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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 온 법륜스님 “상대가 욕할때 웃으면 부처죠"

고창군이 지난 3일 오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법륜 스님을 초청해 ‘군민 행복 고창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새봄의 시작과 함께 마련된 이번 포럼은 군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님의 대표 강연 형식인 ‘즉문즉설’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질문과 답이 오가는 진솔한 대화 속에서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간 갈등, 진로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 일상 속 스트레스와 상처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객석에서 조심스레 손을 든 한 군민은 “몸이 몹시 아픈 상태인데 스님의 손을 한번 잡으면 나을 것 같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잠시 미소를 지으며 “강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그렇게 합시다”라고 답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 짧은 한마디에는 상대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배려와 자비가 담겨 있었고, 객석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번져갔다. 법륜스님은 질문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뒤,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언어로 답을 건넸다. “상대가 욕을 할 때 웃을 수 있으면 부처다”라는 스님의 말에 객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또 누군가는 잔잔한 미소로 화답했다. 때로는 재치 있는 비유와 유머가 더해지며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강연장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날 625석 규모의 객석은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군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강연 내내 조용한 경청과 진심 어린 박수가 이어졌으며, 종료 후에도 많은 군민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강연장은 단순한 강의 공간을 넘어 서로를 위로하는 공동체의 장이 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공감형 강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군민의 행복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 인재양성과는 군민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인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소통과 공감이 살아 숨 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3.04 10:56

유진섭 전 정읍시장,‘미래인재 양성 수도’ 비전 발표

6.3지방선거 정읍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진섭 전 정읍시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 가시화를 계기로 정읍의 새로운 도약 기회로 삼기 위한 ‘미래인재 양성 교육체계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유 전 시장은 3일 이번 투자가 호남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임을 강조하고 “우리 시민의 자녀들이 이 거대한 일자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정읍을 전북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래인재 양성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전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100년 전통의 정읍제일고등학교를 반도체 공정기술 및 스마트 제조로봇 특성화고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새만금 현대차그룹 및 협력사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견고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지역 대학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정읍시와 전북과학대가 체결한 RISE 협약을 활용해 AI, 로봇, 수소에너지 등 첨단 산업분야의 단기 취업연계 과정을 신설한다. 특히 수강료 전액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 없이 누구나 미래 산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 전 시장이 내놓은 핵심 전략은 ‘정읍제일고 → 전북과학대 → 새만금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인재 양성 모델이다. 그는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정읍시, 전북과학대, 정읍제일고, 현대차그룹 간의 ‘4자 협약’ 체결을 강력히 추진하여 인재 양성부터 채용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인재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취업한 청년들이 정읍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위해 △정착지원금 지급 △공공임대주택 우선 배정 △통근 교통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패키지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정읍교육지원청의 AI 아카데미를 관내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하고, 연 2회 새만금 현장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정읍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미래 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정읍=임장훈 기자

  • 정읍
  • 임장훈
  • 2026.03.03 21:00

‘전국 최강' 바이애슬론팀 이끈 김순배 감독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북자치도선수단은 27년 연속 4위에 오르며 목표를 달성했다. 4위 목표 달성에 전북 전통의 효자종목인 바이애슬론이 183점을 획득하며 크게 기여했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이 획득한 총 54개의 메달 중 24개의 메달이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나왔다. 바이애슬론 종목이 매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북자치도선수단 메달의 절반 가량을 획득하며 상위권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김순배 감독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는 게 체육계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매년 초·중·고와 일반부 선수들을 이끌고 2개월 넘게 강원도 평창에 상주하며 현장 적응력과 실전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2010년부터 13년 연속 전국동계체전 종목 우승을 이끌며 전국 최강의 팀으로 육성시켰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19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새롭게 발족한 전북원스포츠단(단장 박진규) 바이애슬론 여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반부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김 감독은 무주 출신으로 무주 지역 유소년을 기반으로 전국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바이애슬론 김순배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이 나왔지만 남자 대학부 선수의 부재로 강원과 경기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대학부 등 다양한 선수층을 확보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전북바이애슬론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3.03 20:59

완주 수소에너지고, 신입생 전원 장학금 화제

완주 수소에너지고등학교(교장 송현진)가 2026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50만 원의 입학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다. 학교는 3일 오전 10시 본교 시청각실에서 입학식 및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특히 성적이나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70여명 신입생 모두에게 똑같이 장학금을 지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곧 지역의 미래”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입학식에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군의원, 지역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학금은 지자체와 의회,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조성한 장학기금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지·산·학·마을이 협력한 대표적인 교육 거버넌스 사례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미래 인재 양성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현진 교장은 “입학과 동시에 지역이 학생들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과 진로 탐색에 전념해 수소 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소에너지고는 새만금 일대 수소 및 미래 전략 산업 투자 확대 흐름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지역 정주형 기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입학과 동시에 장학금을 받는 파격 행보가 ‘수소 도시 완주’의 인재 양성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6.03.03 20:57

