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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서 한우농장 주인 숨진 채 발견...축산업계 생존 위기

고창에서 한우를 키우던 농장 주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우 가격 하락, 럼피스킨 전염병, 우유값 하락 등 축산업 종사자들의 경영난과 생활고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8시 5분께 고창군 고수면의 한 저수지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던 A씨(6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당국은 A씨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고창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해 왔는데 지난해 럼피스킨 병 발병, 한우값 폭락 등을 겪으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한우농장의 경영난 등 신변을 비관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타살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전국의 한우 농장들은 한우 가격 하락으로 생존 기로에 놓였다. 지난달 3일 전국 한우 농가들은 국회 앞에서 한우산업 지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kg당 57원으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으며, 최근 4년간 40% 가량 급증했다. 반면 한우(거세우) 도매가격은 지난 6월 기준 kg당 1만 6715원으로 전년 동기 1만 8462원에 비해 9.5% 가량 하락했다. 평년값 대비로는 21.1% 가량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축산업체가 사료 값과 생산비는 오르지만, 소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여러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며 “모든 축산업체들이 모두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건·사고
  • 김경수외(1)
  • 2024.08.10 16:58

대형 배달 플랫폼 '횡포'에 자영업자 '피눈물', "지역 배달 플랫폼 경쟁력 강화 필요"

자영업자들이 대형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등 각종 정책에 반발해 이탈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대형 배달 플랫폼에 밀렸던 지역 배달 플랫폼들의 자영업자 가입 유도를 위한 각종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8일 자영업자 162만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는 대형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정책에 대한 비판성 글 수백 건이 게시된 상태다. 대형 배달 플랫폼들이 무한경쟁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배달료 무료 정책이 도입됐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자영업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되면서 반발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에는 ‘가게 배달 웃기지도 않다’, ‘무료배달이 시작되고 배달단가 문제가 발생했다’, ‘무료배달의 폐해’ 등 항의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주지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 씨(30대)는 “음식사업의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배달 플랫폼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며 “음식 하나를 배달 보내도 배달비 등을 계산하면 남는 건 1000원 꼴이다. 이 상태로 언제까지 장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울산지역에서는 소상공인 500~600명이 배달 플랫폼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 집단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만원 짜리 음식을 하나 주문하면 손에 쥐는 건 겨우 4000원 가량이다. 배달 수수료 등이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배달 플랫폼들의 수익은 천정부지로 급증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 민족의 매출은 3조 4155억 원, 영업이익은 6998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 2022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65%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국에서 폐업한 음식점의 숫자는 12만 8114곳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13만 6145곳이 폐업해 전년 대비 8031곳(13.6%)이나 증가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2021년 음식점 4524곳이 폐업했다. 2022년 폐업한 음식점은 4705곳으로 181곳(7.4%) 가량 폐업 음식점이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고 상생을 꾀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지역 배달 플랫폼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개발한 배달 플랫폼인 군산 ‘배달의 명수’는 지난 2021년 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듬해 매출은 52억 원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배달 플랫폼은 현재 3대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 이츠’ 등에 비해 음식 할인, 쿠폰, 배달 시간, 가맹점 수, 음식 리뷰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 속 소비자들은 배달 플랫폼들이 매일같이 지급하는 쿠폰과 인프라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플랫폼들에 대한 반발심이 커진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끌어 모으고, 소비자들의 이용 증가를 위한 지역 배달 플랫폼의 다양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배달 시장은 3개 업체가 독과점화 된 상황이다”며 “좀 더 많은 선택이 있을 시 소비자나 자영업자들을 위한 혜택이 커질 수 있다. 지역별로 다양한 배달 플랫폼이 존재하는데, 3개 대형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우량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배달 플랫폼들을 하나의 업체로 통합해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을 이끄는 등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08 17:25

폭염 속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환자 급증⋯"마스크 다시 써야하나요?"

최근 전국적으로 2급 감염병인 백일해를 비롯한 마이코플라스마폐렴균(폐렴)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건강 및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작동으로 실내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다, 호흡 불편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저조하고 휴가철 사람들 간 접촉도 늘면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 백일해 감염자 수는 57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명이 감염된 것에 비해 285배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7월 셋째 주 116명이 감염되며 올해 최고 발생 주차를 갱신했다. 이후 7월 넷째 주 48명, 다섯째 주 47명 등 40명대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38도 이상의 고열과 가래 섞인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 폐렴이 확산되고, 코로나19 변이종이 재유행하면서 전북지역 병·의원은 호흡기 질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전주시 금암동 한 내과의원 원무과 직원은 “과거 여름철에는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 증상 내원객이 다른 계절에 비해 적었는데, 지난주부터 사람이 급격하게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번 주는 평소와 비교해 환자가 3~4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지난달 27일까지 전국에서 총 8606명에 달했다. 특히 8월 첫째 주 573명을 시작으로 넷째 주에는 842명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다. 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는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8명, 7월 셋째 주 226명, 7월 넷째 주 465명으로 최근 4주간 5.1배 증가했다. 전북지역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 확산세 속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물량 부족으로 전국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까지 하다. 방역당국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더불어 잦은 실내 환기를 통해 호흡기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명옥 전북도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집단이용시설에 대해 감염병 예방 안전수칙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다”며 “원활한 치료약 공급과 예방활동을 통해 감염병 치료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8.08 17:25

