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주물량 중 37.3%인 943만 CGT수주, 하반기 집중수주로 중국 역전
올해도 대형 엘엔지 프로젝트 발주로 업황 개선 전망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와 조선업 호황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미칠 긍정적 영향 기대
우리나라 조선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장밋빛 전망의 배경에는 국내 조선업계 수주실적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데다 올해부터 세계해상기구 환경규제(IMO 2020)가 발효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업체 중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군산조선소 재가동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심사도 연내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6년 수주절벽 현상의 직격탄을 맞아 바로 다음해인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 역시 조선소 폐쇄 원인으로 조선업 불황을 꼽았다. 그러나 업황이 호전되며 현대 역시 군산조선소 재가동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한국이 37.3%달하는 943CGT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수주실적은 358만CGT로 중국의 468만CGT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며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주량은 한국 585만CGT, 중국 387만CGT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전 세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을 모두 국내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대형 LNG운반선 51척 중 48척,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우리나라 업체가 수주했다.
조선업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조선고용실적은 지난해 7월 11만 명대를 회복했다. 조선업 고용은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조선업황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상선발주량이 588척에 달하며 지난해 예상발주량보다 18.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연구원 등은 올해 20% 이상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를 앞두고 현대중공업에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분위기를 반전 시킨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데 이 효과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과 현대 측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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