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1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종이의 의미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이상희 개인전 'PAPERED’

한지조형작가 이상희 개인전 ‘PAPERED’가 27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지역의 청년 공예작가들을 지원하고자 매년 마련하는 '수수(秀手) 청년작가 기획전' 일환으로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고유의 손맛으로 공예 세계를 창조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을 응원하는 전시인 것이다. 이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줌치 한지를 중심으로 한 한지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두드려 낸 한지 위에 작가만의 기억과 감각을 얹혀 종이의 질감과 빛, 공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들로 구성했다. '종이'의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한지의 새로운 미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인전과 아트페어, 단체전 등 20회 넘는 전시회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상희 작가는 G20 정상회의장 한지공간, UN한국대표부 메인홀 한지공간, 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한지공간 프로젝트 등 10여건의 설치작업에 참여했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PAPERED’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싼다는 뜻을 넘어서 숨기며 드러내고 덮으며 기억하는 감싸는 행위 자체로 존재를 표현하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이는 말이 없지만 겹치고 접히고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조용한 언어가 된다. 전시가 감각을 깨우고 무언가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10 17:51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차세대 국악 예술가를 위한 따뜻한 동행

서른 명이 넘는 국악기 연주자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고, 풍성한 색채감을 드러내며 선율을 만들어가는 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연주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황홀함은 무대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좌우한다. 젊은 지휘자 유민혁(40)씨는 담대했지만 두려웠다. 머릿속은 요동치는 중이었다. 지난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제29회 대학생 협연의밤 지휘자로 발탁됐지만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국악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출발점에 선 찰나, 얄궂게도 두려움이 엄습했다. “발탁이 됐을 땐 기뻤지만, 단시간 안에 앙상블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두 달 가까운 연습시간이 주어졌지만, 여러 악기로 고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실제 연습시간이 가장 고됐다는 유 씨는 “저희 장모님께서 제가 새벽 3~4시까지 안자고 악보 외우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죽겠다’며 걱정했던 게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자”라고 격려해 준 이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이용탁 예술감독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신진 국악인 발굴을 위해 매년 ‘대학생 협연의 밤’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재능 있는 젊은 지휘자‧작곡가 발굴’로 확장시켜 판을 키웠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1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는 존재하지만 작곡가와 지휘자를 꿈꾸는 이들이 설 무대는 많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 국악 지휘자를 길러내고 그들이 관현악단과 작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연주회 뿐 아니라, 재능 있는 인재들이 지휘자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련된 프로그램에 지난해 23명이 지원해 연주자 6명, 지휘자 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주 1회씩 30일 동안 연습에 몰두했고, 유 씨도 최은아 작곡가의 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오르기’를 지휘했다. 그는 “수준 높은 관현악단과의 소통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며 “하루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달리 한 달 넘게 지도 선생님과 직접 연주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기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유 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도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푸른음악회 객원 지휘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유 씨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릴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용탁 감독은 “대학생 협연의 밤은 30년간 국악계의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되어 왔다”며 “재능 있는 친구들이 1~2개월 동안만이라도 프로악단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젊은 지휘자, 신진 작곡가, 대학생 연주자들이 전통을 현재로 이어주고 미래로 확장해 나가는 현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0 17:47

전주문화재단, 22일까지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 창작 교육을 통해 미래문화도시 전주의 핵심 가치인 ‘전통과 미래의 융합’을 실현할 창의적 기획자와 콘텐츠 창작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미래문화도시 전주 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은 오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9회차로 진행되며 △언리얼 엔진 실습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제작 △프로젝션 맵핑 등 실무 중심의 기술 교육과 창작 기획 역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또 수료생 중 5개 우수 팀을 선정해 팀당 1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간 중 결과물 전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향후 전주시 문화도시 콘텐츠 기획사업 참여 기회, 미래문화콘텐츠 창업지원 및 기업 육성사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진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5명이며, 미래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교육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담당자(063-281-4126)에게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0 16:42

