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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구조적 뇌물 관행이 문제

업무와 관련된 공무원의 뇌물수수는 사라지기 어려운 관행인가. 또 뇌물수수는 구조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인가.도청 직원이 지난 27일 구내식당에서 4백70만원의 뇌물을 받다가 적발된 사건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사건의 시·공간적 배경.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패방지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전주에서 호남지역 순회행사를 갖는 기간이었다. 또 전북도의 업무 전반에 대한 중앙 8개 부처의 합동감사가 실시되는 기간이기도 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뇌물의 유혹을 물리쳐야 할 이유가 충분한 2가지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사건이 근무시간에 구내식당(매점과 겸한)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무리 등잔밑이 어둡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시간과 장소에서 뇌물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은 주고 받는 사람 모두 금품수수에 대해 감정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번 사건은 또 공무원과 업자가 아닌 공무원과 관련기관 직원 사이에서 벌여졌다는 점에서도 이야기 거리가 된다. 관과 관 사이의 뇌물이 이 정도라면 관과 업자 사이의 뇌물은 어느 정도냐는 것이다.그러나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사건 당사자에 대해 도청내 많은 동료들이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방죽을 흐린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아는 상당수 직원들은 유능하고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사실 건설업계의 설계변경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도 '공무원과 업자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근거를 알 수 없는 말들이 난무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혹시 그가 '재수없어서'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까.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은 "부패가 척결되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며 "부패척결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위반자 적발보다도 구조적 관행을 씻어낼 제도적 장치가 완벽하게 마련돼야 한다.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03.12.02 23:02

[딱따구리] 동문네거리, 그 곳엔…

주인이 바뀌어도 상호는 그대로인 거리, 맛이 바뀌어도 단골의 발길은 여전한 거리. 전주 구도심의 중심지였던 동문거리를 살리기 위해 공공작업소 심심(대표 김병수)과 성균관대 신+도시건축연구실(책임교수 신중진)이 29일 '동문거리 제1차 상가워크숍'을 열었다. 외소해진 거리를 풍성하게 하려는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주민들과의 대화. 김병수씨는 50여곳의 상가를 3번이상 방문해 주민 40여명의 참석의사를 확인했단다. 10명만 참석해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 날 참석한 주민들은 고작 6명. 주말오후, 가게를 비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간담회는 조촐했지만 거리의 추억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꽤 많은 의견들이 오고갔다. '동문거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 거리에서 생활한지 10년 됐다는 한 주민은 '홍지서림'과 '왱이집'을, 10개월차 주민은 '해태바베큐'와 '겐스빌치킨'을 말했다. 12년차 남성은 막걸리와 푸짐한 안주로 유명한 '경원식당'과 7·80년대의 아련한 향수처럼 남은 '헌책방'을 꼽기도 했다. 동문거리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곳이 어디 이뿐일까. 참석자들은 이런저런 가게들을 떠올리며 거리의 소중함을 느껴가고 있었다. 간담회가 열린 삼양다방만으로도 동문거리의 역사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1950년대 초반에 생긴 삼양다방은 현재의 건물을 짓기 전부터 그 자리에서 그 상호를 가지고 운영해 온 이 거리의 대표적인 공간. 이처럼 상징적인 역사와 공간을 안고 있지만 2003년 11월 동문거리는 차량의 통행만 번잡할뿐 머무는 사람들이 없는 거리, 날이 저물면 사람의 흔적이 없는 거리로 변해버렸다. "아직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이곳 주민들과 더 자주 인사를 나눈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제가 조금 더 이 거리를 걷게 되면 그 분들도 함께 걸어주시겠죠”(김병수) 이번 간담회를 통해 첫 걸음은 내디딘 셈. 동문에서 시작되는 네 방향의 길. 그곳의 흔적과 현재의 삶에 생명을 부여하는 숙제는 이제 그 거리에 남았다.

