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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금융시장도 많은 위기의 역사가 존재했으며,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2001년도에 9.11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스템은 일순간 마비되었다.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날 코스피는 540.57로 장을 마감하더니 10일 만에 약 1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금융 중심지인 뉴욕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금융시스템이 제자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주식시장은 10월 24일에 다시 54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 45일 정도 만에 테러 이전 주가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번 지진과 비교되는 95년에 발생한 한신 대지진 역시 지진 발생 후 일본 닛케이지수가 5주 동안 약 11% 하락했다. 지진 이전의 모습을 찾는 데는 약 11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피해가 당시보다는 크다고 하나 과거 역사의 경험에 비춰볼 때 회복기간은 좀 걸릴 수 있으나 극복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한편, 이런 위기 속에서도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010년 모범 펀드 투자자"로 2003년 펀드투자를 시작해 7년 5개월을 보유하면서 250%의 수익을 올린 김성훈 씨를 선정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투자를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소신과 끈기를 가지고 투자한 것이 성공 원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최근 한 국내 대형운용사의 주식형 펀드가 설정 10년이 되었다. 실례로 2001년 운용을 시작할 때 2,000만 원을 투자한 고객이 현재 1억 8,600만 원의 금액이 되었다고 한다. 사례만 놓고 보면 가입자들이 모두 수익을 올려야 하겠지만, 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펀드를 장기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단 51명이라고 하니 중도에 투자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작년에 지방설명회에서 이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고 있는 고객을 우연한 기회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펀드에 투자한 자금으로 딸의 유학비를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성공 투자의 원칙 역시 소신과 끈기였다. 투자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딸의 교육자금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지속했다고 한다.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목표를 확고히 가지고 가면서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위기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는 모두 다를 것이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자신의 투자 원칙과 자산상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소신과 끈기로 이겨나간다면 우리도 성공 투자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환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책임연구원
한 설문조사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 정도가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돈은 어떻게 됐을까? 그동안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면 대부분 용돈이나 학비, 여행 등 단기성 지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어엿한 경제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지금부터는 자산관리에 열정을 담아보자.자산관리의 첫발은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버드대학 MBA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설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다. 재학생 중 3%만이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졸업 후 10년이 지나고 그들을 다시 찾았더니, 그 3%의 학생들은 97%의 나머지 학생들의 평균 수입보다 10배나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특히 자산관리는 긴 호흡으로 평생을 해야 하는 만큼, 결혼, 육아, 내집마련, 노후준비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자산관리 목표와 실천방법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특히 매월 일정 금액을 각각의 통장에 자동으로 이체되도록 설정해두면 간혹 심리적인 요인으로 목표가 흔들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자산관리 목표와 계획을 정하면 좀 더 많은 저축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취업 초기에는 친구나 동기들에게 '취업턱'을 내는 일이 잦다. 기분을 내는 것도 좋지만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행사를 치르도록 한다. 커피 한 잔, 도넛 한 조각, 담배 한 갑, 맥주 한 캔…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불하게 되는 사소한 비용들에 주목하자. 매일 5천 원짜리 라떼 한 잔 값을 연 수익 10%로 운용한다면 10년 후에는 약 3천만 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지인들에게서 카드나 보험을 권유 받는 일도 종종 있는데, 정에 이끌려 무작정 가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산규모와 목표를 고려해 가입 여부와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이나 카드는 소득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같다. 부채라고 생각하며 이자비용 등에 특히 주의한다.한편, 아직 급여가 많지 않은 신입직원으로서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모아 언제 큰 돈으로 불리느냐고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아군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투자 위험을 줄여준다. 따라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다소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것도 좋다. 아직 젊기 때문에 투자손실을 만회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 또한 시간은 이자에 이자가 붙어 늘어나는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만 확보된다면 적은 돈으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친구로부터 펀드를 환매해 신차구입과 부부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데 나누어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년 가량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꽤 좋았다며 늘어놓는 자랑이 끝이 없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볼 여지가 있었다. 비교적 투자기간이 짧지 않았고, 다행이 수익률도 받쳐줘 기쁜 일이었겠지만 정작 본인의 자산관리에는 큰 도움이 됐나 하는 의문이 남았다. 물론 투자목적이 멋진 차를 새로 구입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거니는 해외여행이었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막연한 환매로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 만든 목돈을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다 써버렸다면 투자성과를 떠나 실패한 투자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주식형펀드의 환매를 결정할 때 고려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첫째, 투자동기와 투자목적 같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자금의 성격이나 투자기간도 함께 수반된다. 