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발간한 종교와 공공성 총서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가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됐다.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은 3045종의 학술도서 가운데 심사를 거쳐 400종이 선정됐으며, 종교 분야는 149종의 학술도서 중 20종이 선정돼 전국 공공도서관 400여 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도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가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된바 있다. 개벽종교 연구의 메카로서 국내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원불교사상연구원은 2016년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 재구축’을 주제로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현 인문사회연구소)에 선정돼 근대 한국종교의 공공성과 새로운 문명 키워드를 ‘개벽’으로 설정하고, 자생적 근대화 운동의 성과를 공공성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연구 성과를 ‘근대한국 개벽종교를 공공하다’,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근대한국 개벽운동을 다시 읽다’ 등 종교와 공공성 총서 시리즈로 출간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년 동안의 집단 연구 성과로서 필진들이 근대 시기 한국종교가 세계와 대면하면서 세계를 어떻게 인식했고, 어떠한 인간상과 윤리를 제시했는지를 밝힌 연구 성과가 집성돼 있다. 연구책임자인 원광대 박맹수 총장은 “개벽은 한국의 자생적 근대화 운동의 사상적 이념이었고, 이들은 척사파나 개화파와는 다른 제3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개벽파로 분류될 수 있다”며 “이들 개벽종교가 추구한 공공성은 인간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생명(살림)과 평화, 회통과 공화(共和)를 실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지구적 공공성’으로 명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점에서 개벽종교의 지구적 공공성은 오늘날과 같은 지구위험시대에 하나의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철주야 연구에 진력해 주신 모든 연구원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원불교사상연구원은 다음 단계 아젠다를 ‘지구인문학’으로 설정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인간과 국가 중심의 학문에서 벗어나 지구와 인간 이외의 존재들과 공생을 위한 행성적(Planetary) 차원의 인문학을 모색하고 있다.
제7회 대한민국 시낭송 페스티벌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가 지난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대한민국시낭송대상수상자모임 알파크,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교육산업신문, ETB문학채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이날 페스티벌은 매년 서울에서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첫 무대로 전북을 찾았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함께동행위로이다. 낭송된 시들은 사랑이여(송희), 정박(이동희), 무궁화(김현조), 구시포 노랑 모시조개(진동규), 연탄 한장(정군수), 별이 빛나는 밤에(정재영), 물수제비(심옥남), 아내의 나이테(조기호), 살구나무(유대준), 사랑은 흐른다(이형구), 헌화가(소재호)로 전북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들이다. 페스티벌에는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완주예총 전일환 회장, 전북시인협회 김현조 회장 등이 참석했다. ETB 문학채널 & 교육산업신문 김흥식 대표이사 사장은 시낭송을 통해 온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인 정읍사가 탄생한 예향의 고장 전북에서 시낭송 콘서트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유미숙 교수(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장 겸 연구회장)는 환영사에서 전북 문인들이 쓴 감성 충만한 글을 통해 예술의 도시 전주가 감성 문화 힐링 도시임을 확인하고자 했다며 공연시낭송을 보면서 그리움과 추억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알파크 서수옥 회장은 대한민국 시낭송가 대상 수상자들 모임인 알파크 회원들이 전북의 대표적인 여원공연시낭송가와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무대가 코로나로 지쳐 있는 전주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낭송공연 직전에 가진 시상식에서는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서연 시낭송가에게 대한민국시낭송대상 상패와 시낭송가인증서, 유미숙 교수에게는 대한민국 시낭송 발전공로로 특별상인 제1회 알파크상이 수여됐다.
