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2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백범의 글

백범 김구 2022년의 임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나라 안팎으로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지난 승리의 역사 한 모습처럼 굳건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 역사의 흐름과 교훈은 항상 반복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돌아보며 지난날의 과오와 교훈을 얻고 보다 나은 생활과 안정된 현실을 꿈꿔왔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견제, 억압과 탄압, 갖은 병마에도 언제나 우리 민족은 마음을 함께 모았으며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인 아들, 딸들의 낙원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고 쓰러진 서로를 안고 고통스럽게 아파할 때도 있었다. 순간마다 우리에게 다가온 목소리 "이겨낼 수 있어", "우리는 하나", "우린 할 수 있어", "우리니까". 역사는 또 흐르고 시대는 다시 반복한다. 모진 삶의 현실과 몹쓸 전염병은 총, 칼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고 또 다른 삶의 변종 회오리는 불안과 초조를 낳고 있지만, 과거 우리 민족이 그랬듯이 우리는 서로를 위하고 뜻을 함께하며 저마다 의지를 다질 것이다. 힘든 현실과 어려운 정국政局, 병마가 휘도는 세상 속 우리가 원하는 삶으로써의 방향은 바로 "굳은 의지"란 시작점이며 "사랑과 포용"의 변곡점이다. 백범 김구의 글이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있다." 백범의 글처럼 오래전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견고히 올곧게 다져진 우리 민족의 의지는 어지러운 세상을 이겼다. 모든 것은 스스로 마음에 달려있다. 힘을 내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가끔은 호탕하게 웃자. 주어진 현실은 어렵지만, 주먹을 쥐고 마음을 다스려보자. 이 세상이 우리를 반기며 안아줄 그 날을 위해 말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06 19:15

문체부, 어린이집·유치원 '이야기 할머니' 1천명 모집

문체부, 어린이집·유치원 '이야기 할머니' 1천명 모집 전통문화 분야 중장년 일자리사업…근대기록문화 조사원 300명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전통문화 분야에서 일할 중장년 1천300명을 새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1천 명과 근대 기록자료를 발굴·조사하는 '근대기록문화 조사원' 300명이다. 2009년 시작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어르신들의 자아실현과 인생 이모작 활동을 지원하고, 전통문화를 매개로 세대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올해 '14기 이야기할머니'는 지난해 인원의 2배를 선발하며 만 56~74세의 한국 국적 여성으로 이야기 구연에 필요한 기본 소양과 재담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5~28일이며 1차 서류심사와 이야기 구연 능력을 포함한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예비 합격자를 결정한다. 예비 합격자들은 4~10월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선발된 이야기할머니는 11월부터 현장 실습을 거쳐 5년간 거주 지역 인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활동하게 된다. 수당은 1회당 4만 원이다. 지난해 시작한 '근대기록문화 조사사업'은 사라져가는 근대기록자료를 보존하고 중장년층의 인생 이모작 활동을 지원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1기로 중장년 500명을 선발해 근대기록자료 약 10만 건을 조사·정리했으며 2기 300명을 추가 선발한다. 올해는 계속 활동 의사를 밝힌 1기 350명과 함께 총 650명이 활동할 계획이다. 지역 역사나 향토문화에 관심이 있는 만 50~70세의 한국 국적 중장년으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사진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10일~21일이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결정된 예비 조사원은 3~5월 조사원 양성 교육을 받는다. 최종 선발된 조사원은 6월부터 거주 지역 인근에서 4개월간 총 24회 활동한다. 수당은 활동 1회(자료 제출 10건)당 6만 원이다.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올해 '전통문화 중장년 일자리 사업'에는 전년보다 36억 원을 증액한 170억 원을 투입한다"며 "활동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활용하고자 '이야기할머니' 활동 앱 개발, 근대 기록문화 조사 결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사업의 안정성, 지속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선발 공고문은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누리집(www.storymama.kr)이나 국학진흥원 누리집(www.koreastudy.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mimi@yna.co.kr (끝)

  • 문화일반
  • 이정호
  • 2022.01.06 19:15

[신간]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 역사 속 타자들'

