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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마을 할슈타트의 고민

잘츠캄머구트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는 이곳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그 이름이 친숙하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한 잘츠캄머구트는 70여개의 호수를 품고 있다. 이들 호수의 풍경은 서로를 빼어 닮은 아름다움으로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통로가 됐으니 장크트 길겐, 장크트 볼프강, 볼프강, 할슈타트 등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호수가 그들이다. 그중에서도 잘츠캄머구트의 진주로 꼽히는 호수가 할슈타트다. 소금광산으로도 이름을 알린 할슈타트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골짜기로 흘러 들어가는 아름다운 호수마을. 1997년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광도시가 된 할슈타트가 지금은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 수입으로 재정적 독립까지 이뤄낸 할슈타트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슈타트는 인구 778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관광도시로 부상한지 오래지만 그동안 찾아온 관광객은 하루 100명 정도였다. 그런데 디즈니랜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도시 <아렌델>이 이 마을로부터 구상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 작은 마을에 찾아오는 하루 관광객 수는 많게는 1 만 명. 관광객이 급증하다보니 마을은 쓰레기가 넘쳐나고 온갖 소음과 무질서한 행태에 물가가 급등해 그 폐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단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유럽의 유명매체들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영화세트장처럼 다룬다거나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는 슈퍼마켓은 기념품 판매점이 되어버렸다는 주민들의 아우성에 할슈타트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 한국인들이라는 내용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관광산업이 마을 경제의 뗄 수 없는 부분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관광객 수를 적어도 3분의 1은 줄여야만 한다는 할슈타트 슈츠 시장의 인터뷰를 보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2015년의 세계 관광인구는 11억 8300만 명. 관광으로 경제력을 얻은 도시들은 환호했으나 그 때문에 돌려받게 된 폐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르셀로나, 베니스, 베를린, 동경, 몰디브 등이 그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여러해 전, 세계적인 관광도시 베니스 주민들이 몰려오는 크루즈 관광객들을 막기 위해 배위에 올라 시위를 벌이며 흔들었던 피켓의 메시지가 있다. 우리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과잉관광의 폐해, 그 울림이 크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01.16 18:44

전주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끝까지 최선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주시의 낙점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2차 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21일 진행될 프레젠테이션 만을 남기고 있는 전주시로서는 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전국 광역 지자체 1곳과 기초 지자체 4곳을 선정해 지역관광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하자 많은 지자체가 도전했다. 국내 대표 관광도시라는 상징성과 위상을 확보할 수 있고, 국제 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4년 까지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아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로서는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사업인 것이다. 지난해 1차 서류심사와 올해 초 2차 현장실사를 거쳐 광역 지자체로서는 부산과 인천이, 기초 지자체로는 전주를 비롯 청주, 안동 등 내륙권과 강릉, 보령, 여수, 목포, 통영, 경주 등 해양권을 포함 9개 도시가 최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과 영남권에서 각각 1곳씩 선정이 유력하다고 보면 전주는 여수, 목포와 경합이 예상된다. 여수는 이미 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관광도시로서의 위상 확보가 상당 수준에 올랐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그런 점에서 지역관광거점도시 지정이 관광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지원해주기 위한 사업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게다가 선정이 유력시 되는 경주와 보령 또한 같은 해양권으로 선정도시 모두가 해양권이라는 중복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수 선정이 어려워지면 목포 보다는 관광객 유치와 지리적 장점등을 가진 전주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 유네스코 창의음식도시이자, 슬로시티로 지정돼있다.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전주시는 최종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전주만이 가진 특장점을 부각시키고 미래 발전정책을 제대로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얼마 남지않은 기간 치밀하고 정교한 준비로 전주시가 지역거점관광도시로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6 18:44

탄소소재법 제정 공염불, 민주당 도민 우롱하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통과를 확약했던 탄소소재법이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일 뿐만 아니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난 정기국회에서 탄소소재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도민과 약속한 사항이다. 하지만 지난 정기국회 때 여야간 극한 대결구도 속에 개혁 입법 우선 처리에 밀려 국회 상정조차 못 한 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당초 탄소소재법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내 핵심 전략소재산업 육성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국회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 법안 심사과정에서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민주당 간사가 탄소소재법 제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법사위 문턱을 못 넘고 말았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에서도 탄소소재법에 반대하지 않았고 다른 야당에선 전북 현안에 협조 입장을 밝혔는 데도 정부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 도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정부여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정읍과 전주에서 잇따라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갖고 탄소소재법 등 전북 3대 현안에 대한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탄소소재법은 12월 정기국회나 임시회 때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이해찬 대표가 직접 확약까지 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철석같은 약속은 공수표가 됐고 2월 임시회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도민을 뭐로 보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야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임기응변이었는가. 아니면 우선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사탕발림이었는가. 탄소소재법 제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가 약속한 사안인 데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도 확약했고 야당에서도 반대하지 않겠다는데 왜 국회 통과가 안 되는가. 민주당은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전북도민에게 알려야 한다. 정치는 신의가 중요하다. 신뢰가 무너지면 민심의 바다는 배를 뒤엎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매서운 회초리를 든 전북의 민심을 민주당은 벌써 잊었는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6 18:44

