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4 17:1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

이대원 전북스포츠클럽 회장 얼마전 모 방송 다큐프로그램인 소녀들의 농구일기를 시청했다. 초등 여자애들이 농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 반응 방향 분석을 통한 소소한 다큐였으나 우리나라 스포츠 클럽을 통한 생할체육의 육성 방향에 큰 제시를 해 준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두번 2시간정도의 방과후 농구수업을 받아가며 자기생활을 이어가는데 농구수업후 행동이나 사고가 확연히 달라져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학교수업과 학원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농구수업에서 훌훌 털어버리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환하게 웃어가며 돈득한 우애를 쌓았다. 나름대로 즐겨면서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충실해져가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였다. 얼핏 생각하면 아이들이 농구수업을 받으면 공부도 게을러지고 피로해서 나태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은 그와 정반대적으로 학교수업에서는 집중력이 높아져 공부의 효율성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님들 역시 운동을 한뒤 집에오면 피로도가 높아 정작 학습에 집중할 수 없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농구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행동도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게 각종 실험이나 조사결과에서 확인된다. 초등학교 생활체육 클럽농구대회를 예로들면, 서로 몸을 부딧치고 최선을 다하며 경기를 치를 경우 결과는 승리하거나 패배할 수도 있다 경기에서 졌을 경우 각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울기도 하고, 패한데 대한 원인도 분석하게 된다. 다음엔 더 잘해야지 하고 다짐도 해본다. 승리한 선수나 팀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친구들 서로 다독여주고 서로 팀웍을 갖춰 최선을 다한 동료들과 진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도 배운다. 경기장에는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아이들이 활기있게 경기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열열한 응원을 보내곤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활체육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웃나라 일본은 초등학교 농구팀이 4000여개팀이나 될만큼 생활체육의 기본이 잘 갖춰진 나라다. 초등학교때 시작한 농구클럽은 상급하교로 진학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학교생활을 다 마칠때까지 계속되는 이유는 자기 몸에 좋고 자기생할에 활력소가 되고 자기인생에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어릴때부터 터득한 스포츠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성장해서 결혼 후 자식을 두면 또다시 농구클럽에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초등학교에 시작한 농구수업을 중학교만 진학해도 그만둔다. 이유는 오직 공부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도 지덕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갑작스런게 아니고 수십, 수백년 전부터 조상들이 해왔던 교육 방식이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와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고를 갖출수 있는 여건조성에 나서야 한다. 정부나 국회에서도 체육정책의 근간을 뒤흔들 중요한 사안을 한두 사람의 의견에 따라 법률개정을 하거나 사업을 폐지하지 말고 체육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진정한 한국체육의 장래를 걱정하고 위하는 정책을 통해 아이들이 국가장래에 큰 밑거름이 될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선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클럽활동 지원과 지도자 파견 등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모습과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려와야 한다. /이대원 전북스포츠클럽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2.02 15:28

2020년 전북의 청년작가들 ①

김성수 조각가 바야흐로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미래가 현실이 되는 시점이 도래했다. 지금 현재 30대 중후반을 살아가는 어른이들은 어렸을 적 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했을 때 2020년이 다가오지 않을 것 같은 아주 머나먼 미래로 느꼈을 것이다. 비록 현실은 만화처럼 비행선을 타고 외계로봇과 싸우기 위해 우주를 날아다니거나 캡슐로 된 알약으로 식량을 대체하는 일상을 보내진 않지만, 어느새 30대가 되어버린 나는 외계로봇 대신 매일 보이지 않는 현실의 불안함과 싸우기 위해 하루를 버텨내고 있으며 간편한 인스턴트푸드로 공허한 마음속 허기를 채우곤 한다. 위에 언급한 애니메이션은 프랑스 칸 필름마켓 TV 시리즈 부문에서 만화 강국인 일본의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만큼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평단의 평가를 받았고 프랑스와 일본에 수출되었다. 무엇보다 그 당시 KBS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역량 있는 한국의 제작자들을 한데 모아 만든 국가적 지원을 받은 첫 애니메이션이었다. 이후 꾸준한 지원과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를 키우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있었더라면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을 정도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문화 예술적으로 좋은 창작환경을 만들어 가능성 있는 청년작가들이 싹을 틔우는 토양과 토대를 만드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자생력을 갖자는 의미에서 처음부터 지원 없이 버텨보는 것도 중요한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도내 예술대학의 축소와 순수미술 관련학과의 폐과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배출구가 좁아진 현실에서 지역 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예술의 씨앗인 우리 지역 청년작가들을 어떻게 보듬을 것인가는 문화예술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가져가야 할 큰 과제이다. 그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볼 때 중간 청년층의 두꺼운 분포가 건강한 상태를 말해주듯 건강한 싹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산소(문화예술)를 만들어주는 숲(작가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의 성장 과정 중에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지원)과 가지치기(관심)가 필요하듯이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청년작가들을 위한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전주에서 매년 공모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동형 갤러리 꽃심과 작가와 직접 매칭하여 진행되는 예술 있는 승강장 조성사업 그리고 전주시, 전라북도, 완주군의 신진, 청년작가들에게 주목한 창작지원 프로그램은 그 좋은 예이다. 더 많은 우리 지역의 청년작가가 참여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도내의 공공기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한 창작공간지원과 전시공간지원, 비평가매칭, 도록제작, 작품운송을 포함한 세분화된 지원은 청년작가들에게 더욱 효율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이름은 아이캔으로 영어로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그 당시 제작자의 각오와 희망으로도 보이는 주인공의 이름은 첫 방영 후 30년이 지난 현재에도 물음표를 지닌 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예술의 씨앗들이 가능성에서 끝나지 않고 비옥한 터전에서 성장하여 풍성한 문화예술의 숲을 이루길 간절히 바라본다. /김성수 조각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0.02.02 15:11

