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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광고 카피라이터가 책방지기로 변신한 이야기…이지선 작가의 '책방뎐'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광고를 만드는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며 전 재산 40만 원을 들고 강남으로 상경한 도전적인 사람이 전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잘 익은 언어들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다. 이지선 작가가 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 익은 언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책방뎐>(오르골)을 출간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며 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덜 익은 책방지기가 책방을 운영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했다. 2장에는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절로 부르는 책방 손님들의 이야기와 책방 간의 연대 의식, 프로젝트를 담았다. 3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책방과 삶의 이야기를, 4장에는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이지선 작가가 책 제목을 책방뎐이라고 한 것은 해학과 풍자로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판소리 한마당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해서다. 이지선 작가는 이웃들과 책방 손님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책방지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잘 익은 언어들 시즌 1로 처음 책방을 열었다. 송천동에 위치한 겨우 열두 평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책방에서 4년 동안 책방지기로 살았다. 책방 문을 열고 두세 달 동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로 접어들고 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 그의 사전에는 포기란 없었다. 작가는 문화행사로 책방 손님들과 가까워졌다. 이지선 작가의 진심과 노력에 반응했는지 손님들은 사람 냄새 나는 책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후동에서 잘 익은 언어들 시즌 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1보다는 넓고 쾌적한 책방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웃과 눈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도 하는 책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선 작가의 최종 목표는 멋지고 웃긴 책방 할머니 되기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고객 맞춤형 북 큐레이션이 완벽한 세상이 올지라도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오류투성이 책방의 오래된 주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칠십이 넘어도 책방을 찾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배꼽 잡고 넘어갈 만큼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작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를 전하고, 험한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초대하여 응원해 주는 책방 할머니 되는 것이 이지선 작가의 꿈이다. 그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서울에서 20년 넘게 밥벌이를 해 오다 지난 2017년 가을 고향 전주에서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동네 책방을 열었다. 거대 온라인 서점들을 라이벌로 삼고 홀로 치열한 경쟁 중이며, 책이 아닌 인생을 판다는 각오로 책방 일에 임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7 17:28

‘스탠리 아저씨’ 유해연 대표, 19일 잘익은언어들서 강연

유해연 스탠리 대표 인류의 식음료 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전주를 찾는다. 일명 스탠리 아저씨라 불리는 STANLEY(스탠리) 유해연 대표가 오는 19일에 덕진구 인후동에 위치한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대표 이지선)에서 잘 익은 강연을 펼친다. 이날 강연은 지역과 브랜딩을 주제로 한다. 강연은 1시간 30분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유해연 대표가 스탠리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온 이야기부터 유해연 대표만의 회사 경영 철학,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 역정까지 모두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강연 마지막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강연을 찾은 시민들과 유해연 대표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전주 책방 잘 익은 언어들 이지선 대표와 스탠리 유해연 대표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은 이지선 대표의 선배다. 잘 익은 언어들 책방을 덕진구 송천동에서 인후동으로 이전하면서 선배에게 유해연 대표 무료 강연을 제안받았다. 이지선 대표는 유해연 대표가 좋은 사람이고,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해연 대표님께 따로 강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음에는 전라북도 내에 지원 사업이 있다면, 그 지원을 받아서 유해연 대표님을 꼭 우리 책방에 다시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지선 대표는 누구나 강연을 수강할 수 있지만, 전주의 젊은 친구들이 용기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강연을 찾아 환경과 철학, 더 나아가 브랜딩에 대해 조금은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을 20명에서 25명으로 제한한다. 강연에 방해가 되지 않는 나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강연료는 1만 원이다. 신청은 잘 익은 언어들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스탠리 유해연 대표는 스탠리라는 미국 브랜드를 한국시장으로 들여왔다. 많은 제품이 있지만, 보온병으로 유명한 스탠리는 중앙일보 신생활명품에 실리고, JTBC 방송 효리네 민박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효리 보온병으로 전국구를 넘어 중국본토까지도 유명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품절상품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전승공예의 맥을 잇다…제25회 전라북도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선자)는 오는 21일까지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 '제25회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상들의 숨결과 철학, 역사가 담긴 공예의 정신과 기량을 이어받아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특별한 시공간을 선물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전라북도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라북도 전승공예 장인들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승공예 장인들의 정신과 시공간이 깃든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보고 다양한 미감을 통찰할 수 있다. 전시에는 강의석, 고수환, 김동식, 김선자, 김옥수, 김정화, 김종연, 김창진, 권원덕, 박순자, 서명관, 안시성, 유배근, 윤규상, 이병로, 이삼열, 이신입, 장정희, 전경례, 한경치, 홍춘수 등 2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뛰어난 솜씨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셀 수 없이 많으면서도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겼다. 이에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씩 잊혀 가는 전통공예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손길로 태어난 작품으로 전북 전통공예의 '현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자 회장은 도록을 통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시작한다. 그동안 잊혀 가는 전승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끈기로 작업하고 전승공예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작업할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지난 1996년 우리의 전통공예 유산을 보존하고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설립한 단체다.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작품전을 열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폴 가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State of mind’展

