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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축제를 알아?"...시간여행은 군산이 '찐'이다

“추석 연휴기간, 가족‧친구 등과 함께할 수 있는 군산시간여행축제에 초대합니다.” 군산시가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군산의 진짜 시간여행’을 주제로, 1899년 개항기부터 2050년 미래까지 150여 년의 군산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군산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산업화의 번영이 교차했던 도시이자, 호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독립운동의 현장이다. 또한 수많은 근대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손꼽힌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축제장 전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머시브 축제’로 방문객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대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축제는 단순히 근대역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과거·근대·현재·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무대로 확장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특히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세워지는 대형 특설무대와 박물관의 독특한 외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가 접목된 공연은 오직 군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이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이다. 매일 2~3회씩 운영되는 이 퍼레이드는 과거·근대·현대·미래를 대표하는 공연팀들이 시대별 행렬을 이루며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군산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대형 퍼포먼스로 마무리된다. 군산의 영화 촬영지를 직접 탐방하는 ‘군산 영화 콘텐츠 투어리즘’도 주목할 만하다. 초원사진관‧해망굴‧구식량영단 군산출장소 등 군산의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며 ‘군산=영화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한 공식 협찬사들도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도심속 목장나들이’ 체험을 구성해 치즈요리체험, 우유 블록 만들기 등 아이들 대상의 다채로운 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군산 소재 영화사인 ‘영화사 순간’에서는 미션게임 ‘독립자금을 찾아라’를 직접 운영해 축제의 재미를 부가시킨다. 여기에 군산의 환경전문기업 ‘(주)엔아이티’가 축제의 축하공연을 협찬하며 ‘이성당’에서는 축제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 할인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물관 인근 골목에서 진행되는 ‘주전부리 및 프리마켓 부스’와 구영6길 상인회가 운영하는 ‘먹거리장터’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축제의 맛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축제 기간동안 백년광장 인근에서는 ‘2025 짬뽕페스티벌’도 함께 열려 축제의 즐거움에 맛의 재미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여행축제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아내는 무대로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며 군산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9.24 13:37

전북도, 맞춤형 악취저감 성과…민원 40% 줄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맞춤형 악취저감 사업을 추진한 결과, 주민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도내 축사와 퇴·액비 제조시설 등 339곳에 총 85억 원을 투입한 결과, 악취 농도는 평균 67%(희석배수 18→6배) 줄었고, 관련 민원은 40%(10→6건) 감소했다. 도는 시설별 특성에 맞춘 저감 대책과 사후 관리, 미생물제 지속 공급이 효과를 높인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는 올해도 총 16억 4800만 원을 투입해 악취 민원 다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축사와 퇴·액비 시설 등 162곳에 미생물제를 보급하고 탈취탑 3곳과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 7곳 설치를 지원 중이다. 현재 63곳이 완료됐으며 109곳이 추진 중우로, 사업이 연내 마무리되면 주민 체감 성과가 더 커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규제도 강화됐다. 도는 지난 5월 완주군 비봉면 퇴비화시설 등 5개소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지역내 사업장은 6개월 내 방지계획을 수립하고 1년 내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배출허용기준도 종전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기존 부지경계 기준 15배, 배출구 기준 500배에서 관리지역은 각각 10배, 300배로 강화됐다. 일부 사업장은 설치비 부담을 이유로 반발했지만, 도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확보하며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혁신도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도는 지난 5월 민·관 합동 ‘혁신도시 악취저감 상설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전주·익산·김제·완주 4개 시군과 전문가, 유관기관이 참여해 축사 매입, 계사 정비, 퇴·액비 시설 관리 등 6대 핵심과제를 점검하고 자문 역할을 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2차 협의체에서는 김제 용지면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 여부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잔여 축사 매입이 속도를 내고, 혁신도시 악취 저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송금현 도 환경산림국장은 “악취저감 사업은 주민 불편을 직접 줄이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며 “규제와 지원을 함께 추진해 현장 체감도를 높였다. 앞으로도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4 13:36

