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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4개 팀 선정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5 소리프론티어’ 무대에 오를 4개 팀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의 전통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유일의 전통음악 유통 플랫폼 ‘소리 NEXT’를 새롭게 시작하며, ‘소리프론티어’도 단순한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음악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올해 ‘소리프론티어’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1차에서 8개 팀을 선정한 뒤, 2차 실연 심사를 거쳐 △우리음악집단 소옥 △시나비(SINAVI) △공상 △조선아 등 총 4개 팀을 최종 확정했다. 심사는 성장 가능성, 시장 친화성, 예술성 등 세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천재현 소리프론티어 예술감독은 “세상을 깊게 살피고, 오랜 음악과 악기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나 그 소리를 공유하는 예술가들이 여기,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었다”며 “비록 4팀을 선정했지만 우리의 선택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예술성을 판단하기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소리 NEXT’라는 시장의 경향성을 고민한 내일의 결론임을 전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최종 선정된 팀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은 ‘음악을 흘려 사람을 본다’는 철학 아래,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시대의 감각에 맞춘 대중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팀이다. ‘시나비’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록, 앰비언트, 컨템포러리 사운드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밴드다. ‘공상’은 창작자 강태훈을 주축으로, 장르와 악기 구성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음악적 실험을 이어가는 팀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아’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자로서, 전통 악기와 생태적 감각이 만나는 새로운 사운드의 지평을 탐색하는 예술가다. 이들 4개 팀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도내에서 합숙 워크숍을 진행한 뒤, 소리축제 기간 중 ‘소리 NEXT’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 이들에게는 국내외 전문가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국내외 진출 연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1개 팀은 올해 하반기 해외 쇼케이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프론티어는 이제 신진 국악 창작자 발굴을 넘어, 창작자와 시장을 잇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선정된 팀들이 소리축제를 발판 삼아 국내외 전통음악 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마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5 17:35

전주공예품 전시관 연장 운영 방침 1시간만에 철회 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15일부터 전시관을 연장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1시만만에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부적으로 인력과 예산 정리가 덜 됐다”는 이유로 계획을 수정했지만, 전주문화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우범기 시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들의 야간 운영을 지시했다. 이에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씩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하겠다는 안내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자료가 배포된 지 1시간도 안 돼 돌연 전시관 연장 운영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공예품전시관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보도 자료 배포를 보류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전시관 연장 운영 시 수반되는 인력과 인건비 등 재원 확보 후에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단순 해프닝처럼 상황을 정리했지만, 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문화시설 연장운영과 관련해서 아직 ‘검토’ 단계라고 귀띔했다. 시장의 지시는 있었지만 당장 배정해 놓은 예산이 없고, 연장 운영을 위한 인력도 확보하지 못해 문화시설 연장 운영 시기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외부에서 한옥마을 문화시설 야간 운영 요청이 있었고, 시에서도 문화시설 대상으로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보도 자료가 나와 회수를 요청한 것”이라며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옥마을에 따로 나와 있다 보니 재단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문화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통합됐다. 비슷했거나 겹쳤던 사무를 통합하고 재편성하면서 문화정책 추진과 경영에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성원 간 소통 부재로 각개 전투 전술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실제 통합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홍보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에 시설 연장 운영 기간 등이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5 17:35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형 국제교류로 47억 원 소비유발효과 창출

올해 상반기 몽골과 협력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약 47억 원의 소비유발효과를 창출하며 단발성이 아닌 실행 중심의 국제교류 정책성과를 이뤄냈다. 15일 전북자치도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총 616명의 해외 방문객을 전북에 유치했다. 특히 몽골 고등학생 179명의 학생이 참여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은 전체성과의 29%를 차지해 전략형 교육사업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고등학생 교육연수는 재단이 2023년 몽골 유관기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후속사업이다.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전북을 찾은 몽골 학생들은 지역 대학에서 언어 연수와 문화체험을 병행했다. 연수생들은 전주비전대학교와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어와 영어 집중 교육을 이수하며 비빔밥 만들기, 한복 입기, 전통놀이, 한옥마을 체험 등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체험했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은 국제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 소비자 기반 형성과 지역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가족관광 형태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 외국인 환자 4700여명을 유치하여 지역 의료기관과 웰니스 관광지를 연계한 전북형 모델로 전국 평가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대자인병원, 원광대병원, 소피아여성의원,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등 도내 의료기관들이 몽골 시장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나섰고 총 239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소비유발 효과는 약 43억 원으로 추정된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문화 콘텐츠를 전략화하고, 청소년 및 미래세대 교류를 통한 인재 육성형 교류 모델 구축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5 16:27

