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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불신 가중시키는 학생부 부실 기재

도내 학교 현장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부실관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매년 분기별로 35개교씩을 표본 선정해 실시하는 교무학사 감사 결과 지난 2017년 10건이 적발된데 이어, 2018년에는 1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7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감사결과 특정한 4개교 가운데 3개교가 지적받았다. 한 고등학교는 학생부 행동특성및 종합의견항목에 서로 다른 학생에 대해 동일한 내용으로 중북 기재한 사실이 적발됐다. 한 중학교에서도 학생은 다르지만 같은 평가내용을 기재했고, 한 초등학교도 질병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한 사실이 지적됐다. 적발 교사들에게 경고주의등의 처분이 이뤄졌지만, 처분에 앞서 교사로서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부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 평가하여 학생 지도및 상급학교의 학생 선발에 활용할 수 있는 인적 학적사항, 출결상황, 자격증 인증및 취득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 행동특성및 종합의견 등을 작성 관리하도록 되어있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에 기초한 수시모집 전형을 실시하는 것도 학생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의한 수시모집 비율이 약간 줄었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부는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학생부 부실 기재는 대입제도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다. 가뜩이나 공교육의 학교성적 관리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가중시킬 수 있다. 물론 수업과 별도로 학생부를 작성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도내도 많게는 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관찰하고 이를 기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부 부실 기재 행위가 묵인되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학생부가 개별 학생들의 변별적인 특성과 사실에 근거해 정확하게 기록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성실 의무및 책임감과 함께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아울러 교육당국도 공정한 관리가 이뤄질수 있도록 교사들의 수업시간 축소와 업무 경감등 제도적 장치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전북도 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연수및 컨설턴트들의 학교 지원방문도 더욱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1 16:34

KT전북본부, 광주 호남본부로 통폐합 안 된다

새해 벽두부터 전북 소재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통폐합 움직임이 전북도민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공공기관을 끌어와도 모자란 판에 도내에 있던 기관을 축소하고 업무와 기능을 타 지역으로 이관하려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수자원공사는 전주 여의동에 위치한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부문의 기능을 나눠 충청세종과 광주전남에 새로운 본부를 신설해 수계(水系)관리를 넘기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조직의 분할로 220명에 달하는 근무인력도 재배치할 방침이다. 수자원공사의 금영섬 권역기능 분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KT전북본부가 광주에 신설되는 호남 광역본부(가칭)로 흡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T 신임 사장이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전국 11개 지역본부를 6개 광역본부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KT 측은 현재의 전북본부는 그대로 존치된다고 밝혔지만 업무효율화 차원에서 단행되는 조직개편인 만큼 독자적 예산집행과 인사, 지역소통사업 등의 권한은 축소될 게 뻔하다. 이럴 경우 앞으로 KT전북본부의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 소재 공공기관과 특별행정기관의 광주전남 이관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진행되어왔다. 김대중 정부인 2000년대 들어서 농산물검사소 전북지소와 농업통계사무소, 대한주택공사 전북지사, 대한주택보증, 국민연금관리공단 전북지사 전산실, 신협중앙회 전북지부 등이 광주로 통합되면서 전북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이후에도 경영합리화와 조직효율화를 명분으로 전북지역 기관이 통폐합되면서 호남권역을 관할하는 공공특별행정기관 55곳 중 84%에 달하는 46곳이 광주전남에 배치됐고 현재 전북에는 9곳만 남았다. 이처럼 광주전남 예속화로 인해 전북도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져 왔고 급기야 전북 홀로서기 운동이 일어나면서 전북 몫 찾기, 전북 독자권역 설정 등이 추진되어왔다. 하지만 연초부터 수자원공사 권역기능 분할에 이어 KT전북본부마저 광주 호남광역본부로 통폐합하려는 것는 수긍하기 어렵다. KT전북본부는 지난 2008년에도 통폐합이 거론됐지만 도민들의 거센 반발로 유지되었다. KT는 공공성의 기능과 도민 서비스 증진 차원에서 전북본부의 조직과 인력 등을 존치해야 마땅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1 16:34