[금요수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김춘자 그때가 봄이었을까. 봄은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다시 움트는 철이기도 하지만 연약한 생명들이 꺾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의 종잡을 수 없는 기온이 온몸의 순환을 흩트려 병고에 시달리던 노인이나 어린 생명들이 움츠렸다 피어날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때이기 때문이다. 어려서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어느 봄날 동생이 음식에 체(滯)해서 하얀 광목옷 하나 걸치고 세상을 하직했다. 그때 아버지는 군대에 가셨던지 없었고, 작은아버지와 함께 동생을 묻고 돌아온 어머니는 넋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할머니는 나를 업고 팽나무 밑에 가서 내려놓더니 논두렁 아래 누렇게 뭉그러진 풀들을 우둑우둑 뜯어 불을 피웠다. 그리고 동생이 먹다만 약봉지와 몇 가지 물건 그리고 아픔들을 태우셨다. 니 동생이 영영 가는구나. 예쁜 내 손자가 참말로, 아주 떠나는구나. 강 건너 골짜기로 사라져가는 연기를 바라보며 눈물로 치마폭이 젖도록 얼굴을 부비며 흐느껴 우셨다. 엄마는 강 건너 앞산에 어린 것의 주검은 묻고 왔지만 그 동생을 내내 가슴에 묻고 살았다. 나는 다 크도록 동생이 묻혀있는 그 산이 무서웠다. 하지만 엄마는 자주자주 앞산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가거나 그 자식이 보고플 때면 앞산을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내 동생이 죽어 새가 되었다고 했다. 가끔 새 한 마리가 마당에 와 놀고 있으면 입술에 피가 맺히도록 울음을 참으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확독에 보리쌀을 갈다가도 마당가의 새를 향해 보리 몇 알을 던져 주곤 했다. 새가 울타리 너머로 날아가면 그때서야 토방에 털썩 주저앉아 길게 숨을 뱉으며 눈가를 훔쳤다. 나도 덩달아 옆에서 아가, 가지마라. 동생아, 내일 또 와.하며 새가 날아 갈까봐 숨을 죽이곤 했다. 어머니는 그 아들이 떠난 뒤 내리 딸만 넷을 낳았으니 얼마나 가슴을 후볐을까. 그런데도 내색하지 않다가 아들 둘을 더 낳고 난 뒤에야 말씀하셨다. 네가 터 판 그놈이 살았으면 장정이 다 되었겄지야? 그 말이 하도 간절하여 응.이라는 짧은 대답 밖에 할 수 없었다. 너도 생각 나냐? 니 동생? 그 말에도 응.이라는 말 밖에는 더 못 했다. 나와 세 살 터울이었는데 이름도 얻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지금에 와서야 새삼스럽게 생각해본다. 행여 어머니의 아픔이 도질까봐 이름도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지내온 긴 세월, 잊은 적이 더 많았지만 내내 잊지 못하고 살았던 내 동생. 어머니와 나는 오랜만에 앞산 아장사리로 간 그 아이를 그리워하며 서로 말 한 마디 없이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렸다. 내 동생을 기억하는 할머니도 작은아버지도 세상을 뜨셨고 아버지는 아기가 가는 걸 보지 못하셨으니 그 아이 마지막에 대한 기억은 어머니와 나만의 것이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렀다. 그 아이가 살았더라면 벌써 60이 지났을 텐데, 오늘 따라 뜬금없이 어머니 살아계실 때 그 아이 이야기를 살짝 꺼내보고 싶다. 몹시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엔 소중한 인연과 그리움들을 속속들이 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모습, 음성, 몸짓, 추억, 시간들이 그리움이 된다. 그 그리움은 때때로 찾아와 기쁨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되새기게도 한다. 슬픔도 삭아 그리움이 되고 미움도 잦아 그리움이 될 때가 있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들 삶의 아름다움이다. * 김춘자는 임실 운암 출신으로 전북문협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전북문학상과 사임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필집 《꿈꾸는 달항아리》외 2권과 《겨울을 날다》 등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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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17:05

병역명문가란 무엇인가

병무청에서는 2004년부터 해마다 성실히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병역명문가를 선정 하고 있습니다. 병역명문가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으로 즉, 1대 할아버지, 2대 아버지백부숙부, 3대 본인형제 및 사촌형제 모두가 현역복무를 이행한 가문일 경우 병역명문가로 선정이 됩니다. 2020년에는 2월 7일까지 한 달간 병역명문가 집중 발굴 및 접수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봉오동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 독립군 활동 등 독립유공자 가문을 새롭게 병역명문가 선정 대상에 포함하였습니다. 병역명문가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3代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과 가족관계 증명서, 군복무 확인서 등을 갖추어 병무청 홈페이지 또는 전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에 방문 또는 우편, 팩스(063-281-3210) 등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역명문가증, 증서 및 패 등을 교부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게재됩니다. 또한, 병역이행의 귀감이 되는 우수 가문에게는 5~6월경에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하고 청와대 초청 행사 등을 통하여 영예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병무청과 우대 협약이 체결된 전국 900여 개의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시설을 이용할 경우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병역명문가 신청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 병무민원상담소(1588-9090), 전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063-281-3227)를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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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17:05

