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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통합, 30년 논쟁의 쟁점들](중)인사·의회·행정, 완주 소외 막을 수 있나

완주·전주 통합 반대 측은 완주의 자치권 상실도 통합시 우려하는 점으로 꼽고 있다. 완주군이 통합되면 독자적 기초지자체 지위를 잃고 ‘완주구’로 전환되면서 군수 직선제가 폐지된다는 것이다. 임명직 구청장 체제 아래에서는 지역 불리한 사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고, 의회 의석수에서도 인구 비중이 큰 전주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청주·청원 통합 이후 읍·면 행정이 약화되고 농촌이 소외됐다는 사례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실제 2019년 전주 덕진구 송천동에서 완주 경계인 도도동으로 206항공부대가 이전된 사례는 외곽 농촌지역이 기피시설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적 약세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찬성 측은 이러한 자치권 상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생발전방안 105개 사업에 공무원 인사와 지방의회 운영에서 완주의 대표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우선 공무원 인사는 ‘능력 중심의 공정한 인사’ 원칙을 세워 완주 출신 공무원의 배제 불안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통합 후 일정 기간 전주·완주 현 정원 비율을 고려한 인사지침을 마련하고, 직급·직렬별로 동일 비율을 배치해 9급부터 고위직까지 균형을 유지한다. 인사위원회도 완주와 전주 동수로 구성해 12년간 운영하며, 승진 후보자 명부 역시 8년간 별도로 관리해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 서비스도 보완된다. 통합시청 출범 시에는 개인 의견을 반영한 보직 배치와 함께 구청 기능을 확대하고, 보건지소와 진료소는 유지·확대한다. 농정 행정의 위축을 막기 위해 농정국을 신설하고, 국장은 완주 출신으로 임명하도록 명문화했다. 이는 청주·청원 통합에서 청원 출신이 12년간 농정국장을 맡아 농업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한 전례가 반영된 것이다. 지방의회 운영에서도 완주 소외를 막기 위한 장치가 포함됐다. 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12년 간 번갈아 완주 몫으로 반드시 보장하고, 완주 지역구 의원 정수를 유지한다. 특히 핵심 인사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농업·농촌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완주 출신으로 선임하며, 상임위원회 구성도 양 지역 동수로 맞춘다. 이는 청주·청원 통합에서도 청원 출신 의원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균형을 유지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 찬성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보완책에도 반대 측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12년 한시 규정은 결국 시간만 지나면 사라지는 장치'라는 지적처럼, 결국 인구 규모가 큰 전주로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과 임명직 구청장 체제의 대표성 약화 우려는 여전히 뿌리 깊기 때문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2 17:45

전주시 광역소각장 건립, 감정싸움으로 번지나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이 전주시와 민간투자사(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신규소각장 관련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접수·반려가 9차례 반복되며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민간투자사는 지난해부터 '저온열분해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을 전주시에 제안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투자사가 최근 있었던 전주시 설명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은 22일 전주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우리가 제출한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는 비교 사례 중 하나로 필히 검토돼야 한다. 그러나 전주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에서 제안서 관련 정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전주시가 주장하는 재정사업과 우리가 제안한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는 토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9일 전주시는 전문가, 일반시민, 전주시의회를 대상으로 신규소각장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은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의견수렴 대상자들에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사업 투자 방식, 소각 방식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제안서를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전주시와 컨소시엄은 환경성, 경제성에 대해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설명회를 통해 화격자(스토커), 고온열분해, 저온열분해 방식 모두 대기오염물질이 법적 기준보다 낮게 배출된다고 밝혔다. 같은 소각 방식이라도 운영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장 유해성이 높은 다이옥신의 경우 모든 소각 방식에서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컨소시엄은 저온열분해 방식은 화격자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환경관리공단 환경오염측정 데이터를 참고하면 전주시의 발표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을 추진할 때는 환경오염이 우려돼 화격자 방식이 아닌 신기술 방식(저온열분해 또는 플라즈마)을 적용해야 한다더니, 이제는 화격자 방식이 우수해 이를 적용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경제성과 관련해서도 전주시는 화격자 방식이 열분해 방식보다 운영비가 낮다고 강조했다. 전체 소요 비용의 경우 재정사업은 6283억 원,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정사업은 6654억 원, 민간투자사업은 7062억 원이 든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반면 컨소시엄은 전체 소요 비용을 비교했을 때 민간투자사업이 재정사업보다 1650억 원이 덜 든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양측의 갈등에 시민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소각장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며 해당 사안이 이권 다툼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주권 광역소각장은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등 4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630억 원, 지방비 1630억 원 등 총 3260억 원을 들여 현 소각장 부지에 신규소각장을 짓는 내용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22 17:32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생활하는 데 도움"⋯시민들 '긍정적'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2일 오전 8시 4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주민센터 1층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고 온 시민들로 붐볐다.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9시 정각이었지만 이미 20명 가까운 시민들이 모여 대기 순번 스티커를 받고 있었다. 소비쿠폰 지급을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한 한 시민은 “일찍부터 많이 모였네”라며 대기 좌석에 앉기도 했다. 이렇듯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자, 봉사자들과 주민센터 공무원은 그들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대기 장소 등 신청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9시가 지나고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이 차례대로 신청 창구로 들어가는 가운데, 안내 창구에서는 공무원과 시민들 사이 긴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이번 2차 신청 역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를 적용해 운영됐는데 날짜를 착각한 몇몇 시민들이 쿠폰 발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원에 봉사자들과 공무원은 “모든 사정을 봐 드리면 지급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이번 주 신청이 어려우면 다음 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 제한 없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고 꾸준히 안내했고, 시민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이날 소비쿠폰을 받은 시민들은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용만(86) 씨는 쿠폰 사용 계획에 대해 “쌀, 음식 등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며 “이번 달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소상공인들에게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목(93) 씨는 “나라에서 이렇게 지원금을 줘 고맙다”며 “받은 소비쿠폰은 취미와 여가 생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쿠폰 정책이 국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30대) 씨는 “소비 진작 차원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두 차례나 쿠폰을 지급했는데 향후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전했다. 한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번 주까지는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이 지급 대상자다. 다음 주부터는 이러한 제한 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주민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신청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요일제 적용이 연장될 수 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22 17:25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열린다