무더운 여름 박물관으로 피서 가자…동학농민혁명 박캉스 개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하계 특별 프로그램 ‘동학농민혁명 박캉스’를 운영한다. 행사는 정읍시 황토현 소재 동학농민혁명박물관에서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캉스’는 ‘박물관(Museum)’과 ‘바캉스(Vacance)’를 결합한 신조어로, 박물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휴가를 뜻한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박물관에서 전시 관람과 함께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름나기 이색 교육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역사적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원한 박물관 내부 공간 및 야외 기념공원을 활용해 역사 교육과 문화 향유는 물론, 여름철 피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 박캉스’에서는 △동학농민군의 무기를 모티브로 한 대나무 물촐 만들기 △보국안민의 정신을 담아 꾸미는 동학농민군 썬캡 만들기 △사발통문 도장을 찍어 완성하는 나만의 비치백 만들기 △직접 만든 물총으로 참여하는 야외 퍼즐 타격 게임 △SNS 인증을 통한 기념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과 월요일 휴관일은 제외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준비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전화(063-530-940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5 15:59

장수의 아픈 역사, 음악극으로 되살아난다

장수군 지역문화예술단체 가야얼마루(대표 이은신)가 장수군의 아픈 역사와 그 속의 회복과 희망을 주제로 한 창작 음악극 ‘희망을 품은 상처’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장수한누리전당 3층 소공연장에서 전석 무료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대의 비극 속에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상처와 다시 돌아와 희망을 회복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담아냈다. 극은 총 4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일제강점기 강제 이별(1941년) △2막은 해방과 동시에 터진 전쟁의 혼돈(1950년) △3막은 전쟁 중의 삶과 잊지 않은 희망(1951~1953년) △4막은 폐허 속 재회와 미래를 향한 발걸음(1954년)을 그린다. 공연의 마지막은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합창곡 ‘희망가’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다. 서용우 연출, 전영훈 음악감독, 이은신 프로듀서가 제작한 이번 작품은 2025년 무대공연 제작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며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무대를 완성했다. 이은신 대표는 “이번에 준비한 창작음악극 ‘희망을 품은 상처’는 지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공연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재진
  • 2025.07.15 15:46

교동미술관, 청년작가 특별기획전 '위로의 제스처'

얇게 색을 칠하고 또 칠해 쌓아 올린 사물과 풍경의 경계는 흐릿하지만, 형상은 빛이 난다. 색으로 가득 채운 사물 속에 숨겨진 감정의 흔적과 여운이 화면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닮은 듯 다른 청년작가 5팀을 초대해 특별기획전 ‘위로의 제스처’를 마련했다. 감성빈, 강산, 김영봉, 박온유 그리고 공동체 기반 예술 그룹 이랑고랑(황유진‧정소라)은 나이와 활동 경력은 모두 다르지만 ‘상실과 소외’ ‘주변부와 이방인’ 을 주제로 따뜻한 시선과 환대를 보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감성빈(42) 작가는 사회적 사건, 참사 희생자들의 서사와 연결해 작업을 이어간다. 비탄에 빠진 이들이 서로를 견인하는 모습은 우울과 고통, 슬픔의 무게를 견디는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넘어 타자와의 만남으로 예술 서사를 확장시켜 회화와 입체를 조형해 나가고 있다. 강산(28) 작가는 전북대 시각예술 전공으로 재학 중인 신예 청년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레드썬’과 ‘조급히 준비하는 겨울잠’을 선보인다. 작가는 경쟁 사회 구조 속 양극단(정서, 자본, 정치, 사회 등)을 오가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가시화한다. 2030세대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인물들은 노동과 사회로부터 이탈, 경쟁의 거부 등 삶의 방식을 선택한 주체로 묘사된다. 산업화의 잔재로 버려지거나 폐기된 사물을 수집해 재구성하는 김영봉(45) 작가는 생태미학적 접근을 통해 사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물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폐기됨’이라는 사회적 정의에 저항하며 인간 중심의 위계를 해체하고 존재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온유(34)의 회화는 내면의 잠재된 감정과 기억을 기민하게 마주하고,이를 시각 언어로 환기하는 치유적 실천에 가깝다. 그는 내재된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마주해 고통의 흔적을 회화의 중심에 둔다. 김제 용평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랑고랑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체 회복 가능성을 탐색해 온 예술가 그룹이다. 시니어 세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일상적 삶의 경험을 예술과 연결하는 ‘창의적 나이 듦’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예술창작의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는 27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5 15:43