  • 전주
  • 최기우
  • 2003.12.01 23:02

[딱따구리] 위도 방폐장 대통령이 나서야

위도 방폐장 문제가 5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부안 대책위의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섰고, 정부는 대규모 경찰력 투입으로 맞서는 등 극도의 혼란양상을 띠면서 정부차원의 해결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에따라 곳곳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주민들이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뿐이라는 것이다.그렇다면 부안사태를 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시각은 어떤가.노 대통령은 위도 방폐장과 관련해 정부의 오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사태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먼저 물러설 것으로 요구하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전북지역 언론인과 만남의 자리에서 "'정부가 시작할 때 오판했던 것 같다''사태를 안이하게 본 것 같다'”고 정부의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다.그러면서도 부안사태를 '질서가 정지되고, 공권력이 정지된 무질서 상황'이라면서 선(先)공권력 회복을 강조했다. 현재의 사태원인이 주민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통치권자로서의 '질서회복 강조'는 이해가 가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수순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부안사태는 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정부의 계획초기 오판과 진행과정에서의 정부 정책혼선으로 주민들의 불신이 심화되면서 악화됐다. 그동안 정부는 부안 대책위와 여러차례 대화를 가졌지만 해결은 고사하고 주민들의 감정만 악화시켜 놓았던 것으로 지적됐다.'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정부측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는 더 이상 대화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그러나 지금의 노 대통령 시각으로는 부안사태를 해결하기 보다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 우려가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부안사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한 후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설득하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일 것이다.

  • 부안
  • 김준호
  • 2003.12.01 23:02

[딱따구리] 심리전 그만 하소

고객만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창하며 출발했다 지난 9월23일 부도처리 된 김제 쇼핑센터 썬마트가 새로운 경영진과 수수료매장 상인·유통업체간 현격한 의견차이로 부도 두달이 넘도록 재개점을 못한체 방치되고 있다.부도이후 새로운 경영진으로 나선 채권단(시설관련 4개 업체)은 새로운 법인(〈유〉만금유통·대표이사 진재석)을 구성한뒤 쇼핑센터의 재개점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나 이내 벽에 부딪쳤다.현재 재개점을 위한 최대 난관은 쇼핑센터내 수수료매장 상인들의 채무와 유통업체측의 채무로, 이들의 총 채무액은 약 7억원을 웃돌고 있다.이에 〈유〉만금유통측은 "수수료매장 및 유통업체의 채무를 1백% 지급할 경우 법인 운영자금 및 매장 정상화 자금 부족으로 유지가 불가능, 수수료매장 채무(3억8천6백29만7천원) 및 유통업체 채무(3억2천8백20만8천원) 중 50∼70%만 지급하고 지급액의 30%는 협상타결시 지급하며 나머지 70%는 6개월 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반면 수수료매장 상인들은 "수수료매장 마다 채무액이 현저한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50% 삭감은 무리가 있으며 〈유〉만금유통측의 제안을 수용한다 해도 협상타결시 지급한다는 30% 금액으로는 오픈자금이 부족하며 나머지 금액(70%)의 지급여부도 불투명, 채무액에 따라 지급금액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다.또 유통업체측도 총 채무액의 70% 지급에는 동의하나, 즉시 현금으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그럴리야 없겠지만 시민들의 불편함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제 앞에 서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갈때까지 가보자, 그러면 어느 한쪽은 손을 들게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쪽이 있다면 큰 오판이다.왜냐하면 결국 그 여진은 양쪽 모두 두고두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서로서로 한발씩 양보, 빠른 시일내에 시민들이 다시 쇼핑센터를 애용할 수 있게 해야 된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3.11.29 23:02

[딱따구리] 실망스런 대통령의 전북인식

26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도내 언론인과의 만남에 대해 말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사실 이번 간담회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역 현안에 대해 노 대통령이 명쾌한 해법과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들려온 답변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위도 방폐장과 새만금사업 등에 대한 답변은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거나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위도 방폐장에 대해서는 '선(先) 질서 회복'을 통한 대화를, 새만금 사업은 중단없는 공사추진과 용역결과에 따른 방향 결정을, 동계올림픽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전의 발언을 반복하거나 입장을 유보한 실망스러운 답변 뿐이었다.특히 지역발전과 관련된 사안은 '실망'이상이었다.국토종합계획상의 전주문화영상수도 계획이 참여정부의 광주 문화중심도시 육성전략으로 인해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노 대통령은 전북도는 앞으로 희망이 열리지만 전남은 그렇지 않아 문화수도계획으로 지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앞으로 행정수도가 이전되어 충청지역이 중심권이 되면 군장공단과 새만금 등이 빛을 보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현재 2% 경제로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해 허덕이고 있는 전북 상황을 볼때 황당하기 그지 없는 언급이었다. '우는 아이 달래기용'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또한 대선 공약이었던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공약은 많이 부풀려져 있다. 공약이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익”이라며 오히려 "전북도가 실익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볼 것”을 주문했다. 공약은 공약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이날 간담회를 지켜보면서 노 대통령은 지역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북에 대한 인식도 한참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11.28 23:02

