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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청문회…“대선생각 전혀 없어”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입법부 수장출신의 총리직 수행에 대한 삼권분립 훼손 논란, 자료제출률 미비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또 차기 대권 후보설에 대한 정 후보자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대선 출마설

관련

정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2022년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총리직에 충실하겠다”며 “제가 총리 인준을 받으면 정말 이 시대에 원하는, 경제 활성화와 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 정치가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출

팩트체크 공방

이날 여야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두고 팩트체크 공방을 벌였다. 인사청문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자료제출 비율은 60.7%로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낙연 후보 85.8%, 황교안 후보 78.7%. 이완구 후보 53.9%, 정호원 후보 65.7%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금융기관 자료니까 가급적 좀 빨리 제출해 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다른 수치를 제시하며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률이 낮지 않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국무총리실 자료 등 여러 자료를 살펴봤는데, 정 후보자는 52.2%, 황교안 전 총리 43.1%, 이완구 전 총리 40%”라며 “한국당이 자료 제출로 비판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제가 자료 제출이 부실하지 않다”며 “다시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권분립

훼손공방

삼권분립 훼손 논란도 이날 청문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정 후보자가 전 국회의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총리 임명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한번 국회의장이면 영원한 국회의장입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의장이라는 건 직책을 맡고 있을 때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직의장이 총리로 가면 삼권분립 파괴라는 말이 성립하지만, 저는 현재 의원신분”이라면서 “다만 입법부 구성원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논리를 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나경원 위원장님과 여야 위원 여러분,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무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처음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직을 맡는 일에 대해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지명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배고픔과 가난의 고통을 겪으며 자랐습니다.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공부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두 번이나 옮기기도 했습니다. 청년시절 유신체제를 겪으며 법관의 꿈을 접고, 종합무역상사에 들어가 수출입국의 최전선에서 일했습니다. 18년간의 기업 경험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절박함을 깊이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업을 떠나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지난 24년 동안 의회민주주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부족하지만 정당과 국회, 정부를 오가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땀 흘려 왔습니다.

제게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부여된 총리로서의 역할과 의무에 집중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국정의 파트너인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한 정치 복원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지난 세기 우리는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을 딛고 국제사회가 기적이라 부를 만큼 빛나는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했고, 2018년에는 인구 5천만 이상,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국가에게 허락되는 3050클럽에 가입한 일곱 번째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할 책무가 놓여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성장, 저고용으로 상징되는 뉴노멀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함께 잘사는 나라, 포용국가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당면한 현실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안으로는 잠재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미래를 위협하고 있고, 밖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핵 문제도 아직 산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정부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원화된 사회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정부, 시장, 시민사회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균형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제게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세 가지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여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한국사회에 기업가정신이 실종되고 있다는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정부는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미래 신산업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요불급하거나 사회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를 적기에 정비하여 경제 활력의 불씨를 살려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고, 보다 튼튼한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공직사회가 실질적인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합니다.

이미 문재인 정부는 적극행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의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제가 총리가 된다면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습니다.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습니다.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구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구체적으로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 정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헌법 제43조 및 국회법 제29조는 국회의원의 총리겸직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 번 겸허하게 돌아보겠습니다. 입법부 출신으로서 국무총리의 직분을 맡게 된다면 앞으로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끝으로 오늘과 내일 양일간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여러 위원님들이 주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겠습니다. 저에게 주시는 질문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소신껏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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