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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편안하게"…강경찬, '산책' 개인전

순백의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이 총천연색을 띠며 반짝인다. 사계절이 담긴 알록달록한 풍경과 평온한 시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채워진 말랑말랑한 나무와 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 등 군데군데 현실과 다른 상상의 순간들이 발견된다.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강경찬 개인전 '산책'이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평생을 치과의사로 살아온 강경찬(64)씨는 전업 작가는 아니다. 대학시절부터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캔버스에 옮겨 그렸다. 각박한 일상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며 자유를 느낀 강 씨는 연필 스케치부터 유화, 조소, 조각까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간 작품 70여점을 첫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산책’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강 씨는 특정한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일상의 풍경과 마음을 천천히 따라갔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지난 22일 전시회장에서 만난 강 씨는 “산책은 아무런 목적 없이 걷는 행위이다. 이상하게 산책 후에는 행복감과 고요함이 찾아 온다”며 “익숙하지 않은 붓질,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눈과 마음이었지만 이 작은 전시가 관람하는 분들에게는 잠시 산책하듯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3 17:30

섬진강의 가을, 시와 음악으로 물들다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옛말처럼, 선선한 가을볕이 살갗을 어루만지는 계절이다. 겨울의 문턱이 다가오는 짧은 가을,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낭만과 감성으로 물드는 음악회가 열린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음악회’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임실군 덕치면 강변사리캠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음악회는 김용택 시인의 문학세계를 대중과 나누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의 정서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무대에는 25현 가야금과 기타, 해금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써니 앙상블’이 오른다. 이들은 ‘바람의 초대’, ‘보헤미안’, ‘마이웨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등 세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살린 연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 대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가을 감성을 담은 무대를 꾸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OST, 볼빨간사춘기의 ‘여행’, ‘가을 아침’, ‘가을이 오면’, ‘너의 의미’ 등 가을 메들리와 함께,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을 가사로 한 포크송도 선보인다. ‘제니스’는 2015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제아카펠라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실력파 팀으로, 시인의 서정적인 언어를 감미로운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임실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마당이 주관하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련 문의는 사회적기업 마당 기획운영팀(063-273-4823)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3 17:30

전북여성가족재단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전북 만들기 노력할 것"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올 하반기 주요 사업을 추진해 여성의 경쟁력 향상과 전북의 양성평등 실현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전정희)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특별전북’이라는 미션 아래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을 위한 다기능 복합기관으로서 확장해 나갈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전정희 원장은 “성평등가족부 출범으로 전북에서도 양성평등 중장기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라며 “올해 다양한 포럼을 추진해 양성평등 주요 의제가 수립·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제3회 전북양성평등영화제 △전북여성가족미래포럼 출범식 △전북여성 화요간담회 지역사회공헌사업 △일자리정책포럼 △아동포럼 △전북 기업인 소통한마당 △국적취득 멘토단 우수사례 발표회 △성주류화 거버넌스 구축 포럼 등을 올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 원장은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간담회”라며 “전북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의 능력향상, 복지증진에 노력하고 있는 재단에 계속해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그동안 전북 여성들의 정치참여와 확산을 위해 NGO단체를 맡아 10년 동안 활동했다. 여성들의 권리 향상에 힘쓰며 여성정책연구소장으로 연구활동을 이끌었다. 지난 19대 국회의원으로 여성의제 해결에도 앞장서는 등 양성평등 확산에 힘써왔다. 전정희 원장은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10.23 17:30

'우리 모두 사랑하는 동화 잡지' 동화마중 2025년 하반기 통권 7호 발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전문잡지 <동화마중> 2025년 하반기 통권 7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동화를 쓰는 마음, 읽히고 싶은 마음’을 주제로, 창작의 뿌리와 상상력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특집 ‘2025 전국국제그림책도서전’에서는 윤형주, 정유진 등 작가들이 그림책의 마법 같은 세계를 탐색하며, 일상 속에서 발견한 예술적 시선을 전한다. 또한 ‘마중 초대 작가’ 코너에는 심후섭, 이성자 작가가 참여해 새로운 동화적 상상을 펼친다. 제4회 ‘동화마중’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이희숙의 <아리와 몽이의 노래>와 심사평, 그리고 신선한 시각의 단편 동화들이 지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동화마당’에는 공윤경, 김경숙, 김하영, 양인숙 등 현역 작가들이 쓴 따뜻한 이야기들이 실려,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울림을 전한다. 끝으로 평론·서평, 추천 도서 코너에서는 독자와 작가, 비평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자연 동화마중 편집자는 “’동화마중‘은 동화를 쓰고 발표의 장을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장르 구분 없이 동화를 쓴 분에게 발표의 기회를 드리고 아동문학 발전에도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동화마중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0.22 18:40