[딱따구리] 현역은 공천 안전판인가

"공천에 떨어지는 현역 의원은 있을 것인가”최근 지역 정가는 조직책 선임자가 확정되면서 내년초에 이뤄질 공천의 결과가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조직책은 공천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그런데 민주당이든 열린 우리당이든 공천을 향해 뛰고 있는 정치 신인들 사이에서는 "본선에선 몰라도 공천 과정에서 탈락되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이와 같은 예단의 근거는 오랜 기간 텃밭을 지켜온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을 것 이라는 불신이 그 저변에 두텁게 깔려있다.이때문에 눈치빠른 일부 정치 신인들은 한번 해보기는 하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것을 예상,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경우까지도 상정하고 있다.더욱이 정치권 일각에서 "현역 의원들끼리 합의해 도내 조직책을 내정키로 했다”는 소문이 그럴듯하게 나돌면서 일부 입지자들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DJ가 동교동에서 낙점하던 방식이 훨씬 낫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작 현역 의원들은 "그러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정치신인들의 의구심은 여전하다.민주당이나 열린 우리당이나 내년 총선의 초첨은 일단 승리에 있기 때문에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는 듯 하다.누가 보더라도 능력이 검증되고 지명도와 덕망을 갖춘 인사라면 당연히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해 공천을 줘야하겠지만 단순히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아니면 특정 현역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준다면 본선에서의 참패는 불보듯 뻔할 것이다.이때문에 "공정한 경선에 의해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낙마하는 경우가 있다면 비록 그 개인은 죽더라도 소속 정당은 승리할 것”이라는 말에 도내 현역의원들은 물론 각 정당 지도부는 한번쯤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3.11.27 23:02

[딱따구리] 탈세가 경비절감 수단 안될 말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전반적인 의식개혁이 수반되기 전에는 자료상이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최근 불거진 가짜 세금계산서 거래에 대한 도내 건설업체 한 관계자의 말이다. 가짜 세금계산서를 전문적으로 발행하는 일명 '자료상'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건설업계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업체의 경우 발행액에 대한 부가세중 일정액을 수수료로 챙길수 있으며 이를 수령한 업체는 해당금액을 경비처리해 부가세 및 법인세 등을 빼돌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빼돌린 자금의 일부는 비자금으로 축적돼 로비자금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이같은 자금이 필요한 것이 건설업계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업체 난립 및 전자입찰 도입·확산으로 수주난 및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업계 입장에선 이번 세무당국의 조치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탈세가 경비절감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탈세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저가로 공사를 수주할 경우 입찰질서가 무너져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 건전한 업체들은 설자리가 없어질 뿐 아니라 공평과세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적발된 수백여개의 업체가 모두 탈세를 위해 허위 계산서를 매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 업체가 정상적인 거래를 했지만 해당 중기업체가 세금을 성실신고하지 않아 오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다.아울러 이번 사태가 도내 건설업체들의 부도사태로 이어져 가뜩이 어려운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세무당국도 해당업체에 충분한 소명기회를 제공, 탈세업체에 대해선 엄정하게 추징금을 부과해 자료상이 발붙일 수 없도록 조사관리를 강화하되 선의의 피해 업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처리해주길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조동식
  • 2003.11.26 23:02

[딱따구리] 완주군 선관위 직원의 위세

내년에 치러질 제17대 총선이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려는 완주군 선관위직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역구에서 개최되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펼치고 있는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적법한지를 예의주시하며 한순간도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불법선거를 신고하는 전화를 받고 지체없이 현장에 출동, 채증작업과 함께 위반자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면서 성급하게 달아오른 선거판의 분위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단속이나 조사과정에서 종종 잡음이 발생하고 있어 옥의 티가 되고 있다. 최근의 일만 해도 그렇다. A후보가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다닌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나가 채증을 끝낸뒤 특정일에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했다. 현행 선거법은 유권자가 후보에게 명함을 달라고 하면 괜찮은데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명함을 건네면 안된다. A후보는 이 경우에 해당돼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여부를 조사한뒤 적법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그만인데 조사과정에서 폭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미미한 선거법 위반사항을 조사하던 직원이 마치 중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다루듯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폭언까지 행사한 것은 공직자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직원이 피조사자에게 비신사적 행동까지 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신경이 곤두 설수록 감정은 자제해야 한다. 이는 피조사자보다 선관위 직원이 더 잘 지켜야 할 사항이다. 대립이 첨예하고 사안이 민감할수록 감정을 자제해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고 조직의 명예를 생각할 때다. 그래야만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려는 선관위 직원들의 노력이 설득력을 얻고 빛을 발하게 된다.

