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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생활정치' 싹 활짝 틔우길

제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다. 국가보안법 개폐,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 행정수도 이전 등 여러 사안에서 여ㆍ야의 대립이 치열하다. 우리가 흔히 정치하면 떠올리게 되는 게 그러한 대립과 갈등이다. 나라의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마련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게 생활정치다. 필자는 요즘 전주 덕진구 내의 각 동을 돌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도로확장이나 학교 강당ㆍ도서관 신축, 고등학교 증설, 쓰레기 처리장 시설개선, 농수로 악취문제나 아파트 고도제한 해결 등 다양한 민원이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다. 지난주에는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의 악취에 항의하는 팔복동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하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음식물자원화센터에도 직접 들어가서 실태를 파악해 보았다.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현대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는 지역주민들이 제기하기 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일이며, 미봉책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지역에서 제기되는 민원 중에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책 사안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재래시장이나 임대아파트의 증ㆍ개축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풀게 되면 그로 인해 시장의 건물주나 상인들은 혜택을 보는 반면, 교통ㆍ주차문제, 환경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따른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균형감각과 정치적인 조정능력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이렇게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필자는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지방정치는 특히 생활정치를 그 중심에 두어야 한다. 주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려면 주민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력도 겸비한 분들이 앞으로 지방정치를 맡아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여성도 지방정치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 생활정치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성들의 세심함과 끈기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지역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발전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 지방자치선거 등을 통해 생활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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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24 23:02

[전북칼럼] 산단 클러스터 성공하려면

복잡한 국내외의 정치경제 및 사회문화적 상황, 기업경영여건의 급변, 대학은 물론 지자체간의 무한경쟁에 대한 전략 마련과 관련해 각종 제휴와 협력방안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지역발전전략에서도 산업계와 대학, 그리고 연구소 나아가 지자체까지 서로 연계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동해 상호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도모하자는 이른바 '산학연관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에 관한 종합적 이해를 갖지 않고서는 풀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지혜인 셈이다. 산학연관 협동체제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는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간의 횡적인 유대관계를 긴밀히 함으로써 분야가 다른 사회 지도적 구성원간의 친목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하다. 요컨대 산업체, 대학, 연구소, 지자체가 상호간 신뢰의 토대하에 산학연관 협동과 혁신역량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아직 남보다는 자신을,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처럼 산학연관의 체제 구축에 있어서도 상호간 높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그것을 과감히 허물고 서로가 협력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산학연관체제의 중요성은 국가는 물론 지방 차원에서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협력을 해야한다는 말만 무성하지 실제로 얼마나 실현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산학연관의 교류 및 연계가 여전히 초보단계란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북아ㆍ환황해권시대를 맞이하여 서해안 오토밸리 구축을 위해 산학연관의 글로벌화까지 생각해야 하는 전북지역의 경우, 그것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물론 사정이야 많이 다르지만 인근 대전의 대덕밸리가 벤처산업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의 글로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가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근래 전북지역은 군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이라는 염원을 실현시켰다. 이를 계기로 무엇보다 클러스터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 등을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이루어질 군산 산업단지의 클러스터사업 역시 그것이 혁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산학연관의 네트워킹 등 지원기관의 역할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 즉 혁신적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이를 둘러싸고 대학과 연구소, 지원기관, 기업, 자치단체 등이 제각각으로 움직인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본 듯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군산혁신클러스터사업과 관련해 군산과 전주와의 미묘했던 기류에서 군산 기술연계 전주로 가닥을 잡고 전북의 전략산업인 자동차부품?기계산업 발전에 공동 협력키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진전이다. 이를 계기로 명실공히 지역발전을 위해 각 개별 주체가 무엇을 해야할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여부는 지역의 혁신자원과 역량을 찾아, 이를 산학연관을 통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시켜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영(군산대교수ㆍ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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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17 23:02

[전북칼럼] 디지털자본시대의 경쟁력

디지털 사회의 힘은 어디로 흐르는가? 디지털 권력은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과 정보교환, 새로운 의제 창출과 사회운동을 통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힘인 자본은 농업사회에서는 토지와 지하자원이, 산업사회에서는 금융자산과 양질의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디지털 지식정보사회로 이행해 가면서 점차 그 중심이 디지털 자본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초고속 정보 도로가 구축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디지털 자본은 물적 자원과 개인의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이 디지털화한 것, 그리고 물적ㆍ인적ㆍ사회적 자본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디지털 기반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디지털 자본은 작고, 가볍고, 빠르고, 잘 섞인다는데 종래의 자본과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브리테니카 백과사전'과 같은 방대한 정보량도 디지털화 되면 광케이블망을 통해 순식간에 지구촌 어디에도 보낼 수 있다. 디지털 자본은 문자, 소리, 화상 등 그 양식이 어떤 것이든지 서로 섞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음악이 흐르는 전자 앨범,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 소리가 나는 문서 등 디자털 자본이 서로 융합하여 만들어 내는 디지털 제품들은 우리들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할 것이다. 산업사회의 출발에서 늦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지식과 사회경제적 지식부문에서는 아직 많이 뒤처져 있으나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보급과 활용,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컨텐츠 산업의 발전, 전자정부 서비스 및 인터넷에서의 정치참여 등 디지털 사회로의 출발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디지털 자본 경쟁 시대로 빠르게 이행해가고 있다. 기업, 지자체, 국가간 경제질서가 디지털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1960대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전북은 아나로그적 문화 소재와 양질의 인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디지털 자본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본 자체의 생성-보관-유통-소비에 관계되는 모든 정보통신의 기술적 토대를 정비하고 업그레이드 시켜가야 한다. 지금 한창 펼쳐지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기반을 구축해 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자본의 내용을 생성하거나 뒷받침하는 부문을 잘 보전하고 지원해야 한다. 전북이 지닌 유무형의 잠재 문화자원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 문학, 연극, 영화,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토대를 다져가야 한다.산업화시대에는 에너지, 석유, 첨단 군사무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국제경쟁에서 이기는 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가 먼저 디지털자본을 생성하고 축적해 가느냐에 따라 경쟁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세계의 기업들은 경쟁무기로써 디지털 자본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종주(원광대교수ㆍ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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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10 23:02