남측은 독자성을 강화하고 북측은 경직성을 탈피해야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얼마 전 국내외 학자들과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학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하겠느냐는 것과 남북관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느냐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2019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이러한 북한의 핵폐기 의사를 전제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핵 폐기의 순서, 방식 등 구체적인 협상에 있어서는 북미 양국은 서로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디테일의 악마는 존재했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은 각종 미사일 발사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실무협상을 거부하면서 미국의 결단을 압박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은 없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풀어보려던 북한은 지난해 완전히 통미봉남으로 돌아섰다. 자신들이 주도권을 갖는데 있어 한미관계를 벌리고 우리를 초조하게 하면서 미국과의 담판에 올인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를 결산하고 올해를 전망해 보건대 북한의 전략은 그다지 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반전시키는 데에는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연말시한을 설정했지만 미국의 유연한 조치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남북관계 역시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북한이 내놓은 것이 정면돌파전이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은 제재해제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제재가 계속되더라도 버티는 자력갱생식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방력은 계속 강화하여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것도 지난 당 전원회의 결과에 나타난 북한의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반응은 없지만 선미후남의 기조는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 김계관 담화에서 밝힌 내용의 일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포기 불가론과 남북관계 단절, 대북정책의 실패로 연결시키려 한다. 물론 올 한해도 매우 불투명하고 유동적인 상황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오랜 북한의 협상전략이나 최근 일련의 행보로 볼 때 북미대화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우선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포기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연말연시 레드라인의 경계선을 넘지 않았고 북미대화를 중단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 축하 친서를 보냈고 북한이 즉각 반응을 보인 것도 북미 정상 간의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통상 신년사를 통해 대남정책의 기조를 공표하던 것을 생략하고 정세변화를 관망하고 있다.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비난을 하고는 있으나 당국의 공식입장은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수준에 비하면 수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신년사와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 차분한 정세판단과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남북관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북미간 교착국면을 해소하는데 있어 우리의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였다. 제재 국면이지만 남북간 할 수 있는 협력을 전개하면 북미대화의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선순환 구조로 발전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역도 및 탁구 선수권 대회 초청, 올림픽 단일팀 구성,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개별관광 등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독자적 영역의 협력 사업들을 제안하였다. 문 대통령의 제안은 대부분 남북간 이미 합의 사항이라는 점에서 의지만 있다면 이행이 어렵지 않다. 한미공조를 저해하거나 대북제재에 정면 위반되는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남북간 합의에 의해 독자적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분위기를 만들고 영역을 넓혀나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마치 제재나 한미관계를 훼손하면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님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의 호응이 중요하다. 경직성을 탈피하여 우리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북한이 북미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정상국가로서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남북관계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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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17:03

국립과학관 전북 유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국립과학관 유치를 둘러싸고 도내 시군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국적으로 한 곳을 선정하는 만큼 전북도가 나서 중재조정을 통해 단일화를 유도했으면 한다. 다른 시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며 그렇다 해도 전북지역에 낙점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과학관은 5곳으로, 1990년 대전시 유성구에 중앙과학관이 처음 개관하였다. 이후 2008년 경기도 과천, 2013년 광주와 대구, 2015년 부산과학관 등이 문을 열어 분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놀이와 학습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과학기술관, 천체관, 생물탐구관, 과학캠프관, 교육과학관, 자기부상열차, 자연사관 등이 운영되며 각종 과학전람회와 경진대회 등을 개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번 6번째 국립과학관은 올 상반기 중 공고가 날 예정이며 국비 70%에 지방비 30%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과학관 유치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60곳 이상으로 광역단체마다 4~6곳에 이른다. 전북지역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김제시, 남원시, 임실군 등 6개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전북은 과학문화 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으로 양질의 과학교육을 제공하고 과학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반드시 유치했으면 한다. 또한 미래 전북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위한 과학교육의 핵심 기반시설이자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수적이다. 첫째는 단일화다. 전북도는 투명한 기준을 정하고 6개 시군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전백패다. 둘째는 특화전략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과기정통부가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유치 당위성을 개발해야 한다. 지역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문과학관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광주의 경우 빛예술과학을 주요 테마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 뛰어든 충북 옥천군은 물과 생명을 테마로 포럼을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셋째는 지역의 단합과 절실함이다. 가장 최근에 선정된 부산의 경우 2006년에 114만명의 서명을 받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5 16:16

열여덟, 홀로 어른이 된 아이들

송지용 전북도의회 부의장 아동복지법에는 아동 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의 보호에서 벗어나야 하는 나이를 만 18세로 정했다. 그때부터 사회에 나가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 시설을 나와 자립하는 청소년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 부른다. 이들은 초기자립에 필요한 월세, 가전제품 구입, 생활비 등으로 평균 5백만 원 정도의 자립정착금을 받고 사회로 나가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약 5년간 시설에서 퇴소한 청소년은 2만 600명에 이른다. 매년 약 4000명의 열여덟 어른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전북의 경우 2019년 시설퇴소 보호종료 아동은 총 124명이다.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열여덟 어른들을 위해 전라북도에서는 보호종료 아동을 위한 자립수당을 지원하고 있고, 지역 기업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은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그들의 자립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무관심에 가깝다. 세상의 편견 앞에 제각각 살아내고 있다.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 것은 자립이 아닌 고립이다. 보다 평범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보육원 출신이 사회적 낙인이 되지 않도록 열여덟 어른들이 올바른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열여덟 어른들에게는 허허벌판 같은 세상에서 돌아와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립지원시설 등 그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거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이에 정부는 아동 주거권 보장 등 주거지원 강화 대책을 내놨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의 주요 성과 점검 등을 바탕으로,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022년까지 보호종료아동 6000가구의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우선 지원이 대책의 골자다. 아동 주거권 보장 등 주거지원 강화 대책은 국가가 아동의 주거권 보장 주체임을 분명히 하고 실질적인 정책수단을 강구한 최초의 정부 대책이라는 점에서 선진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보호종료아동의 주거안전망을 강화하는 노력만으로도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청년층을 지원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 돋보이는 대책 중 하나는 주거지원 핵심대상에 보호종료아동을 포함하고 지원 범위와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번 대책으로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주거우선으로 자립지원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위기아동청소년의 자립성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와 학업 병행 등으로 인한 자립 지연 및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고용시장에서 열여덟 어른들이 사회로 나가서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안정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임시방편으로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현재의 불안정한 일자리나 저임금 일자리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일자리로의 이직을 희망한다. 또 취업보다는 대학 등의 고등교육을 바랄수도 있다. 일괄적이고 틀어박힌 지원보다는 개인별 맞춤형 자립지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열여덟 어른들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전라북도의회가 필요한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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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5 16:16

