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20일 개인 인스타그램 통해 장문의 글 게시 “편견 없이, 차별 없이 선수 대해⋯다시 살펴봐 주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FC 이승우(27)가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손동작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중징계 결정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며 재심을 호소했다.
이승우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 선수로서 그리고 함께한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남겨 보고자 한다”며 장문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당사자가 아닌 저에게도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을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전북은 인종차별의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인종차별이라고 판단했다. 타노스 코치는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승우는 “한국에 오셨을 때 가장 먼저 물어봤던 건 ‘한국 문화’였다. 사람들의 성격은 어떤지, 한국 축구는 어떤지 등 한국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만큼 한국에 대해 배우려 했고, 한국 사람·문화·축구를 존중하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했다.
이어 “늘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해 왔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 줬다. 편견 없이, 차별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를 대하던 분이다”고 전했다.
상벌위는 진술서와 당시 영상 등에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썼던 것 또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어에 능통한 이승우는 “이번 일에 이야기하시는 표현 역시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다.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노스 코치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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