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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게 부는 날친구와 내가 우산을 쓰고 가는데바람이 우산과 레슬링을 했다내 우산을 뒤집었다바람 때문에 창피했지만우리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비가 오는 날이면 바람 때문에 우산이 뒤집어 지는 일은 누구나 한 두 번씩 겪지요. 슬아는 그걸 바람과 우산이 레슬링을 한다고 생각했네요. 레슬링 선수가 된 바람이 우산도 뒤집고 창문도 흔들고 거실문도 쾅 닫게 만들겠지요? 슬아의 새로운 표현이 자꾸만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군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이렇게 멋지게 표현 할 수 있는 건 깊이 관찰하는 습관 때문이겠지요? 장은영(동화작가)
아침부터땀이 주르륵주르륵 쏟아지는 폭포처럼땀이 콸콸콸 콸콸콸점심에는바지가 두꺼워 답답방문 확 열고 들어오는 엄마처럼갑자기 더워진 날씨저녁에 집에 가자마자 선풍기를 꾹냉장고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가슴이 뻥, 머리가 뻥올해 들어 이렇게 더운 날은 처음오늘이 빨리 가고 시원한 내일이 오면 좋겠다△더운 날 하루가 상상됩니다. 아침에는 콸콸, 점심에는 답답, 저녁에는 뻥, 민석이 기분도 생생하게 공감됩니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기에 시원한 내일도 오리라 믿어 봅니다. ∥ 박월선(동화작가)
여름에 만나는여름친구내 더위를 식혀주는착한 친구엄청 빨리 도는멋진 친구뜨거운 여름보내느라고생 많았지?내년 여름에다시 만날 때까지푸우욱 쉬고또 다시 만나자△매미, 소나기, 바다, 수박 등 여름에는 멋진 친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최단유 어린이는 여름 내내 선풍기 친구와 놀았던 모양입니다. 선풍기야, 많이 힘들었지? 가을 겨울 봄 잘 쉬고 내년 여름에 또 놀아 줄 거지? 문신(시인·아동문학가)
내가 TV 보는 건 어찌 아시고“숙제 끝내고 해.”카톡.내가 게임하는 건 어찌 아시고“30분만 해.”카톡.내가 먹고 싶은 건 어찌 아시고 장바구니 가득 들고 오시는 엄마.나는 우리 엄마 손바닥 위에 있다.△엄마의 손바닥은 정말 운동장처럼 넓어요.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훤히 다 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행인 것은 마음도 잘 알아준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김민석 어린이의 착하고 순한 마음도 훤히 들여다보이네요. 읽을 때마다 눈웃음이 퍼지는 귀여운 시네요. 박서진(동화작가)
하늘을 높게 난다바다를 깊게 헤엄친다땅을 빠르게 달린다그게 바로 나다그게 바로 너다그게 바로 우리다△맞아요. 우리의 상상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어요. 어쩌면 바람보다 빠를 거예요. 그런 상상은 아인슈타인처럼 유명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바로 나’, ‘바로 너’, ‘바로 우리’ 모두 높고 깊고 빠르게 상상하는 힘이 있어요. 그 상상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문신(시인·아동문학가)
논에 들어가자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논에 오래 있자발이 없어진 것 같았다발이 푹 빠지고뒤로 가다 확 넘어졌다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논에 들어가서 발바닥에 닿는 진흙의 느낌을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게 놀랍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 얻은 소재이기에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입니다. 예쁘게 꾸미거나 손끝으로 만지작거린 시가 아니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를 쓴 친구를 한 번 만난 적 있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나보다 시를 잘 쓰는구나.” 그랬더니 앞니 빠진 맑은 웃음을 보여주더군요. - 안도현(시인)