경제전문가 후보

이번 총선처럼 여야가 일찍부터 사생결단식으로 맞붙은 적이 없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민주당은 적폐청산과 검경개혁을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벼른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맞아 권력을 누수없게 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가 맘먹은 것 처럼 되지 않는다. 생각치도 않게 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정부가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긴급 수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검찰이 송태호 울산시장 선거개입의혹을 받는 청와대 박형철 전 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해 여야간 긴장감이 더해졌다. 조사를 받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의 짜맞춰진 기획수사라면서 나중에 무혐의로 밝혀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사유에 해당한 중대한 범죄라며 연일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국 기소와 이 사건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TK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견고해졌다. 이번 총선으로 지역주의가 다시 살아났다. 보수와 진보가 강하게 대립하면서 영 호남으로 지지가 갈렸다. 검찰개혁을 위해 진보세력이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집결해서 지지세를 결집했던 것처럼 보수층이 태극기부대를 앞세워 광화문광장에 모여 정권심판론을 부르짖으면서 건곤일척의 싸움판이 만들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촛불집회로 정권을 빼앗겼다면서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을 앙갚음 하려고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것을 잊은채 현 정권이 추진하려는 개혁과제를 트집잡아 사사건건 발목 잡고 있다. 국회가 선거구 획정문제를 남겨놓고 동물국회란 비난을 받으며 막을 내리고 있다. 최근 안철수 전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야권이 분산됐다. 여야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 여당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야권이 분열해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은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과거처럼 민주당 싹쓸이가 예상된다. 다만 군산에서 김관영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고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읍 고창의 지역적 특성으로 대안신당 유성엽의원의 우위가 점쳐진다. 문제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민주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누굴 지지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하향세인 것과는 달리 전북은 대선 때보다 높다. 이 때문에 각 지구당별로 민주당 경선이 더 치열하다. 대다수 도민들은 과거와 달리 경제전문가를 선출해서 전북몫을 찾아와야 한다는 것. 명망가를 선출해봤자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안됐다는 것. 분야별로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우선 실물경제를 잘 아는 현장경제전문가가 절실하다. 이상직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이 군산형일자리를 만드는데 숨은 주역으로 전기차 생산업체 (주)명신을 만든 것처럼 실물경제전문가가 있으면 얼마든지 청년실업도 해결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02.02 15:11

도내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 확산 차단 집중해야

도내 군산에서 신종 바이러스코로나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최초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에서 입국한 60대 여성이다. 2일까지 전국에서 판정된 15명의 확진자 중 8번째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군산이 처음이다. 확진자 판정을 받은 군산 60대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전 시내의 내과병원, 식당, 대형마트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군산 현지에서는 이 여성과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지난 13일부터 23일 까지 중국 우한공항을 통해 입국한 도민 22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이 여성은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입국한 뒤 서울에 이틀 머물다 군산에 내려와 능동감시 대상에서 빠진 상태였다. 이 여성은 군산의료원에서 1차 검사후 음성판정을 받고 귀가한 뒤, 며칠후 증상이 다시 나타나 익산 원광대병원에 격리돼 2차검사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1차 검사에서의 부실로 확산 차단을 위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검사의 정확도를 보다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대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내 확진자는 1만4천명에 육박했고, 국내에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에 의한 2∽3차 감염자 까지 나오고 있다. 군산에서 첫 확진자가 판정되면서 도내 어느 지역도 감염에 상대적으로 안전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해 행 재정적 지원 역량을 총동원 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내 유입 방지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 확산 차단에도 총력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접촉자 추적등 감시체계를 보다 치밀하게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선별 진료소를 확대하고, 확진자 추가 발생에 대비하여 인력, 방역용품, 격리병상 등의 추가 확보가 절실히 팔요하다. 격리병상의 경우 도내에 고작 11개에 그치고 있다. 중국을 왕래하는 여객선이 운항하고 공항까지 있는 군산에 격리병상이 겨우 2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2.02 15:11

비상사태에 전북도의장 해외연수 ‘부적절’

송성환 도의회 의장의 행보가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송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 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전국 광역 시도의회 의장단이 17명으로 구성됐으나 이번 해외연수에 참가한 의장은 6명이 고작이다. 대부분 의장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연수를 포기하거나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회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의장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해외연수를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해외연수 기간중에 오늘 도의회 임시회가 열려 긴급 현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다른 시도의회처럼 도의회도 전북도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책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그의 처신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지난 주에도 도의장 신분임에도 특정 총선후보 지지선언을 주도하면서 공인으로서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지지선언 다음날 해외 연수까지 떠났다는 사실에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 해명대로 오래전에 스케줄이 잡혔다 하더라도 국가재난 수준의 비상시국임을 감안하면 당연히 취소했어야 마땅하다. 연수를 포기한 11명의 다른 시도 의장들은 그런 외교적 결례를 몰라서 취소했나, 누구에게 물어봐도 송 의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입이 열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지금 대한민국은 엄중한 상황이다. 송 의장은 의장 취임 초부터 사퇴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하자 도의회가 대의기관의 신뢰회복을 위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이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결국엔 사퇴 대신 의사봉을 잡지 않은 걸로 갈등을 일단 봉합 하기도 했다. 이처럼 처신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반복된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은 본인 부덕의 소치로만 치부할 수 없다. 공인으로서의 더 높은 책임감과 도덕성을 재무장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결과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공인의 본분과 자세를 가슴속 깊이 되새기고 다시는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없도록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선출직이기에 더더욱 뼈를 깎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2.02 15:11

