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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대외관계·외곽 방어 체계 조망

후백제의 대외 관계와 국제 교류를 고찰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도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만큼 후백제의 실체를 밝히는데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 전주시, 백제학회는 전북도의 후원으로 17일 오전 10시부터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대외관계로 본 후백제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실시한다.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3월 국회에서 후백제 유적의 정비 방안을 화두로 열었던 학술세미나에 이어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두 번째 학술 행사다.10세기 초 존재했던 후백제의 역동적인 대외관계와 함께 후백제 도성과 왕궁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이번 심포지엄은 6개 주제로 나눠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이에 앞서 후백제 연구의 권위자인 신호철 충북대 교수가 기조강연으로 후백제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통해 과거 후백제에 대한 인식, 근현대 후백제사 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밝힌다.이어 충남대 김수태 교수가 후백제의 대신라고려 관계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던 신라고려 중심의 후백제 대외관계 서술을 비판하고, 후백제 중심으로 대신라, 대고려 관계를 다룬다.변동명 전남대 교수는 후백제의 해상활동과 대외관계로 바다를 끼고 있던 후백제의 해상 활동을 중심으로 시기에 따른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까지 이해하는 바탕을 제공할 예정이다.3번째로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이 궁예도성과 견훤도성을 비교해 후백제 도성의 모습을 제시한다. 유 관장은 일제강점기 지적도, 해방 전후 항공사진, 읍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후백제 도성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드러낼 전망이다.군산대 곽장근 교수는 후백제 왕궁과 외곽 방어체계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지금까지 축적된 면담조사와 현지조사를 근거로 후백제 왕궁터를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인봉리 일대로 추정하고, 백두대간금남호남정맥금남정맥의 산줄기에 남아 있는 후백제 외곽 방어체계의 복원을 시도한다.이동희 순천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남지역의 후백제 유적의 고고학적 분석을 통해 견훤이 자립하기 전 방수처 위치와 순천 해룡산성과 광양 마로산성과의 관련성, 견훤 정권과 광양 옥룡사의 관계, 나주지역을 둘러싼 견훤과 왕건의 흔적을 살펴본다.마지막으로 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후백제의 불교 조각과 신라태봉고려중국 오대의 불교 조각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후백제 불교조각의 특성과 대외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한다.주제발표 뒤 진행하는 종합토론에서는 전주교대 교수인 김주성 백제학회장의 진행으로 후백제의 대외 인식과 함께 후백제 왕궁과 도성의 위치에 대한 전문가간 치열한 논쟁도 예고되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3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의 정체성를 확립하고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기 위해 전주시와 다양한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그동안 백제와 후백제 역사 연구자들의 모임인 백제학회와의 공동 주최해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내용으로 짜여졌다고 소개했다.

  • 문화재·학술
  • 이세명
  • 2014.10.16 23:02

정읍 황토현 전적지 주말 탐방객 '헛걸음'

정읍 황토현 전적지 내 일부 동학농민혁명 기념시설물의 관람이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 토일요일에 제한된 것으로 나타나 관할 행정기관의 무성의한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황토현 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이 관군을 맞아 대승을 거둔 곳으로, 농민군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국적으로 혁명을 확산시켰다.황토현 전적지는 올해 갑오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주요 기념시설물의 관람이 제한되면서 주말과 주일을 이용해 이 곳을 찾은 탐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6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옛 기념관의 정문 역할을 하는 제세문(濟世門)은 지난 7월부터 주말주일이면 문이 닫혀 있다.옛 기념관에는 전봉준 장군 동상,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지도자 3명의 위패를 봉안한 구민사,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를 전시한 제민당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가 전시돼 있다.이전까지는 관리인이 있어 평일을 포함해 주말과 주일에도 관람이 가능했다.하지만 정읍시는 해당 관리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말 수당 부분에 대해 예산집행상 어려운 점을 들어 주말과 주일에 관리인을 철수시켰다.그러면서 제세문도 굳게 닫혔다.실제 최근 역사교사 및 인권단체 회원들을 이끌고 여러차례 옛 기념관을 방문한 한 동학단체 관계자는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보통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주말에 옛 기념관을 찾고 있지만 이때마다 문은 열려 있지 않은 것이다.결국 그는 탐방객들을 설득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이 관계자는 동학혁명 120주년을 맞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정읍시 등 관할 행정기관은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 발상 때문에 동학혁명의 역사적 가치가 돋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연중 상시적으로 관람 가능하도록 관리인을 다시 상주시켜야 한다면서 그조차 어렵다면 연중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정읍시는 앞으로 주말에도 관리인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정읍시 관계자는 주말에도 관리인을 배치해 탐방객들이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명국
  • 2014.10.07 23:02

