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1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2025 전주국제춤페스티벌, ‘GAZE: 서로를 바라보다’⋯춤으로 세계와 하나 된다

예술가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낸 춤으로, 전주가 다시 한번 ‘춤의 도시’로 숨을 고른다. ㈔금파춤보존회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유항겸홀에서 ‘2025 전주국제춤페스티벌(JIDF)’을 열고, 춤으로 세계를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GAZE: 서로를 바라보다’다. 단순히 무대 위에서 시선을 교환하는 행위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세대가 어우러지는 예술적 선언을 담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사색무: 인생을 그리다’(28일), ‘풍남춤樂페스티벌–국제안무가전·국제무용대전’(29일), ‘전주국제춤페스티벌’(30일)로 이어진다. 특히 첫날 무대인 ‘사색무(四色舞): 인생을 그리다’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색무’는 인생을 다섯 가지 색으로 풀어낸다. △흑(黑)-삶의 시작과 진혼, 인간의 근원 △적(赤)-불꽃처럼 타오르는 생명과 열정 △청(靑)-젊음과 꿈, 이상을 향한 도전 △황(黃)-풍요와 평화, 공동체의 울림 △백(白)-귀소와 회귀, 그리고 희망을 춤으로 표현한다. 무용가와 일반인, 청년, 학생, 어린이 무용수가 한 무대에 올라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둘째 날 열리는 ‘풍남춤樂페스티벌–국제안무가전’에서는 해외 안무가들의 창작 작품을 통해 새로운 춤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의 국제무용대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로, 전주가 ‘무용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애미킴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은 “춤은 언어 이전의 언어이며, 세대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은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바라보고 존중하는 무대가 될 것. 세대를 잇는 교류,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리고 지역과 세계의 연결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며 지역과 국내 예술계가 세계와 호흡하기 위한 문화적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은 한국전통예술의 본산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과 미학을 품고 있는 땅이다”며 “전통을 기반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축제인 이 무대에서 지역의 ‘문화자부심’, ‘예술의 고향’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을 주최·주관하는 ㈔금파춤보존회는 전북춤의 원류 고(故) 금파 김조균 선생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및 수백편의 춤유산을 계승하고 재해석하며, 한국 춤의 미래를 개척하는 문화적 전위대로 활약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28 07:1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아들은 방문을 잠갔다. 꼬박꼬박 인사하던 아이가 ‘잘 다녀와’라는 말에 ‘네’라는 대답조차 인색했다. 함께 외출하자고 하면 고개를 젓기 일쑤였고 속 얘기는커녕 일상 속 대화조차 멀어졌다. 꽁꽁 잠긴 방에서 뭘 하는지, 달라진 이유를 몰라서 속이 터졌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내게 친구가 던지듯이 말했다. “드디어 시작이다. 사춘기.” 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전주에서 동화를 쓰고 있는 다섯 명의 작가가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이라는 책을 펴냈다. 책을 읽으며 그때 아들이 왜 방문을 잠갔는지, 닫힌 방 안에서 어떤 생각 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작품 속 아이들은 다양한 문제와 고민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슴이 나오고 생리가 시작된 데다가 또래 여자애들과 못 어울리면 자꾸 불안한 이나, 여드름과 털, 이상한 냄새가 나 스스로 낯설고 못난 아이로 변해가는 것 같아 걱정인 주홍이는 성적인 변화가, 요동치는 감정이 혼란스럽다. 귀엽기만 하던 볼살이 부푼 찐빵처럼 느껴지고 튼튼한 허벅지가 통나무처럼 거대해 보여 고민하는 윤서, 반면에 거식증에 걸린 자신과 다르게 잘 먹고 건강한 윤서가 부러운 소희, 전학 온 친구를 질투하다 나중엔 열등감에 빠진 영서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힘겨워한다. 여자친구 윤지가 아끼는 강아지를 질투할 정도로 사랑에 빠진 종범이, 아토피로 고통받는 덕준이, 필리핀 사람인 엄마를 무시하는 말을 참지 못하는 재현이 역시 어쩔 수 없이 일렁이는 감정, 상황 속에서 무기력하다. 사춘기는, 그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 그 모든 걸 지켜보며 감내해야 하는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아이들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감정, 행동이 버겁고,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낯선 외계인처럼 변해버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나 역시 변해가는 아이를 보면서, 수시로 솟구치는 화와 울컥 쏟아지는 눈물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다 문득 오래전 내가 겪었던 사춘기가 떠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방문 걸어 잠그고 많이 울었던 그때, 친구가 너무 좋아서, 친구 집까지 데려다주고, 깜깜해져서야 집에 들어와 야단맞곤 했었다. 매사에 서툴러 실수가 잦았고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빨개지는 부끄러운 행동도 떠오른다. 그때 내가 깨달은 것은 ‘이 모든 게 결국엔 다 지나간다’라는 사실이었다. 아들 역시 묵묵히 지켜보면서 기다려주면 분명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은 전자기기에 낯선 엄마를 가르치고 돌봐야 할 존재로 생각하는 듯하다. 나는 그저 순한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고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광대특공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8.27 18:52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섬세한 언어로 풀다⋯전재복 시인, 한영 시선집 '푸른 비를 맞고'