정규분포에 대한 단상

김관식 자인산부인과 원장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제자리와 제모습을 지니고 있다. 미시적으로 보면 세상에 동일한 것은 하나도 없다. 거시적으로 볼 때 비슷한 점들이 드러난다. 이러한 다른 점과 같은 점을 토대로 우리는 세상의 것들을 분류하고 분석하여 이해하려 노력한다. 우리는 만상이 제자리를 지키고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름과 같음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합리적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이 이성의 길이다. 활기가 넘치고 조화로운 세상 만물은 정규분포 안에 존재한다. 정규분포야말로 수학이 알려주는 우주의 조화법칙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별들이 저마다의 빛을 발하고 있다. 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크기나 빛의 세기로 분류하면 결국은 종모양의 정규분포를 갖게 된다. 표준편차는 정규분포 중앙에서 양쪽을 적절히 포함하여 우리가 일반 다수라 일컽는 범위를 정하는 인위적 기준일 수 있겠다. 최고로 큰 별과 최고로 작은 별이 존재하고 최고로 빛나는 별과 육안으로 구별되지 않는 별도 있지만 별들의 세계는 조화롭다. 별에서 와서 별을 그리워하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도 미시적으로 다른 점과 거시적 같은 점을 갖고 하루하루를 반짝이며 별처럼 살아간다. 성별도 있으며 각자의 체격도 성품도 자질도 같거나 다르다. 판단의 기준을 정해 따르면 개개인은 정규분포 중의 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결국 종모양의 정규분포 안에서 존재한다. 사회적으로 공공의 안녕을 위해 구성원의 분포특성을 살펴 적정 다수의 행복을 위해 기본 혜택이나 기본 의무를 주고, 표준편차 밖의 범위에 대해서는 정책적 추가 배려나 원칙에 따른 규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표준편차를 너무 작게 잡으면 공정성이 결여돼특혜시비가 일고 너무 크게 잡으면 차별논란과 함께 문제 해결의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려워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이 부딪혀 충돌하며 곳곳에서 특혜와 차별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성의 길을 벗어나 조화가 깨진 것이다. 성취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 중인 시기에 이뤄지는 교육평가는 초미의 사회적 관심사로 소모적 갈등의 단초가 되고 있다. 교육평가는 줄을 세워 양극단을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한 것 아니라 행복한 삶이라는 긍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해하고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교육의 좌표는 어디에 있는가. 평가를 위한 규칙의 공정함이 의심받고 있으며 수평적 교육은 하향평준화라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획일화를 지양하던 교육이 획일화를 지향하게된 모순에 빠져 있다. 학생의 분포 특성을 외면하고 편차의 기준을 지워버린 결과다. 과정 자체가 목표가 되어 정책과 대상을 조율하지 못하고 배려나 규제의 일관성이 훼손되어 생긴 불합리며 부조화다. 다방면에서 학생의 특성에 맞게 이뤄지는 수월성 교육을 인정하는 것이 순리다. 적절한 배려와 규제도 필요하다. 그러나 평등도 행복한 삶의 목표를 향한 과정일 뿐이며 목표 그 자체는 아니다. 생동하는 우주의 별도 지상의 인간도 정규분포를 이루며 존재한다. 극단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갖는 존재들을 한데 모아도 살아있는 집단은 다시 정규분포를 재현한다. 시간은 변화를 의미하고 획일화된 어떤 것들도 활기가 남아 있다면 결국 정규분포 상태로 환원된다. 다양성을 잃는다면 원기를 소진한 종말에 다름이 아니며 종말에 이른 것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정규분포는 활기의 증거며 조화를 향한 우주의 보편적 현상이다. /김관식 자인산부인과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1 16:34

남원 문화도시 탈락에 분노한 시민시회단체

이병채 ㈔남원발전연구포럼 이사장 2014년 국내 최초로 남원시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특화지역사업 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현행 문화도시 사업의 기틀이 마련됐다. 전국 최초 지정 문화도시라는 간판을 걸고 실속도 없이 자만에 빠져들어 과시만 해 왔던 남원시 행정이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 심의위원회를 열어 문화진흥법에 따라 1차로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부천, 강원 원주, 경북 포항, 제주 서귀포, 부산 영도구 등 총 7곳을 확정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선정된 예비 문화도시 10곳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남원을 제외한 7곳을 1차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정부가 문화도시 사업을 전국 단위 법정 사업으로 추진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남원시가 정작 문화도시에서 탈락된 건에 대해 남원시민들은 죽 쒀서 개 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남원시는 전국 최초 지정 문화도시라는 간판만 걸어 놓고 자랑만 해오다가 할 말을 잃게 되었으니 이환주 남원시장과 의회는 남원시민 앞에 즉시 석고대죄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절대 2선 3선까지 보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문화도시에 걸맞은 특색사업 하나도 없이 선심성 행정 퍼주기 식 행정 다시 말하면 결론은 주인(시민) 없는 다수의 횡포(행정과 의회)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남원시가 토목사업에 치중하다 보니 시가지 도로망 정비 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수백 년 된 가로수까지 모두 잘라버렸으니 더 큰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최근 조선일보가 보도한 공무원 공화국(상) 편을 보면 민원인이 뜸한 시골 어느 지역임에도 공무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민원인들이 뜸한 시골 풍경을 풍자한 기사 내용을 본다면 소수 의견의 정당성은 다수 항의로 발전하고 그 부당성은 합리적으로 도태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소수 의견이 다수의 바람에 의해 사라진 적도 많았고 부당한 다수의 의견이 정당성 없이 다수라는 미명 아래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켜 파행되고 있음에도 방치하는 등 완전히 항쟁의 부재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는 복잡한 정치 문제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노동계 시민 사회단체 공무원 사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연출되고 있다. 힘과 권력이 있는 다수자 기득권 간에 의견과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을 세력화하여 소수를 짓밟고 전체 의견이라고 횡포를 부리는 경우라든가 자기 의견과 상치된다고 진실 유무와 관계없이 한 패거리가 되어 융단 폭격을 가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회자되는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매주 모이는 군중수를 두고 진위를 갈라놓는 경향이 있다. 이젠 우리 사회도 참가자 수나 세를 가지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바른 민주주의는 획일화도 아니고 다수라는 바람도 아닌 합리적인 사고와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역사의 판단과 올바른 과정이 되도록 지도 감독 관청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 이제 남원은 문화도시 남원이라는 랜드마크 획득을 위해 총력을 펼쳐야 한다. /이병채 ㈔남원발전연구포럼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1 16:30

전주시 청소행정 투명성 확보로 신뢰 회복을

해마다 6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전주시의 쓰레기 행정이 무원칙하게 이뤄져 비난 여론이 높다. 특히 억대 예산을 들인 용역 결과대로 수거체계를 전면 바꾸기로 했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기존 방식을 고수해 논란이다. 더욱이 업체 선정에서도 기존 업체에 유리한 배점기준을 마련해 이들 대부분이 재계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는 지난 2016년 쓰레기 수거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1억 6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실시, 권역별 수거방식을 2020년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음식물폐기물과 생활폐기물, 재활용가능폐기물, 대형폐기물 등 4가지 쓰레기를 종류별로 나눠 수거하는 게 성상별 방식이다. 그런데 이들 쓰레기를 특정 구역을 맡은 업체가 모두 수거하는 권역별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상별 방식은 인원과 장비가 과다하게 투입될 뿐 아니라 수거노선이 중복되는 데다 잔재쓰레기의 책임소재 논란까지 불거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너무 길어 일처리가 느슨하고 신규 업체 진입을 가로막는다는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됐다. 당시 수거업체들은 짧게는 9년, 길게는 35년의 계약을 통해 독점적으로 일을 도맡아 온 것이다. 이와같은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는 올해부터 권역별 수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종전 방식의 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 팽개쳤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다 지난해 말 기존 업체에게 유리한 방식의 입찰을 통해 이들 업체에게 지나친 편의를 봐줬다는 설도 있다. 일부선 이 업체들이 새 수거방식 전환을 반대해 시행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해당부서는 당초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 전주시는 지난 17일 시의회에서 제기된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향후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독점적 폐단을 없애고 자유로운 경쟁을 통한 건전한 수거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쓰레기 청소행정의 신뢰회복을 기대 해본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0 19:10

