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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만큼 민주적인 것도 없다. 통상 공청회는 이해관계가 갈리는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기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최근들어 각 분야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청회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형식적인 통과의례로 진행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지난 7일 오후 전북대 진수당 최명희홀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시민공청회.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 공청회였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문화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시민공청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시민들의 관심은 낮았다. 한 참석자는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좀체 채워지지 않는 객석에 앉아있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런 상황은 소리축제 조직위의 공청회 준비과정에서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었다. 시민공청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건 만큼 많은 시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은 기본. 그러나 조직위가 시민공청회 개최 소식을 언론에 알리기 시작한 시점은 불과 행사 사흘전인 지난 4일이었다. 게다가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면서 조직위가 내놓은 공청회 홍보 전략은 자체 홈페이지 게재와 각 언론사 문화부 기자에게 보냈던 보도자료가 고작이었다. ‘시민공청회’는 형식적인 이름에 불과했을 뿐 애초부터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총감독을 비롯해 공연기획부장, 행사지원부장 등 소리축제를 이끌어가는 실무자들이 올해 축제 주제와 기본방향을 발표하고, 주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추진 사항들을 소개했다. 이를테면 ‘축제 설명회’의 성격이 훨씬 짙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소리축제는 축제 상당부분의 윤곽이 이미 잡혀있는 상태였다. 이쯤되면 이런 시점에서 굳이 공청회를, 그것도 ‘시민’을 내세운 자리가 왜 필요했을까가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축제의 겉치레 벗기는 요원한가. 시민공청회를 통과의례 정도로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닌지, 씁쓸함이 든다. 시간과 예산의 합리적인 활용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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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본보 편집국에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모 음식점에서 열린 전북출신 재경 인사들의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로 최근 일련의 전북출신 홀대와 차별에 대해 강한 울분을 토한 모임 참석자들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성토 분위기를 전했다.이 인사는 “모임 참석자들이 한결같이, 그리고 시종일관 전북출신 인사들에 대한 홀대에 흥분하고 정부 및 정치권을 강력히 성토했다”고 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전북출신 인사들의 울분을 고향 사람들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서 말 문을 열었다.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최근 낙마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구속기소된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등 전북출신 인사들의 잇단 악재를 놓고 정부와 정치권을 집중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전남출신인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낙마때 후임으로 전남출신인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이 기용된 것과 달리, 강 전 장관 후임에는 경북출신인 추병직 전 건교부 차관이 임명된 것을 들어 전북출신 홀대와 차별에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참석자들은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이 전 회장은 재경 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 들고 “죄를 따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재경 전북도민들의 얼굴인 이 전 회장을 구속까지 시킨 것은 전북도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흥분했다고 한다.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지난해 총선에서 11명의 국회의원을 모두 집권 여당 후보들로 뽑아준 전북에 대한 대가가 이런 것이냐”면서 “국회의장과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전북 출신이면 무엇하느냐”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전해온 이 인사는 “전북 홀대와 차별의 현실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면서 “전북출신 재경인사들이 느끼고 있는 이같은 울분을 도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또 전북이 전국에서 꼴찌다. 이번엔 안전띠 착용률이다.전북경찰이 이달초 각 경찰서별로 도내 27곳에서 한 곳당 5백대씩 총 1만3500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운전자는 89.5%, 조수석 탑승자는 85%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91.4%, 85.4%에 비해 차이는 크지 않지만 어쨌든 광역자치단체중 가장 낮았다.더욱이 충북 95%, 강원 93.3%, 전남 92.5% 등 안전띠 착용률이 높은 곳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도내 안전띠 착용률이 낮은 것은 높은 교통사고 발생률과 무관치 않다. 경미한 교통사고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음으로써 인명 피해가 커져 교통사고율을 높이는 것이다. 인명피해가 없다면 접촉 사고는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합의·해결돼 경찰이 사고조사에 나서 교통사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문제는 또 있다.지난 2월말 전북경찰이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했을 때는 77.8%에 불과했다. 그동안 전북경찰이 대대적으로 안전띠 미착용을 단속한 결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안전띠 착용률이 무려 11.7%p나 높아졌다.