“푸른 비를 맞고/ 아이 하나 낳았으면/ 땡볕에 입술 까맣게 타다가/ 쩍쩍 갈라지는 가슴패기/ 거칠게 밟고/ 우레로 오시는 靑雨(청우)/ 부끄러움도 잊은 양/ 온몸 던져 뒹굴며/ 푸른 아이 하나 배고 싶다/ 헛구역질 입덧도 요란하게/ 시들지 않는/ 아이 하나 낳고 싶다”(시 ‘푸른 비를 맞고’ 전문) 전재복 시인이 한영시선집 <푸른 비를 맞고>(리토피아)를 펴냈다. 전 시인이 1992년 한국시신인문학상 수상 이후 오랜 시간 써온 작품을 모은 첫 영어 번역 시집인 이번 책은 ‘제1부 봄: 푸른 비를 맞고’, ‘제2부 여름: 푸른 비를 맞고’, ‘제3부 가을: 풍경소리’, ‘제4부 겨울: 위로’, ‘제5부 13월: 허재비의 춤’ 등 총 5부로 구성돼 58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시집 속에는 봄비와 사랑, 인생의 애환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으며, 전 시인의 섬세한 언어와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시집은 한글과 더불어 영어로도 번역돼, 신인의 꿈과 사유를 국내외 독자와 나누고자 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펑퍼짐한 몸매/ 검붉게 그을린 민낯/ 손으로 살살 쓸어보니/ 소름 돋은 맨살이다/ 품에 안기도 버거워/ 방 안에 들일 수 없으니/ 햇볕 잘 드는 뒤란에/ 장을 담가 밀쳐 둔다/ 비바람 말없이 견디고/ 햇살도 달빛도 품어/ 깊어진 속내/ 한 세월/ 묵언수행 끄트머리/ 웅숭깊은 맛 길어 올린다”(시 ‘장 독’ 전문) 이처럼 일상 속 소중한 순간과 사랑의 감정을 포착해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 전 시인의 이번 시집 속 작품은 감성적이고 꾸밈없는 언어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봄 햇살, 여름비, 가을바람, 겨울의 침묵을 견디면서 나무는 꿈을 꾸고 그 꿈은 자꾸 자랐다”며 “깜깜한 땅 밑으로 멀리멀리 뻗어 나간 뿌리, 푸른 하늘을 향해 내민 수많은 가지 끝에는 어김없이 찾아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비밀의 화원 같은 다섯 번째 계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내 생애 일흔다섯 번째 봄을 지나며 조심스레 숨겨둔 꿈 하나 펼쳐 든다”며 “가지 끝에 머무는 햇살처럼, 초록 잎새 쓰다듬는 바람처럼, 그대의 고운 숨결이 머물다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시인은 제31회 전북문학상, 제1회 바다와펜 문학상, 제8회 샘터문학상, 제8회 교원문학상, 제13회 신무군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 <풍경소리>, <연잎에 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열쇠>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27 18:38

간결한 언어와 따뜻한 서정으로 삶을 노래하다…김계식 '별바라기'

