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할 수 있는 선행 중 가장 쉬운 선행이 헌혈이라고 생각해요. 헌혈이라는 작은 선행이 더 큰 선행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전북 최초로 헌혈 6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진성(47) 씨가 헌혈을 대하는 태도다.
유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3년 첫 헌혈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헌혈과 헌혈 봉사활동을 하며 생명 나눔 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사춘기 시절 문득 선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 헌혈을 했다고 한다.
유 씨는 “헌혈에 대해 무지했던 고등학교 1학년, 헌혈 버스가 학교에 와서 착한 일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헌혈을 시작했다”며 “이후 등하굣길에 헌혈의 집이 있어 오가며 자연스럽게 몇 번 헌혈을 했고, 그렇게 헌혈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유 씨 생활 속에 헌혈이 항상 함께 있다 보니 아들 유승완 군(16)도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헌혈 가능 연령인 만 16세가 되는 생일날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로 유 씨는 자신의 600회 헌혈과 아들 유 군의 첫 헌혈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는 “원래 헌혈 날짜를 미리 계획하는 편인데 원래 600회 헌혈은 아들 생일전이었다”며 “그러다 코로나에 걸리면서 두 달간 헌혈을 하지 못하게 됐고, 운명처럼 아들의 첫 헌혈과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북 최초로 600회 헌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소감을 묻자 그는 “이미 헌혈은 일상 그 자체기에 몇 번을 했는지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 씨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작은 선행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서 도민들의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완주 출신인 유진성 씨는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 후 현재는 21년째 코웨이 서비스매니저로 종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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