그리스의 대표적 민중음악 ‘레베티코’ 공연이 전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무대를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선보인다.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와 공감을 넓히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목을 초청하여 이어온 공연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레베티코'는 20세기 초 감옥과 항구 도시의 선술집에서 시작된 삶 속에서도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대를 지켜낸 음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공식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공연에서는 레베티코 특유의 정서와 음악적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 민속음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그리스의 대표적 전통 현악기인 부주키 연주로 정평이 난 ‘그리고리오스 바실라스(Grigorios Vasilas)’를 비롯해 맑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스타브룰라 마놀로풀루(Stavroula Manolopoulou)’ 등 8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영화 ‘레베티코’와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등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음악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교회 비잔틴 성가대가 들려주는 그리스 동쪽 지역의 음악적 전통을 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비잔틴 성가’도 특별히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7일 오후 4시 30분에는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레베티코가 지나온 길: 감옥과 선술집에서 국제적 음악유산으로’를 주제로 미니 세미나가 진행된다. 아테네 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 민속음악학자인 람프로스 리아바스(Lampros Liavas)가 강연에 나서 레베티코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유산원은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해외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교류와 문화협력을 확대하며 세계 무형유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과 세미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26일은 오후 7시30분, 27일은 오후 2시와 7시30분이다. 공연 관람 예약 및 문의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22 17:19

휴가 사용 ‘공무원은 되고 교사는 안돼?’…추석 전후 휴가 놓고 ‘설왕설래’

교육부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한 교원의 휴가 사용과 관련해 내려 보낸 지침에 일선 교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반면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에 내려 보낸 ‘교원 장기재직휴가 사용 지침(안)’에 따르면 장기재직휴가는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학사 일정을 유념해 사용하도록 했다. 학사 일정은 신학기 준비, 학부모 상담, 고사·학생부 관련 기간, 그 밖에 학예회, 체육대회, 기타 공식행사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명절·징검다리 공휴일 등 특정 시기에 휴가 수요 집중 및 상당 기간의 교육활동 공백에 예상되는 경우에는 휴가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긴 연휴가 예상되는 이번 추석의 경우 사실상 교원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게 교원들의 설명이다. 교원장기재직휴가는 지난 7월 22일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으로 20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재직 10년 이상~20년 미만 교원에게는 5일, 20년 이상 교원에게는 7일의 특별휴가를 각 구간별로 1회씩 최대 2회까지 부여하는 제도다. 반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일선 기관에 하달한 ‘추석 연휴 기간 지방공무원 연가 사용 안내’를 보면 공직자들의 연가 및 휴가를 적극 장려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가족·이웃과 함께 넉넉하고 화목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소속 지방공무원이 추석 연휴 전후에 연가 및 특별휴가(학습휴가, 장기재직휴가 등)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간부급 공무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연가 사용 분위기 조성에 솔선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올 추석 교원들의 휴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억제 정책을 쓰면서 행정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권장 정책을 펼치는 엇박자가 이뤄진 것이다. 대한초등교사협회 김학희 회장은 “일선 교사들은 누구보다 더 학사일정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휴가 및 연가 등을 일정을 계획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휴가지침 공문을 보면 누가 봐도 교사와 일선 공무원을 차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2 17:17