다양한 장르로 작품세계를 구현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인 The젊은(회장 문민)이 7일~1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전시회 다시 시작하는 중을 열고 있다. 작가 14명이 모여 지난 2014년 창단한 The젊은. 소속 작가들은 예술성에 묶여 쉽게 노출되지 못하는 작가들의 한계를 직시하고,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게릴라 전시, 기존 단체전 개념과 다른 프로젝트 전시, 작품을 이용한 상품개발, 마을미술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대중과 접점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도 작품을 교두보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었다. 이들은 전시에서 여러 가지 표현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시각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전시에는 소속 작가 8명이 참가한다. 문민 작가는 나를 비롯한 그대들 Episode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규제된 틀 속에 있는 나를 비롯한 그대들의 모습을 데이터로 수집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인간을 단순화 해 사각형이라는 틀 속에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팔을 표현하지 않았다. 이창훈 작가는 작품 틈 : Dry Crevice에서 순백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순백에 대한 고정관념, 즉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깨뜨린다. 김하윤 작가는 느린 꽃놀이시리즈로 끝없이 펼쳐진 나뭇가지 위 여행길에서 발견하는 아름답고 무한한 생의 이면에 대한 감흥을 이야기한다. 이루리 작가는 PIUNG PIUNG !과 PANG!을 통해 불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작가 본인의 내면을 등장시킨다. 이진 작가는 기억의 편린으로 오래된 기억과 착각, 현실을 교차시킨다. 선보이는 작품들은 Remember of 시리즈다. 김승주 작가는 The little prince_Astronaut로 달 위에 앉아있는 어린왕자를 표현한다. 예술작품이 대중과 가까운 소재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다. 박마리아 작가는 위험요소에 대한 반응으로 나의 가족을 사물로 비유한다. 화면에서 나오는 어린이집 가방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보육을 하는 아이들, 어린이집 가방 안에 들어가 있는 이젤은 작가 본인, 깔려있는 테니스 라켓은 남편의 취미생활을 상징한다. 9팡 작품도 선보이는 데, 올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으로 작업했던 판화의 연작이다. 국형원 작가는 영화 윤희에게와 calm을 통해 익숙한 우리의 삶을 표현한다.
지난 3일 연세대학교 알렌관서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 개관 기념행사를 했다.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공작사에 올해 새로 조성된 공간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민주지사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사회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면서 옥고를 치렀던 이철, 장영달 등을 독립민주애국지사로 추대했다. 이후 이들은 일본의 침략에 맞선 애국지사를 가두던 서대문형무소의 원형을 보존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향해 9옥사, 10옥사, 여옥사, 사형장 등 내부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내년 1월까지 기억공간이 위치한 공작사에서 2021 독립민주지사 특별전을 연다. 지난 1920년 철혈광복단의 군자금 탈취 의거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다룬 미디어 전시다. 사건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임국정, 윤준희, 한상호 열사와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며 옥고를 치른 김윤,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 등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영상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일명 새활용 길트기 꾼 여섯 팀의 오픈 스튜디오 문을 활짝 연다. 올해 6월 개관을 기념해 2021 시범기업입주운영사업을 진행했다. 새활용 기업과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곳에 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과 지속가능한 가치에 대한 노력과 정성을 두고 활동하는 여섯 팀이 6개월 동안 함께했다. 일명 새활용 길트기 꾼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소리새김, 반, 프리데코, 피움 공동체, 잇잇, 욱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들이 마련한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우드 미니 코스터 만들기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앵콜! 재봉의 기술1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새활용 패브릭 달력 만들기를 연다. 이어 17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플라스틱 원정대의 새활용 꽃 단추 체험을,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환경실천 새활용 다육이 화분 심기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시에만 참여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16일, 1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폐우산 분리배출 및 교육을, 16일 6시까지는 새활용 열쇠고리 사출 체험을,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업사이클(새활용) 환경 달력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가 오는 19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 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통령상을 받은 김경희 작가의 바둑탕건을 비롯해 12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려운 전승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전통의 길을 걸어가는 전통공예 작가들의 예술혼과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46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사라져 가는 전통과 전승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전통공예 문화의 맥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공모전이다. 