긴 안목으로 신중히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고, 수익률과 같은 단기성과나 주변의 권유로 이유 없이 가입했다면 지금이라도 환매하고 다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금에 있어서도 여유자금이 아니거나 3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성격이 아니라면 떠나는 것을 고려해도 좋다. 주식형펀드는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여러 위험을 분산하여 투자하는 방법인데, 이런 자금이라면 어울리지 않는다.둘째, 투자자의 투자성향이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성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 주식형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늘 시장상황에 귀를 쫑긋 세우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손실을 최소할 수 있는 다른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본인에게 어울린다.셋째, 자신의 자산현황을 냉철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속성이 유사한 주식형펀드에 과도하게 자산이 몰려있지 않은지 따져보고, 그렇다면 일부라도 환매하여 유형이 다른 자산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단기적으로 써야 할 돈이 많은 사람이나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사람에게는 자금흐름과 위험 면에서 주식형펀드를 통한 장기투자가 능사만은 아니다.넷째, 마지막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나 돈이 필요할 때이다. 지금보다 확실한 대안이 있다면 환매를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결국 환매는 알 수 없는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과 전망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환매에 앞서 기본에 충실하게 투자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환매의 유혹을 이기는 현명한 방법이다./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
"ㅇㅇ주식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 데 괜찮을까요?" 얼마전 한 투자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왜 ㅇㅇ주식펀드에 가입하려고 하시나요?" "아 네 최근 수익률을 보니 월등히 높더라구요" "아 그렇군요. 근데 ㅇㅇ주식펀드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 지 알고 계신가요?" "아뇨 모르는데요. 그냥 수익률이 높길래 투자하려고 했죠"많은 투자자들이 이처럼 펀드를 고를 때 과거 펀드수익률에 집착한다. 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거의 수익률만 보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앞은 안 보고 '백밀러만 보며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것'과 같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익률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보면 펀드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주가나 금리 움직임과 비교하다 보면 펀드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지 등을 짐작할 수 있다.그렇다면 수익률 말고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나 운용사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이 어떤 점인지 조사한 적이 있다. 개인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운용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운용펀드의 다양성, 질문에 대한 회답, 운용보수 순으로 나왔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자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오히려 운용성과가 운용사나 펀드 선택에 있어 별반 중요한 요건이 되지 못했다. 상위 8가지 기준 중 7번째에 머물렀다. 부자고객들은 비밀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설명의 질, 서비스 범위, 서비스 내용, 헌신적 자세 등의 순이었다.사실 운용성과는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주가나 금리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배가 방향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하는 것이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볼때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느냐 보다는 어떻게 달성했느냐에 관점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수익률보다는 운용사의 운용철학, 운용원칙, 평판, 투자자들에 대한 태도, 법규범 준수여부 등을 평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머무르지 않는다."라는 말이 새로운 명언으로 추가된 듯하다. 급여 이체일을 전후로 통장에서 쏙쏙 빠져나가는 각종 내역을 확인하면 그저 웃고 지나칠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매년 초 돌아오는 연말정산은 얇은 지갑에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규모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뱉어내야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지만,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로 한 장 한 장 챙긴 영수증을 제출하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연말정산 대상자의 마음일 것이다.하지만 막상 이를 돌려받더라도 이 또한 눈 깜짝할 새에 어딘가로 사라져버리는 일이 많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서 남녀 직장인에게 연말정산 환급금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물었더니 약 33%가 평소 사고 싶던 물건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말정산 환급금 또한 우리가 1년을 알뜰히 모은 돈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좀 더 우리 자신을 위해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첫째, 빚을 줄이자. 대출금이나 마이너스 통장, 신용카드 대금 등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이다. 특히 원금과 이에 비례해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이자는 우리의 통장을 메마르게 하는 주범 중의 하나다.둘째, 저수지 통장을 만들자. 가뭄이 오더라도 저수지에 모아둔 물로 논을 축일 수 있는 것처럼, 병원비나 수리비, 실직 등으로 예상치 못한 소비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저수지 통장은 월평균 생활비의 1.5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채워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셋째, 빚도 없고 비상금도 마련해뒀다면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을 노려보자. 다만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투자 목표와 비중을 정하고, 적어도 3년 이상 장기투자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넷째, 자녀 학자금이나 은퇴 준비를 시작하자.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기에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더라도 시간의 힘을 빌려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스레 장기적으로 운용하게 되므로 주식 비중을 높여도 투자 위험은 낮아진다. 자녀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면 금융교육에 활용하거나 추후 증여 부분에서도 도움이 된다.목돈이 생기면 잘 넣어둬야 할 것 같지만 푼돈은 써버리기 쉽다. 연말정산 환급금도 이 경계선에 있는 듯하다. 행복한 가족, 풍족한 미래를 위해 주어진 당신만의 특권을 알차게 누려보는 것이 어떨까?/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연 초부터 각종 매체에서는 우리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올해의 주요 화두로 삼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더욱 그 심각성이 더해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의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앞다퉈 기존의 은퇴연구소를 확대·개편, 또는 신설하는 모습으로 분주한 모습이다.