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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졸 고양이나를 핥아먹던 강아지모두 사라졌다할머니도 모르겠단다.소막도 찾아보고구석구석 뒤져보아도 없다자꾸만 눈물이 나왔다애써 만든 레고도 부셔버렸다.그래도 배고파서 점심밥은 먹었다.항상 내가 주던 밥 맛있게 먹었는데어디로 갔니?제발 굶지 말고 차에 치어 죽지 마△졸졸졸 따라다니던 고양이와 강아지가 어디로 갔을까요? 함께 살던 식구가 떠났다는 걸 가슴 아파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참 잘 표현되었네요. 별다른 수식 없는 직접적인 표현들이 더 뭉클하게 합니다. 김형미(시인)
가을 길 부스럭부스럭단풍잎 떨어지네.이웃집 다람쥐도옆집 청솔모도모두들 나와서 “아이, 시끄러워!”떨어지던 단풍잎얼굴 빨개졌네.△얼마나 귀를 크게 열어 놓으면 이런 소리가 들릴까요? “아이, 시끄러워!” 이웃집 다람쥐와 옆집 청솔모의 마음을 실감나게 잘 표현했어요. 이 때 상처 받은 단풍잎의 얼굴이 빨개진 거로군요. 오호라! 이 시를 읽다보니 정말 가을이 왔네요. 단풍잎을 위로해주러 우리, 가을 산으로 떠나 볼까요? 하미경(시인)
난 너무 힘들어몇 십 명이 앉아서 무겁잖아난 하루에 한 끼도 못 먹어신발도 터지기 전엔 벗지 못해밤에 눈이 보이지 않으면사고 날까 불안해힘들겠다힘들겠다힘들겠다△학교 버스가 ‘힘들어’라고 말합니다. 현성이는 잘 들어줄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역시나 현성이는 버스가 힘들어 하는 이유만큼 공감합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학교 버스는 위로를 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걸 읽는 사람들도 위로 받았을 거구요. 현성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귀를 가졌습니다. 자기 주장을 말하는 입보다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귀가 더 중요합니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박태건(시인)
짜장면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 손이생각나서 기도를 했다.아빠도 요즘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해 달라 했다.더 이상 엄마 아빠가 아프지않았으면 좋겠다.△짜장면을 먹다 보면 짜장면이 어찌나 맛있는지 머릿속에도 온통 짜장면뿐이지요. 그러나 김가인 어린이는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엄마 손’을 생각했어요. 엄마를 생각하니 ‘아빠’도 떠올라요. 짜장면보다 “엄마 아빠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짜장면을 이긴 거예요. 맛있는 짜장면을 이기는 것, 그것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될 거예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작은 손님들만 초대합니다입구는 바이올린S모양 왼쪽 구멍입니다출구는 바이올린S모양 오른쪽 구멍입니다작은 손님들 지금 공연이 시작되니자리에 앉아 주세요지금 활씨가 나오십니다지금까지 바이올린 속 작은 공연장관장 설레임이었습니다△바이올린 자체를 하나의 공연장으로 생각하고 쓴 글이네요. 난장이처럼 작은 사람들이 객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며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연미복을 입은 활씨가 멋지게 등장하는 모습도 그려지고요. 아쉬운 것은 시가 아니라 음악회 초대장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좀 더 압축시키고 리듬과 운율을 살려낸다면 더 멋진 동시가 탄생할거에요. 장은영(동화작가)
왜 지울 때 나만 쓰니?앞면도 있는데좀 골고루 써이러다가 사라지겠어제발 좀 연필로 찌르지 마나도 아프다고!왜 항상 나를 떨어뜨리는데난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정민이는 시인의 눈을 가졌습니다. 지우개에게도 모서리가 있다는 걸 발견하는 눈이지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모서리는 감정을 가졌다는 것을 정민이는 알게 될 겁니다. 모서리 너머엔 숨겨진 사실이 가득하거든요. 모서리의 속마음을 볼 줄 아는 정민이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일 겁니다. 모서리 너머의 질문을 받아 적기만 하면 되니 정민이는 얼마나 좋을까요. 박태건(시인)
동생 몰래 먹으려고 책상 뒤에 꽁꽁 숨겨둔 과자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했다 눅눅해지고 유통기한 지났다 아끼다 똥 됐다!△ ‘아끼다 똥 된다’는 속담을 할머니에게 들었나요, 엄마에게 들었나요? 아끼기만 하다가 잃어버리거나 못 쓰게 되는 것은 과자만이 아닙니다. 돈도, 시간도, 물도, 종이도, 말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세인이 곁에 색연필이 있으면 그림도 많이 그리고, 연필이 있으면 글도 많이 쓰세요.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세요. 아끼다 똥 되기 전에…. -최기우(극작가)