과거 한국 사회부터 현재까지 재난의 현장을 대중 예술로 통찰하는 연구서적이 출간됐다.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다른 문화예술 영역에서 종사하는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 만든 독립연구집단인 지식공동체지지배배가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 역사 속 타자들>(신아출판사)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 역사 속에서 재난이 발생한 상황과 그 이후 잊혀진 존재들을 살핀다. 책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재난을 소재로 다룬 문학, 영화, 만화 작품, 이론서, 신문 기사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재난 이후에 가져야 할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살핀다.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은 대중서사 예술 매체에서 배제되고 잊혀진 존재들을 발견하고, 이들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진단한다. 대중서사에서 왜곡되고 비민주적인 상상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재난문학에서 비어 있는 역사에 주목한다. '책 머리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 코로나19 감염확산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만들고 역사가 잊은 존재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 지를 안내한다. 1부 '전쟁과 디아스포라'에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한국이 경험했던 전쟁과 그로 인한 이데올로기가 낳은 역사적 존재를 문학작품을 통해 살핀다. 논의의 과정에서 부상하는 재현의 주체는 고려인, 재일한인, 재한일본인처, 미망인 등의 존재들이다. 2부 '분단과 반공, 독재 그리고 산업화'에서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까지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갈등 속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살핀다. 분단과 반공이데올로기에 강박된 사회 현실 속에서 산업화의 폐해는 사회적 약자들을 양산했다. 그들은 실향민, 호스티스. 여공, 도시 빈민 등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3부 '사회적 참사와 트라우마'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의 원자폭탄 참사, 1990년 이후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제 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참사에 주목한다. 비극적 사건의 당사자들의 트라우마를 재현한 작품을 통해 고통의 기억을 상기하고 예술적 치유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4부 '재난 이후 은유되는 미래의 타자들'에서는 코로나19시대 이후 맞닥뜨린 사회생태적 위기를 진단한 뒤, 재난을 무사히 통과하고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 사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필자로 참여한 유인실 작가는 "재난의 시대를 통과하면서 탈역사화되고 탈맥락화된 역사 속 타자들에 대한 호명 작업은 어느 한 개인의 탁월한 성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각 장르에서 재현된 역사 속 타자들에 대한 연구 분야를 잇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앞으로 내실있는 성과물로 거듭나 빈 역사를 채워놓고 사회의 의식변화를 추동하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식공동체지지배배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연구집단으로 지역의 자리를 탐색하고 지역시민과 함께 성장하길 꿈꾸는 풀뿌리 공동체다. 연구 나눔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차 대중강좌를 기획해 왔으며, 동네책방과 여성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해오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05 18:32

[신간] 강윤미‧김정배 부부시인 새 책…‘이상형과 이상향’ ‘이별 뒤 외출’

강윤미 시인과 글마음조각가로 활동하는 김정배 원광대 교수가 나란히 새 책을 출간했다. 강 시인과 김 교수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 글을 써온 동료이자 부부이다. 이들은 그 동안 창작해 온 시작품과 왼손 그림을 함께 엮어, 시그림 아트북과 왼손 그림 시화집의 형태로 새 책의 출간 소식을 알렸다. 강윤미 시인의 <이상형과 이상향>(나무와 숲)은 존재의 한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시작품이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과 QR코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재즈피아니스트 오은하의 연주 음악은 단순히 시집을 읽는 의미를 넘어, 시를 듣고 보는 새로운 감각을 선물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화가 김천정 삼육대 교수는 "예술에 안과 밖이 있다면 <이상형과 이상향>은 그 안쪽 지점에 해당하며, 그 안쪽에서도 다시 안으로 한 발 더 들어간 내면의 미술관이라고 평가했다. 김명규 홍익대 교수도 "시의 말은 오래 곱씹을 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한 인간의 아스트랄체에 녹아 있는 그 즙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음미하길 원한다면 강윤미의 시를 읽어 보길 권한다고 추천했다. 남편인 김정배 원광대 교수의 왼손 그림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나무와 숲) 도 강렬한 색상의 다채로운 그림과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이 어우러져 있다. 이 때문에 읽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해설을 쓴 이용석 원광대 교수는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은 좋다와 나쁘다의 이분법적인 평가 영역을 벗어나 있다며 그가 그린 왼손 그림과 시를 읽고 감상하는 독자는, 일반적인 미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보다는 다른 의미에서의 매혹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김동식 작가도 "누구라도 쉽게 그림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감사한 책"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강윤미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현재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2년 뒤 광주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에 선정되었으며, 시그림책 <엄마의 셔츠>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정배 교수는 시인, 문학평론가, 왼손 그림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의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에 관한 다양한 예술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1회 백인청춘예술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평집 <나는 시를 모른다>, <포토포엠>,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하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05 18:32

