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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쓰레기 하나 줍는 것도 작은 봉사입니다"…'자원봉사 명문가' 대통령 표창 받은 임창만 씨

임창만씨, 자신에 이어 딸, 손자까지 3대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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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만 씨.

“대통령 표창으로도 충분히 벅차지만 개인 표창이 아닌 가족 표창이라는 것에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지난 5월 11일 '2023년 가정의 달 기념식'에서 ‘자원봉사 명문가’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임창만 씨(69)의 소감이다.

임 씨는 1974년 남원에 위치한 제35보병사단 모 부대에 소위로 임관하며 봉사하는 삶에 눈을 떴다고 전했다. 그가 복무했던 부대에 노란 조끼를 입은 ‘남원 적십자 부녀봉사단’이 찾아와 모포와 전투복을 수선해줬던 모습을 본 이후였다.

그는 “우리를 위해 아무 대가없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할 뿐만 아니라 가을에는 김장도 함께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 씨는 1983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남원 동충동대 예비군 지휘관으로 발령받아 부녀봉사단처럼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본격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임 씨는 전북적십자사 반달곰적십자회 소속으로 1992년부터 현재까지 30년 2개월간 총 1만 8004시간을 남원 내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임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해 묻자 망설임 없이 "이태순 할머니에게 집을 지어줬을 때”라고 답했다.

2006년 당시 대한적십자봉사회 남원지구협의회 회장이었던 임 씨는 당시 70대였던 이 씨를 매월 두 세 차례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며 말벗이 돼주고, 해비타트 집지어주기 운동에 이 씨를 추천해 새 집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가 이 씨를 찾은 이유는 이 씨 자신도 70대 고령임에도 90대 어머니와 정신장애 1급인 40대 딸, 아들의 손자와 손녀까지 4대를 방 한 칸에서 부양하고 있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임 씨는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열악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 씨에 작은 힘이 되어준 것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임 씨의 꾸준한 선행은 이를 보고 자란 딸 현정 씨(40)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임 씨는 “딸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춘향제가 끝난 후 더럽혀진 광한루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정화활동을 이어갔다”며 “2015년부터 적십자봉사원으로 등록해 꾸준히 반찬봉사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손자인 신유원(14) 군도 어린 시절부터 결손 가정 아이들을 돕는 임창만 씨와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임 씨에게 이렇게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손자 신유원 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 씨는 “한 번은 '할아버지처럼 봉사활동 하는 건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었다”며 “그 때 저는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 하나 줍는 것도 봉사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더 큰 선행을 실천하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임 씨는 1954년 전주 출생으로 강원도로 출향 후 1974년 제35보병사단 소위로 임관하며 남원에 자리잡았다.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적십자 봉사명문가' 표창을 비롯해 2008년 보건복지부장관, 2015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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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명문가 #대통령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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