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노인 구해
“할아버지의 심장이 다시 뛰는 순간 심폐소생술 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정신을 잃은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유중현(53) 육군35사단 김제 교월동대장의 말이다.
유 대장은 지난달 19일 오전 11시께 훈련 중인 병사들의 점심식사를 지원하기 위해 김제시내에 들렸다. 음식을 수령한 후 부대로 복귀하던 중 차안에서 대기하던 한 병사가 “도로에 할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말을 들었다. 유 대장은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쓰러진 할아버지 곁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시 쓰러진 할아버지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는데 반응이 없었다”면서 “그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장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중 2차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함께 있던 병사에게 차량 통제를 지시했다. 구급대가 오기전까지 실시한 10분 가량의 심폐소생술. 쓰러진 노인분의 눈이 떠지고 입이 벌어졌다. 의식을 되찾은 할아버지 곁에서 유 대장은 다시 의식을 잃지 않도록 구급대가 올때까지 그 곁을 지켰다.
유 대장은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순간 지켜보던 주민들이 손뼉을 치면서 다행이다고 말하는 순간 군인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꼈다”면서 “할아버지가 의식을 찾아가는 순간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군에서 몸담은 시간만 33년. 유 대장은 약 15년 전 부대에서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임명을 부여받았다. 예비군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필요했다. 2008년 전북적십자사 교육을 통해 응급처치 자격증을 획득한 그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심폐소생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김제 행정복지센터에 지원해 마을주민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유 대장은 “심폐소생술은 응급구조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번 구호조치를 통해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유 대장은 청주농업고등학교와 목원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육군3사관학교에 합격했다. 1989년 12월 임관한 후 15년간 현역에서 활동하고 18년째 예비군지휘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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