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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야 조사 성과 검증의 장 열린다

전북 동부지역에 존재했다는 가야세력의 실체를 조사한 성과를 살피고 재정립하는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독자가야세력설의 근거인 제철 유적과 봉수의 조성 시기 문제, 문헌사료인 일본서기의 해석문제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와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20일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전북 가야사 조사 성과와 미래전략 학술대회를 열고, 전북 가야의 역사적 실체 등에 대해 토론을 한다. 주제는 전북 가야를 둘러싼 여러 가지 쟁점사항과 당시 고대국가의 움직임으로 압축된다. 제1세션에는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장이 마한과 백제, 그리고 전북가야,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가 고고학으로 본 신라의 전북지방 진출과정,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전북가야의 역사적 실체 검증을 발표한다. 제2세션에는 이남규 한신대 명예교수가 전북 제철유적의 현황과 조사방법,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전북가야 봉화망과 그 의미를 발제한다. 주제별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이 열린다. 토론자로는 조상진 전북일보 객원논설위원, 김재홍 국민대 교수, 송화섭 중앙대 교수,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 최인선 순천대 교수, 이춘구 전 KBS국장, 최규영 진안향토사연구소장이 참석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북 가야 유물, 유적의 조사 성과 검토 외에 가야 정치체의 실체, 관련 유물인 봉수봉화제철유적의 조성시기, 반파국의 장수지역 존재여부, 문헌사료인 일본서기 해독 문제 등을 두고 갑론을박도 벌어질 전망이다. 전북 가야가 발표된 뒤, 학계에서 그 동안 논쟁을 벌여왔던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파국의 장수지역 존재와 일본서기 사용 및 해석여부를 두고는 최근에도 언론과 학계, 시민사회단체에서 치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12.19 19:22

제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본상 10명, 공로상 4명 수상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이 상은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올해 심사는 1819대 회장을 역임한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과 21~23대 전북예총회장을 지낸 선기현 고문, 소재호 현 회장이 맡았다. 예술상 본상은 이태원(건축), 김삼숙(국악), 강명선(무용), 이연희(문인), 태건석(미술), 유백영(사진), 조승철(연극), 박화실(연예), 최정호(영화), 김정렬(음악)이 받있다. 도지사 공로상은 김종덕(국악)정량미(문인) 시인이, 한국예총회장 공로상에는 권병길(군산), 황양운(사진)이 수상했다. 제1회 전북예술문화대상은 선기현 화가, 익산예총 김영규 회장, 군산예총 황대욱 회장, 전북예총진흥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이명기 씨가 받았다. 수상자 대표인사에서 선기현 화가는 25년 넘게 예술인들을 지원해준 하림그룹에 감사하다며, 붓을 잡을 수 있는 날까지 창작열을 불태울 각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는 격려사에서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신 예술인들께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하림은 앞으로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봉기 예총 사무처장의 경과보고와 심옥남 편집주간에 대한 감사패 증정, 축시낭송도 함께 열렸다. 창림 60년을 기념해서 발간한 <전북예술문화 60년사> 출판기념회도 진행됐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대회사에서 60년을 맞은 전북예총이 진정 전북예술의 중심이고 희망이며 자무심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00년의 역사를 올차게 가꾸고 꽃피우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라북도 김성관 문화예술과장과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 전북예총진흥위원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한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전문위원장인 임 환 전북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한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 회장단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16 16:38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소재는 폭넓어졌지만 수준은 높게 향상되지 못해”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를 지난 15일 마감한 결과, 시 부문에 302명이 1157편, 단편소설 부문에 117명이 120편, 수필 부문에 161명이 366편, 동화 부문에 121명이 126편 등 총 701명이 1769편을 응모했다. 지난해(700명, 1901편)에 비해 응모자수는 1명 늘었고, 출품작 수는 132편 줄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응모가 많았지만, 10대부터 80대 응모자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북보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응모가 눈에 띄게 많았다. 서울, 경기, 강원, 경상, 충청, 대구, 부산 등지에서 골고루 작품을 보냈다. 올해 신춘문예 예심은 15일 전북일보사 역사전시실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확산 방지를 위해 심사위원들을 2개조로 나눠서 심사했다. 오전에는 시수필, 오후에는 단편소설동화를 심사했다. 심사는 전북일보 문우회(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모임) 회원인 경종호김헌수김형미 안성덕장창영김영주이진숙오은숙정숙인최기우최아현황지호김근혜이경옥장은영 작가가 함께했다. 올해는 폭력, 죽음, 종교 등 사회문제부터 자아를 성찰하는 작품까지 소재가 폭넓었다. 다만 예년보다 작품 수준이 높게 향상되진 못했다는 평이 중론이었다. 완결성 측면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14편을 본심에 올렸다.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고르고 높은 수준을 보여 심사 내내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의 함축적인 묘미에서 벗어나 주제와 동떨어진 말들로 불필요하게 길게 풀어 산문화했다면서 때문에 시의 완결성이 약하고 앙꼬 없는 찐빵 식의 이미지에 치중된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수필 부문에서는 19편이 본심에 올라갔다. 심사위원들은 사회문제를 반영하는 소재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평했다. 이어 자아 성찰의 폭이 넓어진 수필이 많았다면서도 출품작의 소재가 유사해 응모자의 필력을 가늠하기가 힘들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단편소설은 10편을 본심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족서사가 주를 이루었으며, 사회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한 듯 많은 작품에서 종교, 죽음, 폭력 등이 소재로 작동했다며 간접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세태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6편이 본심에 진출한 동화는 예년보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낮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재가 진부하거나 구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다.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으로 생활, 의인, 판타지, 생태 동화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부와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결말이 뻔한 스토리가 많았다. 상징이나 은유가 갑작스럽고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도 모호했다고 혹평했다. 다만 기발한 소재로 주제를 형상화 시키기 위해 고민한 작품도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22년 1월 1일자 본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16 16:38