을사년 푸른 뱀의 꿈, 부채가 되다…전주부채문화관 '나린선 띠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과 제자들의 초대전 '2025 나린선 띠전 아홉 번째 이야기 을사년 푸른 뱀의 꿈' 이 18일부터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 선자장과 함께 단선 부채의 맥을 이어가는 구순주, 박삼희, 박수정, 배순향, 송서희, 이미경, 이정옥, 정경희의 창작 단선 부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부채 동아리 ‘나린선’은 201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린선은 순우리말로 ‘하늘이 내린 부채’라는 뜻이다. 매해 띠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아홉 번째 띠전으로 을사년 뱀띠를 맞아,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뱀의 형상을 단선 부채에 담았다. 단선 부채의 매력은 작가가 선호하는 모양으로 외곽의 모양이나 부채 자루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가들은 부채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현대적인 이미지와 조형성을 표현했다. 방화선 선자장(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은 故방춘근(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의 장녀로 유년 시절부터 100년 동안 가내수공업으로 이어져 온 단선 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 전시 때마다 감각적인 단선 부채를 선보이며 현재 자신의 창작활동과 더불어‘나린선’부채 동아리와 ‘부사모(부채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제자 육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5 14:16

전북 전통 맥 끊길 위기⋯‘우리가락 우리마당’ 단 1팀 참여 그쳐

전북특별자치도가 19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신진 예술가 초청 공연이 올해는 단 한 팀으로 진행된다. 매년 전국의 신진 전통예술인들이 경쟁하듯 무대에 올랐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진행된 공연자 공개 모집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마감일을 연장했지만 끝내 추가 접수는 없었고, 결국 전문가 추천을 통해 가까스로 1팀을 무대에 올리는 데 그쳤다. 지역 전통문화 생태계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단발성 공연 이벤트의 흥행 여부를 넘어, 전통을 이을 ‘다음 세대’의 부재가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돼 왔다. 전북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대학의 국악 관련 학과들은 신입생 수 급감으로 폐과되거나 통폐합됐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내에만 3곳 이상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국악을 전공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은 “원광대와 우석대 국악과가 이미 문을 닫았고, 전북대도 국악과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젊은 예술가의 공급 자체가 줄어드니 신진 예술가가 희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예술 지원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지역의 경우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공 지원 시스템이 크게 부족하다”며 “이런 구조 속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로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 예술교육이 무너지고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으면 10~20년 뒤에는 전문성 없는 전통예술만 남고, 이는 곧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문화예술인력 실태조사’도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한다. 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 예술인의 비율은 2018년 57.4%에서 올해 52.5%로 줄었다. 국악 전공자 중 절반 가까이(48.5%)는 예술 외 활동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 원인으로 창작 기회 부족, 수입의 불안정, 예술인 복지의 사각지대 등이 꼽혔다. 특히 국악계는 창작 기회 자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국악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술 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 반복되며, 지역에서는 자연스레 신진 예술가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왜 지원자가 없었나’를 묻는 대신, ‘젊은 예술가들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얼마나 마련했는가’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성 공연이나 지원이 아닌, 교육-창작-발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용탁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신진 예술가 발굴이 점점 어려워지는 건 단순히 무대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충분한 교육과 멘토링, 그리고 프로 예술가들과의 협연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성도 있는 공연 경험은 참여 동기와 자부심으로 이어진다”며 “지도 교수와 전문가의 컨설팅, 프로 무대와의 연결이 예술 활동 지속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을 비롯한 지역에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인턴제 등 구조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예산의 한계가 있지만, 이런 투자가 결국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4 17:43