과연 우리사회의 고령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은 2018년경에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후 불과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 증가율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고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0년 81.0세에 이어 2030년 81.9세, 2050년 83.3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쉽게도 한국노동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가 54.1세라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퇴직 이후 남은 25~30년의 생활은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은퇴준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일부터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공양, 자녀교육 및 결혼, 생활비 등을 빼면 과연 자신의 은퇴를 위해 마련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그리 남는 게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소액일지라도 은퇴준비를 위해 과감하게 남보다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빨리 시작하면 20년은 남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이용해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금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상품으로 흔히 3층 보장체계라 일컫는 국민연금(1층), 퇴직연금(2층), 개인연금(3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길면 그만 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진다. 가입 후 10년 이상 납입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 때까지 평생 지급된다. 퇴직연금은 2005년도에 도입되어 퇴직 후 연금 또는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연금을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으로 준비하고, 퇴직연금은 보다 윤택한 생활을 위해 이를 보조하는 용도로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연금저축은 올해부터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미리 가입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금보험의 경우는 소득공제 보단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저금리 및 물가상승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운용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도 있다./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
요즘 시장 이슈 중 하나는 '자문사형 랩'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사형 랩'에 지난 연말부터 단기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렇게 자문사형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성과에 실망한 자금이 대거 이탈하자 증권사 등이 대체 상품으로서 자문사형 랩을 적극 판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침 주식시장이 단기간 급등한 데 힘입어 일부 자문사형 랩이 높은 성과를 올리자 투자자금이 몰려 들었다. 하지만 자문사형 랩 돌풍 이후 랩어카운트가 증권사 자산관리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을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맞춤형 자산관리'라는 랩어카운트의 본질과는 달리 단기 고수익만을 추구한다면 한때 반짝하고 사그라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실 랩어카운트가 도입된 것은 오래됐다. 지난 2001년 초부터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2003년 10월부터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단계적으로 도입됐으나 한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소 가입금액을 대폭 낮추고 매월 수십만 원씩 넣는 적립식 형태의 펀드랩 상품이 등장하면서 랩어카운트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앞 다퉈 여러 형태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최근 자문사형 랩이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 자문사형 랩은 투자 조언을 해 주는 자문사와 실제 운용을 담당하는 증권사로 역할이 나눠져 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원칙에 충실하고 책임있는 운용에 있어 한계가 있다.다행히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문사형 랩에서 벗어나 투자자 맞춤 서비스를 강화한 랩어카운트 상품이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의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한 재정설계 시스템을 추가하거나 자산배분,포트폴리오 등을 강화한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그동안 여러 차례 자산관리 서비스의 강화를 내놓았지만 번번이 유야무야 된 바 있다.랩 어카운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영업 전반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막연한주가 예측을 근거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식이나 단기 고수익을 내세우며 팔고 보자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면 증권사의 자산관리가 자리잡기 힘들 것이다. 자산관리는 결코 일정한 기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산관리는 평생 해야 한다. 재무목표를 뚜렷하게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한번 실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점검과 수정을 통해 각 재무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관리해 가는 과정이다. 투자자의 인생과 함께 하는 자산관리 방식이 자리 잡을 때 랩어카운트가 증권사의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올 들어서도 펀드 시장의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환매액은 늘어나고 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지나치게 자주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은 단기 투자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펀드 수익률을 매일 확인하는 것은 장기적인 운용 성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익률을 자꾸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져 시장상황에 따라 자주 사고 팔게 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혹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환매하거나 갈아타는 등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원금이 회복되거나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올라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본능들이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 자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에 필요한 수학공식을 '2×2=5-1'이라고 정리했다. 투자의 결론은 '2×2=4'로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5로 이탈한 뒤 우회로를 통해 나온다는 얘기다. 결국 투자자는 '-1'이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내가 없으면 안된다.여러 가지로 투자와 야구는 비슷한 점이 많다. 투자자는 타자이고 시장은 투수라고 한다면 투수(시장)가 던진 여러 개의 공(가격) 중 어떤 공을 쳐야 할지 타자(투자자)는 고민한다. 섣불리 방망이를 휘둘렀다가는 삼진이나 공중볼로 쓴웃음을 지으며 돌아서야 한다. 그러니 좋은 공인가 아닌 가를 선택하는 선구안(選球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야구에 빗대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설명했다. 