19년 전통 ‘우리가락 우리마당’⋯전통문화 야외극장 다시 열린다

전주의 여름 밤을 풍성하게 수놓을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국악 무대와 함께 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통문화마을이 공동 주관하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이 공연은 도내 전통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북돋고, 국악의 대중화와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무대에는 총 30개 팀이 참여해 12회에 걸쳐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공연은 ‘우리의 다양한 일상 속 감성과 생각을 국악으로 풀어내는 고품격 전통예술’이라는 기조 아래, 공감과 치유의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메시지를 더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무대는 12일 열린다. 100여 명의 풍물단이 도청 앞마당을 행진하는 길놀이로 서막을 열고, 여태명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이어 전통 보컬과 국악기의 다채로운 앙상블로 주목받고 있는 ‘악단광칠’의 특별 콘서트가 한여름 밤을 열정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우리가락 민속악연주 자료사진/사진=전통문화마을 올해 공연은 월별로 다른 주제를 품고 관객을 맞는다. 이달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과 평화로운 일상의 염원을 담아 ‘널리 이롭게, 위하여’, 다음 달은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통을 도모하는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마지막 9월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전통의 신명을 주제로 ‘다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을 그려낸다. 총감독을 맡은 김진형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은 “올해 공연은 주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격 국악 상설공연”이라며 “전북 전주의 문화 정체성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문화마을은 전주의 고유한 역사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오목대 잔치 등 전주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며 전통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전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10 15:2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권진희 '언제라도 전주'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혹자는 나를 붙잡으며 내려가면 심심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자신도 떠밀려가는 느낌이 들어 우물쭈물하느라 속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고 그때의 선택이 알맞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에 대한 대답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신변잡기의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할 말은 다음과 같다. 전주에서 사는 일은 꽤 분주하고 바쁘다! 날이 좋으면 천변과 근교의 산책로를 걸어야 하고, 여름이 되면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하러 다니고, 틈틈이 전주국제영화제, 책쾌, 독서대전을 구경하러 나서야 하고, 때때로 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공연도 보러 가야만 하고, 온갖 생활체육대회와 축제를 즐기느라 바쁘다고 말이다. 물이 좋은 동네라서 늘 맛이 좋고 신선한 식재료며 제철음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즐길 것이 넘쳐나는 통에 잠시 해찰하면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날짜가 지난 현수막을 보며 바닥에 발을 구르는 일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항상 고개를 죽 늘이고 두리번거리며 재미와 제철 따위를 찾아다녀야만 한다고. 숨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테다. 이런 나의 심정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콩나물국밥을 시원하게 한 그릇 먹고서 남부시장을 어슬렁거리던 날이었다. 책날개 속 작가 소개가 내 마음을 한 번에 훔쳤다. ‘전주에 살면 무슨 재미냐는 말에 맛집과 책방 이름으로 랩을 하고, 지하철이 없으면 뭘 타고 다니냐는 말에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타서 전북대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환승한다고 농담합니다.’ 작가 소개에서도 느껴지듯이 『언제라도 전주』는 작가가 전주에 가지고 있는 애정뿐만 아니라 그의 취향, 시선, 유머로 가득하다. 겹치는 것이 있으면 반가움에, 새로운 것이 있으면 호기심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어떤 사람들은 고작 며칠 머문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전체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머문 시간만큼, 헤맨 땅만큼 겨우 알 뿐이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고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더 큰 도시, 더 많은 가능성과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도시를 동경한다. 그러나 짐작뿐이지 않나. (133쪽)” 이 구절이 마음이 콱 박혔다. 언젠가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왜 전주에 있으려고 해요?’ 그때 나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전주만큼의 분주함이 좋아요’ ‘도시는 고유한 속력을 갖는다’라던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전주만의 고유한 속력이 딱 알맞은 사람인 셈이다. 돌아오는 주말에 건지산 둘레길을 걸어볼 요량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미뤄둔 것이 벌써 수년이 되었다. 작가는 가을의 건지산을 추천했지만 예습하는 셈 치기로 했다. 책 안에는 가까워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여러 얼굴의 전주가 수두룩하다. 이참에 다같이 『언제라도 전주』의 목차 중 무엇이라도 골라 새삼스레 전주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9 19:25

진심으로 가득 채운 김근섭 저자의 가족문집 '삶 그리고 그리움'

