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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자가 돌연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해 3000마리의 개들을 구조하면서 얻은 삶의 깨달음을 담은 <개에게 배운다-삼천 마리 개들을 구조하며 깨달은 것들>(판미동)이 출간됐다. 저자 김나미는 2012년 태국 유기견 보호소에서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지체 장애견 보디를 알게 됐다. 자신의 보살핌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는 보디의 표정을 보고 저자는 유기견 보호소를 세우겠다고 결심한다. 2016년 김포에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해 수천 마리의 개들을 살리고 이들의 가족을 찾아주며 동물보호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저자는 13년간 동물보호활동가로서 마주한 참담한 구조 사례들을 실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동물복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지자체 동물보호 감독관 임명, 학대자의 동물 재소유 금지, 개식용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마련까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들을 촘촘히 기록했다. 저자는 종교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오랫동안 종교의 벽을 넘어 구도자들의 삶을 취재해왔다.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종교 신문에 종교 칼럼을 연재했다. 2011년부터 개인 동물보호 활동가로 3년간 활동한 후, 동물보호 단체 세이브코리언독스를 설립했다. 보호소를 정리한 2023년부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고통 받는 개들을 위해 봉사하고 노견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역병으로 쓰러진 사람들을 위해 천막을치는 손들은 분주하고/ 아침저녁 매연 속을 출퇴근하는 길/ 빙하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눈빛이나 표정이/ 하늘로 뿜어 대는 분수나 바람의 기척으로 일어서는 한/ 빙하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 빙하역에 도착하리라는 신념으로/보일 듯 사라지지 않는 신기루처럼/ 새로운 얼굴을 피뤄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빙하역도/ 북극곰도/ 그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예요”(시‘빙하역에서’ 중) 전주 출신 이광소 시인이 신간 시집 <빙하역에서>(상상인)를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세속적 삶에 대한 피로와 사회적 자아에 대한 거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순수’라는 신화적 공간으로의 회귀를 노래한다. 표제작 ‘빙하역에서’는 “역병으로 쓰러진 사람들을 위해 천막을 치는 손들”, “매연 속 출퇴근길”, “빙하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눈빛 등을 통해 삶의 고단한 현실을 포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빙하’라는 이상향을 꿈꾸는 시적 열망을 드러낸다. 작품에서 ‘빙하’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세속적 욕망과 폭력, 오염으로부터 격리된 순수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시인은 “결빙 상태로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워하며, “불에 녹지 않는 나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생명체만 사는 곳”을 갈망한다. 이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오염되지 않은 본래적 존재를 회복하려는 언어적 실천이자 존재론적 선언이다. 이번 시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의 이미지는 시적 자아의 해체와 변신을 암시한다.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얼굴’을 벗어던지고, 고정된 자아로부터 탈주하려는 시인의 태도는 “얼굴을 지우되, 응시를 포기하지 말라”는 선언으로 응축된다. 시집 해설을 맡은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이광소 시인의 시를 지배하는 철학적 정조는 ‘결별’”이라며 “그는 지루한 시간과 결별하고, 반복되는 현상과 규정된 얼굴들과 헤어진다. 시인은 하나의 궤도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며, 변신과 해체의 고원에서 무위의 잠재력을 펼친다”고 평했다. 이광소 시인은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시집으로는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이 있다.
진솔하고도 우아한 사색이 돋보이는 박유선 신작 수필집 <황혼즈음 첫사랑>(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산문 읽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박유선 작가는 이번 책에서 자신만의 우아한 사색이 담긴 필치로 일상과 맞닿은 마음을 보여준다. 시와 수필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꽃과 자연 풍경을 보고 느낀 것에서 시작해 그 감정에 얽힌 추억과 자신만의 생각을 풀어놓으며 매일의 반복을 특별한 순간으로 전환한다. 특히 작가의 수필은 자연과 같은 삶, 자연을 닮아가는 삶,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2024년 여름은 불같은 더위로 높은 온도에, 온열환자 사망자가 발생하는 이변이 생기고 있다. (…중략…) 지난해에 입었던 옷 한참 뒤적여 가장 가볍고 시원할 것 같은 것 겨우 찾아 입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가마솥에서 끓던 뜨거운 김이 동시에 몸을 감싼다”(p. 45) 작가는 자신을 돌보는 귀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마음껏 슬퍼하고 난 뒤 찾아오는 개운함, 아픔을 온전히 껴안기로 다짐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환희의 순간들이 어우러져 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문체로 일상을 전달하는 <황혼즈음 첫사랑>은 각자가 품고 있는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다. 박유선 작가는 한국창작문학과 대한문학에서 각각 시와 수필로 등단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문인협회, 꽃밭정이 수필, 한노을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PEN 한국본부 전북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가시꽃>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등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이 오는 1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중회의실에서 시조 특강 ‘문학광장’을 연다. 