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 전북의 건아들 14명 출사표
배드민턴·역도·펜싱 등 10개 종목 메달사냥 나서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 대축제인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이 가지 않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백신 접종과 철저한 방역을 앞세워 개최 강행 모드다.
지난 5년간 구슬땀을 흘린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전북 출신 및 전북연고 선수들은 배드민턴 공희용(23·전북은행)을 비롯한 14명이 수영과 역도, 펜싱 등 10개 종목에 출전한다.
또 전북체고 출신인 이정훈 감독은 한국 경영 대표팀을 이끈다.
이에 본지는 도쿄올림픽 한 달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전북 선수들을 소개한다.
배드민턴 전북의 건아 3명, 금메달 도전
올림픽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에선 3명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북은행 소속인 공희용은 인천국제공항 소속 김소영과 조를 이뤄 여자복식 세계랭킹 5위로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세계 탑 수준의 파워풀한 공격력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공희용은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월드클래스로 자리잡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였던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또 전주 성심여고를 나온 신승찬(25·고창출신)이 인천국제공항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소희와 조를 이뤄 여자복식에 출전한다.
원광대 출신 서승재(22·군산출신·삼성생명)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한편 최솔규(요넥스)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여자 간판스타 배구 이소영
전주 근영여중·고 출신인 이소영(25)은 한국 여자간판 스타다.
지난 4월 여자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이소영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소영은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국내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공격종합 전체 4위, 리시브 5위에 올랐다.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선정됐다. 2020~2021시즌 GS칼텍스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이소영은 팀을 여자부 최초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로 이끌기도 했다.
또 정읍 수성초와 근영여중·고를 나온 오지영(31·KIXX배구단)도 이소영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기적의 생환 ‘사이클 여제’ 나아름
아시안게임 4관왕인 나아름(30·삼양사)은 기적처럼 도쿄올림픽 도로종목 출전 티켓을 따내, 세 번째 메달 도전에 나선다.
올 1월 도쿄올림픽 여자 사이클 도로종목 출전이 확정됐던 선수들의 순위 변화에 따라 쿼터에 여유가 생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나아름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
오연지(29·울산광역시청)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도쿄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군산 진포중을 나온 오연지는 군산제일복싱과 전북연맹에서 활약했다.
오연지는 지난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60㎏)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오연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목표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며 전국체전 9연패를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안출신 전병관 계보 잇는다” 역도 유동주
유동주(26)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안출신 전병관 선수의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진안군청 소속 유동주는 지난 4월 2020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용상(남자 89㎏급)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의 전적은 화려하다. 각종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금메달 34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3개다.
특히 2017년 전국체전에서는 금 2개 은 1개를, 2018년엔 금 3개를, 2019년에도 금 3개를 따냈다. 2019년 아시아 역도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기도 했다.
유 선수를 지도하는 진안군청 최병찬 감독은 “역도 전성기 연령대인 28세에 진입했으며 같은 체급에 속하는 다른 선수들이 쫓아오기 어려운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며“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해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체급을 올려 남자 96㎏급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다시 한번 태극마크 펜싱 권영준
익산시청 소속 펜싱 권영준(33)은 지난해 10월 2020 펜싱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서 1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남자 에뻬 종목에서 우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충북 보은에서 열린‘제26회 김창환배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수영 한다경
여자 자유형 장거리 국내 최강자인 한다경(20·전북체육회)은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다.
한다경은 지난 5월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첫날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16분26초67의 한국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2019년 5월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우승 당시 수립한 종전 한국 기록(16분32초65)을 2년 만에 5초98 앞당겼다.
여자 자유형 1500m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전주시청 소속 문승우(17)도 접영에 출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외에도 전북 체조 간판 이준호(25·전북도청) 선수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이준호는 최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이준호 선수가 2위를 기록했다.
또 전북승마협회 소속인 김동선(31)은 마장마술 부문에 나서며 군산초와 군산남중, 군산상고를 졸업한 야구 차우찬(33)도 메달을 노린다.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간절함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유 처장은 “‘간절함이 없으면 꿈도 꾸지마라’고 했다”며 “전북 출신 또는 전북을 연고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집중력을 잃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명예와 영광도 중요하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전북 체육, 더 나아가 한국체육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정국 속 올림픽 개최를 놓고 국내·외에서 찬반 여론이 일고 있는 등 모든 여건이 좋지 않고 컨디션 조절도 어렵겠지만 국가대표로 선발 된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인만큼 오롯이 올림픽 무대만 생각하고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훈련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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