남녀공용화장실 분리 설치작업 서둘러라

최근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 문화는 2030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심한 악취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지저분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음악이 흐르고 호텔 수준급의 시설을 갖춘 고속도로 등지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외국인들이 "이곳이 화장실이 맞냐"고 놀라워 할 정도다. 이같은 국내 공중화장실 문화의 엄청난 발전에도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있다. 남녀가 한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용화장실이 그 곳이다. 이용해야 하는 남녀 모두가 불편한데도 완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여성들은 어색함과 불안감을, 남성들도 민망함과 창피함을 피할 수 없다.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여성들은 남성이 이용할 때는 밖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도시민들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 공원이다. 전주시의 경우 도시공원 80곳중 16곳에 설치된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나타났다. 불편함 뿐만 아니라 공원 화장실은 위치나 공간 특성상 자칫 성범죄 등에 노출되기 쉽다. 여성 안심 화장실이나 첨단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여성들은 불안감을 쉽게 떨쳐 버리기 어렵다. 남녀공용화장실의 불편은 비단 공원 뿐만이 아니다. 민간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 등에 설치된 화장실도 남녀공용의 경우 남녀 모두가 느끼는 불편은 마찬가지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의 이용에 관한 벌률에는 규모 2000㎡ 이상의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남녀화장실을 따로 설치하도록 규정돼있지만, 2000㎡ 이하 소규모 민간건물일 경우에는 남녀화장실을 분리 설치하도록 강제할 법적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공중화장실은 국민들의 문화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이다. 깨끗하게 이용해야 하는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지만 남녀 시설의 분리작업은 지자체나 민간 건물 소유주가 나서야 한다. 전주시가 최근 공원 남녀공용화장실을 분리해달라는 민원에 대해 1년에 한 곳씩 점차적으로 개선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1년에 한 곳 정도로 어느 세월에 공원내 모든 남녀공용화장실 분리를 끝내겠는가. 전주시는 공용화장실 분리 설치작업을 서둘러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문화를 정착시켜주기 바란다. 아울러 민간 건물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분리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30 17:32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뒷짐 진 전주시

자치단체마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가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 더욱이 전주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조례까지 만들어놓고도 출연금을 한 푼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을 외면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은 낮은 신용등급과 담보능력 부족으로 일반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북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대출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컨대 자치단체에서 1억 원을 출연하면 소상공인에게는 10배인 10억 원까지 금융권에서 1%대의 저리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자금난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제도다. 이에 도내 시군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에 특례보증 지원금 출연을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33억5000만 원을 전북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금으로 출연한 결과, 753개 업체가 총 156억6300만 원을 1%대의 저금리로 4000만 원까지 지원받아 자금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에는 특례보증 출연금을 40억 원으로 대폭 늘려서 소상공인 대출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안군도 6억8000만 원을 출연해 330개 업체가 금융권에서 62억6000만 원을 저금리로 대출받았고 익산시도 올해부터는 특례보증 대출한도를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 지원한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신용이나 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특례보증 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주시는 올해 지원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전주시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만으로도 소상공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특례보증 지원 출연금을 계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경우 3등급 이하 저신용 자영업자들은 대출 자체를 받을 수 없기에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주시는 말로만 골목상권 보호와 소상공인 지원을 외쳐선 안 된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자금 융통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특례보증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소상공인 지원 조례만 제정해놓고 예산은 반영하지 않으면 원성만 살 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30 17:32

전염병과 인간애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는 전염병이 퍼진 죽음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염병과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알제리의 작은 해안도시 오랑. 수천마리 죽은 쥐들이 발견된 이 도시에서는 한 달 남짓한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병으로 죽어간다. 밝혀진 병명은 무서운 전염병 페스트. 오랑은 봉쇄되고 시민들과 도시를 찾았던 사람들은 갇힌다. 사라진 병이라고 알았던 페스트가 도시를 덮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동안 공포에 휩싸인 오랑은 온갖 거짓 소문까지 나돌면서 감당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페스트와 싸우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의 분투는 눈물겹다. 페스트가 창궐한지 열 달, 드디어 기세는 꺾인다. 부조리한 인간, 부조리한 세상을 문학으로 고발했던 까뮈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페스트는 실제 인류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재앙으로 꼽히는 전염병이다. 1347년부터 시작되어 1351년까지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로 지역과 기간에 따라 적게는 2천 500만 명, 많게는 6천만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페스트의 공포는 유럽인들을 공황 상태에 빠트렸고, 두세 배의 임금을 지불하고도 곡식을 수확할 농민들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 인구는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을 황폐화했다. 이 도시들이 페스트 이전의 인구를 회복한 것은 300년이 지난 뒤였다. 그 뿐인가. 당시 페스트로 잉글랜드와 프랑스간의 백년전쟁도 중단됐다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세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페스트는 이후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발했으나 어찌됐든 지금은 역사 속 전염병이 되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 여파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라 명명된 이 전염병의 규모와 확산 속도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거짓 뉴스까지 쏟아지면서 불안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중국 혐오를 부추긴다. 정치적 갈등이 끼어들지 않으면 이상한 일. 우한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을 데려오는 전세기 운행을 두고도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의 입장이 다르다. 까뮈의 페스트속 인물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운명을 마주한다. 그러나 끝내 절망을 뚫고 희망을 만나는 사람들은 인간애로 공동 운명체를 지켜가는 사람들이다. 현실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인간애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01.30 17:29