김헌수 시인, 첫 동시집'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펴내

“흰긴수염고래 귀지를 봤어/ 텔레비전에서 본 귀지는/ 고래 덩치만큼 엄청 컸어/ 그거 알아?/ 고래 귀지에는 고래 일생이 들어 있대/ 나이가 몇 살인지/ 새끼는 얼마나 낳았는지/ 플랑크톤을 몇 접시나 삼켰는지/ 친구와 알래스카에 놀러 간 날도 들어 있대/ 하루하루 써 놓은 일기가 들어 있대/ 덩어리째 굴러 나온 내 귀지를 봤어/ 어제 투덜거린 말/ 똥개라고 놀린 말/ 씩씩대며 웅웅거린 말이/ 굴러 나온 것만 같아서/ 돌돌 말아 버렸지/ 내 귓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날이었지.”(시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전문) 김헌수 시인이 첫 동시집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브로콜리숲)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은 동물과 사물, 자연의 표정 속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포착해 따뜻한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눈빛으로부터 출발해, 사소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감정을 길어 올린다. 실제 시집 속에는 고래의 귀지, 비 오는 날의 우산, 빗방울이 전하는 편지 등 평범한 사물과 순간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작고 여린 존재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일깨워준다. 작품을 읽다 보면 미소가 번지거나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어린이에게는 공감과 상상의 기쁨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순수와 따뜻한 감각을 선물한다. 김 시인은 “동시를 쓴다는 것은 유년시절의 마음을 오래 품는 일인지도 모른다”며 “수업종이 울려도 물웅덩이에 빠진 땅강아지를 바라보다 지각하던 기억처럼, 남들에겐 스쳐 가는 장면 속 감정의 물방울을 길어 올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작은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며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강아지, 큰곰자리를 좋아하는 친구, 달팽이가 남긴 반짝이 길 등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동시를 읽는 동안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기억 하나가 독자에게 닿는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동시집을 통해 “귓가에 스치는 바람결 하나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순간”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고, 시화집으로는 <오래 만난 사람처럼>, <마음의 서랍>이 있다. 오디오북으로는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이 있다. 현재 그는 전북작가회와 완주인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0.22 18:38

"시적 상상력 가득"…김태익 에세이집 '당신이 사라지는 속도'

정제된 문장과 깊은 감각으로 시대를 응시하는 김태익 수필가가 시적 상상력으로 쓴 에세이 <당신이 사라지는 속도>(움직이는 책)를 출간했다. 어릴 적 시골집에 대한 정취, 성장 과정의 추억, 회사 생활에서도 잃지 않았던 마음의 여유가 차분한 문장으로 녹아 있다. 1960년생 저자는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성인이 된 이후는 대도시라는 경쟁 사회에서 각박한 삶을 살았다. 이번 에세이는 성장 일변도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산업역군으로 살아온 저자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펴낸 책이다. ‘김태익의 인생을 응축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에세이집은 내용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왔던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자식을 키우던 마음과 겹쳐본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졌지만, 자신에게 베풀어준 마음을 조금씩 이해한다. 옛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문장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나무는 늙어도 제목으로 쓰이지만, 사람은 늙으면 쓸모가 없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엔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지만, 세월이 지나며 문득 그 말 속에 숨은 씁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이 든다는 건, 단순히 나이만 먹는 일이 아니다. 고집은 세지고, 마음은 닫히고 변화엔 둔감해지고 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어느 날 ‘꼰대’라는 말 앞에 자신이 서 있다”(P.133) 총 55편의 에세이가 실린 책은 긴 세월을 힘껏 사랑함으로써 세상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수필가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지나가 버린 세월의 야속함보다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잊고 있던 고향과 가족 친구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진지함과 유머가 공존하는 작가의 글은 어느 부분에서는 박장대소를, 어떤 부분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을 경험하게 한다. 그래서 맑아진 마음을 마주하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길상호 시인은 책 서평을 통해 “이 책에는 사라진 것을 환생시키는 마술이 감춰져 있다. 도시 불빛에 가렸던 별들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하고 쫓겨났던 개구리가 돌아와 합창한다”며 “작가는 앞서 간 발자국을 잊지 않는다. 그것을 자신의 궤적으로 만들면서 또 다른 길을 낸다”고 밝혔다. 완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전북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토목을 전공했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며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0.22 18:37