단속하면 법규를 지키고 단속하지 않으면 법규를 위반하는 일그러진 모습을 경찰의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안전띠 착용 등 안전의식 준수는 단속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와 자동차 탑승자가 스스로를 위해 지켜야 할 ‘기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안전띠 미착용이라는 ‘가벼운 항목’에서 나타난 준법의식 결여가 신호 위반·과속 등 교통사고와 직결되는 법규 위반으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인적·경제적 손실로 개인과 가정의 피해는 물론 사회적인 폐해가 막심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초적인 안전띠 착용부터 실천이 필요하다.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경찰의 단속은 실적주의가 만능이 아니다. 도심에서의 단속 보다는 시내외 연결지역의 안전띠 미착용 단속에 힘쓰기를 운전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과잉 단속은 시민과의 마찰을 야기하기 쉽고 번잡한 도심 단속은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정을 감시하라고 뽑아 놓은 군의원들이 임시회기 동안 사적일 일을 우선하면서 본연의 임무인 군정감시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어 문제다.지난달 28일 개회한 이번 회기가 저조한 참석율과 성의없는 질문답변으로 형식적인 임시회로 끝낼 공산이 커졌다. 이번 임시회는 한해동안 군에서 펼쳐지는 모든 사업들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예산을 승인한 의원들로서는 사업마다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회기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부의장은 도시계획변경과 관련,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10일간 외유를 떠나 회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의원들은 열린 우리당이 먼저라며 2일 현장확인으로 되어있는 의회일정을 무시하고 서울로 떠났다.내년 선거가 있으니 얼굴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의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첫날 개회식을 제외하고는 2∼3명씩 참석하지 않으면서 회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집행부에 던져 놓은 자신의 질문에 관해서도 무관심한 것은 마찬가지.모의원은 5∼10분후면 자신의 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답변이 이어진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러다 보니 충분한 보충질의가 이어지지 않고 질문과 답변이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다.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에는 쌍불을 켜며 집행부를 질타하면서도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대충 대충 넘어가는 것이 군의원들의 현재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도 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집행부에 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군정에 대한 책임의 반은 의회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땀흘려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집행부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일갈했다. 그렇다면 의원들은 땀은 어디서 흘렸고 집행부의 성실한 답변은 듣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의원들의 자성을 통해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길 수 있는 성숙한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근거리 중학교 전학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전주 인후동 아중지역 학생들이 1일 학부모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주교육청에 들어왔다. 장학사와 중학교 교사들이 이날 수업중인 학원을 찾아와 억지로 등교시키려 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유야 어쨌든 한달 동안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어른들의 거친 싸움을 지켜보며 교육청에까지 들어와야 했던 학생들의 마음고생이 안타깝다. 개학후 한달동안 교육청과 학부모들의 평행선 주장이 계속되면서 상황은 점차 감정대립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감정에 치우쳐 극단적인 결론을 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 2003년 원전수거물관리센터에 반대한 부안 군민들이 자녀들을 장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사례를 비롯, 지역현안을 놓고 학생들을 볼모로 한 투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아중지역 사태는 학생들이 볼모가 아니라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학생을 위한다는 기성인들의 대립은 고스란히 당사자인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한 일부 정치인의 움직임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상황을 가장 잘 알고 또 당사자이자 전문가인 교육당국에서 풀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일단 등교시킨 후 행정소송을 진행, 문제를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거나 교육부·감사원등 중앙기관의 권고안을 기다리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교육계 안팎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등교거부 사태가 계속될 경우 교육당국도 학부모들도 잘잘못을 떠나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장밋빛 인생을 설계해야 될 학생들에게는 교육당국도 학부모도 ‘원망’의 대상이 될 것이다.이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갈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지난 감정을 모두 떨쳐내고 이성적 판단을 해야한다. 그리고 얽힌 실마리를 풀어내는 중심에 학생들의 권익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일부 건강원이 산부인과병원과 감염성폐기물업체로부터 구입한 낙태아와 태반, 탯줄 등을 약재로 사용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실태파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수사결과 태반등의 불법유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국판 몬도가네’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태반 등이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 왔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불법적인 유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수사에 시민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경찰은 지난달 30일 전주와 남원, 전남 장흥에 위치한 산부인과병원 8곳과 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 2곳 등 모두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낙태아와 태반 등의 불법유통 여부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태반 등의 불법유통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일부 산부인과병원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불법낙태수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모자보건법에 따르면 근친상간이나 임신부의 건강 악화 등의 이유 이외에는 낙태수술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위법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법에 따른 정상적인 소각처리를 하지않고 불법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도 불법적인 낙태수술로 발생한 태반 등은 서류상 기록하지 않고 건강원 등에 밀거래할 소지가 다분하다. 