너무 애쓰지 말자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계획 세우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갈 때도 꼼꼼하게 일정을 짜기보다는 일단 떠나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경자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일 년을 열 두 달로 나누게 되면 벌써 12분의 1이 흐른 셈이다. 작년에는 1월에 최소한의 계획 같은 걸 세웠다. 왠지 모르게 올해에는 잘 세우지 않던 계획을 그나마도 미루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뭔지 모를 막연함이 존재한다.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조금씩 계획을 세우려 한다. 업무 차원은 일단 제외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가장 앞서는 일은 책을 꾸준하게 읽는 것과 건강을 위한 운동이 될 듯하다. TV를 거의 안 보는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읽기는 삶의 새로운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운동은 스트레칭과 팔굽혀펴기, 걷기, 계단 오르기, 아이들과 축구하기 등이다. 대부분 일상의 간단한 것들이지만 정작 하지 않고 있던 것들이다. 그 외에도 커피를 조금 줄이고 물 자주 마시기, 묵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을 돌아보는 시간 갖기 등도 포함해야겠다. 지면을 빌려 이렇게라도 말해 놓으면 조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 믿음으로 하나씩 실천해볼 생각이다. 이 정도만 잘 하더라도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 같다. 평소 잘 하지 않던 일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온 몸으로 경험하지 않았던가. 조금씩, 하나씩 하면서 바꿔나가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최근에는 독서도 빡세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잘못된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가져서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빡세게 하는 것은 그 하나의 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 전체를 빡세게 만든다. 빡빡한 삶이 아니라 조금은 헐렁한 삶이어야 타인을 대하는 것도 유연해지지 않을까. 흔히 계획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할 일과 하지 않을 일.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올해 내가 할 일이고, 금연이나 금주와 같은 것들은 하지 않을 일에 해당한다. 얼핏 보면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정반대의 두 가지 특징이 동시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둘은 하나다.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은 모두 애쓴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한쪽으로 힘껏 끌어당기는 일이다. 지금 우리 주변의 대부분이 일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서로 애쓰면서 정작 승자는 없는 구조이다.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재테크나 교육, 다이어트, 심지어 독서까지 적당히 하자는 말은 없고 빡세게 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렇게 힘쓰다 보면 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애쓰는 형국이다. 차라리 애쓰지 않고 가만히 두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올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사소한 것들을 계획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는 계획을 조금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 위해 애쓰지 않기, 힘쓰지 않기, 이 악물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그 대신에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 곁에 서서 지켜보기, 충고나 참견하지 않기, 아무 말 하지 않기, 앞사람의 말을 충분히 듣기, 스치는 바람결 느끼기, 풀과 꽃의 향기 맡기, 온 몸으로 햇살 받기 등은 어떨까.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충고하지 않아도 참견하지 않아도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신경쓰고 개입하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애쓰지 말자. 그리고 하고 싶은 목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줄이자. 비닐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과도하게 섭취하는 음식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줄이자. 습관적으로 하는 욕을 줄이고, 타인을 공격하거나 혐오하는 일을 줄이고, 다양한 이유로 차별하는 언어와 행위를 줄이자. 지금 우리는 충분히 누리고 있고, 너무 많은 것들을 갖고 있고, 너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조금씩만 줄이자.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30 16:02

상속 받은 주택과 1세대1주택

국내에 거주하는 1세대가 국내에 1주택을 2년 이상 보유(수도권등 일부 지역은 2년 이상 거주)하다가 양도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비과세 됩니다(양도가액이 9억을 초과 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과세). 그런데 부모님의 사망 등으로 인해 상속을 받는 경우 부득이 하게 2주택이 된 경우 상속받은 주택으로 인해 1세대주택비과세 혜택을 적용 받지 못한다면 굉장히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예로 수도권에 9억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상황에서 시골에 500만원 상당의 고가를 상속받아 2주택이 된 후 수도권의 아파트를 양도하는 경우 상속으로 인해 수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의 방지를 위해 소득세법은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즉 상속개시 당시 별도세대인 피상속인으로부터 상속받은 주택(상속주택)과 상속인이 당초 소유하던 주택(일반주택)을 각 1개씩 소유하고 있는 1세대가 그중 일반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일반주택이 1세대1주택비과세 요건을 충족 한다면 상속주택은 없는 것으로 보아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주민등록이 같아 동일세대원으로부터 상속 받고,상속인이 보유하던 일반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1세대2주택이 되어 비과세 적용이 배제되는 결과로 인해 오히려 부모님을 모시기 꺼려하는 문제점이 초래되는 바, 상속개시 당시 상속인과 피상속인이 동일세대인 경우에는 1주택을 보유중인 1세대가 60세 이상의 직계존속을 봉양하기 위해 세대를 합가하고 직계존속이 합가 이전부터 보유하던 주택은 상속 주택으로 보아 일반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1세대1주택비과세 적용이 가능 합니다. 또한 공동으로 상속받은 경우에는 상속지분이 가장 큰 상속인의 소유로,상속지분이 동일한 경우에는 해당주택에 거주 하거나 거주하는 자가 없는 경우 최연장자가 상속주택을 소유 하는 걸로 보아 1세대1주택비과세 규정을 적용 합니다. /노인환 한국세무사회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30 15:57