고희를 넘긴 아마추어 작가가 가족과 함께 삶의 기록을 엮은 문집을 출간했다. 정읍 출신 김근섭 씨가 펴낸 책 <삶 그리고 그리움>은 은퇴 후 시작한 문학 활동의 결실이자, 가족과 나눈 시간과 사랑, 용기를 한 권에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40여 년간 임상수의사로 일했던 김 씨는 은퇴 후 고향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번 책은 ‘하나, 수필’, ‘둘, 칼럼’, ‘셋, 소설’, ‘넷,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그간 마음속에 머물던 이야기들이 글로 정리돼, 독자에게 담백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마지막 장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에는 김 씨의 아내 반영희 씨를 비롯해 세 자녀 김지명, 김현창, 김세윤 씨가 각각 써내려간 가족의 기억과 시선이 실려 눈길을 끈다. 또 이번 문집의 편집은 장녀 김지명 씨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저자의 첫째 딸인 김지명 씨는 “이 책은 아마추어 작가와 어느덧 글을 쓰게 된 가족들, 그리고 그보다 더 어설픈 가짜 편집자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칠십이 넘은 나이에 문학이라는 꿈을 좇는 아버지의 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저자 김근섭 씨는 머리말에서 “인생의 길목을 한참 돌아선 뒤에서야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며 “은퇴 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매 순간,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서툴고 부족한 글일지라도 살아온 시간과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들이 책으로 묶이게 되어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앞으로는 자연의 품에서 문학과 벗하며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조금씩 담아가며, 남은 시간을 따뜻한 기록으로 채워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수필 전문지 <문학고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정읍영화인협회장과 정읍수필문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9 16:07

“3분 안에 울림을”⋯김자연 아동문학가, 창작구연동화집 '잘타의 초대' 발간

짧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창작 구연동화집이 출간됐다. 정제된 문장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해온 김자연 아동문학가가 새롭게 펴낸 <잘타의 초대>(청개구리)는 구연을 목적으로 집필한 짤막한 동화 12편을 엮은 책이다. ‘창작구연동화’란 말 그대로 이야기꾼이 낭독하며 몸짓으로 들려줄 수 있도록 구성된 동화다. 이야기 하나당 소요 시간은 약 3~4분. 구연에 최적화된 분량인 원고지 10매 내외로, 구성이 단순하고 등장인물도 제한적이다. 짧은 이야기 안에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동화연구대회 심사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며 구연동화의 현실과 필요를 절감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매년 많은 동화구연가가 배출되지만, 구연되는 동화는 늘 비슷했습니다. 가치관도 아이들도 변했는데, 이야기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게 아쉬웠다”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기존 동화를 구연용으로 개작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구연 시간과 형식에 맞는 동화를 찾지 못해, 개작한 작품을 반복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창작 구연동화의 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잘타의 초대>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 다름에 대한 이해, 자아존중 등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은 물론 함께 듣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김 작가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 동화집 <거짓말을 팝니다>, <초코파이>, <수상한 김치 똥>, <항아리의 노래>와 동시집 <피자의 힘>, <감기 걸린 하늘> 등이 있다. 현재 아동문학잡지 『동화마중』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9 15:53

김기화 세 번째 시집 '어둠을 밀어내는 돌'

김기화 시인이 10년 만에 세 번째 시집 <어둠을 밀어내는 돌>(인간과문학사)을 출간했다. 신선한 발상과 간결한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세계를 펼쳐온 김기화 시인의 신작으로 시인은 우연의 순간에 문득 생겨나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존재들의 근원을 파고든다.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생(生)의 내밀한 풍경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독자들을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늘은/내가 받은 소중한 선물이다//미래로 내딛는 길목이며/내 작은 인생길이다//풀꽃처럼 풋풋하고/향기로워야 할/햇살 퍼지는/새 아침에//산책길가에 솟아나는/샘물 같은 오늘이다//어제와 같은 오늘도 오늘과 같은/내일을 생각하며 노래해야 할 오늘이다”(‘오늘’ 전문) 여든 여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달한 상상력과 다정한 어법이 도드라지는 김 시인의 시는 유쾌하다. 시인은 때로는 유머와 위트가 섞인 입담으로 위태롭고 안온한 삶에 위로를 건넨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시적 변화가 눈부시다. 감각과 의미의 상투성을 전복하는 다각적 시각으로 대상의 이면에 끈질기게 다가가 "빛 속의 어둠과 속의 빛이 마주치는 시점"을 뚫어낸다. 5부로 엮은 시집에는 스무행을 넘지 않는 시가 태반이다. 그만큼 최소한의 정제된 언어로 삶의 장면과 시적 대상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의미다.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들에 깃든 간명함이 인상깊다. 김남곤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제 여든 중반을 넘어선, 육신은 비록 야위었지만 돌 속에 숨겨진 태초의 미열처럼 그의 정신세계는 곧고 마르지 않는 맑은 향미가 스며있다"며 "공허해진 이 시대, 시인을 만나면 노을 깃든 늙은 과수원길 모퉁이를 손잡고 함께 거닐고 싶어진다"고 했다. 1939년 완주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2004년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온글문학상, 아름다운 문학상, 향토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산 너머 달빛> <고맙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9 15:19

