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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은행 점포 갈수록 늘어난다

29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내 한 시중은행이 있던 자리에 이전 안내문과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29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내 한 시중은행이 있던 자리에 이전 안내문과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29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 앞.

이 곳 1층에는 불과 얼마전까지 시중은행이 있던 자리인데 지난 7월 전주 에코시티로 점포를 이전하면서 빈곳이 됐다.

지금은 ATM(현금자동인출기) 3대가 운영 중이며 부동산 임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

막상 동네 가까이 자리했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니 지역주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주민 권길현(전주시 호성동·63) 씨는 “앞으로 은행 점포가 줄어든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집에서 가까워 자주 이용했던 은행인데 문을 닫으니 멀리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의 금융기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시중은행 등 은행 점포 수가 2016년 205개에서 2020년 194개로 5년 사이에 11개가 문을 닫았다.

최근 전국적으로 서울에서는 시중은행 등 은행 점포 50여개가 통폐합으로 문을 닫았으며 전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전북은행의 경우 도내 점포 수가 2016년 66개에서 2020년 74개로 5년 사이에 8개 늘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내년 이후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내 한 시중은행이 있던 자리에 이전 안내문과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29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내 한 시중은행이 있던 자리에 이전 안내문과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은행에서 점포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늘어난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로 평소 은행을 방문했던 이용자들의 수도 적어졌다는 것.

하지만 은행들이 점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점이 비용이란 측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에서 문을 닫는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뱅킹을 활용할 줄 모르는 이용자의 경우 은행 방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 침체를 우려한 일부 은행에서는 높은 임대료를 피해 전통적으로 고수하던 1층 점포를 떠나 2층 점포를 새로 냈다.

금융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방편으로 ATM 확대 필요성도 대두되지만 전국적으로 지난해 1700여대가 넘는 ATM이 사라졌다.

전북은 금융기관 점내 ATM 설치는 47대 증가했으나 금융기관 점외 ATM 설치 대수가 35대 감소하면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박태식 전북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더라도 ATM 설치 등 금융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인터넷뱅킹 등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 이용자를 대상으로 젊은층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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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crcr810@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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