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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수 경선, 더불어민주당 재심 결과 '애간장 태우네'

'도박이다'  '상갓집 놀이다' 크게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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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45.13%를 득표하며 선출됐던 국영석 후보가 장례식장 카드 도박 시비로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 후보들이 민주당에 재심을 청구했고, 그 결과를 지켜보며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이 재심을 인용한다 해도 재경선에 따른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완주군수 선거전은 이래저래 당분간 혼돈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결국 2014년 6.4지선 당시처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로 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완주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때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잡음이 심각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박성일 현 군수가 탈당 무소속 출마를 단행하는 등 치열한 선거 양상을 보였다. 

2018년 박군수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선거 후유증도 적었지만, 무주공산이 된 올해 완주군수 선거는 2014년 6.4선거판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2014년 6.4 완주군수 선거전 진행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임정엽 완주군수가 전주시장에 출마하며서 완주군수 선거판은 무주공산이 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4명 정도로 압축됐다. 

주인공은 국영석(52) 전 전라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 박성일(58)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소병래(49)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이돈승(54) 완주발전군민협의회 공동대표다. 

당시 정치판에 처음 뛰어든 박성일 전 부지사는 신당 창당 합의가 호재로 작용한 듯 했다. 

2014년 당시 유력 신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었다. 지난 2014년 3월 26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탄생한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은 연일 잡음이 일었다. 문제가 있다고 본 박성일 후보는 4월2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탈당했다. 

박 전 부지사는 탈당과 경선 불참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자격심사는 부적격자를 걸러내지 못하고, 유선전화 착신전환 같은 불공정 행위도 근절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해 1월 6일 군수 출마를 선언한 이돈승(54) 완주발전군민협의회 공동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지역에 새로운 정치 풍토를 조성해 나가고자 오는 6월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것이다.

이어 2월 27일에는 소병래 예비후보도 출마선언을 했다. 

하지만 당시 국영석 후보 바람이 거셌다. 

결국 소병래 완주군수 예비후보는 5월 1일 오전 11시 완주군청기자실에서 오는 6·4지선 완주군수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4월 29일 실시한 이돈승 완주군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완주군수 후보는 최종 국영석에게 돌아갔다. 

이돈승 후보는 2010년 6·2지선 당시에도 민주당 완주군수 경선에서 임정엽 후보와 대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뼈아픈 결과였다.

올해 더불어민주당 경선 잡음처럼 2014년 당시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았다. 이들이 무소속 단일화 전선을 폈고, 완주에서는 5월 19일 박성일 이동진 후보가 단일화했다. 

두 후보는 이날 완주군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박성일 후보가 무소속 단일 후보로 나서, 완주군민의 현명한 선택과 힘으로, 새정치와 지역발전을 펼쳐나가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지향점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6.4 완주군수 선거전은 새정치민주연합 국영석 후보와 무소속 박성일 후보 양자 대결구도가 되었다. 

국영석 박성일 후보는 전북일보가 전북CBS와 공동으로 5월 20일 오후 전북CBS 공개홀에서 개최한 ‘6·4 지방선거 완주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양보없는 설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폈다.

국 후보는 “군민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고 완주군을 10만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사회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면서 “저는 완주에서 태어나 52년 동안 완주를 지켰다. 군민의 믿음과 신뢰에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치단체장은 주민의 심부름꾼이지 국회의원의 허수아비가 아니다”면서 “정치꾼들이 주민갈등을 활용해서 새정치를 망치게 하고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게 해서는 안된다”고 반격했다. 

판세는 국영석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었다. 

5월28일 발표된 전북일보의 3차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국영석 후보가 57.3%의 지지율로 38.7%를 얻은 무소속 박성일 후보를 오차범위(±4.4%p)를 크게 벗어나 앞섰다. 

이런 열세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박성일 후보는 6월 2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김제 출신 정치인의 완주 짓밟기를 끝내고, 완주군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최규성 의원 행태 규탄 및 4선 저지를 위한 대군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 호소문에서 “최규성 의원은 오직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을 위해 자치단체장·지방의원에 대한 당 공천에 적극 개입했고, 그 사이 완주군의 자존심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며 “세월호 참사에서도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이런 공방전 속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패색이 짙었던 무소속 박성일 후보가 50.2%(2만1740표)를 얻어 2만1551표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국영석 후보를 0.4%p(189표)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그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봉동읍 둔산리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투표전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완주지역사회에서는 때 아닌 학력 시비가 일었다. 국졸인 국영석이 행정고시를 패스한 관료출신 박성일에 밀려 선거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터져나왔다. 

국영석 후보는 절치부심, 가방끈 늘리기에 나섰다. 그는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넘어섰고, 우석대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집중력과 도전정신에 감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시비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2014에 짧은 가방끈 때문에 패했던 그가 이번에는 도박꾼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쓴 때 낙마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어떤 식으로든 결정해야 한다.

도박 전력자는 안된다는 경쟁 후보측과 장례식장에서 한 의례적인 카드놀이였다는 국 후보의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상대 후보들은 재심을 청구했다. 늦어도 5월 2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판단에 완주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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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완주군수 경선 #더불어민주당 #도박 #학력시비
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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