하지만 야구와 투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야구에서는 공을 지나치게 고르다가는 삼진으로 끝나기 쉽지만 투자는 누구도 타자를 독촉하지 않는다. 변화구 등으로 투수가 타자를 유혹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투자자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것은 방망이를 섣불리 휘둘렀다가 잘못 쳤을 때뿐이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로 공이 날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버핏도 "투자가 야구보다 좋은 이유는 급하게 스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냥 볼이 배꼽보다 1인치 높은지 낮은지 관찰하면 된다. 시장상황에 따라 섣불리 환매하며 움직이기 보다는 노후준비나 자녀교육비 마련과 같은 재무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 성공하는 투자방법이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얼마 전 금융감독원이 전국의 대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지수를 측정했다. 금융이해력지수란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이해하고 금융지식을 실제로 활용하며 금융상품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측정 결과 평균점수는 60점대로 특히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낮았다고 한다.넓은 의미의 저축이란 소득에서 미래의 지출을 위해 쓰지 않고 모아두는 것을 뜻한다. 소비가 많으면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에,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자산을 모으는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매월 소득이 일정한 상황에서 짜낼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본업에 충실한 동안에도 자산을 불릴 방법을 찾게 된다. 바로 저축과 투자다.은행 예적금을 통해 돈을 맡기는 것이 좁은 의미의 '저축'이다. 은행은 정해진 날짜마다 가입 당시 약속한 이자를 가입자의 통장에 넣어주는 데, 이보다 더 주는 일은 없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내다본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수준이라고 한다. 가령 100만 원을 연 3% 금리로 1년짜리 예금에 넣었을 때, 물가상승률이 4%라면 실질 수익률은 -1%, 즉 99만 원을 손에 쥔 것과 같다. 통장에는 이자가 꼬박꼬박 찍혀 나오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은행 이자로 번 돈을 물가상승으로 고스란히 날리는 셈이다.한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처럼 수시로 가격이 변하는 자산을 통해 돈을 운용하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 자산을 사고팔아 매매차익을 얻거나, 팔지 않고 보유하면서 배당금이나 임대료 등을 받아 은행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투자 역시 태생의 한계인 위험이 있다. 100만 원을 투자해 150만 원이 될 수도 있지만, 50만 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 대상과 시기를 나눠 투자하거나 좋은 대상에 오래 투자한다면 투자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저축과 투자의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저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 자료를 보면, 미국과 영국의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각각 14.7%, 28.0%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금리,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투자 비중을 높인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할 때다./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금리'는 한마디로 돈의 가격이라 할 수 있다. 돈을 빌려 주거나 빌려 쓸 때 붙는 대가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일반 상품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 가격이라는 것이 존재하듯이 금융시장에서도 가격이 형성된다. 금리도 이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돈을 빌려 주는 쪽이 상대적으로 많으면 떨어지고, 적어지면 올라간다.금리는 생활 곳곳에서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장사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거나 저축을 할 때에도 잊지 말고 금리를 살펴봐야 한다.개인이 투자상품을 고를 때에도 금리와 비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1년짜리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은행 예금의 경우 금리가 낮은 만큼 위험도 적어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문을 두드리기 쉽다. 하지만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시대에 모든 자산을 오로지 예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라 볼 수 없다.마찬가지로 투자수익률이 예금 금리와 비슷하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할 필요를 찾지 못한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투자대상을 물색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봐야 할까? 금리의 2~3배 정도면 적절하다고 본다. 이왕이면 물가상승을 고려한 금리를 전제로 실질금리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흔히 금리는 단순히 금융거래에서 쓰이는 명목금리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로 구별할 수 있다. 한 예로 정기예금의 명목금리가 4%인데 반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인 경우 실질금리는 0.5%정도가 되는 셈이다. 즉, 물가가 많이 오르면 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실제로 얻게 되는 이자는 크지 않다는 소리다. 이자를 가지고 오래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숫자가 아니다.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수익률과 위험을 항상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자세이다. 금리와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주식은 또 다른 대안으로 살펴볼 수 있다. 주식의 특성상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를 충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기업의 이익을 보고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행위이다. 즉,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 함께 한다면 사업을 잘 영위해서 얻을 수 있는 배당수익과 함께 매매차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
은퇴 시점에 목돈과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게 유리할까? 예를 들어 목돈 10억원을 한꺼번에 받을 지 혹은 매월 200만원씩 사망할 때까지 받을 지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중에 받는 것보다 당장의 목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노후에 목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자칫 상속이나 증여 등의 문제로 가족 사이에 분란을 일어날 수 있다. 생전 안 해본 사업을 하려다가 한꺼번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만일 치매와 같은 병에 걸리면 통장에 얼마가 있는 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상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과거 서구의 여러 국가들은 국민연금 만으로 국민의 노후소득을 어느 정도 보장하려고 시도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노동당은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실시를 주장하며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the cradle to the grave) 국가가 책임진다"는 꿈 같은 슬로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슬로건은 점차 빛을 바랠 수 밖에 없었다. 