"익산은 백제·마한 수도였다"

이춘석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익산 갑)이 지난달 26일 원광대에서 열린 고도 익산의 정립과 박물관의 기능 세미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전북도와 익산시는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다.특히 지난 2009년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굴된 사리장엄은 왕궁리 유적과 쌍릉, 서동요 등의 문화자원을 보유한 익산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지폈다.익산은 옛 금마저로, 백제 뿐 아니라 마한의 중심지였다는 자부심이 깃든 지역이다.제7차 교육과정까지의 국사 교과서에는 백제의 수도가 서울공주부여로만 서술돼 수도 익산에 대한 교육을 받은 타지인은 거의 없고, 도민들 역시 확실한 근거는 모르는 실정이다. 국보 제289호 왕궁리 오층석탑이 있는 왕궁면 역시 약 30년 전만 해도 왕궁(王宮)이라는 지명만 이어져 내려온 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전북도는 익산이 백제와 마한의 수도였다는 근거(사료와 유물)를 1일 공개했다.중국 육조시대(서기 229~589년)에 쓰여 일본 교토 청련원(靑蓮院)이라는 절에서 발견, 현재 소장하고 있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는 백제 무광왕(무왕)이 지모밀지(왕궁리)로 천도해 새로이 정사를 경영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백제가 망하고 약 500년 뒤에 쓰인 삼국사기보다 600~900년 정도 먼저 쓰인 것이다. 또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기와에는 수부(首府)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마한과 관련해서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고조선 준왕이 남천해 마한을 개국한 한지(韓地)가 금마(익산)라고 서술됐다.이와 같은 근거는 백제사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료 중 하나로 1145년 유학자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는 불교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신라 위주로 서술돼,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 미륵사와 41년을 재위한 백제 무왕 대(代) 수도였던 익산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한편 정부가 선정한 4대 고도 중 국립박물관이 없는 곳은 익산이 유일하다. 현재 국립박물관은 광주와 나주, 김해와 진주 등 전국 13곳에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영준
  • 2014.10.02 23:02

후백제 견훤 축조한 동고산성 정문 발견

후백제 견훤이 축조한 동고산성의 정문이 발견됐다.전주시는 이달 19일 후백제성인 동고산성(전라북도 기념물 제44호)의 정문지로 알려진 서문지를 발굴 조사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겸한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번 현장공개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조사된 동고산성의 정문과 성곽시설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수구(水口)시설도 함께 공개됐다.동고산성 정문은 동고산성 내부의 주건물지 중심축선과 같은 위치인 왕궁포도밭 경계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너비 6.1m, 높이 2.2m인 것으로 조사됐다.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문은 우마차 2대가 서로 교행이 가능할 만큼 매우 큰 규모였으며, 성문 옆에는 산성 내의 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시설인 수구가 위치하고 있다.특히 성문은 기존 문에 성돌로 막아 이용하지 못하도록 폐쇄됐는데, 이는 후백제 멸망이후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조사기관 측의 설명이다.이번 발굴조사는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주도했으며, 동고산성의 서문지 및 성곽시설 확인을 위해 지난 7월 9일부터 진행됐다.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후백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후백제와 관련된 유적 연구조사에 최선을 다해 그 성과를 토대로 국가 사적지로 승격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준호
  • 2014.09.22 23:02