[전북칼럼] 세계물류엑스포 성공조건

최근 들어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전시산업은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시장을 형성하면서 내수와 수출증대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전시회를 통해 창출되는 관광, 교통, 숙박, 쇼핑 등의 부대 수입도 전시회 자체수입의 5~10배에 달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전시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시회의 메카로 잘 알려진 독일의 경우 2002년을 기준으로 생산효과 230억 유로(약 32조원), 고용효과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 경제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이처럼 전시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독일, 이태리 등 선진국들은 전시컨벤션 시설의 확충은 물론 신규전시회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싱가폴이 약 10여 전부터 전시산업을 물류,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집중 육성, 많은 전시회를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로 발전시켰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전시산업에 집중 투자해 국제 수준의 중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0 세계엑스포를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전라북도 역시 이같은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산?새만금 지역을 환황해권 생산?물류 중심지이자 아시아의 관문(New Asia Gate)으로 만들고자 2007 세계물류엑스포 개최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세부실행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새만금 지역을 물류 중심지는 물론 국제해양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세계물류엑스포의 개최는 전북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물류?관광산업을 전시산업 활성화로 엮어 내겠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전북발전의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전북발전을 담보할 세계물류엑스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엑스포를 어떠한 형태의 컨텐츠로 엮어낼 것인지, 또 이 행사를 어떻게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성공적인 세계물류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내외 유수한 물류관련기업들을 유치하고 나아가 군산항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우선 엑스포의 기본 컨셉으로 동북아 허브중심지로서 환황해권의 새로운 관문인 군산항의 장점과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나아가 향후 조성될 새만금 지역의 물류거점단지 조성계획이 반영되어야 한다.그리고 물류정보시스템, 수?배송정보시스템, 수?배송기기 및 서비스, 보관?하역, 포장 등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유수의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을 대거 유치해 자사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마케팅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시시설 자체만의 준비로는 안 된다. 이와 연관된 관광, 레저, 숙박, 교통, 통신, 음식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마지막으로 철저한 마케팅전략의 수립과 실천이다. 행사 개최준비에 이제 채 3년도 남지 않았다. 중국은 2010년 세계엑스포의 개최를 위해 이미 상해 곳곳에 'Expo 2010 Shanghai' 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와 붐 조성에 들어갔다. 전시 선진국인 독일은 물론 중국의 엑스포 준비상황을 벤치마킹해 보다 알차고 실속있는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참가업체 및 바이어 그리고 전라북도가 다같이 윈-윈할 수 있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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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9.03 23:02

[전북칼럼] 전통 살아 숨쉬는 전주

전통문화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물질문명, 생활양식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정수(精髓)다. 전통문화를 빼놓고서는 전주를 이야기할 수 없다.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수많은 왕릉과 출토물,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유물들로 가득한 도시다. 조선왕조의 역사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서울도 그러하다. 이에 비하면 전주는 역사유적과 유물이 그리 많지 않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전주를 전통문화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느 지역보다 풍요로운 정신적 유산, 유형ㆍ무형의 문화 코어(핵심)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전주하면 떠올리게 되는 선비정신 또는 양반문화로부터 판소리와 전주대사습놀이 같은 소리ㆍ공연문화, 전주비빔밥으로 대표되는 음식문화와 한지ㆍ부채 등 공예문화까지 전주는 우리 전통문화의 빛나는 보석과 같은 존재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통문화도시다운 위상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전주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도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여기에 맞춰야 한다. 정책결정에서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갈수록 치열해질 지역간, 도시간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주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소리가 될 수도 있고, 한옥이 될 수도 있다. 좀더 넓게 전통문화도시가 전주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전통건축(한옥)을 도시의 이미지로 삼으려면 전통한옥마을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아가 도시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시의회가 조례를 제정하여 아파트를 비롯한 신축건물에 한옥기와지붕을 만들게 하고, 기존 건물도 개조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면 전주 어디서나 한옥양식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전주하면 누구나 전통한옥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둘째, 문화산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주는 문화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도시다. 그만큼 문화콘텐츠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예를 들어 소리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로 덕진공원과 시민체육공원ㆍ동물원까지의 길을 문화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 소리문화전당에서 판소리, 탈춤 판을 벌여 전국의 소리와 춤을 전주로 모여들게 하고, 굿 페스티벌 같은 전국적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공연문화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게 만들자. 주변지역은 가족단위 휴식 공간 및 먹거리 문화체험을 테마로 하여 개발하고, 이를 한옥마을체험과 연계하면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민의 의견을 한데 모아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전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역발전이라는 대의에서 서로 뜻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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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8.27 23:02

[전북칼럼] 전북경제발전 미래과제

식민지시기 쌀 중심의 단작농업이라는 기형화된 산업구조로 해방을 맞은 이래, 그간 전북지역경제도 숱한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였다. 광복 59주년을 보내며 전북경제의 지나온 발전과정과 그 미래과제를 생각해본다.해방전후의 격동기를 뒤로 하고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전북발전은 군산외항, 전주-군산-익산을 연결하는 산업단지, 계화도 간척지사업 등으로부터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로써 농업에 눌려 늦어졌던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 그러나 당시 도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근대적인 노동집약적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1970년대에 들어 우선 전주지역은 도내 제일의 도시로서 가공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한다. 또한 군산은 항구도시로서 원자재의 수입이나 제품의 대외수출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토대로, 익산은 교통요지의 이점을 살려 지역발전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러한 입지적 조건 속에서도 전북의 산업단지는 뒤늦게 조성되어 낙후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전주산업단지는 1969년에 조성되었고 익산산업단지는 1974년, 군산임해산업단지는 1978년에 착공돼 유수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이 시기 전북의 기업체는 대부분 섬유, 음식료품, 제지, 목재 및 가구제품 등으로 기술의 유발이나 부품생산개발의 부대효과가 적은 업종이었다. 즉 생산시설의 낙후와 정보의 부족으로 전국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 전북의 공업은 양적인 성장을 이룬다. 그러나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았다. 그렇게 본다면 전북공업계에 전자, 기계, 자동차공업 등 조립기계공업의 비중이 급성장한 것은 1990년대인 셈이다. 특히 군산과 전주의 자동차공장이 전북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괄목할만하다. 대규모 자동차생산공장이 군산과 전주에 건설, 가동되면서 자동차산업과 연관된 기계, 전기, 전자, 소재 등 기반기술산업의 전반에 영향을 미쳐 전북경제발전의 핵으로 자리잡아 미래를 이끌 혁신 클러스터의 유망자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전북경제발전의 미래과제는 무엇인가. 결론을 서둘러 말하자면 전통산업의 창조적 계승과 함께 현재산업인 자동차?기계금속부문의 지속적 발전과 국내외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환황해권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경제의 분업구조 속에서 도내 산업과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그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길러야한다. 나아가 역사문화와 생태환경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산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내의 균형발전, 상대적 소득격차의 축소, 삶의 질 개선, 최적인구대책,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북지역경제발전의 중장기 좌표와 지침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닐까? 나아가 이를 토대로 지역경제발전의 혁신자원에 대한 종합조사와 설득적인 지역혁신의 논리를 개발하고, 역량강화를 위해 제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민영(군산대교수, 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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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8.20 23:02