'AI 커닝' 바둑

시험을 치를 때 미리 준비해 간 쪽지나 남의 답안지를 몰래 보고 쓰거나 베끼는 행위로 커닝(Cunn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커닝은 일본식 영어 발음 간닝구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본래는 교활한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시험에서의 부정 행위는 Cheating인데 여기에는 커닝 뿐 아니라 도박이나 게임 등의 속임수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시험이 치러지는 곳이면 빠지지 않는게 커닝이다. 시험 결과에 대한 급부가 큰 시험일 수록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예전에도 과거시험 급제는 곧 신분상승이라는 인생역전을 가져 오는 만큼 커닝 수법이 상상을 초월했다. 답안지 바꿔치기나 대리시험은 예사였다. 붓통과 도포자락, 버선 등에 커닝페이퍼를 넣어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콧구멍에 숨겨 가기도 했다. 조선조 숙종실록에는 밖에서 과장(科場)까지 대나무 통이 묻혀 있는 것이 적발됐다는 기록도 있다. 응시자가 끈에 매단 문제를 내보내면 밖에서 답안을 작성해 들여보내려 했던 것이다. 중국 청나라 때 만든 가로 4.5㎝, 세로 3.8㎝, 두께 0.5㎝ 에 불과한 책 9권에 10만자를 담은 커닝페이퍼가 남아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미국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에서도 대규모 시험 부정이 적발되기도 했다. 시험 앞에서는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모양이다. 커닝 방법도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되고 있다. 과학기술 발달로 첨단 수법이 동원된다. 지난 2004년 시행된 수능에서는 광주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정답을 문자 메시지로 집단 전송한 부정행위가 적발돼 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포함 그 해 부정행위로 성적 무효처리된 학생이 무려 314명에 달했다니 그 파장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지난주 프로기사 자격시험인 한국기원 주관 입단대회에서 인공지능(AI)로부터 몰래 훈수를 받아 대국을 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정 행위자가 붕대를 감은 귀안에 이어폰을 꽂고, 외투 단추에 부착한 소형 카메라를 통해 바둑판을 비추면 외부에서 대기중인 브로커가 이를 보고 AI의 훈수를 전달받아 착점하는 방식이었다. 몇 년전 개봉됐던 영화 신의 한 수에 나오는 장면이 그대로 재연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바둑신동이 외부 고수였지만, 이번에는 AI가 고수 역할을 한 것이 달랐다. 현재 AI의 바둑실력은 프로기사 고수들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다. 최근 은퇴한 이세돌 9단도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에서 3대1로 패했고, 은퇴직전 국산 AI 프로그램 한돌과의 대국에서도 2대1로 졌다. 커닝은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사람들에게 불이익과 박탈감을 준다는 점에서 공정사회를 해치는 해악이다. 일벌백계로 부정행위의 유혹을 막아야 한다.

  • 오피니언
  • 박인환
  • 2020.01.20 19:10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전북이 주도해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17일 완주산업단지 내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아 수소차 부품업체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수소차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과 수소충전소 확대 등 집중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울산에서 가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 점검과 업계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마련한 이 날 현장 간담회에서는 수소차 시장 조성 가속화를 위해 투자 및 보조금, 세제 등의 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전국 최대 상용차 생산기지의 강점을 살려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 수소 건설기계 등의 확산과 관련 생태계를 적극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정책과 발맞춰 국내 최고 수준의 수소융복합산업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그린 수소와 상용차 산업을 통해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수소산업은 이미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특화해 온 탄소산업과 산업 연관효과가 높다. 수소 용기를 비롯해 수소차 부품이나 각종 산업 기자재 등에서 탄소소재가 큰 강점을 가진 만큼 전주와 완주 등에 구축된 탄소산업과의 시너지효과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정부에서 선정한 수소시범도시에 전주완주가 포함됐다. 하지만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선점해 나가는 데는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 산업으로 수소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마다 수소산업 육성 및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울산시에선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수소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중인 충북, 수소 연구개발 특화도시 조성에 나선 강원 삼척, 수소 해양선박 육성 거점도시를 선포한 부산, 수소모빌리티 집중 투자에 나서는 경기 안산 평택 화성과 충남, 대전 등 전국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마다 발 벗고 나섰다. 전라북도는 올해 300억여원을 투입해 수소차와 수소버스 300여대와 충전소 2곳 등을 구축한다. 수소차량 보급도 중요하지만 수소 모빌리티산업과 수소 연료전지나 수소에너지, 수소 기계산업 등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수소경제가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의 미래를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0 19:10

호언장담(豪言壯談)

김세희 정치부 기자 호언장담. 호기롭고 자신 있게 하는 말을 뜻한다. 매사에 호언장담을 잘하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자신이 입으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식언(食言)만 일삼는 사람일 수 있어서다. 특히 정치인들의 호언장담은 믿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심란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수개월 전 전북 현안을 두고 호언장담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읍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내에 반드시 탄소소재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탄소소재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과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통과가 무산된 후, 악화된 전북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호기롭게 내놓은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해당 상임위(법사위)에서조차 논의를 끝마치지 못했고, 여당과 야당의 첨예한 대립 속에 탄소소재법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머지않아 열린 당대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가능한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같이 호언장담을 하는 악습은 이 대표만 갖고 있지 않다. 대부분 정치인들이 비슷하다. 이들은 탄소소재법이 국회 법사위에 다시 계류된 이후에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을 때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됐을 때도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해결책을 갖고 오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러나 해결이 여의치 않으면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은근히 꽁무니를 뺐다. 결코 이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필요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게 정치인이라지만 탄소소재법과 같이 지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에 대한 호언장담은 지양해야 한다. 해결을 장담할 때마다 전북도민들이 기대하고, 해결여부에 따라 도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올 4월 총선에서는 호언장담을 자제하고 자신의 공약을 묵묵히 실천해가는 정치인이 등장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김세희
  • 2020.01.20 18:31