[팔팔 청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학교에 가는 할아버지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마치 손주가 할아버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듯했지만, 알고보면 제자와 선생님 사이다. 할아버지인 듯 할아버지 아닌 이 분의 정체는 바로 '전통나눔 할아버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오는 12월 12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총 132개 교실에서 남성 어르신(만 56∼74세)이 참여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남성 어르신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가지, 윷놀이, 승경도 등 전통놀이와 예절 등을 통해 유아·아동의 인성을 교육하고 전통문화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할아버지 44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중 전북에서는 2명이 포함됐다. 전북일보 연중 기획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인 조명훈·김영원 할아버지를 만나봤다. △'에이스' 조명훈 할아버지 지난 16일 오전 10시 완주군에 있는 간중초등학교에서 만난 조명훈(57) 할아버지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전에 "전국 전통나눔 할아버지 중 막내다. 아직 60도 안 됐는데, 할아버지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다"며 멋쩍어했다. 평생 목회 활동을 해 온 조 할아버지는 도서관도 만들고,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등 항상 어린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는 나를 드러내는 일보다는 시민단체나 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 할아버지가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게 된 이유다. 그는 "요즘 말하는 인생 이모작에 진입하게 됐다.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사느냐,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계시는 이야기 할머니들께서 너무 좋은 일이라고 해 주셔서 해 보고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조 할아버지의 진심이 닿았는지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1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는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전통놀이 관련 교육 과정도 들었다. 그러면서 전통 쪽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재미있게 노는 법을 알려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조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건 예절과 우애다. 전통놀이는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꿈꾸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친구 같은 할아버지다. 조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우리와 같이 놀아 주는 할아버지,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할아버지, 삶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면서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게 아니라 같이 협력해서 살아갈 사람이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영원 할아버지 지난 19일 오전 9시 정읍시에 있는 동신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만난 김영원(69) 할아버지는 본인은 '빵원 할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이름이 영원이라서, 0원, 빵원에 빗댄 것이다. 그 소리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를 반겼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14년 경찰관으로 정년퇴직한 뒤 수년 전부터 전통놀이 전문 강사로 활동해 왔다. 1년 뒤인 2015년 정읍시 평생학습관에서 처음 접한 전통놀이와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전에 정읍전통놀이전문연구회장도 했었다. 원래 전통놀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계속해 보니까 재미있었고, 어릴 때 했던 놀이다 보니 더 즐겁게 느껴졌다. 평소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활동적인 걸 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서야 꿈을 이루게 됐다.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기 전부터 계속해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전통놀이를 가르치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건강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머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놀이만이 아니라 역사·교육적으로 지혜가 발동될 수 있게끔 신체 균형뿐 아니라 좌뇌, 우뇌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해 주고 싶다"고 했다. 김 할아버지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때라도 다가올 수 있는 할아버지, 진짜 친할아버지, 어디서 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면 언제든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그 에너지, 활력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청춘들아, 이렇게 살아라." '팔팔 청춘'의 마지막 질문은 모두 다 같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 인생 이모작을 앞둔 세대에게 하는 인생 조언 한마디다. 두 할아버지의 대답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인생은 준비하는 자에게 더 의미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조 할아버지는 "진짜 젊을 때는 자기의 목표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거기에 다 만족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전에 그동안 못해 본 의미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해서 노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게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 할아버지는 "행복은 손바닥 하나 차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요즘 흔히 '금수저'를 찾던데, 모두 만능으로 갖춰지다 보면 뭔가를 모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손을 쥐면 펼 줄도 알아야 한다"며 "골고루 사랑을 베풀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그때뿐이지, 다 지나간다"고 조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9.22 17:06

현수막으로 얼굴 알리기…내년 지방선거 "교묘한 홍보전"