  • 지역일반
  • 김관춘
  • 2003.11.25 23:02

[딱따구리] 분출구 사라진 '핵'분노

부안은 지금 '경찰 계엄' 상태다. 과격시위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9일 이후 정부의 엄정대처 방침에 따라 사상 최대의 경찰병력이 부안에 주둔하고 있다. 인구 6만8천명의 부안에 75개 중대 8천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지난 7월이후 4개월째 방폐장 반대시위가 이어진 부안읍에는 '집회 원천봉쇄령'이 내려졌다. 인구가 불과 2만3천명인 이곳에만 5천여명의 경찰력이 집중돼 있다. 주요 기관과 거리마다 파이버(방석모)와 진압복으로 무장한 경찰뿐이다. 곳곳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주민들도 적지않다. 산발적으로 핵반대 구호가 들려오지만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화염병과 쇠스랑이 난무했던 극렬시위는 원천봉쇄라는 불가피한 정부의 초강경대응으로 이어졌다. 이는 궁극적인 부안사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주민의 분노는 어떠한 해법도 제시하지 못한 정부를 '타겟'으로 삼고 있지만, 정부는 예나 지금이나 메아리없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성난 민심은 분노로 치닫고 시위의 과격성으로 표출됐다. 하지만 '폭력성'은 여론의 냉엄한 심판아래 그들의 정당성마저 흔들어놨다. 한때 평화롭던 '촛불집회'였지만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과격양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헌법에도 보장된 집회·시위지만 폭력동원이 만연되면서 이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고울리 없다. 자극성에 몰입된 '뉴스 밸류'에 일부 호도된 측면을 배제할 수 없지만 명분있는 시위라도 폭력성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가 부안의 치안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경찰력을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는 궁극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성난 민심을 잠시 잠재울 수는 있어도 이는 표면적일 수 밖에 없다. 거리로 나 앉아야했던 지난 4개월, 이들의 분노를 틀어막고 귀가를 강제 종용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표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부안 주민은 진정으로 '방폐장 유치 백지화'를 원하고 있지만, 정부의 사태해결 의지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사태의 본질에 접근, 조속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안태성
  • 2003.11.24 23:02

[딱따구리] 전문화 시급한 전문대학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2003학년도 전문대학 학과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자동차와 음악·사회복지·환경화학·농업등의 분야에서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 도내 전문대학들은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놓지 못했다.각 전문대가 자체 역량을 교육여건 개선보다 신입생 모집에 집중시킨 탓이다. 부족한 학생을 채우기위해 해외유학박람회에 참여하는 대학도 있다.우선 결원을 최대한 줄이는 게 당면 목표이다 보니 대학의 모든 촉각이 학생모집에 집중돼 교육의 내실화와 전문화 과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신입생 모집난이 교육부실로 이어지고 다시 대규모 결원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된 셈이다.최근 신입생 모집에 나선 도내 각 전문대학을 꼼꼼이 들여다보면 도무지 색깔이 없다. 개설해 놓은 학과도 명칭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어느 한 대학에서 학생모집이 잘 된다 싶으면 너도 나도 똑같은 학과를 신설, 모집 경쟁을 벌인 결과다. 특성화된 학과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온통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학과들만 속속 신설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해마다 6∼7개의 학과를 어김없이 새로 만들어내는 전문대학도 있다.2004학년도에도 도내 각 전문대가 4∼7개씩의 학과를 새로 개설해 놓았다. 그런데 신설학과 전임교수 초빙 공고는 어느 대학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우선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강의를 맡게하고 신입생지원 현황을 살펴본 뒤에 교육환경을 갖추겠다는 속셈이다. 이제 대학이 나서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특정 분야를 집중 육성,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대학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년제대학도 마찬가지지만 지방 전문대학이 더 급해보인다.중견 직업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눈앞의 어려움에 의연하게 대처, 근본적 위기타개 정책을 요구한다며 사활의 갈림길에 선 전문대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소리일까.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3.11.22 23:02