'혁신도시 시즌 2' 강력한 드라이브 걸어라

지방분권 강화 및 국가균형발전은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강력한 재정분권, 혁신도시를 제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 등이 그러한 정책들이다. 정권 차원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가능한 정책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정책들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혁신도시를 제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 2 계획이다. 이미 조성된 10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전북이전 대상 기관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우체국금융개발원, 한국투자공사,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식품안전정보원, 농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투자금융 및 농식품 분야에 특화된 기관이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지지부진한 탓에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 (1차)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온적인 언급이다. 추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신설 공기업을 포함해 150여개를 훨씬 넘는다. 지난 2005년 1차 공공기관 이전 때는 153개 기관이었다. 신설 공기업은 물론이고 150여개가 넘는 기존의 공공기관이 각 지역 혁신도시로 추가 이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진척이 없다. 국토부는 신설되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은 혁신도시에 우선 입주토록 하는 방안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언제까지 협의만 하고 있을 것인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반발 등 4.15총선을 앞두고 선거쟁점이 될 것을 우려해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방안을 구체화시키지 않고 있다거나 아예 반발을 의식해 눈치나 보면서 팔짱 끼고 앉아 있다면 무사안일이요,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수도권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 주민등록상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50%를 넘었다. 이러다간 지방은 고사하고 말 것이다. 늦기 전에 보다 과감한 추진력을 갖고 지방분산과 재정분권을 작동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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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1.15 16:16

기부의 감동지수

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56)가 호주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기부를 했다가 되레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마음은 파괴적인 산불에 대처하고 있는 모든 호주인에게 향한다며 100만 호주달러(약 7억9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연일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의 자산 규모에 비해 기부액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167억 달러(약 134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25년간 결혼생활을 했던 매켄지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383억 달러(약 44조2058억원)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넘겼지만 여전히 세계 부자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의 수입은 시간당 900만 달러(약 104억원), 하루에 2억1500만달러(약 24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베이조스의 기부액은 그가 4.6분 동안 번 돈이라거나 그의 자산의 0.00059%에 불과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반면 호주 국적의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 부부는 호주 산불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위해 응원과 염려, 기도를 전한다며 50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를 기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환경보호재단을 통해 300만 달러(약 34억7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구례 토지면에 가면 중요민속자료 8호로 지정된 고택 운조루가 있다. 1776년(영조 51년)에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세운 저택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행랑채에 있는 큰 원통형 쌀 뒤주 때문이다. 쌀이 나오는 뒤주 아래쪽 입구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씌어 있다.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다는 의미로 배고픈 사람은 쌀을 가져가라고 배려한 것이다. 이곳 주인들은 매년 수확되는 200여 석의 쌀 가운데 30여 석을 이 뒤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해왔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란 속에서도 운조루가 오롯이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온 것은 유씨 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덕분이었다. 연말 연초를 맞아 폐지와 고물을 모아 판 돈으로 기부행렬에 동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스토리가 소개됐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선뜻 내놓는 손길에서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 기부와 나눔은 진정성이 있을 때 그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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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01.15 16:16

민선 전북체육회장의 출범을 축하하며

김용 전 우석대 예체능대학장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하던 체육회장을 지난 11일 치열한 선거과정을 거쳐 선출된 정강선회장이 임기 3년의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종전의 시.도지사가 체육회장을 겸임하던 관례에서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것이 개정된 법의 근본취지라고 볼수 있다. 이번 민선 초대회장의 선거과정이 뜨거웠던 것은 1995년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적으로 실시된지 25년만의 일이기도 하지만 체육의 순기능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건강이란 단순히 신체의 질병이나 손상이 없는 상태뿐만이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생길수록 웰빙, 웰다잉 이외에 뭐가 또 있겠는가. 이에 체육활동의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가 초고속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신체활동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젔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확보하는 길이며 의료비 절감차원에서 국가 경제와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체육활동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육성,건전한 여가문화창달,지역사회의 총체적인 복지증진에도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수 없다. 환언하면 각기 다른 개성과 이해를 지닌 개인과 유기체를 공동체로 융합하고 화합시킨다.사회경제적 지위, 출신성분, 성별, 교육의 질, 각기 다른 종교등 이질적 집단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마력이 있다. 이처럼 사회적 연대의식을 창출해내는 기능이 있기에 선진국일 수록체육활동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체육인들은 그간 체육을 체육인에게라는 주장을 오랜동안해 왔다. 여지껏 구호에만 그쳐온 것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것이다. 그러나 체육인에게 주어진 체육회를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시킬것인지 앞길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통계에 의하면 각 시.도 지자체가 95%이상을 보조금으로 운영되던 재정 의존도를 향후 얼마나 학보 하느냐가 첫번째 시련일 수 있다. 지자체장이 당연직으로 추대될때는 예산확보에 큰 문제점이 없었으나 새로운 민선회장시대에는 낮아질 보조금액을 안전하게 메꿀 대안을 찾는 어려움이 뒤따를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는 개정된 체육진흥법의 시행에 대비한 대책이 수립되고 있다니 다행이나 민선체육회가 오랜기간 비정상적 성장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활동 봉사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마땅하다. 민선초기 체육회장에 당선된 정강선 회장은 기업인이자 언론인 출신이며 정통 체육학을 전공한 석학이다.포스트 닥을 북경체육대학에서 마친 명싱공히 엘리트 체육인이다.향후 3년동안 전북체육을 이끌면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항목등을 꼼꼼히 챙기기를 바란다. 전국규모의 각종대회에서 중 상위권을 오르 내리는 엘리트 체육도 더욱 계승 발전시나가야 하는 무거운 책임도 뒤 따른다.그간 도정의 바쁜와중에도 전북 체육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우려준 송하진 지사께도 감사의 마음 전한다. 우리 손으로 뽑은 정강성 회장의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우리 전북도민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국 최상위권의 체육복지행정을 펴줄것을 기대한다. /김용 전 우석대 예체능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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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5 16:11