“휴화산(休火山)이라면 몰라도//사화산(死火山) 취급은/하지 마시게//내 마음은/펄펄 끓고 있는 용암을 속 품은/화산이고도 한참 남는/활화산(活火山)이라네”(‘활화산’ 전문) 간결한 언어와 따뜻한 서정으로 삶의 의미를 노래하는 김계식 시인이 시집 <별바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자기성찰의 여백 속에서 큰 울림을 선사하는 시인은 그동안 단시, 산문시 등 다양한 형식을 감행하며 독특한 시 세계를 선보여왔다. “얼마만큼 갖고 싶으냐는/물음에/양손을 가슴너비만큼 폈다//겨우 그것 만큼이냐니까/이만큼만 빼고/나머지를 갖고 싶다고//이런 역발상 하나면/해결 못할 일이 무엇이랴”(‘역발상’ 전문) 이번 시집에서도 삶과 자연의 풍경에서 채집한 순간을 75편의 시로 써내려갔다. 김 시인은 찰나의 순간에서 유한한 삶의 속살과 현실을 꿰뚫는 놀라운 직관력을 짧은 서정으로 온전히 표현해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절제된 시행의 행간과 여백에 스며든 언어들은 정밀하다. 해설 대신 실린 심현옥의 신간 시집 <설익은 추억>에 관한 글도 찬찬히 읽어볼만하다. 김계식 시인의 아내로 살다가 진짜 시인이 된 심현옥의 생애 첫 시집에 대한 설명과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려하면서 따뜻한 문장과 삶과 문학, 시에 대한 진솔한 성찰은 큰 울림을 선사한다. 1939년 정읍에서 태어난 시인은 2002년 전주교육장 정년퇴임 후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 단시집 <꿈의 씨눈>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18:38

욕망에 대한 치열한 탐색, 장욱 시집 '흔들림을 놓는다'

30년간 시의 지층을 묵묵히 다져온 장욱 시인이 신작 <흔들림을 놓는다>(황금알)를 출간했다. 생의 근원적 문제와 내면에 잠복한 욕망을 향한 치열한 탐색으로 단단한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밀도 높은 시어를 구사해 깊은 사유와 감각을 펼쳐보인다. 장 시인은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와 같은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문제에 유독 관심이 깊다. 시인에게 존재론적 성찰은 인간이 삶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화두이며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 보고 있어서다. “나이가 들수록 등이 휘는 것은/잡다한 생각들 깨트려진 모서리를 가슴으로 끌어안기 때문이리라/(…중략…)/붉음 맑음 단단함, 나의 무게를 끌어안고 세상을 걷는다/너 유홍초꽃 작은 키 다치지 않게 껴안고 가리라”(‘밤송이는 등으로 걷는다’ 부분 ) 시인의 순정한 ‘나’ 찾기와 절대의 ‘신성’ 탐구는 시집 <흔들림을 놓는다>의 주요한 테마이다. 그는 신성을 포착하기 위해 예민한 감각의 촉수를 연마하고 주의 깊게 관찰해 독자들을 몰입의 경지로 안내한다. 총 59편이 수록된 시를 4부로 나눠 엮어낸 이번 시집은 유사한 어구를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유려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시집 전편에 걸쳐 나타난 시인의 작시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시인은 행과 행 사이를 결행 처리하여 여백의 공간에서 사유할 시간을 제공한다. 이 같은 방법은 독자가 시를 읽을 때 시상을 따라 쉽게 흘러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자가 시행의 의미와 의도를 사색할 시간을 확보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겠다는 의도다. 양병호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장욱 시인의 시 작업은 지상의 욕망을 탈색하는 정신적 고행과 닮아 있다"라며 "그는 욕망과 번뇌의 흔들림을 놓고 싶어 한다. 지상의 어둠과 갈등과 오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고 자유로운 세계에서 유유자적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는 그는 자아가 더욱 맑아져 순정한 존재가 되기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장욱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났다. 1988년 <월간문학>에서 시조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겨울 십자가> <조선상사화>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등을 출간했다. 전주기전중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풍남문학상과 한국예총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18:37