[딱따구리] 지방살리기 특별법 중앙지 외면

"그렇게 큰 규모의 행사인데 중앙지에서는 단 한줄의 기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 입법 촉구대회'와 관련한 중앙지의 보도태도를 지적한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의 말이다.그는 이어 "지방에서 1만여명이 서울에 모여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사거리가 될텐데도 모든 언론사가 약속이나 한 듯이 다루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 했다.이날 행사는 지방분권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신행정수도 건설특별조치법 등 3대 특별법에 대한 국회 상임위의 법안심의를 앞두고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3대 특별법안이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로 자칫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이날 행사는 법안통과와 관련해 매우 중요했다. 당연히 전국의 지방언론에서는 비중있게 다뤘다.그러나 앞선 관계자의 말처럼 중앙지에서는 조금의 지면도 할애되지 않았다. 행사규모나 성격에 비춰볼 때 중앙언론 전체의 외면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중앙언론에서는 이들 특별법을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권한이 지방으로 분산될 경우 그동안 중앙집권으로 인해 누렸던 각종 혜택 등의 기득권이 축소될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주된 이유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지난주말 1천여명의 경기도민들이 국가균형발전법은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대시위를 벌인 행사는 관심있게 다룬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중앙집권적인 사고가 팽배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식들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 같아 씁쓸했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3.11.21 23:02

[딱따구리] 공금고 선정 이전투구

불리하면 강력 반발하고 유리하면 가만히 있기.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러한 풍조가 최근 공공금고 선정과정에서 여지없이 나타났다.제1라운드는 연 6천억원 규모의 전주시 금고. 전주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하던 시금고를 3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경쟁 방식으로 전환, 지난 13일 단독 응찰한 전북은행을 선정했다.이 과정에서 농협은 "금고 선정 기준과 평가 항목이 특정 금융기관에 유리하다”면서 "행자부의 자치단체 금고선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에 관한 시행규칙을 적용하고 전주시 조례에 명시된 금융기관 신용도를 반영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전주시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급기야 농협은 지난달 21일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시금고 선정 제안서 제출을 포기, 빈축을 샀다.제2라운드는 연 1조5천억원 규모의 도 교육금고. 지난달 16일 도교육청이 공모한 교육금고는 19일 농협의 판정승으로 결론이 났다.이 가운데 전북은행은 교육금고 선정기준에서 "외부신용평가 항목에 대한 부분은 재고돼야 하고 채점방식이 공정·투명해야 하며 심의위원회 운영방식이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교육청에 건의했다.전북은행 역시 농협과 마찬가지로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을 문제삼으며 배점기준이 개선돼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1백점 만점에서 농협에 10점 이상 차이나 교육금고 선정에 실패하는 결과를 맛봤다.결국 최근 선정된 2개의 공공금고에서 전북은행과 농협은 1승 1패씩을 주고 받았다.다음달에는 이들 금융기관은 무주군 금고를 놓고 한판 승부가 예정돼 있다. 작년말 치열한 경쟁을 벌여 혼란을 빚었던 무주군 금고는 현재 일반회계를 농협이, 특별회계를 전북은행이 맡고 있는 상태다.무주군 금고 선정에서는 이들 금융기관이 불리하면 반발하는 이전투구 양상을 빚지 말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는 공금고를 맡아 발생하는 직접적인 이익보다 오히려 더 많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길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11.20 23:02