전재복 작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숨표, 쉼표'

전재복 작가가 산문집 <숨표, 쉼표>(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이 책은 알콩달콩 시시콜콜, 1,100자로 담아내는 풍경, 쉼표 혹은 숨표, 선생님, 그 이름,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재복 작가의 일상을 60여 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숨 고르기를 위한 짧은 쉼, 교사로서 느꼈던 아픔과 희열, 느리게 흘러가는 시골살이의 단면을 모았다. 일기 형식으로 엮어 작가의 삶을 함께 사는 듯한 느낌을 선물한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지나간 시간의 얼룩이 크게 흉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물러날 때를 가려 찬란했던 흔적을 지워가는 나무들의 경건한 의식을 본다. 다른 이름의 계절을 맞아들이는 시간의 무심한 몸짓처럼 묵은 것을 덜어내려는 이 마음이나, 그것을 헤아려 읽어주는 누구거나 그 마음, 구름에 달 가듯이 맑고 가비얍기(가볍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재복 작가는 지난 1972년부터 36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2008년에 교감으로 명예퇴직했다. 지난 1979년에는 소년조선 동화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한국문협, 전북문협, 표현문학, 전북시인협회, 전북불교문학, 전북교원문학, 군산문협 등 회원이며, 현재 군산평생학습관 글쓰기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 <풍경소리>, <연잎에 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열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가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15 18:27

동화 ‘까망이’…“행복은 기다림 없이는 찾아오지 않는 법”

행복은 기다림이 없으면 찾아오지 않는 법이다. 기다림은 우리를 성숙하게 해 보지 못했던 것까지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이 무엇일까?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그 정답이 들어 있다. 양정숙 작가가 남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동화 <까망이(그림 이소영)>(가문비 어린이)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까망이, 똥 좀 싸면 어때, 재돌이와진돌이, 눈새기꽃, 그날의 꽃 등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양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감싸 안으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까망이에서는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담겨 있다. 양 작가는 베란다에 놓아둔 계란판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텔레비전에서 비춰주는 병아리를 보자 양 작가의 가슴이 싸해졌다. 이에 그는 우리가 쉽게 대하는 계란판에서 스스로 태어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좁은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의 극구 반대에도 병아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현수의 이야기를 썼다. 똥 좀 싸면 어때는 알이 깨어 새끼가 날아갈 때까지 집에 온 비둘기를 돌봐주기로 마음먹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는 비둘기를 쫓기 위해 물도 뿌리고 막대로 밀어내 보기도 한다. 그러던 중 비둘기가 알을 품은 것을 알게 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비둘기를 지켜 준다. 재돌이와 진돌이에서는 버림받아 들개가 된 재돌이와 진돌이가 다시 사람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다뤘다. 눈새기꽃은 사람을 사랑하다 쫓겨난 신의 딸이 풀이 되어서도 그 마음을 지킨다는 이야기다. 그날의 꽃은 컴퓨터 아줌마의 섬세한 보살핌을 받은 송이가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고마워하는 내용이다. 양정숙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모든 이야기가 갖가지 사연을 안고 태어났다. 글을 쓰는 동안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겪은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주었다. 부디 다섯 편의 동화가 여러분들이 자라는데 넉넉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다. 이어 조선대 문예창작을, 광주교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지난 1995년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저서로는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감나무 위 꿀단지>,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 등을 펴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15 18:27