김제시, 지평선 제2산단 단독시행으로 ‘확정’

김제시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지평선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총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예상)의 적기 조달을 위해 전북개발공사와의 공동시행을 적극 검토했지만,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김제시 단독시행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김제시는 지난 2020년 상동동 일원 88만2272㎡ 부지에 총사업비 226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지평선 제2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금속가공, 식료품 등 12개 업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김제시는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토지 매입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사업비 확보 방안으로 전북개발공사와의 공동시행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6월 산단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에는 공동시행과 관련한 세부안을 공유하는 등 공동시행 방식에 무게를 실어왔다. 그러나 김제시와 전북개발공사 간에 사업비 투자 지분율, 업무 분담 범위, 사업 정산 방식 등 시행방식 전반에 대한 의견이 상충하면서, 결국 상호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동시행 계획이 성사되지 못하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김제시는 전북개발공사가 제기한 수정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지역내 산단이 모두 100%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재심의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전북개발공사도 김제시가 제안한 초안을 원안대로 수용할 경우 재전여건상 신규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공동시행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김제시는 전북개발공사와의 협의과정에서 돌출된 문제점을 세밀하게 검토한 끝에 공동시행보다는 단독시행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26일 열린 김제시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지평선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에 이미 7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집행된 상황”이라며 “단독시행으로 전환하더라도 산단 조성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시는 오는 4월중 건설기술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5월중 공사 및 건설사업관리 용역 발주를 추진하고, 빠르면 7월중 공사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6.03.03 20:56

전용태 전북도의원 가족, 진안 A고교 근무 사실 확인

속보=전용태 전북도의원이 진안지역 사립 A고교(학교법인 ○○학원)와의 관계에 대해 밝힌 내용과 관련해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전북일보 취재에 응하면서 “가족 중 A고교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행정실장인 친누나 한 명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학교 사정에 밝은 지역 주민 등의 말을 종합하면, 행정실장인 친누나 말고도 전 의원의 또 다른 가족 다수가 현재 A고교에 재직 중이거나 과거 근무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행정실에는 전 의원의 친누나가 실장으로 재직 중이며, 조카 2명은 실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에는 조카 1명이 교사로, 급식실에도 조카 1명이 영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가족 가운데 일부가 학교에 근무했거나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또 전 의원의 가족 중 한 명은 과거 행정실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또 다른 가족은 A고교 인근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한국△△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해당 법인은 A고교 부지와 인접해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본지는 학교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선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배포된 선거공보물에 따르면 전 의원은 과거 A고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한국△△기업’ 이사와 A고교 운영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3일 전 의원은 진안문화의집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A고교 공간재구조화(재건축) 사업비 39억 7300만원의 도교육청 예산 확보에 기여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사업에는 진안군 예산 2억 1000만원이 추가 지원됐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전 의원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점을 들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공직자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가족 또는 특수관계인이 소속된 기관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경우 이해충돌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법 위반 여부는 관련 기관의 판단 대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의정활동은 법령을 위반한 사실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답한 바 있다. 이 사안과 관련해 향후 관계 기관의 검토 여부와 지역사회의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안=국승호 기자

  • 진안
  • 국승호
  • 2026.03.03 20:48

[사설] 완주·전주 통합, 이대로 끝낼 일 아니다

급물살을 타는 듯하던 완주·전주 통합이 주춤해졌다. 일정은 촉박한 데 어물어물 시간만 보내고 있다. 반면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완주·전주 통합은 이대로 끝낼 일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어려운 주민투표는 물 건너 갔지만 지방의회 의결은 아직도 가능하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와 양보를 통해 성사시켰으면 한다. 설령 통합이 안 된다 해도 완주군의회는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해야 옳다.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미팅’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라는 대형 호재 속에 묻혀버린 가운데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북의 3중 소외를 언급하며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현장 질의 과정에서도 통합 관련 질문은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그동안 세 차례 무산된 바 있는 완주·전주 통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2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진전 되는 듯했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성윤 최고위원이 함께 했으며 김윤덕 국토통일부 장관도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군의회가 명분을 두고 혼란에 빠지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은 타운홀미팅 하루 전인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 등으로부터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압력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승적으로 결단할 때가 다가왔다.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이 될 때를 생각해 보라.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지원과 이차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파격적인 4대 인센티브를 받아 도약할 때 전북은 기초통합도 못해 뒷걸음칠 것인가.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완주·전주 통합이 침체된 전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기차 떠난 뒤 손 흔들면 무엇하나.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3 19:56