심중사(心中寺)의 겨울

정성수 입동이 지나자 심중사에서 장작 패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 사하 마을까지 들려온다. 경내 앞마당에는 버섯을 비롯해서 무청이 수북이 널려 있다. 스님들이 뚫어진 문풍지를 바르고 폭설에 대비해 눈을 치울 싸리비를 만든다.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 다소곳이 겨울채비를 한다. 심중사의 겨울채비는 소욕지족小慾知足으로 절약과 알뜰한 살림살이다. 그중에서도 시간과 노력이 가장 많이 드는 게 땔감이다. 겨울 추위와 맞서야 하는 심중사는 난방이 걱정이다. 젊은 스님들은 인근 산 속 고사목을 모으는 일로 땔감 준비를 시작한다. 그렇게 모은 땔감은 지게나 몸짐으로 심중사로 옮긴다. 옮긴 나무들을 도끼로 패서 장작이 되면 돌담 옆에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객승이나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보살 ? 거사들이 거처해야 할 방마다 불을 지펴야 하기 때문에 땔감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심중사의 겨울은 먹거리 마련도 중요한 일이다. 김장을 할 때는 날자 선택에 신경을 쓴다. 기온이 올라간 날에 김장을 하면 금세 시어지거나 색이 변해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중사에는 소금이나 젓갈류를 과량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손발이 시리도록 추운 날을 택해 김장을 한다. 그 외에도 장류 준비 역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수십여 개의 장독에 담겨 있는 된장과 간장과 고추장을 일일이 살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된장은 겨울 한 철을 이겨내는 보약이나 다름없어 각별하다. 겨울 반찬을 위해서 시래기를 엮어 처마 밑이나 담벼락에 걸어두고 상하지 않도록 바람을 치게 한다. 겨울 심중사는 특별한 반찬거리가 없기 때문에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하기 싫다거나 조금도 지겹지 않다고 큰스님 껄껄 웃으신다. 심중사 뒤꼍에 있는 샘이 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샘가에 수북이 쌓인 가랑잎을 거둬내고 물바가지가 깨지지는 안했는지 살핀다.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한 바가지 고이는 물의 양이지만 물이 고이는 시간만이라고 잡스런 생각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다. 심중사의 스님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서 사분율四分律의 춥고 눈이 많은 나라에서는 옷을 덧입는 것을 허락한다는 부처님의 말씀 따라 겨울철 누비 승복과 회색 털모자들을 꺼내 놓고 손질하는 일도 해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겨울 심중사의 백미는 대웅전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다. 고즈넉하면서도 청아한 풍경소리는 잠들어가는 겨울을 깨운다. 댕그랑 댕그랑 울음을 가슴에 담으면 이름 모를 산새와 청솔가지를 덮은 눈이 심안心眼으로 다가온다. 심중사의 겨울은 산 짐승들에게도 시련의 계절이다. 눈이 온통 산을 덮으면 먹이를 찾아 멧돼지와 고라니 심지어 살쾡이까지 심중사 주위를 맴돈다. 그러나 한겨울은 스님들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텃밭을 가꾸거나 잡초를 멜 일도 없고 모기와 싸울 일도 없어 동안거에 들어가 오로지 수행에만 집념할 수 있다. 눈 내리는 심중사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천상에서 날아 내리는 수많은 흰나비들이 심중사를 포근히 감싸주는 모습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넘쳐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마음속의 절 심중사는 피안彼岸으로 가는 길목에 겨울이 되어 다소곳이 엎디어 있었다. * 정성수 시인은 40여 년 간 초등학교에서 40여년간 봉직하면서 시와 수필을 써왔다. 향촌문학회장을 맡고있으며 시집동시집시곡집 등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30 15:57

사계절 축제의 고장 명품관광 치즈도시 임실로

▲ 심민 임실군수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음악을 테마로 사계절 내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의 명품관광지다. 1920년 8월 모차르트의 기념음악제가 모태가 되어 시작된 잘츠부르크 음악페스티벌은 세계 3대 음악축제로 성장했다. 여름에 열리지만, 최근에는 축제를 전후해 연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성장했다. 잘츠부르크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잘츠부르크를 찾은 관광객은 809만명으로서 10년 전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전체 관광객의 31% 이상을 차지, 수도인 빈과 함께 오늘날 2대 관광지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올해는 기념음악제 100주년을 맞아 역대이래 가장 큰 축제를 준비해 여행을 사랑하는 세계인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에 모차르트와 음악축제,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관이 있다면 임실에는 한국치즈와 옥정호가 있다. 치즈의 메카로 이끈 故 지정환 신부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치즈를 활용한 경제활동은 임실을 희망으로 인도했다.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옥정호는 임실군 미래발전의 희망이고 꿈의 무대로서 전북도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음악도시와 같이 임실군은치즈라는 테마로 축제를 통해 치즈도시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다섯번째 개최된 임실N치즈축제는 태풍 등의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축제기간에 전국에서 43만여명이 방문했다. 축제 이후 천만송이 국화꽃을 보기 위한 발길도 이어지면서 60만명의 관광객이 치즈테마파크를 다녀간 것이다. 3회만에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치즈축제는 지난해의 성공에 힘입어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실N치즈축제는 민선 6기 이전만 해도 공설운동장에서나 열리는 작은 동네축제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치즈를 소재로 열린 축제는 당시 10만명에 그쳤던 관광객을 현재는 40만명으로의 유치에 성공했다. 이같은 치즈축제의 성공은 이후 사계절 축제를 개발토록 견인했고 관광임실을 구축하는 원동력으로 자리했다. 아울러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대표 체험관광지로서 여름에는 아쿠아페스티벌을, 겨울에는 산타축제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해 12월에 열린 산타축제에는 무려 11만여명이 방문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전국에 명성을 다졌다. 올해는 치즈테마파크에 사계절 장미원을 조성, 가을에는 국화꽃에 이어 봄에는 장미꽃으로 명품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는 또 故 지정환 신부를 기리는 치즈역사문화관과 키즈테마파크 등 체험관광시설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알프스 못지 않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전북과 임실의 보물 옥정호는 생태관광 특화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섬진강에코뮤지엄과 물문화 둘레길, 습지보전에 이어 올해는 댐 친환경 활용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중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옥정호는 전주를 찾는 1000만 관광객을 임실로 유치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의견설화로 열리는 의견문화제도 국제도그쇼를 개최, 치즈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반려동물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민선 7기의 반환점을 도는 2020년 새해는 치즈를 테마로 사계절 축제와 옥정호 생태관광지, 국제도그쇼 등을 추진한다. 굴뚝없는 관광산업으로 잘츠부르크에 버금가는 사계절 명품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웅대한 포부를 군민에 다짐해 본다. /심민 임실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30 15:57