도둑고양이와 싸우다우리 고양이가 죽었다같이 놀고 잠도 자고 산책도 했는데외삼촌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시계도 사 주고 대게도 사 주셨는데외삼촌 장례식은 우리 가족, 이모네 가족이 치렀다고양이는 장례식도 못 치렀다시신을 찾아 나 혼자라도 치러야겠다.고양아, 한 번도 안 씻겨주어 정말 미안해△글쓴이가 울면서 쓴 시이군요. 어떤 시보다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갑자기 닥친 두 죽음 앞에서 얼마나 슬펐을까요? 사람이라서 귀하고 동물이라서 천한 것이 아니지요.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답니다.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승헌이처럼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참사랑’을 품고 살고 위해서지요. - 김종필(동화작가)
장마는 바늘친구가 던진 한마디처럼장마는 악마싫다고 해도 자꾸 괴롭히는 친구처럼장마는 변덕쟁이그런 친구가 좋다가 싫다가자꾸자꾸 바뀌는 내 마음처럼△요즘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계절에 딱 어울리는 동시입니다. 장마의 특징과 준하의 마음을 연결하여 잘 표현했습니다. 변덕스런 마음이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준하의 마음이 공감되는 시입니다. 박월선 동화작가
찌그러진 프라이팬과 국자는 꽹과리깨진 화분과 나뭇가지는 장구나무 밑동과 방망이는 북구멍 난 솥단지와 뒤집개는 징우리끼리 하자, 사물놀이깽개개갱 프라이팬 깽깽덩덕쿵 덕 화분 덩덩둥둥 둥둥 나무 밑동 둥둥징징 징징 솥단지 징징세상에 하나밖에 없는우리끼리 사물놀이△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관찰이 녹아 있는 참 유쾌한 동시입니다. 쓸모없이 버려진 사물들을 전통악기로 승화시킨 점이 아주 창의적입니다. 또한 주변 사물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되살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수경(아동문학가)
내 동생 성범이가방을 청소했다. 안마를 해주었다.화를 낸 나에게 미안하단다.…….아! 맞다.그러고 보니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다.△과학시간에 지구자전을 배우고 국어 융합수업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동시를 썼답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겠죠? 아니, 누군가에게 정말 해가 서쪽에서 떴는지 확인하게 하는 일을 직접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신재순(시인·아동문학가)
산에 가면숲 냄새가 솔솔산에 가면새 소리가 들리고산에 가면바람이 우리 왔다고 살랑살랑산에 가면내 마음은 한결같이 좋아지고산에 가면나는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아*(사)한생명 제19회 지리산글쓰기한마당 수상작품.△전에소라 학생은 산에만 가면 마음이 풍선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솔솔 숲 냄새를 맡고나더니 새 소리, 살랑대는 바람, 그리고 구름까지 점점 떠오르네요. 이렇게 둥둥 떠오른 것이 우리의 꿈이겠지요. - 문신(시인아동문학가)
할머니집 양파농사가 풍년이다. 그런데 한 망에 만원도 못한다.풍년이어도 웃음꽃 대신 걱정만 가득하다.양파는 추운 겨울 사람들에게 푸른 싹을 틔우고 희망을 주었는데사람들은 양파를 지켜주지 못했다.오늘도 할머니와 나는 양파즙을 먹었다.양파는 끝까지우리를 지켜주었다.△양파를 심느라 새카맣게 탄 할머니가 시름에 잠겨있는 걸 보고 지윤이가 가슴 아파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상심한 할머니 마음을 살피고, 추운 겨울을 이기고 튼실하게 자란 양파를 생각하는 지윤이가 대견하네요. 할머니와 함께 양파즙을 먹는 씩씩한 지윤이가 있어서 농촌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장은영(동화작가)
달걀 심부름하다가 깨뜨렸다.엄마의 폭풍 잔소리서운하지만 참을 수 있다.잔소리를 들어 줄 내가 필요 해. 냉장고에 넣어 둔 사과 내가 안 먹으면 썩겠지.맛있게 먹어 줄 내가 필요해.분명 내가 필요 해.△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서운한 유경이 마음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엄마를 이해하려는 씩씩한 모습도 멋져요. 사과를 맛있게 먹는 예쁜 모습을 보면 분명 엄마의 잔소리가 줄어들겠죠. -박월선(동화작가)