[사설] 부산시 ‘전북 금융중심지’ 흔들기 중단하라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들이 잇따라 전북에 자산운용 거점을 마련하면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부산시가 딴지를 걸고 나서 논란이다. 최근 부산시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나눠먹기식 정책으로, 그간 축적해온 부산 금융중심지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국회를 찾아 건의문을 전달하며 야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금융거점 분산 저지와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의 강력한 견제로 금융중심지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물론 부산지역에서는 또 다른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기존 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금융중심지는 ‘제로섬’ 구조가 아니다. 지역 대립, 경쟁 구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과 부산의 경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미래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국제 금융도시들은 각기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공존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한다. 전북 금융중심지는 자산운용과 농생명, 기후에너지 중심이다. 해양과 파생금융에 특화된 부산 금융중심지와는 역할과 방향이 다르다. 오히려 기능 분화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 될 수 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어느 지역의 기득권을 침해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 국민연금이라는 국가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전략이다. 이를 ‘나눠먹기식 정책’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몰이해이자, 기득권만을 앞세운 주장이다.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글로벌 위상은 아직 제한적이다. 서울에 집중된 구조를 다극체제로 전환하고, 각 지역이 특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전북이든 부산이든, 궁극적 목표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여야 한다. 지역 간 소모적 공방은 국가와 지역,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는 지역 간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도 제3금융중심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확한 청사진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3 19:56

[오목대]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사이

군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일용직 노동과 식당일로 4남매를 뒷바라지 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꿈을 접었다. 대신 선택한 길은 간호사였다. 부모님의 고생을 덜어드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대학을 포기하고 간호학원에 등록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척추를 다치고 하반신은 마비됐다. 후유증은 컸다. 1년 반 동안 세 번의 수술과 고통스러운 재활 치료를 이겨냈지만 그는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됐다.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장애인 핸드사이클과 노르딕스키 국가대표인 전북 출신 이도연 선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다. 마흔여섯, 세 딸의 엄마였던 그의 도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가 출전한 종목은 7개. 9일 동안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좌식경기와 혼성계주 등 7차례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쉼 없이 달렸다. 그러나 메달은 없었다. 게다가 순위도 모두 10위권 밖이었지만 그는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남긴 선수였다. 그가 달린 거리는 모두 53.63km, 시간으로는 4시간에 가깝다. 메달은 없었지만 모든 경기를 완주해낸 이도연의 도전과 의지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건네는 인간 승리였다. 이도연은 본래 핸드 사이클 국가대표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은메달과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게임 금메달이 그 결실이다. 한 종목을 정복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그는 다시 겨울 종목인 노르딕스키에 도전했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를 설원으로 이끌었다. 이도연의 도전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메달 대신 기록보다 큰 의미를 갖는 완주를 남겼고,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핸드사이클 3관왕을 거머쥐었다. 한동안 잊고 있던 이도연의 이름을 다시 만났다. 지난 2월에 열린 전국 장애인 동계체육대회에서다. 전북 대표로 출전한 이도연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4개 경기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다. 1972년생, 쉰넷의 나이로 20~30대 선수들과 겨루어 얻어낸 결실은 빛났다. 마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이 개막했다. 한국 대표 선수단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을까 찾았으나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문득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그의 이름은 언제까지 기억될까 궁금해진다. 패럴림픽은 언제나 올림픽 뒤에 열린다. 그래서 관심도 박수도 늘 한 발 늦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은 결코 뒤에 있지 않다. 올해도 저마다의 고난과 역경을 견뎌낸 선수들이 또다시 메달을 향해 달릴 것이다. 그들의 도전은 곧 그들이 지켜낸 삶의 무게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순위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시간이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3.03 19:55