이번 문학광장은 연중기획 강연으로 마련됐으며, ‘시조야 놀자!’라는 제목 아래 시조문학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강사로는 양점숙 시조시인이 나서, 작가적 시원과 문학적 여정을 바탕으로 시조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양 시인은 국문학 박사로 가람시조문학상, 전북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시조시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가람기념사업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시조집 <기다림의 날 뒤에>를 비롯해 10여 권의 작품집과 논문집 <60년대 시조 연구> 등이 있다. 백봉기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시조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양점숙 시인의 깊이 있는 시 세계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은 오는 25일에도 문학 특강을 이어간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된 이력이 있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이승하 교수를 초청해 시문학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17일 전주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축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소리축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여름 시즌에 개최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한국 전통 공연예술 중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세계화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전통예술 분야 대표 공연예술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위는 축제 기간 국제 공연예술 마켓을 운영해,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도맡고 글로벌 확산의 실질적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또한 ‘올림픽 정신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세대와 국경,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개막공연 ‘판소리 씨어터 심청’이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심청가 동초제와 강산제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현대 연출을 접목한 ‘레지테아터 판소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무대는 세계 초연으로 공개된다. 또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포커스’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등 총 12개국 12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 공연도 펼쳐진다. ‘디아스포라 포커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음악의 뿌리와 경계를 탐색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음악 여정을 조명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한다. 지역과의 연대도 강화됐다. 친환경 굿즈 개발과 공동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젊은 창작자들의 참여가 확대됐으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지역 명소 공연도 두 배로 확대 운영된다. 하얀양옥집을 비롯해 학인당, 아원고택 등이 주요 무대다. 폐막공연은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45년생 ‘광복둥이’ 15명과 7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청년 아티스트 무대 ‘청춘예찬’도 올해 변함없이 이어진다. 이날치, 송소희, 서도밴드 등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국내 대표 전통음악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무료로 준비돼 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개막공연을 비롯한 주요 무대에 대해 이미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계 전통예술의 교류와 확산을 이끄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 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미술작품 구입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심각한 재정난으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욱이 전주시립미술관 전담 학예연구사가 지난 3월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주시가 시설(미술관) 건립에만 집중하고 소장품 확보나 특화 전략 구상, 운영계획 수립 등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 건립사업비는 총 491억 원이다. 건축공사비 360억 원, 부지 매입비와 설계용역비 등에 131억 원이 편성됐다. 시는 당초 개관 전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소장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본예산에 소장품 구입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재정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시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작품 수집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추경 예산 편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는 작품 기증 사례비 3000만 원만 편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작품 구입비 예산 편성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장은 작품 기증과 관리 전환 형태로 소장품을 수집할 예정이다. 2차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건립 과정도 답보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 1월 ‘작품 수집 조례 일부개정 및 시행규칙’ 제정 이후 5개월 가까이 멈춰서 있다. 