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전북 지역 정치인들이 각종 명목의 현수막을 통해 교묘하게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헌율 익산시장과 유진섭 전 정읍시장의 현수막 행보가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면서, 앞으로 더 치열한 현수막 홍보 경쟁이 예상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추석 인사 현수막을 전주와 순창, 남원 등 도내 곳곳에 대거 설치했다. "둥근 보름달에 담은 행복! 고향의 정이 가득한 한가위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익산시장 정헌율' 문구가 크게 들어간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걸리면서 사실상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으로 익산시장 재출마가 불가능한 정 시장으로서는 도지사 출마를 위한 인지도 높이기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추석이라는 명절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치단체장들이 명절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에 현수막을 거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본인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 내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유진섭 전 정읍시장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1년 집행유예를 받았던 그는 최근 대통령 사면 후 "이재명 대통령님과 더불어민주당에 감사합니다. 유진섭 前 시장 사면복권!. 유사모 일동"이라는 현수막을 지난달 시내 곳곳에 설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바 있다. 유사모(유진섭 시장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추정)로 현수막이 게첨됨에 따라 유 전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 전 시장은 광복절 사면복권 이후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 복당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익산시장 선거 7명, 정읍시장 선거 9명, 임실군수 선거 16명 등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도 다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현수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내 한 정치 관계자는 "추석 인사, 사면 감사 등 온갖 명목으로 현수막을 거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며 "12월 사전선거운동 금지 이후에도 '정치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현수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행법상 공직선거법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지만, 옥외광고물법의 정치 활동 허용 조항을 악용해 우회적 홍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직장인 이명환(45)씨는 "명절과 사면까지 개인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며 "결국 다 선거를 염두에 둔 얼굴 알리기"라고 지적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5.09.22 17:06

신대경 전주지검장 "초코파이 재판, 상식선에서 들여다볼 것"

신대경 전주지검장이 최근 이슈가 된 초코파이 절도 재판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초코파이 사건'은 지난해 1월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협력업체 직원 A씨(41)가 회사 내 사무실 냉장고 안의 초코파이와 커스타드를 꺼내먹었다가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건이다. 이와 관련 A씨는 1심에서 벌금 5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해 현재 전주지방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코파이 사건이 계속 언론과 인터넷에서 다뤄지고 있다"며 "사건 이면에 있는 사정들에 대해 더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 지검장은 "과거 한 편의점 알바생이 반반족발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고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당한 적이 있다"며 "이 사건은 이면에 아르바이트비 정산과 관련한 분쟁이 있었는데, 1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검찰이 항소를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도 법원에서 기록을 받아 신고 경위와 기소 경위 등을 파악해 검찰에서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할 계획"이라며 "다만 1심에서 무죄가 나왔던 반반족발 사건과는 달리 초코파이 사건은 1심 유죄가 나왔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기소유예를 하지 않아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산 범죄의 경우 통상 피해자가 처벌을 강력하게 원하고 합의를 원하지 않으면 기소유예 사유가 없다"며 "피의자도 강력하게 자신의 절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 회복도 어려운 상황에서 검사가 기소 유예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신 지검장은 "일단은 항소심이기 때문에 공소 취소할 사안은 아니다"며 "구형 단계에서 법원이 의견을 구할 때 검찰이 상식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 지검장은 현 정부의 검찰 제도 폐지에 대해서도 헌법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신 지검장은 "헌법 12조, 13조에는 검찰총장과 검사의 영장 신청권을 규정하는 내용이 있다"며 "검찰 제도를 없애는 것 자체는 헌법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5.09.22 16:59

전북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군단위 학교 ‘빛났다’

전북 학생체육의 ‘왕중왕’을 가리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시군단위 학교가 약진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통상 학생수가 많은 전주, 익산, 군산이 대부분 종목에서 우승컵을 들여올렸지만 이번에는 인구수를 기준한 시군 분리 대회를 진행하면서 군 단위 학교들이 대거 우승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21일까지 도내 22개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 총 404개 팀, 50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축구·농구·배드민턴·탁구 등 16개 종목에서 열띤 경합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군 단위 학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군 분리로 운영된 축구 남중부 왕중왕전에서 완주 봉서중이 전주오송중을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남고부에서는 전북유니텍고(장수)가 원광고(익산)를 2:0으로 누르고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시·군 단위 왕중왕전 농구경기에서도 군 단위 학교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고창 자유중은 전주 평화중을 46:4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주고는 전주 우석고와 치열한 접전 끝에 48:47 한점차 승리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무주고와 고창 자유중은 대회 최초 농구종목 군 단위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들 종목 외에도 16개 종목의 우승팀은 10월부터 개최 예정인 제18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협력과 존중의 가치,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과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자율적이고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9.22 16:57