‘익어 가는 청포도’ 이육사 시인을 담은 ‘칠월의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중략)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우리에게는 교과서에 실린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다. 그의 생을 더욱더 본격적이고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 출간됐다. 시라는 예술의 형태를 통해 자유와 희망을 실현하고자 했던 이육사 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읽기와 생각 나누기를 즐기는 상산고 국어 교사 강영준 씨가 익어 가는 청포도처럼 푸르게 살다 간 이육사 시인의 싱그러운 꿈, 이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칠월의 청포도>(북멘토)를 펴냈다. 강 씨는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적인 지배 아래서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행동하고,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으로 투쟁한 이육사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그는 언젠가 이루어 낼 독립이라는 꿈과 무한한 자유, 희망의 세상을 품었던 이 시인의 삶을 충분히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을 수 있도록 싱그럽게 그려냈다. 그는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이육사 시인을 만나 보고 이 시인의 삶을 통해 해답을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진 자료와 연보를 통해 이육사 시인이 처했던 시대의 분위기와 역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영준 씨는 현재 전주 상산고에서 10대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시로 읽자, 우리 역사>, <한중록: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 등 문학과 역사를 두루 살펴보는 글을 써 왔다. 이어 그는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로 제7회 창비 청소년 도서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문학과 심리학을 엮어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를 펴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15 18:27

[신간] 우연히 잡힌 주파수처럼, 필라멘트처럼

모른다, 얼마나 울어야 할지/어떻게 울어야 할지, 어렵기만 한 울음의 방식//액자 자국만 남은 사진을 보며 울고/망치 소리만 들리는 못 자국에 우는 울음//물감을 짜 마구 덧칠하는 허방 같다(하략) (소리없이 그리다 일부) 익산 출신인 김다연 시인이 시집 <우연히 잡힌 주파수처럼, 필라멘트처럼>(모악)을 내놨다. 김 시인의 시집은 정신을 앓는, 즉 마음이 아픈 존재의 비망록처럼 보인다. 시집 속에 담긴 시의 절반 이상이 앓는 존재를 언어의 구조에 가둬두고 있다. 시인 자신을 앓는 존재와 동일시하는 것 같다. 우석대 문신 교수는 드러난 것은 소리 없이 앓는 존재뿐이라고 분석한다. 이렇듯 시인은 시어로 드러나지 않는 존재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국, ~만 남은 이라는 표현은 누군가 존재했다는 흔적은 드러내지만, 어떻게 존재해왔는지는 명확히 밝히질 못한다. 이 때문에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저물녘의 어스름에 감염된 것처럼 삶의 갈피들이 아려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5편이 수록돼 있다. 김다연 시긴은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사랑은 좀처럼 편치않은 희귀새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바늘귀를 통과한 여자>로 주목받았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15 18:10