한국인의 뛰어난 솜씨는 어디서 왔나⋯이종선 고고학자, '솜씨 DNA' 발간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부터 양궁의 X-10 과녁 명중까지,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흐르는 ‘특별한 솜씨’를 탐구한 책이 나왔다. 고고학자 이종선 씨가 최근 펴낸 <솜씨 DNA>(HOLIDAYBOOK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책은 ‘한국인의 뛰어난 솜씨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스포츠·산업·역사 현장에서 드러나는 한국인의 정교한 손기술과 집중력을 다양한 사례로 분석한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5종목 석권과 1988 서울올림픽 이후 10연패라는 대기록, 프로골프·펜싱 종목에서의 성과, 국제기능올림픽에서의 연이은 최상위권 입상, 그리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까지, 이 책은 이 모든 성취의 저변에 흐르는 ‘솜씨의 힘’을 조명한다. 이 씨는 한국인의 솜씨 DNA를 설명하는 단서로 선사시대 유물인 ‘다뉴세문경’을 주목한다. 현대 과학으로도 재현하기 어려운 세밀한 문양을 지닌 이 거울은,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정교한 기술 감각과 손재주의 증거라는 것이다. 저자는 “반도체, 양궁, 골프, 펜싱 등은 단순한 훈련의 결과만이 아니라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솜씨의 유전자, 즉 ‘솜씨 DNA’가 발현된 사례”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잠재력을 탐구하는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 씨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고고학, 미술사학, 인류학, 중국학을 공부했다. 홈암미술관 전 부관장, 현재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하가자, 수집학자, 박물관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27 17:21

황보윤 장편 소설 '신유년에 핀 꽃'

조선 정부가 천주교인들에게 가한 대규모 탄압을 소재로 한 소설 <신유년에 핀 꽃>(바오로딸)이 출간됐다. 황보윤 작가는 역사에 신유박해로 기록된 사건을 모티브로 천주교 사도 이존창과 청나라 출신 카톨릭 사제 주문모의 여정을 쫓는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신해년(1791년)부터 신유년(1801년)까지 10년에 걸쳐 있다. 소설은 밀사 윤유일이 북경에서 조상 제사가 우상숭배라는 주교의 밀지를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1년 뒤 진산의 양반 윤지충이 모친의 상례를 유교식 제사가 아닌 천주교식으로 치르면서 사촌 권상연과 함께 참수되고 갈등은 심화된다.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받아들여진 천주교는 실학이라는 흐름과 맞물려 학인들의 탐구 대상이 됐다. 부패한 지배 체제에 반발하며 민중 속으로 퍼져나갔고 진산의 순교로 당쟁 갈등으로 번졌다. 천주교 탄압이 점차 거세지면서 1975년 은밀하게 활동하던 중국인 선교사 주문모 신부의 체포 작전은 활개를 친다. 그렇게 신부의 도주와 잠행을 도운 신자들도 체포돼 순교한다. 작가는 주문모 신부가 사제품을 받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조선에서 겪은 어려 박해 상황을 편지 형식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해 극의 몰입감을 부여한다. 또한 세 번이나 배교(다른 종교로 개종하다)한 이존창의 배교 과정과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소설은 갈등과 위기, 고뇌와 번민, 용서와 화해 그리고 뼈아픈 참회의 통곡이 한데 어우러져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한 시대의 인물들의 다양한 얼굴까지 생생하게 담아내 감정에 스펙트럼을 확장시킨다. 김연수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역사책에 건조한 문장으로 기록된 단편적인 사실을 다채로운 소설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문장들이 인상적”이라며 “신앙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따라간 것도 눈에 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카톨릭의 여명기를 이끈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가장 어두운 때가 지나면 새벽이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황 작가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우석대 경영행정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2009년에 전북일보와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로키의 거짓말>, <모니카, 모니카> ,장편소설 <광암 이벽>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17:20