개밥바라기별 바라기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유난히 눈이 보기 힘든 올겨울 내내, 나는 개밥바라기별 바라기를 하고 있다. 개밥바라기별은 해바라기가 해 바라기를 하듯 저녁밥을 기다리는 개가 밥통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며 올려다보는 별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에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해진 후 두세 시간 동안 서쪽 하늘에 있다가 사라져 버린다. 3월 하순부터는 아예 보이지 않다가 4월 중순 이후엔 새벽 해뜨기 전 밝게 빛나서 우리가 흔히 샛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성은 항상 태양 근처에 머물면서 해보다 먼저 떠오르거나, 해가 지면 따라서 진다. 때문에, 태양이 뜰 때는 날이 밝아오는 동쪽에서 그리고 해가 질 때는 서쪽에서 찾아야 한다. 목동의 별이라고 불리는 샛별은 비너스신과 동일시하여 사랑, 기쁨을 상징한다고 한다. 2019년이 저무는 어느 날 오후, 구이저수지를 찾았다. 해가 질 무렵의 구이저수지는 푸른 하늘을 담고 있었다. 그 하늘 한켠에 소나무 한 그루, 모악산 매봉으로 금방 떨어질 것 같은 초승달, 그 위로 초롱초롱한 밝은 별 하나가 빛나고 있었다. 그 별이 바로 개밥바라기별이었다. 고창 구시포에서 만난 개밥바라기별은 푸르고 영롱한 구름 속에 떠 있어 마치 추상표현주의 회화 같았다. 색면 추상 화가들의 신의 숭고는 가장 단순한 자연현상에서 발견된다.라는 말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이런 푸른 하늘은 땅거미가 내려앉은 황혼 무렵이나 새벽 해뜨기 전에 나타난다. 어둠과 밝음 두 빛이 공존할 때 나타나는 푸른색을 트와일라잇 블루(Twilight blue)라고 한다. 불어권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기도 하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흰 실과 검정 실을 나란히 늘어뜨리면 어느 게 흰 실이고 어느 게 검정 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도 한다. 요즘 나는 이런 블루에 푹 빠져 있다. 일몰 후나 새벽녘에 사진 작업을 하며 푸른 하늘을 유영하는 새벽달도 보고 개밥바라기별도 만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기획전시 신라를 다시 본다.에 초대받아 신라 고분과 왕릉을 촬영한 적이 있다. 이때 트와일라잇 블루를 만났다. 해가 진 후나 새벽에 고분의 주인공인 왕들을 만나러 가면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 그 황홀한 블루를 사진기에 담아 신라, 그 푸른 밤. 멀고도 가까운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였다. 노서동 고분과 감나무가, 황남대총의 능선 위의 보름달이, 황남동 고분군 143호의 표주박형 곡선에 새벽달이. 경주의 밤은 그렇게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1,600여 년 된 노동동 고분에 살고 있는 느티나무 푸른 가지 사이로 초승달이 떠오르는 풍경은 아마 몇백 년은 되었을 것이다. 신라의 왕들과 우리는 푸른 하늘을 벗 삼아 수백 년 동안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1960년대 초 누보 레알리즘의 이브 클랭(Yves Klein)이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라고 자신의 고유색으로 특허받은 파랑색을 클랭블루라고 한다. 그에게 푸른색은 가장 순수하고 무한한, 무(無)에 접근한 색채였다. 푸른색, 하면 떠오르는 바다나 하늘은 경계가 없어 블루는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의 색이기도 하다.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색이지만 정말 깊은 맛이 나는 색, 블루. 저녁식사 후, 따뜻한 목도리에 편한 신발 신고 푸른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개밥바라기별을 만나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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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6:34

불나면 대피 먼저! 패러다임의 전환

홍영근 전북도 소방본부장 내가 살고 있는 주거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 보자. 필자와 비슷한 세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소화기로 직접 화재 진화를 시도하고 119에 신고해야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것을 두고「패러다임」이라고 한다. 패러다임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를 말하며,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자 생각의 틀. 즉, 고정관념을 말한다. 화재 이후 소방청에서는「불나면 대피먼저!」라는 화재 초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지 못한 채 아직도 화재발생 시 초기소화 시도 후 119 신고를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일단 불이 났을 때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기본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부터 알아보자. 1980년대 우리나라 유선전화 보급률은 7.2%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가정에 전화가 없는 시절이다 보니, 불이 났을 때 119에 신고하기 보다는 직접 화재를 진압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소방서나 경찰서에 직접 뛰어가서 신고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신고가 지연되다 보니 당시 시대에는 화재에 따른 피해가 컸다. 그렇기에 평상 시 소방관들이 망루에 올라가서 화재감시를 하기도 했고 화재 시 119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는 홍보가 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을 거쳐 불이 나면 119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신고가 쉬워졌고, 같은 화재 사건에 대해 수십 건의 신고가 동시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처럼 상황의 변화가 있는 만큼 화재에 대한 국민의 행동 요령도 바뀔 때가 왔다. 소화기 한 대만 있어도 충분히 진압 가능한 초기 화재의 경우에는 화재진압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화재를 개인이 진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이 들면 화재진화보다는 먼저 대피를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 다르지만, 화재발생 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여 제대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불나면 대피 먼저!를 실천하는게 중요하며, 미국, 영국 등과 같이 선진 외국에서도 화재 시 대피 우선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도 화재 인명피해를 저감하기 위해 불나면 대피 먼저! 패러다임 전환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화재 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는 피난기구인 완강기의 정확한 사용법을 모든 도민이 숙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 및 교육과 더불어 소방관서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완강기란 건물 외부로 로프, 감속기 등을 설치하여 사용자의 체중에 의해 자동으로 건물 밖으로 연속하여 대피할 수 있는 피난기구로, 완강기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화재 시 안전한 대피의 절반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대표적인 중요한 피난기구이다. 완강기는간단한 조작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피난기구인 만큼 화재 시 당황하여 완강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하고 일상적인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전북소방본부는 2020년을 완강기 사용 완전 숙지의 해로 정하고, 전 도민이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하는 날까지 홍보와 교육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돌아오는 봄에는 가족과 함께 도내 안전체험관과 각 소방서에 설치된 완강기 교육장으로 안전체험 나들이를 하며, 우리 모두 불 나면 대피먼저!의 고정관념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홍영근 전북도 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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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6:31