[신간] 인간의 잃어버린 시간과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 소설집 ‘표절’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삶의 풍경을 되돌아보며 한 인간이 잃어버린 시간과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 소설집이 나왔다. 소설집은 내면에서 드러나는 고독과 심연의 과정이 돋보인다. 소설가 차호일 작가가 소설집 <표절>(도화)을 출간했다. 표제작인 표절은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 구축 작업을 하는 화자가 시체로 발견된 스님과의 인연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남루한 그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르낭의 <예수의 생애>, 성경, 불경 등의 서적을 보면서 화자는 생각에 잠긴다. 그는 스님이 성경은 불경을 표절한 것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어느덧 어차피 우리 모두는 어느 누군가의 인생 표절이 아닌가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의 세계를 시작한다. 다른 작품인 슬픔은 낙엽처럼, 광장, 별에서 온 아이, 정선아리랑, 여름 일기, 그 집 앞, 배신의 피 등도 인간의 삶과 운명, 내면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한다. 특히 별에서 온 아이는 낙동강 삼각주에서 만난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지금의 나이든 내 모습과 과거를 비교하며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차호일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로 자기 반영적 서사와 과거 회고적인 텍스트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작가가 보여주는 상상력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엄숙성의 세계를 투영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사이 대화는 현 시대의 문제의식도 드러난다. 차호일 작가는 갈수록 우리의 삶은 팍팍하고 살벌해지고 있으며, 증오, 불신, 편견과 같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학마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 지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차 작가는 이어 앞으로 독자의 가슴에 희망을 주는 해바라기 같은 작품을 남기고 싶습다고 밝혔다. 서울 출생인 차호일 작가는 문학박사이다. <문예한국>. 충청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저서는 <비명소리>, <달빛끄기>, <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 <아주 오래된 기억>,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디지털시대 우리문학 다시 읽기>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15 18: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 - 뻐라짓 뽀무 외 34명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이색적인 시집을 읽게 되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 노동자 35명이 쓴 시집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바라보며 살아온 그들이 고층빌딩 숲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느낀 삶의 소회를 담은 내용이다. 현재 한국 사회 노동 현장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수산업에서부터 건설 현장까지 유지할 수가 없을 정도다. 즉, 한국 경제는 이주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쓴 시를 통해 이주 노동자의 노동 현실의 진상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알리는 시도 있지만 35명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정서는 한국 노동 현장의 일그러진 모습을 말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며 ‘기계’가 된 그들의 시에서 ‘한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한국’이 여실히 드러나 보였다. 사람이 만든 기계와 / 기계가 만든 사람들이 / 서로 부딪히다가 / 저녁에는 자신이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구나 / 친구야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 여기는 사람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 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 -<기계>(서로즈 서르버하라)부문 너무나 일상이 되어버린 노동 환경에 대한 것들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심하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는 ‘기계의 노예화’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기계의 도시에서 / 기계와 같이 놀다가 / 어느 사이 /나도 기계가 되어버렸구나 <기계>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는 비판을 넘어 우리가 점점 기계화되어가는 잊었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그런데 이 작품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작품 속에서 노동 현장에서 인간적인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로봇 같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나는 이 로봇의 나라에서 밤마다 / 이런 생각을 하다 눈을 감고 /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어머니의 알람>(덤벌 숩바)부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문맹처럼 /로봇을 만드는 나라에서 로봇이 되어 /자신의 성실한 노동의 시간을 보낼 때 /가끔은 휴대폰의 사진첩을 본다. -<나>(딜립 반떠와)부분 삶이 이토록 어려운 시기가 도래해서 /이제는 당신 기계의 족쇄를 차고 /슈퍼 기계가 되어서 움직이고 있어요 -<슈퍼 기계의 한탄>(니르거라즈 라이)부분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노동자들을 로봇으로 만들어 거대한 기계에 속한 부품으로 종속되어간다는 걸 말하고 있다.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며 들어왔지만, 오히려 마음의 상처와 영혼을 찢기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부품화 현상이 한국만 그런 건 아니리라 여긴다. 하지만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 노동의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다.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네팔 노동자들이 시를 통해 한국의 노동 현장이 여전히 변화되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외국인 이주 노동자만 해당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해마다 노동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의 사고사를 접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직도 열악하기만 한 노동 현장은 이주 노동자와 더불어 비정규직으로 방치된 우리 청년들과 아버지들의 하루하루가 위험의 도가니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시를 통해 영혼과 생각을 표현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동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목숨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는 노동 현실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착잡했다.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사회 구조적 상황이 언제쯤 달라질지 요연하지만, 다시 한번 우리 노동 현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될 일이다. ■ 필자 이경옥 동화작가 - 프로필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두 번째 짝>으로 등단 -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됨 - 2019년 장편동화 <달려라, 달구!> 출간 - 전북작가회의, 전북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

  • 문학·출판
  • 기고
  • 2021.12.15 18:07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14일 개최