전주문화재단, '전주예술난장' 거리공연·공공미술 참여자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오는 10월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2025 미래문화축제 전주예술난장’에 함께할 거리공연팀과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예술난장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팔복예술공장 곳곳이 무대가 돼 다양한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주에술난장은 2023년 ‘도시의 거리와 공간이 곧 무대가 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70여 팀이 공모에 지원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전주의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거리공연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두 분야로 진행된다. 거리공연 부문에 선정된 팀은 공연 기회와 함께 중규모 작품 기준 최대 800만 원의 제작 지원비를 받는다. 공공미술 부문에 선정된 창작자에세는 프로젝트 당 최대 500만 원의 제작 지원비가 지원된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이자,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예술난장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도시의 공간과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는 현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거리공연과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많은 예술가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 주관하며, 미래문화축제와 연계해 추진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27 16:06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소재호 시인 선정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제12회 석정시문학상에 소재호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김사륜 시인이 뽑혔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고 이숭원, 박종은, 이경아, 김영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석정시문학상 수상작인 소재호 시집 '나비 선율의 시'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인간으로서의 독자적 자리를 확보하려는 창조적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재호 시인은 “황혼기에 들어서서야 문학의 생리를 조금 터득한 정도의 우둔한 생애였지만 제 인생 문학이란 고난의 길을 운명처럼 맞이하여 줄곧 한 길로만 달려온 어귀찬 삶이었다”며 “문학에 대한 성취는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에 매료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전설이며 종교”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고개 대장간에는>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 <거미의 악보> <초생달 한 꼭지> <나비, 선율의 시> 등을 출간했다. 수상경력은 전북문학상, 성호문학상, 원광문학상, 녹색 시인상, 중산문학상, 목정문화상,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김사륜 시인의 시 '철공소 꽃 직원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상상을 축으로 대상을 재구성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리듬과 호흡의 정연한 배치가 돋보인다"며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친 노력형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사륜 시인은 “문학적 여정을 묵묵히 응원해 주신 지인과 삶의 곳곳에서 깨달음을 전해준 모든 작고 낮은 존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 꺼지지 않는 정신의 촛불과도 같다. 앞으로도 그 촛불 정신을 이어받아 세상에 서정과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참된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디카시집 <사건의 발단>과 <이주민> 등이 있다. 현재 안산문인협회 이사와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7일 오후 3시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09:03

청사 조형물 교체 민간에게 맡긴 전주시...예술계 `안일 행정' 비판

전주시청 별관인 현대해상 건물 앞에 설치된 미술작품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시청사 별관으로 쓰여 질 건물의 조형물 교체를 모두 민간에게 맡기면서다. 전주시는 법적, 절차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적 기능을 담당할 청사 건물이라는 점에서 도내 미술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 건물 매입을 위해 현대해상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해상에서 건물 입구에 설치된 최종태 작가의 작품 ‘얼굴’을 회수하겠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고, 전주시와 협의해 작품 ‘천년의 비상’으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예술인들은 “청사 앞에 설치되는 작품을 공모 절차 없이 임의로 선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의4(미술작품의 공모 등)에 따르면 ‘건축주는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경우 작품의 다양성 확대를 위하여 공모방식을 적용하여 미술작품을 선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물에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경우에는 공모방식 적용이 권장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다. 따라서 시는 계약조건에 따라 현대해상이 설치한 미술작품을 받은 것이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 건축물에는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한다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현대해상이 미술품을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 현대해상 건물은 전주시 소유가 아니다. 29일에나 소유권이 넘어 온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전주시의 소극적인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현대해상 건물이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작품 교체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고 대응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들이 공정한 방법으로 공공미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해 허무하다고 토로한다. 조각가 A씨는 “현대해상에서 최종태 교수의 작품을 회수하겠다고 전주시에 알렸을 때, (작품) 공모 절차를 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청사 앞에 놓이는 작품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고 진행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2018년 웨딩거리에 설치된 곰 조형물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도 공모 절차 없이 특정 작품이 설치되어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주시가 (현대해상) 건물을 소유한 후에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건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공모절차를 거쳐 작품이 채택되면 좋겠지만 따로 절차를 거쳐 작품을 선정하면 시의 예산이 투입된다. 어찌보면 그것도 예산 낭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8.26 17:43