임인숙 첫 수필집 '자전거 소풍가네' 출간

성실한 텍스트 읽기와 쓰기로 균형 잡힌 글을 써온 임인숙 시인이 첫 수필집 <자전거 소풍 가네>(출판하우스 짓다)를 펴냈다. 1998년 고향 정읍 산내면으로 귀향한 시인은 꽃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시인은 점차 소멸되고 있는 고향과 이웃을 기억하기 위해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낸다. 임인숙의 글이 시작되는 시공간은 실로 다양하다. 분꽃 향기 피어나던 저녁 어느 집 안, 영화를 보던 가설극장, 성남 언니와 함께 토란꽃을 찾기 위해 방문한 산과 들녘. 이러한 고유의 추억들은 저자의 문화적 지식과 만나 각각 한편의 깊은 울림을 준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글이지만, 그 안에서 위로와 감동을 얻는 것은 물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이 수려한 글로 변모하는 마법 갚은 필치가 고루 담겨 있다. 문학에 대한 저자의 한결같은 애정과 뜨거운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멀리 라오스에서 노동 이민을 온 근로자의 사연까지 우리 이웃들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는 36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천세진 문화비평가는 추천사에서 “보이는 것의 귀퉁이를 본 증언과 보이지 않는 것의 소리까지를 받아들인 증언이 세상에는 함께 산다”며 “시인의 수필집은 깊은 증언이 이룬 숲이다. 오래전에 떠난 사람들이 돌아와 제자리에 앉아 있고, 오래전에 끝났으리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이제 겨우 달구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깊은 증언만 있어서 하나도 소란스럽지 않은데, 영원히 죽지 않는 이야기들이 모두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읍 산내 출생인 임인숙 시인은 계간 <문예연구>에서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수필과 비평>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아름다운들꽃세상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0.22 18:37

잊혔던 옛이야기, 우물 속에서 다시 피어나다

할머니의 따뜻한 목소리가 오래된 추억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김란희 작가의 신작 <우물이야기>(도서출판 비공, 그림 전현경)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이치를 담은 깊은 이야기로 삶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이다. 책은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 속에 ‘인심에 따라 우물에서 단물과 짠물이 나온다’는 전래동화의 지혜와 신비를 품고 있다. 작가는 오랜 세월 마을의 중심이자 생명의 근원이 되어온 ‘우물’을 상징으로 삼아, 인심(人心)과 천심(天心), 그리고 순수한 동심(童心)이 어우러진 세계를 그려낸다. 우물은 물을 길어 올리는 장소이자 기억을 길어 올리는 공간으로,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매개이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로 등장한다. 작품은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잊혔던 옛날이야기가 다시금 우물 속에서 살아 숨 쉬듯 피어나며, 김 작가는 사라져가는 말과 정서, 옛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을 우리 고유의 언어로 복원한다. 단순한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삶을 성찰하는 깊은 울림을 담아낸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우물에 대한 향수를 품은 어른 독자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작품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이야기의 힘’을 일깨우며, 메마른 일상에 ‘다시 물을 긷는 마음’을 건넨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는 오래된 우물가의 물소리처럼 잔잔한 회상과 사색 속으로 스며든다. 원종찬 아동문학평론가는 “민심, 천심, 동심이 한데 어우러진 인상 깊은 작품”이라 평하며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독자들에게 삶의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의 건조함 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잊지 않게 해주는 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림을 맡은 전현경 작가는 김란희의 글에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터치를 더해 이야기에 깊은 여운을 더했다. 우물가의 물결,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표정, 별빛이 스며드는 밤하늘은 모두 할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정겹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감각적인 조화를 이루며, 독자에게 시각적 위안과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김 작가는 “가난한 집 셋째 딸로 태어나 벗들과 책이 있어 깜냥껏 컸다”며 “글과 책이 좋아 가난한 시인의 아내가 꿈이던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원고지를 보면 여전히 뛰는 가슴을 발견하고 묵묵히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생전 책 한 권 낼 수 있을까 싶던 때,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나 이렇게 책을 내게 돼 행복하다”며 “제 글에는 외국인 아내, 폐지 줍는 어르신, 시민 활동가, 외로운 아이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마주치는 결핍을 품어줄 따뜻한 마음을 담고자 했다. 앞으로도 일가 보면 따뜻해지고 푸근해져서 안심하고 세상을 살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글 쓰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출신인 김 작가는 현재 나고 자란 전주에서 문화해설사로 손님을 맞고 있으며, 전주서학예술마을에서 다양한 예술을 일상에서 누리며 살고 있다. 그는 1991년 8.15범민족대회 청년통일문학상공모전에서 동화<까치와 까마귀>로 통일상을 수상했고, 2005년 창비어린이 9호에 <외삼촌과 누렁이>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금딱지와 다닥이>가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0.22 18:37