[전북칼럼] 디지털시대 리더십

요즈음 우리 사회 민심의 흐름에 암울한 기운이 번지고 있다. 좀처럼 회복될 조짐이 없는 경기침체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좌절과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 69%가 희망없이 살고 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의 동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고달픈 삶의 여정에서 우리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품위를 지키며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해 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유형?무형의 여러 요인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또는 한 사회가 건전한 자긍심과 희망을 지니고 있는가의 여부와 상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긍심과 희망의 싹을 틔우고 가꾸며 널리 보급하는 일은 그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책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는 균형된 안목과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의 희망 메시지가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 사회의 진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지금은 혼돈속의 위기상황이다. 산업사회의 질서가 해체되고, 디지털 지식정보사회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데 그를 뒷받침하는 가치체계와 법제적 기틀의 정비가 미처 확립되지 못함으로 인해 그 혼란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든 열정을 바쳐 구현하고 싶은 꿈과 희망이 뚜렷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리더십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것은 도덕성과 신뢰, 인간적 품격에 바탕한 하이터치 리더십이다. 지난 산업사회의 리더십이 위계적이고 관리적 유형이 지배적이었다면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유기적이고 인간적 리더십이 중심을 이룰 것이다.한창 열려가고 있는 디지털 지식정보사회에서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첫째,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구성원들이 공유하도록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에겐 작건 크건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원래 지도자는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가르키고, 이끄는 사람이다. 꿈이란 구성원들이 함께 성취해야 할 대상이자 상태이다. 오늘날에는 각 부문이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었다. 리더는 자신의 비전을 환경변화에 맞게 설정하고 구성원들에게 미래의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연계적 사고로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들을 지닌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해서 결속(solidarity)시키는데 리더의 리더다움이 있다.결속은 사람들이 모이고 어울리되 서로 다투어 분열해서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힘을 모으는 것이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누구나 중심에 서며, 창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리더는 넓은 도량으로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하여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째, 리더는 구성원들이 헌신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인격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는 객관적 자기인식,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력,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유머감각 등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본질적 문제는 정치적 불안이나 경제적 가난이 아니라 희망의 부재이다. 꿈과 희망은 우리의 삶에 생명을 주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박종주(원광대 교수ㆍ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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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8.13 23:02

[전북칼럼] 몇 안되는 기업마저 해외로

우리 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 국내 산업 기반이 붕괴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 공동화에 대하여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진행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지역의 경우를 보더라도 도내 대표기업인 광전자, 휴비스, BYC, 쌍방울 등을 비롯하여 전주, 익산 공단 내에 입주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상당수가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등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했거나 생산설비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에 효자 노릇을 했던 익산의 귀금속 산업의 경우 대표기업들 대부분이 임금이 싼 중국 등으로 생산시설을 옮겨 초기에는 현지에서 1차 가공 후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을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현지 기술력의 향상으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현재 귀금속?보석단지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역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더욱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국내 제조기업들의 해외진출 동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임금, 땅값, 물류비 등 국내 생산요소의 가격상승과 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정부의 각종 규제 및 노사분쟁 심화 등의 요인을 들 수 있다. 둘째는 현지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대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시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제조업 공동화는 경제구조 변화의 한 과정으로서 순기능적으로 작용할 때 산업구조 고도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국내생산 및 소득, 고용의 감소를 가져와 경제발전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전북도의 경우 최근 내수침체의 지속에 따라 해외기업들의 유치는 하늘에서 별 따기나 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고, 수도권 유망기업들의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실화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런 실정에서 도내 기존 중소제조업체들마저 해외 진출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업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또한 성장 잠재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순기능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할 것이다. 국내의 경영환경이 맞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기업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다. 다만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응전략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이를 위한 전략으로 지식기반서비스산업, 부품?소재산업, 신산업 등 고용효과 및 부가가치가 큰 대체산업을 개발하고 육성하여야 한다. 물론 말은 쉽지만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우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 자금뿐만 아니라 기술, 세제, 인력, 판매지원 등을 포함하는 일괄지원 체계를 갖추어 기술 개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공장입지, 환경 등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하고, 인력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술 인력의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하며,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여 산업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전재일(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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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8.06 23:02

