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대 안호영 비롯 전북정치인 이해관계 충돌
박찬대나 정청래 지지 놓고도 물밑 신경전 치열
진보당과 혁신당, 민주당 견제 및 정면비판 돌입
지역위원장 바뀐 지역구 긴장감도 높은 상황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정치권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일당 독주 구도로 잠잠했던 전북 정치판은 선거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향후 1년여간 이합집산을 거듭할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정치인들 간 생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일종의 동맹과 적대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선거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면서 이 같은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은 ‘전주·완주 행정통합’문제다. 이 현안은 차기 전북지사 선거전은 물론 전주시장과 완주군수 선거까지 아우르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주소지를 완주에 옮기고 마지막 여론전에 돌입했다. 주민투표 전에 완주군민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전북도민들에게도 통합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주겠다는 것. 통합 반대 단체 관계자들은 김 지사의 출근길부터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은 계속 격화되고 있다. 또 다른 전북지사 후보군인 완주·진안·무주 3선 안호영 의원은 반대 입장을 구체화하고, 대안으로 인구 100만 수준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카드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일단 통합 주민투표 절차를 원점부터 검토하고, 전주, 완주, 익산을 포함한 특별자치단체를 추진하자는 것. 안 의원은 조만간 이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기도 하다.
결국 이는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하는 것으로 지방선거와 직결되는 갈등 구도다. 전북 국회의원들 역시 각자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통합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실제 전주 국회의원들은 전원이 통합에 속도를 내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전주시장 선거에서도 우범기 전주시장은 김관영 지사와 일종의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두 사람은 통합 외에도 올림픽 등 각종 현안을 공유하며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고 있다.
전주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의 경우 통합 자체는 찬성하나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이 나서는 통합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후보 지지를 두고도 물밑 신경전 치열하다.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에서의 유불 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전북 국회의원 중 상당 수는 이미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 중 한 명에 대한 지지를 선택했다.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을 넘어 당 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움직이는 전북 국회의원들도 있다.
실제로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정청래 후보를 안호영 의원은 박찬대 후보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중이다.
다음으로 차이는 보이는 건 새만금 해수유통 이슈다. 김관영 전북지사나 전북도는 전면 해수유통 요구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춘석 국회 법사위원장도 전면 해수유통은 신중하게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반대로 국회 환노위원장인 안호영 의원과 군산지 지역구인 신영대 의원, 농해수위 위원은 윤준병 의원 등은 강한 해수유통론자로 의정 활동의 상당한 부분은 새만금 해수유통에 할애하고 있다.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는 새만금의 전체적인 그림과도 맞물리는 정치적 현안이기도 하다.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배출과 지방의회 입성을 꿈꾸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민주당 견제도 본격화됐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의 도덕성이나 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총선에서 지역위원장이 바뀐 지역구 긴장감도 높은 상황이다. 전 지역위원장의 측근 그룹의 경우 그 정도가 더하다. 실제로 일부 도내 지역위원장들은 오는 지선에서 강도 높은 공천 혁신 즉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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