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순차적 운영 재개, 전북도내 6764개소 중 5246개소
발열체크·명부작성은 하지만 마스크는 뒷전, 거리두기도 미준수
80세 이상 24.24% 등 고령층 치명률 감안할 때 경각심 제고 필요
전북도 “현장 방역관리자 독려 및 14개 시·군 방역관리 강화 주문”
연이어 확진자 나온 전주지역은 18일부터 23일까지 다시 폐쇄 조치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전북지역까지 침투한 가운데, 도내 노인들의 무더위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경로당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후 6시께 익산시 송학동의 한 경로당. 4명의 노인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다른 경로당도 마찬가지였다. 7명의 노인이 모여 화투를 치고 있었지만 전부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마스크를 쓰고 계셔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주머니에 있는 마스크를 꺼내 보이며 “써야 된다는 건 알지만 막상 쓰고 생활하기가 불편하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또 “들어올 때마다 발열체크와 명부작성을 하고 있고, 이곳에는 타 지역에 다녀온 사람이 없어 괜찮다”는 대답도 나왔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께 김제시 백구면의 한 경로당.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져 1명의 노인뿐이었지만, 역시 마스크는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마스크는 가지고만 다닐 뿐 여기 노인들은 다들 불편해서 쓰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운영이 중단됐던 경로당은 지난 7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이 재개됐고, 도내 총 6764개소 중 5246개소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처럼 방역 허점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뿐더러 확진자 중 고령층의 치명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로당 주 이용자인 노인들의 경각심 제고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마스크 미착용자간 감염률을 100%라고 가정했을 때 착용자간 감염률은 1.5%에 불과하다. 치명률은 20대 이하는 0%, 30대부터 50대까지는 1% 미만인 반면 60대는 1.91%, 70대는 8.67%, 80대 이상은 24.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각 경로당 회장이나 총무를 방역관리자로 지정해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수칙 준수를 관리토록 하고 있고 하루종일 계실 수가 없기에 서로 번갈아가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있다”면서 “도내 14개 시·군에 다시 한 번 방역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전주지역은 18일부터 23일까지 전체 경로당이 다시 폐쇄 조치됐다. 전주시는 코로나29 확산 추이를 주시하면서 경로당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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