백제시대 학자, 왕인 생애 다룬 그림책 '별을 찾는 아이'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백제시대 학자 '왕인 박사'의 생애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쓴 그림책 <별을 찾는 아이>(책마을해리)가 출간됐다. 김진 아동문학가와 오치근 그림 작가가 합심해 펴낸 이번 책은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가 일본 문화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왕인’이라는 인물을 조명한다. 영암이라는 작은 도시에는 왕인과 이어진 ‘왕인박사 사당’과 ‘유허비’ 같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책의 화자는 ‘온이’라는 아이다. 아빠와 별똥별을 보러 간 주인공 온이는 왕인박사 채굴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별에 왕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다짐한다. 순수한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책은 역사와 우주, 꿈을 연결해 진한 울림을 전달한다. 특히 왕인박사의 가르침과 영암의 역사를 상상력 자극하는 그림들과 함께 엮어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진 작가는 2013년 <강물로 거슬러 오른 고래 한 마리>로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럭키 파트라슈> <노래하는 여전사 윤희순> <범내려온다> <세종대왕을 찾아라> <이순신을 찾아라> 등을 출간했다. 특히 <세종대왕을 찾아라>는 2학년 2학기 초등 인물 교과서에 수록됐다. 그림을 그린 오치근 작가는 섬진강 지리산이 빚은 구례 작은 마을에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오징어와 검복> <집게네 네 형제> <개구리네 한솥밥> <평화의 돌> <해치> <흑등고래, 생명 무늬로 피어요> <나는 기다려요> 등이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 가족이 함께한 <초록비 내리는 여행> <언제 어디서나 자연미술놀이> 등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0.22 18:3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작가-'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것들 때때로, 세상의 어법이 해독되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접하는 상황이나 기분 때문인지, 권력적 구조 때문인지 경계가 모호할 때 그렇다. 그럴 때면 이 세계가 너무 거대하고 무거워서 막막하다 느껴진다. 세상의 모든 언어가 가진 자의 것이라면, 약하고 소수인 누군가는 무엇으로 말하고 버텨야 하나. 어떻게 나를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을까. 먹고 싶은 반찬이 무엇인지 묻지 않기 때문에 선택할 수도 없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짧은 머리의 미소년이 되어야 했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삶에 선택되었을 뿐 그녀는 장애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현실을 인식하는 나날을 살아왔다. 그녀, 누구도 장애를 선택하지 않았다. 시설 안에서의 장애인은, 다수의 중증장애인을 사회복지사 1인이 지원하는 구조 때문에, 개인이 불편해야 다수가 편하다는 암묵적 수용을 한다. 그렇게 불편함을 견딘다. 억압과 해방을 주는, 몸과 맘을 이루는 나의 물질로 이루어지는 세계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장애는 삶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또 생(生)의 전부라서 나의 모든 것을 옭아매고 만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상황일 때는 사람과의 관계나 일상이 모두 예민해진다. 현재의 장애가 감기처럼 지나가지 않는다면, 평생 그 예민함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온전한 나’라서 『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남의 문제’로 여기는 ‘나의 문제’이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와 태도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이다. 임은주, 국화, 미숙, 차지숙, 이지숙, 정아, 최송아, 모두 일곱 명의 그녀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나와 너의 기록으로 완성한 손바닥 에세이다. ‘가족의 선택으로 시설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오거나 할머니와 살아온 시간이 더 많던 그녀. ‘늘 남의 시선이 먼저’ 보였던, ‘민폐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그녀.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마음이 담긴 솔직한 이야기는 ‘일곱 개의 새로운 언어’로 드러난다. 인생이란 스스로 ‘밀어야만 열리는 문’이라는 성장기를 완성해 냈다. 한때 좌절했으나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타인의 장애나 고통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의 말은 일회성 위로일 뿐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나를 속이며 스스로 ‘나의 분석가’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그녀.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이 더해져서 어떤 장애, 역경에도 정직하게, 현상을 돌파하는 지혜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답을 얻기까지 그녀들은, 참 얼마나 아팠을까. 거울을 보고 조심조심 발라도 지멋대로 발라지는 게 장애 때문이라던 생각을, ‘원래 내 생김새’라며 자신에게 ‘예쁘다, 귀하다’ 말을 건네는 그녀. 늘 글을 배우고 싶었지만, 손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포기하던 그녀가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는,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그녀. 결혼과 이혼, ‘평화로운 하루를 좀 더 빨리 갖지 못한 것’을 꼽는 그녀의 마음을 따라갈 때 우리도 함께 안타까워지고. 그런 그녀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활동가이자 인권 강사이며 상담가인 다니엘을 만나며 ‘누군가가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꿈을 다시 꿀 때는 우리도 그녀와 함께 행복해진다.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때 그가 잃어버린 오늘은, 우리의 내일로 온다. 나와 다른 누군가의 절망이 아니라 나의 절망이고, 너의 절망인 채로 두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시선이 곧 나의 시선’이므로, ‘그들의 시선을 판단하는 것은, 내 시선’이므로 ‘편견의 족쇄를 푸는 열쇠는 내 눈에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정숙인 작가는 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백팩'으로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몇 편의 단편소설과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2017)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10.22 18:34