[전북칼럼] 재래시장 살리기

열린우리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재래시장이 살아야 서민이 행복해집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한바 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7월 14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이 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안을 공동발의하였다. 발의된 특별법안은 재래시장의 정비, 즉 재개발?재건축을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7월 26일 전주 시내의 모래내, 중앙, 남부시장을 방문하여 실태를 살펴보고, 상인들의 의견도 들어보았다. 현장을 방문해서 처음 떠오른 생각은 시장의 외관만 정비하면 손님이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손님들이 시장에 찾아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을 특성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시장은 의류시장으로 특화하고, 모래내시장은 농산물 유통시장으로 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부시장은 전통문화지역과 인접하여 있으므로 전통문화 공예품점포를 활성화하여 관광코스로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홍보?마케팅 또한 중요하다. 이를 개개 점포에서 할 수는 없으므로 상가번영회나 조합을 통해서 해야 할 것이다.특별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비문제는 각 시장의 상황에 맞추어 추진해야 한다. 중앙시장은 상가건물이 이미 되어 있어 냉난방시설과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의 리모델링을 할 경우 백화점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남부시장은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바닥을 정리하는 등 쾌적한 쇼핑환경조성을 위한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모래내시장은 주택지 도로변과 골목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이어서 입지는 좋지만 정비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케이드 사업도 주택소유자들과 임대상인들과의 이해조정이 어렵고, 주택을 사들여서 큰 시장을 조성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참여정부가 특별히 재래시장을 지원하는 이 기회에 모래내 시장 상인들 스스로 좋은 계획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이번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비율을 국고 5, 지방비 3, 상인 자부담 2에서, 6 : 3 : 1 로 바꾸기로 하였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야한다. 모두 자기몫 챙기기에 집착하면 다함께 손해를 보게 된다. 유통산업이 발전하면서 재래시장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업종전환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대형마트가 제공할 수 없는 값싸고 좋은 상품을 공급하여 시민에게 사랑 받는,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어야 겠다./채수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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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30 23:02

[전북칼럼] 전북발전의 혁신요소

최근 우리 사회에서 '혁신'보다 더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말도 드물다고 생각된다. 기술혁신, 품질혁신, 정부혁신, 기업혁신, 조직혁신, 경영혁신, 지역혁신에서 영어식 표현인 이노베이션까지 합한다면 그야말로 무수한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또 사용되고 있다.혁신(革新)이라는 말은 가죽신발 만들기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동물의 가죽은 처음엔 매우 지저분하며, 말리면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말아 어찌 보면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을 터이다. 그러나 기술자가 이 가죽을 삶고 그늘에서 말리고, 두드리고 또 주무르면, 매우 부드러운 전혀 새로운 물질이 창조된다. 지저분하고 보잘것없던 동물의 가죽이 몰라보게 새로워진 것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이처럼 가죽을 가공하는 작업과정에서 '혁신'이라는 말이 나왔다.그렇게 보면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Schumpeter)는 이를 더 유명한 말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개척, 소재와 상품개발, 상품 공급방식의 변경까지도 혁신으로 보았다. 이러한 혁신 요소에 최근에는 새로운 정보까지 추가시키고 있다. 요컨대 혁신의 6대 요소는 바로 신소재, 신기술, 신제품, 신시장, 신조직 그리고 새로운 정보인 셈이다. 슘페터는 혁신에 의해 투자나 소비수요가 자극됨으로써 경제에 새로운 호황국면이 형성되며, 혁신이야말로 경제발전의 가장 주도적인 요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혁신적인 생산방법의 도입은 물론,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경제구조의 개편을 강조하고 있다.지역균형발전과 함께 지역혁신이라는 말이 요즈음처럼 빈번하게 사용된 적도 없었다. 이는 그간 지역불균형발전의 반영이며, 그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것을 해소할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의 표출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각 지역은 혁신요소를 찾고 그 역량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그야말로 '총동원시대'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전북의 지역혁신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이 지역만의 독창적인 발전적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일 것이다. 이른바 차세대 지역발전의 핵심 소재를 찾는 것이다. 나아가 그러한 소재에 신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동북아 환황해권의 새로운 생산 및 물류기지라는 표방처럼 국제적 차원까지 고려하여 이를 실현할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지역혁신체계를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와 그들의 열정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러한 혁신체제를 요구하는 국내외적 뉴트랜드와 정보 찾기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노베이션을 제창한 슘페터는 혁신을 '구태를 깨는 창조적 과정'으로 보았고, 또한 '혁신요소가 없다면 그것이 국가이던 지역이던 개인이던 그 미래발전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지적했다. '지역홀대와 소외론'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현가능한 지역혁신의 요소를 찾고, 또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 생각된다./김민영(군산대 교수, 환황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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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23 23:02

[전북칼럼] 디지털시대 전북발전 구상

나라 안팍이 온통 어수선하다. 밖에서는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테러와 반테러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나라안에서는 경기 침체, 수도 이전 문제, 이라크 파병 반대 등으로 민심이 중심(重心)을 잃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하며 좀더 나은 삶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소박한 꿈은 무참히 무너져 가고 있다. 아직도 19세기형 부국강병을 표방한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서구 근대 산업문명은 죽임의 문화였다. 더 많은 물질적 부를 소유하고자 능율성 향상이라는 명분하에 사람을 수단시하여 인간성을 파괴하고, 삶의 기본 터전인 자연을 훼손해 왔다. 그러나 정보기술혁명과 세계화의 물결은 새로운 삶의 양식과 삶의 공간을 창출?확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서구 근대 산업문명의 어두운 잔재를 씻어내고 생명중심의 살림의 문화를 일구어 가야 한다. 삶의 무대 또한 지식? 환경?문화 무대를 축으로 한 사이버 공간을 확대해 가야 한다. 지난 세기가 물리적 영토를 무대로 국익경쟁을 벌였던 아날로그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융합 공간이 삶의 공간으로 부상하는 디지털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사회발전을 온 생명이 한데 어울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전 사회체제의 상향운동이라고 할 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은 무엇보다도 생명을 유지하고 북돋는 일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 해도 사람은 생명체가 아닌 것을 먹을 수는 없으며 자연을 떠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다. 행복한 삶의 기초는 쾌적성(amenity)과 아름다움이다. 움직임의 자유로움을 보장하는 육체적 쾌적성과 삶의 가치에 관계된 정신적 쾌적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반 자연을 지향하는 도시화는 상대적 완전성을 지닐 수밖에 없어 진정한 삶의 기쁨을 줄 수 없다. 도시적 삶의 질은 인공세계의 쾌적성이 자연세계의 쾌적성과 조화를 이룰 때 보장된다.쾌적한 자연환경 보유라는 점에서 전라북도는 아직은 국내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농업사회에서 윤택했던 우리 고장은 역설적이지만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것이 오히려 쾌적한 삶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심미적 심성이 결여된 단체장들의 야심찬 경쟁적 지역사업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삶터인 자연환경을 너무 함부로 개발하여 훼손하거나 가치절하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전북도 또는 백제문화권 차원의 쾌적한 삶의 공간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할 것과 발굴 또는 개발해야 할 자원을 심의?평가하여 장기적 전북발전 구상에 반영해야 한다. 전북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생활공간에 존재하는 친근하고 쾌적한 소재들을 찾고 보전해 가는 일이다. 신 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할 때 그 진가는 더욱 크게 드러날 것이다./박종주(원광대교수ㆍ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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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16 23:02