불법이 불법을 낳는 악순환을 배제할 수 없는 것.산부인과 관계자들도 관련법을 어긴 낙태수술이 성행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임신부의 딱한 사정을 알고나면 위법인줄 알면서도 낙태수술을 해줄 수 밖에 없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경찰수사결과 불법유통된 낙태아와 태반 등이 건강원에서 약재로 사용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면 병원과 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 뿐 아니라 해당 감독기관도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반윤리적인 ‘한국판 몬도가네’에 대한 우려가 단지 기우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남원 효산콘도의 십수억원대의 세금 체납과 불법 영업, 그리고 전북도의 솜방망이 처벌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새삼 회자되는 말이다. 효산콘도는 객실수만 300여실에 달하는 남원지역 최대 규모의 콘도다. 관광도시 남원에 자리를 잡으면서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그 동안 영업이익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효산콘도는 남원시의 최대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지난 96년도부터 내지 않던 세금과 상수도 사용료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체납액이 1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해부터는 직원들의 급여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체불임금이 2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남원시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법 영업을 강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광진흥법을 어기고 콘도를 제3의 법인에게 위탁경영해 왔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렇다고 효산콘도가 세금과 급여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숙박시설로 각광받고 있는 펜션 등이 등장하면서 일부 타격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도 연간 매출액이 5억원을 넘고 있다. 벌어들이는 수입은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고 거의 모두 서울에 있는 본사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덕기업’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형편인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전북도는 수수방관이다.남원시에서 수차례에 걸쳐 영업정지나 등록취소를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내린 것이 전부다. 특히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서도 단 한 푼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데다 오히려 불법영업으로 물의를 빚어 강도높은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도 영업정지를 해제해 준 대목에 이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전북도에게 ‘조세정의’는 책속의 구호뿐인 셈이다. 세금 몇만원을 못내 자동차 번호판을 영치 당하고 압류 처분을 당하는 시민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뭇 궁금하다.
진안 부귀면에 추진되고 있는 골프장이 요즘 주민들의 반대로 터덕거리고 있다. 골프장이 딱히 혐오시설도 아닌데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맹목적인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찬성 목소리가 소수의 반대 목소리에 묻혀 왜곡의 횡행이 너울대고 있다. 요즘 이같은 현상에 부귀면에서 일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막연하게 골프장이 농약 오남용에 따른 피해가 심하고 수질오염으로 환경파괴가 초래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가 살아 날 것으로 기대하는 다수 주민들은 반대의 목소리에 묻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부귀면은 전주권은 물론 충청권과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투자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골프장 조성과 관련, 주민들이 맹목적으로 반대를 한다면 투자자들은 진안을 외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역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골프장이 조성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이고 잃을 수 있는 손해는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따져가며 대응해야 한다. 그런 다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며 찬반의 입장을 표현해야 주민들이 전개하는 운동은 설득력을 얻는다. 또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강요하는 독선은 사라져야 하고 다수 의견이 형성된 이후에는 설령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마땅하다. 그것이 민주적 절차이자 올바른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업주는 주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대해야 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알팎한 속임수를 쓰거나 그릇된 통계나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현혹해서는 안된다.