신진작가와 기성작가 등 뛰어난 전통 공예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 왔다. 전통공예 관련 전 분야를 포함하는 12개 분과에 총 289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1차 심사와 대국민 인터넷 공람, 전문가 현장 심사, 2차 심사를 거쳐 영예의 대통령상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문화재청장상, 국립무형유산원장상,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 등 6개 본상 수상자가 정해졌다. 대통령상은 김경희 작가의 바둑 탕건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은 형식과 문양, 짜임 등 숙련된 솜씨가 단연 두드러지고 전통에 충실한 작품이다. 사라져 가고 있는 취약 종목의 전승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무총리상은 권영진 작가의 협저칠기 달항아리가 받았다. 옻칠공예 중 난이도가 높다는 건칠 기법을 사용해 재료와 기법의 전통성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강희 작가의 지승 구절판이 수상했다. 모합과 지합의 구조를 걸어가는 기술이 치밀하고 정교한 지승공예의 특징을 잘 살렸다. 이어 문화재청상은 원단부터 바느질 기법까지 전통 복식의 고상한 품격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김명자 작가의 철릭이, 국립무형유산원장상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염색해 붉은색 농담의 아름다움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표현해 낸 남혜인 작가의 홍화염색이,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은 느티나무 용목의 화려한 목리와 제작 기법, 형태가 조화로운 노성민 작가의 의걸이장이 선정됐다. 한편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시상식과 개막식은 지난 10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1층 풍류극장에서 개최됐다. /박현우 인턴기자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에서 주최하는 WE GO, 美 GO [함께 가는 아름다움, 후원의 밤]이 오는 9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다. 지역예술인들과 도내 기업 간 문화예술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형 메세나 사업 플랫폼을 조성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문화예술계 후원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는 ▲뉴미디어 아트 시연, ▲기조 강연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김성규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한미회계법인 부회장), ▲기탁금 전달식(전라북도국립국악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주예수병원) ▲타악연희원 아퀴의 신명 나는 퍼포먼스와 왕기석 명창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이번 후원의 밤 행사를 계기로 도내 기업과 예술인이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재단이 협력체계를 마련하여 전북형 메세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은 공공과 민간의 문화예술 후원 매개 및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오는 1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1 국립무형유산원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를 진행한다. 이번 송년공연은 전통 음악무용연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전승자들이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창작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사회는 매력 있는 목소리와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소리꾼 신승태, 이미리 씨가 맡았다. 이끌림연희창작소가 문굿과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와 캐릭터를 부여한 전통 장단이 돋보이는 문엽쇼와 버나와 죽방울이라는 전통소재를 활용한 선반쇼를 선보인다. 박다울 씨는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거문고의 다양한 소리를 겹겹이 쌓은 곡 거문장난감을 연주한다. 모던 테이블은 한국 전통 소재인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를 보여 준다. 구본진 씨는 우리나라 전통 탈출과 중국 변검을 접목해 고성오광대의 주요 배역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탈바꿈 놀이로 무대를 꾸민다. 서도밴드는 아리랑 사랑가, 뱃노래, 여인들의 애환을 현대인의 마음에 투영하여 만든 강강술래 등으로 관객의 흥을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진이 모두 나와 개사한 군밤타령으로 흥바람 부는 새해를 소망하며 공연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네이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생중계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57년간 함께한 친정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책 내 삶의 빛 엄마가 소방공무원의 손에서 태어났다. 주인공은 전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에서 근무하는 이영순 팀장. 전북도청에서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순창군청에서 5년간 근무한 이 팀장은 결혼을 하고 어머니와 한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이 책은 57년간 함께한 엄마에 대한 소소한 기록이지만 삶의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의 삶을 산 한 여성의 기록이기도 하다.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 그리움에서는 저자의 어린시절을, 2부 지혜로움에서는 저자가 결혼 후 엄마와 함께 살면서 있었던 추억을 담았다. 3부 아름다움에서는 엄마와 손주들의 이야기를, 4부 외로움에서는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시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책을 통해 행복과 지혜를 배웠고,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책과 글쓰기는 마음을 닦고 또한 마음을 다스리는 멘토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팀장의 저서로는 지난 2011년 출간한 사랑이 나를 꿈꾸게 한다가 있다.