폴 가드(Paul Gadd)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폴 가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작가가 걸어 다니는 곳, 머무는 곳, 눈길이 닿는 곳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사진의 원판을 긁고, 다듬고, 손으로 인쇄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섞어도 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표백하고, 다듬고, 진화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한다. 그의 작품은 유쾌한 것 같으면서도, 기발하기도 하고 진중하고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가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에게 멈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이유기도 하다.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면 감상하는 동안 계속해서 다른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State of mind(심리 상태), Inhabitants of fairyland(동화 나라의 주인), Going bananas(바나나 나무의 변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State of mind에서는 작가가 계속 진화하고, 성장하면서 다른 사진 연구를 끌어 당기기도 하고 연결해 보기도 하며 얻은 결과물이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당시 작가가 직면한 도전과 경험들을 조명한다. 2부 Inhabitants of fairyland는 작가가 민들레 홀씨를 보고 시작한 작업이다. 작가의 눈에 민들레 홀씨처럼 보이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이 작가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에 작가는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날개가 달린 듯한 작은 생명체를 발견했다. 작가는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생명을 다한 동물과 곤충 등 새로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상했다. 3부 Going bananas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작가는 더 프린트 룸에 머물며 런던 The other art fair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바나나 나무로 가득 찬 열매 정원이 있었다. 바나나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에 작가는 Going bananas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다.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바나나 나무에 핀 꽃을 보며 여러 가지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모두 담았다. 폴 가드 작가는 스완지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사진학사 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캣워크 포토그래퍼 대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크리스 무어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일했다. 그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아시아로 건너와서 패션과 인물사진에 집중했다.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꾸준히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6 17:22

춘향전 해학 풍자 돋보이는 단막창극 ‘기생점고’

고전소설 춘향전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단막창극이 찾아온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은 올해 마지막 목요상설 공연으로 창극단(단장 조영자)에서 준비한 춘향전 기생점고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공연은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변학도가 남원 신관 사또로 부임해 오는 행렬을 묘사한 신연맞이 대목부터 시작한다. 변학도는 남원에 이름난 기생 춘향에게 수청을 받을 목적으로 동헌(지방 관서)에 기생들을 불러 모아 기생점고를 한다. 이 대목에서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변학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 기생들의 재치있는 대사와 몸짓 등 해학과 풍자적 요소들을 동시대에 맞게 풀어내 낸다.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고 매를 맞는 대목도 동시대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공연은 창극지도에 조영자(창극단장), 대본에 고양곤, 춘향에 최현주, 사또에 고양곤 단원, 이외에 창극단 전원과 무용단이 함께한다. 수성 반주에는 관현악단이 참여한다. 관현악단 강택홍 단원은 사회를 맡아 극에 대해 해설할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공연 일주일 전부터 가능하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서는 차후 편집 영상을 국악원 홈페이지나 전북도립국악원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11.16 17:1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인의 영원한 안식처 옹관 1