[전북칼럼] 수출기업 '빛과 그림자'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실정이고 특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더 나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내수경기가 장기침체로 언제 회복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내수 부진, 수출호조'의 외끌이 성장세를 보여온 최근의 우리 경제상황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이 속으로 골병이 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우리 전북지역 수출기업 역시 이같은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더욱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최근 무역협회 전북지부가 3/4분기 전북지역 수출경기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출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원자재가격 상승,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요인을 비롯해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원가 상승, 국제유가의 급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주력 수출품목들이 대부분 중저가 제품인 탓에 중국 및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과의 경쟁심화로 출혈수출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특히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출혈수출로 인하여 수출채산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이 앞으로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그러나 채산성이 나쁘다고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과소평가하거나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아니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수출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131.0%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소득, 취업 및 생산유발효과 등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수출마저 위축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우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수출지원시책들을 재점검해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수출지원 예산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에너지와 원자재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저소비형으로 고도화하고 틈새시장 개척 등 시장다변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기업들 역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치는 동시에 기술 및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들을 바탕으로 수출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고 수출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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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09 23:02

[전북칼럼] 우리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최근 감사원은 '공항확충사업추진실태 감사'에서 김제공항건설을 연기ㆍ재검토하도록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한마디로 김제공항이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은 '비용 대비 효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먼저 비용 측면을 살펴보면, 김제공항건설에는 1999년부터 2006년에 걸쳐 약 1,400억 원이 투입되며, 여기에 공항시설 운영비용이 들어간다. 참고로 군장대교 건설에는 1,900억원, 전북의 농어촌 전원마을 조성에는 2,600억원이 소요된다. 익산-장수 간 61km의 고속도로 건설에 1조 1,249억원이 드니, 단순계산으로 고속도로 8km를 만드는 비용 정도면 김제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 그리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효과 측면을 보자. 김제공항은 지역경제의 필수 인프라로서 향후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는 수 조원 대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공항 운영시의 항공운송수익 외에 공항건설사업에 따르는 경기 활성화 및 고용증대 등 부수적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원은 "고속철도 개통 등에 따라 항공수요가 격감할 것이라면서, 단기적 수요예측에만 의존하여 '공항건설 연기ㆍ재검토'라는 잘못된 결론에 이르고 있다.감사원의 수요예측도 문제다. 수요예측은 어떤 '모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김제공항의 항공수요에 대해서는 '발전형 모델'과 '축소형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발전형 모델은 앞으로 전북지역의 경제발전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항공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 반면에, 축소형 모델은 향후 지역경제가 낙후되고 인구도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예측을 한다. 축소형 모델에 기초한 감사원의 수요예측은 발전형 모델에서 보면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이다.작은 회사 하나를 차릴 때에도 초기 1~2년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 인프라사업인 공항건설에 초기 적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초기 적자를 우려하여 사업 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일단 부지매입 후에 사업을 연기하자는 얘기도 있으나, 몇 년 뒤라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투자시기를 놓치는 우(愚)를 범할 뿐이다.김제공항건설은 전북지역발전을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반시설로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사업이다. 대중국교역의 증가 등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국제공항으로서 김제공항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앞으로 첨단기술 산업유치와 문화ㆍ관광산업의 육성 등 지역경제의 발전에 따라 항공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10년 이내에 제2, 제3의 공항을 건설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지난 90년대 중반 이래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쳐 추진되던 국가적 사업이 조변석개(朝變夕改)식으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국가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늦으면 내일은 한달을 늦게 된다.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뭇거린다면, 우리와 후손들의 내일은 누가 보장해 주겠는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과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2004년 7월 일, 채 수 찬약력전주고, 서울대 수학과 졸업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경제학 박사 미국 라이스대학 종신교수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IMF외환위기극복 김대중 대통령 경제자문다보스 포럼 한국 대통령당선자 특사 특별보좌역제17대 국회의원총선거 전국최다득표 당선(전주 덕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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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02 23:02

