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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습 마무리⋯도민 6명 장례절차

179명이 목숨을 잃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5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체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돼 장례절차에 돌입했다. 또 남은 33명의 희생자에 대한 인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희생자 3명에 대해서만 유가족에 뜻에 따라 6일 오전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29일 참사 당일부터 이어지던 대규모 수색은 지난 4일로 종료됐다. 수습본부는 현재까지 소유자가 확인된 150여명의 유류품 중 128명의 유류품 204점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족들은 유관기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오전 브리핑을 마무리한 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대표단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대표는 “국토부 장관님, 경찰, 소방, 보건 등 모든 분들이 욕도 많이 먹고, 일주일간 집에도 못 가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셔서 사고 수습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도민 또한 희생자와 가족들 모두 유족들에게 인도돼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민 희생자 6명의 시신이 전주, 고창, 익산, 남원 등으로 옮겨져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연고 희생자들의 시신이 모두 인도됐다"며 "유족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모든 장례절차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1.05 17:55

"尹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 새해 도민들 집회 이어져

새해에도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전북 도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가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풍패지관 인근 도로에서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깃발과 응원봉, 깔개 등을 들고 집회 장소로 나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에 열린 이날 집회는 지난 집회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장소 왼쪽 인도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회 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도 진행됐다. 이후 집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시민들은 이번 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사실에 대해 유감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에 참석한 김철호 씨(52)는 “공권력의 행사가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매우 처참한 상황인 것 같다”며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믿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오모 씨(40대‧여)는 “탄핵 가결도 됐고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봐도 잘못을 한 것이 아니냐”며 “경호처라는 사람들은 정말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고도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들 강력하게 나가면 될 텐데 뭐가 두려워 이렇게 질질 끌리는 건지 상황 자체가 너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계엄령 이후 내란 관련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비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집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었다는 김윤진 씨(37‧여)는 “계엄령을 통해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게 분명한 정황이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비호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며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를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1.04 18:35

겨울철 대방어 열풍···소비자 속이는 음식점 단속 필요

전주에 사는 김모 씨(30대)는 최근 식당에서 대방어를 주문했다가 식당 주인과 언성을 높이는 일을 겪었다. 8만 원가량의 대방어를 주문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대방어와는 다른 생선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대방어는 좀 더 기름지고 색깔이 짙어야 했다”며 “나온 생선은 지금 생각해봐도 부시리였다고 생각이 든다. 몇몇 횟집에서는 실제 생선을 보지 못하고 주문을 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고 있다. 두껍게 썰었다고만 해서 대방어가 아니다. 횟집을 나가면서 수족관을 봤는데 대방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겨울 제철을 맞아 대방어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이 비싼 대방어 대신 맛과 모양새가 비슷한 부시리나 중·소방어 등으로 속여 판매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소비자가 구별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하고 있어 단속 등 대책이 요구된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겨울철은 방어의 수요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부시리가 방어로 둔갑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3~6㎏), 중방어(6~8㎏), 대방어(8㎏ 이상)으로 나뉜다. 방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부시리는 방어보다 기름진 맛이 덜하며, 늦여름이 제철인 어종이다. 바꿔치기의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대방어와 부시리의 가격 차이는 다섯배에 달한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락시세를 살펴보면 이날 경매가 이뤄진 국내산 방어의 경우 ㎏당 평균 2만 6166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반면 부시리는 ㎏당 평균 4537원에 불과했다. 또 이날 기준 대방어의 낙찰 최저가는 ㎏당 2만 6000원이지만, 부시리의 경우 ㎏당 1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방어와 부시리를 바꿔서 판매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방어의 경우 한철 장사다. 생선의 모양을 보면 바로 티가 나지만, 소비자들은 회를 뜨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악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식감에서 대방어가 지방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구별하기는 어렵고, 진짜 악행을 잡으려면 회를 가지고 가 DNA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 적발하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만연한 문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주시의 한 횟집 앞에는 '대방어'를 판매한다고 써놓았지만, 수조에는 비교적 작은 중·소방어만이 가득했다. 횟집 관계자에게 대방어 가격을 묻자 3㎏가량의 방어를 가리키며 ㎏당 4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위는 적발 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생선이 부시리나 소·중방어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대방어로 속여 판매하면 사기 및 허위·과장광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종 바꿔치기를 단속할 방법이 없다”며 “관련 법령을 찾아보겠다. 명백히 어종을 속이는 경우에는 사기에 해당할 수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1.02 17:32