600만 전북인 시대를 연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며칠 후면 설이다. 우리 출향인들은 고향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이번 설은 정치의 계절이라 정치이야기로 지샐 것이다. 자기가 사는 곳의 국회의원은 누구인 지 잘 몰라도 고향 국회의원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우리네 타향살이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이자 소속감이다. 살기 팍팍하고 재미없는 지리한 이 겨울에 우리 전북인에게 낭보가 들린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야기이다. 전북인으로는 6번째 국무총리라지만 정 총리는 이전의 전북 출신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여러 차례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에 입성한 실세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정 총리를 다시 정치의 전면으로 불러온 것이다. 정 총리는 멀어져 갔던 대권의 꿈을 지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우리 전북인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다. 우리는 삼부요인중 대법원장과 국회의장은 배출했지만, 대통령을 만들지 못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던 순창 출신의 가인 김병노 선생도 노무현의 정치 스승이었던 정읍의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의원도 가지 못한 대권의 길이 정 총리에게 활짝 열린 것이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 나게 하는 요즘이다.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재경 전북도민회의 주관으로 전북도민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번 인사회의 캐치프레이즈는 하나 되는 600만 전북인이었다. 산업화 시대에 뒤처져 있던 우리 전북인이 그동안 움츠려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180만 도민과 420만 출향인들이 단단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북의 르네상스를 이뤄내자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정 총리도 다음 날 곤혹스러운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었는데도 이 자리에 참석해 우리는 전북인이라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한껏 고취해 주었다. 신년회에 참석한 많은 분이 우리 전북인이 600만이나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셨다.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우리의 인식 세계가 전라북도라는 좁은 공간으로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생긴 부정의 착각이기에 씁쓸했다. 그렇다. 일제 강점기 때 마지막 인구센서스를 했던 1943년 전북의 인구는 170만 명이었다. 남북한 인구의 총합이 2500만명 시절의 전북의 위상은 6.6%. 남한으로만 따지면 11.5%.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가 5200만이니 전북인은 대략 600만 명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만 하면 실로 대단한 인적 파워이다. 1948년 5월 제헌국회 때 국회의원 200명 가운데 전북이 11%인 22명이었다. 이웃 충남의 경우 국회의원이 19명에 불과했다. 72년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의 전북 지역구는 고작 10명, 반면에 대전, 충남은 18명으로 제헌국회 때의 의석수를 지키고 있다. 이러니 우리 전북인들은 갈수록 작아질 수밖에 없고 자연히 열패감에 휩싸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대 국회의 전북 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전북 지역구 10명을 포함해 40명. 13.3%로 과거 전북의 위상을 지켜 오고 있다. 밖에 나가서 자리 잡고 성공한 우리 출향인 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만 구축된다면, 다시 말해 600만 전북인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전북은 더 이상 소외지역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될 수 있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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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5 16:11

‘정강선의 이변’

지난 주말 뉴스의 초점은 민선 첫 전북체육회장 당선자 정강선씨가 화제였다. 그가 지역사회에선 거의 무명에 가까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터라 깜짝 당선 에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2000년 초부터 출판디자인 업계에서는 꽤 알려진 인물이었다. 서울까지 사업을 확장해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체육부 신문기자 출신이지만 당시에는 체육과 관련해서는 어떤 인연도 찾기 어려웠다. 한참 뒤 들리는 얘기로는 체전 등 전국대회 참가 전북대표단에 격려금을 빼놓지 않고 보낸다는 게 고작이다. 그랬던 그가 작년 하반기 돌연 민선 체육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다. 체육회 임원 등 경력이 없어 체육인들조차 갸우뚱거렸다. 마찬가지로 지인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대학에서 체육전공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체육부기자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선거 초반 입지자 8명중 하위권으로 분류된 건 물론이다. 명함 돌리며 인지도를 높이려는 속셈이라고 출사표를 폄훼할 뿐 아니라 후보등록 시점에 사퇴할 거란 관측이 우세했다. 한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는커녕 완주(完走)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당선권에 근접하리라곤 엄두조차 못냈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두를 위협한다는 얘기마저 흘러 나왔다. 쉽게 믿기지 않아 주변 체육인들에게 넌지시 판세를 탐문해봤다. 이구동성으로 유력후보 당선은 떼논 당상 이라 대세를 뒤집지는 못할 거란 평가속에 2위와 표차가 어느 정도냐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투표 하루 전 일이다. 선거 당일 투표장 분위기도 유력후보 당선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유력후보 주위엔 체육계 유명 인사들이 몰려 눈도장을 찍고 있었던 데 반해 다른 후보들은 몇몇 지인들만 모여 대조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정 당선자는 다른 후보와 달리 투표하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 순간에도 누구 한 사람 투표결과를 의심하지 않았다. 드디어 개표결과가 발표됐다. 오후 5시 44분께 선관위원장이 기호 2번 정강선 후보 129표 를 말하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조직과 명성보다는 체육에 대한 개인 열정과 비전을 제시한 진정성이 빛을 발한 것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낡고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라는 체육인들의 표심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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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0.01.14 19:25