아빠가 컵을 씻고 있는데컵이 스르륵 쑥~아빠 손에서빠져 나갔네.컵은 “나 간다!” 라고 말하며 간다.쨍그랑!컵이 깨져 아빠 손이 많이 다쳤네.컵은 많이 후회한다.△이정민 친구는 우리가 듣지 못하는 말을 듣는 아주 특별한 귀를 가지고 있군요. 〈컵은 “나 간다!” 라고 말하며 간다.〉라는 시행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 손을 다치게 한 컵이 후회를 한다니요! 컵에게도 생각이 있다는 이정민 친구의 멋진 생각에서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박성우(시인)
엄마의 잔소리처럼 쏟아지는 비아이들은 요리조리 날쌔게 피한다회초리 같은 비는바람을 데리고 앞뒤를 공격해온다잔소리 비가 그치고화난 얼굴 먹구름이 물러가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팔짝팔짝골목길로 뛰어 나간다△느닷없이 비를 만날 때가 있지요. 비는 엄마의 잔소리처럼 끈질기게 나를 따라옵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라.”, “학교 갔다 오면 숙제부터 해라.”, “게임 좀 그만해라.” 엄마의 잔소리처럼, 회초리처럼 비가 내린다는 표현이 생동감 넘치게 다가옵니다. 주변에서 시를 발견할 줄 아는 눈 밝은 고소연 어린이는 비 온 뒤 환한 햇살처럼 엄마를 웃게 만드는 방법 또한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김정경·시인
전화기가 울린다.여보세요?이모다.이제 나가서 놀아야지.또 전화기가 울린다.여보세요?엄마다.휴~전화기가 울려서놀 수가 없다.△전화기가 방해꾼이 되었네요. 마음껏 놀고 싶은데 자꾸만 전화기가 울려서 놀 수가 없는 다인이 마음을 알겠어요. 방해꾼 없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박월선(동화작가)
봄이 왔네꽃들이 방긋방긋나무는 살랑살랑꽃과 나무는 왜 있는 거지?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아! 나무는 깨끗한 공기와 예쁜 가구가 되려고,꽃은 세상을 예쁘고 향기롭게 하려고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수민아, 가자!”엄마가 얼른 가자고 한다.내일 다시 보면 꼭 말해야겠다.△나무는 우리에게 정말 고마운 존재이지요.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릅니다. 한 소년의 행복을 위해 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배려하는 나무의 모습은 매우 감명적이지요. 나무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도록 산소를 만들어주고 더울 땐 그늘을 드리워주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홍수민 어린이의 말처럼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가구도 만들어주지요. 우리 모두 나무에게 진심을 다해 말해야겠네요. “나무야, 고마워!” - 박예분(아동문학가)
“부릉 부릉!” 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이 함께무주 여행을 가는 소리“와! 야호!” 동생들과 내가 무주에 도착해서함성을 지르는 소리“음…맛있다!”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이삼겹살과 목살을 먹는 소리“아, 아쉽다~”여행을 갔다 돌아올 때 나는 소리△여행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뜁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설렘을 가득 안고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선 가슴을 활짝 열고 많은 것들을 담아오지요. 돌아와서는 가만히 눈을 감고 한태규 어린이처럼 그곳에서 느꼈던 일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하지요. 여름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추억도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부릉 부릉! 박예분(아동문학가)
눈을 질끈 감고 있다엄마 아빠가 나를 억지로 포경선에 태웠다하얀 옷을 입은 선원들이칼과 가위를 들이 댔다얼얼한 느낌소름 끼치는 느낌고래를 잡고도 나는어그적 어그적오리처럼 걸었다△이 시에는 두 장의 그림이 있습니다. 무서운 수술실과 포경수술 후의 아픔. 그런데 ‘무섭다’거나 ‘아프다’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 이 시를 읽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아픔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이 시를 더 실감나게 합니다. 좋은 시는 이렇게 시인이 직접 말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시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시, 너무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행의 ‘오리처럼 걸었다’는 표현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좋은 시를 보여 주어 감사합니다. 경종호·시인