전북CBS ‘묻혔던 채상병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수상

전북CBS가 기획한 ‘묻혔던 채상병들’이 제5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한국방송협회는 최근 지상파 방송을 대표하는 244편과 56명의 방송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작품상 24개 부문 29편과 개인상 20개 부문 18명을 수상자(작)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뉴미디어 시사교양 부문에는 전북CBS ‘묻혔던 채상병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CBS는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죽음을 재조명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전수 조사·분석하고, 군 내 사망사고 유형과 원인을 자체 제작한 디지털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에 담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MBC ‘노상원 수첩 전문’ 최초 연속보도(뉴스보도) △KBS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 보고서(시사보도TV) △CBS ‘김현정의 뉴스쇼’ ‘21대 대선기획, 국민의 바람이 분다’(시사보도R) 등도 작품상을 받았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최우수 연기자 이준혁(SBS 추천) △최우수 예능인 박보검(KBS 추천) △최우수 가수 제이홉(MBC 추천) 등이 선정됐다.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 지상파 방송의 공적 가치를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통해 재확인하고 되새기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3시 SBS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25 20:29

순수한 하모니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전북 어린이예술단이 선사하는 감동의 두 무대

도내 어린 연주자들이 선율로 희망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과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오는 29일과 31일, 각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라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감동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2036 전주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담은 이번 무대는 어린이들의 맑은 열정과 순수한 하모니로, 음악이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깊게 울려 퍼뜨릴 예정이다. △제28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물너울’ 도내 예술적 역량이 있는 꿈나무들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0년 3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정기연주회 ‘물너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이날 무대는 도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풍성한 공연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위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대는 클래식 공연부터 한국 창작곡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로, 밝고 경쾌한 주법을 통해 유머와 생동감을 전하며 관객에게 활기찬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 제1악장’을 군간대 음악과 김준 교수와 함께 연주한다. 세 번째 무대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와 휴식을 누리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우리 전통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편곡한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선율 아리랑을 주제로 서양 음악의 화성과 결합해 아리랑의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제21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 도내 전통음악에 재능 있는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해 2004년 4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광복 80주년과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약 60분 동안 진행될 이날 무대는 광복 80년 2036 전주올림픽을 그리다 –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북장대소’로 힘차게 막을 연다. 다음으로는 중학교 3학년 단원들이 중심이 돼 열정과 활력, 그 광대한 에너지가 춤을 추는 실내악 ‘프로티어’로 진취적이고 힘찬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우리 후손에게 남긴 안중근의 피에 맺힌 격동기를 국악관현악 ‘하늘의 뜻’으로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의기를 떨쳤던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사실들을 음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담은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중 어사상봉’으로 도민들의 지친 일상 속 휴식처를 전하고,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는 따뜻한 소리를 되찾는 국악관현악 ‘소리놀이1+1’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사회를 당당하게 살아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25 18:00

'끝내 닿는 우리'…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다음달 4일 개막

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喜Her樂樂)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메가박스 전주 객사점 3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끝내 닿는 우리’로 광장의 겨울을 견디고 나아가 연대를 지켜낸 우리들에 이야기를 담은 1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카우테르 벤하니아 감독의 다큐 영화 <올파의 딸들>이다. 튀니지에 사는 중년 여성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나면서 겪는 감정을 쫓는다. 2015년 튀니지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튀니지라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야 했던 한 여성의 힘든 삶과 가혹한 인권 문제를 기록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막작은 오후 7시 30분에 상영한다. 영화제 둘째 날인 5일에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와 김미례 감독의 다큐 영화 <열 개의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에 상영하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는 절망뿐인 세상에서 죽음의 충동을 느끼는 여자와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 살아 보자는 남자가 만나 팀플레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상영하는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열 개의 우물>은 80년대,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일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노동운동과 돌봄 운동에 대해 보여준다. 폐막일인 6일에는 전북지역 감독들의 단편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여성영화제작워크숍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트렌스젠더 여성의 일상과 투쟁을 따라가며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김일란 감독의 다큐 영화 <에디 앨리스 : 리버스>가 관객들을 맞는다. 영화제 폐막식은 6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폐막작은 김애란·이민선 감독의 <엄마는 늦게 온다>와 노희정 감독의 <자궁메이트>, 송에스더·임연주 감독의 <갈비> 등 단편영화 3편이 선정됐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 1시간 전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서로의 존재가 희망이 되는 세상을 다시 꿈꾼다”며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며 오늘의 연대를 더욱 뜻깊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8.25 17:58