죽음이란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영원한 안식처라 할 수 있는 무덤을 축조함에 있어서 영혼불멸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무덤 내부의 모습은 피장자 생전의 삶의 공간을 재현하거나 혹은 그들의 신념이나 신앙적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고고학 자료 가운데 무덤은 전통성과 보수성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무덤 축조인의 출신이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영산강유역에는 거대한 규모의 분구를 갖춘 고분들이 나주, 영암, 함평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그 내부에 시신을 안치한 대형옹관은 이 지역의 특징적인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은 백제 고지에서 발견되는 고분의 유형과 전혀 다른 것으로 영산강유역에서 마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옹관묘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범위가 매우 넓은 편이며, 중국의 경우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서안 반파유역에서 유아용으로 사용된 예가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옹관묘는 청동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송국리문화 단계에 금강 및 만경강유역에서 유행한 묘제로서, 익산 석천리유적에서처럼 옹관을 세워서 안치한 예들이 발견된다. 이후 영산강유역에서는 광주 신창동유적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아가리를 맞댄 소위 합구식 옹관묘가 다수 발견되었는데, 유아용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시대의 옹관묘는 일반적으로 일상용으로 사용되던 호형토기를 이용해 사용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산강유역의 대형옹관은 제작 당시부터 옹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성인을 위한 전용옹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용옹관은 3세기 무렵에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가리가 매우 넓으며 어깨에는 톱니무늬를 돌려 장식하고 바닥에는 무문토기 전통의 돌대가 부착되어 있다. 이른 단계의 옹관은 S자형의 볼륨을 가지고 있지만, 4~5세기를 거치면서 점차 목이 넓어지고 동체가 길어져 U자형으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거친다. 또한 바닥에 부착된 돌대는 점차 없어져 음각된 동그라미 형태의 흔적만이 남게 된다. 대형옹관의 구연부 두께는 5~6cm 정도가 보통이지만 두꺼운 것은 10cm가 넘는 것도 있으며, 기벽의 두께는 평균 2cm 정도가 된다. 길이는 50cm에서부터 3m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며 평균적으로 2.3cm에 달한다. 이와 같은 대형옹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필요한데, 아가리부터 바닥에 이르는 테쌓기 수법을 이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형옹관 안에서는 철제 못이나 꺽쇠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목관이나 혹은 시신을 올려놓기 위한 나무판을 옹관 내부에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외에도 옹관 내부에서는 부장유물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시신을 납입한 후에는 2개의 옹관을 맞대어 합구한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목판이나 판석 혹은 대형 토기편으로 옹관을 밀폐하는 경우도 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6 17:14

‘한국미술사의 족적’ 정읍미술관서 헤아린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전에 국내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한 곳에 모인만큼 오는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전은 미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로 동학혁명과 단풍, 그리고 미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려 49명 작가의 63점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 193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625,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격란을 겪어온 근현대 미술의 고뇌와 숨은 역사를 색채를 통해 연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던 한국미술사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오지호, 도상봉, 김기창, 이중섭, 변월룡, 장욱진, 김환기 등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2부 추상미술로 실험하다는 1950년대 현대미술 맥락에서 시작된 추상미술의 경향을 담은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관인식 등의 작품을 볼수 있다. 3부 매체 예술로 확장하다는 1970년대 실험미술뿐 아니라 1980년 리얼리즘 회화, 1990년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지호 작가의 남향집은 어릴적 살던 고향의 따듯함과 그림움이 있는 추억의 집을 연상케한다. 남향집은 작가가 개성에서 10여년간 생활할 때 생활했던 초가집을 모티브로 하는데 그림 속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는 둘째딸 금희로 추정된다. 또 양지에 누워있는 강아지는 집에 키우던 삽살이며, 나무의 그림자를 짙은 색체로 표현해, 집의 남향을 추정하게 한다. 근현대사 대가 이용우이상범김은호노수현변관식허백련 6인의 병풍 그림도 하나의 묘미다. 우리의 정서가 깃든 한국의 산천을 적묵과 수묵으로 재현한 근대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이들 6인은 각각 산수화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그림세계를 개척했고, 작품을 보면 소나무와 계곡, 그리고 절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듯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는 살면서 살아온 장면이나 시간은 우리 사람의 마음속에 크든 작든 간에 처음에는 점으로 남는데 그 점은 점점 사라져가고 마침내는 여운만 남기고, 그 여운마저 소멸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그 사라짐이 허무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우환의 그림은 사라짐이 영원한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감각으로는 보이고 느껴지지 않지만 기하적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른 형태의 감동으로 변형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15 17:5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시인이 되었으면 2