당초 미술작품 수집을 위한 심의 기구(추천‧심의위) 위원을 조례 개정 이후 완료하겠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시립미술관 전담 학예연구사가 지난 3월 돌연 퇴사하면서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기부채납 문제로 행정절차도 지연되면서 5월 예정이었던 미술관 착공 시기는 두 달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작품 수집 계획 방법과 전주시립미술관만의 특화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오병희 학예연구사는 “작품 수집은 빨리 할수록 좋다. 작품들이 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최소 1~2년 전부터 작품을 수집한다. 미술관의 정체성이 곧 미술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시가 보유한 40여점의 미술품을 시립미술관 작품으로 관리 전환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산이 편성된 사례비 3000만 원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작품을 수집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전주시가 갖고 있는 작품들을 전수조사해서 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아쉽게도 사례비 정도만 편성되어 있는데, 이후에라도 수집 비용이 반영되면 작품 수집도 진행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5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6회차 공연‘8인8색, 소리 열전’을 개최한다. 상반기 상설 공연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는 창극단 주축으로 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연창으로 선보인다. 첫 무대는 유희원 단원의 ‘수궁가 중 상좌 다툼 대목’으로 힘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별주부가 토끼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처음 마주한 사건으로, 온갖 짐승들이 상좌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대목이다. 해학과 풍자가 담긴 부분으로 짐승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묘사해 객석에 유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두 번째 무대는 이정인 단원의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으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았다. 진계면과 상청의 소리 성음이 조화를 이룬 대목이다. 이어 박태빈 단원의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 춘향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로. 한없는 애절함과 그리움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네 번째 무대는 이종호 단원의 ‘춘향가 중 초경이경 대목’으로, 어사가 된 몽룡이 거지로 변장하고 옥에 갇힌 춘향을 찾아가는 내용을 극적으로 그린다. 다섯 번째 소리는 박수현 단원의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이다. 심청가의 백미이자 심청가의 비장미와 서사가 절정에 이르는 대목이다. 다음 무대는 한단영 단원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으로. 여러 지역과 풍경을 묘사한 사설과 엇붙임으로 장단의 묘미를 살린 특징이 있다. 이어 부르는 최현주 수석 단원의 ‘심청가 중 행선정야 대목’은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설움을 심봉사가 토해내는 진계면 눈대목이다.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최현주 수석의 탄탄한 소리 공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은 이세헌 단원의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마무리한다. 주유와 공명의 전략에 의한 결과로 적벽가의 절정을 이루는 대목이다. 조조 군의 전선과 장비가 불타고, 이름 모를 군사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서술한 대목으로 조조가 달아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상반기 상설공연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는 공연여권 스탬프 기준을 충족한 관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공연 종료 후 티켓 로비에서 관계자에게 인증 후 받을 수 있다.
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아네모네’를 공연한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의 연극부 ‘하늘눈’이 대상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6개 고교 연극팀이 참가했다. 심사는 공연의 창의성, 지도교사와 학생 간의 조화, 기성 극의 모방보다 학생극다운 작품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각 인물의 심리와 일상이 설득력 있게 구현된 작품에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대상을 받은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의 ‘아네모네’는 창작초연 작품으로, 인기 아이돌과 그녀를 둘러싼 인물 간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밝고 경쾌하게 전개됐으며, 다양하고 재치 있는 장면 구성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어 관객의 공감과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금상은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의 ‘편지가 늦었소’가 차지했다. 은상은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의 ‘봄이 오기를’과 전주사대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작은별’이 받았다. 동상에는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의 ‘그날, 우리는’이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연기상에 송여진(전주근영여고)·김기명(이리남성여고) 학생, 우수연기상에 최서영(전주제일고)·원지아(전주사대부고)·윤예연(전주성심여고)·김예지(이리남성여고) 학생이 수상했다. 연기상에 김지민(전주여고)·허예진(전주성심여고)·박규진(전주제일고)·이지운(전주사대부고)·오서연(전주근영여고) 학생이 차지했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이혜현(전주근영여고)·임수빈(전주여고) 교사가 받았으며, 공로상(연기지도)에는 김경민(전주사대부고)·한유경(이리남성여자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정혜란(전주성심여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는 전춘근 극단 까치동 대표, 김정숙 극작가,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이 참여했다. 