[김종표의 모눈노트] 떠나간 학교, 원도심 거점공간 이대로 방치할텐가

# 철거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옆 옛 전라중학교. 드나드는 사람 한 명 없이 적막하다. 주인은 진작 떠났다. 전주 에코시티에 건물을 신축하고 2024년 이전 개교했다. 학교 이전은 2020년 학생과 학부모·교직원들의 찬반 투표로 결정됐다. 당시 도교육청은 전라중 부지에 전주교육지원청과 영재교육원·특수교육지원센터 등 교육지원시설을 배치해 원도심의 교육행정 기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후 서거석 전 교육감이 전주교육지원청 대신 미래교육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부지 활용 방향이 바뀌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전라중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7월 개관을 목표로 미래교육캠퍼스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설은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이달 중에는 착공식을 열 계획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당초 약속했던 올 7월 개관은 물건너갔다. # “주민들이 눈물지으며 삶터를 등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지난 2023년 초 군산시의회는 ‘군산초에 이어 동산중학교까지 떠나면 원도심은 쇠락을 넘어 소멸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 이전부지 활용대책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그해 3월 원도심에 있던 군산 동산중은 신도심인 지곡동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지금 시의원들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교육청은 지금껏 학교부지 활용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9년 군산초등학교가 지곡동으로 옮겨갔다.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의 이전 사례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원도심 학교 부지에 전북교육박물관 건립계획이 추진됐다. 하지만 끝내 무산됐고, 지금은 교육기록원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이다. 옛 학교 건물과 운동장은 8년째 빈 공간으로 남아있고, 미래도 알 수 없다. 교육청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주민·학부모, 그리고 교육단체 누구 하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아니 관심이 없다. 명판을 떼어내 신도심으로 옮겨간 새 학교에만 관심이 쏠렸다. 원도심에 버리고 간 학교 공간 활용 방안은 애초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수의 힘을 내세운 신도심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급했을 것이다. 원도심에 수년째 방치돼 있는 옛 학교가 이를 방증한다. 원도심 학교의 신도심 이전 계획은 줄줄이 이어진다. 올해 군산 내흥초등학교에 이어 내년 3월에는 군산 남중과 군산 상일고가 이전 개교한다. 그리고 2028년에는 전주 미산초와 전라고가 에코시티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분교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미산초를 제외하고는 학교부지 활용계획이 확정된 곳은 없다.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 시의원들은 지자체가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떠난다. 사람이 먼저 떠났고, 학교가 따라간다. 그리고 학교마저 사라진 마을, 주민들이 또 떠나간다. ‘이전’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폐교’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교육부가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내세워 학교 신설을 제한하면서 지역교육청이 ‘학교 이전’이라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빈자리가 크다. 지역공동체의 중심공간이었던 학교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활력을 채워넣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학생이 떠났어도 학교는 ‘도시의 기억’이자 도시재생, 공동체 복원의 중심공간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이 의미 있는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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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6.03.03 19:55

[새벽메아리] 의대에 미친 나라, 바로 잡으려면

1983년 5월. 우리와 미수교 상태였던 중국의 민항기(KS651)가 불시착했다. 당시 필자는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부상당한 승객들을 치료하며 승무원이던 왕영창, 왕배부 말고도 중국 대표단이던 ‘심도(沈圖)’ 민항총국장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심도는 매우 당당했다. 개발에 뒤진 나라에서 온 사람 같지 않았다. 그의 당당함은 1986년 미국 대학에서 만난 중국 국비 유학생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끼니를 겨우 이을 정도의 소박한 도시락과 낡은 신발에도 꽉 찬 자긍심으로 밤낮없이 연구실을 지키던 그들은 덩샤오핑의 뜻을 받드는 ‘과학기술 구국’의 주역이었고 명문 대학의 과학기술 중시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 세계 기술 패권을 다투는 지금의 중국을 있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을 보자. 1980년대 우리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산업화의 영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했다. 그들은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칼날을 맞았다. 과학기술이 국가를 구한다는 믿음은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안정’을 지향하는 의대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대에 미친 나라가 돼 왔다. 한국 의료의 부정적 민낯은 통계에서 드러난다. 2025년 OECD 보건통계를 보자. 한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12.6개로 OECD 평균(약 4.3개)의 3배가량이다. 압도적 세계 1위다. 단순히 병상만 많은 게 아니다. 국민 1인당 외래진료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평균(5.9회)을 굉장히 앞지른다. 가히 ‘과잉 진료’와 ‘과잉 병상’의 나라다. 우려스러운 것은 소위 ‘빅5 병원’의 탐욕이다. 빅5는 이젠 병원이라기보단 거대 기업이다.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매출액 기준으로 500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다. 생명을 구하는 인술의 전당이어야 할 병원이 경영 효율과 수익 극대화를 좇는 거대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빅5는 매출 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도쿄대학교 병원이 감히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필자가 1994년 근무했던 도쿄대병원은 치료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외양엔 별 차이가 없다.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이 있다. 이미 비대해진 빅5가 수도권에 총 6000병상이 넘는 분원을 추가 설립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아마도 지역 의료를 고사시키는 결정타가 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지방의 필수의료인력이 거대 블랙홀인 수도권 빅5로 빨려 들어가고, 지방 환자들이 빅5라는 브랜드를 찾아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하는 ‘의료 유목민’이 돼 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병상 하나를 더 늘린다거나 수익성 높은 검사 건수를 한 건 더 올리는 일이 아니다. 망가진 의료 전달체계를 바로잡고, 인재들을 다시 기초과학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이다. 또 기초과학 투신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또 있다. 수도권 거대 병원의 확장은 저지해야 하고, 지역의료의 가치는 회복시켜야 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전국 어디서나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6·25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하다. 혹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전후방이 없이 전국 각지 공립병원들은 야전병원이 될 것이다. 의대에 미치지 않고 지역의료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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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3 19:55

