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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존재하지 않은 전북자치도 청사 머릿돌

2005년 개청 당시 머릿돌 설치 흐지부지 여태껏 없어
"1700억원대 사업 대비, 눈에 보이는 역사기록물 없어"
반면 전북자치도 출범으로 청사 표지석 교체, 외부 간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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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표지석이 교체됐지만 뒷편엔 청사 개청 준공일, 면적, 공사 기간 등은 빠져있다/사진제공=전북자치도청

"전북자치도민들에게 눈에 보이는 도청·도의회 본관의 역사를 알려주세요."

전북특별자치도청 신청사 건설에 참여,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 A씨의 호소다.

28일 전북자치도와 A씨에 따르면 전주시 중앙동 현재의 전라감영 자리에 있었던 옛 전북도청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의 이유로 지난 2005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부근인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개청한 지 20년이 흐르도록 준공일, 면적, 공사 기간 등이 적힌 머릿돌은 찾아볼 수 없다.

당초 머릿돌은 신청사 건설 이후 인근 잔디밭 한 켠에 마련하고자 했지만, 내부적으로 흐지부지되면서 끝내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신청사 건설은 혈기 왕성했을 젊은 날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며 "20년 전 건물 단일 공사로는 엄청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청사를 기념하는 백서가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다 보니 일반 도민들을 모른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역사기록물이 없다는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신청사는 1700여억 원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며, 20년 전과 현 시세를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예산이다.

일반적으로 머릿돌은 건축물의 근간이 되는 기초석을 말한다. 길 어디에서나 잘 보일 수 있도록 1층 또는 현관에 설치돼 있다.

나아가 머릿돌은 건축물의 기초 역사 길잡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역사적 전시물로 재탄생한 사례도 존재한다.

반면 이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도청과 도의회 청사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전북특별자치도청, '전북특별자치도의회'를 알리는 표지석 교체는 1800만 원, '전북특별자치도' LED 간판 신규 설치에 44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차장안내판, 층별안내도, 점자안내판 등 내외부 안내표지판 교체에는 2800만 원이 들었다.

이번 머릿돌 부재 문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자성어 '온고지신'으로 비유하고 있다. 전북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혀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것도 잊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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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도청 청사 #머릿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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