한국지방신문협회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성명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하 한신협)는 13일 성명을 내고 “지역 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이재명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한신협은 성명을 통해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이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신협은 “지역에서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방송만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신협은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 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신협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신협은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변화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은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우리는 인구 소멸 위기와 경제적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언론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는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방송만을 위한 일반적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역방송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약 2% 정도에 불과한 지원을 받고 있어 각 방송사당 연간 1억 원 내외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숫자적으로도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많다. 더욱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금액도 1개 사당 3000~7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액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해 매년 정부로부터 엄정한 평가와 심사를 받아야 하고, 그 예산은 모두 기획취재 등 저널리즘 수행을 위해 사용될 뿐, 경영상 지원되는 것은 거의 없다. 또한 이렇게나마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는 곳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간지·주간지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전체 지역신문을 포함하면 실제 지원받는 금액은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가 새 정부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운영 방식 변경 추진 정책에 대해 더욱 큰 걱정을 하는 것은 이러한 시도가 자칫 지역신문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데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이후 매년 크게 줄었고, 심지어 최근에는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를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우리는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지역방송의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다. 지방자치와 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해 지역방송 역시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동지적 관계라는 점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 겪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안에서 합리적 방안을 찾는 쪽으로 우선 논의되어야 하지, 아예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부의 광고대행업무를 신문과 방송으로 나누어 실행하겠다는 정책도 문제다.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을 극단적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효율성만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 정부가 지역방송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언론 지원조직에 대한 전반적 논의들이 자칫 대한민국 미디어 업계의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기획위원회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다. 이왕 지역언론 지원에 대한 논의가 새 정부들어 시작됐으니 몇 가지를 추가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현재 지역신문 지원을 위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독립 사무국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법적·제도적 문제로 인해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면 기본적으로 위원회에 상근자를 두어 기본적인 사무국 형태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실적 조치가 시급하다. 또한 수년 전부터 지역신문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 일반 예산이 제외되면서 정부나 국회 등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난 새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는 국민적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믿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언론에 대해서도 균형적 시각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해결하고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는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정책이 이 정부에서 현실화되지 않도록 우리도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5. 7. 13. 한국지방신문협회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07.13 17:38

전북 대표 6명의 여성작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전북 지역 대표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여성작가 6명이 의기투합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고보연, 김경이, 김수자, 박재연, 차유림, 황순례가 참여한 ‘6인의 시선 : 그들의 이야기’가 W미술관(관장 신주연) 2층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이라는 연(聯)과 여성 작가들의 성(性)의 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독특한 개성(Singularity)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 42점을 소개한다. 고보연 작가는 ‘땋아 이어진 공동의 길’을 주제로 생명의 태에서 시작된 모두의 인생이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작품에 수없이 얽힌 실과 천, 버려진 조각, 폐천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완성되는 작품은 마치 어머니의 젖줄과 같은 생명의 상징을 담고 있다. 김경이 작가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고 한낱 작은 인간으로서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뇌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마로 소멸해버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생성하는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보여준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캔버스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소멸과 생성을 강조한다. 익산을 대표하는 여성 원로 김수자 작가는 세월의 기록을 담고 있는 ‘25日記-희망의 노래’와 권위와 욕망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외부의 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미화시키는 갓과 모자 작품을 통해 사회의 시선과 성의 경계를 뛰어넘는 의지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기록했다. 박재연 작가는 여러 선을 이용해 다양한 유기적 형태를 이루는 작품은 태동하는 심장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보여주며 차유림 작가는 신체 형상이 편견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해학과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황순례 작가는 남에게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내밀한 감정을 지닌 작가는 손끝의 섬세한 터치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점토로 자신만의 내적 감정을 조형으로 표현해냈다. 아이의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삶의 행복과 아이의 사랑은 보는 이를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3 15:42