봉숭아꽃은 꽃물 들이러 가면“그래, 마음껏 가져가렴.”다 준다. 봉숭아 씨는 조금만 건드려도 “날, 건드리지 마!”톡! 터져 날아가 버린다.조심스레 한 주먹 꼭 쥐고 집에 와 보니다 터져 흩어진 봉숭아 씨.봉숭아 씨야!안 터질 수는 없니?△여름은 봉숭아꽃의 계절이지요.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 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며 첫사랑이 이루어진대요. 꽃물을 들여 주지만, 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까칠한 붕숭아 씨. 관찰력이 뛰어나서 인지 시가 팔팔 살아있네요. 박서진(동화작가)
사람들은 빨강만 좋아해 난 사랑하지 않고 버려 내가 좋은지 싫은지 때려만 보고 결국 버리잖아 내가 없으면 빨간 속도 먼지가 더덕더덕 할 걸 먹지도 못할 걸 △맞아요, 수박 껍질이 없다면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도 “먼지가 더덕더덕”해서 먹지 못할 거예요. 백시훈 어린이는 수박 껍질의 진짜 쓸모를 눈여겨본 것 같아요. 이 시를 읽고 수박 껍질처럼 남들을 도와주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300명은 어디로 갔을까그 형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그 차디찬, 그 차디찬 바다에서아무도 꺼내주지 않는다 그때는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었다아직도 하늘을 보면 형들이 생각난다자꾸만꺼내줘, 꺼내줘, 한다 〈제20회 지리산 청소년 글쓰기 한마당 수상작품〉△싱그러운 풀꽃 향기도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져요. 아름다운 무지개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지요.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기억들이 있어요. 세월호 이야기가 그래요. 잊지 않아야 “그 형들”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길가에서 잠을 자는 고양이눈을 뜨고 잠을 자는 고양이일어나라고 찔러 보지만일어나지 않는다춥지 말라고 나뭇잎을 덮어준다내가 집에 가는 동안에도고양이는 잠을 잔다영원히△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았군요. 사람들의 편리만을 위한 길에서 특히나 어린 동물들은 사고가 많이 납니다. 읽는 동안 계속 가슴이 찡합니다. 제발 조심해 달라는 목소리가 시에서 들려와요. 춥지 말라고 나뭇잎을 덮어주는 국현이의 마음으로 쓴 시 한 편이 어른인 저를 반성하게 하네요. 박서진(동화작가)
나는 편백나무 그늘이 참 좋아 언제나 내가 찾아가면 그늘을 만들어주지.숙제에 지치고 힘들 때면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지.나무 곁에 있으면 내 마음이 뻥 뚫려.너무너무 시원해서 얼겠네.너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시원해.△나무 친구를 만들어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성호의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그늘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군가가 가까이 있는 나무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이거나, 그 누구든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박월선(동화작가)
바람소리가 들린다.흐으으으으으 쓰으새소리도 함께 들린다.찌르륵 삐요삐소나무에 바람이 부딪혀트르르륵 쓰륵륵이불처럼 느낌이 포근하다.기분이 점점 좋아진다.△여름이 오면 바람이 풍성해지고 햇살도 풍년이지요. 그렇게 자연이 풍요로워지면 온갖 소리들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세상의 수많은 소리들 가운데 바람소리, 새소리, 나무에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를 골라서 들을 줄 아는 윤민 어린이 덕분에 눈이 밝아지고 귀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김정경(시인)
바둑이랑 나는 오늘구름을 보려고 산책을 하였다.구름은 바둑이처럼 귀여운 구름이 많이 있었다.구름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내가 외쳤다.잠시만!바둑이가 따라하는 것 같았다.월월월(잠시만!)구름은 멀리 갔다.△날씨 좋은 날,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요. 뭉게구름, 꽃구름, 비늘구름, 양떼구름, 새털구름, 삿갓구름, 비행기구름까지 모양도 다양해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요. 승주 어린이는 여행을 좋아하는 뜬구름에게 “잠시만! 어디로 가니?”하고 묻고 싶었을 거예요. 우리 바쁜 일 멈추고 재미있는 구름놀이에 함께 빠져볼까요? 박예분(아동문학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