버려진 산업유산, 디지털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황등석산 ‘달콤한 변신’

익산 황등석산이 문화와 예술의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한때 채석장이던 공간이 애니메이션과 디저트를 결합한 체험형 예술 콘텐츠로 재탄생해 지역 산업유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산업의 흔적이 남은 거친 석산이 디지털 기술과 창의적 상상력 속에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변신한 것.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오는 25~26일 열리는 ‘2025 돌돌잔치’에서 황등석산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애니메이션 콘텐츠 ‘황등크래프트’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하는 ‘신기술 활용 지역 현안 해결 콘텐츠 개발·제작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황등석산은 한때 익산을 대표하던 석재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산업 침체로 기능이 줄어들면서 도시의 폐허처럼 남은 공간이었다. 익산시는 이곳을 문화예술, 관광, 산업자원으로 개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토스트는 그 과정에서 ‘문화적 감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그 결과 ‘황등크래프트’는 산업유산의 이미지를 디저트라는 달콤한 소재와 결합해 부드럽게 재해석한 체험형 콘텐츠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오감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마련됐다. 실제 프로그램은 △이동형 테이블 맵핑 애니메이션 관람 △크럼블즈 캐릭터 쿠키 컵케이크 만들기 △삽 모양 스푼으로 즐기는 시식 타임 △한정판 타투스티커 증정 및 포토존 운영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텐츠에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이동형 레이더(프로젝션) 맵핑 시스템’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대형 공연장이나 건물 외벽에서만 볼 수 있던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소형화해 이동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향후 학교·유치원·체험관·박물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장인복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대표는 “황등석산을 단순한 산업유산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자라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며 “가족이 함께 즐기며 지역의 자연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 현장형 콘텐츠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첫 시도라 시행착오도 많지만, 이 과정이 지역 문화산업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인재들이 함께하고 있다. 대표는 “전북은 애니메이션 산업 기반이 아직 약한 지역이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지역에서 품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1 17:49

여덟 가지 예술풍경으로 빚어낸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술을 키워드로 한 예술작품은 기술혁신을 넘어 오늘의 인간과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개최한 ‘미래문화축제 팔복’은 이러한 명제를 관통한다. 1년 전 전주시와 함께 전통과 미래, 문화를 결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는 일 년 새 전국 단위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2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간 진행된 축제에는 약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만5000명 방문)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축제는 ‘팔복팔경’을 주제로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전시부터 첨단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공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전국 공연계의 최신 흐름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전주예술난장은 무대 해체와 경계 허물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예술 축제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전주예술난장은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커스와 마임, 마술, 음악 댄스, 버블 등 거리예술부터 전통 유희 공연과 업사이클링(새활용) 악기 체험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소리를 공연 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확장하는 시도가 돋보였던 ‘타악그룹 언락’과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과 표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정서를 공유한 차력단 ‘둥당애’공연은 축제의 유쾌함을 더했다. 타악기라는 한정된 악기로 소리의 다채로움을 표현하며 독창적 예술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아퀴는 지역성을 품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래문화축제 팔복’의 정체성을 선명히 각인시킨 디지털 헤리티지 전시도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에는 센서 기반의 반응형 전통 댄스 챌린지부터 AI와 감정을 교감하며 입체음향과 전통 회화를 시각화한 설치 작품,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풍등 체험, 인공지능과 로봇 드로잉 기술로 전통 이미지를 되살린 퍼포먼스 등 미디어 경험을 녹여낸 작품 7점이 소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팔복예술공장 B동 디큐브에 마련된 ‘천년의 숨결, 미래의 빛’미디어아트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빛과 소리, 촉각 등으로 융합해 완성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완전한 몰입 공간을 선사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는 팔복동의 여덟 가지 매력적인 풍경을 뜻하는 팔복팔경을 각각의 장소에서 체험과 공연, 전시로 만나볼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며 “실험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이기 때문에 개선할 부분도 존재한다. 미래문화를 키워드로 하는 만큼 완성형 축제라기보다는 진화하고 발전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1 17:46