민생 소비쿠폰’ 2차 지급···전통시장은 ‘갸우뚱’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하고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정말 민생소비쿠폰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살리는 게 목적인지 의문입니다” 22일 전주시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장모(50대·여)씨는 정부가 지급한 민생소비쿠폰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장씨는 “고기, 육류, 건어물 등 특정 업체에서 대부분의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시장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지난 1차 지급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단순히 현금성으로 지급되는 돈들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민생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큰 기대를 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주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큰 도매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쿠폰이 풀렸을 때도 손님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지급 때도 일주일정도 일부 업종들에만 반짝 사람이 늘어났다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2차 지급이 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가장 큰 불만은 물가 상승이었다. 전주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정육점 주인 이모(50)씨는 민생소비쿠폰이 풀린 뒤 "소고기 가격만 20% 올랐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모두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며 “민생소비쿠폰이 뿌려진 이후 수도권에서만 정책들이 시행되고 지방에서는 물가만 오르고 손님은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정말 소상공인을 살리고 싶었다면 선심성 돈을 뿌리는 것이 아닌 전통시장 환급제도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을 확대했어야 한다. 높아진 물가에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정책의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오모(60대)씨는 “단순히 돈을 주니 한 업종에서 모든 돈을 써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며 “음식점, 육류, 수산물, 농산물 등 사용처를 세분화해서 소비쿠폰을 지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통시장은 워낙 사람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2 16:53

전북문인협회, 제29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백일장 입상작 발표

전북의 청소년 문학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전북문인협회(회장 백봉기)는 지난 18일 ‘제29회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 입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가 주관했다. 중등부 장원은 자율화산중학교 3학년 맹민석 군의 시 '가을의 기억'이 차지했으며, 고등부 장원은 군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신승현 양의 산문 '다시는 볼 수 없는 여행'이 선정됐다. 우수학교상은 임실 관촌중학교와 전라고등학교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목정문화재단은 이 행사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문예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선배 문인들의 창작정신을 계승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아울러 도민의 문예 창작 기반을 다지는 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본선은 지난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예선을 거쳐 중·고교 각 부문에서 운문과 산문 참가자 100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대회 당일 제시된 주제는 ‘가을’과 ‘여행’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상금 규모도 눈길을 끌었다. 중·고교 장원에게는 각각 100만 원, 최우수상은 50만 원, 우수상 20만 원, 장려상 10만 원이 수여된다. 총 48명의 수상자와 함께 우수학교 2개교에는 100만 원 상당의 도서교환권이 주어졌다. 총 상금은 1100만 원에 달한다. 시상식은 별도의 공식 행사 대신 각 수상자의 학교에서 진행된다. 수상자 명단과 세부 결과는 전북문인협회 공식 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은 “청소년들이 백일장을 통해 글쓰기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고, 전북의 문학적 토양을 더욱 풍성히 가꿔 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학을 통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9.22 16:26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출판기념회서 남원 발전 비전 밝혀

남원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고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행사는 지난 20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출판기념회는 농악모임 ‘터울림’의 지신밟기와 사매면 주민들로 구성된 시골밴드의 연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양 전 청장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정치권에서는 이형배·장영달 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남원·임실·순창·장수), 안호영(완주·무주·진안) 의원이 함께 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김종훈 경제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심민 임실군수, 송철규 전북대학교 부총장 등 도내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박영환 전 KBS 앵커의 사회로 양 전 청장과 최강욱 전 의원이 30여 분간 대담을 이어가며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패널과 진행자가 모두 남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향 발전에 대한 열기가 높았다. 특히 양 전 청장이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공공근로사업을 기획·추진한 배경, 농어촌 관련 사업과 고향 남원 예산 편성에 기울였던 관심 등이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양 전 청장은 기획재정부와 새만금개발청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남원 발전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며 “고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에서의 성과와 기재부 경험을 남원에서도 실현하고 싶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 전 청장은 남원중학교 32회 졸업생으로, 전라고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 미국 듀크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가천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9.22 16:17