[신간] 윤규열 작가의 ‘마지막 비상구’…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작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윤규열 작가가 대상작 이 시대의 마지막 비상구를 포함한 작품집 마지막 비상구(도서출판개미)를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는 단편소설 9편과 중편소설 1편이 담겨 있다. 평소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로 알려진 윤규열 작가는 기층민들의 삶,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에서 나타나는 내면적 상처를 바라본다. 윤규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노련한 관찰력, 개성적이고 날렵한 문체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 작품집의 표제작 마지막 비상구에서는 빛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느 날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환상 여행을 한다. 표제작에서 현실과 신석기를 통하는 비상구는 빛줄기다. 우리는 살아가기 힘들지만, 항상 가슴속에 작은 희망 하나쯤은 품고 산다. 이런 희망을 표제작에서는 빛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비상구는 2020년도 제10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제목에서부터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시대의 삶을 부조리한 세계와 불합리한 현실에서의 분투로 설정한 판타지 형식의 작품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세계와 현실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치열한 응시가 돋보인다. 당대 현실의 음울한 풍경 제시를 통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과 미래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환기한다. 이는 문학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본분과 사명에 충실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윤규열 작가는 제3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천강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신무군산문학상 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가을 망둥어>, <군산 녹색 그 바다>, <푸른 멍텅구리배>, <너의 흔들의자>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05 18:32

[신간] 국승규 작가의 ‘위대한 깨달음 내 안의 신성 자각과 신의 의식’

국승규 작가가 <위대한 깨달음 내 안의 신성 자각과 신의 의식>(좋은땅)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예수가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이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서 변질하였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을 신(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작가가 주장하는 깨달음과 불교의 깨달음과의 차이점, 각 종교에서 바라보는 사후세계, 예수가 말했던 하늘나라의 실상 등을 담았다. 종교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종교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문제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야 하는 이유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내용과 위로가 될 이야기를 전한다. 국승규 작가는 그동안 많은 수련단체와 종교를 찾아다녔다. 기독교의 각종 신유집회, 국선도, 태극공, 마음 수련회부터 그리스도교, 불교, 원불교, 대순진리회, 증산교, 천리교 등 안 나가본 종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심령과학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지난 1986년부터는 전국에 있는 유명한 무당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는 각종 종교와 정신수련 단체들을 섭렵하고 무당들을 통해 영적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구축하게 됐다. 보통 사람들이 현상세계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국 작가는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나에게 이미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제때 적절한 곳에 순서에 맞게 나에게 다가올 것을 알기에, 나는 이 힘과 지혜를 믿는다.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전했다. 국승규 작가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원광대 중앙도서관장,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원광대 경영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서 경제학설사, 서양경제사 등을 강의했다. 현재 원광대 명예교수, 전주 지방법원 군산지원 민사부 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내 영혼이 뜨면 어디로 갈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 <하늘의 계시와 사명>, <한국경제론> 등 다수가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05 18:3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장창영 '여행을 꺼내 읽다'