'감각을 깨우는 소리 여정'⋯반준혁 피콜로이스트 독주회 개최

명확한 소리와 섬세한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콜로이스트 반준혁이 다음 달 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독주회를 열고 ‘소리여정’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피아니스트 이윤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무대는 피콜로의 섬세한 음색으로 그려내는 고독과 자연의 숨결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기획된 피콜로 독주회로, 피콜로의 예술성과 독주 악기로서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연주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플루티스트 한성은과 박지혁이 피콜로 주자로 함께 참여해 줄리아 그렌펠(Julia Grenfell)의 Piccolo Ridicolo를 국내 초연한다. 세 대의 피콜로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앙상블은 작은 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Amanda Harberg, P. A. Génin, Daniel Dorff, Mike Mower의 작품들이 연주되며, 피콜로의 다양한 매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반준혁 피콜로이스트는 “작은 악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과 생동감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며 “이번 독주회를 통해 지역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더하고, 피콜로 독주 무대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씨는 전주시립교향악단, 익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주챔버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전주시립교향악단 인턴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챔버오케스트라,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충남교향악단 등에서 플루트와 피콜로 객원 주자로 활약하며 연주 영역을 넓혀왔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협주곡으로만 구성된 피콜로 독주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으며, 앨런 스티븐슨(Alan Stephenson)의 피콜로 협주곡 전 악장을 국내 초연해 피콜로이스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전주챔버오케스트라 대표이자 Ensemble LOCO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BACH Chamber Players, IRIS Flute Ensemble 단원, Orchestra PAN 수석으로 활약 중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1 16:56

삶의 빛으로 물든 화폭, 어르신들의 여섯 번째 동행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계절, 붓끝에 인생의 빛깔을 담은 어르신들의 수채화 작품이 청목갤러리를 물들인다. 양지노인복지관 수채화 동호회 ‘하늘빛 수채화’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청목갤러리에서 제6회 정기전 ‘하늘빛 수채화전’을 개최한다. 수채화는 채색과 물의 농도 조절이 까다롭고, 한 번 그은 선을 수정하기 어려운 장르로 알려져 있다. 유화나 아크릴화와 달리 실수를 되돌리기 힘든 작업이지만, 회원들은 꾸준한 연습과 인내로 자신만의 표현세계를 구축해왔다. 지도강사 신재철 작가는 “물감과 물의 흐름을 스스로 제어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의 단면 같다”며 “어르신들의 열정과 꾸준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신 작가의 지도를 받아 꾸준히 작업해온 회원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4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사계절의 풍경과 꽃, 과일, 동물 등 일상 속 아름다움이 투명한 색감으로 담겼다. 봄의 싱그러움, 여름 계곡의 청량함, 가을 들녘의 황혼, 겨울의 고요함까지 삶의 온기를 담백하게 표현했다. 이와 함께 고향의 정취를 담은 시골길, 동백꽃, 모란, 사과, 모과 등 친숙한 소재들이 그려져 관람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하늘빛 수채화 회원들은 작가 노트를 통해 “평균 나이 일흔셋의 열정으로 붓을 잡아 어느덧 여섯 번째 전시를 맞게 됐다”며 “완성된 작품을 가족과 지인에게 보여줄 때 느끼는 보람과 기쁨이 다시 붓을 들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회원들의 인생이 스민 색채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늘빛 수채화’는 2021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전시를 이어오며 지역 어르신 미술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지난 3년간 △제5회 하늘빛 수채화전(2024, 청목갤러리) △제4회 하늘빛 수채화전(2023, 양지노인복지관) △제3회 하늘빛 수채화전(2023, 청목갤러리) 등을 개최하며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쳐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0 18:39

지원금은 있는데, 쓸 곳이 없다?…박정규 의원, "청년문화예술패스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청년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로 2024년 본격 시행한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전북 이용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박정규 의원(임실)은 20일 제42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 상반기 전북 지역 패스 이용률을 보면 26.4%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며 “반면 전북의 지난해 환수 비율은 25%를 웃돌아 전국 평균(22.6%)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소비를 돕고,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예술 분야 공연·전시 관람 비용을 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10만 원, 지자체가 5만 원 등 연간 15만 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박정규 도의원은 도내 청년들의 패스 이용률 저조 이유로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꼽았다. 근본적으로 정부 정책이 수도권 청년들에게만 혜택이 가도록 설계된 치명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패스 사용이 가능한 공연장과 프로그램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정 예매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청년들에겐 ‘화중지병’에 불과하다”며 “구조적 모순이 결국 도내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자치도에서 정부 정책의 보완을 요청하고 있지만 요청에만 그치지 말고, 전북도가 도내 청년의 패스 이용률을 향상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도는 정부에 패스 사용이 가능한 품목과 예매처 확대,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에서도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 별개로 패스의 존재를 모르는 도내 소공연장과 문화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패스 등록 절차와 수수료 구조 등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 예매처 등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일부 보조하거나 소규모 공연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등록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대행해 주는 등 수수료와 행정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기별 수요 조사를 하고 장르와 콘텐츠를 정책에 즉시 반영한다면 실제 수요자 참여를 통해 이용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10.20 17:15