사료 공장, 축사… 연말연시 전북서 화재 잇따라

전북 지역에서 화재가 잇따랐다. 2일 0시 45분께 군산시 소룡동의 한 사료 공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외벽 30㎡와 공장 기계 다수, 깻묵 20톤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3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9시 45분께에는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의 한 우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우사 근로자 A씨(40대·태국 국적)가 숨진 채 소방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또 우사 1동 26㎡와 배합기, 1톤 트럭 등이 불에 탔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시 45분께 발생했으며, 신고 당시 관리동은 대부분 소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사망자 관련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 감식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의 한 주택 건물에서도 불이 났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0분께 남원시 아영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본채 79㎡와 아래채 33㎡가 불에 타고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다수 소실돼 소방서 추산 2679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5.01.02 16:55

[새해특집 : 뱀띠들 새해소망] "더욱 성장하는 2025년"

2025년 푸른 뱀(乙巳年·을사년)의 해가 밝았다. 을사년은 육십간지의 42번째로 청색의 ‘을(乙)’과 뱀을 의미하는 ‘사(巳)’를 상징하며, 청사(靑蛇)의 해라고도 불린다. 푸른뱀은 예로부터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한다. 뱀은 지혜롭고 신중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허물을 벗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전북일보는 을사년을 맞아 뱀띠 도민들(2013년생, 2001년생, 1989년생, 1977년생, 1965년생)을 찾아 새해 소망을 담아봤다. 군산당북초등학교 5학년 유익한(2013년생) "2024년은 동생들과 갈등도 많았고 새 학기때 발표를 잘 안하는 등 소심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2025년에는 동생들과 더욱 사이좋게 지내고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과 쾌할하게 잘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올해 대통령에 의해 계엄이 일어나고 비행기가 추락해 폭파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시위도 하고 179명의 사람들이 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구불구불하게 가 아닌 우리의 먹잇감인 희망찬 미래를 향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2025년에는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게 있습니다. 저는 이제 6학년입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더욱더 성장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2025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주대성초등학교 5학년 이유주(2013년생) "2025년도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지금처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성적도 향상됐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에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중학교에 갈 준비도 잘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중학교에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2024년 한 해 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글쓰기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아서 2025년에도 꾸준히 글쓰기를 할 계획입니다." 전북대학교 재학 박유민(2001년생) "을사년, 뱀의 해를 마주했습니다. 2024년을 되돌아보면,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세상을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 한 해였습니다. 25살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제 일상을 채워주고 버틸 수 있게 해줬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무심코 건넨 작은 미소에 누군가의 하루를 밝힐 수 있으며, 사소한 배려와 따뜻한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2025년에는 자신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도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전북경찰청 홍보계 박윤수 경사(1989년생) "2025년에는 전북경찰의 치안활동이 더욱 다각적으로 홍보되어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튼튼한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신뢰받는 경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막 15개월이 지난 귀여운 아들 박라온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소중한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족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평온한 일상을 이루고, 저 또한 직장과 가정에서 균형을 잘 맞추어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 남궁근명 소방위(1977년생) "2024년은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해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와 슬픈 소식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던 한 해였지만,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 동료들 모두가 안전하게 근무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온기와 연대감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민환성 교장(1965년생) "새해에는 학부모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들의 교권이 조화롭고 균형이 있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조성되며, 이미 실현된 의무교육과 함께 무상교육도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교육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마음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교육에서만큼은 차별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학교 교육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아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뱀을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 여겼습니다. 성경은 뱀같이 지혜로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뱀의 지혜를 배우는 을사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5.01.01 17:59

2025년 첫 해돋이…"새해에는 행복하고 좋은 소식 많이 들려왔으면"