전주시립국악단 제227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 유희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립국악단이 주관하는 이날 공연은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심상욱의 지휘아래 진행된다. 첫 무대는 시립국악단에서 위촉한 유민희 작곡가의 포구락을 위한 국악관현악 놀이를 올린다. 이 곡은 시립국악단의 위촉곡으로 정재무용인 포구락과 관현악이 어우러진다. 집박 장준철(시립국악단 악장)과 전주시립무용부가 함께 한다. 두 번째 무대는 김유나 해금연주자의 해금탱고를 위한 Dance of the Moonlight가 연주된다. 국악관현악의 선율과 탱고의 정열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이 어우러진 즉흥연주다. 세 번째 무대는 김민영 단원(시립국악단 판소리수석)이 국악가요 두 곡을 들려준다. 이어 강솔잎 단원이 편곡한 크리스마스 캐롤과 영화음악, 연주곡을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김대성곡 통일을 위한 반달환상곡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전주 시민을 위로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이음음악협회와 사단법인 더문화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효자동 문화공간 이룸에서 멜로우 키친 땡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색소포니스트 멜로우 키친과 그가 이끄는 밴드, 게스트 홍이삭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 주제는 위로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전주 시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려는 목적이다. 무대에서는 우리 가곡인 할머니 집, 가을비등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게스트 홍이삭과 함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인걱정말아요 그대, 어쿠루브의 나쁘지 않아, 멜로우 키친의 저 별처럼을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멜로우 키친이 숀의 Way Back Home, 크러쉬의 Beautiful da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곡을 들려준다. 멜로우 키친은 재즈의 장르를 넘나들며, 앨범의 모든 곡을 자신이 작곡편곡프로듀싱을 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또 JTBC에서 방영한 슈퍼밴드에 출연, 남다른 퍼포먼스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서도 MSG워너비의 나를 아는 사람을 색소폰 솔로 연주로 선보여 대중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홍이삭은 JTBC 슈퍼밴드,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실력파 뮤지션이다. 담담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선보여 자연주의 보컬리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공연 관람은 사전예매 단계에서 쿠브(앱)으로 접종완료 확인증을 보여야 가능하다. 이음음악협회장 곽성현은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2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이번 공연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과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예술의전당은 지난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은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와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체결식에서 양 기관은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과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우수 문화예술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발굴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콘텐츠 상호교류 △기타 양 기관이 주관하는 문화사업과 관현하여 상호 교류 및 협력 등이다. 서현석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업무 협약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 및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제112호로 지정된 호남의 명소이다. 화순적벽의 모습은 화순 북동쪽으로 있는 옹성산의 절벽에 동복호가 감싸고 돌면서 만들어진 정경인데 수백 미터를 깎아 세운듯한 그 모습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천혜의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마치 이곳은 극락의 어느 곳인가 하는 착각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되어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약 7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장관 속에는 장항<노루목>적벽,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이 모든 적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경으로 빼어난 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풍류 공간의 명승지로 익히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500여 년 전인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소동파가 읊었던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하여 적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제봉 고경명, 학봉 김성일, 농암 김창협,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덕망 있는 학자, 의인,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천하제일 절경이라 칭하며 풍류와 시화 속 노닐던 무릉도원이었기 때문 아닐까? 