李대통령 "한반도평화 지원해달라"…유엔총장 "韓대북정책 현명"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및 체코 정상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벌이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골자로 하는 'END 구상'을 밝힌 이 대통령은 연설 직후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정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의 평화·안보와도 연계돼 있다"며 "(남북이)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현명한 접근"이라고 평가하고 유엔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유엔 개혁에 지지를 표하고 유엔이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하도록 한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다자주의 협력 체계의 중심인 유엔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해진 만큼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한 한국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며 역량 있는 한국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더욱 확대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 인권, 가자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 대응에서 한국은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철도, 공항, 도로를 포함한 교통·인프라를 비롯해 핵심광물 등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 내 17만여명의 고려인이 정·재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 관계발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파벨 대통령이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 체결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우수한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이 원전을 넘어서 반도체, 전기차, 방산 등으로 확대되어 호혜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24 11:24

사생활 터치 안하지만 운동장에선 호랑이?⋯이천수가 본 전북현대 포옛 감독은?

첫 K리그 무대에서 K리그1 우승에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바라보는 전북현대모터스FC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 레전드 선수와 K리그 해설위원의 찬사를 받았다. 전북이 K리그 전통 명가의 면모를 되찾은 것은 거스 포옛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천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를 통해 '포옛이 오자마자 K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독주 중인 포옛의 전북을 주제로 이천수와 강성주 K리그 해설위원, 이황재 K리그·MLS 해설위원이 토론을 펼쳤다. 이천수는 "지금 (전북은) 독주다. 포옛 감독이 있기 전인 작년의 전북과 올해의 전북을 보면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 물론 콤파뇨가 잘하고 있지만, 그 선수 한 명 때문에 전북 색깔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면서 "포옛 감독이 오면서 완전 터졌다. 이 감독은 리더십 있는 거 아닌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금의 포옛은) 그만큼 사생활에 대해 터치 안 하니까 운동장에서는 최선을 다해라 이거다. 아마 운동장에서 못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날 것이다. 때리기 직전까지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감독 생활을 해 온 포옛 감독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바로 성공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생각은 강성주·이황재 해설위원도 공감했다. 이들은 포옛 감독이 모든 걸 갖췄고, 그게 전북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강성주 해설위원은 "경기장에서만 봐도 굉장히 리액션이 크다. 경기장에서도 전술을 지시하거나 선수들하고 소통할 때 잘 안 되면 난리를 치는데,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황재 해설위원 역시 "리더십, 경기를 끌어나가는 능력까지 다 갖췄다. (포옛은) 너네는 프로니까 쉴 때는 쉬고 프로 선수답게 똑바로 준비하고 보여 줘, 이런 것 같다"며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과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는 방향 등 모든 게 순기능적으로 잘 맞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천수는 포옛 감독의 리더십에 집중 조명하면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언급했다. 공교롭게 포옛 감독은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는 "그래서 홍명보 감독이 욕을 먹는다. 포옛 감독이 못하면 팬들도 빨리 돌아오는데, 잘하니까 영영 돌아오지 않는 거다"며 "포옛은 재료가 좋지만 못 만든 팀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정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한국이) 세계 경쟁력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팀과 대표팀은 다르긴 한데 팬들은 그렇게 안 본다. 대표팀은 항상 욕먹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북은 20승 6무 4패, 승점 66으로 K리그1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강등권 수모를 겪은 전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매직 넘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던 전북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2-1로 지면서 조기 우승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2위 김천상무와는 승점 17점 차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9.24 11:10

‘제30회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 4명 선정...10월 20일 시상

전북특별자치도는 ‘제30회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 수상자 4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20일 도청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45주년 도민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분야별 올해 수상자는 △혁신대상-강주일 ㈜아이버스 대표 △경제대상-이주협 대륜산업 대표 △문화대상-임오경 국회의원 △나눔대상-김영일 천일주택회사 회장이다. 강주일 대표는 국내 유일의 고상형 친환경 통학버스를 개발해 어린이 교통안전 기술 혁신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주협 대표는 환기 송풍기와 소방 제연댐퍼 양산화, 해외시장 개척, 지역 인재 채용과 기부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임오경 의원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과 특별법 추진, 새만금 예산 증액 등 전북 위상 제고에 힘썼다. 김영일 회장은 장학회 운영과 소외계층 지원, ‘해피니스사운드’ 활동을 통해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은 1996년 제정돼 올해로 30회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총 178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전북 최고 권위의 상이다. 도는 혁신·경제·문화·나눔 4개 부문에서 32명의 후보를 접수해 현지 조사와 예비·본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메달이 수여되며 데미샘자연휴양림 사용료 면제, 도립국악원 수강료 감면 등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노홍석 도 행정부지사는 “수상자들의 성취는 도민 모두의 자부심이자 전북 발전의 긍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5.09.24 09:38