전북 도민들이 해돋이를 보며 2025 을사년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1일 오전 6시 30분께 도착한 군산 비응항.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해돋이를 보러 미리 나온 시민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영하 3℃의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각자 담요를 가져와 두르고 다니거나 근처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따뜻한 어묵과 국물을 먹으며 올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해가 뜨기 전 미리 풍등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비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가져온 풍등에 각자의 소망을 적고 불을 붙여 날린 후 행복한 새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날 일출로 예고된 시간인 오전 7시 44분이 가까워질수록 비응항에 모인 시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예년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비응항 전체가 해돋이를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금이라도 해돋이를 잘 볼 수 있는 장소에 서 있기 위해서 계속해서 자리를 옮기는 시민들도 있었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피하려 벽 뒤에 자리를 잡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7시 45분께 예보대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성,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또 시민들은 가족,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각자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한 시민은 새해에는 정국 혼란이 수습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부인과 함께 비응항을 찾았다는 박모 씨(50대)는 “새해에는 계엄과 관련된 혼란이 모두 수습되고 탄핵 관련 사안이 순리대로 빠르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 시민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비응항에서 만난 곽모 씨(60대)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아이들이 하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건강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왔다는 김모 씨(50대)도 “작년에는 슬픈 일이 많았는데, 새해에는 행복하고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다들 원하는 일을 이뤄내고,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1.01 09:4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 부모·자식·형제·자매·친구 등 행렬 이어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만인 지난 31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유족들은 분향소를 찾아 부모·형제·자매·자식·친구를 추모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굳게 걸려있던 분향소의 흰 천이 걷어졌다. 분향소 앞을 지키던 한 유족은 분향소 안에 걸려진 이름표와 영정 사진을 보자 곧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유족들이 분향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정리한 뒤 “유가족 분향줄입니다”를 외치며 추모를 도왔다. 분향을 시작한 뒤 짧았던 줄은 금새 길게 늘어섰다. 분향을 기다리던 한 자매는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멀리 걸려져 있는 명패와 영정 사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5분 여간을 분향소 안을 바라보던 유족도 있었다. 분향소 밖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손을 모아 추모하는 이들도 있었다. 분향소에 들어간 유족들은 사진을 가까이 바라보거나 명패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부모·자식·형제·자매·친구를 확인했다. 터진 울음을 감추기 위해 눈을 가리기도 했다. 분향소 안에 설치된 몇 개의 영정 사진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족들은 분향소 관계자가 나눠주는 하얀 국화를 받았다. 이어 국화를 분향소에 올려두고 고개를 숙였다. 분향은 사람들이 몰려오자 정해진 시간을 두고 진행됐다. 아쉬워하는 유족들이 있었으나 “다음에 또 오면 된다”는 입모양이 전해졌다. 분향소 앞 줄은 약 30분이 지나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 분향소를 바라보던 이들 중에는 “도저히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다”며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참사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오는 4일까지 운영된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20:12

상습적 허위 신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50대 구속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고 경찰관들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익산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50대)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익산의 한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며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A씨는 최근까지 익산경찰서 상황실에 총 234차례에 걸친 허위 및 과장 신고를 하고, 익산소방서 상황실에도 총 61차례에 걸친 허위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씨는 특별한 동기가 없는, 일명 ‘이상동기’에 의한 폭행 및 재물손괴 등 다수의 형사 사건으로 입건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112에 허위신고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과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도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3일부터 시행된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도 받을 수 있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상습적인 허위 악성 신고는 정당한 업무 수행에 장애를 초래하고 이에 따 일반 시민들이 보장받아야 할 치안 서비스의 부재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상습 허위, 악성 신고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4.12.31 17:4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저널리스트 꿈꾸던 꽃다운 청년의 마지막 가족여행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꽃다운 청년이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던 A씨(24)는 원광대학교 학원방송국(이하 원대방송) 실무국장을 맡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대학 방송을 성실하게 이끈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평소 교우관계도 좋아 많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았고, 원대방송국원들 뿐만 아니라 학과 활동 또한 열심히 참여하던 학생이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변인들은 A씨를 두고 “평소 모범적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리더로서 항상 친구들을 챙기는 따뜻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평소 기자나 PD 등 저널리스트를 꿈꿨다. 대학 졸업반이었던 그는 언론사 입사를 성실히 준비했고, 최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한 언론사 취업에 성공해 새해부터 출근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꿈 많던 청년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로 이슬처럼 사라졌다. A씨는 지난 29일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 탑승했다. 연말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났다. 인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떠난 태국 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회사 사정으로 다시 인도로 돌아갔던 아버지만 남는 최악의 가족여행으로 바뀌었다. 지난 31일 오후 2시께 무안국제공항 2층 3번 게이트 앞에서 만난 A군의 아버지는 “제가 너무 바빠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못 가봤었다”며 “아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함께 여행을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여행을 떠났다. 아들은 제가 없는 1년 동안 엄마도 잘 챙기고 동생도 잘 챙기는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함께 공항을 찾은 A군의 대학 친구들과 교수는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추모했다. A군의 친구는 “함께 정말 재밌는 대학시절을 보냈다”며 “정말 친동생 같은 친구였다. 제가 여행을 떠났을 때 함께 정보를 알아봐주는 고마운 친구였었다”며 울먹였다. 원대방송 후배인 B씨는 “선후배 모두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국장님이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고 했고, 리더로서 자신이 좀 더 많은 짐을 짊어지려고 노력하던 선배였다. 그리고 동기, 동료, 선후배 할 것 없이 인정받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씨를 1학년 때부터 가르쳤던 교수는 “평소 학교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친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리더였던 친구였다”며 “학교에서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학교는 지난 31일 오전 11시 사회과학대학 로비에서 A씨에 대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 이후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사회과학대학 로비에 설치됐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17:4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대표 공항 찾아 "결함 없다고 한 것 오해"