전통서예의 틀을 넘다…전주문화재단 '문자유희전' 개최

문자를 예술적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전통 서예의 틀을 넘어서는 실험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동문창작소 2호점 입주 작가의 창작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전시 ‘문자유희전’을 24일까지 공유화음실(동문길 60)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창작소 2호점에 입주한 서예작가 이당 김진호, 청람 최동명의 창작성과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두 작가의 서예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문자유희전’은 문자를 예술적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실험적이고 조형적인 시도를 통한 창작물들을 선보인다. 전통 서예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필법들로 문자예술의 관계성을 제안한다. 이당 김진호는 정제된 필력과 깊은 묵향으로 문자에 담긴 정신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청람 최동명은 자유로운 구성과 현대적 감각으로 문자에 대한 유희적 접근을 시도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각기 다른 미학적 시선으로 문자에 접근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서예의 본질을 확장한다는 창작 의지를 담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동문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둘러볼 수 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동문거리 상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샵인샵’ 이벤트가 함께 운영된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입주 작가들이 문자라는 매개를 통해 예술적 실험과 성찰을 이어온 결과물”이라며 “시민들이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과 깊이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0 17:07

중년의 삶을 희곡으로 엮다, 누에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

일평생을 ‘삶’이란 무대 위에서 살아온 평범한 다섯 중년의 이야기가 한 편의 희곡으로 피어난다.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가 오는 23일 오후 7시 카페 실마리에서 시민들이 직접 쓴 인생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낭독회를 연다. ‘완주, 중년 희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낭독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한 ‘2025년 중장년 인문프로그램’에 선정된 ‘2막학교: 인생은 아름다워(이하 2막학교)’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짧은 분량의 희곡으로 쓰고 직접 무대에 올리는 참여형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2막학교’는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희곡을 읽고, 쓰고, 낭독하고, 책으로 내는’ 네 가지 세부 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기존 희곡 작품 속 다양한 인물을 만나며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개인 또는 팀 단위로 10~30분 분량의 희곡을 완성했다. 주제는 부모와 사랑, 설화, 직업, 친구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중 열세 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완주군 역사·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했거나 희곡의 장점을 살려 무한한 상상을 보여 주는 등 중년의 다채로운 빛깔을 선보인 13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김송화의 <생강생강해>, 김정연의 <완주 음식 유람>, 박미희의 <창밖의 빛>, 선태백의 <10년 후에 우리는>, 안채령의 <담치기>, 오영란의 <완주의 두 예인>, 유향덕의 <팥쥐 콩쥐>, 이남례의 <울 엄마의 꽃날>, 이덕례의 <맞선>, 이연옥의 <빨강 구두>, 이용현의 <마라톤의 팀플레이>, 정은아의 <나는 문제없어>, 주용식의 <핑계가 되지 않게> 등이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완성된 13편 가운데 〈팥쥐 콩쥐〉, 〈완주 음식 유람〉, 〈울 엄마의 꽃날〉, 〈맞선〉, 〈10년 후에 우리는〉 등 다섯 편이 무대에 오른다. 유향덕의 〈팥쥐 콩쥐〉는 완주 이서면을 배경으로 고전 〈콩쥐팥쥐〉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팥쥐 엄마의 재혼’과 ‘콩쥐의 혼인’ 등 주요 사건을 통해 재혼으로 갑자기 가족이 된 두 인물이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정연의 〈완주 음식 유람〉은 완주 13개 읍·면의 향토 음식을 소재로 한 창작 판소리로, 국수·순두부백반·한우·화덕피자 등 완주의 맛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이남례의 〈울 엄마의 꽃날〉은 94세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평생을 살아온 부모 세대의 인생을 담담히 기록한 작품이다. 이덕례의 〈맞선〉은 가족 간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온도 차와 유대감을 그렸고, 선태백의 〈10년 후에 우리는〉은 중년에 찾아온 ‘끝사랑’에 대한 서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작품 기획과 구성에는 김근혜·이경옥 동화작가, 최기우 극작가, 최아현 소설가가 멘토로 참여했으며, 정경선 연출가와 조민지·이우송 배우가 무대 낭독 지도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책임 강사로 참여한 최기우 극작가는 “열정적인 도전으로 희곡을 완성한 열세 분의 찬란한 인생 2막을 응원한다”며 “가장 인간적인 언어인 희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향한 두 번째 여행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낭독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네이버폼(https://naver.me/Gf0wb9nP)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0 16:54