전주예술중학교(교장 강환직)가 14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별意별 친구들을 성황리에 마쳤다. 무용과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용에 대한 사랑과 끝없는 열정으로 어렵고 힘든 연습 과정을 이겨냈다.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작품과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저마다 목표를 가지고 예술가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했다. 무용과 전학년이 함께 한 이 공연의 총연출은 정경희 씨가, 사회는 무용과 3학년 장아윤, 이가연 학생이 맡았다. 이날 무용과 학생들은 소고 춤, 꽃바구니 춤, 뮤지컬(댄스), 창작 발레, 클래식 발레, 방송댄스, 현대 창작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선보였다. 공연은 소고 춤 별들의 소리로 막을 올렸다. 1학년 무대와 2, 3학년 등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고 2학년 임선우, 박상빈, 강하람 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전학년이 준비한 Funny 한 별! 별! 별! 뮤지컬 댄스 무대로 막을 내렸다.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에는 1학년에 송한슬, 최지우, 전주월, 강희정, 김수인, 문서현, 신시아, 김예은, 김지우, 2학년에 김나현, 손다율, 오유진, 이가영, 정선영, 이도경, 최승희, 홍수지, 박윤희, 설우람, 천진원, 김나은, 최서영, 박상욱, 3학년에 김민경, 장은서, 정주은, 김영채, 장예린, 박유민 학생 등이 참여했다. 총연출자 정경희 씨는 춤은 아무리 힘들어도 신나는 일이 맞다. 춤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춤추는 제자들이 신비한 빛의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9:04

작가 3인이 서 있는 ‘재시작’ 출발점…2021에보미디어레지던시 입주작가展

2021년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2차 전시가 오는 17일까지 전시 기획형 공간인 팔복오길에서 열린다. 입주작가 3인과 더불어 아트 크루인 크루 디에보(crew Devo) 작가의 전시가 함께 열려 전시장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에서도 Reset & Reboot를 주제로 작품에도 과거, 현재,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위한 재시작, 새로운 시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주작가 3인이 사람, 마음, 시공간을 회복하는 작은 시작과 시대적 단절, 재연결, 재시작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한다. 입주작가 3인은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재시작에 도전한다. 어떠한 이유로 작품활동을 중단했지만 재시작하는 작가, 예술로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구하는 작가까지 모두 모였다. 그 주인공은 김지수, 송세희, 장수지 작가다. 송세희 작가는 작품에 작가 스스로가 현대에서 마주하는 일상을 담았다. 반복되는 일상의 한 시점, 새로운 재시작의 시점, 다양한 모습이 담긴 시점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는 우리는 동일하게 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늘 그렇듯 우리에게는 재시작의 기회가 찾아온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새로운 재시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흘러가듯 지나가는 아침의 사소한 풍경을 관조하고 집중하여 바라봄으로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의미 찾기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지수 작가는 금방 타오르는 성냥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냥의 특성상 한 번의 마찰로 타올랐다가 꺼지는 것에서 자신을 보았다. 작심삼일의 특성 같은 성냥과 작가 본인 성향을 보고 작품을 만들었다. 장수지 작가는 작가 본인을 회상해 볼 수 있었던 현재와 내면의 빛이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동경의 마음을 담아 회화 전각과 미디어로 표현했다. 한편 디자인 에보 그룹은 2021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를 기획해 창작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예술 활동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여성 예술인 3인을 지원하여 각자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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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14 19:02

국립무형유산원, 창의공방 결과물 도록 발간과 온라인 전시 개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2021년도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 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도록을 발간하고, 14일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는 전통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올해에는 소목장에 방석호, 선자상에 김대성, 누비장에 김소연, 두석장에 김진환, 옹기장에 정영락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움-공예의 내면을 주제로, 지난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 지문, 관련 분야 교류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가 오늘날의 쓰임과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창작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12종의 창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 전시와 도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와 도록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s://www.nihc.go.kr/)을 통해 누구나 관람하고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전승자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자 문화재 전승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창의공방 레지던시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2022년 2월 공모를 통해 참여 전승자를 모집하고 선발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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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14 17:2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의 국제성