[기고]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전북의 심장부이자 자족도시의 꿈을 키웠던 완주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최근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래산업의 핵심인 피지컬AI와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논의가 완주·전주 축이 아닌 새만금 권역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완주군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만금이 전북이라는 점이다. 준비되지 않은 밥상에는 선물은 없다. 지난달 27일, 전북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도민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지역발전을 견인할 파격적인 선물보따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정부는 전북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도 정작 완주가 그토록 갈구해온 핵심 현안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그 원인은 명확하다. 지역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국가 예산을 받아낼 그릇인 행정 통합 조차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두고 내부 갈등만 양산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지역에 어느 통치자가 국가적 자원을 집중하겠는가. 특히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거론되던 피지컬AI실증센터 부지 논의에서 완주이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은 치명적이다. 당초 통합을 전제로 그려졌던 미래 설계도는 갈기갈기 찢겼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묵도하고 있는 것이다. 피지컬 AI의 중심이 새만금으로 이동했다. 피지컬 AI와 로봇제조, 수소에너지를 결합한 거대 경제권 형성이 통합 무산으로 제동이 걸리자, 정부와 기업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준비된 기회의 땅 새만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등 AI와 수소를 결합한 혁신 거점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완주가 보유한 수소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전주와 통합되어 시너지를 냈다면 전북의 중심축은 당연히 완주·전주 메가씨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 무산으로 인해 완주와 전주는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논리에 매몰되어 거시적인 산업 지형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는 참혹하다. 완주가 주도권을 쥐고 피지컬ai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기회는 이제 새만금으로 넘어갔다. 이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문제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먹거리를 통째로 놓친것과 다름없다. 완주미래세대의 기회를 버린 것이다. 정치권의 보신주의와 행정의 무능속에 완주의 청년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피지컬AI와 같은 첨단 산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닦는 일이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논의를 공전시키는 동안 완주의 백년대계는 무너저 내리고 있다. 이제 군민들은 물어야 한다. 통합 무산으로 인해 날아간 수조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피지컬 AI산업의 주도권 상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역의 미래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우선시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완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을 보라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이 이재명정부의 정책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라. 이제라도 완주의 정치인들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군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당장의 안위만을 챙기는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군민이 뜻이라는 방패뒤에 숨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뿐이다. 국가는 준비된 곳에 투자한다. 통합을 통해 인구 100만급의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부에 강력한 지원을 요구 했어야 했다. 지금처럼 파편화된 행정체계로는 거대 자본과 국가 프로젝트를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한다.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발전의 축을 다시 완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통합을 향한 담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역사는 오늘 우리가 내린 선택이 완주의 비상이었는지, 아니면 몰락의 시작이었는지를 엄중히 기록할 것이다. 김정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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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3 19:55