李대통령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END'로 한반도대결 종식"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7번째 순서로 나서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다. 이 대통령은 "'END'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첫 단계인 '교류'에 대해서는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남북의 관계 발전을 추가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자신이 제안한 '3단계 비핵화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평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할 뜻이 없음을 다시 분명히 밝힌다"며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우선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은 '빛의 혁명'을 이뤄냈다"며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사회가 당면한 공통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자주의적 접근'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갈 때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더 협력하고, 더 신뢰하고, 더 굳게 손잡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도록 제도와 문화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등 국경 간 이동 및 이에 따른 비자제도 문제가 화제로 떠오른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인공지능(AI) 안보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협력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모두를 위한 AI'가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면서 "서로 다른 나라의 국민이 협력하며 전 지구적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는 미래가 꿈 같은 장밋빛 전망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특히 "국경과 언어, 문화적 차이를 넘어 K컬처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며 "이는 인류의 보편적인 공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은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오색빛 응원봉처럼 국제사회와 유엔이 희망의 등불을 들어달라"며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의 길을 향해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9.24 08:16

‘정치의 명절’ 된 올해 추석…입지자 초기 지지기반 확보 주력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북 도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벌써부터 밥상머리 민심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지방선거는 단체장 선거는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선거출마 예정자들은 자신이 유력 후보임을 적극 선정하는 등 세몰이 중이다. 최대 9~10일 이상 쉴 수 있는 긴 연휴 동안 권리당원 조직화와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지역위원장과의 관계설정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10월 한달동안 초기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내년 승부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선거판 과열은 지역언론이 의뢰한 여론조사부터 시작됐다. 여론조사 대상에 오른 출마 예상자들이 단체문자를 살포하기 시작한 것도 지금으로부터 2주전의 시점이다. 이미 선거에 쓴 구호나 캐릭터를 구체화한 후보들도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 이들의 현수막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특히 선거에 첫 출마할 고위공직자 출신 단체장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원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2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선거자금과 세불리기를 위한 행보에 불을 붙였다.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비교적 젊은 나이와 익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토박이를 강조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과 최정호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도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여론조사를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임 전 군수 역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으며, 과거 자신의 조직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전주시장 도전에 기지개를 피고 있다. 조지훈 전 경제통상진흥원장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또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국주영은 도의원도 첫 여성 전주시장을 강조하면서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군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현역 단체장들의 재선 및 3선 출마 선언 역시 지난 지선 전보다 빨라질 조짐이다. 전북도지사 경쟁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력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의 출사표가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재선 도전이 확정적인 김관영 지사와 29일 만남을 갖고, 사실상의 출마 의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하면 다음 달 초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해 그때부터 도지사 경쟁 구도는 김관영, 안호영, 이원택(이름 가나다 순) 3자 구도로 재편된다. 도지사 선거 재도전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지는 안호영 의원 측 역시 이 두 사람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완주가 지역구인 안 의원은 최근 전주-완주 통합 공론화에 직접 나서면서 전주 측 유권자 달래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론적으로 지금의 통합에는 반대입장이지만, 찬성 측과 전주시민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일종의 제스처다. 도지사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선 가장 많은 권리당원과 표를 보유한 전주는 반드시 공략해야할 요충지이기도 하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 출신이지만, 도지사를 하면서 전주에서 인지도가 높고 행정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전주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부분도 있다. 김제출신인 이원택 의원은 송하진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할 당시부터 조직관리와 정무를 도맡아 온 터라 전주 내 조직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선 때 정비한 조직 역시 이 의원의 무기다. 변호사 시절 민변 전주지부장을 맡았던 안 의원도 사실상 전주와 인연이 적지 않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9.23 18:38

