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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마을과 삼방사, 상생협약을 체결

이장, 개발위원 제외돼 갈등 새 국면...

완주군 경천면 신흥계곡 입구 구재마을 주민과 신흥계곡 안쪽에 위치한 대승불교 양우회 삼방사가 지난 23일 마을 모정인 산내정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인사는 완주군의회 임귀현·최찬영 의원을 비롯해 노문우 경천면장, 윤건중 경천면노인회장, 장동선 구재마을 노인회장, 심정욱 삼방사 대표, 김종운 삼방사 호법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상생협약서에는 65명의 주민이 서명했다.

이날 양측은 상생협약서에서 “삼방사는 입구에 설치해 불법 시비가 된 대문을 자진 철거하고, 납골당 등 혐오시설과 건축면적 661㎡ 이상 건물 신축 시에는 구재마을 주민의 동의를 받는다”고 했다. 또, 양측은 신흥계곡을 우회하는 도로 개설을 행정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 이어 상하수도시설을 개설하여 신흥계곡, 신흥천 환경보호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삼방사는 오늘(26일) 그간 불법 시비가 된 입구 대문을 자진 철거할 예정이다.

삼방사 심정욱 대표는 “앞으로 구재마을의 일원으로서 상생 발전 노력을 다하겠다”며 “주민들과 같이 신흥계곡을 청정하게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을 주민 사이에서는 “그동안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로 웃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3년 넘게 진행된 양측 갈등에서 마을을 대표해 온 이장과 개발위원 등 인사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들이 즉각 상생협약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내어 결국 새로운 갈등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구재마을 이장 및 개발위원 등은 성명서에서 “설사 협약이 필요하면 마을 이장, 개발위원들과 함께 마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한 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상생하자면서, 삶을 다루는 중차대한 협약식을 마을 공식회의나 이장·개발위원들과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경천면 신흥계곡 안쪽에 위치한 재가불교 수련단체인 대승불교 양우회 시설과 관련, 신흥계곡 입구에 위치한 구재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8년을 전후하여 수년째 다툼을 벌이고 있다. 불법 건축, 불법 담장과 대문 설치 등 갖가지 시비가 벌어지면서 결국 고소·고발과 재판이 끊임없이 계속되며 살기 좋은‘청정 계곡’이미지가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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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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