억울한 죽음 故송경진 교사 '마지막 명예회복' 언제되나

"특별승진이 어처구니없게 숨진 남편의 마지막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성추행 누명을 썼다가 순직한 전 부안상서중학교 故 송경진 교사의 7주기가 지났지만, 마지막 명예회복 절차인 '특별승진'이 터덕이고 있다. 유족이 교육부에 신청한 ‘순직 특별승진’ 절차 조사가 마무리됐음에도 반년 넘게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하루빨리 특별승진이 마무리돼 억울한 넋을 달래고 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송 교사의 부인 강하정 씨에 따르면 송 교사는 지난 2020년 공무상 순직을 인정받은 뒤, 유족들은 정부에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유족들은 지난해 1월 교육부에 송 교사에 대한 정부 포상인 ‘정부근정포장’과 함께 ‘순직 특별승진’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올해 2월 29일 정부근정포장은 수여됐지만, ‘순직 특별승진’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강 씨는 “남편은 살아있을 당시 평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해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사람이다”며 “정부 근정포장과 동시에 순직 특별승진을 신청했지만, 지난 2월 조사가 마무리됐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7주기를 맞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상황 속에 허망하게 그를 보낸 제가 면목이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등에는 재직 중 공적이 뚜렷한 사람이 공무로 사망했을 때 특별승진 임용을 할 수 있는 추서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평교사였던 송 교사는 특별승진 시 교감으로 승진하게 된다. 송 교사는 지난 2017년 8월 5일 김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4월 한 학생은 송 교사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당시 송 교사에게 꾸중을 들었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일을 성추행으로 허위 진술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추행 의도가 보이지 않고, 성추행 대상으로 지목된 학생과 학부모 모두 송 교사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자 내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전북교육청 산하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는 학생들의 허위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에도 송 교사가 ‘학생들의 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징계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송 교사는 학생들과 격리 조치됐고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던 송 교사는 4개월여가 지나 생을 마감했다. 강 씨는 남편이 숨진 후 순직인정과 제2의 송 교사를 막기 위한 교권조례 제정을 위해 전국 순회 투쟁, 전 김승환 교육감과 학생인권교육센터장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 등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07 17:12

고창군 공무원, 석산 채취 과정에서 업무 미흡 드러나..시민 단체 "불법 개발지 원상 복구 하라"

고창군에 위치한 석산 관련 채취 사업을 진행하면서 불법 행위를 일삼은 건설업체에 대해 시민단체가 지자체에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해당 행위를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관련 법령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고창군 성송·부안면 석산반대대책위와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7일 고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A건설사의 면적 정정과 변경 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불법 개발지를 원상복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창군은 업무 태만으로 개발업자에 특혜를 준 공무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고, 석산 개발 등 농촌 난개발 시설 입지에 대한 갈등 예방과 투명한 행정을 위해 ‘고창군 환경 정책위원회’ 조례를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석산 토석의 채취 면적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공무원 2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부서 과장 B씨(5급)과 팀장 C씨(6급)가 적발됐으며, 현재 C씨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B씨는 자신의 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다. 이들은 관련 법령을 찾아보지 않은 채 전임자의 말을 듣고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정당한 사유 없이 석산 채취 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07 16:46