이야기가 조금 옆길로 빠졌으나 원래의 의도는 그 암흑의 중세에도 문학적 표현은 있어 왔으나, 미술은 문학적 표현의 기술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르네상스를 지나면서부터는 미술과 문학이 동등한 입장에서 밀월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보카치오나 사케티의 소설에 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즉 화가가 인문주의자로서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보들레르는 그 당시 세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시집 <악의 꽃> 등대 편에서 루벤스, 다빈치, 미켈란젤로, 퓌제, 고야, 들라크루아 등의 미적 이미지를 다시 시의 형식으로 번역했는데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에게는 당신의 영원한 강가에 와서 사라질 이 뜨거운 흐느낌은 진정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인간 존엄성의 최상의 표정이라고 하여 미술이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의 울림을 역설하고 있다. 들라크루아의 영원한 예찬자인 그는 또 다른 곳에서 들라크루와의 그 위대한 재능의 특징은 문학적이라는데 있다. 그것은 그의 그림이 항상 성공적으로 고도의 문학지대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며 아리스토텔레스, 단테, 셰익스피어 등을 그림으로 번역했을뿐만 아니라 고도의 세련된 사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까닭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미술을 예고한 낭만주의 미술의 거장인 들라크루아를 가리켜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한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은 들라크루아의 팔레트는 아직도 프랑스에서 가장 위대한 팔레트이다. 고요하고 비극적인 작품에서도 약동하는 작품에서도 들라크루아만큼 풍부한 색채를 구사한 화가는 아직 이 세상에는 없다. 우리는 모두 들라크루아를 통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찬탄을 하였다. 그는 또한 영국의 화가 컨스터블(John Constable, 1776-1837)의 그림을 제대로 보려고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끝내 셰익스피어와 바이런의 작품들을 불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같은 낭만주의 사상을 가졌으며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얻은 쇼팽,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도 들라크루아는 음악을 이해한다. 그의 감상력은 확실하게 날카로우며 쇼팽의 곡에 싫증내는 일이 없다. 쇼팽을 칭찬하며 감상하고 있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5 17:47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17일 개최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센터장 이영호)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JB문화공간서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아세안 영화 상영회와 아세아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본 행사에서는 도민과 도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아시아 문화를 알리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한다. 개막식은 17일에 아세안 영화 상영회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화하며, 폐막식은 생략한다. 아세안 관련 사진일러스트 전시회에서는 지난 9월 2021년 한-메콩 교류의 해를 맞아 아세안문화원과 외교부가 주최한 우리 다시 만날 때에는 기념 사진디자인전에 전시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동시에 진행되는 아세안 영화 상영회(Crank in ASEAN)는 행사 기간에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17일에 모하마드 이르판 람리 감독의 영화 <90년대생: 멜랑콜리아>로 행사의 막을 올린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로, 2020년 인도네시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기도 하다. 18일에는 아드리얀토 데오 감독의 영화 <무딕: 고향으로 가는 길>이, 19일에는 프라임 크루즈 감독의 영화 <사랑이 들리시나요?>가, 23일에는 쏙 위살 감독의 영화 <짬빠 밧탐방: 영혼의 노래> 상영이 계획되어 있다. 마웅 순 감독의 영화 <개와 정승 사이>로 24일에 막을 내린다. 회당 관람 인원을 최대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이번 전라북도 아세안 위크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우선으로 한다. 사전 예약 이후 남은 표는 현장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가능하다. 아세안 영화 상영회는 회당 관람 인원을 초과하면 현장 예매가 어렵다. 행사와 관련된 사항은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담당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는 전북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라북도 도민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스쿨과 세계시민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장안순 초대전 ‘시중유화 화중유시’…산속등대미술관 여섯 번째 기획전

전시회장을 가득 채운 붉은색의 작품들이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시중유화 화중유시라는 한국화의 정신으로 전통성의 맥을 잇는 장안순 작가의 초대전이 열렸다. 장안순 작가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산속등대미술관(관장 최미남) 제1전시관서 개인전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2021 산속등대미술관의 여섯 번째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쉼의 장을 마련한다. 자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장안순 작가의 폭넓은 예술세계가 담긴 서정성 짙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먹의 깊은 맛과 강렬함이 돋보이는 붉은 갈대 연작과 일필휘지의 역동성이 깃든 이는 바람 연작, 회로, 환상 숲, 여백, 갈대_재즈, 정화_치유 등을 선보인다. 화폭에 스민 단색의 운치와 먹의 정취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장안순 작가의 기품 있는 쉼과 여백을 선사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상징적 테마인 순천만을 배경으로 공존과 생태를 지속하는 갈대와 철새를 구현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을 표출한 것으로 작가의 담백미가 돋보이는 화폭을 통해 고요함을 깨우고, 거침없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최미남 관장은 작가의 작품 속엔 한결같고 변함이 없는 어여한 비움의 미학이 투영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며, 비움을 통한 심신의 정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기반이자 기저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성찰의 메시지다고 전했다. 장안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회의 개인전을 열고, 500여 회의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내아트페어 외에도 독일,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 등 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순천대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순천시민대학 강사,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5 17:34