사회보장 제도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일부 국민들의 풍조와 늘어나는 수명 등으로 정부의 지출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더 이상 사회보장 제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결국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한 3층 보장체계가 등장했다.일반적으로 은퇴 이후 필요한 노후자금은 자신의 최종소득이나 근로기간 소득의 70% 정도가 돼야 한다.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국민연금을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아주 기초적인 의식주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만을 지급할 뿐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이외에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2중, 3중의 체계를 갖추는 것이 지혜로운 노후 준비의 시작이다.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상품에 투자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원금보장보다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는 노후준비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이 수익률 변동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투자성과는 투자금액, 수익률, 그리고 투자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고, 수익률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도 없다.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투자기간을 늘리는, 장기투자를 하는 것뿐이다. 특히 주식처럼 위험이 클수록 장기투자는 필수적이다.우리보다 앞서 주식시장의 성장과 폭락을 경험한 선진국을 보면 장기적으로 주식은 다른 투자대상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장기투자가 높은 성과를 가져다 준 원인은 위험 감소와 복리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투자에서 위험이 높다는 것은 성과의 변동 폭이 크다는 것과 같다.단기로 투자할수록 높은 수익률과 함께 큰 폭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그러나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률의 변동폭이 작아져 좀 더 안정적이 된다.복리효과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투자에서 나온 수익을 재투자하는 것으로도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성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이와 같은 장기투자의 효용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가 소문과 예측으로 무성한 시장 속에 있기 때문이다.주가를 보지 않으려 눈을 가리거나 소문을 듣지 않으려 귀를 막을 수도 없다.시장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오래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첫째, 확실한 투자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흔히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에 오래 참고 지켜볼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에 인내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명확한 투자 목표와 이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둘째, 좋은 투자대상과 함께해야 한다. 아무리 비옥한 논밭이라도 상한 종자를 심었다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주식과 펀드를 선별해야 한다. 불황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기업, 운용사의 철학과 원칙이 변함없이 운용되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셋째, 적립식 투자를 활용한다. 적립식 투자란 특정한 날짜와 금액을 정해두고 꼬박꼬박 사 모으는 투자방식이다. 가격이 오르면 조금밖에 못 사지만 가격이 내려가면 많이 살 수 있어 주가가 상승하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계좌에서 자동으로 펀드로 투자되게 설정해두면 시장 움직임에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재산이 어마어마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그였지만 남들이 모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삼대독자 고등학생 아들이 한 명 있는데 공부에 뜻이 없었던 것이다. 유명학원에 보내고 각종 과목의 소문난 과외선생님을 붙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 봤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그러다 우연히 강남에 용하다는 점쟁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점쟁이는 자신에게 재산의 반을 먼저 주면 아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부자는 고민 끝에 재산을 정리하여 점쟁이에게 주며 그 비법을 물어봤다. 점쟁이가 하는 말 "국영수 위주로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2010년도 이제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데 마음이 분주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기에 앞서 올 한 해를 돌이켜보자. 지난 12월 15일에는 3년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 모처럼 봄이 찾아온 것처럼 들떠 내년에는 지수가 2300, 2500을 넘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00이라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수가 이렇게 올랐지만 주위에는 인기 있는 주식관련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투자상담을 받고 추천 종목에 그래도 투자를 했는데도 수익률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불확실한 정보와 예측할 수 없는 시장전망만 믿고,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소식에 '와'하고 환호했지만 정작 내 주머니에서는 풍요를 느낄 수가 없다.주식투자는 흔히 왕도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잘못된 이해부족이다. 왜 없겠는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래 함께하라"는 진리 아닌 지혜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좋은 주식이란 가격이 아닌 가치가 있는 주식을 뜻한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당연한 사실임을 알면서도 아둔한 부자처럼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며 비법을 얻으려고만 한다. 가치 있는 주식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가치를 찾는 일이 전문가나 가능한 영역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쉬운 길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자. 불필요한 것을 고민하지 말고 상식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심히 관찰하면 어느 정도 기업의 숨겨진 가치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2011년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연구위원
