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6:4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자체기사

공론화 과정 한번도 없이…전주세계소리축제 대대적인 변화 예고로 잡음

20년간 전주를 토양삼아 성장해 온 전주세계소리축제 
공공제적 성격 소리축제, 변화에 수긍할만한 공론화 과정 없어 "아쉽다" 목소리
지난해 축제 프로그램 혹평 쏟아진 상황에서 '시기변경'섣불렀다는 의견 대다수

image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포스터./사진출처=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 축제 운영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최근 소리축제 개최시기와 일정 등을 공식화하자 지역 내에서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공공재적 성격을 지닌 소리축제가 축제를 추진하는 행정(공급자) 위주의 사고가 아닌 관객과 예술인(수요자) 중심의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 매년 9~10월에 개최해 오던 소리축제를 올해부터 8월로 옮겨 여름축제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예술기반의 공연 작품은 극장에서, 대중 친화적인 공연은 야외극장에서 펼치며 예술성과 축제성을 갖춰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축제의 효율적인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축제시기를 고민해왔고, 코로나 이후 관객들의 성향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익숙해져 시류에 맞는 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리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22년간 진행해 온 소리축제 운영 방식과 개최 시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안과 밖의 요구가 있었다”라며 “가을 대표축제이니까 외부 환경이 바뀌어도 시즌을 바꿀 수 없다는 자세보다는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축제다운 행보라고 생각해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직위가 제대로 된 의견수렴 없이 서둘러 개최시기를 변경했다는 점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2년간 전주를 토양삼아 착실하게 성장해 온 만큼 변화에 대해 수긍할만한 공론화 과정은 필수적이라는 게 지역 예술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지난해 소리축제는 “흥행작도 화제작도 부족했다”는 혹평이 쏟아지며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거셌다. 집행부가 바뀌고 소리축제가 열린 것도 지난해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정서나 축제의 고유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변화만 추구하려는 집행부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리축제에 대한 평가를 보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라며 “지금은 개최 시기를 변경해서 변화를 주려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개선에 힘을 써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집행부가 바뀌고 소리축제가 열린 건 단 한차례 뿐”이라며 “지역정서를 감안해서 한 단계씩 절차를 밟아 시기를 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리축제에 대한 정체성과 고유성 확보를 조언하는 의견도 나온다. 

전북도립국악원 김무철 학예연구사는 “‘20년간 전주에서 가을에 열리는 축제’라는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맥락대로 가야하는 게 있다. 독일 옥토버 축제나 영국 에든버러 축제들처럼 말이다”라며 “이를 통해 축제에는 정통성과 역사성이 부여되는데 어떠한 사정으로 일정을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섣불리 판단해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세계소리축제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