전주시 청사, 주변 건물 매입 이전 추진 ‘안될 말’

김승수 전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급하면서 거론된 전주시 청사 이전 문제가 엉뚱한 대안이 제시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나 전문가들의 여론이나 의견과 어긋난 땜질식 처방이기 때문이다. 김시장은 회견에서 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내적으로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주시는 시청사의 신축 이전 대신 청사 인근 현대해상 건물을 매입해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건물은 현재 전주시가 6개 층을 임대해 부족한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 매입 방안은 지난해 양측간 제시 대금의 큰 차이로 무산됐던 사안이다. 회사측도 매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전주시가 청사 이전 신축을 시사해 놓고 인근 건물 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이나 일관성을 저해하는 처사다. 내부 대안이라는 것이 결국 인근 건물 매입이라는데 시민들은 우롱당한 느낌 마저 지울수 없을 것이다. 현대해상 건물은 좁은 부지에 지어져 시청사로 활용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적절하다. 전주시가 갖는 전통성과 역사성, 한해 10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과 이미지를 고려할 때 격에도 맞지 않는다. 전주시의회 일부 의원을 비롯 도시 전문가와 많은 시민들은 시청사 신축 이전 부지로 현 전주 종합경기장을 적지로 꼽고 있다. 덕진 금암동 지역 구도심도 활성화시키고,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용이한 점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게다가 종합경기장 부지에 지으려는 전시 컨벤션센터 부지(1만7800㎡)는 다른 대도시 시설에 비해 너무 좁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는 마이스(MICE)산업 발전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은 뻔하다. 전주시 청사를 종합경기장 부지에 신축할 경우 전시 컨벤션센터는 기능 조정 차원에서 서신동 대한방직 부지 타워개발사업과 연계해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 마침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최적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종합경기장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도 실시되고 있어 이 두가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조율했으면 한다. 전북도 역시 이 문제를 기초 자치단체의 현안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전주시 발전의 장기적이고 전향적인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되도록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4 19:25

새만금 목표 수질 유지 다각적 방안 세워야

정부와 전라북도의 새만금 수질 개선 노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년간 4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새만금 수질 개선에 쏟아부었지만 목표 수질 유지는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전북녹색연합이 밝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만금호 평균 수질은 5급수를 기록했다. 신시도와 가력도에 설치된 배수갑문 인근을 비롯해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언 등 측정지점 13곳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평균치를 낸 결과다. 특히 농업용지 구간은 6급수로 최악의 상태였고 도시용지 구간도 5급수에 달했다. 새만금 목표 수질인 농업용지 4급수, 도시용지 3급수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정부는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11년까지 목표 수질 달성을 밝혔지만 도달하지 못하자 다시 새만금 유역 2단계 수질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목표 수질 유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최종 결과 도출을 앞두고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에 대한 마지막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로선 난망한 실정이다. 다행히 엊그제 새만금특별법 개정으로 새만금호 수질 유지의 최대 관건인 익산 왕궁 현업축사 매입기간이 2024년 말까지 5년간 연장된 것은 축산오염원 저감과 새만금 유역의 수질 개선에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조속한 국비 확보를 통해 잔여 재래식 축사를 서둘러 매입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 유역의 비점오염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촌지역의 농지나 도로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로와 시기, 배출 특성 등을 고려해서 효율적인 저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만경강과 동진강의 농업용수 공급에 따른 건천화와 상류 하천의 생활공업용수 사용량은 증가하는 반면 용담댐 등에서 공급되는 수량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수질유지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새만금 유역에 대한 통합적인 물관리대책도 필요하다. 여기에 새만금 내부 개발공사 과정에서 수질 오염물질 유입 방지 및 정체수역 해소방안도 요구된다. 새만금호의 수질 유지는 새만금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농업용수로도 못 쓰는 수질로는 스마트 수변도시와 관광레저타운 건설은 어불성설이다. 새만금 개발의 성공을 위해선 반드시 목표 수질 유지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 되면 해수유통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4 18:31