체감온도 '36도 이상'...농촌 지역 온열질환자를 막아라

“밭일 하러 갈 때 옆집에 꼭 말하고,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119에 꼭 신고하세요.” 7일 오후 1시 완주군 용진읍 오천마을 경로당. 마을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에서 여성의용소방대가 실시하는 폭염 예방 수칙 교육이 한창이었다. 폭염 속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은 여름철 농사일이 많고 고령자도 많아 온열질환 위험지역 중 하나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지역의용소방대가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의용소방서 폭염안전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일 농촌지역에 나가 '폭염 순찰'과 '폭염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전북일보가 현장을 동행 취재해 봤다. 이날 교육에 나선 송유정 용진여성의용소방대장은 여름철 외부활동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었고, 경로당 안에 있던 마을주민 10여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송 대장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전해질이란 물질 회복을 위해 물과 이온음료를 꼭 챙겨드셔야 해요”라며 “약국에서 파는 식염포도당을 사서 드셔도 됩니다”라고 온열질환 예방수칙들을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마을주민들은 “너무 더워서 요즘은 밭에 못 나간다”, “아침에 해 뜨면 잠깐 일하고 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한편에선 “맛이라도 보게 포도당 그거 하나 사오지 그랬어”라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20분여간 진행된 교육이 끝나자 마을주민 이옥자 씨(84)는 “나는 6시쯤 해 뜨면 나가서 밭일 좀 하고 날 더워지기 전에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노인들을 이렇게 염려해주고, 교육도 하러 와주니까 참 좋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후 송 대장을 비롯한 3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차량에 탑승해 마을을 돌며 순찰에 나섰고, 10분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비닐하우스 안에서 상추를 재배 중인 주민들을 발견했다. 이날 완주군 용진읍 일대의 체감온도는 36도. 들어서자 '헉'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비닐하우스 안쪽은 바깥보다 훨씬 더웠고 체감온도는 더욱 높게 느껴지면서 금세 등과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비닐하우스 외부에 설치된 차광막도 내리쬐는 따가운 햇빛을 막기엔 역부족인 듯 싶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날씨가 더우니 항상 조심히 일하셔야 한다”고 말하며 얼음물 몇 개를 건넸다. 얼음물을 받아든 작업자 4명은 “고맙습니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재배 중이던 상추를 대원들에게 챙겨주려 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 의용소방대원은 “파셔야 하는 것을 주시면 어떡하냐”며 “더운데 애쓰시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119에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한 뒤 다시 순찰에 나섰다. 차를 타고 1~2분 정도 이동하자 대파를 수확하고 있는 작업자들이 보였다. 대원들은 대파밭 인근에 주차하고 물을 챙겨 작업장으로 향했다. 대원들은 마찬가지로 작업자들에게 얼음물을 건네며, 안부를 묻고 폭염안전수칙에 대해 설명했다. 송 대장은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길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더위가 끝날 때까지, 교육과 순찰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에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119 출동 건수는 총 147건이다. 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24건, 열사병 23건, 열실신 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앞서 기상청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번 달 14일까지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오르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기상지청 관계자는 "가장 무더운 시간인 낮 2~5시에는 논과 밭, 공사장 등에서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과 충분한 물 섭취 등 폭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8.07 16:45

'이불 두 개 덮은 한반도' 올해 전북의 7월 역대 가장 더운 밤 보냈다

올해 전북의 7월은 더운 밤이 역대 가장 많았던 달로 기록됐다. 7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폭염(낮 최고 기온 33도 이상인 날)일수는 4일로 평년(4.4일)과 비슷했지만 열대야(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밤) 일수는 10.7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3일보다 3.5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2위는 1994년 7월의 8.1일, 3위는 2013년 8월의 8일이었다. 지역별로는 정읍이 17일로 가장 더운 밤이 많았고 다음으로 전주와 부안이 15일, 군산과 김제가 14일, 익산 8일, 남원과 순창이 각 7일, 장수와 무주, 완주 각 4일, 임실 3일이었다. 진안은 열대야 현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열대야가 많았던 이유는 최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고기압 2개가 한반도를 덮고 있는 기후현상이 계속되면서 낮동안 달궈진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불 두 개를 덮은' 현상이 계속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최근 중기예보에서 8월 7~14일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덕빈 전주기상지청장은 "지난 7월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돼 열대야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등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기상지청은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시각에서 가치있는 기후분석 정보를 함께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날씨
  • 백세종
  • 2024.08.07 16:32

전주교대 동아리 '도담', 임실 대리초 학생들과 여름방학 몽키즈 캠프

“전주교대 동아리 학생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대리초등학교)는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를 것입니다.” 7일 임실군 신평면 대리초등학교 양성호 교사가 전주교대 봉사 동아리 ‘도담’ 단원들에 전하는 감사의 말이다. 이날 대리초등학교에서는 이 학교와 서울 대림초등학교 학생 등 80여명이 참가한 ‘2024 여름방학 몽키즈 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서울교육지원청과 협약한 ‘2024 생태체험 교육 교류’ 차원에서 대림초 학생 21명도 참여했다. ‘도담’ 동아리가 준비한 첫 날 프로그램은 만남의 시간을 통해 명찰만들기와 미술놀이에 이어 대림초 학생들과 물놀이 등 게임들이 펼쳐졌다. 이튿날에는 학교 강당에서 양측 학생들이 참가한 미니운동회와 요리활동, 미술놀이 등으로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친숙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리초 학생들은 “도시의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지내다 보니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3일째인 7일에는 양측 학생과 동아리 단원, 교직원 등이 함께한 체육활동과 보물찾기를 끝으로 대림초 학생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귀경길에 올랐다. 지난 1949년에 문을 연 대리초는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70회에 걸쳐 졸업생 1885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는 농촌의 인구소멸 영향으로 입학생이 없어 폐교 직전까지 가야하는 위기를 맞았다. 지역 주민과 학교, 도교육청은 고심끝에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도입, 현재는 학생수 46명(유치원 6명)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학교 부활에는 전주교대 봉사 동아리 ‘도담’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진행해 온 ‘몽키즈 캠프’ 등 다양한 자원봉사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대리초 염규정 교장은 “우리 학교에 어린이들이 몰려 든 이유 중에 하나는 전주교대의 도움 덕분”이라며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교 발전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박정우
  • 2024.08.07 15:35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