[NIE] 피지컬 AI 시대가 열어 갈 미래,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1. 주제 다가서기 ‘백설공주’에 나오는 거울처럼 우리가 묻는 말에 화면 속에서 답을 내놓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신체를 가지고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건을 배송하는 로봇,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그리고 불길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소방 로봇까지. 인공지능은 더 이상 ‘생각하는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의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술은 분명 인간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언제나 우리에게 이로움만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특히 노동의 미래를 둘러싼 기대와 불안은 이 순간에도 교차하고 있다. 어떤 이는 로봇이 위험한 일을 대신하며 인간의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또 다른 이는 일자리가 감소하고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다. 또한 이 시점에서 인간과 기계와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활용하는 우리의 태도일 것이다. 피지컬 AI는 편리함과 안전을 약속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 혼란을 가져오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하며 살아가는 장면이 더욱 자연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 기술을 맞이해야 할까? 이번 활동에서는 제시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의 기술적 특징과 사회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깊이 있게 탐구해 보고자 한다. 기술 발전의 방향을 단순히 낙관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윤리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어 보자. 여러분이 그려 보는 미래는 밝은 빛을 품고 있는가? 아니면 기술의 가속화에 따른 그림자를 품고 있는가? 2. 주제 관련 2022 교육과정 성취기준 ·[12기가06-01]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정보통신 공학을 이해하고, 정보통신 공학의 활용 사례를 탐구하여 정보통신 기술을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갖는다. ·[12인기03-04] 인공지능의 활용사례와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인공지능 윤리 관점에서 분석한다. 3. 주제 관련 기사 읽기 ·[기사1] 화면 밖으로 나온 인공지능…피지컬 AI 시대 개막(데일리안 2026-02-19) ·[기사2] [노동의 미래, 피지컬AI 임팩트]②켄 골드버그 “로봇·인간은 상보적 관계…노동의 대체 아닌 협력의 시작”(아시아경제 2026-02-25) ·[기사3] 현대차그룹, 불길 속 사투 대신하는 ‘AI 소방로봇’ 선봬…“소방관 지키는 기술 지속발전”(동아일보 2026-03-03) 4. 동기유발 질문 -여러분이 75세가 되었을 때, 어떤 마을과 어떤 사람들이 여러분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5. 기사 읽고 활동하기 [기사 1] 화면 밖으로 나온 인공지능…피지컬 AI 시대 개막 AI, 데이터 처리 넘어 현실에서 행동하는 기술로 진화 바둑판 위에서 이세돌 9단을 꺾었던 알파고가 승리 후 스스로 바둑돌을 정리하고 전원을 끈 뒤 연구실을 나서는 장면을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10년 전 우리가 목격한 인공지능(AI)은 화면 속 데이터와 논리 세계에 머무는 ‘디지털 천재’였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인공지능은 모니터를 벗어나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물건을 배송하는 로봇, 복잡한 도심 교통 흐름 속에서 차선을 바꾸는 자율주행차, 거실에서 수건을 정리하는 가사 로봇까지 AI는 읽고 쓰는 단계를 넘어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직접 행동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은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CES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이 대표적인 피지컬 AI로서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는 물론 가사 지원, 의료 보조 시스템, 농업 및 건설 장비까지 AI가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AI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AI가 데이터를 분석해 답을 제시하는 데 머물렀다면 피지컬AI는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지하고 상황을 해석한 뒤 제어 시스템을 통해 물리적 행동을 수행한다. 위험을 설명하는 것과 실제로 회피 행동을 실행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기술이다. 따라서 경쟁력은 알고리즘의 지능이 아니라 현실 환경에서 안전하고 반복 가능하게 동작할 수 있는 시스템 완성도에 달려 있다. 피지컬AI는 ‘인지–추론–행동’의 연속 구조로 작동한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촉각 센서 등 다양한 센서가 환경을 인식하고 AI 모델이 이를 해석해 행동을 계획한다. 이후 제어 알고리즘과 액추에이터가 실제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 과정은 환경 변화에 따라 결과를 다시 학습에 반영하는 폐루프 구조로 작동하며 단순 자동화 시스템과 구별된다. 현실 세계 적용에서 핵심 변수는 신뢰성과 안전성이다. 비·눈·역광 환경에서도 정확한 인지가 이뤄져야 하며 예외 상황에서는 보수적 판단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억 회의 상황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결국 피지컬AI의 경쟁력은 모델의 지능이 아니라 시스템 통합 능력과 현장 적용 안정성에서 결정된다. 산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 모빌리티를 피지컬AI 확산의 핵심 축으로 본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상호작용하고 복잡한 현실 환경에서 안전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두 분야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제조, 서비스, 의료, 가정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발췌: 데일리안 2026-02-19, 정진주 기자) 1-1) 위 기사에서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AI’에서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AI의 작동 구조(인지–추론–행동)를 중심으로 디지털 AI와의 차이를 분석하고,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일상생활과 산업 구조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과 우려되는 문제점을 균형 있게 설명하시오. - 1-2) 위 기사에서는 피지컬 AI의 경쟁력이 ‘지능’보다 ‘현실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평가하고, 피지컬 AI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활용되기 위해 앞으로 어떤 기술적·사회적 준비가 필요할지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시오. (조건: 구체적 사례 또는 예상 상황을 포함할 것) - [기사 2] [노동의 미래, 피지컬AI 임팩트]②켄 골드버그 “로봇·인간은 상보적 관계…노동의 대체 아닌 협력의 시작” 피지컬AI, 노동의 소멸인가 진화의 계단인가 글로벌 석학 및 정책 전문가 4인에게 묻는 ‘노동의 미래’ 인공지능(AI)이 로봇의 몸을 입고 실제 노동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상륙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도입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기술 진보와 고용 불안 사이의 갈등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피지컬 AI는 노동의 소멸을 고하는 종말인가, 아니면 인류 역량을 확장할 진화의 계단인가. 아시아경제는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와 켄 골드버그 UC버클리대 교수, 서용석 카이스트(KAIST) 교수,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글로벌 석학과 정책 전문가 4인에게 인류 노동의 미래를 묻는다. 기술 충격을 넘어 인구 절벽 시대의 대안과 공존의 해법을 4회에 걸쳐 모색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사라지게 할 것이란 공포는 기술의 단면만 본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상보성(Complementarity)’의 힘을 믿는다.” 