장창영 시인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어쩌다 책이라는 사물과 인연이 닿았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책은 늘 내 손이 닿을 자리에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가끔 미운 구석이 살펴지는 법인데, 수십 년 들여다본 책이 싫지 않은 건 전생에 책이 나를 구해준 모양이다. 그런 책을 손에 들면 대개 두 가지를 고민한다. 정독할 것인지 발췌독할 것인지가 첫째 고민이라면,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 것인지 두어 번 거듭 읽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나머지 고민이다. 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북컬쳐)는 드물게 발췌독으로 시작해 정독으로 끝난 책이다. 그러면서 자주 들여다보는 책이기도 하다. 이곳저곳 발길이 닿았던 곳의 풍경과 그곳에서 발견했던 자신의 내면을 낯설게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시집은 읽는 즐거움에 앞서 보는 맛이 있다. 한 컷 사진이 있고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시 형식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문자 기호가 서로 의미를 보완해주니 시집 읽기가 한결 수월하다. 사진만 들여다보다가 책을 덮어도 시집 한 권을 알차게 읽은 보람을 얻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시집이 세상의 가장 뜨거웠던 쪽이/가장 서늘한 쪽으로/발길을 옮겨가는 순간(「무이네에 해가 지면」)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의 뜨거움으로부터 서늘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이 바로 여행일 것이다. 일상이라는 욕망과 충동의 뜨거움을 잠시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는 낯선 시간과 공간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럴 때 여행은 늘상/세상과 이기기 위한 연습만 하다가/오늘은 잠시 지기로 한다(「나트랑에 부는 바람」)는 약속이 된다. 여행길에서 우리는 나의 길과 만나는 숱한 다른 길을 보게 되고 다른 길에 서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렇게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세상에 슬쩍 져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를 읽는 일은 시인의 여행길에 동행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만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앞에서 아득해지고 말았다. 이곳 사람들은/눈 어두운 이를 위해/마음으로 작품 읽는 법과/더불어 세상 가는 길을 점자로 새겨 놓았다는 시행을 읽고는 홀로 어둠을 걸어가야 하는 가혹한 운명(「점자 안내문」)에 잠긴 우리를 떠올렸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시대라는 어둠 속을 홀로 걷는 중이다. 이런 여행길에 눈 밝고 마음 따뜻한 동행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것이 새해에 여행 시집을 펼쳐 든 이유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움츠렸었나. 만나지 못해 많이 외로웠고 쓸쓸했다. 그래서일까? 어차피 겨울은 끝날 테고/지붕이 있는 한/봄은 또 나비처럼 올(「시라카와고에서 온 편지」) 거라는 희망을 믿기로 한다. 2022년 새해는 나비처럼 다가올 봄을 기다리면서 한 해의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문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시집 <곁을 주는 일> 등을 냈으며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1.05 18:32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가장 거만한 사내 2- 쿠르베

낭만주의의 거장 들라크루아는 이들을 향해 이 저주받을 리얼리스트여. 너희들은 내가 보는 환상을 보여줄 수 있느냐. 내가 창작세계로 은신한 것은 바로 사물의 실상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너희들의 일상이 나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모든 더러움과 빈곤을 나에게 보여 주고 있구나라며 악의에 찬 독설을 퍼부었다. 정작 당사자인 쿠르베는 그렇다면 나에게 날개 달린 천사를 보여주시오. 그러면 그려 보이겠소. 나는 나에게 보이는 것 이외에는 그리지 않겠소라며 철저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반 부르주아적이고 민중공화국인인 그는 시민들의 친구이며 혁명의 지지자였다. 들라크루아에게 보들레르라는 이론적 후원자가 있었다면, 쿠르베에게는 샹플뢰리라는 이론적 지지자가 있었다. 사실주의라는 단어를 맨 처음 사용한 선언에서 다행스럽게도 어리석은 환상이나 자연과의 유희를 하는 범신론자들의 시대는 지났다. 진지하고 확신에 차 있으며, 아이러니하고 야수적인, 그리고 성실하며 시적인 사실주의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에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것만 결정하면 된다며 사납게 쐐기를 박아 버렸다. 한 시대의 풍운아로 우여곡절을 겪던 쿠르베는 그의 나이 51살 때 예술가 협회의 회장으로 추대되어 나폴레옹 광장에 있는 나폴레옹 기념 원기둥의 제거를 요구하고 시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파괴시켜 버렸다. 세월이 지나 다시 그 책임을 문책 받아 체포, 억류되었다. 더구나 그 원기둥의 재건 비용에 따른 배상금으로 전 재산을 몰수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스위스로 망명하여 쓸쓸하기 짝이 없는 4년여의 생활을 하다가 죽었으며, 그의 시신마저도 42년 후에야 그의 고향인 오르낭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때까지의 미술사에서 본인의 사인을 가장 크게 했던 만큼 자신감이 넘쳤던 사내, 당시 왕실미술관 총장 뉴우엘케르크 백작에게 각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거만한 사나이올시다라고 했던 자신만만했던 쿠르베도 이제는 그를 혐오했던 사람이나 추종했던 사람들과 함께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인생은 그야말로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05 18:11

