탁구 공식경기 열린 전주교대 부설초 체육관 열띤 시합
중국 학생 장완시 “실력차이 많이 나지만 좋은 경험”
이일여중 권채은 학생 “서로 공통점 찾아가는 게 신기”
#. 핑!퐁!핑!퐁! 29일 한·중 청소년 스포츠 교류 탁구 경기가 열리는 전주교대 부설초 강당 앞에서자 탁구공 오가는 소리가 들렸다. 적막을 깨는 탁구공 소리와 선수들이 움직이며 내는 날카로운 운동화 끄는 소리, 짧게 이어지는 기합 소리까지. 선수들의 움직임과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일그러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스매싱을 날릴 때 앙다문 입도, 손에 쥔 탁구공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빛도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서로를 응시했던 어색한 표정은 사라지고 환한 미소만 남은 채 두 손을 맞잡았다.
지난 25일부터 전주에서 이어진 제12회 한·중 청소년 스포츠 교류는 이날 공식경기를 마지막으로 훈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전주 학생들을 주축으로 포항과 대전 등에서 참여한 한국 선수들과 중국 쓰촨성 러산시에서 전주를 찾은 78명의 중국 선수들은 일주일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눴다. 탁구와 배드민턴, 농구까지 3가지 종목에 158명의 한국과 중국 청소년들은 합동 연습과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들이 쌓아왔던 실력도 점검했다. 자신들의 꿈이 담긴 종목을 통해 서로 실력을 겨루는 의미도 있었지만, 보다 더 큰 우정을 나누는 의미가 있었다.
청소년들의 우정은 경기장 밖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서로를 알기 위해 손짓과 발짓,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넓혀갔고, 함께 밥을 먹고,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탁구 경기를 마치고 만난 장완시 양(중국 러산 외국어 중학교)은 “한국 친구들과 실력 차이를 많이 느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11월에 한국 친구들이 중국에 올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친구들이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채은 양(전주 이일여중)은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며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신기하다고 느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국 친구들과 연락처도 주고받았고,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연락할 것 같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양 국가의 청소년은 30일 무주 태권도원 방문과 덕유산 등반 등 문화행사를 끝으로 짧은 이별을 맞는다. 오는 11월에는 한국 학생들이 중국을 방문해 다시 한번 교류에 나선다.
한편, 2008년에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한·중 청소년 스포츠 교류 사업은 한중 양국의 스포츠 꿈나무를 양성하기 위한 교류 프로그램으로 꿈나무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서로의 문화 및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쓰촨성 러산시에서 스포츠 교류 사업이 예정돼 있으며, 대한체육회는 전주시 선수단을 주축으로 한 한국 선수단 8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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