지방의원들 특정 후보 줄서기 꼴 사납다

4.15총선을 앞두고 선거 때마다 도졌던 세 과시가 재연되고 있다.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이벤트성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 출마 입장을 밝히는 예비후보 옆에 줄지어 서서 부동자세로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여간 꼴 사납지 않다. 그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출마회견 및 특정후보 지지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은 민주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8명과 함께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지회견을 열었다. 또 이병철 김이재 도의원 등 민주당 지방의원 9명은 민주당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상직 민주당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지지회견을 열었다. 최형재 이상직 두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경쟁관계다. 이날 안호영 민주당 의원과 김춘진 민주당 예비후보의 출마회견 자리에도 다수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동석했다. 얼마전에는 전현직 지방의원 11명이 유희태 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안호영 유희태 두 예비후보 역시 민주당 경선을 치러야 할 라이벌 관계다.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선언하고 나선 행태는 종속적 관계를 자처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지방의회는 그동안 탈 중앙정치를 주장하며 공천권 폐지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랬던 그들이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지지 선언하는 것은 스스로 예속된 행위를 자처한, 자기모순 행위이다. 나아가 도의회와 시군의회 의장 등 수장 자리에 있는 지방의원의 특정후보 지지선언 행위는 상징성 훼손 및 의원 편가르기로 비칠 우려가 크다. 다른 하나는 공천 보험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지방의원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셀프 충성을 통해 사전 공천을 보장 받으려는 행태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정치질서를 해치는 행위이이다. 지방의원은 지역주민의 대표기관이자 풀뿌리자치를 실현해야 할 정치인이다. 이런 기능과 책무를 생각한다면 특정 정치인 줄서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주민을 의식하지 않은 독선적 행태이자 지역사회 분열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도 부정적 측면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총선 후보자들 스스로가 지방의원 줄세우기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9 17:31

전주시 지역거점관광도시 선정 이후 과제

전주시가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며 전북 관광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정부는 그제 전주시를 비롯 목포, 강릉, 안동시를 지역거점관광도시로 선정 발표했다. 전주시가 전북도를 비롯 도내 13개 시군과의 공조 아래 관광공동체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역거점관광도시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과 수용태세 등을 갖춘 지역도시를 선정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전주시는 이번 선정으로 올해 부터 2024년 까지 5년간 국비 500억원과 도비 200억원, 시비 600억원 등 총 1300억원을 관광산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심사에서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도시권 관광자원과 발전 잠재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1000만명이 찾을 정도로 내국인 관광이 활성화된 한옥마을의 가치를 외국인들에게도 확산시키라는 기대도 담겨 있을 것이다.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김승수 전주시장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옥마을이다. 이대로라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 이번에 선정되지 않았어도 추진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옥마을의 실상을 정확히 간파한 언급이다. 김시장의 지적이 아니라도 한옥마을은 일부 쇠락현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단적으로 관광객 수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새로운 인프라나 콘텐츠 부족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주시의 관광이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옥마을을 빼놓고는 전주시의 관광정책은 논할 수 없다. 전주시는 이번 선정 이후 한옥마을의 문화관광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시의 관광권역 외연을 확대하는등 지속가능한 관광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관광트램을 도입하고, 숙박시설 등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시키겠다고 한다. 이밖에 관광기반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키는 것도 과제다. 컨벤션센터 시설도 절실하다. 이같은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 설립과 함께 학계 전문가들의 조언도 필요하다. 전주시의 거점관광도시 선정을 거듭 축하하며 완벽한 사업 추진으로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9 17:31

‘우한 폐렴’ 선제적 방역에 총력 기울여야

최찬욱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우한 폐렴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이 확진자는 감기 증세로 두 차례나 국내 의료기관을 찾았다니 추가 감염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검역이라는 1차 방어벽과 선별진료 시스템을 갖춘 2차 방어벽인 의료 기관마저 뚫려버린 상황에 대한 비상대응체계 가동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곧바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이는 위기 경보 4단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3번째에 해당되는 것으로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된 상황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날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전북에서도 정부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인력과 장비, 시설 등 지자체 가용자원도 최대한 동원해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군구별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선별 진료소를 지정하고, 의심환자 발견 시 의료기관의 대응조치를 적극 홍보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전북의 경우 64명이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되어 전북도와 해당 시군 보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한시에서 약 700km 떨어진 항저우로 겨울학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55명 학생들과 4명 인솔교사 그리고 국내 두 번째 확진자와 상하이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5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능동감시 대상자를 14일 이내 우한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시 제외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라북도는 64명에 대해 발열검사 등 꼼꼼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혹시나 있을 2차 감염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7만 3천명(1월29일 13시 기준)이 서명했을 만큼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전북도의 선제적적극적 대응조치는 매우 적절하다 보인다. 우리는 불과 5년 전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사태로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명이 목숨을 잃는 아픈 경험을 했다. 당시는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환자 정보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일부 병원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문제가 됐고 이로 인해 메르스 환자들이 찾은 병원 응급실에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의료기관들은 메르스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한 정보 공개를 통해우한 폐렴 환자와 접촉자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이상 과감하고 신속한 정보공유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데는 도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병문안 자제 등의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감염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곧장 의료기관을 찾지 말고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등에 신고해 지시에 따르는 것도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찬욱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9 17:02