문득 화순적벽을 보며 중국 장예모 감독의 <실경산수극>이 생각이 났다. 장예모 감독은 우리에게 붉은 수수밭, 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5대 감독 중 한 사람으로 중국 천혜 명소에서 아름다운 자연 산수 그대로 실경實景 무대를 만든 파격적인 발상의 장본인이다. 그는 고전적인 이야기와 전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성하여 독특한 제작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제작한 실경산수극인 인상여강印象麗江-옥룡설산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하고 소수민족의 역사와 삶을 표현한 작품, 인상서호印象西湖-항주의 서호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전설과 고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제작한 종합 뮤지컬 등은 모두 주목을 받았는데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중국의 다양한 명승 유적지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 또한 더욱 창출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유사한 형태의 시리즈가 명승지를 배경으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바라건대 우리 선조의 풍류와 시화가 있던 곳에 우리 민족의 영혼이 담긴 전통예술이 함께 모아져 대한민국 천혜 자원을 배경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전통예술가로서의 작은 기대감을 비추며 그러한 천혜 자원에 주어진 환경적 제약制約(문화재 보호, 상수원 보호, 환경 보호 등)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제작기법을 모색하여 찬란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희소성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희망도 간구懇求하여 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10일 팔복예술공장서 팔복동 공단근로자와 전주시민을 위해 위로와 힐링이 있는 팔복다복(八福多福) 음악회를 연다.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내년에 더 큰 복을 받자는 의미로 여는 팔복다복 음악회는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와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깊어가는 겨울밤의 감성을 선사한다. 이날 음악회의 첫 순서로 별들이란 뜻을 가진 혼성 4인조의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가 무대에 선다. 연말을 맞이하는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현재 전북이 주목하고 있는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공연의 막을 내린다. 차오름의 앨범 수록곡 몽금척요, 심청 아라리로 시작해 갈까부다, 진짜 같은 가짜세상 등 국악의 차세대 장르를 누구보다 먼저 접할 기회를 선물한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긴 어려움의 시간을 견디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하는 시민과 근로자를 위해 따듯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분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연이 2021년을 마무리하는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현우 인턴기자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완산도서관에서 출판창작 프로그램 수강 시민들이 수필모음집과 그림책을 출간했다. 전주시립 완산도서관은 9일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작자작 책 공작소 3층 자작마루에서 시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출판창작 프로그램인 전주는 모두 작가에 참여한 수필쓰기반과 그림책창작반 수강생들이 11권의 책을 출간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필쓰기반의 경우 수강생 8명의 글이 수록된 수필모음집인 함께 쓰는 기쁨을 출간했으며, 그림책창작반에서는 △쑥쑥쑥(김형미) △마술떡(송경자) △집토끼(오유세라) △바동이(윤다정) △꽃파리(이희숙) △고백(정하영) △상고머리(주미라) △쉿! 비밀이야(최성자) △파랑시(표혜영)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오징어(한문숙) 등 10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완산도서관 자작자작 책 공작소는 책과 가까워진 시민들이 독서의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이라며 시민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 등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서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끝에 꽁꽁 얼어 얼음이 들어앉은 듯하고, 어느 산꼭대기에 첫눈이 쌓였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2019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윤희에게다. 겨울이 돌아왔으니 별수 없이 영화 윤희에게의 시나리오를 꺼내 읽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일본의 노년 여성 마사코가 조카 쥰의 책상에 있던 편지를 둘러보다 우체통에 넣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편지는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날아간다. 한편 한국의 중년 여성 윤희는 딸 새봄과 함께 살고 있다. 남편과는 이혼했고 한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일하고 있지만, 삶이 퍽 활기찬 것은 아니다. 어느 날 해외에서 편지가 도착하고 그 편지는 윤희보다 새봄의 손에 먼저 닿는다. 편지를 먼저 읽은 새봄이 윤희에게 일본의 오타루로 여행을 제안한다. 윤희도 도착한 편지를 발견했고, 새봄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다. 오타루의 마지막 날 밤, 마침내 윤희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옛 연인 쥰을 만나게 된다. 