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 이전에 ”우리는 지역을 위해 이런 저런 사업을 하고,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과 사업체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돼 사업추진은 보다 원활해 질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공원묘지 조성을 반대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주민들과 사업체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전북 출신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재경 도민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무려 4명의 전북출신 고위직 인사가 낙마하고, 일부는 구속기소되는 등 충격을 주고 있다.28일 사표가 수리된 강동석(전주·67) 전 건교부 장관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처제와 고교동창이 지난 99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한 투기의혹, 그리고 차남이 지난해 4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취직한 것에 대한 인사청탁 의혹을 받아왔다. 아직 의혹이 풀리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여론의 압박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이에앞서 이연택(고창·69) 재경도민회장이 지난 3월15일 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은 뒤 토지를 헐값에 매입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8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에서 택지개발을 추진중이던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개발지역내 토지 3백80여평을 당시 실거래가의 3분의 1에 가까운 평당 50만원씩에 넘겨받아 3억4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박창정(무주·60) 한국마사회장이 갑자기 사퇴, 주위를 의아스럽게 했다. 박 회장의 퇴진은 마사회의 시설 용역 관리 업체 입찰 과정에서 마사회 고위간부들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군산 출신의 고석구(군산·57)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으며, 재판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고 사장은 결국 지난 24일 사직했다.이와관련 재경의 한 인사는 “도민사회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도민회장이 구속되는 등 도내 출신 고위인사들의 잇따른 낙마에 석연찮은 점도 없지 않지만 실망감도 지울 수 없다”며 “최근의 이기준-이헌재-최영도 투기파문에서 보여지듯 고위공직자들의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지역에서 아무리 전주영화제를 높이 평가해도 외부에서 보는 전주영화제는 아직 멀은 것 같다.25일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전주영화제 폐막작이 기사화됐다.상영작 발표회를 사흘 앞두고 ‘극비’에 부쳐졌던 폐막작이 알려지면서 영화제 사무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폐막작이 조직위가 공개하기도 전에 공개된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또 있다. ‘남극일기’ 상영에 대한 기사의 내용이다. 의외라고 시작된 이 기사는 ‘남극일기’ 상영 결정에 대한 평가를 ‘전주국제영화제의 현재 위상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도 있다’고 전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개봉 전 노출은 조심스럽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지만, 송강호 유지태라는 초호화 캐스팅에 총 제작비 82억원을 들여 만든 작품을 굳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영화제에 기댈 이유가 없다는 내용이다.“고민 끝에 전주영화제 상영을 결정했다”며 “‘남극일기’로 전주영화제가 ‘붐 업’되기를 바란다”는 제작사 측의 입장을 밝힌 대목에서 전주영화제는 더 참담해진다. 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은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크던 작던 영화제 개·폐막작에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영화제작사나 영화감독의 입장에서는 국제영화제에 초대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흥행이 보장된 영화라할지라도 전주영화제 폐막작 상영이 ‘득보다 실이 많은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는 전주영화제에 대한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가볍게 넘기기에는 너무도 뼈아픈 지적이다. 이날 폐막작이 알려지면서 개·폐막작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영화제 사무국에 쏟아졌다고 한다. 폐막작은 노출됐어도 개막작만은 밝힐 수 없다는 사무국의 의지는 필사적이었다. 상영작 설명회에 보다 많은 언론이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그러나 ‘개막작 지키기’ 보다 ‘영화제 위상쌓기’가 더욱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경찰이 성매매 단속에 한계가 있는 것은 당사자끼리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3일부터 지금까지 6개월여간 125건에 238명의 성매매 사범을 적발, 26명을 구속하고 212명을 불구속입건한 전북경찰 관계자의 분석이다.경찰은 성매매 단속을 벌여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우선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경각심을 확산시켰다. 이전까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던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또 성매매 여성의 인권이 대폭 향상됐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집창촌 여성들은 감금 윤락이나 노예 윤락에서 해방됐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단속 실적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적발 유형에서 쉽게 입증된다.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펼쳐진 집창촌은 15건에 그친 반면 여종업원 고용이 합법적인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는 34건이나 적발됐다. 음성적인 인터넷 성매매도 15건이나 단속됐고 다방 여종업들의 성매매도 14건이나 차지하고 있다.즉 집창촌에서의 성매매는 줄었지만 ‘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부풀어 오른다’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인터넷, 다방, 출장안마 등을 통한 음성적인 성매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심지어는 보도방 등을 통하지 않고 주택가나 여관 등에 살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성매매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속망을 피하는 다양한 변종성매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때문에 경찰의 단속만으로 성매매의 완전한 근절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전북경찰 관계자도 “집창촌이나 성매매업소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겠으나 성매매를 근절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성매매 당사자들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재수없게 걸렸다’는 비뚤어진 인식 보다 ‘성을 사고 파는 행위가 죄’라는 사회적 도덕성의 기초를 굳건히 쌓아야 할 때이다.