'무형문화유산과 지역발전' 전국학술대회 27일 전북대서

무형문화유산포럼(회장 김용구), 전북대학교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 공동으로 27일 전북대 인문과학대학 1호관에서무형문화유산과 지역발전을 주제로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무형문화유산포럼 창립 이후 첫 번째 행사인 이번 학술대회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있는 무형문화유산보호의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지역 차원에서의 대응 전략 및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이날 학술대회는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의 기조발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존정책의 시말과 성과를 시작으로 총 3개 세션, 10개의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된다.무형문화유산과 지역발전(개발)의 제 문제(김용구),무형문화유산의 지역적 전승 현황아리랑 유산의 회고와 전망등 3개 세션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에 있어 지역의 의미를 밝히고 지역발전을 위한 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탐색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인류무형유산 아리랑을 분석하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무형문화유산포럼은 2013년 전북도를 중심으로 민속학, 사학, 음악학, 인류학 등 무형문화유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장 연구자들이 모여 현장중심의 무형문화유산 연구를 표방하며 결성된 단체로 무형문화유산보호 의제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그 대안과 발전방안 등을 개발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김용구 포럼 회장은 공동체 중심의 새로운 무형문화유산보호의 패러다임이 모색되는 시점에서 지역발전은 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의제다며, 무형문화유산과 문화정책 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14.09.22 23:02

국보 관리도 '전북 홀대'

문화재청이 지난달 7일 발표한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보고서에서 D등급을 받은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에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31억400만원(지방비 포함)을 지원했으나, 상황이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도내 국보에는 거의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문화재청의 결과보고서에서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오층석탑이 E등급,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이 D등급을 받았다. A~C등급을 받은 문화재는 보존대책이 필요 없지만 D등급은 정기 상시 모니터링, E등급은 보수 정비, F등급은 즉시 조치가 필요하다. 즉, 왕궁리오층석탑은 석굴암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던 것이다.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왕궁리오층석탑과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에 단 한 푼의 국비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는 왕궁리오층석탑에 1억500만원의 국비가 편성됐지만,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여전히 지원이 없었다.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지난 2011년 방송에 출연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석굴암이 훼손돼 결로(結露) 현상이 발생하고 물이 새며, 원형이 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렇게 심각한 상태의 석굴암이 D등급이다.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도 D등급, 왕궁리오층석탑은 이보다 더 한 E등급이다.문화재청은 4대 고도(古都)를 대상으로 한 대선 공약사업인 고도 보존 육성사업에서도 올해 익산에 35억9000만원을 지원했고, 부여와 공주에도 각 57억6000만원과 2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신라 고도 경주에는 211억원을 지원, 백제 고도 3곳을 합친 것보다 96억원을 더 투입했다. 경주는 오래 전부터 문화재 개발과 정비가 이뤄져 고도로서의 상징성 및 지명도가 충분하다고 인식돼 있다. 4대 고도별 전체 사업비 중 현재까지의 확보율 역시 익산 0.98%, 부여 2.24%, 공주 0.66%에 불과하지만 경주는 5.2%에 달한다.이에 따라 도내 각계에서 지역 세(勢)가 문화재의 중요성마저 좌우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영준
  • 2014.09.16 23:02