[딱따구리] 전문위원 인사 이래도 돼나

전북도가 18일 공석중인 도의회 전문위원에 도의회사무처 경리담당 임인덕씨를 임명했다. 유철갑 도의회의장이 임씨를 별정직 전문위원으로 추천한 뒤 한달여 동안 지루하게 계속돼 온 도와 도의회의 줄다리기가 마침내 끝난 것. 그런데 상당수 공무원들은 이번 줄다리기의 끝을 홀가분하게 느끼지 않고 있다. 결과가 기대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한달전, 강현욱지사가 도의회 의장의 전문위원 추천에 대해 "결코 그런식으로 인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상당수 공무원들은 이번에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동안 전북도 인사가 '도의회에 의해 휘둘린다'는 둥, '승진하려면 도의회에 줄을 대야 한다'는 둥 별의별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전북도가 중심을 잡고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고 직장협의회의 입장표명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 했다.그러나 18일 전북도가 임씨를 서둘러 전문위원으로 인사발령 하자 많은 공무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례회를 앞두고 도의회와 유화적인 관계를 바라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너무 유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결론에 이를 것이라면 차라리 애초부터 도의회 의장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는 것만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물론 전북도는 도의회가 이번 인사추천에 대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뜻을 같이했다'는 전문위원의 추천공문을 접수했기 때문에 '의장 개인'이 아닌 '도의회'의 추천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또 '서열배수 내에서 발탁된 인사는 집행부와 교류할 수 있으나 서열배수 밖의 사람이나 외부인사를 기용한다면 일반직 전환 및 집행부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공직협의 건의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작품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상당수 공무원들이 이번 인사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인사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누가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지역일반
  • 이성원
  • 2003.11.19 23:02

[딱따구리]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정

오늘 경기도 안양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대강당에서 농림부 주관으로 전국의 축산인과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 부루셀라병 방역대책 공청회가 열린다.이 자리에서는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부루셀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접종 시행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에서 어떤 해법이 도출될지는 몰라도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눈은 곱지가 않은 것 같다. 이미 귀중한 소를 잃어 버린 다음에 서둘러 외양간을 고치는 식의 공청회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그동안 젖소에만 걸리는 것으로 알았던 부루셀라 전염병이 지난 2월 정읍시 고부면의 한 한우축산농가에서 발견돼 정읍시와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그동안 한우를 안심하고 날것으로 먹었던 국민들 역시 공포에 떨었다. 당시 부루셀라전염병에 감염된 소는 4두밖에 안됐다.그 러나 부루셀라는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축산농가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정읍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심소 1천2백여두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8백69두가 양성반응(일부 음성반응)으로 나타나 살처분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축산농가들의 눈앞에서 펼쳐졌다.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밤잠을 설쳐가며 자식같이 애써키운 소들이 전염병에 걸려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건 보상비라는 명목으로 정부에서 지급된 얼마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일부 축산농가들은 전재산인 소를 잃고 자신들 마저 부루셀라병에 감염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그동안 정읍시를 비롯한 행정과 보건당국이 부루셀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제대로 대처를 했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이 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백신접종을 비롯한 방역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실시했다면 축산농가들의 아품과 고통은 이 보다 적었을 것이다.행정당국이 많은 소를 잃고 사람마저 병에 감염된 지금에서 와서 백신접종 시행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부산을 떠는 광경을 바라보는 축산농가와 국민들의 마음은 허망하기 그지없어 보인다.아직 부루셀라 파동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 끝이 어디인지 장담하는 사람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축산농가와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돼 가고 있다.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그대로 실천한 정읍시를 비롯한 행정과 보건당국이 앞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하다./정읍주재 손승원기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3.11.18 23:02

[딱따구리] 착잡했던 중국 방문

"예상은 했지만 막상 부딪치고 보니 심경이 착잡합니다”강현욱지사는 중국 강소성과의 한·중우호협력을 위한 중국 방문기간 동안 '편안함' 보다는 '거북함'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중국측의 대접이 소홀해서가 아니다. 양국간의 대조적인 발전모습 때문이었다.사실 중국은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할만큼 경제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상해시의 고층빌딩은 온 하늘을 뒤덮었고, 불과 10년전까지 허허벌판이었던 포동지구는 세계의 경제중심지가 되었다. 강소성이 향후 5개 동안 개발할 부지는 새만금 면적과 비슷하다. 경제기획원 고위관료 출신으로서, '강한 경제'를 표방한 지사로서 중국의 향후발전에 대해 불안감과 착잡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중국의 발전속도에 대해 경계심을 느낀 사람은 지사만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동포들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 12일 지사초청 만찬에 참석한 30여명의 국내 기업인들은 한국의 정치가 소용돌이에 휘말릴때마다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격렬한 노사문제가 발생할때마다 중국인들은 속으로 웃고 있다며 나라의 앞길을 걱정했다.만찬 참석자중에는 전북에서 중국으로 이전한 기업의 관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름만 대면 알수 있을 정도로 한때 도내에서는 잘나가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가족과 떨어지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중국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강지사는 "타국에 나와서 고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은 모두가 애국자입니다. 어려운 기업환경이지만 국내에 남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로 애국자입니다. 여러분들이 나중에라도 전북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상당수 기업인들이 강지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고국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는 강지사의 주문이나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기업인들의 표정에는 어떤 공허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 지역일반
  • 이성원
  • 2003.11.17 23:02