지폐를 들여다 본적이 있는가? 단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일 뿐인데 이 종이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다. 사람들이 기꺼이 종이 조각만 받고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훗날 자신도 이 종이 조각으로 비슷한 수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현실은 사람들의 믿음과 다르다. 내재된 가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줄어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데 이는 바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때문이다.1920년대 초 독일은 초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다. 1920년에 편지 한 통을 보내는 값은 1마르크였지만 불과 3년 만에 우표 한 장이 500억 마르크까지 올랐다. 하루에도 가격이 두 배씩 뛰어오르기도 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손수레에 돈을 가득 싣고 가다가 잠시 놔둔 사이에 도둑이 막상 돈은 내버려 두고 손수레만 훔쳐가기도 했다. 얼마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이러한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졌다. 레스토랑 한끼 저녁식사 가격이 600만 짐바브웨 달러에 달해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돈을 차곡 차곡 식탁에 쌓아 올려 놓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단다. 짐바브웨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무려 6만6000%에 달했다. 이 나라에서 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이같이 인플레이션은 '무서운 악마'라고 할 수 있다. 1920년까지 평생을 일해 2000만 마르크를 모은 독일 사람은 앞으로 호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평생 모은 돈이 우표 한 장 사기 힘든 푼돈으로 전락해 버렸다.인플레이션은 우리 생활에 두루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중국 저가 상품 등의 덕택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수익이 확정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행 예금이나 적금이 안정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자산의 가치를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확정 금리 뒤에 숨어 있는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다가는 크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산 가치의 감소를 겪어야 할 것이다.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최소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좋은 투자 방법은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수익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재적으로 보호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라면회사의 경우 밀가루 값이 올랐다면 원재료 값이 오른 만큼 라면 값을 올릴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회사의 매출과 비용을 증폭시키는 데 불과할 뿐이며 순이익은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석학인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식이 물가상승에 대해 매우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최고의 투자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실시간 추천주', '고수 비법 공개', '증권가 루머 실시간 제공'… 높은 인기를 누리는 커뮤니티나 투자 입문서에서 내세우는 자극적인 정보들은 투자자의 눈을 쉽게 사로잡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비법이나 기술 등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설명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매매기법이나 차트분석, 시세예측 등에 있지 않다. 바로 주식의 본질에 대한 고민에 있다. 변덕스러운 시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주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그렇다면 주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식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뜻밖에 답은 간단할지 모른다. 기업은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줄 동업자를 모은다. 이들 투자자에게는 투자한 비중에 따라 주식을 발행해주는데, 이를 나눠 받은 투자자들은 그 비율만큼 경영에 참여하거나 이익을 나눠 받을 권리를 가진다. 주식을 통해 기업의 또 다른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동반자 티켓'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동반자라는 주식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상황에서도 남과 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남의 이야기나 소문만을 믿고 투자하지 않는다. 종종 경제신문이나 투자 커뮤니티에서 본 유망종목, 또는 증권 방송의 종목 추천 코너를 보고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때도 있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곧 기업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기업의 주인으로서 적어도 그 기업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지, 이 기업이 가진 경쟁 우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도 잘 팔릴 것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둘째, 주가가 내려갔다고 섣불리 팔고 나오지 않는다. 주가가 내려갔다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원인이 투자심리에 따른 단기간의 조정인지 아니면 경영상의 중대한 문제 때문인지 등을 파악해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셋째,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 금융위기처럼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한 사건이 일어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조차 알기 어려운 우리가 경제 회복 시기나 주가 저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워런 버핏의 말처럼 "예측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강정란(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근 기사에서는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수요층이 안정적이고 공실 가능성과 관리측면에 있어서도 크게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임대수익률이 예전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저하게 낮아진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 지역의 경우만 하더라도 연 4%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초기 부동산 투자금액 규모를 감안한다면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없지 않다. 또한 부동산의 임대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세 과세되어 종합과세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시에는 이러한 세금부분도 꼭 셈을 해봐야 한다.투자 대상을 고를 때는 꼭 투자수익률을 이성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어떻고 상가 가격이 얼마인가를 우선순위에 두기 보다는 임대수익률이 얼마인가를 따져야 한다. 즉, 모든 투자대상은 당장에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만 신경쓰기 보다 현재 산출되는 수익률과 앞으로 산출될 기대수익률에 의해서 판단되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환경요인들과 위험요인들을 충분히 반영하여 기대수익률을 봐야 옳은 투자결정을 할 수 있다. 하다못해 임대료가 높으면 임차인이 임대료를 못 낼 수도 있고, 주변에 다른 경쟁 건물이 들어서면 임대료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여기서 참고할 만한 좋은 지표로 PER을 제시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 자주 등장하는 용어지만 어디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 PER은 몇 년 안에 내가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즉, 1억 원을 투자해 매년 1,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PER은 10이 된다. 즉, 투자수익률이 10%라는 얘기로 은행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증거이고 그렇다면 투자해도 좋다는 신호다. 흔히 은행 금리는 국민경제의 평균적인 투자수익률이라고 일컫는다. PER을 객관적인 투자가치의 척도로 삼아 시중금리보다 적정하게 어느 정도 기대수익률이 높고 이에 반해 투자위험이 적다면 이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있어 가치투자를 말하곤 한다. 가치투자는 흔히 주식투자에만 국한되는 용어 같지만 모든 투자대상에도 적용될 수 있다. 가치투자란 당장의 눈에 보이는 가격보다 좋은 투자대상을 싸게 사서 오래 함께하는 것을 그 기본으로 한다.