李대통령 "세계가 걱정했지만 민주국가, 문화·군사·경제 강국으로 돌아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동안 재외국민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걱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한 행사장에서 30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식민지 해방 후 유일하게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뤄냈다고 언급하며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민주적으로 극복한 일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대한 존재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적으로 성공한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주의까지 이뤄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전 세계가 잠시 걱정했지만, 대한민국은 모범적인 민주국가이자 문화강국, 군사·경제 강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영토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발 딛고 사는 재외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국민도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의 투표권 행사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재외국민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제도 개선을 확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 한 명 한 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며 730만 해외동포에게도 똑같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더불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언급하며 동포사회가 뉴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23 18:37

전북 농어촌유학 메카로 키우자

고령화와 급격한 인구감소로 시름을 앓던 전북 농촌지역에 모처럼 활기찬 소식 하나가 있다. 농촌유학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잘만하면 향후 도시와 농촌의 교육협력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북 농촌유학생은 257명에 달하고 있다. 2022년 27명에서, 23년엔 85명으로 늘어나더니 24년엔 165명, 그리고 올해엔 257명에 이르렀다.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출신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4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82명, 광주 18명, 전남 14명, 충남, 인천, 부산이 각각 8명 등이다. 학생 정착과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주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진안 조림초는 아토피 학생 맞춤형 건강 지원과 숲 체험을 제공하면서 초창기부터 인기몰이를 했다. 정읍 이평초는 탄소중립 실천학교와 AI 교육을 운영하며 김제 성덕초는 ‘같이 그린(Green) 미래’ 프로젝트로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곳은 바로 순창 지역이다. 올해 농어촌유학 전학 지역을 보면 순창이 91명으로 가장 많고, 진안 59명, 임실 53명, 완주 17명, 정읍 10명, 익산 8명, 군산 5명, 김제 5명, 남원 4명, 부안 3명, 무주 2명 등이다. 농촌유학은 단순히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학하는 형태를 넘어 인구 유입은 물론, 갈수록 쇠퇴하는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유학센터형 등 다양한 거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거라는 선입견은 오래전 얘기다. 단순 전학에서 벗어나 삶의 전환과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적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생에게는 자연 속 성장 기회를,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2일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이 진안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방문해 농촌유학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향후 상생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에서 제안됐던 △농촌유학 후 원적 학교 복귀 보장 △서울시교육청 교육프로그램과의 듀얼 멤버십 유지 △6개월 한도인 재정지원의 전폭 확대 등은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협력을 통해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전북이 전국적인 메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23 18:28

[사설] 일명 ‘초코파이 사건’, 재판까지 갈 일인가

일명 ‘초코파이 사건’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신임 신대경 전주지검장이 “상식선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 지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코파이 사건이 계속 언론과 인터넷에서 다뤄지고 있다"며 "사건 이면에 있는 사정들에 대해 더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해졌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 낯이 뜨겁다. 새벽 근무 중 초코파이를 꺼내 먹었다고 재판까지 갈 일인지, 그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법원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1년 8개월 전으로 올라간다. 2024년 1월 18일 오전 4시 6분께, 완주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출고센터 내 물류회사 사무실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A씨(41)는 협력업체인 물류회사 사무실 냉장고에서 간식을 꺼내 먹었다. 400원 상당의 초코파이 1개와 650원 상당의 카스타드 1개로 총금액은 1050원어치다. 물류회사 소장이 CC TV를 보고 A씨를 절도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조사 후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이를 약식기소했다. 이어 1심 법원은 벌금 5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A씨는 유죄가 확정되면 직장을 잃을 수 있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물류회사의 태도다. 검찰에 따르면 물류회사는 처벌을 강력하게 원하면서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는 “A씨가 2022년부터 노조활동에 참여했고 성과금 차별철폐와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요구해 온 것에 대한 본보기성”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건 1050원어치의 먹을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는 것은 누가봐도 치사한 짓이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망신을 떨고 말았다. 둘째 검찰과 법원의 태도다. 검찰은 기소유예처분을 내리지 않아 사건을 키웠다. 법원은 사무실 구조와 증인의 증언을 듣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형식적 절차는 정당할지 몰라도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는 너무 어긋난 결론이다. 다행히 2심 재판부는 기록을 검토한 뒤 “각박하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여지를 두었다. 또 검찰도 “구형 단계에서 법원이 의견을 구할 때 할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더 이상 국민 정서를 황폐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9.23 18:27