8월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전시회로 떠나볼까

눈으로 감상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미술 전시회가 전북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히 그림 감상을 넘어 작품의 질감과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신선한 자극과 흥미를 유발한다. 8월의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 전시회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교동미술관, 일상에 숨겨진 것들 26일부터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상의 숨겨진 것들’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기억과 감각, 그리고 사유의 흔적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김미소, 김미영, 데릭 핀, 정은경, 한준 등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익숙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회화, 섬유, 자수 등 여러 매체가 어우러져 반복되는 하루의 풍경 속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엄수현 개인전 ‘HAPPY HAPPY LAND’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두 번째 주인공은 엄수현 작가다. 평소 환경문제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치 있게 그려 주목을 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라져 간 존재와 사라져 갈 존재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작품 속 생명들은 동화처럼 밝게 웃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이자 잘려나간 나무들이다. 끝없는 파괴 속에서도 치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까지 동문거리 공유화음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 전북 최대 수채화 잔치인 제21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이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61명의 수채화 작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원초의 색들을 통해 수채화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최인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께서 땀 흘려 이룩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며 “수용과 창조라는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기획전 ‘풍경채집’ 연석산우송미술관에서 9월 11일까지 김온·주인영 초대기획전 <풍경채집>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자연을 무한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포착해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온의 ‘마이가든’은 동상골에 살면서 만난 산과 바람, 무지개와 바위 등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의 생명력을 조명한다.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더불어 사는 것들을 차분하게 채집해 작품화했다. 주인영은 나무와 숲 등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변화하는 과정의 것, 찬란한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 제목 ‘Growing’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이름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을 보여준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25 17:58

국립민속국악원,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삶의 성찰 8월 '다담' 개최

국립민속국악원이 오는 27일 오후 7시, 남원 예음헌에서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차와 음악, 그리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자리로, 8월 이야기 손님으로 도법스님을 초청해 삶과 수행, 공동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나눈다. 도법스님은 청정불교운동과 귀농학교, 생명평화 탁발순례 등으로 잘 알려진 사상가이자 수행자다. 이번 공연에서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자기 성찰과 명상,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사유를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 음악 즐기기’ 순서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박원배 연주자가 대금 독주곡 '청성곡'을 들려준다. 가곡의 선율을 기악화한 이 곡은 대금 특유의 섬세한 시김새와 긴 호흡으로 고요하고 사색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다담'은 매회 차 한 잔과 함께 인문학적 이야기와 국악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기획공연으로, 깊이 있는 주제와 품격 있는 연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도법스님의 진솔한 이야기가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울림과 위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50석 규모로 무료로 진행되며, 예약은 13일 오전 10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063-620-2329)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24 16:38

영화와 함께하는 전주 여행,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인전주'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가 9월 전주시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023년부터 전주시 관광 거점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전주씨네투어는 영화와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결합해 매년 5월 영화제 개막과 함께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폴링인전주’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관광 거점도시 전주시가 함께 선보이는 가을 영화축제로 영화와 관광을 결합해 전주의 매력적인 영화여행을 선사한다.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폴링인 전주'는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 △영화와 함께 전주 여행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다시 상영한다.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토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는 한옥마을의 특별한 공간에서 야외상영과 전주만의 미식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전주의 맛과 영화를 한자리서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영화를 관람한 뒤 라이브 공연과 토크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네 팀의 아티스트가 영화와 어우러진 무대를 선물한다. 프리미엄 숙박과 폴링인전주 프로그램을 묶은 올인원 프로그램 '영화와 함께 전주여행'에서는 영화·문화·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9월부터 10월까지 전주시 야경명소에서 무료로 열리는 ‘전주씨네투어X산책’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독립·단편영화를 중심으로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는 야외 상영회다. '2025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의 상세 일정과 예매정보는 8월말 전주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8.24 16: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