완주 로컬푸드의 힘

처음엔 이름도 생경했던 로컬푸드가 브랜드 파워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 농업농촌의 희망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로컬푸드는 지난 2012년 완주군이 처음 도입했다. 완주 용진농협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고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팔릴지 우려의 목소리도 컸기에 규모가 큰 농협에서도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용진농협의 모험은 대박을 일궈냈다. 요즘 하루 매출만 2000만 원이 넘고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에 달해 타 지역농협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완주군에서만 로컬푸드 직매장이 12곳으로 늘었고 연간 매출액은 600억 원을 넘어섰다. 완주 로컬푸드가 큰 성공을 거두자 전국의 자치단체마다 벤치마킹에 나서면서 전국에 248개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섰고 연간 매출액은 4000억 원에 이른다. 전북에는 현재 36개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렇듯 완주발 로컬푸드가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내에서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하는 농업인 1만500여 명이 연간 평균 95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에 고령농이나 소작농에겐 로컬푸드가 열 효자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로컬푸드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완주 로컬푸드 인증이라는 자체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농산물 생산 단계부터 토양 농업용수 잔류농약 분석 등 국가검사 기준과 동일한 320종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철저히 실시함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한 것이 성공 키워드가 됐다. 완주군은 로컬푸드의 성공을 통해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우수사례 평가에서 지역경제분야 우수사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정부에서도 완주표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개년 추진계획을 세우고 현재 4.2%인 로컬푸드 유통 비중을 15%까지 확대하는 중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전국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1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고 자치단체도 45곳이 로컬푸드 체계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미국의 경제 대공황 당시 농작물이 팔리지 않자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로컬푸드의 단초가 되었고 일본에선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이 일면서 지역경제의 동력이 되었다. 이제 완주에서 시작한 로컬푸드가 우리 농업농촌의 회생과 도농상생,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0.01.29 17:02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끝나지 않은 지역 독식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요즘 극장가의 화두는 남산의 부장들이다. 상당 부분 사실에 바탕을 뒀는데 일부 픽션을 가미하면서 정치영화 치고는 이례적으로 전 연령층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산은 사람의 얼굴에 비유하자면 코에 해당하는데 서울 전역을 한눈에 조망하기에 기가막힌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세월을 되짚어 보면 서글픈 사연들이 숨어있다. 일제치하 신사참배를 하던 곳이 바로 남산자락 이었고, 516 군사쿠데타 후엔 중앙정보부가 있던 곳이 남산이다. 중정을 창설했던 JP(김종필)가 김형욱을 비롯한 후임 중정부장들에게서 괴롭힘을 받은 곳이 남산이었다. 오치성 파동으로 인해 카이제르 수염이 뽑혔던 SK(김성곤)를 비롯한 4인체제가 치욕적인 수모를 당한 곳도 바로 남산이었다. 마오쩌둥은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박정희 정권 18년을 가능케 한 곳이 바로 남산이었다. 스페인의 프랑코, 대만의 장제스 총통처럼 박정희는 말만 대통령이지 실제론 총통처럼 전권을 가졌고 그 종말이 1026 이었다.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사례에서 보듯 야당이나 재야단체가 반대할때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하면서 밀어부쳤다. 후세의 사가들은 그에게 어떤 역사적 평가를 내릴지 몰라도, 현 시점에서 볼때 박정희가 남긴 가장 큰 과오 하나를 꼽는다면 호영남으로 대표되는 지역갈등이다. 호남을 대표하던 김대중, 영남을 대표하던 박정희 간 1971년 대통령 선거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노골적인 지역감정이 횡행했고 선거 막바지 영남지역 전봇대에는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는 자극적인 선동 문구가 나붙었다. 건국이래 최고 선거판의 여우로 평가받았던 엄창록의 작품이라는게 정설인데 어쨋든 그 문구를 접한 영남인들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 박정희 사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선거판은 곧 호남과 영남의 대결이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을 근거지로 한 영남 출신이었으나 전라도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그들에게 몰표를 몰아줬다. 오래전 3김시대도 종식되고 이젠 적어도 선거에서 만큼은 지역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와 야의 극한대결이 장기화 하면서 4월 총선에서 자칫 호남 싹쓸이, 영남 싹쓸이 현상이 재연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났으나 참으로 묘한 일이다. 전북에만 국한하면 현재로선 2곳 정도를 제외하면 민주당 독식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민주당 지지 여론이 압도적인 도민 정서를 감안하면 특정정당 독식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전국 지도를 놓고보면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영남에서의 반작용 또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게 분명하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남에서 야권의 독식 가능성도 점점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과연 영남과 호남에서 특정 정당 지배현상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묻고 또 물어도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앞둔 두달은 평소의 반년 보다도 훨씬 긴 시간이다.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것 말고는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변수를 내포한 시간이다. 1992년 대선 일주일 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모두 YS는 끝났다고 했지만 선거 결과는 김영삼의 낙승이었다. 2002년엔 대선 전날 정몽준과의 단일화가 깨지면서 노무현은 끝났다고 했으나 대역전극으로 끝난 일도 있었다. 과연 이번 총선때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 것인가.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0.01.29 16:53