전북지역 5개 혁신 기관, 가짜노동X진짜혁신 북토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 혁신기관들이 공공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구조 혁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북토크 자리를 마련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원장 이은미),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강영재),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 5개 기관에서 '가짜노동×진짜혁신 BOOK TALK’를 공동 개최한다. 10일 오후 3시 30분 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북토크 행사는 조직 내부의 비효율, 디지털 전환, 공직사회 개혁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관련 저자의 강연과 전문가 대담으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청년예술기획 프로그램 '청년주문배달서비스' 연계공연으로 시작되며 아시아 월드뮤직을 바탕으로 활동 중인 '투론(Turon)’ 팀이 사전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연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진짜 혁신이다’의 문용식 작가와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의 노한동 작가가 참여해 조직과 업무 방식에 대한 통찰을 공유한다. 이후에는 전주대학교 이영로 특임교수,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전문가 대담이 이어지며 좌장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이은미 원장이 맡는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공공조직이 진짜 혁신을 말하려면 현실을 직시하는 대화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북토크가 지역 공공기관들의 변화된 언어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9 15:17

패션쇼와 뮤지컬 갈라 콘서트의 만남, 1st 패션 & 뮤직 콘서트 ‘리버스’

패션쇼과 뮤지컬이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융복합 공연이 지역에서 열린다. 뮤지컬 수(MUSICAL SU)가 주관·제작하는 제1회 패션&뮤직 콘서트 ‘리버스(RE⧗BIRTH)’가 오는 18일, 전주시 더 메이 호텔 마제스틱홀에서 개최되는 것. ‘리버스(RE⧗BIRTH)’는 패션쇼와 뮤지컬 넘버를 결합한 도민 참여형 갈라 콘서트로, 패션의 시각적 미학과 뮤지컬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T자 무대 대신 田자 무대, 전면 무대 대신 입체형 무대 등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를 꾀하며, 관객들에게 보다 흥미롭고 패셔너블한 공연 문화를 제공할 구상이다. 또 공연장은 극장이 아닌 호텔로 선택해 공연 전후 식사와 플리마켓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공연의 제목인 ‘리버스(RE⧗BIRTH)’는 단순한 부활이나 재탄생을 넘어,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이자 세대 간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0~70대 미들에이지 세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준비해온 이번 무대는,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여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미들에이지 모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으로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투란도트 등에 출연한 김성민, 야인시대 OST로도 알려진 임강성,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등에서 활약한 이은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수 대표이자 배우인 박근영도 위대한 쇼맨, 영웅의 넘버로 참여하며, 이상흔, 김현귀 등 청년 배우들도 함께한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노남숙 진안 마령초 교장과 성악 전공 수병원 대표 최정민이 참여하고, 사회는 전주 MBC 이충훈 아나운서가 맡는다. 패션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심인섭은 그간 뮤지컬 수의 의상 감독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전반적인 패션 디렉션을 맡았다. 미들에이지 모델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뮤지컬 넘버에 맞는 컨셉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연 당일에는 플리마켓이 함께 열린다. 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플리마켓에서는 무대에 사용된 의상, 중고 소품, 기초 화장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이를 통해 기부, 나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문화소비와 사회 공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을 총연출한 이주현 감독은 “미들에이지들이 보여준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에게 최고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획과 제작을 맡은 박근영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공연 모델이자, 향후 청년 예술인·지역 예술단체들과의 협업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VIP(뷔페 포함) 15만 원, 일반 관람 8만 원이며, VIP 입장객은 공연 전 식사 및 포토존 체험도 가능하다. 플리마켓은 오후 4시부터 공연 후 오후 9시 20분까지 운영된다. 공연 문의는 전화(063-228-0356) 또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6:05