정책자금, '스마트 대한민국' 실현의 으뜸 마중물

안남우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사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에서 따르면 중소기업 3곳 중 1곳(33.2%)이 지난해 대비 자금사정이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과제로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확대(61%)를, 정부가 최우선 정책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업체군으로 기술력성장력 우수업체(64.1%)라고 응답했습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의 예산 또는 공공기금을 활용해 예비창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출연, 보조, 보증, 출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반 금융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 또는 투자하는 자금을 의미합니다. 민간금융과 비교하여 금리가 낮고 거치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으며, 창업기, 성장기, 재도약기 등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면서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이와 같은 중소기업인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올해 정책자금은 2019년 대비 9200억원이 증액된 4조 5900억원을 공급하고, 기술력성장력이 우수한 미래 신산업 및 혁신성장 분야 유망기업에 1조 6천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먼저, 소재부품장비 및 3대 신산업 분야(BIG 3 :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유망기업으로 추천된 기업에 대해 자금상환 계획의 적정성 등 최소 요건만을 검토한 후, 하이패스 심사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신속히 지원합니다. 혁신중소기업 스케일업 프로그램(2000억원)을 신설하여, 기술성, 성장성, 시장성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100개사를 공모 방식으로 발굴하여 신산업 강소기업으로 육성합니다. 다음으로는, 창업기와 성장기 연계자금을 신설하고, 스마트공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창업 후 데스밸리(3~7년) 극복과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업력 310년 중소기업 중 혁신성장 분야 및 다음 단계 도약이 필요한 기업을 위한 자금을 6000억원 규모로 신설합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전용자금으로 5000억원을 배정해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책자금 이용 우수기업 중 직전 대출 당시보다 경영성과(재무 및 고용)가 향상된 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 대출을 추진합니다. 1억원 이하 소액 운전자금에 대해 현장실사 없이 비대면 서류 심사를 통해 자금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 활용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2020년도 정책자금은 혁신성장을 위해 선별된 기업에 집중 투입하고, 기업이 편리하게 자금을 이용할 기회가 확대됨으로써 지원받은 유망 강소기업의 성장은 물론,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녹록치 않은 외부여건은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환경에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의 희망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들 혁신기업의 성장을 통한 스마트 대한민국, 벤처 4대 강국 실현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안남우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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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6:31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리더십의 유형을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얼마전 타개한 정두언 전 의원이 2001년 썼던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행정평론집이다. MB정부 탄생의 주역이었으나 토사구팽 당하고, 정치평론가로 맹활약 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행정고시(24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 무려 15년을 총리실에서 보내면서 18명의 총리를 지켜본 총리 전문가다. 새삼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이 도민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전북 출신 정세균 총리체제가 막 시작된 때문이다. 신흥고 총동창회를 비롯해서 각 단체 등에서 정세균 총리의 출범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좀 더 읽어보자. 역대 총리들은 얼굴마담, 방탄총리, 의전총리로 전락해 독자적인 영역을 인정받지 못했다...대통령을 대신해 정치적정책적 책임을 추궁 당하고, 용도가치가 떨어지면 폐기 처분되는 소모품에 불과한 적이 많았다...총리라는 자리 자체가 정부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정세균 총리는 김종필, 노신영, 이해찬, 이낙연 등에 못지않은 실세 총리로 평가받고 있지만, 성공한 총리가 되기 위해선 한번쯤 귀기울일만 하다. 한때 직장에서 유행어가 있었다. 상급자를 네 가지 부류로 나눴는데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똑부)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똑게)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멍부)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멍게)가 있다고 한다. 조직발전에 가장 바람직한 상사를 꼽으라면 당연히 똑부일것 같은데 현실은똑게라고 한다. 반대로 조직을 망치는 상사는 멍게일것 같은데 현실은 멍부라는 것이다. 지혜롭지 못한 상사가 부지런할때 조직의 폐해가 더 크다는 거다. 예리한 삶의 이치를 담고 있는 화두다. 이 4가지 유형의 지도자에 대한 언급이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에서 거론된다. 정두언 전 의원은 최고의 총리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라고 했다. 반면 최악의 총리는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라고 정리했다. 멍청한 지도자가 게으르면(멍게) 사회적 피해가 그나마 줄어들지만 멍청한 지도자가 부지런(멍부)하기까지 하면 대형사고가 난다는 것을 18명의 총리를 지켜봤던 정두언이 내린 결론이다. 비단 총리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채 편협한 사고에 갖혀 지역사회의 발전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멍부 유형이다. 본인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척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결과는 지역사회의 퇴보로 나타난다. 구태여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도내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 중 누가 이런 유형인지는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멍부 유형의 후보를 뽑아선 안된다. 중요한 판단 근거는 후보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다.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당장 표를 얻으려는 공언일뿐이다. 전세계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이가 지도자로 뽑힐 수 없는 가장 확고한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바로 중국인데, 그 정반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선택이 대한민국에서 이뤄져 왔다는 반증이다. 혹시 유권자들이 오랫동안 멍부를 선택한 결과는 아닌지 곰곰 되짚어볼 일이다. 주민의 복리보다는 자신의 복지를 위해 나선 후보들이 있는지도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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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9 16:10