[전북 마한역사문화권 포함…과제는] (상) 마한사 기록과 발굴 현황

지난달 31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전북은 전남에 이어 마한역사문화권의 범주에 포함됐고, 전북 마한사를 보존‧관리‧발굴‧복원하는 데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마한사를 검증하는 역사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마한역사문화권에 대한 이론과 쟁점, 과제를 살펴본다. △문헌 기록과 유물‧유적=마한과 관련된 기록은 <고려사>, <제왕운기>, <동국통감>, <동사강목>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문헌사료인 <삼국지>와 <후한서>, 일본 사료인 <일본서기>에도 등장한다. 이들 사료에는 (고)조선왕 준(準)이 위만에 패한 뒤 남쪽으로 내려와 마한을 정복하고, 스스로 한왕에 올랐다고 나와 있다. 특히 <제왕운기>와 <고려사>는 준왕이 내려온 지역을 금마군(익산)으로 지목하고 있다. 마한의 정치‧사회적 규모도 엿볼 수 있다. <삼국지>에 나온 만여가(萬餘家)로 구성됐다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상당히 큰 규모의 소국이 존재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관련 연구를 통해 문헌사료와 군집된 유적군과 비교해보면 백제로 영역화 되기 이전, 강력한 세력을 가진 정치‧사회적 집단이 존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유물‧유적의 발굴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만경강 이남과 황방산 일대에는 대형 군집묘 구상유구(U자 모양 수로)가 발견됐다. 익산 영등동과 율촌리에서는 마한 초기 문화권을 보여주는 점토대토기들이 다량으로 묻힌 주구묘와 분구묘가 잇달아 발굴됐다. 김승옥 전북대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국읍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밀집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 지역 마한소국 규모와 존속 시기=마한소국을 연구한 역사학자 정인보(전 연희전문대 교수)‧이병도(전 서울대 교수)‧천관우(전 동아일보 주필)‧박순발(충남대 교수)의 견해를 종합하면, 마한에 속한 소국 54곳 중 20곳이 전북에 위치한다. 이들은 군산과 익산, 김제, 부안, 정읍, 고창, 저주, 완주, 진안, 순창, 임실, 남원 등에 분포돼 있다. 문헌사료와 고분, 토기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도출한 견해다. 이들 소국은 기원전 3세기 말기원 후 4세기 중엽까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각종 문헌사료를 보면 백제 근초고왕 24년(369년)에 침미다례(忱彌多禮)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比利辟中布彌支半古四邑)을 복속했다고 나온다"며 "침미다례는 해남과 강진, 고흥, 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은 전주, 부안, 김제, 정읍, 태인에 존재한 소국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북에 있는 마한소국들은 4세기 중엽 백제에 복속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2.01.04 19:02

‘동심행 티켓’ 제79회 소소담 기획 전시…해봄 작가 일러스트 개인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소담 기획 전시가 79회째를 맞이했다. 제79회 소소담 기획 전시는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깜짝 선물과도 같은 존재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티켓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일러스트로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해봄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 소소담 갤러리에서 일러스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새콤달콤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해봄 작가는 새콤달콤하게 작품에 다양한 색을 입혔다. 그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은 한 가지의 색이나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화롭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는 일상을 화폭에 담기도 하고,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 속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기도 했다. 특히 동화를 읽고 난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그 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해봄 작가는 어려운 내용을 담기보다 아이들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해봄 작가에 따르면 주변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아이 같다!고 말했다. 전시의 주제처럼 새콤달콤, 다채로운 색의 향연과 작품 속의 인물 때문이다. 일러스트로 표현한 가족의 모습, 동화 속 이야기 등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해봄 작가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전시가 되고 싶었다. 잠시나마 저의 작품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서 당시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위로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지역 기초예술단체 및 작가에게 작품 전시 공간을 무료 대관해 주고 있다.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문화공간 소소담'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서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모집하며, 예술 분야의 창조적 역량을 가진 단체 및 작가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후 작가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전시가 가능하다. 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04 19:02