[전북칼럼] 새로 생긴 가족공원의 꿈

여름방학이다. 이서면 소재지에 친환경 전원주택을 신축하여 2년째 맞고 있는 홍길동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미정이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미준이의 방학을 맞아 우선 주말 하루 가족들을 데리고 새로 생긴 부안 인근의 '해당화랜드'를 가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엄마 이장미씨는 가족들을 위한 가벼운 채비를 준비하였다. 채비래야 모자 , 선글라스, 아이들 여벌의 옷과 수영복 등이다. 자동차로 새로 생긴 지방 연결국도를 통하여 달리니 1시간도 채 안되어 표지판이 나왔으며 이어 숲길로 들어서니 최근에 새로 개장한 멋진 정경의 해당화랜드가 홍길동씨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주차장에 차를 놓고 입구에서 1일 가족용 할인 티켓을 구입하여 랜드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어떤 정경이 펼쳐질 지에 대하여 매우 궁금해 하고 있었다. 우선 안내서에서 많은 시설들 중에 오늘 하루를 미정이와 미준이 나이에 맞는 것을 고르기로 하였는데 홍길동씨는 민물수족관과 과학탐험관을 이장미씨는 분수물놀이관과 야생초정원을 추천하여 그 위치와 관람시간 및 놀이시간을 고려하여 먼저 수족관을 가기로 하였다. 수족관을 들어서니 입구에는 전라북도 민물고기들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전시를 본 후 이어 수족관으로 들어선 미준이는 입을 벌리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였다.수족관에는 민물고기 뿐만 아니라 약간의 바다관련 생물 및 어패류, 갑각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있거나 혹은 표본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영상실이 별도로 있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전라북도의 민물고기 생태에 대한 종합적이고 생생한 현장을 보시면서 "저거 숭어야, 아니야 맞아하고 계셨다.다음으로 들른 곳은 과학탐험관이었다. 지구 내부 모습의 모형에서 과학의 다양한 기초 원리가 간단한 전시모형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어서 과학을 싫어했던 이장미씨도 새삼스럽게 많은 재미를 느끼면서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동기가 되었고 실생활에서도 지구와 환경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함을 자각하였다. 이렇게 보고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홍길동씨 가족은 단지 안에 마련한 깨끗하고 쾌적한 식당에서 시내와 다를 바 없는 저렴한 금액으로 가볍게 각자 좋은 것을 골라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식당 옆에는 다행히 바로 분수물놀이관이 있었다.아이들을 수영복으로 갈아 입힌 이장미씨는 애초 출발할 때부터 남편과 함께 반바지 차림이었고 몸을 다 담글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 위주로 준비를 하였다. 분수 물놀이관에 들어선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 들었다. 양쪽 입구에 길게 늘어선 각양각색의 동물형상이 만들어져 입이나 코에서 물이 뿜어지거나 졸졸 흐르는 속으로 물개 위에도 올라타고 팬더 곰 위에도 올라가고 펭귄들사이에 솟아오르는 물위에도 앉아 있고 너무너무 신이 나는 정경이었다. 이장미씨와 홍길동씨도 발목정도 흐르는 물 사이를 걷다가 약간 피곤하여 주변에 마련된 일광욕 벤취에 서 음료수를 마시며 눈을 감았다. 너무 안전하게 설비된 곳이라 위험요소가 전혀 없고 아이들이 웃는 소리로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래어 마지막 야생화정원에 들어가 좋은 허브 향기도 맛고 야생차를 한잔 하면서 하루의 심신을 매우 기분좋게 정리하는 경험은 홍길동씨로 하여금 전라북도에 사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박선희(전북대교수주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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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25 23:02

[전북칼럼] 아우성 친다고 다 되나

지역균형개발에 대한 열망은 오직 우리 전북에만 지워진 시지프스의 신화 같은 숙명인가? 참으로 질긴 불평등과 홀대에 대한 푸념들이 귓전을 때린다. 왜 그런가. 왜 그토록 역대 정권때마다 외치고 호소하고 항변했어도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오고 마는 신세인가.지금 전북과 관련된 많은 현안사업들이 안팎에서 시련에 처해 있다. 가깝게는 새만금사업과 김제공항 건설이 그렇고 기대에 부풀었던 동계올림픽과 태권도공원 유치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찬반 양론으로 지역갈등만 조장하고 있는 위도 원전수거물처리센터 역시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국가산업 발전이나 지역육성을 위한 정책수립 과정에서도 전북은 여전히 따돌림 당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내 앞에 큰 떡이 놓기 경쟁반면 가까운 이웃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이란 획기적 개발 전기(轉機)를 맞고 있고 같은 호남이지만 전남의 경우는 든든한 인프라에 문화 집적(集積)환경이 배가되고 있다. 영남권 진출을 전략 목표로 세운 여당이 '영남발전특위 구상을 도모했던 점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사례다. 오직 전북만이 그 넓은 ' 기회의 바다'에서 좌초하고 표류하는 양상이다. 그러니 도민들의 불만이 속으로 응어리지고 비등점에 이른것은 당연하다.'참여정부의 출범에 절대적 힘을 실어 준 전북인의 정서에 행여 토사구팽(兎死拘烹)당했다는 배신감이 쌓이게 해서는 안된다. 그 앙금을 '우는 아이의 앙탈'정도로 가볍게 보고 사탕발림으로 적당히 봉합하려 한다면 정말 곤란하다. 전북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적어도 이정도면 섭섭하지 않을 수준의 당근을 내놓아야 그들의 반감을 달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슈거코팅(Sugan Coating:糖衣)일망정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참여정부를 향해 수없이 쏟아내는 우리 지역의 아우성(?)이 모두 옳고 시의에 마즌 일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서 우리 몫챙기기에 과도하게 나선다면 그야말로 역(逆)균형의 또다른 전형이 될수도 있다.적어도 정부의 정책입안과 결정은 지리적 여건과 개발전망, 지역균형이란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란 믿음이 중요하다. 차별화니 홀대니 불이익이니 하는 소리는 지난 시대 유물로 타기의 대상이다. 너무 앙앙불락하는 모습은 체신머리 없다는 비아냥을 자초할수도 있는 것이다. 여우가 토끼의 비명을 들으면 냉큼 달려 오지만 그것은 구해주려는것이 안라는 우화가 있다. 비유가 너무 과도한지는 몰라도 하도 푸대접 푸대접 하다가 1만원짜리 지폐 잊어버리고 백원짜리 동전 하나 주웠다고 좋아하는 꼴이나 보게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하는 말이다./김승일(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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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18 23:02