새만금의 송구영신(送舊迎新)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2020년 새해는 언론을 통해 새만금에 대한 기대를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일들이 점차 연계되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의 눈에도 새만금의 변화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여 새만금개발청도 2020년 사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신년 계획에 앞서 새만금의 변화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것은, 2019년이 다가올 새만금의 발전을 예고하듯 역동적이고 활기찬 한 해였기 때문이다. 이번 정권의 공약이었던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과 물류교통망 조기 구축은 정부와 국회, 지역의 협조로 추진기반을 다졌다. 먼저, 스마트 수변도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새만금개발공사와 함께 2020년 말 착공을 목표로 통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예산을 집중 투입한 동서남북도로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목표 공정률을 달성, 2023 세계잼버리대회 전 개통을 가늠케 했다. 전북의 숙원사업인 신공항은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도 통과했다. 신항만은 제2차 신항만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부두선석 규모 및 재정 확대 등으로 효율성과 실현가능성을 높였다. 신항만까지의 인입철도도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새만금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미래 전략사업 유치에도 성과가 있었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기여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민관협의회를 통해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했으며, 새만금개발공사가 주관하는 육상태양광 사업자 공모와 함께 내부개발기업유치와 연계된 수상태양광 투자제안도 시작됐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친환경자동차 역시 결실이 있었다.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방조제 하부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단계별 사업이 추진됐다. 2019년 11월에는 친환경 자동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으며,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도 체결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2023 세계잼버리대회에 맞춰 신시야미 지구 개발계획 승인을 추진 중이며, 새만금 박물관 개관을 위해 부지매입과 유물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축제인 노마드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그란폰도 대회, 새만금 영상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좋은 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투자유치 분야에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장기임대용지의 추가 조성과 국내기업 임대료 인하로 2018년 대비 투자협약은 8건에서 21건, 입주계약은 1건에서 18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50.5만㎡의 임대용지 구입 예산을 확보해, 투자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9년은 현재의 새만금사업 체계에서 올릴 수 있는 최대의 성과를 거둔 해였다.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2020년은 현 기본계획상의 1단계 계획이 종료되는 해이다. 이제는 다가올 10년 개발을 주도할 경쟁력 있는 계획의 틀을 재정비해야 한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했다. 보내야 할 것에는 묵은 해 뿐만 아니라 낡은 틀이 되어버린 과거의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국책사업임에도 민간에 개발을 맡긴 점을 개선하여 다양한 기능의 부지를 신속히 조성하고 미래 전략산업을 반영하며, 그간 고려하지 못한 새만금의 경관과 녹화사업도 구체화해야 한다. 내부 기반시설의 확대설치도 필요하다. 국가경쟁력을 주도해 갈 새만금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은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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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9 16:10

설에 소설 '혼불'을 읽어야 하는 이유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2020이라는 낯선 숫자에 적응하는 사이 설이 코앞이다. KTX 설 예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명절선물세트가 눈에 띄니 비로소 달력이 넘어간 느낌이다. 함께 윷을 던지며 놀던 사촌들은 대학, 취업, 직장, 결혼, 육아 등의 이유로 명절에도 보기 힘든 얼굴이 되었다. 차례, 성묘, 설빔, 세찬(설에 먹는 음식)도 간편화되고 사라지는 추세다. 대가족에서 4인 가구를 지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농경사회에 기반을 둔 설 본연의 의미보다 연휴의 개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회구조 변화와 가족 형태 다양화가 반영된 현상이지만, 세시풍속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지고 있다. 세시풍속을 비롯한 전통문화는 우리에게 여전히 어렵고 낯설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풍습은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개성이 경쟁력인 시대에 독특한 무늬를 이루며 공유되어 온 우리만의 것은 소중한 자랑거리다. 한글문서 저장 아이콘의 실체를 몰랐던 청소년들이 플로피 디스켓을 사용했던 이전 세대와의 대화를 통해 의미를 알게 되고, 기억이 이어지는 것처럼, 청년들은 전통문화를 배워 다음 세대에게 전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비교적 쉽고 간편한 방법이 세시풍속이 담겨 있는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작가 최명희(19471998)의 소설 「혼불」이다. 며칠 전부터 집 안팎을 깨끗하게 치우고, 차례 올릴 준비를 하며, 식구들 설빔도 빠지지 않게 새로 지어야 하니, 이렇게 바쁜 날, 천하 없는 게으름뱅이라도 부지런히 일을 하여 설 준비를 해야 하는 그믐날, 누구라서 잠을 잘 수 있으랴. 그런데도 만약 잠자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눈썹이 하얗게 세어 버린다 했다.(소설 「혼불」 5권 22쪽 중에서) 「혼불」에는 우리 고유의 생활풍속이 생생하다. 섣달그믐날 저녁이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무사태평을 외치며 무를 베어 먹었다. 껍질과 속 안팎이 모두 희어 티 없이 깨끗한 무처럼 하는 일마다 순탄하고, 무 먹은 뱃속같이 속시원하라는 마음이다. 섣달 스무나흘에는 부뚜막 조왕단에 정화수를 올리고, 잘한 일만 고해 달라!며 조왕신에게 빌었다.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이 하늘로 올라가서 그 집안에서 한 해 동안 일어난 좋은 일과 궂은 일,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낱낱이 고하는 날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 달을 맞는 풍경도 보인다. 달이 뜨고 달집이 타오르면 열두 발 상모에 꽃 같은 고깔을 쓴 농악대는 달집을 돌며 신나게 풍물을 울렸다. 아낙들은 달을 향해 소원을 빌고 남자아이는 정초에 날렸던 연을, 여자아이는 저고리에 달린 동정을 뜯어 달집에 던졌다. 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몰랐을 우리네 귀한 풍습으로, 역사의 한 줄이 아니라 살아있는 일상으로 다가온다. 문학은 인문학이고, 인문학은 문화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얻는다. 덤으로 소중한 가치도 지켜나갈 수 있다. 다가오는 설, 고마운 이들에게 세배 다니는 틈틈이 묵은 책장의 먼지를 털고 책을 꺼내보자. 새해의 나날이 밝고 환하여 하는 일마다 순탄하게 되기를 비는 소박한 마음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설이 꽃봉오리처럼 화사해질 것이다.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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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9 16:02