‘전주드론축구월드컵’ 자메이카 선수단 첫 입국

‘전주드론축구월드컵 2025’에 참가하는 자메이카 선수단이 가장 먼저 한국에 입국했다. 자메이카 선수단이 가장 먼저 한국에 입국한 이유는 단순한 참가 준비를 넘어, 사전 훈련을 통해 드론축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드론축구 최고 수준의 세미리그 팀인 에이럭스 챌린저스(감독 유다빈)가 훈련 파트너로 함께하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자메이카 드론축구협회 대표 더번 매켈럽(Dervon Mackellop)이 이끄는 자메이카 선수단은 올해 3월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Pre World Cup에서 드론축구의 매력을 접한 뒤 곧바로 국제드론축구연맹(FIDA)에 가입하며 회원국 반열에 올랐다.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Class40·Class20 팀을 창단하고, 자메이카 내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드론축구를 보급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함께 드론축구 활성화에 앞장서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자메이카 선수단을 직접 찾은 국제드론축구연맹 노상흡 회장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드론축구가 K-콘텐츠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며 선전을 당부했다. 더번 매켈럽 자메이카 드론축구협회 대표는 “이번 전주 월드컵 참가가 단순한 출전이 아니라, 한국과의 교류와 사전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메이카가 드론축구 신흥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5.09.22 16:11

전북 교원 교육활동보호 열기 ‘후끈’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열기가 뜨거웠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22일 전주학생교육문화관 공연장에서 ‘2025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교(원)감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감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명회는 전북교육청의 교육활동보호 정책에 대한 이해와 학교 관리자의 역할 및 민원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교육활동보호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민원처리 학교장 책임제’에 기반한 학교 단위 민원 대응 방법, 민원 발생 시 지역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의 지원 체계 등을 설명했다. 또 전북교육인권센터에서 지원하는 △교원치유지원·법률자문 △온라인 심리검사 활용 등을 상세히 소개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교원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서 △온라인 학부모 민원 상담 예약제 적극 시행 △교육상담실 구축 △교원안심번호서비스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확실하게 보호할 것을 당부했다. 도내 학교에서 벌어진 교권침해 사례도 공유했다. 유정기 교육감 권한대행은 “교육활동보호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본”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학교장 중심의 교육활동보호를 통해 선생님의 수업권은 물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원)감 선생님들이 적극적인 노력과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2 15:49

전국 경찰들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이 최적지”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22일 성명을 내고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로 남원시를 지목했다. 교육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치안 환경 속에서 경찰 인재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한민국 치안 역량 강화를 이끌어낼 중대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 경찰 교육 인프라가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협의회는 “중앙경찰학교,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등 주요 기관이 충청권에 집중돼 다른 지역 경찰관들이 교육 접근성에서 소외감을 겪고 있다”며 “이는 사기 저하와 전문 인재 양성의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남원시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협의회는 남원 유치의 당위성을 네 가지 이유로 제시했다. 우선 “남원은 영호남을 잇는 지리적 중심지로, 충청권 편중 해소와 국민적 화합·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성을 들었다. 또 “운봉 부지는 166만㎡ 규모 국유지로 토지 매입비가 들지 않고, 신속한 개발과 장기적 확장이 가능하다”며 예산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접근성과 교육 환경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협의회는 “남원은 고속도로·KTX·SRT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고, 향후 달빛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개선된다”며 “지리산 자락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교육과 수련, 심신 회복까지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경찰관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약속했다”며 “이는 제2중앙경찰학교가 지역과 상생하며 정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는 대한민국 경찰 교육의 혁신이며 국가 균형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이 과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1월 중 발표 예정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9.22 14:07

장수문화원,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서 전통·예술 공연 선보여

장수문화원(원장 한병태)이 제19회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에서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과 전통놀이 재현 무대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화원은 19일 개막식 식전 공연으로 ‘장수군 빛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마련했다. 군내 초·중학생 단원 4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New World Symphony, The Avengers, 붉은 노을, Butterfly 등 다채로운 곡을 연주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빛나는 오케스트라’는 201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공모사업과 군비 매칭으로 창단, 올해 창단 13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장수군 대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아동·청소년의 음악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20일에는 장수 전통 민속놀이인 ‘장수깃절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깃절놀이는 예로부터 음력 칠월 백중날 풍년과 화합을 기원하며 열리던 대동놀이로 한국전쟁 이후 사라졌다가 2006년부터 문화원의 주도로 복원 절차에 착수해 2011년 본격 재현됐다. 이번 공연에는 송상석 단장을 비롯한 기수단과 상모놀이 단원들이 참여했으며 설장구 무대도 더해져 관람객의 흥을 돋웠다. 한병태 원장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은 1인 1악기 경험과 합주 활동을 통해 음악적 소양은 물론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장수깃절놀이는 지역의 뿌리와 정신을 담은 전통문화이다”면서 “문화원은 앞으로도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문화 계승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9.22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