[전북칼럼] 自足하는 삶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건물에는 약 100여명의 직원이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고 있다. 대략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6시 이후에 개인 각자 일의 진척도에 따라 하루 일을 마친다. 따라서, 우리 건물에는 각양각색의 직원들과 천차만별의 외부인들이 오고 가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들중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사랑하는 직원과 외부인 몇몇에게 주목한다. 우리 건물의 환경정비를 위하여 약 한달전부터 일을 시작한 50세가 넘은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한 발 앞서 출근하여 5층에 이르는 공간을 닦고 빛을 내고 있다. 출근하면서 만나는 직원들에게 바쁜 중에도 먼저 활기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로 시작되는 아침인사와 더불어 그야말로 신바람 나게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분을 만나는 직원들은 아침의 활기를 함께 나누며 하루를 산뜻하게 출발하고 나 역시 그분에 대해 예외는 아니다. 혹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청소를 하면서도 주어진 일에 열심과 신명을 다하는 우리 아주머니의 생활에서 자족하는 삶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교훈을 얻으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우리 사무실에는 구두를 닦고 수리 해주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신다.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구두를 닦고 수리하는 그 아주머니는 100여 켤레에 이르는 구두의 주인이 누군가를 다 기억하고 있다. 언제 구입했으며 언제쯤 수선이 필요하며 등등 구두의 이력에 대하여 줄줄 외고 있다. 직업의식으로 치자면 그야말로 프로급의 선수다. 구두를 닦고 광내는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아주머니이다. 몇년째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는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과 신명나게 일에 임하는 또 다른 아주머니에게서 주어진 일에 자족하는 삶을 발견한다. 아울러 이른 아침을 활기차게 여는 이들을 추가하자면, 직원들이 하루를 충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이들이다. 사무실 내외부의 환경정비와 사무기기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직원들이다. IMF경제대란이후 근무조건은 열악해 졌으나, 묵묵히 자신들의 일과 직분을 수행하므로써 이 건물은 아무 탈 없이 오늘도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자족하는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요즈음 돌아가는 우리사회를 되돌아 본다.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가정경제는 어렵고 혼수 때문에 이혼을 한다는 암울한 기사들을 접한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수준을 조금만 낮추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체면문화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하며 주어진 여건에서 자족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한다면 비록 힘들더라도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를 어떻게 버느냐 보다는 얼마를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동서양을 통털어 부자들의 불문율이다. 비록 소득수준이 낮더라도, 임금이 낮더라고 나의 적성에 맞고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나서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나아질 것이다. /고영곤(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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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11 23:02

[전북칼럼] '나만 잘 살면 무슨 재미'

가끔씩 친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이런 말들이 튀어나온다. "참 요즘 세상 살기 편해졌지. 우리 살던 옛날에는 말이야... 하면서 격세지감을 주고받는다. 설거지며 빨래를 한다고 해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썼던 시절에 얼마나 물 한 방울도 귀하게 썼던가... 사람이 먹고 남은 것은 개와 닭에게 주고, 설거지한 물은 화분이나 꽃나무에 뿌렸다. 요즘처럼 쓰레기, 세제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그야말로 자연의 순환법칙에 충실했던 시절이었다.그런데 요즘에는 어떤가. 홈 네트워크인가 하는 기술로 바깥에서 전화만 하면 집안 모든 가전제품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인종을 누르면 방문객의 사진이 찍혀서 휴대폰으로 전송이 되는데 굳이 집에 사람이 없어도 휴대폰으로 문을 열어 줄 수가 있다고 한다.인간의 지혜나 발전속도로 보면 그다지 새롭고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의식이 족해야 예를 안다던가. 이제는 사는 수준이 웬만해지다 보니 먹고사는 것만이 아닌 '질 높은 삶'을 추구하게 되는 모양이다. 추세에 발맞추어 최근 웰빙이라는 말이 유행의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유행어를 보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우리는 요즘 세태의 특성을 엿볼 수 있게 된다.웰빙이란 여유있는 삶, 건강한 삶, 편리하고 안락한 삶 등을 의미한다고 하니 이 풍족한 세상에서 웰빙이 선풍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러나 편리함은 반드시 댓가를 지불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맑은 공기 쾌적한 환경, 편리한 시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물질과 부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와 상실감을 낳는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무료급식과 용돈 700원을 받기 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걸어서 이곳 저곳을 전전하는 노인들이 존재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웰빙은 본래 well(잘) being(산다)는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참되게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자신의 건강이나 안락하고 편리한 개인적인 생활만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일까. 옛말에 '내 집안이 편안하려면 사돈네 팔촌까지 안녕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원하든 원치 않든 주변의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라는 얘기다. 우리 모두의 삶이 이처럼 공동체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것인데 이제 웰빙에 대한 관심도 개인에서 사회적 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져가길 간절히 바란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나 혼자만 잘 살고 나 혼자만 건강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행복하게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들이 모여 이웃들의 눈물겨운 삶에도 마음을 주는 우리의 웰빙시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이화왕(한국부인회 익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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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6.04 23:02

[전북칼럼] 좋은 집 선택하기

최근에 우리 가족은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드디어 나의 오랜 숙원이었던 단독주택의 거주와 동시에 아파트로부터의 탈피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가장 보편적 주택 유형인 아파트의 인기는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기이하게 보여지는 현상이다. 아파트는 잘 아시다시피 아파트먼트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어서 아파트란 대개 다운타운의 중심 또는 인접 지역에 위치하여 도심에서의 일이 수월하도록 단기나 임시 거주자들을 위한 임대주거를 말한다. 이에 비하여 비교적 내부시설이 잘 갖추어지고 전망 좋은 위치에 놓여 일반인들이 개별 소유할 수 있는 공동주택을 콘도미니엄이라고 한다. 그 이외는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이다. 땅이 넓어서 그렇다고도 보겠지만 이웃 일본의 경우 역시 인구수에 비하면 땅이 과히 여유롭지 못한 것은 우리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 역시 아파트는 임대 개념 내지는 단독주택 소유 이전에 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임시 주거라는 개념이 강하다. 그래서 일본의 큰 견본주택 전시장에는 매우 다양한 상품으로서의 단독주택 모델이 과거보다 더욱 고급스러워진 내부 공간구조를 지니며 일반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아파트 선호 및 가치에 대한 평가는 무엇보다 상대적 개념이 강한 것 같다. 브랜드가치와 이미지에 대한 우선 순위가 집값의 주요 배경이었던 80년대의 영향이 아직 지속되는 면도 있다. 실제 가장 인기가 있었던 A사의 공간 구조는 생활 기능면에서 본 실내의 공간 디자인적 가치는 타사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 후 아파트의 가치는 공간자체의 구조나 설비보다 어느 지역에 위치하느냐는 커뮤니티의 배경과 특성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다. 서울의 강남이나 분당 등을 선호하는 특성도 이의 한 예이지만 이 외에 과거와 달리 가족들의 다양한 생활양식에 의한 거주요건이 그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 거대도시 서울과 달리 전주는 이러한 커뮤니티 배경의 영향이 아직은 그리 크지는 않아 보여 다행이다. 이러한 차이점이 커진다는 것은 도시의 불균형 발전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도시가 기형적 발전을 가져와 시민들의 상대적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균형 감각을 갖고 마스터 플랜을 잘 계획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울러 일반인들도 거주 위치를 정할 때는 정말 내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로서 합당한 집을 선택해서 심신이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누려야 할 것이다. 남과의 비교나 어느 아파트에 산다는 과시적 선택은 집이 지닌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집은 일상적 삶을 담는 가족을 위한 것이지 특별한 행사에 입고 가는 좋은 브랜드의 파티복이 아니다. 겉으로 보는 장식과 치장이 요란한 아파트일수록 건강주거 및 웰빙의 삶과는 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탤렌 마이데너가 웰빙은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다분히 철학적인 코드이며 웰빙은 말 그대로 존재(being)의 안녕이자 완성이고 자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박선희(전북대 교수, 주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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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28 23:02