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자산을 지키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에 있어서 맹신보다는 현실에 입각한 객관적 근거를 기반으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방법은 간단할 수 있다. 좋은 투자 대상을 골라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문제는 좋은 투자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이는 투자대상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의 본질은 기업이므로 주식투자는 가격이 아닌 기업을 보고 해야 할 것이다. 펀드 투자의 경우엔 자산운용사가 핵심이므로 판매사가 아닌 자산운용사를 보고 좋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만일 좋은 투자대상을 골랐다면 굳이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분산투자보다 집중투자할 때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그런데 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할까?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판단했는 데 실제로 지나고 보니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못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투자는 아홉번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따라서 이 한번의 잘못으로 모든 자산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투자대상으로 나눠서 해야 한다. 그리고 분산투자를 하면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장기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하면 가격의 변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 방법은 자산분산, 투자시점 분산, 스타일분산, 지역분산, 통화분산 등 5가지가 방법이 있다.첫째, 자산분산은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으로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주식은 장기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둘째, 투자시점의 분산이다.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이 위험이 높거나 거액이 소요돼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자산의 경우 투자시점을 분산해야 한다. 어느 시점에 일시금으로 매입했을 경우에는 투자시점을 잘못 설정하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셋째, 투자스타일의 분산이다. 어떤 투자자는 주식펀드를 가입할 때 서너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매입하고 잘 분산했다고 안심하는 우를 범한다. 하지만 이때 투자한 상품이 전부 국내 대형주펀드라면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한결같이 치명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투수만 9명이 있는 야구단이 없듯이 펀드도 한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자, 유격수, 포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듯 주식펀드 역시 성장주, 가치주, 대형주, 중소형주, 비상장주식 등의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스타일의 펀드가 있다.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막연하게 여러 개 펀드에 투자하기 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로 나눠 투자해야 한다.넷째, 지역분산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다 합쳐봐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겨우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지금처럼 주식시장에 계속해서 자금이 몰려든다면 우량주식은 동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미국투자자들은 자신의 자금 중에서 15~20%를 성장성이 높은 중국을 포함하는 동남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이 보편화돼 있다.마지막 다섯째는 통화분산투자다. 해외분산 투자를 할 때 달러와 같이 한가지 통화만으로 투자하지 말고 유로화나 엔화, 위안화와 같이 다양한 통화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영(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요즘 음악 차트에서 '본능적으로'라는 곡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본 이성에게 본능적으로 끌려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투자의 세계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의 본능이 지닌 속성 때문이다.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골목길에서 한 사람이 길을 걷는 데, 맞은 편에서 그를 향해 100명이 뛰어오기 시작한다. 길을 걷던 사람은 당황해 하며 몸을 틀어 그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장소와 상황을 바꿔보았다. 공원을 걷던 100명이 갑자기 엎드리자 그 사이에 있던 일반인 한 명도 덩달아 납작 엎드렸다. 엎드리긴 했지만 영문을 몰랐던 그는 하늘을 두리번거리며 상황을 파악하기에 바빴다. 여기서 군중 역할을 한 100명은 방송국에서 섭외한 사람들이고 이유도 모르는 채 그들과 행동을 함께했던 한 명은 실험에 대해 알지 못한 일반인이었다.인간에게는 군중에 따르려는 본능이 있다. 세 사람이 모여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처럼, 아무리 명석한 사람도 이 본능을 피해 가기란 어렵다. 특히 다수의 견과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더욱 그렇다. 내가 모르는 정보를 남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흥분하면 더 많은 사람이 시장에 뛰어들고, 시장이 하락하면 서둘러 팔고 떠나려고 한다. 또한 특정 금융상품이 유행이라고 하면 잘 알아보지도 않고 쉽게 자금을 맡긴다. '적어도 중간은 가겠지.' 하는 생각에 잘 짜인 판매사의 마케팅 정책과 구미가 당기는 기사를 내놓기에 바쁜 언론보도에 우리도 모르게 휩쓸리게 된다.한편, 많은 투자자가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쉽게 실행하지 못한다. 고통을 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에서도 특히 손실이 날 때면 더욱 참기 어려워진다. 막상 장기 투자하려고 매수했지만 하루 이틀 주가가 계속 내려간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HTS 창을 수시로 지켜보고 각종 투자 커뮤니티를 들락날락 거리며 불안해하다 결국 팔고 나와버린다. 얼마 후 그 주식이 다시 오름세가 되면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결국 더 비싼 가격으로 다시 시장에 뛰어든 자신을 보게 된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피트니스 센터까지 끊었지만, 회식 등을 핑계로 하루 이틀 빠지다가 결국 그만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서도 마음껏 먹지 못하는 고통,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숨이 차오르는 고통… 다이어트의 성공은 이를 끝까지 견뎌내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자산관리는 평생을 고민하고 계획해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따라서 투자도 긴 호흡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대중을 따라 투자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의사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목적과 기간,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 등을 재확인하고 이를 수시로 확인한다.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투자대상을 선택하고 자금을 맡기며 이를 점검하는 일련의 과정에 세부적인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에 고통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인정하고 감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검토 주기를 장기로 잡는 것 또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할 때는 물론 시장을 떠날 때에도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사랑은 본능적으로 하되, 투자는 이성적으로 해야 함을 것을 잊지 말자./ 강정란(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선임연구원)