[딱따구리] 전북은 마약 청정지역인가

지난 1월 서울에서는 '러미나, S정'등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랐다.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 대용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카페에 들어가 손님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박모씨(31)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러미나 등을 복용,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30대도 경찰에 붙잡히는 등 신종 유사마약류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경찰 관계자는 당시 "주로 서울 남대문시장, 청량리, 미아리 등지에서 러미나와 S정이 1백알당 2만~5만원 가량에 은밀히 거래되고 있으며, 투약자가 30여만명에 이르러 시장규모도 한 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약품은 향정신성 의약품 규제를 받지 않아 뒷거래 현장을 적발해도 벌금형 등에 그치는 약사법만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정부는 유사 마약 '덱스트로메토르판'과 '카리소프로돌'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이들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인 '러미라정'(진해거담제)과 일명 'S정'(근육이완제) 등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환각 대용 약물로 오·남용돼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 전북경찰도 14일 정부 지정에 발맞춰 카리소프로돌을 복용한 윤락녀 10여명과 약품을 공급한 40대 여성을 붙잡는 등 수사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경찰의 단속결과, '전북=마약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 또한 거역할 수 없게 됐다.특히 도내 윤락가와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 같은 마약류가 암암리에 나돌고 있고, 일반인들도 근육이완제로 착각해 습관적으로 과다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경찰측의 입장이다.이제 전북지역은 더이상 마약 청정지역이 아닐 수 있다. 마약중독은 개인의 심신파괴 뿐만 아니라 범죄와 쉽게 연결되는 등 사회건강성을 해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지속적 관심과 단속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이 마약류를 근육이완제 등으로 착각하고 복용하는 일반인들에 대한 경각심만이, 지금 환각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3.11.15 23:02

[딱따구리] 소리축제와 '두세 두세'

'우세두세''두세두세'.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전라도에서 흔히 쓴는 사투리다. 전라도를 벗어나면 그 뜻 조차 헤아리기 어려울 이 단어가 소리축제의 재신임을 묻는 현장에서 빈번히 등장했다. 12일 오후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마당의 수요포럼. 주제는 '소리축제 재신임을 묻는다'. 소리축제는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민감하게 반응할만한 사항들은 쉽게 도출되지 못했다. '우세(憂世)''우세(優勢)''우세스럽다''두서 없다''두수없다' 등 여러 단어가 오묘하게 섞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단어들은 소리축제의 지난 여정과 포럼 현장을 대신하는 것처럼 들려 참석자들을 긴장시켰다. 신임 여부를 묻는 질문과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만큼 토론은 두서가 없었고, 일부 참석자들에게는 소리축제의 가능성과 이후 방향에 대한 이런저런 '두수'들이 있어 보였지만 의견은 허공을 맴돌았다. 결국 토론장에서 두수없이 지명된 재신임의 대상은 '파견 공무원'이었다. '너무 많은 재정이 투자되기 때문에 (도의회의 감사를 걱정하는) 전북도는 공무원을 파견해야 했다.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려는 파견공무원들은 복잡한 서류결제 체계와 공무원적 사고방식으로 일관,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소리축제 스탭들의 활동에 걸림돌이 됐다. 이 체제는 소리축제의 소통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것. 이 의견에 일견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과연 첫 번째 재신임의 대상이 꼭 이들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포럼현장에는 올해 소리축제를 이끈, (다른 이의 우세스러움을 탓할 사정이 아닌)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3시 소리문화의 전당 중회의실에서는 소리축제조직위가 마련한 '소리축제 공청회'가 열린다. 불과 4일후의 행사지만 조직위는 별다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물론 홍보를 하든 안하든 참석자는 많을 것이 틀림없다. 이날 공청회가 민간이 주도한 포럼에도 못미치는, 실속없는 이벤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지역일반
  • 최기우
  • 2003.11.14 23:02