지난 23일 남원 등지에서 벌어졌던 동화댐 인근 주민들의 시위는 정부 기관간의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동화댐은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한 농업용 댐이다. 그러나 남원과 장수, 임실, 전남 곡성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해주고 있는데다 발전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내용적으로는 다목적 댐이다. 농업용 댐이라고 해서 주민들의 피해가 적은 것도 아니다. 동화댐은 상수원으로 활용되는 만큼 상류지역이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생활 전반에 걸쳐 만만찮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재산권 행사에도 침해를 받고 있다.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은 바로 이 같은 피해를 정부가 보상해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법률에 따라 건교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댐 인근의 주민들은 수백억원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동화댐은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가 건설한 농업용 댐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다 주민들이 동일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어느 정부 기관에서 건설했느냐에 따라 보상은 천양지차로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순전히 각 기관의 부처 이기주의 때문이다. 다목적댐으로 전환할 경우 수자원공사는 사실상 댐 하나를 거저 얻게 되지만 농업기반공사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이를 송두리째 잃게 된다. 농업기반공사와 수자원공사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배경이다. 문제는 이런 부처 이기주의가 결국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지역주민간, 기초단체간 갈등의 조짐은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의 댐이 수백개에 이른다는 점에서 부처 이기주의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확산될 수밖에 없다. 정부 기관이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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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교육청이 관내 현실을 도외시한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학부모들 부터 쏟아지고 있다.특히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일 개원한 영재교육원을 놓고 이같은 불만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영재교육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진안교육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언제 떠나야 하는가’라며 교육당국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는 영재교육원이 교육의 취지가 맞지 않아서가 아니다. 먼저 관내를 떠날 시기만 엿보고 있는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기 위한 행정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부모의 손에 이끌려 관내를 떠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이야기다. 학생이 떠나다 보니 학교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남아 있는 학생들 마저 떠날 시기만 엿보고 있다.이로 인해 관내 학교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이러한 분위기를 교육청은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기만 하다.학부모들은 “실력차이가 나지 않는 학생들을 경쟁시켜 몇몇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간의 불화를 조장하는 잘못된 교육의 행태다”라고 교육청을 비난하고 있다. 교육청은 영재교육원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개원한다며 자랑을 늘어 놓고 있지만 군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여기에 원인이 있다. 군의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적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교육문제라는 것은 대부분 군민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교육청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안교육청은 책임을 통감하기 보다는 성과를 내기에 급급하고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지역의 교육 현실은 외면한채 교육행정과 교사들의 이기주의에 이끌려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육청은 진안의 현실을 먼저 직시하고 형편에 맞는 교육행정 추진과 떠나려는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궁금한 게 있으면, 곧바로 인터넷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한다. 하루 2∼3건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청구를 통해 공무원들도 제도를 인식하는 계기를 갖고, 많은 일반인들도 제도와 행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지난해 가을 언론재단이 마련한 ‘탐사보도’ 연수의 강사로 참여한 참여연대 하승수변호사의 강의내용중 일부다. 그는 정보공개 청구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행정기관이 벌였던 ‘싸움’속에서 터득한 기술(?)에 대해서도 전수했다. 제도의 틀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재현장과 정보공개는 어떤가.취재기자는 원하는 정보와 통계 등 행정적인 정보에 대해 일반인보다 정보접근이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은 사안마다 조금 다르다. 요청하는 자료의 양이 방대할 경우나 사안의 민감성에 대해서는 ‘No’라는 대답을 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에 청구한 ‘용역관련 정산서류’등은 지난달부터 본보가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전북발전연구원의 엉터리 용역보고서’의 후속취재를 위한 것이다. 첫 보도가 나간 지난달 18일 이후 후속보도를 위한 취재가 이뤄졌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자료의 방대함과 함께 사안의 민감성 때문이다.첫 보도 이후 나흘만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취재를 위한 것이지만 ‘출입기자’가 아닌 행정적으로 ‘민원인’ 자격이었다. 그러나 24일만에 민원인에게 공개된 자료는 수준 이하의 자료였다. 청구내용에 대한 이해부족과 함께 성의부족까지 한몫 했다. 민원인 자격임에도 잠시 ‘출입기자가 신청했는데, 이 정도라면…’이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비슷한 내용에 대해 도내 한 시민단체가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오늘(21일) 이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방문이 헛걸음이진 않을까 걱정해 본다. 이들도 도청앞을 나서면서 ‘시민단체가 신청했는데, 이 정도라면…’이라며 혀를 내두를지 모른다.