단순한 특색을 넘어, 도시 그 자체에 매력 담아야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도시 브랜딩이 주는 힘은 단순히 관광 뿐만이 아니라 도시 정책홍보에 큰 줄기가 되고 그 도시를 생각할 때 나타나는 심볼이 되면서 나타난다. 이처럼 사람들의 머리속의 지도에 전북이라는 이름이 포지셔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브랜딩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자 비즈니스 자산이다. 잘 짜인 도시 브랜드는 좋은 경제적 결과를 안겨주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도시가 브랜딩을 잘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도시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 단순히 디자인의 브랜딩 뿐 아니라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도시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얼마나 잘 소통하는가>이다. 그래서 많은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가 창의성과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한다. 도시는 오랫동안 인재, 투자, 관광객,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와 문화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이런 부문에서 성공한 도시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디자인된 도시이고 혁신을 받아들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전라북도라는 지역을 방문객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경제학 용어 중 앵커링 효과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각인을 애기하는 이 효과는 일련의 정보가 선 주입될 경우 후 주입된 정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라북도 브랜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출발은 현재 그 도시가 어떠한 캐릭터성을 띄고 있고 어떻게 주입되어져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예부터 문화 예술 그리고 전통이 현대까지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리어 전라북도는 최근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여행 체험 1번지 전북을 알리고 있다. 전북투어 패스 활성화 및 관광 콘텐츠 강화가 그 사례인데 다양한 체험 고급 숙박시설을 연계한 관광산업활성화 및 전통체험 프로그램 지원, 자연 친화적인 국민 여가 캠페인 등을 실행 중이다. 위의 마케팅활동은 전라북도가 관광산업의 도시로서 특색을 갖추기에 좋은 활동이라 평가된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지속적인 도시 브랜딩에 있어서 단기효과만을 창출할 뿐 지속적인 브랜딩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기업의 브랜딩 방식과 도시 브랜딩의 방식이 다른 탓이기 때문이다. 사기업의 브랜딩이 매출, SALES에 초점을 둔다면 도시의 브랜딩은 철학, 공감에 초점을 두고 서서히 소비자를 우리편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도 중점을 둔다면 현재보다 일관적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현재보다 명확한 도시 브랜딩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도시 브랜드는 반드시 혁신, 창의성, 정서적 어필 등과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들이 전하는 똑같아 보이는 메시지`에 지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도시 브랜딩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브랜드는 `도시의 DNA`와 같다. 사람마다 DNA가 다르듯, 도시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다. 전라북도가 이미 갖고있는 군산의 이성당, 전주의 한옥마을, 임실의 치즈파크 등 전라북도가 이미 갖고있는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어 소비자의 인식상에 가고 싶은 지역, 영감을 주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9 16:53

새로운 자원봉사 트렌드

최미자 (사)진안군자원봉사센터장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3조 4항을 보면 자원봉사센터란 자원봉사활동의 개발, 장려, 연계, 협력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법령과 조례 등에 따라 설치된 기관 법인 단체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단순한 자원봉사활동 단체가 아니라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자원봉사 진흥 전문기관의 성격을 지니는 조직체이다. 그리고 자원봉사센터의 운영모델은 크게 세가지 (관직영민간위탁법인운영)으로 구분된다. 진안군자원봉사센터는 2007년 4월에 설립되어 2018년 4월 사단법인으로 전환되어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국가적 예산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사회적, 개인적 측면에서도 중용한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하여 지역실정에 맞는 눈높이 자원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원봉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 한다면 자원봉사자나 자원봉사센터는 동반 성장 할 것을 사료된다. 요즘 자원봉사센터는 군민들의 욕구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사람들이 신문 방송과 핸드폰, 인터넷 탐색,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하여 정보습득도 빠르고, 자기개발을 위한 교육도 많이 받고, 자신의 활동이 효과를 나타내기를 원하며, 다양한 그룹과 정보교환과 소통을 원하고 있어, 자원봉사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배움을 원한다는 것이 요즘 자원봉사 트랜드다. 자원봉사 재능 기부는 우리나라에서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재능기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아무런 대가 없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하는 일을 의미한다. 능력은 전반적인 지식의 범위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떠한 제한도 한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 과학, 영어 같은 전문적 지식에서부터 꽃꽂이, 전래놀이, 핸드드립커피, 음악, 마술 같은 지식까지 매우 다양하다. 마음에도 없는 자원봉사를 하기 보다는 아! 이런 것도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이 될 수 있구나!라는 인식 속에 재능 기부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재능기부 트랜드를 통하여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 이익으로 느낄 수 있는 자아성취, 보람, 뿌듯함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새로운 자원봉사 재능기부 트렌드를 갖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의 일에 참여하려고 하는 욕구가 사람들 마음속에 충전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나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못 느끼고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재능기부 참여를 통해 자기결정권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 진안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관리자로서 사람들 속의 사회 참여 욕구를 읽어내고, 이런 점을 발전시킬 계기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보와 참여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중요하겠다. 현재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의 트렌드는 재능기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현상을 흘러가는 자원봉사활동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잘 정착시켜 사회의 밑거름이 되는 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_setter)가 되어 좋은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는 힘은 바로 재능기부 자원봉사자에게 있는 것이다. /최미자 (사)진안군자원봉사센터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8 20:04

우한폐렴, 비상한 각오로 완벽 대응하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진원지인 중국은 말할 것 없고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으로 번져 전 세계가 비상이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근접한데다 왕래가 빈번해 예외가 아니다. 19일 입국한 중국 여성과 22일 이후 입국한 한국인 남성 3명 등 모두 4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되었다. 이들은 격리 조치됐지만 공항 입국 당시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격리되기 전까지 사흘 넘게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공항과 병원의 방어벽이 뚫린 셈이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으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도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중국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늑장 대응 등을 감안할 때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제(春節)가 겹친 탓에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6400명 넘게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잠복기간이 2주일가량 되기 때문에 감염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28일 감염자가 입원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는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섰다. 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번 폐렴은 확산속도가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 보다 더 빨라 총체적 대응이 요구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한 폐렴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검역과 방역대책이 좀 과하다 싶을 만큼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북은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기간 의심환자가 3명 발생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한숨 돌리긴 했으나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전북도는 중국으로 연수를 보낸 인재육성재단 글로벌체험단 55명을 긴급 귀국시켰고 군산항-중국 석도간 카훼리의 운행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 항로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관광객과 무역상이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크겠으나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전북도는 장기전에 대비하면서 신속한 대응체제를 가동, 전북에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했으면 한다. 또한 도민들도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켰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8 17:2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