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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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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

타향에서의 기고도 어느덧 마지막이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서 고향에 있는 독자, 지인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큰 기쁨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필자의 인생 좌우명을 가지고 우리 개인과 지역의 발전에 대해 서로 공감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서둘러라! 라틴어로는 Festina lente. 나의 인생 좌우명이다. 이 말은 로마 시대 카이사르 암살 후 벌어진 내전을 종식시키고 로마제정을 연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이었다. 이 말을 평소 다니는 교회 예배 시간에 처음 들었는데 필자에게 큰 감흥을 주었다. 로마어로 ‘천천히’를 의미하는 lente와 ‘서두르다’를 의미하는 festina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다. 천천히 하면 서두를 수 없고, 서두르다 보면 천천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곱씹어 되뇌어 보면 모순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천천히’라는 말에는 혜안(慧眼)의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때때로 편협하고 조급한 마음에 방향 설정을 잘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앞만 보지 않고 좌, 우, 뒤도 돌아보는 차분함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서둘러라’는 말에는 타이밍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와 기회는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에 직면하고,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온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천천히’와 ‘서둘러라’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진다. 반면 방향이 잘 잡혔더라도 철처한 사전 준비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목표를 향해 속도감 있게 매진해 나가는 것, 이것이 ‘천천히 서둘러라’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다. 

첫 번째 ‘타향에서’ 기고문을 통해 축적의 시간을 이야기했었다. 인류 역사는 참으로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20만 년 전에 현생 인류가 출현하였으며, 1만 년 전부터 문명이 시작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후 아주 더딘 속도로 살아오다 1만 년 전 농업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거쳐오면서 인류 역사는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해 왔다. 인류의 오랜 축적의 시간을 통한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개인의 성공, 지역의 발전, 국가의 성장 등은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내의 시간을 겪으며 역량을 쌓아온 축적의 결과이다. 축적된 역량이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7월 1일이면 민선 8기가 시작된다. 1995년 민선 1기가 시작된 이후 28년이라는 축적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지방자치도 많이 성숙해져 가고 있다. 전북의 발전 환경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앞으로 많은 도전과 장애가 있겠지만,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경구대로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준비해 나간다면 기회가 왔을 때 전라북도는 대도약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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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

타향에서의 기고도 어느덧 마지막이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서 고향에 있는 독자, 지인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큰 기쁨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필자의 인생 좌우명을 가지고 우리 개인과 지역의 발전에 대해 서로 공감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서둘러라! 라틴어로는 Festina lente. 나의 인생 좌우명이다. 이 말은 로마 시대 카이사르 암살 후 벌어진 내전을 종식시키고 로마제정을 연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이었다. 이 말을 평소 다니는 교회 예배 시간에 처음 들었는데 필자에게 큰 감흥을 주었다. 로마어로 ‘천천히’를 의미하는 lente와 ‘서두르다’를 의미하는 festina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다. 천천히 하면 서두를 수 없고, 서두르다 보면 천천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곱씹어 되뇌어 보면 모순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천천히’라는 말에는 혜안(慧眼)의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때때로 편협하고 조급한 마음에 방향 설정을 잘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앞만 보지 않고 좌, 우, 뒤도 돌아보는 차분함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서둘러라’는 말에는 타이밍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와 기회는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에 직면하고,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온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천천히’와 ‘서둘러라’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진다. 반면 방향이 잘 잡혔더라도 철처한 사전 준비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목표를 향해 속도감 있게 매진해 나가는 것, 이것이 ‘천천히 서둘러라’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다. 

첫 번째 ‘타향에서’ 기고문을 통해 축적의 시간을 이야기했었다. 인류 역사는 참으로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20만 년 전에 현생 인류가 출현하였으며, 1만 년 전부터 문명이 시작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후 아주 더딘 속도로 살아오다 1만 년 전 농업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거쳐오면서 인류 역사는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해 왔다. 인류의 오랜 축적의 시간을 통한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개인의 성공, 지역의 발전, 국가의 성장 등은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내의 시간을 겪으며 역량을 쌓아온 축적의 결과이다. 축적된 역량이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7월 1일이면 민선 8기가 시작된다. 1995년 민선 1기가 시작된 이후 28년이라는 축적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지방자치도 많이 성숙해져 가고 있다. 전북의 발전 환경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앞으로 많은 도전과 장애가 있겠지만,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경구대로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준비해 나간다면 기회가 왔을 때 전라북도는 대도약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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