전주 북부권 변전소 문제, 시민 편익 우선해야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전주 북부권 변전소 문제 가 다시 정치쟁점화 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전기공급을 둘러싼 일상생활의 편익은 뒷전인 채 정치공방만 일삼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송천, 호성동의 장기적인 전력공급에 따른 추가 변전소 설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전주시의원 일부가 이를 문제 삼았다. 정동영 대표의 변전소 공약이행을 놓고 거짓 논란이 야기된 셈이다. 전주시는 최근 이 일대가 포함된 천마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위한 구역지정 용역에 착수했다. 대상 면적은 동부대로와 송천 현대 3차아파트, 송천 한라비발디 아파트, 진흥더블파크 2차 아파트, 덕진공원 인근 일반토지 29만1000㎡ 및 전주대대 18만㎡ 등 모두 47만1000㎡다. 송천동 예비군대대 이전에 맞춰 천마지구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전도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천마지구 조성 등을 감안해서 전력수급 계획 일환으로 천마변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변압기 4대가 필요하며 사업비는 874억 원이 책정됐다. 변전소 추가건설 여부는 전적으로 한전 판단에 달려 있다. 전력공급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적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면 그만이다.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해선 안된다. 더욱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딴지를 걸거나 트집을 잡으면 부메랑이 돼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전기시설마저 볼모로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다. 4년 전 총선에서 변전소 공사중지와 이전을 놓고 정동영김성주 후보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전기는 생활필수 시설인데 정치권이 앞장서도 모자랄 판에 정치공세라니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한전 또한 앞서 지적한 대로 전력수급에 따라 결정된 기존 계획을 소신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정치권 싸움에 눈치 보지 말고 주민 편익과 지역발전 등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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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1.19 16:02

전기차 생산 '군산형 일자리' 성공 기대한다

전북과 군산 지역경제 회생의 마중물이 될군산형 일자리추진이 본격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주 군산 현지에서는군산 상생형 일자리전기차클러스터 조성 5개사 합동 기공식이 열려 전기차 생산의 시동을 걸었다. 자난해 10월24일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해군산형 일자리상생 협약식을 가진 이후 군산지역이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주체들과 참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내실있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인 셈이다. 기공식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주)등 5개사는 기공식을 계기로군산형 일자리사업을 가속화하고,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올해 말까지 공장을 완성, 전기차를 본격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노사민정 관계자들이 굳건한 상생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또한 이날 군산의 기공식이 더욱 돋보인 것은 지난해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가장 먼저 추진했던 광주시가 연말의 공장 기공식도 노동계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는 점이다. 군산형 일자리는상생형 지역 일자리선정과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담은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은상생형 일자리로 선정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참여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입지투자 세제특례, 근로복지정주환경 개선 등 정부의 종합 패키지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균특법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있을 산업부의상생형 일자리공모에 군산지역이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비해 전기차 클러스터 상생 협의회 조직과 선진 임금제도 도입, 수평적 계열화 방안 등의 구체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협의회는 조정및 지원의 기능을 수행해군산형 일자리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수평적 계열화방안도 부품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략의 하나이다.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힘써야 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군산형 일자리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군산형 일자리가 순조로운 추진으로 군산이 국내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19 16:02

철옹성 민주당?

진보나 보수정당 지지도가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나타나 총선결과도 그렇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대 총선은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 녹색돌풍이 강하게 불어 호남을 장악했다. 전북에서 10석 중 7석을 석권하면서 19대때 민주통합당이 차지해온 안방을 꿰찼다. 그 때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워낙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한 탓이 결정타였다. 유권자의 변해가는 눈높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천만 받으면 찍어줄 것 아니겠냐는 후보자들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결과적으로 선거를 망쳤다. 21대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서면서 전북에서는 종전과 다른 양상이 보인다. 20대때는 국민의당이 석권했지만 서서히 지역주의가 강하게 불붙어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보인다. 그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사건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사건을 앙갚음하려고 국회나 행정부를 상대로 깊은 태클을 걸면서 국민들한테 정치권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야당은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주임무지만 자유한국당이 그 한계를 벗어나 국민들을 분노케하면서 실망시켜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박 이명박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기소 됐기 때문에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측면에서 당을 해산하고 새롭게 창당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게 순리였다.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 무작정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정개혁과제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국회에서 태클을 건 게 결국 부메랑이 되었다. 조국사태 검찰개혁 등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국회를 동물국회로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그 결과가 서울 경기 호남 부산 경상남도 등에서 민주당 지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총선은 선거구도가 중요하다. 프레임이 어떻게 짜여 가는가가 판세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흐름도 전북에서는 서서히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선거 때 얻은 표보다 더 높은 70% 가까이 나타나고 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증적 사례로는 예비후보들이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구름처럼 지지인파가 몰려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처럼 예전같지 않게 민주당 지지가 높아 벌써부터 당 경선열기가 본선처럼 후끈거린다. 각 예비후보들도 공천권을 확보하려고 당심과 민심을 잡으려고 꼭두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인다. 민주당이 지지도를 더 결집하려면 호남에서 여성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전북은 군산 정읍 고창 2개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경선이 끝나면 예전같이 싹쓸이현상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가 출중해서라기 보다는 야권과 1대1 대결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선거로 끝날 전망이다. 워낙 자유한국당의 반사이익이 선거판에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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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0.01.19 16:02