전춘근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내며, 넘치는 아이디어와 끼 그리고 재능을 자랑했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지루할 틈이 없이 템포감 있게 연출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학교폭력과 스토커라는 무거운 소재를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의 사건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 스토커 3명의 사연이 좀 더 드러난다면 더 큰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며 “지역 청소년 연극인들의 기발한 상상과 열정으로 열린 청소년연극제는 감동을 만들어냈고, 이로써 이후 전북 연극은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세워져 꽃 피울 것 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연극부 ‘하늘눈’은 오는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조건 없는 사랑과 섬김, 치유와 회복의 ‘기독교 정신’이 담긴 감동의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창단 36주년을 맞은 전주필그림합창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1989년 10월 창단된 전주필그림합창단은 그동안 수백 회의 공연과 다양한 경연대회 참여를 통해 예향 전북의 문화 예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온 이들의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6·25 전쟁 제75주년 기념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립니다’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단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이날 무대에서는 ‘조국찬가’,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보훈 단체 회원들을 위한 특별 ‘트로트 메들리’ 등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된다.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로 기획된 것이다. 또 필그림합창단 특유의 신앙과 믿음이 담긴 찬양곡들도 함께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또 하나의 뜻깊은 행사가 마련돼 있다. 바로 20여 년간 합창단을 이끌어온 이진화 단장의 명예단장 추대식이다. 이진화 단장은 그동안의 헌신과 리더십으로 합창단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이날 무대를 통해 그 공로와 감사의 마음이 함께 나눠질 예정이다. 최인 전주필그림 합창단 현 단장은 “전주필그림합창단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으로 지난 36년을 아름답게 채워왔다”며 “오늘 연주회는 단지 음악의 향연을 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거룩한 예배의 시간이며, 80여 명의 단원들은 이 순간을 위해 기도와 땀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년간 수고하신 이진화 단장님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신실한 믿음과 찬양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귀한 사역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함께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하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꿉꿉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 된 6월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전시회가 전북에서도 펼쳐진다. 민화부터 회화, 사진까지 장르적으로 다채로워 미술 애호가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홍림 김민희 개인전 ‘홍홍기원전’ 청목미술관에서 공모 기획한 한지 릴레이 전시 두 번째 주인공이 베일을 벗었다. 홍림 김민희 작가의 전통 민화 30여점을 만날 수 있는 ‘홍홍 기원전’이 17일부터 29일까지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홍림 작가는 전통회화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과거의 미감과 현재의 감성이 만나는 미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를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망과 행복의 상징을 회화로 확장했다. 작가는 수석, 자개, 자수 등 생활에서의 전통 요소를 회화로 옮겨 개인의 기억을 보편적 메시지로 전달한다. 홍림 김민희 작가는 현재 홍림도화원 대표로 전통공예와 민화 장르에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갑련 사진전 ‘모모(某母_Mama)’ 김갑련 사진작가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들의 몸에 남은 흔적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작가는 여성들의 몸에 남은 흔적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달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오랫동안 의학적 진단과 수치화 속에 가뒀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임상적 이미지가 아닌 ‘삶의 증표’로 기록하고 싶었다. 늘어난 피부와 상처의 회복, 수유의 흔적들은 회복되지 않은 상처가 아니라 생명의 경이로움이 새겨진 위대한 증거라는 것을 말이다. 김갑련 개인전 ‘모모(某母_Mama)’는 17일부터 2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17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이동근 초대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범주 안에서 대중의 정서와 밀착되어 작업해 온 이동근 서양화가의 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가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가진 작가 중 한명이다. 그는 자연과 일상에서 특별할 것 없는 소재들을 포착해 세밀한 그림으로 구현한다. 작품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사진이라고 헷갈리게 만드는 독특한 신비감을 품고 있다. 일률적이 소재와 구도에서 소박한 대상의 충실한 모사와는 차별화 된 작가만의 개성이 잠재된 작품들은 사진 이상의 시각적 효과를 유발하는 절묘한 짜임새와 밀도감으로 관람자를 압도한다. △여름의 바람, 공예로 빛나다-청풍시휘(靑風時輝) 여름의 시원하고 맑은 감성을 담은 공예품 기획전 ‘여름의 바람, 공예로 빛나다-청풍시휘(靑風時輝)’이 8월 3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여름이 가진 시원하고 맑은 풍경과 색감을 다채로운 작품으로 표현해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기간 동안 공예품전시관 판매관에서 2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고급 옻칠 주걱을 증정하는 특별이벤트도 진행된다.
