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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높게 난다바다를 깊게 헤엄친다땅을 빠르게 달린다그게 바로 나다그게 바로 너다그게 바로 우리다△맞아요. 우리의 상상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어요. 어쩌면 바람보다 빠를 거예요. 그런 상상은 아인슈타인처럼 유명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바로 나’, ‘바로 너’, ‘바로 우리’ 모두 높고 깊고 빠르게 상상하는 힘이 있어요. 그 상상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문신(시인·아동문학가)
논에 들어가자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논에 오래 있자발이 없어진 것 같았다발이 푹 빠지고뒤로 가다 확 넘어졌다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논에 들어가서 발바닥에 닿는 진흙의 느낌을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게 놀랍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 얻은 소재이기에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입니다. 예쁘게 꾸미거나 손끝으로 만지작거린 시가 아니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를 쓴 친구를 한 번 만난 적 있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나보다 시를 잘 쓰는구나.” 그랬더니 앞니 빠진 맑은 웃음을 보여주더군요. - 안도현(시인)
도둑고양이와 싸우다우리 고양이가 죽었다같이 놀고 잠도 자고 산책도 했는데외삼촌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시계도 사 주고 대게도 사 주셨는데외삼촌 장례식은 우리 가족, 이모네 가족이 치렀다고양이는 장례식도 못 치렀다시신을 찾아 나 혼자라도 치러야겠다.고양아, 한 번도 안 씻겨주어 정말 미안해△글쓴이가 울면서 쓴 시이군요. 어떤 시보다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갑자기 닥친 두 죽음 앞에서 얼마나 슬펐을까요? 사람이라서 귀하고 동물이라서 천한 것이 아니지요.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답니다.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승헌이처럼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참사랑’을 품고 살고 위해서지요. - 김종필(동화작가)
장마는 바늘친구가 던진 한마디처럼장마는 악마싫다고 해도 자꾸 괴롭히는 친구처럼장마는 변덕쟁이그런 친구가 좋다가 싫다가자꾸자꾸 바뀌는 내 마음처럼△요즘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계절에 딱 어울리는 동시입니다. 장마의 특징과 준하의 마음을 연결하여 잘 표현했습니다. 변덕스런 마음이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준하의 마음이 공감되는 시입니다. 박월선 동화작가
찌그러진 프라이팬과 국자는 꽹과리깨진 화분과 나뭇가지는 장구나무 밑동과 방망이는 북구멍 난 솥단지와 뒤집개는 징우리끼리 하자, 사물놀이깽개개갱 프라이팬 깽깽덩덕쿵 덕 화분 덩덩둥둥 둥둥 나무 밑동 둥둥징징 징징 솥단지 징징세상에 하나밖에 없는우리끼리 사물놀이△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관찰이 녹아 있는 참 유쾌한 동시입니다. 쓸모없이 버려진 사물들을 전통악기로 승화시킨 점이 아주 창의적입니다. 또한 주변 사물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되살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수경(아동문학가)
내 동생 성범이가방을 청소했다. 안마를 해주었다.화를 낸 나에게 미안하단다.…….아! 맞다.그러고 보니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다.△과학시간에 지구자전을 배우고 국어 융합수업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동시를 썼답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겠죠? 아니, 누군가에게 정말 해가 서쪽에서 떴는지 확인하게 하는 일을 직접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신재순(시인·아동문학가)
산에 가면숲 냄새가 솔솔산에 가면새 소리가 들리고산에 가면바람이 우리 왔다고 살랑살랑산에 가면내 마음은 한결같이 좋아지고산에 가면나는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아*(사)한생명 제19회 지리산글쓰기한마당 수상작품.△전에소라 학생은 산에만 가면 마음이 풍선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솔솔 숲 냄새를 맡고나더니 새 소리, 살랑대는 바람, 그리고 구름까지 점점 떠오르네요. 이렇게 둥둥 떠오른 것이 우리의 꿈이겠지요. - 문신(시인아동문학가)
할머니집 양파농사가 풍년이다. 그런데 한 망에 만원도 못한다.풍년이어도 웃음꽃 대신 걱정만 가득하다.양파는 추운 겨울 사람들에게 푸른 싹을 틔우고 희망을 주었는데사람들은 양파를 지켜주지 못했다.오늘도 할머니와 나는 양파즙을 먹었다.양파는 끝까지우리를 지켜주었다.△양파를 심느라 새카맣게 탄 할머니가 시름에 잠겨있는 걸 보고 지윤이가 가슴 아파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상심한 할머니 마음을 살피고, 추운 겨울을 이기고 튼실하게 자란 양파를 생각하는 지윤이가 대견하네요. 할머니와 함께 양파즙을 먹는 씩씩한 지윤이가 있어서 농촌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장은영(동화작가)
