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발표에 모두 함께 손뼉치며 '환호'
"잘됐어, 잘됐네"⋯10년 뒤 함께 올림픽 보기로 기약
2월의 마지막 날 일일 농부를 위해 푸짐한 밥상을 차려 주신 최은주(79) 할머니 댁. 오후 6시쯤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을 알고 있었던 본보 식구들은 한창 밥을 먹다가 휴대폰부터 꺼내 들었습니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모습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기 위해서죠.
숨죽인 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화정마을이 조용한 것도 처음입니다. 유 회장이 A4용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금방이라도 발표할 줄 알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면서 다들 목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그때 유 회장의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1위는 49표를 득표한 전북특별자치도이며⋯."
잠깐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마저 내려놓고 같이 만세를 외쳤습니다. 놀라움 반 기쁨 반이었습니다. 투표 결과 유효 투표 수 61표(무효 1표) 중 전북이 49표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더 놀랐죠.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손뼉을 쳤습니다. 이중 가장 크게 행복해 했던 것은 최 할머니였습니다.
"전북이 됐다고? 아휴, 잘했네!"
최 할머니는 "내가 2036년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잘됐어! 잘됐네!"라며 좋아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셔요. 당연히 건강하셔야지!"라고 말하는 청년 일일 농부들에도 "내가 10년 뒤면 아흔이어요. 살면 좋고 그렇지, 뭐. 그래도 참 잘됐네. 축하하네, 전북특별자치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정마을에서도 함께 '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에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또 이렇게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하게 됐습니다. 꼭 10년 뒤 최 할머니와 같이 하계 올림픽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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