청춘이 짓다, 젊은 예인의 밤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15일 개최

전통의 맥을 잇고자 수년간 수련을 거듭한 젊은 예인들의 숨결이 한여름의 저녁을 채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국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을 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공연은 젊은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국악원 대표 기획무대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연주자와 지휘자, 그리고 신진 작곡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공연에는 3편의 창작 공모 당선작과 5명의 악기 협연자, 3명의 지휘자가 함께한다. 첫 곡은 양지혜(한양대 석사과정)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사진’으로, 김아성(전북대 박사과정)이 지휘한다. 가야금과 타악기의 리듬이 주제 선율과 어우러지며 젊은 예인들의 비전을 선율로 풀어낸다. 이어서 대금 협주곡 ‘계산무진’(작곡 박가영)이 연주된다. 대금 연주자 양인성(서울대)이 협연하며,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공간미를 음향으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몽골 전통음악의 색채를 담은 ‘말발굽 소리’(작곡 M. Birvaa, 편곡 박한규)는 신유진(한양대)이 지휘하며,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전통관현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거문고 협주곡 ‘나무의 시간’(작곡 노해린)에서는 양가은(한예종)의 깊이 있는 협연이 펼쳐진다. 해금 협주곡 ‘상생’(작곡 조원행)에서는 백가윤(전북대)이 해금의 섬세한 기교를 선보이고, 이어지는 ‘깨어난 초원’(작곡 B. Sharav, 편곡 계성원)은 이준희(중앙대)의 지휘 아래 대지의 울림을 담아낸다. 피리 연주자 박승연(전북대)은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협주곡’(작곡 박범훈)을 협연하며 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마지막 무대는 장성완(한양대)의 창작곡 ‘칠성’으로, 타악 연주자 배민호(한예종)가 동해안별신굿의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30년간 이어온 이 무대는 국악의 미래를 여는 살아 있는 현장”이라며 “젊은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이 전통을 오늘로 끌어오고 내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무료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로비에서는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3 15:40

[현장] ‘당신의 손맛’으로 채우는 전주의 맛...당근 김밥 말이 체험해보니

“드라마 보셨어요? 당근 김밥의 핵심은 양념입니다. 김밥을 말 때는 밥을 골고루 펴주면 터지지 않고 쉽게 말아져요”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조리체험실. 이윤화 한식조리체험 강사가 당근 김밥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조리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강사의 이야기를 듣는 어린 학생부터 20~30대 남녀, 60대 부부까지 스무 명 참가자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밥과 속 재료의 양부터 재료의 배치, 손힘 등 갖가지 변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게 김밥이다. ‘김밥 옆구리 안 터지는 비결’이 검색창에 자동 검색될 정도다. 그런데 밥만 고루 펴주면 쉽게 말린다니. 이날 전주문화재단이 준비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 당신의 손맛 일일 체험에 나선 기자는 선뜻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김 위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밥을 올려 골고루 펴주면 김발 없이도 터지지 않는 김밥이 완성됐다. 조리의 모든 과정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어떻게 말아도 전주 명물인 당근 김밥이 완성됐다. 다만 당근의 아삭한 식감과 음식의 조화 등 ‘진짜’ 당근김밥이 나오려면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했다. 당근을 채 썰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당근 두께는 삐뚤삐뚤 제각각이었다. 강사는 당근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썰어나가는데, 말 그대로 전문가의 경험과 감의 영역이었다. 당근 김밥을 모두 말고,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용기에 담아내는 것으로 체험이 마무리됐다. 함께 당근 김밥을 완성한 수강생들의 표정에는 뿌듯함의 미소가 엿보였다. 40여 분 동안 만든 ‘나의 소중한 당근 김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부터 찍기 바빴다. 이후에는 설거지와 조리도구 세척, 쓰레기 정리까지 모두 수강생의 몫이다. 뒷정리마저도 ‘즐거움’의 영역이 돼 웃음꽃이 만발했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은 넷플릭스 드라마와 연계해 전주의 음식문화를 나누는 체험 행사이다. 전주를 배경으로 전주 음식이 콘텐츠로 활용된 드라마 ‘당신의 맛’을 중심으로 음식 인문학과 대중 콘텐츠가 만나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당신의 손맛’ 강좌에 참여한 강한나(39)씨는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드라마 당신의 맛에도 음식이 나오고, 전주에 유명한 당근김밥집도 있어서 직접 당근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고유한 음식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올해 처음 선보인 만큼,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3 14:44

