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한 큰 상이 주어져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남북분단의 지역적 환경을 되새기며 정부의 통일정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통일의견을 수렴해 미래 평화통일 준비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12월1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2년 국민훈장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유일권(6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장수군협의회장의 소감이다.
유일권 회장은 2005년 민주평통 장수군협의회 제12기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11년간 활동한 후 제17기 간사를 역임했다. 연이어 제18기, 19기, 20기 협의회장을 맡아 뛰어난 친화력과 융화력을 발휘 자문위원과 한마음이 되어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지역주민 화합과 역량 강화 등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공헌한 공을 높게 평가받아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도내 군 단위 최초로 대행 기관인 자치단체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유 회장은 “지금 당장 전쟁이 발생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이 남의 나라 일처럼 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실상과 통일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지역주민 통일 강연회를 매년 진행하고 탈북민 초청 강연회로 북한 바로 알기와 통일 문제 퀴즈 대회 개최, 여성리더의 통일 공감 강연회와 좌담회도 개최했다.
또 자매결연 맺은 경남 함양군과 23년간 교류 행사를 열고 영호남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그는 "전후 세대 청소년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관내 고등학생들에게 찾아가는 통일교육으로 주기적인 분단 현장 체험과 교내 청소년 토크 콘서트, 평화통일 골든벨을 실시해 국가관·역사관 함양과 평화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일권 회장은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가진 재능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방역 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2010년부터 장수군 취약계층 40여 가정에 분기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소독 및 해충 퇴치 홈 방역 서비스와 7개 읍면 버스 정류소에서 무상으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그가 틈틈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수확한 블루베리를 매년 결손가정과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이런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마을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유일권 협의회장을 떠올리면 복효근 시인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 생각난다.
굽어질지언정 절대 꺾이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지만 실은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어지고 부는 바람에 허리가 뻐개질 정도로 휘청거리는 유연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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