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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간 딸 생각에" 잼버리 대원들 도시락 제공한 허광용·임정선 씨 부부

10일 임실 머물던 잼버리 대원들 도시락 전달
입맛에 맞은 음식 등 도시락 메뉴 선정에 신중
한국 찾은 외국인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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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용(오른쪽)·임정선(왼쪽)씨 부부

"내 자식이 해외에 나가 그 지역민으로부터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을 받았다고 하면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용돈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 아니겠어요?"

더위에 지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원들에게 얼음 생수 나눔에 이어, 또 다른 따스한 선행을 베푼 50대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임실군 옥정호 인근에서 카페 '미텐발트'를 운영 중인 허광용(55)·임정선(53) 씨 부부.

이 부부는 지난 10일 태풍으로 인한 조기 퇴소로 임실청소년수련원에 머물던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점심 도시락 150개를 전달했다.

허광용 씨는 "새만금을 떠나 임실에 많은 잼버리 대원이 도착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와이프와 함께 폭염와 태풍으로 마음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며 "저녁에 군에 연락을 취했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도시락 점심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도시락 선물은 첼로를 전공해 11년째 독일로 유학 가 있는 큰딸의 영향이 컸다"며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짧고 길든 간에 자식을 타국에 보내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낯선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대원들을 챙겨주고 대원들의 부모들을 안심시켜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 씨는 도시락 메뉴 선정에도 신중을 기했다. 그는 "이왕이면 좋은 음식들로 주고 싶은 마음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곳에 에콰도르와 피지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선별해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며 "고기와 튀김 등이 담긴 도시락을 잘 먹었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심을 먹고 학생들과 통역사, 기사분들도 카페로 초청해 음료나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하고 싶었지만, 태풍으로 실내에만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더 많은 것들을 챙겨주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광용 씨는 "잼버리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와이프랑 부안을 찾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현장 모습을 많은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사전에 준비를 잘해서 행복한 추억만 남겨주면 좋았을텐데라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안타까움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라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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