빛고은 수채화회, 회원전 ‘빛고은 수채화회’ 개최

오랜 연륜의 수채화회 화우리에서 무려 10~15년 이상 활동했던 회원들이 새로운 이름 아래 다시 모였다. 바로 빛고은 수채화회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전한다. 빛고은 수채화회가 오는 10일까지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 빛고은 수채화회展을 펼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고은 수채화회 소속 회원인 김희경, 최영돈, 최점순, 이인선, 최미례, 김순이 등 6명 회원의 수채화와 아크릴 회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주제는 행복, 사랑, 동행, 열정, 향기 등이다. 일상의 평범한 대상을 화폭에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순간으로 만든다. 이들은 작품에 자연 속 식물, 나무, 풍경을 비롯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평범한 대상과 순간을 담았다. 관람객들에게 예술가로 살기 위한 것보다는 예술을 통해 창의력과 정서적 감수성, 회복 탄력성을 높여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알린다. 모든 사람은 예술적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예술적 행위를 하고, 그 예술적 행위를 통해 충분한 즐거움과 소중한 삶의 의미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가 뜻깊은 전시인 이유이기도 하다. 빛고은 수채화회는 빛고은 수채화회 답게 이번 전시 작품에서 빛이 만들어낸 다양한 순간들이 보는 이들을 맑고 고운 세계로 안내한다. 모든 작품에 빛과 대기의 자연스러운 효과를 드러내는 수채화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 속 맑은 햇살, 하늘, 대기, 개성 넘치는 구도 등이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난해한 미술 담론이나 특별한 설명 없어도 작품에 몰두할 수 있다. 빛고은 수채화회는 하나예술창작센터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전시와 미술대전 등에 참여했다. 회원 중 다수는 개인전을 열거나 하나예술창작센터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04 19:02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유통의 거점 '부안 백산성'2

인류는 생존과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자연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왔을 것으로, 그들이 남겨놓은 유적의 주변 환경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활의 터전인 집자리는 우선적으로 자연의 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선택하여 자리잡고 있다. 또한 죽음의 공간에 해당하는 분묘를 축조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자리를 선택하지만, 그 집단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전통이나 사상 등이 반영되는 지리적 선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유적들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형성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며, 이를 유적 경관이라 부르고 있다. 따라서 유적 경관은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부안 백산성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백산성의 주변은 내륙에서 사방으로 통하는 길목에 해당하고, 남북으로는 고부천과 동진강이 감싸고 흘러 서해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은 유적 경관의 관점에서 보면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매우 적합한 위치에 해당한다. 또한 이곳의 수로교통과 관련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부안현 산천조에 주목되는 기사가 보인다. 그 내용을 보면 백산성에서 서해로 나아가는 길목에는 東津이 위치하는데 이를 通津이라고도 하며, 벽골과 눌제의 물이 합쳐져 북으로 흘러 이 나루가 되는데, 현에서 16리에 있다.라 하여 김제 벽골제와 고부의 눌제로 통하는 수로임을 밝혀주고 있다. 특히 동진을 통진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점은 발음에서 유사성도 있지만, 통진이라는 명칭은 사방으로 통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이 곧 유통의 거점으로서 적합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8년도의 1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3, 4중의 환호는 정상부의 건조물 유구들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적이나 도적, 혹은 다른 동물들이 정상부까지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시설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정상부에는 보호해야 할 특별한 시설이나 물건이 있었을 것이며, 그것은 바로 유통이나 중앙으로의 운반을 위한 잉여 농산물의 보관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여러 종류의 곡물류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한편 백산성의 축조 집단이나 그 시기는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를 통해서 살필 수 있다. 한반도 서해안 일대의 마한 집자리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같은 기종으로서 제작기법이 동일한 자배기나 장란형토기 등은 백산성이 3세기말에서 4세기 전반경에 마한세력에 의해 축조된 유적임을 알려준다. 그런데 백산성의 축조연대는 인근 벽골제나 마한 분구묘 유적인 지사리 고분군과 동시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마한유적이 발견되는 일정한 공간적 범위 내에서 이와 같이 다양한 유적이 집중되어 있는 유일한 지역이 바로 동진강유역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진강유역의 유적경관은 마한 제소국의 당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백제시대 지방통치의 중요 거점이었던 중방 고사성(中方 古沙城)이 설치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04 19:02