종이의 의미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이상희 개인전 'PAPERED’

한지조형작가 이상희 개인전 ‘PAPERED’가 27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지역의 청년 공예작가들을 지원하고자 매년 마련하는 '수수(秀手) 청년작가 기획전' 일환으로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고유의 손맛으로 공예 세계를 창조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을 응원하는 전시인 것이다. 이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줌치 한지를 중심으로 한 한지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두드려 낸 한지 위에 작가만의 기억과 감각을 얹혀 종이의 질감과 빛, 공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들로 구성했다. '종이'의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한지의 새로운 미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인전과 아트페어, 단체전 등 20회 넘는 전시회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상희 작가는 G20 정상회의장 한지공간, UN한국대표부 메인홀 한지공간, 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한지공간 프로젝트 등 10여건의 설치작업에 참여했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PAPERED’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싼다는 뜻을 넘어서 숨기며 드러내고 덮으며 기억하는 감싸는 행위 자체로 존재를 표현하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는 말이 없지만 겹치고 접히고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조용한 언어가 된다. 전시가 감각을 깨우고 무언가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0 17:51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차세대 국악 예술가를 위한 따뜻한 동행

서른 명이 넘는 국악기 연주자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고, 풍성한 색채감을 드러내며 선율을 만들어가는 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연주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황홀함은 무대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좌우한다. 젊은 지휘자 유민혁(40)씨는 담대했지만 두려웠다. 머릿속은 요동치는 중이었다. 지난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제29회 대학생 협연의밤 지휘자로 발탁됐지만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국악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출발점에 선 찰나, 얄궂게도 두려움이 엄습했다. “발탁이 됐을 땐 기뻤지만, 단시간 안에 앙상블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두 달 가까운 연습시간이 주어졌지만, 여러 악기로 고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실제 연습시간이 가장 고됐다는 유 씨는 “저희 장모님께서 제가 새벽 3~4시까지 안자고 악보 외우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죽겠다’며 걱정했던 게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자”라고 격려해 준 이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이용탁 예술감독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신진 국악인 발굴을 위해 매년 ‘대학생 협연의 밤’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재능 있는 젊은 지휘자‧작곡가 발굴’로 확장시켜 판을 키웠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1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는 존재하지만 작곡가와 지휘자를 꿈꾸는 이들이 설 무대는 많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 국악 지휘자를 길러내고 그들이 관현악단과 작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연주회 뿐 아니라, 재능 있는 인재들이 지휘자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련된 프로그램에 지난해 23명이 지원해 연주자 6명, 지휘자 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주 1회씩 30일 동안 연습에 몰두했고, 유 씨도 최은아 작곡가의 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오르기’를 지휘했다. 그는 “수준 높은 관현악단과의 소통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며 “하루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달리 한 달 넘게 지도 선생님과 직접 연주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기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유 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도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푸른음악회 객원 지휘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유 씨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릴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용탁 감독은 “대학생 협연의 밤은 30년간 국악계의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되어 왔다”며 “재능 있는 친구들이 1~2개월 동안만이라도 프로악단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젊은 지휘자, 신진 작곡가, 대학생 연주자들이 전통을 현재로 이어주고 미래로 확장해 나가는 현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0 17:47

전주문화재단, 22일까지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 창작 교육을 통해 미래문화도시 전주의 핵심 가치인 ‘전통과 미래의 융합’을 실현할 창의적 기획자와 콘텐츠 창작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미래문화도시 전주 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은 오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9회차로 진행되며 △언리얼 엔진 실습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제작 △프로젝션 맵핑 등 실무 중심의 기술 교육과 창작 기획 역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또 수료생 중 5개 우수 팀을 선정해 팀당 1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간 중 결과물 전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향후 전주시 문화도시 콘텐츠 기획사업 참여 기회, 미래문화콘텐츠 창업지원 및 기업 육성사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진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5명이며, 미래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교육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담당자(063-281-4126)에게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0 16:42