달걀 심부름하다가 깨뜨렸다.엄마의 폭풍 잔소리서운하지만 참을 수 있다.잔소리를 들어 줄 내가 필요 해. 냉장고에 넣어 둔 사과 내가 안 먹으면 썩겠지.맛있게 먹어 줄 내가 필요해.분명 내가 필요 해.△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서운한 유경이 마음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엄마를 이해하려는 씩씩한 모습도 멋져요. 사과를 맛있게 먹는 예쁜 모습을 보면 분명 엄마의 잔소리가 줄어들겠죠. -박월선(동화작가)
뭉게뭉게 뭉게구름밤에는 어디에 뜰까?밤마다 아쉬워라△좋은 시는 새로운 발견이 있는 시입니다. 글쓴이는 늘 보던 뭉게구름이 밤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로 썼네요. 구름이 밤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시로 쓴 사람은 없어요. 덕분에 ‘구름은 요술쟁이’보다 훨씬 멋진 시가 되었답니다. -김종필(동화작가)
민들레 예쁜 꽃씨후~ 불면바람을 따라가지바람이 멈추면그 자리에 내려앉아새로 시작하지나도 누가후~ 하고불어주었으면△민들레 노란 꽃이 지고 몽실몽실한 꽃씨가 바람을 타고 나르는 모습을 보았군요. 아린이도 바람을 따라 민들레 씨앗처럼 가볍게 훨훨 날아가보고 싶었나봐요. 그 간절한 마음이 잘 전해지는 걸요. 예쁜 꼬마 시인의 마음 속에 푸른 바람을 불어주고 싶네요. 후~. -박서진(동화작가)
길을 걷다가 도마뱀을 찾았다풀숲으로 도망갔다잡을 수 있었는데참 날쌘 도마뱀이다△마치 그림 한 폭을 본 것처럼 느껴지는 동시네요. 도마뱀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커다래진 재원이의 눈이 보이는 것 같아요. 마지막 행 ‘참 날쌘 도마뱀이다’에서 재원이가 느꼈던 아쉬움과 감탄이 그대로 전해져요. 그런데 도마뱀은 날쌔게 도망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장은영(동화작가)
비가 오고 나서 만진 광대나물 줄기에서는 따가운 털이 나온다광대나물 꽃을 자세히 보면 똥 싸는 변기 같다광대나물 잎은 펼쳐졌고 끝부분은 꼬불꼬불천사 날개처럼 보인다광대나물 꽃봉오리는아주 작은 포도알같다광대나물은 재미있다△봄에 피는 야생화를 참 자세히 관찰했네요.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쪼그리고 앉아야 보이는 야생화의 모양을 잘 표현했어요. 따가운 털, 똥 싸는 변기, 천사날개, 포도알이라는 다양한 사물을 상상 할 수 있는 시입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아빠가 닭다리맛있게 잡수시는데나도 먹고 싶어떼를 부린다나는 닭다리가 맛있다꿈에서 닭이 나왔다무서웠다△지하는 참 솔직합니다.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은 시를 아주 잘 쓸 수 있는 마음을 가득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꿈에 닭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있었던 일을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 시의 시작입니다. 지하는 앞으로도 시를 참 잘 쓸 것 같습니다.∥ 경종호(시인·아동문학가)
봄이 와도 가고 여름이 와도 가고가을이 와도 가고겨울이 와도 가는 곳은바로 학원이다학원은 방학이 없다- 그렇죠? 계절은 그 모습을 달리하여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모습은 계절도 없이 한결같군요. 학교가 방학을 하면 아이들은 학원에서 더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해요. 산 좋고 물 맑은 무주에서조차도요. 기재가 힘든 날인 이유를 아주 잘 표현해 주었네요. 신재순(시인·아동문학가)
수업을 하고 있는데방귀가 자꾸 마렵다.소리 날까 겁나 조금 씩 조금 씩 가스를 내 보낸다. 천천히, 천천히그런데 그만 뽀~옹뽀~옹얼굴이 빨개져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야, 내가 안 뀌었어.’△글쓴이의 상황이 짐작되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시입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시이지요? 일상생활은 매우 좋은 글감이랍니다. 쓸거리가 없어 고민일 때 이 시를 한 번 더 읽어보세요. 김종필(동화작가)
봄에 얼굴 내민새하얀 벚꽃겨울이 가는 게 아쉬워서 나무에 달린 새하얀 눈- 벚꽃을 보면서 눈이 쌓여 있던 나무를 생각했네요. 눈과 벚꽃. 정말 비슷하게 보이지요? 벚꽃이 눈으로 보였던 이유는 아마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마음일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느낌을 꾸미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면 됩니다. 참 예쁘네요. 경종호(시인·아동문학가)
봄이 오니까갑자기 감기에 걸려서밥맛이 없어졌어요나무는 더 힘이 세지는데 나는 반대로 힘이 빠져요-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어요. 하지만 봄볕에 들뜬 마음과 달리 감기가 찾아왔네요. 계절이 바뀌면 그 환경에 적응하는 면역력을 키워야 하지요. 추운 겨울을 견뎌낸 나무의 강인함을 지후 어린이의 언어로 잘 표현해 주었어요. 유수경(아동문학가)
사람들은 거의 먹고, 자고, 놀고 그걸로 하루가 끝난다다르게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니?- 사람들이 그저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요? 하지만 아이 눈에 비친 늘 같은 삶의 모습에 뜨끔해집니다. 다르게 하루를 보낼 수는 없을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신재순(아동문학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잠자던 동식물들이 깨어가는 계절새싹은 쏙쏙벌은 윙윙 나비는 훨훨뱀은 스스새는 짹짹내 생각에봄은 오케스트라 같다△봄이 되면 정말로 많은 생명들이 쏙쏙, 윙윙, 훨훨, 스스, 짹짹 고개를 내밀지요. 강령인 어린이는 따로따로인 봄 풍경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멋진 화음으로 그려냈어요. 봄 들판에 작은 음악회가 열린 것 같아요. /문신(시인·아동문학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