뮤지컬과 인문학의 만남…아트컴퍼니 두루 브런치 공연 '안녕 크로아티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아트컴퍼니 두루가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감성 가득한 브런치 공연을 열고 관객을 마주한다. 이날 무대에 오를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창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다. 작품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독회로 첫선을 보인 뒤, 2018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작은 음악회’ 초청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공연예술페스타에서 우수 작품으로 소개되며, CJ문화재단 공간지원작에 선정되는 등 도내 작품으로는 드물게 대학로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특히 공연에는 김민서 작곡가가 무대에 올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생생한 라이브 음악으로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 송광일 연출을 비롯해 서지온·정아인 배우가 출연해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성한다. 두루는 공연 이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선보일 신작 창작 뮤지컬 ‘24’의 매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이 바로 그것. 강연은 ‘기억과 공존’을 주제로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통찰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창현 아트컴퍼니 두루 대표는 “이번 브런치 공연은 일상 속 여유와 문화예술의 가치를 통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유를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두루 역시 도내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과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및 단체 문의는 아트컴퍼니 두루 공식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8 15:44

사회가 설정한 신체기준에 던진 질문…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사회가 설정해 온 이상적인 신체기준은 무엇일까? 한강 작가는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을 통해 우리의 몸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규정한 이상적인 신체 기준과 그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거부한 몸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00g의 닭가슴살, 불규칙한 단식, 식사 대신 커피 한 잔 같은 방식으로 소화할 수 없으며 소화 받지 못하는 감각과 기억들은 대개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거나 반복되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덮인다고 정의한다.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릴 전시에는 조각작품 16점과 영상 및 설치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기준에 들지 못한 몸들, 끝내 소화되지 못한 감정과 흔적들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장에 비석처럼 놓인 조형물들은 그 흔적에 대한 애도이자 질문의 형상화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준을 따르지 못한 몸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준 자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화받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몸들의 존재를 조명하는 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은 1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7 17:14

삶과 세계 꿰뚫는 시(詩)언어 조명…이종민 '영시의 숲'

이종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하는 '영시의 숲' 여름특별강좌가 7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삼례책마을에서 진행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완주인문학당과 삼례책마을, 천년전주사랑모임이 공동주관하는 특별강좌는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를 테마로 한다. 이번 강좌는 영문학자 이종민 교수의 해설로 영시의 대표 시인들과 작품을 깊이 있게 만나는 특별한 기획이다. ‘학문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징한 해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랑, 욕망, 고독, 구원의 주제를 다룬 영시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열릴 강좌 주제는 영국시인 존 던(John Donne‧1572~1631)의 ‘형이상학적 사랑’이다. 14일에는 영국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P.B.Shelley‧1792~1822)의 ‘욕망의 역설과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8월 4일은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1908~1892) ‘멈출 수 없는 여행’ 8월 11일에는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1822~1888)의 ‘사랑으로도 부족하다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강좌는 단순한 작품 해설에 그치지 않고, 삶과 세계를 꿰뚫는 시의 시선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조명할 예정이다. 강좌는 오픈채팅방 ‘영시의숲’으로 신청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7 16:45

정양 시인 '추모의 밤' 18일 오후 6시30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

故정양(1942~2025) 시인을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18일 오후 6시 30분 전북작가회의(전주시 완산구 중산중앙로 35. 302) 사무실에서 열린다. 행사는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한내문학회, 신흥고동문회가 후원한다. 정양 시인의 49재에 맞춰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정동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행사장에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시인의 자필 원고와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고인을 직접 추모할 수 있도록 헌화대도 따로 조성했다. 추모 영상 상영 이후 전북작가회의 유강희 회장, 한국작가회의 강형철 이사장, 소설가 이병천 선생, 작가 이은홍 씨의 추모사가 진행된다. 추모사에서는 시대와 문학, 사람과 인생에 대한 정양 시인의 삶과 가치관을 기릴 예정이다. 시인을 추모하는 정동철 시인의 헌시 낭송에 이어 대표 시 낭송도 이어진다. 김헌수 시인의 ‘내 살던 뒤안에’의 낭송을 시작으로, ‘물 끓이기’, ‘눈 오는 밤’, ‘가을밤’이 낭송될 예정이다. 박남준 시인의 노래와 명창 이연정, 명고 장인선 고수의 창작 판소리가 추모 음악으로 헌정될 예정이다. 박태건 시인의 사회로 좌담도 열린다. 제자 이동주 씨, 김영춘 시인, 문병학 시인이 좌담회에 참여해 시인의 가르침과 인간적 면모를 되짚는다. 고인의 언어와 삶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사람을 어떻게 기르고 시대를 어떻게 감동하게 했는지 회고할 예정이다. 한편, 민중의 삶을 시로 담아낸 정양 시인은 지난 5월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시인은 1942년 김제 신풍리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7년 윤동주 시에 관한 평론 '동심의 신화'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원광고, 신흥고, 우석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길러냈다. 모악문학상과 아름다운 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교육부장관표창,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시인은 전북작가회의 창설을 주도하며 지역 문단의 토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후배 문인들의 삶과 문학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지난 2016년에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창립해 지역 문학의 자생력을 기르고, 자본에 귀속되지 않는 지속적인 출판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그동안 <까마귀떼>(1980) ,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1997),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2005), <헛디디며 헛짚으며>(2016), <암시랑토앙케>(2023) 등 10여 권의 시집을 통해 시대의 그늘진 곳을 비추고, 지역어와 지역문화의 문학적 가치를 재정립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7 15:15