[기고] 완주전주 통합은 미래세대 위한 선물

지방소멸의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앞으로 100년 내에 대한민국인구가 753만명으로 줄어 든다는 것이다. 100년이나 남았으니 후손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책임을 미룬다면 후손들이 선조들의 통찰력을 탓할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주와 공주는 유림들이 철도부설을 반대해 호남선과 경부선이 비켜가는 바람에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근 대전충남통합을 추진 중인 대전, 충남도 충남의 15개시군 중 13개시군이 소멸위험지역이고 대전은 3개지역이 관심주의지역으로 분류된다. 30년전, 대전충남이 분리되었을 때의 이익이 사라진 만큼 이제 통합의 이익을 꾀하고 있다. 첫째 이유는 인구감소로 공동화되어 가고 있다는 절박함이고 둘째 이유는 수도권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보자는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통합이야기가 나온 만큼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대전충남시도민 65%정도가 찬성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통합에 대한 반대논리는 주민참여와 공론화과정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고 광역생활권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거나 자치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반박의 논리는 대전충남보다 먼저 공론화를 이끌어 온 대구경북은 7년여 동안 공론화를 거쳐 대전충남과 똑같은 찬성율을 보였으나 광역단체장들 욕심 때문에 무산되었는데 공론화에 얼마나 시간을 부여하는게 적당한 것인지? 이런 논리라면 장기간의 공론화와 광역단체장 욕심을 제어하는 장치를 동시에 작동시키지 않으면 통합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대전충남은 양시도지사가 기득권을 내려 놓기로 약속을 해서 하나의 장애물은 사라진 셈이다. 공론화가 짧았음에도 양지역이 높은 찬성율을 보인 것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대전충남시도민들은 2003년 세종시 쟁취과정에서 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학습을 확실히 했고 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의식이 잠재해 있다. 또 하나의 반대논리인 초광역협력은 이미 실험을 통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고, 자치권문제는 공동화되는 지역에서 자치권을 주장하려면 주민자치회로 대안을 제시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지난 30여년간 추진해온 완주전주의 통합에 있어서 걸림돌은 불신과 기득권의 문제라고 본다. 통합 이전에도 상생발전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통합 이후에 완주가 전주에 흡수되고 혐오시설 만 들어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개발사업에 있어서도 전주 중심으로 예산배정이 이루어 질 것이라 걱정이다. 그러나 인구소멸의 위기 속에서 완주와 전주가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완주는 농생명산업과 스마트팜기반의 6차산업육성을 통해 성장하는 한편 전주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명의 원천이다. 전주는 천만방문객 관광도시로서 완주까지 연계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앞장서고 교육행정중심도시로서 3차산업을 고도화해 완주의 배후도시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다. 이처럼 두지역이 통합되면 대외경쟁력이 강화되어 작고도 강한 전북도를 만들어 가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완주전주와 비슷하게 청주를 품고 있던 청원군이 통합에 성공해 지금 전주를 포함한 13개 비교도시 중 실물경제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모든 부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원청주통합의 성공요인은 상생협력에 대한 추진의지가 강했고 약속을 잘 이행해서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한 정치권이 감정대립을 부추키지 않고 합리적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건강한 시민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완주전주가 고향인 필자로서는 통합논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져 전북도의 약세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멘텀이 되길 기대해본다. 행정통합은 공동번영으로 가는 길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선물이다. 이창기 대전충남행정통합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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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3 18:26