새로운 기업은 수도 없이 시장에 나타나고 사라지며, 변화하고 순위가 뒤바뀐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정보력이 투자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믿고 따르는 투자자들이 많다.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일부 개인투자자 조차 인기 있는 경제방송의 주식투자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해 아무리 상담을 받고 그대로 따라 해 보지만 늘 돌아오는 수익률은 마이너스라고 말을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좋은 회사인지 여부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것이다. 투자경력이 무색하게 자신의 소중한 돈을 남의 정보에만 의지하고 있는 잘못된 투자현실이다. 배우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조차도 모른 채 무턱대고 결혼식부터 올리는 경우와 다르지 않다.좋은 정보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는 누군가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정보라면 경쟁의 속도에서 조차 뒤쳐진다. 즉, 이미 시장에서는 셀 수 없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누구나 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정보들 속에서 이를 재해석하여 옥석(玉石)를 가려내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꼭 필요한 자질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평소 호기심과 상식을 통해 트렌드와 같은 변화를 읽고 이해하는 눈을 갖는 것이다.국내 트렌드 분야의 대표적 전문연구소인 한국트렌드연구소는 트렌드란 "현재의 특정한 시점에 징후로 출발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얻어 필연적인 변화를 촉발하게 하는 사회문화 현상"이라 정의하고 있다. 1984년 메가트렌드(Megatrends)를 쓴 존 나이스비트는 저서에서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공업기술에서 하이테크 하이터치로, 국가경제는 세계경제로, 양자택일의 사회는 개인의 다양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복수선택의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당연하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던 현상으로 보이지만 실패한 투자자들은 그저 남의 일처럼 쉽게 이런 부분을 간과하곤 했다.트렌드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통해 점점 더 크고 강해질 세상의 변화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기대와 추측이 아닌 객관적 사실과 상식으로 풀 수 있는 연결고리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트렌드를 보고, 읽고, 나름대로 재해석하는 훈련과정은 분명 투자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평소에라도 이 같은 훈련은 작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통해 조금씩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의 껌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 포장지를 만드는 은박지 회사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뉴스에 음주운전 단속 소식이 들리면 보험사의 이익이 늘 것이라는 생각은 호기심에서 출발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경제의 패권을 다투는 강자로 부상한 중국은 앞으로 이웃한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저출산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우리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상상하는 것은 트렌드를 읽으며 나만의 정보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미 지나간 트렌드로 등장했던 현상들은 무엇이었고, 10년, 20년 이상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거대한 트렌드와 그 속에서 주도권을 쥘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상식으로 접근해 보자. 그 속에서 답을 얻었다면, 올바른 투자방향을 정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금값 상승이 예상되니 금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배추값이 폭등하니 농산물 펀드가 유망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테니 채권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등등 연일 신문을 보다 보면 유망펀드에 대한 이야기다. 투자해야 할 이유가 너무나 그럴 듯 해서 당장이라도 투자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대로 하다가는 거의 매달마다 상품을 갈아타기 해야 할 판이다. 결국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비용만 지불하게 돼 금융회사만 이득이 되는 셈이다. '유망상품'이 끊임없이 권유되는 것은 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구체적인 금융상품부터 선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변화에 따라 어떤 금융상품이 유망한지 따진다.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의 성공과 실패는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오히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자산 중에서 주식이나 채권펀드, 은행 예적금 등으로 어떻게 나누냐이다. 이를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이라고 한다. 자산배분은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 주요 자산군으로 투자 자금을 나눔으로써 투자위험을 조정하고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 각 자산은 투자위험과 기대수익의 수준이 각기 다른 데다 수익률 흐름이 각기 다르게 움직인다. 예를 들어 한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다른 자산은 감소하거나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자산배분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에 대한 최선의 보호가 된다.실증적으로도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입증된 바 있다. 지난 1974년부터 1983년 사이에 이뤄진 미국 91개 대규모 연금플랜에 대한 연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각 연금플랜의 수익률 변동의 3가지 요소를 자산배분결정, 시장예측, 증권선택으로 나눠 파악했다. 시장예측이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를 예측해서 주식 등에 대한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증권선택은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의사결정이다. 연구결과 이러한 3가지 요소 중 자산배분결정이 연금플랜의 총 수익률 변동에 대해 91.5%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증권선택이나 시장예측 요소는 각각 변동의 2.7%와 1.8%만을 설명했을 뿐이다. 이는 자산배분정책이 포트폴리오 성과에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며 시장예측과 증권선택이 예상보다 적은 역할만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다.자산배분결정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면 최적의 자산배분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모든 사람에게 다 맞은 최적의 자산배분을 결정할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투자자의 투자목표와 적절한 투자기간, 투자 위험 허용수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자산배분은 한번하는 '이벤트(Event)'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계속 반복하는 것이며 계속 개선하는 과정(Process)이다.재무설계 전문가(FP)가 자산배분과 관련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100-나이' 법칙이다. 만약 현재 35세라면 자산중 65%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등에 남기는 것이다. 이는 매우 손쉽게 자산배분을 결정하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나이가 들면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는 원리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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