세계 로봇 공학계의 석학인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오토랩(AUTOLAB) 연구소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상보성’을 꼽았다. AI에 의한 노동의 종말보다 인간의 강점과 기계의 강점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의 시대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안식년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어로 ‘상보성’이라는 단어를 직접 타이핑해 보낼 정도로 인간과 로봇의 협력 관계를 정의하는 데 공을 들였다. 골드버그 교수는 현재 모든 이들이 ‘로봇의 챗GPT 모먼트는 언제가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AI의 지능(뇌)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해서 그것을 탑재한 로봇(몸)이 곧바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기계가 데이터 처리나 반복적인 작업에는 특출나지만 인간이 지닌 직관, 공감 능력, 손재주는 아직 따라잡지 못해서다. 그가 인터뷰 내내 인간과 로봇의 상보성을 강조한 이유다. 골드버그 교수가 특히 주목한 인간과 로봇의 격차는 바로 ‘손재주’(dexterity)다.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이나 물체의 질감에 따른 힘 조절을 로봇이 구현하기엔 여전히 공학적 난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1980년대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물건을 집어 드는 행위와 같이 인간에게 쉬운 운동은 로봇에 매우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고차원 추론은 컴퓨터에 비교적 쉽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로봇이 전기 기술자, 기계공, 배관공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업과 같이 복잡한 상호작용을 수반하는 조작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인간과 로봇의 손재주 간극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향후 10년 내 인간 노동자들이 로봇에 의해 크게 대체될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그는 공상과학 영화 속 내용처럼 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특이점(Singularity)’의 공포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로봇은 인간을 몰아내는 침략자가 아니라 인간이 기피하거나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도구로서 먼저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버그 교수는 특이점 대신 ‘다중성(Multiplicity)’이란 개념을 창안하며 인간의 직관과 기계의 정밀함이 결합한 다중적 지능이 산업 현장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령 로봇이 인간보다 물건을 더 잘 집게 되는 시대가 와도 인간은 실직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집은 물건을 어떻게 배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고민하는 ‘관리자’로 격상된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피지컬 AI의 최전선은 ‘물류’ 피지컬 AI의 성장으로 당장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곳은 어디일까. 골드버그 교수는 주저 없이 물류 시장을 꼽았다. 그는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물류 시장이 향후 5~10년 이내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미 물류 현장에는 로봇과 피지컬 AI가 배치돼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e커머스 공룡인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물류센터에 100만번째 로봇 배치 소식을 알리며 시장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골드버그 교수는 “한국에도 삼성, LG, 알에스오토메이션과 같은 선도적인 기업들이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한국에는 뛰어난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많은데 버클리 연구실에서 그중 몇 분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골드버그 교수가 콕 찍어 언급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컨트롤러와 엔코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손꼽힌다. 엔코더는 로봇의 관절 모터가 회전한 각도와 위치를 측정하는 정밀 센서로, 골드버그 교수가 주목하는 로봇의 ‘손재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골드버그 교수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로봇 공학의 지향점이 인간의 대체가 아닌, 인류의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서의 완성’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후략> (발췌: 아시아경제 2026-02-25, 김진영 기자) 2-1) 위 기사에서 켄 골드버그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두 가지 이상 쓰고, 앞으로 인간과 로봇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하게 될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서술하시오. - 2-2) 위 기사에서 켄 골드버그 교수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을 ‘노동의 대체’가 아니라 인간과 로봇의 ‘상보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주장의 의미를 기사 내용을 근거로 설명하고, 인간과 로봇이 상보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구체적 산업 또는 직업 사례를 들어 보시오. - [기사3] 현대차그룹, 불길 속 사투 대신하는 ‘AI 소방로봇’ 선봬…“소방관 지키는 기술 지속발전” 화재 현장의 사각지대 없애는 첨단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시야 개선 기술 도입 극한의 고온 견디는 수막 형성 시스템으로 소방관의 안전한 방패막이 역할 각 바퀴 독립 구동하는 인휠 모터 탑재해 좁은 공간서도 자유자재 이동 실전 투입 성공에 이어 데이터 기반 지능형 재난 대응 체계로 진화 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소방청과 공동 설계한 무인소방로봇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 더 안전한 귀가(A Safer Way Home)를 3일 선보였다. 이번 영상은 인명 사고를 줄이고 현장 대원의 안위를 보장하려는 기술적 의지를 시각화했다. 매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헌신을 조명한 뒤, 사람이 발을 들이기 어려운 구역에 로봇이 대신 들어가 진압 효율을 높이는 과정을 담백하게 묘사했다. 실제 구조대원들이 해설에 참여하고 생생한 현장 사진을 활용해 기술 도입의 시급함을 전달했다.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로템, 현대모비스의 역량을 결집해 빚어낸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붕괴 우려가 크거나 유독가스가 가득한 고위험 재난 구역에 가장 먼저 진입해 초동 조치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은 고열과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 원격으로 접근해 직접 불을 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피지컬 AI(가상 세계의 인공지능을 물리적 기계에 결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기술적 해법이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 보조 장치와 인공지능 시야 개선 카메라를 갖춰 연기가 가득한 곳에서도 정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고압 축광 릴호스(빛을 머금었다가 어두운 곳에서 내뿜어 경로를 안내하는 소방 호스)를 장착해 소방관들의 진입과 탈출을 돕는다. 구동계에는 현대모비스의 6X6 인휠 모터(바퀴 내부에 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방식) 시스템이 적용되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덕분에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내구성도 증명됐다. 차체 외부로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해 수막을 형성함으로써 500도에서 800도 사이의 고열을 견뎌낸다. 실제로 지난 1월 충북 음성의 공장 화재 현장에 배치되어 실전에서의 유용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무인소방로봇은 단순한 장비를 넘어 현장의 온도와 연무량 등을 수집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향후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해 판단 능력을 키우는 기술)을 통해 화재의 중심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최적의 진압 방식을 도출하는 완전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관이 들어갈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로봇이 수집한 행동 데이터가 더욱 정교한 재난 대응 체계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략> (발췌: 동아일보 2026-03-03, 김상준 기자) 3-1. 