김제시가 주최하고 (사)흥문화예술기획이 주관하는 국가유산청 고택종갓집활성화 행사 '선비의 하루'가 지난 14일 김제 벽골제와 해학 이기선생 생가에서 열렸다. 행사는 김제 벽골제에서 1박 2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 일산과 경남 진주, 대전과 전주시 등에서 어린이와 학부모가 참여했다. 벽골제에서 출발해 아리랑문학관, 장태수 생가, 석정 이정직생가 탐방, 서당체험에 이어 이기 선생 생가에서 전통놀이체험,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 등이 이뤄졌다. 송재복 흥문화예술기획 대표는 " 다듬이 체험, 전통놀이체험을 비롯해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해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을 구성해 고택종갓집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주를 대표하는 마당창극 브랜드공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초여름밤의 무대를 밝혔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가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개막공연을 올리며 14번째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도 식지 않은 초여름의 열기 속에서 관객들은 부채를 부치며 자리를 지켰다. 무대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으며 천천히 열리자, 관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공연은 용왕의 등장으로 힘차게 시작됐고, 무대에서는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부채가 적극 활용됐다. 배우들은 부채를 물고기의 비늘로, 토끼의 감정으로, 바다의 파동으로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올해 무대에 오른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가 전라도 특유의 해학과 정서를 녹여냈다면,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재치와 지역색을 아우르며 새로운 전통극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단연 토끼 역을 맡은 소리꾼 추현종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풍부한 성량, 절제된 연기까지 더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특히 위기 속에서도 재치를 잃지 않는 토끼 캐릭터의 성격을 매끄럽게 표현하며 관객의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한 ‘보는 극’을 넘어 ‘함께 만드는 극’이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객석 사이를 누비며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상황극을 펼쳤다. 특히 바닷속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고래 모양 연등을 관객에게 건네며 함께 무대로 이끄는 연출이 돋보였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든 이 장면은 야외 마당극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으로, 현장의 열기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연출을 맡은 정호붕은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궁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극의 구성은 어렵지 않게 흘러가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들며 전통극의 본질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몰입도는 높아졌다. 다만 이날 공연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극의 서두가 다소 길게 느껴져 초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고, 일부 배우의 대사 전달력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야외공연장 특성상 음향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보완이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전석 1만5000원의 입장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관객과의 소통을 잃지 않은 ‘오! 난 토끼 아니오’. 마당창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생동감과 지역성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번 공연은, 올 여름 전주 문화예술계의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처럼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에서 영화를 매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큰 기쁨이었습니다.” 전주에서 열린 제7회 아프리카영화제를 맞아 카이스 다라지(Kais Darragi) 주한 튀니지 대사가 전주를 찾았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얼굴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 다라지 대사는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라지 대사는 “서울 중심으로 열리던 아프리카영화제가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개최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 관객들과 아프리카 출신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전북대에서 튀니지 현대사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튀니지의 로트리 아슈르(Lotfi Achour) 감독이 2024년에 제작한 〈붉은 아이들의 길〉(Red Path).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튀니지 혁명, 즉 ‘아랍의 봄’의 시발점을 조명한 작품이다. 