고창 봉덕리 일대에는 대형 분구묘 5기 외에도 많은 수의 마한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마한 「모로비리국」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01년 아산-고창간 지방도 확·포장 공사구간에서 발견된 봉덕유적은 추정 방형분 1기와 주구 6기, 인근 구릉의 사면에서 52기의 집자리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2002년에 조사된 만동유적에서는 봉덕유적보다 이른 단계에 해당하는 분구묘 13기, 단독묘 4기 등에서 환두도와 철부 철모, 그리고 다양한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봉덕리 1호분은 발굴조사 결과 파괴된 석실 내에서 발견된 중국제 청자편과 금동신발편과 특히 4호 석실에 부장되었던 금동신발을 비롯한 화려한 위세품을 통해 모로비리국의 중심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분구 내에 위치하고 있었던 5기의 석실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4호 석실에 부장되었던 중국제 청자와 소호장식광구호(小壺裝飾廣口壺)는 모로비리국의 국제적인 교류관계를 살필 수 있는 단서로 주목된다. 4호 석실에서 발견된 중국제 청자는 석실의 남동 모서리에 뒤집어져 있던 토기 항아리와 같이 세워져 놓여 있었다. 이 청자는 높이 36.8cm 로서 아가리가 작은 쟁반과 같은 반구호(盤口壺)로서 최대 너비를 이루는 어깨에는 6개의 고리가 부착되었다. 각을 세워 만든 고리는 횡으로 2개를 한조로 반대편에 대칭으로 부착하고 그 사이에는 동일한 형태의 1개씩의 고리를 역시 대칭으로 부착하였다. 시유된 유약은 녹황색의 탁한 색조를 띠면서 거친 편인데, 동체부 하단에서 바닥까지는 시유되지 않았다. 이러한 고리 모양을 특징으로 하는 반구호는 중국에서는 동진 말기에서 남조 초기에 해당하는 5세기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호장식유공광구소호는 석실 내의 남벽 중앙에서 호와 받침이 한 세트를 이루고 발견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예이다. 아가리가 넓은 호의 어깨에는 형태가 동일한 4개의 작은 광구호를 부착하고 하나의 구멍을 뚫고 있으며 둥근 바닥을 가지고 있는데, 높이는 17.4cm 이다. 받침으로 사용된 고배는 높이가 15.0cm로서 배신의 아가리는 넓고 그 아래에 2조의 돌대를 돌리고 그 밑에는 파상문이 시문되어 있다. 대각은 그리 높지 않으며 세장방형의 투창을 4곳에 뚫고 각 투창 사이의 하단에는 원형 구멍을 뚫었다. 한편 대각의 바닥은 일반적인 고배와 달리 막음 처리를 했는데, 그 안에는 2개의 토제 구슬이 담겨져 있어 흔들면 방울처럼 소리가 난다. 이러한 형태의 소호장식광구호는 중국에서는 우리엔콴(五聯罐)이라 불리며 청자로 제작된 것이지만, 후지엔성(福建省)민허우 통꺼우산(桐口山) 출토의 동진시대 것과 통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발견된 예를 보면 장식호와 받침인 기대가 부착된 상태로 제작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특히 6세기 중엽이후의 것들은 매우 높은 기대가 부착되어 있다. 봉덕리 1호분 4호 석실에서 발견된 중국 동진대의 청자는 현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한반도에서 다수 발견 예가 있다. 한편 소호장식유공광구호는 일본의 고분시대의 스에끼(須惠器)와 토기제작수법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고창에서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유물자료를 볼 때, 봉덕리 주변의 마한 분구묘와 집자리를 축조했던 모로비리국의 중심세력은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폭넓은 국제적 교류를 통해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1.12.14 17:21

제1회 영화인의 날 성황리에 마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13일 전주그랜드힐스턴스카이라운지에서 제1회 영화인의 날과 임원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균 상임고문, 박용근오평근김이재 도의원, 홍진근 전주국립박물관장, 박광진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 최무연 고문, 김재정 부안여객 부사장과 최근 성황리에 종방한 tvN 드라마 해피니스에 출연한 이주승 배우, 영화 몽정기를 만든 정초신 감독 등이 참석했다. 행사의 진행은 이주승 배우가 맡았다. 본 행사 기획 당시에는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원을 50여 명으로 제한하고, 당초 계획과 달리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나아리 회장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해져서 행사 진행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어 협회 회원들만 해도 인원이 많기 때문에 모두 초대하고 수용하고 싶었지만, 인원을 제한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는 새만금국제해양영화제 개최를 위해 사업 계획서 작성 및 기반을 다지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리 회장은 김제시와 부안군이 함께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각 문화예술과와 시장, 군수 이야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2.13 16:49