조화롭고 즐거운 잔치, 무형유산의 현재와 미래를 잇다

가을빛이 완연한 전주에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한데 어우러지는 잔치가 열린다. 사물놀이의 북소리와 판소리의 한이 교차하고, 인공지능으로 되살아난 명인의 숨결이 무대를 채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2025년 무형유산축전 화락연희(和樂宴熙)’를 개최한다. ‘조화롭고 즐거운 잔치에서 빛나는 기쁨’이라는 뜻의 이번 축전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지는 무형유산 종합 축제로, 공연·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23일 오후 7시 30분 진행될 개막공연 ‘무형유산의 시작’에서는 김덕수 명인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보유자 고(故) 조공례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명인오마주’가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꾼 겸 가수 최수호의 공연과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대합창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이어 24일에는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소리꾼 이희문과 그의 그룹 ‘오방신(申)과’가 함께하는 특별공연 ‘잇고 잇다’가 이어지며, 영화와 무형유산의 만남을 보여주는 필름콘서트 ‘조선마술사’도 상영된다. 25일에는 대금산조 이생강, 판소리 고법 김청만, 거문고산조 김무길 등 명인들이 출연하는 ‘명인명창시나위’가 펼쳐진다. 뒤이어 ‘박인선과 장군님들’이 전통 탈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탈의 락, 장군의 굿’을 선보이며 축제의 흥을 더한다. 마지막 26일 펼쳐질 폐막공연 ‘화락, 끝에서 다시 피어나다’에서는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 소리꾼 이나래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무대를 꾸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도 보유자 102명의 작품 233점을 선보이는 ‘제53회 보유자작품전’(23일~다음 달 16일), 대국민 공모전 ‘한지ON: 무형유산을 담다’ 수상작 상영회(24~25일 오후 2시), 영화 ‘왕의 남자’ 필름콘서트(25일 오후 5시30분) 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터’, 공예체험이 가능한 ‘열린공방’, 디지털 기술로 무형유산을 체험하는 이동형 ‘이어지교’ 버스, 지역특화 먹거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국가의 전통음식·음료를 만날 수 있는 ‘팔도흥마켓 & 전통미식한마당’ 등이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된다. 세대 간 전승과 국제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어린이 무형유산 발표회’(24일 오후 2시), ‘재외동포 초청공연’(25일 오후 2시) 등이 열리며, 싱가포르 ‘극장 에스폴라네이드’ 관계자들도 한국 무형유산의 국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축전을 찾는다. 축전의 세부 일정과 사전예약 안내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인스타그램(@nihc2014), 무형유산축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19 18:13

고하의 선비정신, 문학으로 잇다

순수문학 동인지 전북문학의 통권 300호 발행을 기념하는 문학제가 지난 17일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했다. 전북문학은 1969년 7월 고하 최승범 선생이 주도해 창간된 이후 56년 동안 지역문단의 맥을 이어온 대표 문예지다. 고하 선생 생전에는 291호까지 발행됐으며, 2023년 가을호(292호)부터는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가 그 뜻을 이어 계간으로 간행하고 있다. 이번 300호 발행은 향토문학의 지속성과 전통을 기리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최병선 전북대총동창회장, 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 이승복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문두근 시인,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조미애 시인,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김철규 시인, 유백영 사진작가 등 지역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고하 최승범 선생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전북문학의 발행 역사 소개와 축사, 감사패 수여,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전북문학> 300호 발행 기념 축시 낭송과 고하 시 낭송, 이만영 문학평론가의 ‘전북문학 발자취와 지역문학의 아이덴티티’ , 장욱 시인의 ‘고하의 8행 시조 구조 미학’ 강연이 펼쳐졌다. 감사패는 선명기획인쇄 함청 대표와 출판사 시간의 물레의 권호순 대표가 받았다. 올해 신설된 ‘전북문학상’은 장화자 시인과 장욱 시인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송하진·김도영 서예가의 작품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전북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하최승범문학상은 시(조) 부문 주기쁨, 이윤아, 김상민·전서진·송은영 학생과 수필 부문 정진원, 김자애, 정세은 학생이 각각 받았다. 축사에 나선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고하 선생님을 어려서부터 많이 뵈었고, 전북문학도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다”며 “고하 선생님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전북도와 대한민국의 문학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축사에서 “고하 선생님이 이끌어 온 열정과 품이 있었기에 300호라는 유의미한 숫자 달성이 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전주시에서도 말로만 예향이 아닌 진짜 문학의 도시,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병호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장은 “한국현대문학사에서 동인지로서 최장수 최다 발행의 역사를 이룩하게 된 것은 고하 선생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헌신 덕분”이라며 “고하 선생의 문학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고하 최승범 문학전집 발간, 고하 문학관 활성화 등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0.19 16:4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