[전북칼럼] 쓸모없는 '큰 나무'라서야…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장석(匠石)이라는 목수가 살았다. 하룻날 그가 길을 가는데 사당 하나가 보였고 그 옆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이 나무가 얼마나 컸던지 줄기의 둘레가 백 아름은 되었고 높이는 산을 굽어 볼 정도였다. 이 나무를 보려고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장석은 이 나무를 쳐다 보지도 않은채 그냥 지나쳤다.뒤를 따르던 제자가 이를 의아하게 여겨 장석에게 물었다.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을 따른 이후 이처럼 큰 나무를 본적이 없는데 어찌 선생께서는 쳐다 보지도 않으십니까?장석이 대답했다.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저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나무이니라은퇴한 老政客과 큰나무장석의 설명은 이랬다. '저렇게 큰 나무로는 배를 만들어 보았자 가라 앉을 것이다. 관(棺)을 만들어 보았자 곧 썩을 것이다. 문을 만들어도 진이 흐를것이고 기둥을 만들어 보았자 벌레가 먹을 것이니 아무것도 취할것이 없는 나무다. 어찌 그러한가. 저 나무는 아무 소용에도 닿지 않는 까닭에 저렇게 오래 산 것이다'-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이다.이 고사(故事)를 감히 은퇴한 노정객 김종필(金鍾泌)씨에게 비유하는 것은 큰 결례일지 모른다. 아무렴 이 나라 정치사에서 DJYS와 함께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그를 뉘라서 감히 폄훼할 수 있겠는가. 정치 입문이후 40여년 동안 권력의 핵심에서 부침을 거듭해온 영원한 2인지아니 그의 정치 역정을 '쓸모없는 큰 나무'로 깎아 내리는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다.하지만 어쩌랴. 그가 그토록 오랜 세월 정치 일선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것은 역으로 그 누구에게도 확실한 '쓸모'를, 공고하게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역설(逆說)이 성립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결과 남은 정치인생을 '석양을 붉게 물들이는데' 쏟는 대신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뿐'이라는 맥아더 장군의 절구(絶句)를 되새김질하는 것으로 끝내고 말았지만...일찌기 로버트 그린이라는 사람은 '권력이란 근본적으로 도덕과 무관한 것이며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속임수와 잔재주에 능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JP가 과연 그러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도 결국 시대의 변화와 개혁의 거센 풍랑을 이겨 내진 못했다. 그의 역할이 종지부를 찍은 지금 우리 정치는 한단계 성숙의 출발점에 서 있다. 상생과 화합, 개혁과 진보를 외치는 정치 신진들의 눈부신 성장을 지켜봐야 할 때다.정치는 가능성의 예술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절실한 것이 '쓸모있는 큰 나무'를 보는 일이다. 당랑거철(螳螂拒轍)처럼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던 이인제(李仁濟)의원이 구속된 지금 과연 우리 전북의 큰 나무는 누구인가. 미루어 짐작컨대 열린우리당의 정동영(鄭東泳)전 당의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행로가 '쓸모있게 될지' 아니면 끊임없는 '가지치기'에 시달려 크지도 못한채 잔나무로 그칠지는 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것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란 마음뿐이다. 그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지켜보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김승일(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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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21 23:02

[전북칼럼] 농촌사랑운동 동참을..

작금의 우리 농업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농업 내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농업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경제적인 투자외에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농협을 비롯한 농업계에서는 1993년 우루과이 협상타결 이후 농업위기 극복차원에서 '신토불이(身土不二)'운동을 전개했고 뒤이어 90년대 중반에는 도시와 농촌은 서로 돕는 하나라는 의미의 '농도불이(農都不二)'운동으로 확산하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운동에 힘입어 한때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우리 농산물 애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과 관심은 날이 갈수록 엷어지고 값싼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도하개발아젠다(DDA)농업협상과 함께 우리 농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쌀시장의 개방확대를 요구하는 쌀 재협상을 앞두고 있어 우리 농업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직면해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작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국회비준을 둘러싸고 농업계와 비농업계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과 반목을 보여준 경험에 비추어봐서 우리 농업은 외부로부터의 거센 도전과 함께 내부로부터의 갈등극복이라는 이중의 고통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농협은 경제계를 비롯한 소비자단체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토대로 농업농촌의 문제를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서로 공유하고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농촌사랑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다행히 경제계에서는 작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농촌사랑 공동선포식에서 '1사1촌(一社一村)자매결연'운동 등을 통해 농촌사랑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에서 "우리 농민들은 예전에 온갖 고생을 통해 산업역군을 길러내 온 주역으로서 보답받을 자격이 있고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한 도시소비자들도 '아침밥 먹기 생활화'와 '쌀 한포대 더사기 운동' 등 우리 농산물 애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변화된 식생활에 맞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새로운 음식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하는 등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농촌사랑운동'은 과거 신토불이와 농도불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농도상생과 국민 대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농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 비농업계가 후원하는 일방향 운동이 아닌 상호교류 확대와 협력강화를 통해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길로 나가자는 명실상부한 범국민적인 켐페인 성격을 띠고 있다. 농업인은 도시소비자를 위해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 양질의 문화,관광,휴양 등 소위 농촌 '어메니티(amenity)'를 제공하고, 도시 소비자와 경제계는 농업인의 원군 역할을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벽을 허무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곤(전북농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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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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