젊은 이수자들이 펼치는 무형유산의 현재와 미래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월 토요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25 이수자뎐(傳)'을 선보인다.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무형유산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전승자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과 실험을 더한 무대를 펼치는 상설 기획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이수자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해왔다. '이수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전수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기량심사를 거쳐 이수증을 받은 전승자를 뜻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 산조, 판소리 고법, 피리정악, 강령탈춤, 통영오광대 등 다양한 종목의 이수자들이 각기 다른 해석과 무대로 무형유산의 동시대적 가치를 풀어낸다. 이달 공연은 거문고 산조와 가사 이방실 이수자의 ‘소요(逍遙): 거문고, 전통 속을 자유롭게 거닐다’(7.12.), 판소리 고법 윤호세 이수자의 북과 장단 중심 창작무대 ‘장단 문답(問答)’(7.19.)으로 문을 연다. 두 작품 모두 전통 장단과 악기라는 뿌리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해석과 구성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에는 피리정악 이수자 박계전이 출연해 ‘피리로 경기놀다’를 선보인다. 삼현육각(향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의 고전적 편성 안에서 경기 민속음악의 장단과 즉흥성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다. 9월 무대는 탈춤과 판소리가 중심이 된다. 6일에는 형제 이수자인 노영수(통영오광대)와 노병유(강령탈춤)가 함께하는 ‘화용지무(華龍之舞)’가, 13일에는 김소진·정윤형 이수자가 전통 판소리의 옛 형식을 복원한 ‘적벽가: 복원된 목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20일에는 고법 이수자 권은경과 강예진이 북의 예술성과 소리를 중심으로 풀어낸 창작 타악 공연 ‘죽마鼓우’로 대미를 장식한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감각과 창의성을 담아낸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생명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관람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각 공연 10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새롭게 해석하는 젊은 전승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무형유산의 사회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06 16:55

'그림보다 깊은 울림'…누벨백미술관 '움트는 너희들을 응원하고 지킬게'

하얀 바탕의 캔버스에 강렬한 파란색과 빨간색 나무와 집들이 큼지막하게 있다. 확연히 다른 낮과 밤의 풍경. 빛을 잃은 밤의 풍경과 빨간 지붕이 눈길을 사로잡는 낮의 풍경은 신비로운 오브제로 되살아나는 듯했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강렬한 색상의 작품은 오은진 작가의 ‘공존-빛이 머무는 곳’.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보여준다. 누벨백미술관(홍산북로 29-5)에서 학교폭력을 주제로 ‘움트는 너희들을 응원하고 지킬게’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학교폭력을 계도나 캠페인이 아닌, 예술의 언어로 조명하는 공감형 시각예술 전시로 기획됐다. ‘말보다 큰 전시, 그림보다 깊은 울림’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전시는, 아이들의 마음에 피는 상처가 도시의 미래에 남는 흔적이라는 인식 아래 폭력의 흔적과 치유의 여정을 감각적이고 진중한 작품으로 풀어냈다. 단순히 학교폭력예방 근절을 위한 학교문화 정착이나 계몽활동을 넘어 수많은 폭력 속에서 우리의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이를 위해 전시에는 지난달 같은 주제로 공모에 당선된 수상작들을 포함해 총 4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 포스터 속 그림인 양광식 작가의 '검은 병아리와 흰 병아리'는 학교폭력의 상징성을 확연히 보여주며 외벽 현수막에 실린 이효문의 '나는 할 수 있다' 엄지척 조각품은 앞날에 대한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누벨백미술관 김보현 부관장은 “작품 안에는 누군가의 고백이 있고, 누군가의 치유가 있으며 누군가의 용기가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학교폭력의 실상을 직면하고 사회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되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는 ‘다시는 나 혼자가 아니다’는 위로를 건네고, 가해자에게는 ‘멈추지 못한 행동의 무게’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6 16:54