뭉게뭉게 뭉게구름밤에는 어디에 뜰까?밤마다 아쉬워라△좋은 시는 새로운 발견이 있는 시입니다. 글쓴이는 늘 보던 뭉게구름이 밤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로 썼네요. 구름이 밤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시로 쓴 사람은 없어요. 덕분에 ‘구름은 요술쟁이’보다 훨씬 멋진 시가 되었답니다. -김종필(동화작가)
민들레 예쁜 꽃씨후~ 불면바람을 따라가지바람이 멈추면그 자리에 내려앉아새로 시작하지나도 누가후~ 하고불어주었으면△민들레 노란 꽃이 지고 몽실몽실한 꽃씨가 바람을 타고 나르는 모습을 보았군요. 아린이도 바람을 따라 민들레 씨앗처럼 가볍게 훨훨 날아가보고 싶었나봐요. 그 간절한 마음이 잘 전해지는 걸요. 예쁜 꼬마 시인의 마음 속에 푸른 바람을 불어주고 싶네요. 후~. -박서진(동화작가)
길을 걷다가 도마뱀을 찾았다풀숲으로 도망갔다잡을 수 있었는데참 날쌘 도마뱀이다△마치 그림 한 폭을 본 것처럼 느껴지는 동시네요. 도마뱀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커다래진 재원이의 눈이 보이는 것 같아요. 마지막 행 ‘참 날쌘 도마뱀이다’에서 재원이가 느꼈던 아쉬움과 감탄이 그대로 전해져요. 그런데 도마뱀은 날쌔게 도망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장은영(동화작가)
비가 오고 나서 만진 광대나물 줄기에서는 따가운 털이 나온다광대나물 꽃을 자세히 보면 똥 싸는 변기 같다광대나물 잎은 펼쳐졌고 끝부분은 꼬불꼬불천사 날개처럼 보인다광대나물 꽃봉오리는아주 작은 포도알같다광대나물은 재미있다△봄에 피는 야생화를 참 자세히 관찰했네요.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쪼그리고 앉아야 보이는 야생화의 모양을 잘 표현했어요. 따가운 털, 똥 싸는 변기, 천사날개, 포도알이라는 다양한 사물을 상상 할 수 있는 시입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아빠가 닭다리맛있게 잡수시는데나도 먹고 싶어떼를 부린다나는 닭다리가 맛있다꿈에서 닭이 나왔다무서웠다△지하는 참 솔직합니다.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은 시를 아주 잘 쓸 수 있는 마음을 가득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꿈에 닭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있었던 일을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 시의 시작입니다. 지하는 앞으로도 시를 참 잘 쓸 것 같습니다.∥ 경종호(시인·아동문학가)
봄이 와도 가고 여름이 와도 가고가을이 와도 가고겨울이 와도 가는 곳은바로 학원이다학원은 방학이 없다- 그렇죠? 계절은 그 모습을 달리하여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모습은 계절도 없이 한결같군요. 학교가 방학을 하면 아이들은 학원에서 더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해요. 산 좋고 물 맑은 무주에서조차도요. 기재가 힘든 날인 이유를 아주 잘 표현해 주었네요. 신재순(시인·아동문학가)
수업을 하고 있는데방귀가 자꾸 마렵다.소리 날까 겁나 조금 씩 조금 씩 가스를 내 보낸다. 천천히, 천천히그런데 그만 뽀~옹뽀~옹얼굴이 빨개져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야, 내가 안 뀌었어.’△글쓴이의 상황이 짐작되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시입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시이지요? 일상생활은 매우 좋은 글감이랍니다. 쓸거리가 없어 고민일 때 이 시를 한 번 더 읽어보세요. 김종필(동화작가)
'노이즈마케팅' 대신 '구설(수) 홍보'
'언론플레이'보다 '여론몰이'가 좋아요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땅값 폭등한 완주지역 허가구역 묶어야
힘든 날
종중재산에 관한 소송당사자
중고령자 월평균 153만원 써
'쇼케이스'보다 '선보임 공연'이 좋아요
'준하다' 보다 '따르다'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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