19년 전통 ‘우리가락 우리마당’⋯전통문화 야외극장 다시 열린다

전주의 여름 밤을 풍성하게 수놓을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국악 무대와 함께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통문화마을이 공동 주관하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이 공연은 도내 전통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북돋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무대에는 총 30개 팀이 참여해 12회에 걸쳐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공연은 ‘우리의 다양한 일상 속 감성과 생각을 국악으로 풀어내는 고품격 전통예술’이라는 기조 아래, 공감과 치유의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메시지를 더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무대는 12일 열린다. 100여 명의 풍물단이 도청 앞마당을 행진하는 길놀이로 서막을 열고, 여태명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이어 전통 보컬과 국악기의 다채로운 앙상블로 주목받고 있는 ‘악단광칠’의 특별 콘서트가 한여름 밤을 열정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우리가락 민속악연주 자료사진/사진=전통문화마을 올해 공연은 월별로 다른 주제를 품고 관객을 맞는다. 이달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과 평화로운 일상의 염원을 담아 ‘널리 이롭게, 위하여’, 다음 달은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통을 도모하는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마지막 9월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전통의 신명을 주제로 ‘다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을 그려낸다. 총감독을 맡은 김진형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은 “올해 공연은 주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격 국악 상설공연”이라며 “전북 전주의 문화 정체성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문화마을은 전주의 고유한 역사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오목대 잔치 등 전주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며 전통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전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0 15:2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권진희 '언제라도 전주'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혹자는 나를 붙잡으며 내려가면 심심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자신도 떠밀려가는 느낌이 들어 우물쭈물하느라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고 그때의 선택이 알맞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에 대한 대답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신변잡기의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할 말은 다음과 같다. 전주에서 사는 일은 꽤 분주하고 바쁘다! 날이 좋으면 천변과 근교의 산책로를 걸어야 하고, 여름이 되면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하러 다니고, 틈틈이 전주국제영화제, 책쾌, 독서대전을 구경하러 나서야 하고, 때때로 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공연도 보러 가야만 하고, 온갖 생활체육대회와 축제를 즐기느라 바쁘다고 말이다. 물이 좋은 동네라서 늘 맛이 좋고 신선한 식재료며 제철음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즐길 것이 넘쳐나는 통에 잠시 해찰하면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날짜가 지난 현수막을 보며 바닥에 발을 구르는 일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항상 고개를 죽 늘이고 두리번거리며 재미와 제철 따위를 찾아다녀야만 한다고. 숨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테다. 이런 나의 심정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콩나물국밥을 시원하게 한 그릇 먹고서 남부시장을 어슬렁거리던 날이었다. 책날개 속 작가 소개가 내 마음을 한 번에 훔쳤다. ‘전주에 살면 무슨 재미냐는 말에 맛집과 책방 이름으로 랩을 하고, 지하철이 없으면 뭘 타고 다니냐는 말에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타서 전북대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환승한다고 농담합니다.’ 작가 소개에서도 느껴지듯이 『언제라도 전주』는 작가가 전주에 가지고 있는 애정뿐만 아니라 그의 취향, 시선, 유머로 가득하다. 겹치는 것이 있으면 반가움에, 새로운 것이 있으면 호기심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어떤 사람들은 고작 며칠 머문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전체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문 시간만큼, 헤맨 땅만큼 겨우 알 뿐이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고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더 큰 도시,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도시를 동경한다. 그러나 짐작뿐이지 않나. (133쪽)” 이 구절이 마음이 콱 박혔다. 언젠가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왜 전주에 있으려고 해요?’ 그때 나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전주만큼의 분주함이 좋아요’ ‘도시는 고유한 속력을 갖는다’라던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전주만의 고유한 속력이 딱 알맞은 사람인 셈이다. 돌아오는 주말에 건지산 둘레길을 걸어볼 요량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미뤄둔 것이 벌써 수년이 되었다. 작가는 가을의 건지산을 추천했지만 예습하는 셈 치기로 했다. 책 안에는 가까워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여러 얼굴의 전주가 수두룩하다. 이참에 다같이 『언제라도 전주』의 목차 중 무엇이라도 골라 새삼스레 전주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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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9 19: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