전주역사박물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 특별 전시회 개최

전주역사박물관이 내년 3월까지 지난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을 전시하는 기증기탁 유물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를 주제로 한다. 인동 장씨 일가의 자류에서부터 황녀 이문용의 친필 병풍,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침선장 22호 고 박혜순 선생의 궁중복식 재현작, 2021년 기증자 유물 등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전주, 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남고산성 별장을 역임했던 장영풍의 방계 후손인 장인생 선생이 기증한 인동 장씨의 족보와 교지, 고문헌, 생활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인동 장씨 일가의 내력뿐만 아니라 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2부 기억으로 기억하다에서는 전주신흥교회 김대선 목사가 기증한 고종의 막내딸 황녀 이문용의 친필 8곡 병풍과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와 백상재 선생이 기증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담긴 기록물들을 소개한다. 제3부 옛 정신을 담다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호 침선장 고 박혜순 선생이 기증한 조선 시대 궁중복식과 사대부의 복식 재현품 157점이 전시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명의 복식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방식으로 적의제도가 변화되면서 정립된 조선 복식을 한자리서 확인할 수 있다. 제4부 뜻을 나누다에서는 2021년 신진탁, 오형근, 이맹순, 조봉신 선생이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조부의 서예 작품, 긴 세월 발품 팔아 수집한 민속품, 집안 대대로 내려온 유품,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 등 45점의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예우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기증자의 뜻을 널리 알리고 유물 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전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13 16:49

전북 여성작가 모임 화기애애 9번째 전시 ‘오롯이 나’

지난 2012년 전북 여성작가들이 결성한 모임 화기애애가 9일~2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9번째 그룹전 오롯이 나를 열고 있다. 전시에는 강현덕김선강김영란김수진고보연양순실이일순이은경이주리장영애차유림탁소연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은 한국화, 서양화, 입체, 미디어,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장르를 넘나들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 시대를 지나는 시점에서 내가 그리웠던 것, 절실했던 것, 필요했던 것, 잃어버린 것들을 표현한 뒤, 오롯이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이상향을 담았다. 특히 전시 제목처럼 현재의오롯이 나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한 줄로 표현한 말을 엽서에 적었다. 김수진 작가는 셀라-정지 호흡 여백 멈춰서 들으라, 김영란은 화실을 파먹기로했다 , 양순실은 나만의 사적정원., 강현덕은 따뜻한 것들로부터, 김선강은 새로운 일상으로, 장영애는 밖으로 한발자국 더, 안으로 한뼘 더, 차유림은 인간-다름의 차이, 고보연은 작가들의 그리운 연대 과 내 자신의 오롯한 순간, 탁소연은 견고한 일상, 이일순은 우리들은 또 서로와 함께 짠!짠!짠!, 이주리는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이은경은 일상-문밖의 나라라는 글귀를 남겼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13 16:36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먼 3

만약 그가 사실적인 묘사에 자신이 있는 자기의 손에게만 그림을 맡겼더라면 어떠했을까. 독창성이나 예술성, 생동감이 없는 그저 그런 화가로 전락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부여받지 못한 글 쓰는 것을 이용하여 노트에 분위기를 적고 다시 그림으로 번역하는 가운데 그의 그림이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꿈과 색채로 전개되고 있었음은 필연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인이었다. 돈이 많았지만 부둣가의 허름한 술집을 순례하며 혼자 술을 마시고 그림을 사러 온 상인들을 조롱하며 쫓아버리는가 하면, 그의 명성을 듣고 그가 앉아 있는 술집에까지 몰려와 수다를 떨면 다시는 그 술집에 가지 않는 괴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너그러울 때도 있다. 언젠가 그가 밝은 색조로 하늘을 그린 풍경화가 있었는데, 이 그림이 전시회에서 당시의 명사인 토마스 로렌스 경의 그림 옆에 나란히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터너의 선명한 색에 눌려 로렌스의 그림은 완전히 죽어 버렸다. 로렌스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자 터너는 전시회가 개막되기 전 검정색을 붓에 푹 찍어서 자신의 그림을 컴컴하게 가려 놓았다. 친구들이 놀라 묻자 그는 말했다. “괜찮아. 전시회가 끝나고 다시 닦아내면 되니까. 가엾은 로렌스가 심란해 보여서 말이야.” 말년에 그는 인간들이 싫어서 아무도 몰래 퀸앤 거리의 자기 집을 도망쳐 나와 첼시의 오두막집을 한 채 빌렸다. 보증인을 세우기 싫었기 때문에 돈을 뭉텅이로 꺼내 집세를 현금으로 선불 했다. 평생 그렇게 많은 현금을 구경한 일이 없어 기절 직전인 주인 여자가 영수증을 쓰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터너가 도리어 물었다. “아주머니 이름이 뭐요?” “부스 부인입니다.” “그러면 나는 부스 씨요 더 이상 묻지 마시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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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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