[딱따구리] 이제는 지역 주민들 위해 활용 바람직

'가슴열어 하나로 힘을 모아 세계로' 구호 아래 치러진 전국체전의 열기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여기 저기서 팡파레가 울려퍼지고 각자 자기 선수들을 응원하던 열기 가득했던 '제84회 전국체전'이 끝난지도 한달을 훌쩍 넘겼다.체전 기간내내 울린 열광의 함성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지만 선수들이 머물고 기량을 겨뤄 메달권이냐 탈락이냐 희비가 엇갈리던 현장과 보조경기장은 덩그러니 남아 지역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마치 다시 한번 그때 그 순간의 함성은 못 느끼더라도 지역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위풍당당했던 흔적들이 남아 우리들과 함께 하고 있다.이에 지역 주민들이 동조라도 하려는듯 체전 당시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했던 시설을 다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군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도 소년체전 역도경기를 유치해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실내 체육관을 이용한 행사때 부대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할때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필요시에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상시 활용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역 주민들의 여론은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라인 동호인들을 위한 공간이나 탁구장, 배트민턴 동호인을 위한 장소로의 활용 등을 말한다.지역 주민들은 관계기관이 좀 더 심도있게 활용 방안을 연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한편 순창군은 전국체전 역도경기 개최를 위해 2천5백여만원을 들여 보조경기장을 설치했다.

  • 지역일반
  • 남융희
  • 2003.11.13 23:02

[딱따구리] 정읍지역 건설업체 고사위기

정읍시가 일자리 창출로 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유치와 지역개발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그러나 시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율배반적인 행정집행이 종종 나타나 시민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면서 연간 수백억원씩 투입돼 실시되는 각종 건설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정읍시가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정읍시가 수의계약이 가능한 공사까지 마구 입찰에 부치는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면서 지역의 군소 건설업체들은 현재 고사위기로 내몰리고 있다.최근 정읍시가 사업비가 각각 1억원인 수혜복구와 관련한 4건의 공사를 법적으로 가능한 수의계약에 의해 지역업체들에 주려다가 잡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긴급공개경재입찰에 부친 것은 여실히 이를 반증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정읍시가 2천만원 이상의 거의 모든 공사를 공개경쟁입찰에 부치면서 타지역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공사를 수주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진 지역업체들은 현재 아사직전에 처해있다.아무리 지역업체라해도 정읍시가 특혜를 주면서까지 지역업체를 보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법적으로 가능한 수의계약까지 입찰에 부친다면 이것은 정읍시의 몸사리기 행정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다. 지역 군소건설업체들의 도산과 지역경제침체를 생각한다면 정읍시는 이제부터라도 과감히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투명성확보를 전제로 법테두리내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한 공사를 지역업체들에 우선 배분한다면 여기에서 나오는 돈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윤활유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3.11.12 23:02

[딱따구리] 정치개혁 제대로 할지...

지난 8일 열린 열린우리당 김제지구당 창당대회를 놓고 일부 당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등 초장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일부 당원들은 "중앙에서 창당 축하차 내려온 인사들이 마치 특정인의 총선 출정식을 축하하러 온 것처럼 언행한 것은 큰 실수였다”면서 "우리당의 근본 취지인 '당원이 주인 되는 당'에 역행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실제로 이날 중앙에서 내려온 대다수 인사들은 창당 축사에서 국민정치연구회 최규성 사무총장을 부각시키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고 최규성 사무총장은 그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석을 향해 머리숙여 인사하는 등 마치 총선 선거전을 방불케 했다.이런 광경이 벌어지자 일부 당원들은 "우리는 지금까지 정말 순수하게 정치개혁을 우리 손으로 일구어 보겠다고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오늘에 이르렀는데 특정인을 추대하는 형식을 보니 이 행사가 과연 지구당 창당대회인지, 특정인을 위한 출정식인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한 당원은 "당원이 선출한 운영위원장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운영위원장이 철저히 배제되고 특정인이 마치 내년 총선의 후보가 된냥 추켜세운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김제지구당 운영위원회는 차제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 철저한 비판과 대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우리당 김제지구당 창당준비위는 창당에 앞서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진성당원에 의한 정당 민주화 △모든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 운영 △창당대회 부터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직접선거로 선출 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과거와 똑같은 구태가 되풀이 되자 당원들의 불만이 솟구치고 있는 것이다. 상향식의 공천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우리당 김제지구당 당원들의 의지가 하루아침에 공염불이 되는 순간을 보면서 당원들은 과연 정치개혁의 외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3.11.11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