겨울이면 이 이야기를 떠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시나리오 속 배경인 오타루는 겨우내 눈이 오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쌓인 눈, 내리는 눈, 쌓였다가 녹는 눈. 눈이 언제쯤 그치려나.(『윤희에게 시나리오』, 中) 시나리오에서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마사코의 대사가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눈으로 가득한 오타루가 배경인 이야기니, 겨울이면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눈의 고요한 따듯함이 인물들에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서로를 향해 애틋하고 조용한 마음을 전한 것이 모여 결말이 됐다. 때때로 윤희의 꿈을 꿀 때면 부치지 않는 편지를 쓰는 쥰. 발송되지 못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은 마사코. 편지를 먼저 읽고 일본 여행을 계획한 새봄. 그런 새봄을 따라 무턱대고 일본으로 따라간 경수. 나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중략) 언젠가 내 딸에게 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용기를 내고 싶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야.(『윤희에게 시나리오』, 中)라며 용기를 낸 윤희까지.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모두의 용기와 온기를 내 곁에 두고 싶어 자꾸만 꺼내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은 이 시나리오를 모든 계절에 꺼내두고 읽었다. 봄에는 겨울이 간 것이 아쉬워 읽고, 가을에는 곧 올 찬바람을 맞이하며 읽었다. 여름에는 너무 덥다고 읽었고 겨울에는 알맞은 계절이 돌아왔다며 읽었다. 잘 지내니? 오랫동안 이렇게 묻고 싶었어. (중략) 갑자기 너한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었나봐.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니?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윤희에게 시나리오』, 中) 어쩌면 부치지 못하는 편지와 내지 못하는 용기를 영화로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아현 소설가
몽상은 희망을 시동 거는 엔진이다 몽상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꿈속의 생각,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으로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시인에게 몽상은 삶과 세계, 미래를 탐구하는 도구가 된다. 몽상이란 개념을 두고 시들이 이룩한 고독한 정신의 숲을 산책한 탐방기가 나왔다. 전북대 양병호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출간한 <몽상夢想몽상의 시학>(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이다. 이 책은 한국의 현대시인들이 꿈꾸고, 희구하고, 몽상하는 대상과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몽상은 억압과 제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상상력의 세계이다. 이 때문에 가혹한 현실은 인간의 삶의 조건을 더욱 억압적으로 한계 지우는 기제로 작동한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로부터 탈출을 꿈꾸고,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상상한다. 이 상상력은 바로 시에 투영되며, 이상향을 그리게 된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주로 몽상이 가지는 힘과 시학, 2장은 몽상을 통해 나타나는 지향점으로 압축된다. 순창 출생인 양 교수는 전북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시의 고독과 절망>, <인지시학의 실제비평>등이 있다. 시집은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공터>, <하늘 한번 참말로 맑게 반짝이더라>, <스테파네트 아가씨> 등을 펴냈다. 수상 경력은 시문학상, 중산문학상이 있다.
전북의 주요 명소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한 기행산문집이 나왔다. 소설가이자 국문학 연구자로 활동해 온 김병용 작가는 <풍경 밖을 서성이다>(모악)을 출간했다. 책에서 김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낸다. 그는 한반도의 고원 지형을 대표하는 진안고원, 임진왜란 초기 전쟁의 판도를 바꾼 웅치와 이치,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백제 제30대 무왕 당시 창건한 사찰이 있었던 미륵사지 등 역사 문화적 현장을 꼼꼼히 답사하며 남긴 기록을 담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북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그 속에 스며있는 역사와 선인들의 흔적을 글로 남긴 것이다. 또 곳곳에서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설화 등이 그 지역에 오래 살아온 주민들에 의해 채색되고 윤색돼 온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고 그가 유명 명소만 다니진 않는다. 전주 한옥마을 골목의 외진 곳, 산 속의 숲까지 다니며 생을 통과하는 시간의 풍경을 가로지른다. 문학적 상상력도 흥미롭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은 것까지 담아내려고 했다. 예컨대 풍남문을 경계로 성 안과 성 밖에 사는 사람이 가지는 인식차이를 가지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는 성벽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소속감과 안도감을 안겨 주는 곳이 성이었다. 사대문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거주 자격을 가준 계층이 당대의 질서와 생활 방식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했으며, 성 밖에서 사람들에게 성 안 사람은 부러움과 실지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진안 출생인 김병용 소설가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그들의 총>, <개는 어떻게 웃는가>, <길은 길을 묻는다>, <길 위의 풍경>, <최명희 소설의 근원과 유역> 등이 있다.