익산 미륵사지 훼손된 안내 팻말 새단장

속보=고도(古都) 익산지역의 문화자원 중 부실한 관리 실태가 지적된 미륵사지 및 왕궁리유적전시관이 한 달 새 온전히 정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4일자 1면 보도)지난달 1일에 이어 이달 6일 다시 둘러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는 안내 팻말 15개 모두가 새로 제작돼 있었다. 팻말은 지난달 전북도 관계자가 약속한 대로 풍화에도 견딜 수 있게 철판에 글씨를 새겨 만들어졌다. 비닐을 덧대 만든 옛 팻말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또 이날 방문한 왕궁면 왕궁리유적전시관 역시 모든 영상물이 정상적으로 작동, 서울과 공주부여에 이은 백제의 엄연한 왕도였던 익산의 정체성을 상세히 설명했다.이에 따라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 국보 제289호 왕궁리오층석탑, 보물 제236호 미륵사지 당간지주 등을 찾는 도내외 관람객은 유적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이와 같이 지적된 모든 사항이 약 한 달 만에 모두 시정 된 것은 국립익산박물관 건립과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도내에 영구 보관하기 위한 전북도와 익산시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의 문화재 관련 부처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충분한 관리 능력 확보 및 출토 유물 출토지 보관 기준 등을 근거로 익산지역 보관을 주장하고 있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익산 보관을 통해 전북도는 국립익산박물관 건립도 함께 추진하려고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다.한편 전북이 고향으로 서울에서 4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모씨(26여)는 국보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조경이 너무나 잘 돼있는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관람객 입장에서 입장료를 내야 더 기억 속에 남는다. 경주부여경기도강원도지역의 웬만한 유적지는 입장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영준
  • 2014.09.11 23:02

[전주지역 문화행사 풍성] 온가족 세시풍속 체험 추억 쌓기

대체 휴일이 적용된 첫 한가위다. 지난해 추석과 같이 5일간의 연휴가 이어지면서 나들이에 대한 고민도 재현됐다. 이 기간 전주 한옥마을에 산재한 문화시설에서는 다양한 세시풍속 체험이 마련돼 이러한 걱정을 덜어준다. 자녀와 함께 민속놀이를 하며 더욱 가까워지고, 영화관람과 사진 촬영 등으로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보자.전주시는 연휴기간 한옥마을을 차없는 거리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특히 추석당일인 8일 경기전을 무료로 개방한다. 경기전 부속건물에서는 수문장 의상체험, 왕실의상체험, 왕실제례체험, 경기전 문양을 활용한 만들기 체험, 가마체험, 투호놀이, 디딜방아 체험, 트릭아트 포토존 등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에서는 오는 10월26일까지 도내 태조유적 특별전 아! 조선, 아아! 전라북도전시도 열린다.전주전통문화관은 가족대항 윷놀이, 전래놀이 3종 경기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뮤지컬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특별공연을 한다.한옥생활체험관은 전통제기 만들기, 새끼꼬기, 천연염색 체험을 실시한다. 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 속의 한가위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전주發(발), 엽서한장 등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인근 전통술박물관은 전통가양주 품평, 모주막걸리 거르기, 주령구(酒令具) 만들기 등 전통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리문화관은 고수 체험, 판소리공연 영상 관람, 한옥마을 큐브 제작 체험, 나무피리 만들기 등 청각을 자극하는 체험을 준비했다. 부채문화관은 희망대나무 싹틔우기, 가족과 함께하는 민속게임, 부채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청말띠인 고객에게 체험 할인 행사를 펼친다. 완판본문화관은 책 읽어 주는 남자, 목판활자 체험, 나만의 옛책 만들기 등 과거 인쇄과정을 경험하고 관람할 거리를 마련했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한지등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한지뜨기 등 전주의 특산물이었던 한지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즉석으로 가족 대항 윷놀이 한판이 벌어지며, 한복을 입고 방문한 가족에게는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해준다. 또한 추석 특선영화, 다문화 전통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국립전주박물관 마당에서도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사물놀이, 동전던지기, 종이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가 행해진다. 더불어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업, 라푼젤 등 전체관람가 영화를 상영한다.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활용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주에 자리잡은 국립무형문화유산원은 체험행사와 특별전, 특별공연 등을 준비했다. 택견 체험, 화각거울 만들기, 옹기만들기, 승무 북가락 체험프로그램이 6일 오전(어린이)과 오후(청소년, 일반)로 나눠 진행된다. 유산원은 또 작고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예보유자 등의 유품, 소장품 기증자료 특별전을 열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세명
  • 2014.09.05 23:02

