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강연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인 만큼 한동안 고물가 환경을 고민해보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거시경제 환경변화가 빨라지는 만큼 특정 자산으로의 집중보다는 다양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수입니다.”
제32회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저물가·저성장 시대 경제법칙이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강조한 말이다.
JB미래포럼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오 부부장을 연사로 초빙해 '40년만의 인플레이션 원인과 영향,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조찬 세미나를 가졌다. 강의는 오 부부장이 최근 펴낸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의 내용을 세밀하게 압축한 것이다.
이날 오 부부장은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환됐고, 이에 따른 자산관리 전략 역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강의에서 어려운 경제용어와 이론 대신 가까운 이웃과 고객의 사례를 통해 최근의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오 부부장은 “세계시장이 갑작스럽게 인플레이션을 맞이했지만, 아직 국내 경기 상황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까지 오지는 않았다”면서도 “최악만 아닐 뿐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위험에 미리 대비해 빠르게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한 근거로 수요폭발과 공급불안, 연준의 태도 등을 꼽았다. 이제는 미 연준이 시장의 구원자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오 부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음에도 금융 시장 혼란이 완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결국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짧은 기간에 훨씬 많은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고 그것이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직 미국 기준금리는 최고점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내년 3월까지 물가 상승이 꺾이지 않아 미국 기준금리가 5% 이상까지 오를 것이다. 한국은행도 이에 발맞춰 달러와 원화의 간극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여기고 결국 투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희생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동향을 바라보면서 국면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내년 금융시장 투자 전략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업계와 투자자로부터 ‘글로벌 경제 1타 강사’로 평가받는 오건영 부부장은 투자 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 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특히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금융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와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이주에타 경영대학원(GOIZUETA BUSINESS SCHOOL)을 졸업했고, 미국 공인회계사(AICPA) 등 다수의 국제 금융 관련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