혁신과 감동 없는 전북 총선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20대 국회가 파장에 들어가고 새로운 선량들을 뽑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동물국회, 막장국회로 불리는 20대 국회는 협치와 상생을 다짐했던 초심은 간데없고 오직 당리당략과 이념논쟁, 장외 투쟁, 힘겨루기만으로 점철된 적폐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대화와 소통 대신 걸핏하면 국회 보이콧과 삭발 단식, 막말과 근거 없는 폭로전, 물리적 충돌 사태에 오죽하면 이게 국회냐 이게 정치냐며 국민적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 급기야 시민사회단체에선 국회의원 특권 전면 폐지와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개혁 운동에 나섰다. 전북정치권도 다를 바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도민들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지난 13대 총선 때 황색 돌풍이후 30년간 일당 독주해 온 민주당에 가혹하리만치 혹독한 심판을 내렸다. 국회의원 10석 가운데 민주당은 겨우 2석만 건졌을 뿐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민심이반 틈새를 노려 7석이나 차지했고 새누리당도 어부지리 형세로 한 석을 얻었다. 하지만 전북정치권은 회초리 민심을 망각한 채 헤게모니 다툼에 사분오열로 나뉘었다. 국민의당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다시 대안신당과 새보수당, 그리고 무소속 등으로 분열했다. 한 지붕 여섯 가족이 된 전북정치권은 따로국밥처럼 지역현안에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파열음만 높았다. 제3금융중심도시 지정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탄소소재법과 공공의료대학법 등 전북 현안이 줄줄이 무산되자 서로 네 탓 공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정말 볼썽사나웠다.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에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어깃장 심보는 도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제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됐다. 이념과 정책, 적과 동지는 사라지고 오직 금배지를 위해 헤쳐모여식 세 불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야권의 제3지대 통합론도 결국은 전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 민주당 역시 4년 전 뼈아픈 민심의 회초리를 벌써 잊은 듯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지역정서에만 기댄 채 변화와 혁신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앙당 차원에선 여성과 청년, 소외계층과 전문가 그룹 등 각계를 망라한 인물 영입을 통한 정치 혁신과 세대교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역의원 20% 탈락이라는 물갈이 카드도 꺼내 들었다. 그렇지만 전북은 아직 무풍지대다. 물론 현역 의원이 2명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새로운 인물 발굴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대신 20대 총선 때 심판대에 올랐던 민심이반의 주역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재등판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도민의 압도적 지지 덕분에 공기업 자리를 꿰찼던 인물들도 다시 국회를 넘보고 있고 권력의 단맛을 보았던 청와대 출신들도 의회 권력을 노리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도민의 마음을 얻겠는가. 무슨 염치로 또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가. 전북은 그동안 많은 인물을 키워냈다. 총리도 7번째 배출했고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와 국회의장도 여럿 나왔다. 다선중진의원들도 많았다. 그러나 전북은 나아진 게 없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줄줄이 떠나가면서 인구는 급감하고 산업은 활력을 잃어 가고 각종 경제 지표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면서 지역경제는 쇠퇴하고. 이번 21대 총선에선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꾼들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야무지게 전북 몫을 챙기고 지역과 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미래 비전을 세워나갈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 옷 색깔이나 연고에 따라 표심이 흔들리면 전북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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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01.14 16:57

슈퍼버그

서울에 가면 기차역 에스컬레이터나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스마트폰에 코 박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 안에서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스마트폰에 코 박고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무섭다. 금방 넘어질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넘어지면 아무리 손잡이를 잘 잡고 다녀도 꼼짝없이 다칠 수있다. 자신은 손잡이를 잘 잡고 다니는데, 남 때문에 다칠 수 있는 세상이다. 나는 한 달에 두 번씩 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간다. 그때마다 손잡이를 꽉 잡고 다닌다. 몇 년 전 1박 2일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 여기저기에 낙상 주의하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것을 봤다. 침대, 화장실, 계단에 온통 그런 글자가 붙어 있었다. 그만큼 병원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1박 2일 동안 병원에 있을 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침대에 올라갈 때, 화장실에 가서도 꼭 손잡이를 잡았다. 그때부터 손잡이를 잡는 버릇이 생겨서 이제 어디서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다닌다. 지하철 안에서도 서서 가게 되면 반드시 손잡이를 잡는다. 그런데 나는 요즘 철저하게 손잡이를 잡고 다니면 다닐수록 수많은 균이 내 손으로 옮겨 온다는 것을 알았다. 런던 지하철 손잡이에 묻어 있는 균 53%는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균을 슈퍼버그(superbug)라고 한다. 내가 잡고 다니는 에스컬레이터, 계단, 지하철 손잡이에도 균이 득실거릴 것이다. 슈퍼버그도 많을 것이다. 이런 균들한테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손을 바로바로 씻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다 보면 바로바로 손을 씻을 수 없다. 적어도 한나절 이상 손을 씻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렇다면 아예 손을 떼고 다녀야 하는가? 손 떼고 다니면서도 안전하게 다니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에는 균이 득실거리는 손잡이가 없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어도 위험하지 않다. 그런데 또 대형병원 엘리베이터 버튼에 사는 균 57.5%가 슈퍼버그라고 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균이 득실거리고 슈퍼버그 있다는 것이다. 세상 참 어디를 가나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이 없다. 우리가 안전하게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어떻게 돌아다니느냐도 중요하지만, 먼저 어떻게 득실거리는 균을 없애고, 슈퍼버그를 박멸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득실거리는 균, 슈퍼버그를 미리미리 박멸시키면 누구나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고 다녀도 된다.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아도 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도 된다. 이런 시설을 관리하는 주체는 철저히 관리해서 균과 슈퍼버그를 박멸 시켜 주어야 한다. 물론 시설의 안전도 늘 챙겨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돌아다니든지 물리적으로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나만 조심한다고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우리 모두 남을 배려해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손잡이는 기본적으로 잡고, 스마트폰에 코 박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지하철 안에서도 그래야 한다. 슈퍼버그는 새로운 항생제를 발명해서 반드시 박멸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슈퍼버그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발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새로운 항생제 같은 의식과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진정으로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다. /박동수 전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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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4 15:42