기사에 소개된 무인소방로봇이 기존 소방 활동과 비교해 가지는 주요 기능과 장점을 두 가지 이상 서술하고, 이러한 기술이 소방관의 역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설명하시오. - 3-2. 무인소방로봇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에서 활용되는 피지컬 AI의 사례입니다. 이와 같은 기술이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함께 고려해야 할 한계 또는 우려점을 각각 한 가지씩 제시하고, 바람직한 활용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 / 진안제일고등학교 이혜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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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3 19:00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행보와 달리, 문화기금 적립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조례 제정까지 마친 ‘전북예술인복지기금’은 수년째 한 푼도 조성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공적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북도가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기금 적립 현황’에 따르면 기금은 2021년 309억원에서 2025년 현재 약 346억원으로 늘어났다. 표면적으로는 적립 목표액인 35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재단 기금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종잣돈으로, 2016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기금은 목표액이 달성되어야만 그 수익금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민선 8기가 들어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운용 이자금은 약 37억원으로, 2021년 당시 누적액(309억원)에 지난 4년간의 이자수익을 합산한 수치와 일치한다. 즉, 전북도가 기금 확충을 위해 직접 출연하기보다 기존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쌓이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적립 방식을 취해온 셈이다. 특히 도는 2025년 예치기간 조정을 통해 발생한 이자수익 17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수치상 목표 맞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게다가 2022년 공청회를 거쳐 조례까지 제정한 ‘전북예술인 복지기금’은 방치 중인 상황이다. 전북도의회와 도가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설치를 공표했으나 2025년 본예산까지 실제 출연금은 단 한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조례 제정 이후 현재까지 ‘기금 0원’은 도정 우선순위에서 예술인 생존권이 밀려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도지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예산 편성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도는 올림픽 유치 홍보와 용역 등 결과가 불확실한 소모성 사업에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실제 2024년 12월 올림픽 유치 TF팀이 꾸려진 직후 4억4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이듬해인 2025년 61억원, 올해는 69억원의 예산이 차례로 책정됐다. 반면 적립 목표를 달성해야만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문화기금에는 도가 나서서 출연하지 않는 등 인색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전북도가 문화주권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예산집행에서는 문화예술계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조례까지 만들어 놓고 기금을 한 푼도 쌓지 않았다는 것은 도정이 예술인들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회성 이벤트 유치에 앞서 기초예술인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 문화예술 기초생태계가 허약한데 지원 없이 문화산업화를 꿈꾸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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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03 17:17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전북특별자치도가 ‘문화 수도’를 표방하며 예술인 복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도입된 예술인 고용보험이 시행 5년을 넘기면서 초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보험료 지원이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인 고용보험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제도로, 문화예술 용역 계약을 맺은 예술인을 고용보험 체계 안으로 편입해 실업급여 등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도 초기에는 ‘두루누리 예술인 고용보험 지원’ 사업을 통해 보험료의 80%를 국가가 지원하면서 가입 확대를 유도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 기간이 최대 36개월로 제한되면서,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초기 가입자들의 지원이 잇따라 종료되고 있다. 지원이 끊기면 보험료는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월 커피 한 잔 값’ 수준이던 비용이 체감 가능한 고정 지출로 바뀌는 셈이다. 판소리·무용·순수미술 등 기초예술 비중이 높은 전북의 경우 상업적 수익 구조가 취약해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수입이 일정치 않고 월 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예술인에게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는 단순한 비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실제 일부 예술인들은 보험을 자진 해지하는 이른바 ‘생계형 이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20대 회화 작가 A씨는 “보험료를 낼 돈이면 물감 한 개를 더 사겠다”며 “미래에 받을지 모를 실업급여보다 당장 작업비와 생활비가 급하다”고 토로했다. 제도 요건 역시 현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 50만원 이상 계약을 전제로 가입이 가능하며,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이직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비정기 계약이 반복되는 지역 예술 생태계에서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반면 부담은 즉각 발생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연극계에 종사하는 예술인 B씨는 “공연이 끊기는 비수기에는 수입이 사실상 0원인데, 보험을 유지하려면 매번 소득을 증명하고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며 “계약 기간도 대부분 1~4개월에 그쳐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생리를 반영하지 못한 제도가 오히려 예술인을 지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이 종료된 저소득 예술인의 본인 부담금을 도비나 시·군비로 일부 보전하는 ‘지역형 상생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역 예술단체 대표 C씨는 “예술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지역 문화 자산을 떠받치는 노동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며 “36개월 이후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복지 설계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입자 수라는 실적 지표 뒤에 가려진 현장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다 세밀한 지역 맞춤형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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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0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