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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문희 시인 첫 시집 ‘맨 뒤에 오는 사람’

등단 6년만의 첫 시집…슬픔에 대한 통찰

“전나무 숲에 내리는 눈발들이 환한 슬픔 같습니다//환해서 더 잘 들여다보이는 어둠의 안쪽//꼭 다문 막막한 마음을 한순간 켜주는 등불 같은 거 말입니다”(‘겨울 내소사’일부)

이문희 시인이 등단 6년 만에 첫 시집 <맨 뒤에 오는 사람> (한국문연)을 펴냈다.

시인이 시집에 자주 반복해서 쓰는 표현은 ‘슬픔’과 ‘꽃’이다. 그가 묘사하는 꽃에는 슬픔이 내려앉아 있고, 그의 슬픔엔 꽃처럼 “환한 슬픔”이 스며들어 있다.

이는 슬픔의 역설이다. 시집에 실은 52편의 시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감성의 변화에 따라, 아득한 추억에 따라 그늘이 있는 삶을 드러낸다.

삶 속에서 느끼는 슬픔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쉽게 드러내기 힘든 것들이고 고통스러운 시작이기도 하다.

다만 독자들에게 미리 정해진 의미를 강요하진 않는다. 시인에게 슬픔은 사유의 대상이며 존재의 그릇이기 때문이다.

이문희 시인은 “늦은 등단으로 치열하게 쓰고 싶었다”며 “삶을 슬픔에 기대고 싶었고, 절벽을 마주하는 마음으로 오롯이 견디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이 뜨겁도록 사는 날에도 슬픈 시간들은 도착할 것이며 난 날마다 나를 지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시와경계>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시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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