다라지 대사는 “이 영화는 특정 국가의 이야기를 넘어 인류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희생과 상처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문화와 예술이 지닌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영화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라며 “편견을 허물고 인간적인 친밀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라지 대사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1990년대 초, 한국을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잠시 방문했던 그는 “당시 한국 사람들은 매우 따뜻하고 열린 사람들이었고, 지금도 그 인상은 변함이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오히려 사람들 간 자연스러운 접촉 기회는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전주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한옥마을, 황태조림 같은 음식,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문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충돌 없이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세대 간 갈등 없이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한국, 멀리 떨어진 두 대륙의 문화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라지 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과 튀니지 사이가 더욱 따뜻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도시 정책의 전환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문화의 역할과 도시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전주 미래문화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대전환시대, 문화로 미래도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건축이 주도하는 문화도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다양화 즉, 공동체와 공유, 창의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지역의 공급으로 동네가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문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네가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각의 동네에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실질적인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동네가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서울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곳은 어디인가 볼 때 랜드 마크가 아닌 성수동, 한남동, 이태원, 홍대였다”라며 “도시의 매력과 브랜드에 건축적 요소를 넣고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이 만들어진다면 지역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한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역문화 정책을 회고하고 전망을 살펴보며 전주의 문화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특별 세션도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한 특별 세션의 첫 번째 발제자인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문화정책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역문화정책의 흐름과 성과와 한계 그리고 지역을 둘러싼 변화와 방향 등을 짚어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주대학교 김병오 교수는 ‘기술로 전통을 잇다: K-컬처의 본향, 전주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의 문화 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병오 교수는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고 혁신기술을 응용해 사용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재매개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전통이 되려면 창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리의 상징성을 지닌 근대산업유산인 ‘팔복예술공장’의 재매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성, 산업적 에너지를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박상언 미래콘텐츠문화연구소 대표, 차민태 서울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정종은 부산대학교 교수,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김남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콘텐츠 기획실장 겸 선임기자, 전완식 한성대학교 교수 등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전주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미래 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5 전주미래문화포럼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한국지역문화학회·한국문화경제학회·한국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13일과 14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청년 작가 오은서와 곽지윤의 ‘찬란한’ 2인 전이 2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찬란한’이라는 단어가 지닌 아름다움과 빛남, 훌륭함을 주제로 오은서와 곽지윤은 각기 다른 내면의 풍경을 회화로 풀어냈다. 총 20점의 회화 작품에는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년의 감정과 사유의 차이를 비교하고 동시에 그 다름 속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평면회화를 기반으로 한 추상적인 표현은 시각을 넘어 사유로 확장되며, 관람객에게 일상의 ‘찬람함’에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오은서의 작품은 ‘형태를 가지지 않고 경계가 흐릿한 것과 무한한 굴레’에서 출발한다. 색과 형태의 경계가 겹쳐지고, 사라지는 흐름 속에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마치 물의 순환처럼 반복되지만 고정되지 않는 존재의 의미를 사유한다. 