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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산양 농가의 꿈 한발 먼저 실현한 진안 부귀면 ‘산양유카페’ 조성현 대표

유산양 180마리 직접 사육… 가공·판매·소비자 연결까지 한 공간에서 구현
100% 산양유만 사용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산양 분야 6차산업 인증 획득
“공장만으론 부족”… 라이브카페·레스토랑까지 꿈꾸는 농촌형 복합공간 도전

조성현 산양유카페 대표

“유산양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산양유 가공공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꿈을 꿉니다. 저는 그걸 조금 먼저 시작했을 뿐입니다.”

진안 부귀면 수항리를 지나는 49번 지방도 변에 자리한 ‘산양유카페’. 이곳을 운영하는 조성현(62) 대표는 담담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국내 유산양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담겨 있었다.

조 대표는 23년째 유산양을 사육하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7월 산양유카페의 문을 열었다. 단순히 카페를 창업한 것이 아니다. 직접 기른 유산양의 젖을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유산양 분야 6차산업 인증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운영 모델을 갖췄다.

조 대표는 카페를 시작한 이유로 ‘아직 많은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산양 농가라면 대부분 가공공장을 갖고 싶어 하죠. 그런데 공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봤어요.”

카페 이름은 단순하다. 이름 그대로 ‘산양유카페’다. 농업회사법인 ‘(유)거석’이 운영하는 이곳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이름을 선택했다.

조 대표는 “광고 효과를 생각해 보니 산양유 자체를 알리는 이름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산양유’와 ‘산양우유’의 차이다.

“산양유는 유산양의 젖이 100% 들어간 제품을 말합니다. 반면 산양우유는 소젖에 유산양의 젖을 일부 혼합한 제품이에요. 우리는 100% 산양유만 사용합니다.”

현재 카페에서 사용하는 산양유 원료는 모두 자체 생산·공급하고 있다. 약 180마리의 유산양을 직접 사육하며 음료와 디저트 생산까지 연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좋은 제품의 출발점은 결국 건강한 산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재료보다 먼저 중요한 건 산양 관리예요. 유산양은 관리가 쉽지 않은 동물인데, 저는 오랜 경험을 통해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어요.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도 많이 옵니다.”

산양유카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메뉴 역시 산양유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표 메뉴는 산양유 아이스크림과 산양유 요거트, 흑임자 빙수다.

특히 산양유 요거트는 도내 한 대학 식품공학 분야 연구진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조 대표는 “요거트는 대리점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고객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상시 운영 중이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작은 컵 분량의 산양유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손님들이 언제까지 이런 서비스를 할 거냐고 묻는데, 가능하면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유산양을 직접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입소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며, 전주·군산·완주 등 외지 방문객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 찾는 손님도 적지 않다.

카페 주변에는 유산양뿐 아니라 칠면조와 토끼, 돼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지낸다.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진 부귀면 수항리 수통골 입구에 자리 잡은 점 역시 상징성을 더한다. 조 대표는 이곳에서 ‘마르지 않는 젖을 짜는’ 유산양 산업의 가능성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카페를 넘어 공간 자체를 확장하는 일이다.

“옆 부지에 라이브카페와 양고기 전문 레스토랑도 조성해 보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산양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 분야를 오랫동안 지켜온 농가의 경험은 이제 하나의 공간과 산업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진안고원 부귀면 수항리의 작은 카페가 전국 유산양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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