이금영 작가가 첫 번째 수필집 출간 후 7년 만에 돌아왔다. 7년 동안 건강을 챙기느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소홀했다. 시간 내서 한 편씩이라도 쓴 수필을 엮어 수필집 <익어간다는 것은>(수필과 비평사)을 펴냈다. 이 작가는 건강으로 많은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 작가에게 문학은 벗 같은 존재였다. 이 작가가 건강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은 이유다. 이 작가의 글에 그의 배우자인 신재철 작가의 멋들어진 그림이 더해졌다. 이 책은 1부 풍경을 만나다, 2부 밥 잘하는 남자, 3부 지금 이 순간, 4부 그날도 오늘처럼 바람이 불었다, 5부 우아하게 나이 먹기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품어야 할 것은 안으로 삭히고 익어가며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낌없이 밖으로 내보낸다. 햇볕이 내려앉은 옹기 옆에서 내 삶의 긴 여정을 뒤돌아본다. 삶이 익어간다는 것은 자연을 닮아간다는 것이리라.(익어간다는 것은 일부) 이 작가는 삶을 살면서 보고 느꼈던 것, 더 나아가 겪었던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적었다. 당시 자신의 생각부터 감정까지도 써 내려갔다. 그의 글은 읽으면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 또는 영상이 떠오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꼼꼼히 정리된 상황 덕분이다. 이금영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서 내 별 하나를 찾아내어 가슴에 품고 싶었다. 독자 한 분이라도 어쭙잖은 내 글을 읽고 희망을 간직하고, 내일을 꿈꾸며 건강도 좋아지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김제 출생이다. 한국방통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전북문협, 가톨릭문우회,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 한국국학진흥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등으로 활동했다.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KB 국민은행 편지공모전 동상, 행촌수필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의 배우자인 신재철 씨는 지난 2010년 창암 이삼만 선생 선양회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이어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수채화 부문 특선, 우수상과 전라북도미수대전 수채화 부문 입특선을 하기도 했다. 현재 화우리수채화, 하늘빛수채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좋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에서 감동이 일어나고 공감하면서 탐심이나 미움, 나태함이 들어설 공간이 줄어든다. <맹자>는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좋은 말씀임을 알면서도 한자에 막혀 뜻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이준자 작가는 한 글자 한 글자에 혼신의 힘을 다해 번역했다. 이준자 작가가 <맹자> 완역본 <쉽게 읽는 맹자>(역사인)를 출간했다. 총 261장 34,685자로 구성된 책을 한 글자, 한 구절씩 만져보며 해석하는 데 열중했다. 이 작가는 대학 시절 그룹 스터디를 통해 처음으로 <맹자>를 접했다. 한문 원문에 막혀 해석본을 참고했지만 그래도 매번 풀리지 않는 문장들을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맹자> 강독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그만뒀다. 어려운 <맹자>를 번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항상 <맹자>를 읽고 싶었지만, 한문에 막혀 맹자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독자를 위해 <맹자>를 번역했다. 그는 맹자의 논리정연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당당함과 주옥같은 글귀의 의미를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데서 즐거움과 교훈을 얻었다. 이 작가는 이 책을 읽고 각자 내면의 아름답고 선한 마음 근력을 키워 자신이 변하고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삶으로 이동해 가는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이준자 작가는 현재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 모임에서 동서양 고전 읽기와 독서 토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토론 교사 모임에서 그림책 독서 토론, 독서 디베이트, 시사 디베이트 등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감성으로 읽다>, <맛있는 논어, 콩지랑 읽어요>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한강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주년 시화전 열린다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진언어를 제시하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정상현 우석대 명예교수 대통령 표창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