[새벽메아리] ‘죽음을 막는 사회’를 넘어, ‘삶을 함께하는 사회’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을 드러낸다.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라는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이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행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정부는 10년 안에 자살률을 17.0명까지 줄이고, 5년 내 자살 사망자를 1만 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위험군 집중 대응, 자살예방관 지정, AI 기반 모니터링 강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책의 효과는 숫자로만 평가될 수 없는 개인의 아픔이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래 전 영화 ‘레인 오버 미’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깊은 상실감과 고립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고 고통을 피하려 하지만, 결국 새로운 우정과 관계를 통해 조금씩 삶을 회복해 간다. 영화는 상실과 슬픔이 개인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동시에 관계와 연대가 치유의 시작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 사회가 자살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자살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구조적 압박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동반자살 건수만 1,500여 건을 넘어섰으며, 이 중 상당수가 가족이나 연인과 얽힌 문제였다. 심지어 400여 건은 ‘살해 후 자살’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자살이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정책은 ‘개인 치료’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 사회적 안전망 전체를 아우르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레인 오버 미’의 주인공이 새로운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 역시 개인을 고립시키는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취업난, 부채, 관계 갈등, 정신적 질환 같은 위기 요인은 개인의 의지로만 극복할 수 없다. 국가가 제시한 자살예방전략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돌보고 지지하는 연대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정신적 고통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상실과 절망은 특정 집단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자살 문제는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산물이다. 따라서 해답도 공동체 안에서 찾아야 한다. 정책은 더 촘촘한 안전망과 온국민 돌봄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안부를 묻는 한 통의 전화, 함께 걷는 짧은 산책, 소소한 모임이나 대화가 생명을 이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 자살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선택이 아니다. 2024년 보건복지부 분석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들은 평균 4.3개 이상의 복합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정신적 고통, 가족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이 겹쳐 쌓이다가 결국 무너진다. 그래서 무너지는 그 순간 전에,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고, 함께 짐을 나눌 수 있는 토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죽음을 막는 사회”를 넘어서 “삶을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고통 속에 홀로 남겨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로 변화될 수 있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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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3 18:26

[권혁남의 일구일언] 또다시 막힌 전북의 하늘길

하늘길이 또 막혔다. 약 40년 동안 굼벵이 걸음 해온 새만금 개발이 다시 멈추게 되었다. 전북 땅이 아니라 다른 시도 땅이었다면 벌써 끝났을 새만금 사업은 도민들에게 기쁨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주었다. 역대 정권들은 새만금을 가지고 전북도민들을 무던히도 이용해 먹었다. 선거철만 되면 장밋빛 새만금개발 공약을 내세우다 선거가 끝나면 몰라라 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새만금 이외에는 마땅한 미래성장동력 카드를 갖지 못한 전북으로서는 울며 겨자 새만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새만금이 볼모가 되어, 다른 시도와 경쟁이 붙은 개발 사업들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애지중지 지켜온 새만금이다. 그래도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새만금개발청 이전,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동서 도로 개통, 공항 건설 확정 등 처음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해마다 1조 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다. 특히 2019년 1월 새만금 공항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는 엄청난 쾌거였다. 사실 전북도민에게 공항 건설은 간절한 숙원사업이었다. 대지 매입과 건설사 선정까지 마쳤던 김제 공항 건설이 2008년에 갑자기 중단되어 전북도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다. 잘 나가는 듯했던 새만금 개발이 2023년 잼 보리 파행에 대한 보복으로 윤석열이 새만금 예산의 78%를 삭감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공항 건설 착수를 얼마 앞둔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또 한 번 날벼락이다. 재판부는 조류 충돌 위험성, 갯벌과 철새 서식지 환경파괴,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는 다음 날인 12일에 새만금 관련 사업을 모두 중단하라는 내용의 집행정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 만약 집행정지 신청마저 인용된다면 판결이 최종 선고될 때까지 새만금 공항의 모든 행정과 개발행위가 멈추게 된다. 공항 건설 반대 측은 새만금 공항은 조류 충돌 횟수가 무려 45.92회로 다른 공항에 비해 수십 배 또는 수백 배에 달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매우 과장되었다고 본다. 새만금 공항 부지는 아직 미개발지이기 때문에 새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불과 1.3km밖에 안 떨어져 있는 군산공항의 연간 조류 충돌 횟수가 0.04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법원의 판단을 수긍하기 어렵다. 재판부는 경제적 타당성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새만금 공항 건설은 경제성이 부족함에도 행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면서까지 추진하는 국가사업이다. 과연 사법부가 행정부의 정책을 판단할 권한을 가졌는지 사법권의 한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법권은 무한 권한이 아니다. 행정부와 입법부 고도의 정치 판단이나 정책 입안 등에 사법부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새만금은 속 빈 강정이 된다. 그저 광활한 간척지에 불과하다. 2036 하계올림픽은 물론이고, 기업과 관광객 유치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도록 안이하게 대응한 전북도청에 책임이 크다. 지청구를 들어도 싸다. 전북의 유일한 미래성장동력인 새만금이 꺼져서는 안 된다. 정관계, 사회단체, 도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비장한 각오로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아직도 보존되어있는 김제 공항 부지도 대안 카드로 검토해보자. 권혁남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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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3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