제주항공 대표가 참사 사흘만에 공항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31일 오전 10시 제주항공 2층 로비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먼저 김 대표이사는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가족당 저희 회사 직원 2명이 맡아 서포트를 하고 있다. 아직도 40여분의 유가족과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매칭하기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직원 두명이 배정되는 이유는 앞으로 모든 절차를 끝까지 회사와 연결고리를 만들어드리는 것이다. 장례 및 이후 과정까지 연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직원들도 350명 정도 와 있기에 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회사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비해 훈련을 하지만 부족하다. 본사에서 내려올 수 있는 모든 직원들이 동원됐다. 지금까지 잘못됐던 일이 있다면 사과말씀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겠다. 뭐라고 말해도 여러분이 믿지 못할 수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결함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기자의 질문이 '결함을 보고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서 없다고 답한 것이 와전이 된 것 같다. 모든 조사는 정부에서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무안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사흘이 지나 찾아왔냐는 유족의 항의에 대해서는 “대표이사로서 결정해야하는 일이 많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소통창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의 재무 등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공항에 상시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1 10:5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무안국제공항은 울음바다

30일 오전 10시께 무안국제공항은 울음바다였다. 설치된 노란색 텐트 안에서는 ‘꺼이꺼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면 다른 쪽에서도 우는 소리가 들렸다. 벤치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를 끌어안고 “나 보고 어떻게 살라고”를 외치며 흐느꼈다. 망연자실하게 의자에 걸터앉아 있던 여성은 지인이 물을 마셔보라고 권해도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초점 없이 흐린 눈으로 멍하니 앞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항 안 유족들의 눈과 코는 뻘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공항 1층에 설치된 DNA 채취 장소엔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유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록색 천에 쌓인 채취장을 나오던 한 중년 여성은 울음을 터트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자녀의 부축을 받고 간신히 일어나는 모습이었지만,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엔 온몸에 힘이 없어 보였다. 광주에서 친구의 소식을 듣고 왔다는 김모 씨(20대)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말한 뒤 흐느꼈다. 공항 벤치에 앉아있던 박모 씨(80대)는 기자의 “괜찮으세요?”라는 질문에 곧바로 울음을 터트린 뒤 한참을 울었다. 박 씨는 “한 순간에 아들을 잃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항공사 측의 조치에 유가족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항공사 측의 분향소 방문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이 준비됐다는 방송이 나오자 한 유족은 “분향소를 유족들이 가장 많이 있고 가까이 있는 공항에 설치를 해야지 왜 먼 곳으로 이동을 하게 만들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텐트 안에 찾아온 지자체 관계자에게는 “언제까지 기다리라고만 할 겁니까”, “신원 확인이 대체 언제 된다는 거에요”라고 소리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낮 12시가 가까워지자 각종 구호 단체들이 보내온 물과 도시락, 라면 등 물품들이 속속 도착했다. 공항 내부는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 이동조차 힘들었다. 전북도민 피해자의 유족들도 있었다. 유족들의 텐트 앞에는 쓸쓸한 신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텐트에서 나온 유족은 침울한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지난 29일 사고로 발생한 시신들의 신원 확인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모든 피해자의 신원 확인까지는 약 일주일 가량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상 종료일은 수요일인 2025년 1월 8일이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2.30 19:39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