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수관서 신년 기자 간담회 개최
기부채납 여부, 2022년도 계획 등 발표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 이하 보존회)가 전수관 시설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절차가 서둘러서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수관은 지난해 4월 30일 2646m² 규모에 한옥 4개동과 공연동으로 지어진 시설로, 개발은 토지주대표단, 시행자는 LH, 인가권자는 전주시다. 보존회는 건립이 결정된 당시 전수관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고 같은 해 7월 정상 개관하기로 사업시행자, 전주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존회는 13일 오후 전수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2년도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양원 회장, 심영배 대표, 서치식 홍보국장, 3대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숙현 사무국장(전수팀장) 등이 참석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전수관 건립 과정, 2022년도 프로그램 추진 계획, 기부 채납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보존회에 따르면 내부 논의 끝에 전수관 시설 일체를 전주시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보존회는 건립 이후 1년 동안 기부 채납 추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나,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건립한 이후에도 이 시설은 회원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존회는 올해 2월께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추진해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2월까지 전주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취득안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양원 회장은 “기부 채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이곳을 시민들이 같이 이용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회원이 약 100여 명정도 되는데, 이중 70%가 여자고, 30%가 남자다. 각자 먹고살기도 바쁜 상황이라 회비 내는 것조차도 부담이다.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보존회는 “보존회가 욕심내서 전수관 시설 일체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이 좋은 시설을 시민들의 전통문화 산실로 가꾸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곳은 지나친 상업화는 견제하고,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이어 나가자는 순수성을 추구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2022년도 계획도 발표했다. 보존회는 주말에는 상설 프로그램을, 절기별 세시 풍속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합굿 매기’, ‘용기놀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주말 상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보존회는 2월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망월이야!’ 프로그램을, 7월에는 백중놀이 프로그램을, 12월에는 동짓날 프로그램과 문화재 의무 발표회 등 연간 중요 절기별 세시 풍속 재현과 더불어 여러 마을이 함께 하는 전주계룡리합굿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지난 2005년, 2007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 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년에 개최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수관 설립 이전 비닐하우스, 농막 전수관을 전전하면서도 전승 활동만은 포기하지 않은 회원들의 열정과 집념으로 문화재의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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