2020년,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길을

무언가 새롭게 나갔으면 하고 맞이한 2020년도 1월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간다. 세월의 덧없음을 신년 초부터 거론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마음먹은 일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우려와 바람 때문이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한다. 다짐은 반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 정도라고 한다. 석유파동과 외환위기가 있었던 해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그것도 관 주도가 1.5%고 민간은 0.5%라고 하니 세금으로 경기 부양시킨 꼴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성장세는 계속 둔화해 왔고, 또 선진국들과 비교해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꼭 수치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힘들다고 한다. 사람들이 먹고 쓰는 것은 그리 줄인 것 같지는 않는데 실제 체감이 안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온라인 거래의 비중 확대에 있을 것이다. 한때 책을 안 읽어서 서점이 문을 닫는다 했지만 이제는 책을 많이 읽어도 성업 중인 서점은 찾기 어렵다. 모두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인 베타는 이런 점에 착안했다. 이 매장은 물건을 진열은 하지만 팔지는 않는다. 사는 건 아마존 같은 온라인 매장으로 가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여기서 물건을 비교하고 충분히 살펴본 후 구매는 스마트폰 앱으로 하면 된다. 구태여 물건을 팔라고 하면 팔기는 하되 매장 수수료는 없다. 판매 금액을 모두 제조사에 보낸다. 물건을 안 팔면 어떻게 매장이 유지가 될까? 판매 대신 전시 공간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제조사가 8개 매장에 물건을 전시하는 조건으로 매월 2000달러(219만원)을 내고 있지만 전시하려는 기업이 줄을 섰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베타매장마다 한 달 방문객이 25,000명 정도다. 이러니 백화점마다 서로 공간을 내주며 입점을 유도한다. 베타 덕분에 백화점 경기까지 살아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에버피아라는 한국 기업이 있다. 에버론이라는 브랜드로 침구를 만드는 회사인데 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이다. 처음에는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로 인공 솜인 패딩을 만드는 그저 그런 회사였다. 겨울 방한복 재료인 패딩을 8월 말쯤 실어 보내고 나면 할 일이 없었다. 이 회사 이재은 회장은 쉬는 장비와 인력을 이용해 이불을 만들기로 했다. 무더운 나라에서 솜이불을 만들어 판다고 하자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제품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렸고, 대리점들이 늘어났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패딩이 아니라 침구다. 얼마 전까지 회사 모델이던 톱스타 김태희와 최근 계약을 종료했다. 스타에 의존하기보다 SNS나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래서 벌인 이벤트가 잠 안 자기 대회였다.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 모집했다. 참가자들에게 먼저 운동을 시키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 후 침구에 누워 누가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물론 실황을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노이의 대회가 알려지자 전국에서 대회 요청을 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길을 만든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산업 구조나 경제 시스템도 예전과 다르다. 문명의 이기는 누리면서 자기 삶터와 방식은 안 바꾸려는 태도로는 지탱하기 어렵다. 2020년 새로운 길을 가려면 기존의 길을 되돌아보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김판용(임실 지사중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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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4 15:42

해외여행시 특약사항 꼼꼼한 점검이 필수

일과 삶의 균형을 일컫는 워라밸(Work-Life-Balance), YOLO(You Only Live Once) 열풍과 더불어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가생활 중에서도 특히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으며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향후 하고 싶은 여가활동 선호도 1취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설연휴 기간, 부처님 오신날과 근로자의 날-어린이 날을 잇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미리부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는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상품보다는 일정 구성, 숙소 등급, 옵션 등 여행사별 상품 정보의 종합적인 비교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특약사항이 있는 여행계약은 계약해제 시 예상치 못하게 과다한 위약금을 부담할 수 있으므로 특약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여행 전 여행자의 건강이 해외여행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태인지 확인하고, 위험한 질병이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행사가 여행업 표준약관을 따르는 경우, 여행자(소비자)가 아래와 같은 신체 이상 등으로 인하여 여행이 불가능할 때에는 손해배상을 하지 않고, 여행 계약 취소가 가능하다. △여행자의 3촌 이내 친족이 사망한 경우△질병 등 여행자의 신체에 이상이 발생하여 여행에의 참가가 불가능한 경우△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신체 이상으로 3일 이상 병원(의원)에 입원하여 여행 출발 전까지 퇴원이 곤란한 경우 그 배우자 또는 보호자 1인 여행 중 신체상의 피해나 계약내용과 다른 일정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발생한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배상이 완료될 때까지 계약서나 영수증, 사진, 동영상, 여행 참가자 연락처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잘 보관해 두도록 하자. 지난해 잇단 여행사들의 폐업으로 여행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했었다. 온라인 기반 글로벌 여행사의 국내 진출, 중소형 여행업체의 난립 등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경영악화가 주요원인이었다. 이러한 여행업체의 부도, 여행 취소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여행업체를 선택할 때 등록된 업체인지, 영업보증보험에 가입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여행업자의 등록 유무나 보증보험 가입유무, 유효기간 등은 해당 여행사 관할 시군구 관광과로 문의하거나,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여행정보센터에서 여행사 검색 여행사명 클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동남아 5개국 7개 패키지여행 상품 일정에 포함된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주요 식품화장품공산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상당수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 패키지여행 시 국내 관광객들은 여행사가 안내하는 전용 쇼핑센터에서 특산품 등을 빈번하게 구입하고 있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내외 여행관련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면 전북소비자정보센터를 통해 중재 및 피해구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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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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