[제19회 바다문학상 찾아주는 바다문학상] 시작시작 밀려오는

시작시작 밀려오는 자판을 두드리는 동안 마음을 수평선에 걸어둔다 잘라낸 손톱이 아쉬운 낱말보다 먼저 자라난다 물 젖은 문장을 뒤적거리는 가마우지들과 풀렸다고 생각하면 엉기고 열렸다고 생각하면 막히는 글줄들, 그리고 자판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동안 여지없이 다시 자라는 손톱들 눈치 없이 깜빡거리는 커서와 걸핏하면 캄캄하게 저무는 노트북을 다 식은 커피 향기 아래 펼쳐두고 조가비들이 수행하는 죽림 해변으로 한 소식 들어보러 간다 한 말씀 챙겨보러 간다 간신히 찾아낸 문장들은 껍데기만 남았고 나는 바다의 순례자가 되어 서성거린다 始作 時作 試作 詩作 해안으로 다시 밀려오는 파도들 해안선 너머까지 자라는 손톱들 해무를 덮고 까무룩 잠들었던 수평선과 수평선에 걸터앉아 다리 그네를 타는 먼 섬에는 닿지 못할 것 같은 문맥이 끝없이 이랑 진다 조개들의 가부좌가 즐비한 해변에서 하얗게 삭아 내리는 파도의 오도송을 귀 어두운 소나무에 기대어 듣는다 가끔 갸웃거리며 듣는다 문장을 기르는 잘피밭은 아직 무성하다 △김영 시인은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후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눈감아서 환한 세상>, <파이디아>, <쥐코밥상>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 석정촛불시문학상, 월간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석정문학회장을 맡아 전북 문학과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6 16:53

예술로 전주와 제주를 잇다…교류전 '사이의 언어' 개막

전주문화재단과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12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교류 전시를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석윤)과 함께 오는 7월 9일부터 8월 3일까지 2025 전주×제주 교류전 '사이의 언어'를 공동 주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사이의 언어'는 전주와 제주라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각자의 리듬과 방식으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 고유한 감각과 사유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전시이다. 전주에서는 강현덕, 김미소, 장영애, 채소밭, 최지영, 홍현철 등 6명이 참여한다. 제주는 ‘예술공간 이아’의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김현성, 나태주, 류동혁, 오미경, 이쥬, 전선영 등 6명이 함께 한다. 총 12명의 예술가가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교류전은 그동안 각 지역에서 번갈아 전시를 이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12인의 작가가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전시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제주 전시 이후 8월 7일부터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전시 기간 중 참여 작가들이 각 지역의 환경과 문화, 예술 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영감의 순간을 공유하는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매진해온 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지역 간 교류를 넘어 동시대 예술과 교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06 15:18

'꽃 피워라 새만금'⋯전북문인협회 제20회 새만금문학제 성료

전북문인협회가 주최한 제20회 새만금문학제가 지난 5일 오후 2시, 부안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열렸다. ‘꽃피워라 새만금’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새만금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빠른 개발과 환경 보존의 조화를 염원하는 문학인의 목소리를 담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김민정 월간문학 주간,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항술 새만금간척박물관장, 전북문협 이동희·김영 고문 등 10여 명의 내빈을 비롯해 도내 문학단체장과 제2회 새만금전국디카문학작품 입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문학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디카문학 입상작 전시와 함께 새만금 문집 <꽃피워라 새만금이 발간·배포됐고, 2부에서는 문학강연과 시극, 진도북춤놀이 등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졌다. 3부에서는 문채문학상과 디카문학작품 시상식이 진행되며 대미를 장식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은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라는 뜻깊은 장소에서 시민들과 문학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며 “이번 문학제를 통해 새만금의 문화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개발과 환경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6 15: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