대형건축물의 승인과정에서 이뤄지는 교통영향평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해 입지에 대한 향후 교통수요를 평가하는 교통영향평가는 현실적이지 않거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교통영향평가에 대한 대형건물 건축주나 자치단체들의 또다른 평가는 ‘건축심의의 가장 까다로운 절차’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물론 교통영향평가의 본 의의를 살리는 것에는 이의를 달 부분이 없겠지만 지나친 제한이나 질질 끄는 심의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너무 커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현행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절차를 모두 밟으려면 7개월여가 소요된다는 업계의 현실이고 보면 교통영향평가의 경우도 재심의에 들어갈 경우 수개월을 보내면서 다시 준비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는 건축주의 의지를 꺾기에 충분, 도시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업계 일각에서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내용이 너무 완벽성을 추구하다보니 도심공동화에도 한몫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또 심의위원회의 교통영향평가 내용이 요청사업별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여기에 참여하는 위원수도 많아 내부적인 합의도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결국 사업승인 절차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사실 건축물이 들어선 후 뒤따르는 교통수요를 예측해 교통난을 막기 위해 사전에 평가를 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조금 과도하다 싶은 평가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그러나 건축주 입장에서는 각종 승인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기본 소요기간에 의견이 상충되거나 조정기간을 거칠 경우 사업수행에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하는 만큼 제약요인을 과감히 제거해 달라는 요구이다.이상적인 도시계획과 현실성있는 제도개선 목소리가 평행선을 이루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하나은행 전주지점 여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린 뒤 잠적한 사실이 본보 보도(3월15일자 19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중은행의 ‘금융 윤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은행측의 태도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열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7일 본부부서장 회의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정직과 공정성 등을 내세운 뒤 “기업의 무기가 기술이라면 은행의 무기는 정직”이라고 밝힌 대목에 의구심까지 생길 정도다. 김 내정자는 “‘이다와 아니다, 있다와 없다’에 대해서는 솔직해야 하며 동료의 거짓을 방치하거나 묵인하면 금융사고로 연결되는 곳이 바로 은행”이라고 강조했었다.그런데 하나은행의 태도는 자신들이 직접 전주 중부경찰서에 고객 돈을 횡령한 여직원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해 놓고서도 사건에 대해 ‘잘모르겠다.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심지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답변까지 늘어놓아 ‘금융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지적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이번 은행측의 사건 축소를 위한 ‘노코멘트 입장’. 은행권의 도덕 불감증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지 금융 윤리에 대한 재정립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 지난 2003년 10월29일 해당은행 전주지점에서 40대 남자가 직원 책상위에 놓여있던 미발행수표 다발을 훔쳐 달아났을 당시에도 은행측은 역시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최근 한 은행의 금융사고가 자칫 금융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내부 횡령사건이 자칫 신뢰도 저하 및 또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때문에 높아지고 있다.은행측은 이번 사건의 진실에 대해 고객과 도민에게 명명백백히 밝힌 뒤 머리숙여 사죄하고 적절한 내부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경기의 악순환으로 실물경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안군은 지방세 납부독려에 분주한 모습을 보여 한달여동안 군과 읍면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너무도 과도한 체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이는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방폐장 관련등에 의한 체납현상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안군의 지난달까지 체납현황을 보면 총합계 35억6천4백93만2000원이며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돼 되어 있는 부안읍을 제외한 일반 면지역 중 변산면과 진서·줄포면 순으로 체납액이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안군이 전북도내 지자체 가운데 세금 징수율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군이 체납액이 많다는 점만이 아니다. 합동단속 이후 지난 14일 현재까지 고작 차량번호판 29대를 영치한 것이 실적의 전부로, 군 행정력이 소모성을 면치 못하고 점이다. 이는 군과 읍면 관리체제의 미흡에서 비롯된 허술함이란 평을 받고 있고 단속기간에만 급급한 실적 위주에 치우쳐 심지어 탁상행정의 부안군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군의 체납된 지방세는 각 읍면별로 고지서 발부 이후 독촉장, 읍면 담당직원 독려 등과 같은 절차 이행으로 체납세를 관리해오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주민을 접촉하는 각 읍면에서 번호판 영치라는 편의주의적 관리가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지방세법 28조에 의거 체납의 경우 포괄적으로 재산을 압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고질·악질적인 체납자에 대한 대응에 군이 무사안일로 손을 놓은채 선량한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음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부안군은 수많은 체납액에 비쳐 악성·고질성을 현지 출장을 통한 분류 검토로 선량한 주민들의 이중고 피해가 없도록 탄력적으로 체납세금 징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설설 끓는 휴화산 ‘민주당 익산갑’
무주 항공우주 기지, 안착 위한 정교한 후속책을
교통 과태료 지방세입 전환하는게 맞다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네거티브 선거와 피해 회복 비용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왜 지사경선판을 내란프레임으로 흔들어대는가
전북 보훈의료 공백, 언제까지 방치할 텐가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국가 균형발전은 교육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