전북 3개 근대건축물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임실회문망루와운암망루, 군산조선식량경영단 군산출장소등 전북지역 3개 근대 건축물이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새로 문화재로 이름을 올린 임실 덕치면 소재 회문망루(등록문화재 제595호)와 운암면 소재 운암망루(596호)는 광복 후 좌우가 대립하던 시기에 지역방어를 위해 지역 주민의 자금으로 축조된 시설물. 빨치산 활동과 경찰에 의한 공비 토벌 등 한국 현대사에서 나타난 혼란 과정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유구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이들 두 시설물은 건립 당시 1층은 총과 탄환, 장비 등을 보관했고, 2층은 숙직실, 3층은 기관총과 다른 장비를 이용한 사격 장소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등록문화재 제600호로 이름을 올린 군산시 영화동의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는 일제에 의한 호남평야 지역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증거물로 가치를 평가받았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가 식량가격과 유통량을 조절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조선식량영단의 군산출장소 건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2층 ㄴ자형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도로 모서리 부분은 원형으로 처리하였고, 그 상부에 상징적인 수직 조형물을 두어 중심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3개 시설이 등록문화재에 합류함으로써 전북지역 등록문화재는 총 51개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600여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14.09.02 23:02

일제 '전주신사' 모습 드러나

일제시대 국폐소사(國弊小社)였던 전주신사의 모습이 광복 후 최초로 공개됐다. 사직단 터에 도민의 성금과 강제 동원으로 건설돼 당시 일제의 만행을 엿볼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주문화원은 광복절을 앞둔 11일 전주신사사무소가 지난 1943년 발행한 것으로 추정하는 그림 엽서 4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신사 입구임을 알리는 구조물인도리이(일본 전통적인 문)와 전주신사 전경, 내부의 중문과 사무소 등의 모습이 담겼다. 전주신사에 대한 건축과정 등은 자료로 남아있으나 전체 모습이 사진으로 드러난 것은 이 엽서가 처음이다.이 전주신사는 일제시대 전국에 세워진 국폐소사 8개 가운데 하나. 신사 참배 거부로 폐교된 신흥학교 부지와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 중턱 12만5619㎡에 만들어졌다. 건축비는 도민 성금을 포함한 13만7000엔이 투입됐고, 총공사비 40만엔을 들여 손영목 전북지사의 주도로 1938년 공사를 시작해 1944년 도신궁(道神宮) 성격으로 준공했다는 게 전주문화원의 설명이다. 당시 근로보국대로 학생과 도민 등 연인원 13만여 명이 강제 동원됐고, 황국신민화의 일환으로 매년 10월10일을 대례일로 정해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또 일제는 주변 다리의 이름도 대궁교로 짓고, 뒷산도 본 이름인 화산 대신 일본 나라현에 있는 벗꽃 명소인 길야산(요시노산)으로 바꿨다. 그 언저리에 길야산신사를 조성하고 벚꽃을 식수했다.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일제 강점기 침탈자료 수집가인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이 입수한 자료다. 종걸스님은 815를 맞아 다시 한 번 일본의 침탈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해방 뒤 건물이 철거돼 문헌으로만 존재했지만 이제 그 모습을 통해 향토사 연구와 일제시대 전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45년 기준 국내에는 1141개의 일본 신사가 세워졌고, 가장 높은 격인 관폐대사 2개, 국폐소사가 8개, 신사 69개, 소규모 신사(神祠) 1062개소였다. 전주에는 국폐소사 전주신사 외에 1914년 조성된 다가산 전주신사와 1919년 마쓰모토 테쓰조(松本哲三, 송본철삼)가 만든 길야산 개인 신사 등 3개가 있었다.

  • 문화재·학술
  • 이세명
  • 2014.08.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