“방관 불통으로 경영능력 상실한 대표이사 책임져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최근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재단의 원칙없는 인사방침과 특정 본부장의 겸직금지 의무위반 등을 두고 이기전 대표이사를 향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1일 전북도의회가 실시한 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표이사가 특정 직원만을 위한 뒷배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측근 감싸기에 급급해 노동자들 사이에 편을 가르고 줄을 세웠다고 질타했다. 특히 감사에서재단 존폐여부까지 검토하겠다는 지적까지 받아 위신을 바닥까지 추락시켰다며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원칙 없는 경영을 일삼은 대표이사는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문화예술진흥본부장 A씨가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한 점을 두고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노조는 재단 복무규정 제11조는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의무위반을 명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A본부장은 입사하기 전부터 북카페를 운영했으며 현재도 사업장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면 조치까지 받을 수 있는 명백한 잘못인데 대표이사의 측근이라서 묵인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A본부장은 근무평가 반영이라는 명복으로 강압적으로 내부 직원을 통제했으며, 외부활동 신고없이 거짓출장을 갔다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증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본부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11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임직원의 행동강령 위반과 겸직 위반, 내부 갈등 등의 문제로 뭇매를 맞았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15 14:11

제3회 전북수필가대회 성공리에 끝마쳐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 철)가 주최하는 제3회 전북 수필가대회가 성공리에 끝마쳤다. 수필가대회는 지난 1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개최했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이광복 한국문협이사장, 권남희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 영 전북문협 회장, 이복수 강원수필문학회 회장, 안성수 수필오디세이 발행인, 김정호 영남수필문학회 회장, 이정웅 대전수필문학회 회장, 서정환 수필과비평 발행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윤 철 대회조직위원장의 대회사, 김 영 전북문협 회장의 환영사, 이광복 한국문협 회장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의 축사,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고(故) 김 학 선생 가족에게 공로패 수여식, 문학특강, 전북 수필가들의 선언, 단체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윤 철 위원장은 사회병리현상과 코로나19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이 시기에 문학이 제 몫을 다해야 할 때라며 따뜻하고 겸손한 속삭임 같은 수필로 독자들의 마음과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깊은 성찰과 사유로 태어난 수필 한 편이 온통 풀밭인 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고 좋은 글 한 줄을 소망하며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은 박순희백봉기박경숙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 김학 선생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이해숙 낭송가가 선생의 수필인 비밤밥 같은 수필을 낭독했다. 문학특강에서는 안성수 전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수필 오디세이 발행인)가 수필작법의 시학적 컨설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개인단체 장기자랑과 경품 추첨 등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15 14:11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

(재)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2021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를 오는 19일 레드콘 음악창작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지역 내 대중음악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전북도가 주최하고, (재)전라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한다. 전북 음악창작소는 지난 5월 2021년도 레드콘 5기 창작자 선발 오디션을 통해 도내 신인 뮤지션 3팀(김관우, 행로난, 임효섭), 신인 프로듀서 2팀(임형삼, OPIUS), 고도화 뮤지션 2팀(토리밴드, 슬로우진) 등 총 7팀을 발굴했다. 선정된 7팀은 레드콘 음악창작소를 통해 음원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전문가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이번 쇼케이스 공연은 곧 음반으로 발매될 뮤지션들의 창작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공연은 앞선 지난 7일 완주 복합문화지구 내 누에 공연홀에서 사전 운영됐다. 당일 현장 관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등을 위해 20여명으로 제한했다. 레드콘 5기 뮤지션 7팀의 창작곡 쇼케이스 공연 실황은 촬영 및 편집 후 오는 19일 오후 5시 레드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이는 뮤지션들의 음원은 오는 19일까지 팀별로 순차 발매되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14 17:3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