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들, 대회 첫 참가
진안 안천중 교사와 학생들이 특별한 겨울 동행에 나섰다. ‘2020 전북일보배 스키·스노보드 대회’에 처음으로 함께 참여한 것.
“겨울방학해도 동네 밖으로 나오기 힘든데, 선생님과 친구들과 스키장에 오니 너무 신나요. 함께 재밌는 추억도 만들고 사이도 돈독해져 학교생활도 더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9일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만난 안천중 학생들이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이홍민(16) 학생은 “매년 학교에서 스키 캠프를 갔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다”며 “스키는 안전지도를 잘 따르고 자기가 즐길 줄만 안다면, 가까운 우리 지역 무주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동계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키대회에는 이홍민, 김희수, 박진만, 송태희, 황교원, 최용화 학생이 참여했다. 든든한 보호자로 안천중 한상현, 김순기, 김효경 교사가 함께 했다. 학교가 학생들의 겨울 방학 다양한 체험을 위해 마련한 기회로, 모든 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부담했다.
교사들은 “요즘 안전 사고 위험으로 학교밖 활동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다행히 안천중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걸 선호한다”며 “농산촌 지리적 특성과 맞벌이로 바쁘신 부모님 등으로 지역밖을 나가기 힘든 학생들에게 교사들이 대신 보호자가 돼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상현(51) 교사는 “야외 운동을 통해 학교 수업에서 못 보는 학생 성격들도 볼 수 있다. 또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신뢰도 쌓이고 몸으로 부딪히니 훨씬 빨리 친해진다”고 자랑했다.
학생들 역시 전북일보배 스키·스노보드 대회 참여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요즘 인공눈을 맞으면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게 무척 매력적이다.
학생들은 “대회 전날 개회식에서 비보이 공연도 보고 경품 추천도 해서 참가자들의 사기가 진작됐다. 우리 팀에서 사과 4상자, 초코파이 2상자, 특산품도 받아서 경품 성적이 좋았다”면서 “기세를 몰아 대회에 더 성실하게 임해 성적에 관계없이 만족스런 대회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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