전북 원로시인 기록물 영상으로 제작

전북시인협회(회장 김현조)가 원로시인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의 첫 단계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 김현조 회장이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사업은 전라북도 보조금을 일부 받아서 진행했다. 전북시인협회에 따르면, 영상에 담긴 시인들은 전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모두 전북문단 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쳤다. 이들과 관련한 자료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인과 원로 시인과의 관계, 사진 등을 통해 찾았다. 특히 조기호 시인과 신석정시인과의 추억, 이운룡 시인과 이철균 시인, 박봉우 시인에 대한 기억은 가치가 높은 자료라는 게 전북시인협회의 설명이다. 전주는 전동희 시인과 조기호 시인, 이운룡 시인, 이소애 시인, 익산은 김문덕 시인과 배순금 시인, 군산은 전재복 시인, 고창은 박종은 시인, 임실은 장태윤 시인, 진안은 허호석 시인, 무주는 전선자 시인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만들었다. 이번에 완료한 영상물은 유튜브와 전북시인협회 알림란인 '시의땅' 카페,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영상물은 내년에도 제작하고, 전북문단사로 쓰여질 예정이다. 김현조 회장은 역사인물과 문화인들에 대한 기억은 도시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문화인을 상품화해 우리 지역을 알리는 데 좋은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04 19:02

마한 역사문화권에 전북 포함, 전북의 마한사 가치 확장 기대

마한 역사문화권에 전북지역이 포함됐다. 그간 영산강 유역 중심의 전남 일대로 진행되던 마한 역사 연구에 전북과 충청, 광주가 포함되면서 보다 활발한 마한 역사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역사문화권정비법의 마한역사문화권 정의에 따르면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 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을 의미했다. 마한역사문화권에 범위가 제한적이다 보니 전북에서도 마한 유적이 발견되더라도 제대로 된 지원 및 역사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마한은 역사적으로 전북과 광주, 전남지역 등에 걸쳐 존재했고 전북지역은 기원전 3세기 이전부터 마한 세력의 중심지였다는 고고학과 역사적 자료 등을 근거가 있었으나 법적 근거가 미비해 전북 마한사의 연구 및 발굴, 복원 등이 배제될 우려가 제시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목소리는 비단 전북뿐만 아니라 일부 마한 유적이 발견되는 충청 등에서도 나오던 실정이었다. 이에 이상직 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에 따라 국회에서는 관련 개정안 6건이 발의되기도 했었다. 계속된 필요 목소리에 지난해 12월 초 문화체육관광위는 6건의 법률안을 심사, 위원회 대안 제안으로 관련 개정안 처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마한 역사문화권의 범위를 전북‧충청‧광주지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역사문화권정비법에 담기게 됐다. 또 이 밖에도 역사문화권 종류에 중원역사문화권과 예맥역사문화권이 추가되기도 했다. 중원역사문화권운 충북, 강원, 경북,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고구려백제신라 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을 말하며 예맥역사문화권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예맥 시대의 유적 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을 나타낸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대안 반영으로 통과된 법률안은 전북과 광주, 전남지역에 걸쳐 존재하였던 마한의 역사성과 문화유산 가치를 알리고 지역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에 있어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마한 역사문화권의 전북 포함 외에도 전주를 왕도로 삼아 전북지역 일원에 존재했던 후백제 역사가 특별법에 담기지 못한 만큼 향후 관련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후백제 역사는 다양한 통치이념과 체제, 문화를 발전시켰으나 과도기적 국가로 인식되면서 역사적 가치규명과 보존 등에 소외됐고 따라서 후백제의 역사적 상징중요성에 걸맞은 위상 정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2.01.03 19:45

박성민 작가, 첫 번째 전시회 ‘Between analog and digital’ 개최

박성민 작가가 오는 9일까지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카페 비화실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의 주제는 Between analog and digital(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을 주제로 한다. 소소한 일상을 일기로 써 내려가는 것처럼 하나씩 작업한 작품은 모이고 모여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감성 일러스트 드로잉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전주에서 자고 나란 박성민 작가는 전주에서의 추억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의 작품 특징은 디지털 드로잉인지, 펜과 연필을 활용한 드로잉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드로잉을 적절히 섞어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종이 가방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채색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그가 채색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추억과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예를 들어 방앗간, 슈퍼마켓을 보면서도 모두 다른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은 방앗간을 보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동네 사랑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제가 그린 작품은 맞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따라 저마다 색을 칠하고 채울 수 있도록 드로잉 위주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민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전주에서 졸업했다.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03 19:44