고창군 조직 역량 강화할 때다

▲ 김성규 제2사회부 기자고창 유기상 고창군수에게 거는 군민의 기대가 크다. 유 군수가 올 한 해 추진할 역점시책으로 농생명식품산업 수도, 역사문화 관광 수도, 사람 키우는 인문학 수도, 나눔과 봉사의 복지 수도, 도약하는 상생경제 수도, 소통하는 울력희망 수도 등 6개 분야를 선정했다. 그리고 관행의 행정은 쉽고 변화와 개혁의 행정은 어렵다. 800여 공직자와 함께 변화를 향한 힘든 길을 기꺼이 택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유 군수의 올해 목표인 고창군 800여 공직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변화와 개혁, 수십년 동안 이어온 행정의 낡은 정신과 관행을 바꾸고 희망과 화합의 시대정신 실현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개인과 공동체 간 상호 조화를 이루는 적절한 수준의 목표가 설정되어야 하며,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대한 이해와 핵심적 가치의 공유, 참여 및 역할 강화 등 조직의 역량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행정 전문가, 강한 추진력, 높은 도덕성 등을 겸비한 유 군수의 역동성과 진정성은 가히 최상이다. 그러기에 보통의 고창군 800여 공직자 대부분은 그의 역동성,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다. 준비가 덜 된 조직원들에게 리더의 의지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려 한다면, 단지 욕심에 그칠 수도 있다. 지도자와 조직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낼 때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다. 유 군수가 만들고자 하는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대한민국 고창시대를 위해 앞에 선 공직자들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도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느냐, 집단 자체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느냐, 목적의식을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느냐 또는 그렇지 않느냐 등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고창군의 올 한해 계획이 그저 한낱 청사진이나 수사에 머물지 않고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군수로부터 말단까지 아우르는 조직의 복합적인 힘, 집단의 역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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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규
  • 2020.01.19 15:47

흰 쥐의 해 (庚子年)

▲ 양복규 명예 교육학 박사 경자년을 흰 쥐해라고 한다. 십간(十干) 중에 갑을(甲乙)은 푸른 빛, 병정(丙丁)은 붉은 빛, 무기(戊己)는 누른 빛, 경신(庚辛)은 흰 빛, 임계(壬癸)는 검은 빛이기 때문이며, 십이지(十二支)에서 자(子)는 쥐를 지칭하기에 위와 같이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쥐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작은 동물로 오장육부 등이 사람과 유사한 점이 많기에 현대 의학에서 쥐를 통해 사람의 질병을 감염시키고 치료하는 실험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쥐의 생명 기간은 2년쯤 되고, 6개월 동안에 200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하여 다산의 상징으로 12지 동물 중에서 아들 자(子)를 부여하였을 뿐 아니라 가장 윗자리에 놓은 것을 보면 인류의 번영은 인구의 증가에 있다는 진리는 예나 오늘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문화에 깊숙이 자리해온 쥐는 재물,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이었고,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로도 취급되고 있기에 쥐가 없는 배는 타지 말라던가 배에서 쥐가 내리면 멀지 않아서 배가 침몰될 조짐이라는 속설도 있는 것이다. 쥐는 질병을 치료하는 실험용 외에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특히 앞니(門齒)가 매일 자라고 있기에 무엇인가를 앞니로 씹고, 갉아서 자라는 이를 갈아내야 하는 구조를 가졌기에 가마니, 문틀 등 닥치는 대로 갉아대고 있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흑사병 등 질병을 전염하는 매체로도 빼놓을 수 없는 동물이다. 쥐에 대한 설화도 많다. 사마천의 이사(李斯)열전에 보면 중국 초(楚)나라의 관리였던 이사가 아침마다 화장실을 가는데 매일 같은 쥐가 와서 이사의 방변(放便)만 먹고 사는 것을 보고 아! 나도 저 쥐와 같이 이곳에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진시황제를 찾아가서 시황제를 모시고 승승장구로 고관대작의 반열에 올라서 자기의 소원을 이루었는데 시황제가 죽고 그 아들 호해(胡亥)에게 권좌가 넘어가는 도중에 과욕에 현혹되어 추락되었다. 조선조 명종 때에 복술가(卜術家)로 유명한 홍계관(洪繼灌)이 있었다. 시대가 어지러울수록 복술가를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기에 홍계관 시절에도 우리나라가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평탄치 못한 때였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의 전무후무한 복술가 홍계관이 쥐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홍계관은 국복(國卜)으로서 생로병사는 물론 독사에 물릴 것이라는 것과 어느 때에 종기가 날 것까지 예언하기에 장안에 홍계관 동네와 도로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와 같은 유명한 복술가의 소문이 임금님에게까지 알려지자 홍계관을 불러놓고 시험을 해볼 요량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침 쥐 한 마리가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임금님께서 방금 지나간 쥐를 보았느냐? 예 몇 마리더냐? 세마리옵니다.라고 우기자 임금님은 화를 내면서 코앞의 쥐 숫자도 모르는 놈이 어찌 선량한 백성들의 미래를 점친단 말이냐면서 아차산 밑에 형장으로 보내어 처형토록 하였다. 이와 같이 처리하고도 임금님은 꺼림칙했던지 그 쥐를 잡아 배를 갈라본즉 새끼 두 마리가 들어있기에 자기의 오판을 인정하고 형장으로 사람을 보내어 홍계관을 죽이지 말도록 하였으나 이미 처형은 끝나버렸다. 금년에는 쥐의 해에 걸맞은 다산이 많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은 온 국민의 염원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양복규 명예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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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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