전주문화재단, 공공미술 프로젝트 ‘팔복 A/S Project’ 야외 전시 개최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팔복 A/S Project가 내년 12월 3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 프로젝트는 After service라는 A/S에서 착안한 것이다. 팔복예술공장을 중심으로 4개의 팀이 공공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지역에 다가가고, 지역을 읽고, 지역을 마주하며, 팔복예술공장과 인근 공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유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온새미로, 작업노리터, 상상공장, 서학동예술마을협의회 등 4개의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Art Spotlight, Art Street, Art Shape, Art Shadow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작업했다. 온새미로 팀은 Art Spotlight를 맡아 구름을 주제로 작업했다. 팔복예술공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A동과 B동 사이에 구름 그늘막을 형성했다. 이를 통해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같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조명도 설치해 저녁에는 불빛 야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다. 상상공장 팀은 Art Shape를 맡았다. 이 팀은 회화, 동양화, 조각, 디자인,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의 아픔이 담긴 팔복예술공장에서 어떠한 작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건물 자체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작업하는 데에 집중했다. 작업노리터 팀은 Art Street를 맡았다. 이들은 과거의 팔복예술공장에 주목했다. 이전에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제조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을 깊이 바라보고 생각했다. 산업화 시기에 청춘들과 가족을 이끄는 구성원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잘살아 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이 악물고 활동했던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과 달리 지금은 삭막해져 버린 공간에 꿈꾸는 아이들을 배치해 또 다른 시각적인 재미 요소, 생각할 수 있는 요소를 주는 데 중점을 뒀다. 서학동예술마을협의회 팀은 Art Shadow를 맡았다. 예술 놀이터를 주제로 그늘막을 형성한 곳의 아래에 주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놀이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보다 손쉽게 조립이 가능하고 철거할 때까지의 상황을 고려해 설치가 용이한 쇠파이프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은 팔복예술공장 야외에 설치돼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나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각각의 작품으로 시민들을 모임의 장으로 초대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생각을 남기는 해는 잠시 뒤로 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은 어떻게 관객을 만날 것인가.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다방면으로 시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팔복예술공장 내의 데드 스페이스(이용되지 않은 공간이나 틈)를 적극적으로 바라보며 사람의 움직임과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형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03 19:44

청목미술관 '새해 새 아침-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 전'

재)청목미술관이 '새해 새 아침-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월 7일까지 연다.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새롭게 바라고 꿈꾸게 하는 모든 작업을 전시에 담고자 했다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전시에서는 회화, 조소, 서예, 민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새해와 연관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새해 일출의 힘찬 기운, 정월원단의 포부, 12 지지(地支) 중 호랑이 이야기, 부귀와 만복의 기원, 코로나 종식과 일상 회복의 소망(사회, 시대 반영) 등이 전시회에서 드러나는 주제다. 전시는 한 작가당 한 작품씩 25점으로 구성했다. 참여작가는 김도영(작품-안아주세요), 김선강(Birth 3467-70), 김스미(壬寅年 판타지 Year of the Tiger IMIN FANTASY), 박형식(일출), 소재선(해야 솟아라-박두진 시), 소진영(Blooming), 송규상(부안 계화도 일출), 안미정(Waiting for Godot-11), 오광석(호시우보 虎視牛步), 오미숙(만복 기원), 유혜인(꿈꾸는 호랑-나비), 윤현덕(일월반도도), 윤현자(꿈을 향하여), 이경례(호虎호好호好.1-01), 이경숙 (모란도), 이동근(자연을 품다), 이세하(Harmony 1801), 이종만(新 까치호랑이), 이철규(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이호영(2022 오늘 구상의 시 오늘), 정유리(Way out 1), 정인수(내일은 사랑해도 될까요?), 조병완(꽃을 든 호랑이 20-2), 허성철(빵빵하게 터지는 2022!!!-2022!!! year of the jackpot), 황호철(백호재산白虎在山) 등 25명이다. 박형식 이사장은 "주어진 공모 주제와 관련해 작가들은 깊이 있는 예술적 역량을 발휘했고, 고유의 작품세계를 반영했다"며 "덕분에 다채로운 작품들의 작고 큰 파편들이 주제를 향해 운집하는 모자이크 같은 전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에 닿은 작가들의 영감, 좋은 생각. 의미있는 아이디어는 관람객에게 활기차고 복된 삶, 희망, 위안으로 가게 하는 색다른 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2.01.03 19:4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