영원의 유한함, 경계와 흐름에 대한 성찰을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비 오는 날의 색’처럼 흐릿하지만 선명한 감정의 풍경을 포착하는 곽지윤은 일상의 사소한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그의 회화는 담담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일상에 내재된 찬란함을 전한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작가의 감각과 내면이 펼쳐지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 스스로의 삶 속 찬란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보는 자리가 아니다. 공감과 자각의 계기를 제공하는 예술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정기휴무일(월요일)을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유강희 시인)가 주최하는 문학 산책이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전주시 완산구 중산중앙로 35. 302호)에서 열린다. 행사는 아동문학가 하미경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번 문학산책에서는 아동문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은희, 최성자, 이창순 작가를 초대해 강연 및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 대상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돼 있다. 전은희 작가는 2011년 ‘KBS창작동화제’ 로 등단한 이후 <열세 살의 콘서트>, <웃음 찾는 겁깨비> 등 청소년 소설과 동화에 집중해 왔다. 이번 문학산책에서는 최근작 <벨루가의 바다>에서 다루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화두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019년 ‘소년문학’으로 등단한 이창순 작가는 작품 <토끼의 후예>를 중심으로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동화와 동시에서는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짚어볼 계획이다. 2023년 ‘한국서정문학’ 동시 부문 시인상을 통해 등단한 최성자 시인은 동시 창작의 근간인 순수함과 행복을 시에서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문학산책에서 설명한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학산책은 예비 작가, 교육 관계자, 글쓰기를 취미로 하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는 세 작가의 작품이 전시·판매되며, 행사 후 저자와의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북작가회의 홈페이지 또는 유선 연락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수소문했지요. “어디서 본 듯한데, 글쎄, 어디였더라……”. 비슷한 답들이 왔고요. “가 봤더니 없더라”, “누가 봤다더라” 누군 며칠 뒤에도 전화를 주었지요. 허탕 친 이들도 나처럼 해진 기억을 짜깁기했을 겁니다. 있었거니, 보았거니 찾아간 곳은 어디 장소가 아니라 혼자만 아는 그리움이었겠지요. 보리타작 철이었습니다. 아직 덜 익었지만 발그레한 앵두, 한 움큼 우물거렸지요. 아버지의 도리깨질에 놀라 떨어진 개살구는 시금털털 입을 꾹 다물렸으며, 푸르딩딩 자두며 개복숭아도 맛이 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방학 때면 내려오던 유난히 볼 붉은 새침데기 청기와집 서울 외손녀가 앵두를 쏙 뺐다고 생각한 날 많았고요. “수목원에 있다더라”, 누가 알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넓은 전주수목원 어딜 가야 빨갛게 만날 수 있을까요? 기억 속 앵두는 장독대 뒤에 있었고, 노래 속 앵두는 우물가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동행이 없었더라면 못 만날 뻔했습니다. 앵두는 시집 속에나, 빈집 뒤꼍이나, 수목원에나 숨어 익어 갑니다. 이제는 과일이 아니라 꽃인 듯도 싶습니다. 누구였을까요? 몇 알 따먹고 갔네요. 그가 우물거린 건, 아마 보석보다 붉은 추억이었을 겁니다.
임실문화원(원장 박정우)은 12일 경남 진주시를 방문, 진주성과 촉석루, 국립박물관 등 ‘우리문화 바로알기 문화유적지”답사를 실시했다.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답사는 회원들의 화합 유도와 역사적 유적 및 기록 등을 확인,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 답사는 진주성을 방문,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 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행적과 영남포정사, 진주국립박물관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또 오후에는 경남수목원을 방문해 홍보관과 야외생태관 등을 탐방하고 임실지역 산림에 맞는 ‘숲 조성’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회원 466명이 등록된 임실문화원은 해마다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대상으로 우리문화 바로알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정우 원장은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내년에도 유명 문화유적지를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의 다양한 역사적 문화를 회원들과 함께 적극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6월 13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풍남문에서 야외 상영을 시작한다. 앞서 5월에는 세병공원 야외무대, 전주시청 노송광장, 덕진공원 등에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야외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는 전주씨네투어X산책의 상영작은 총 32편이다. 한국독립단편영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와 함께한다. 총 8회의 상영 중 6회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하고 다채로운 단편선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 4일과 5일에 상영되는 작품은 제1회 제2회 한국단편영화상 수상작으로 그 해를 빛낸 보석 같은 단편영화를 풍남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상영작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9회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이 오는 14일과 15일, 전주대 수퍼스타홀과 전라감영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전은 동학농민혁명과 전주화약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현대 시민사회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인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널리 선포하는 뜻깊은 문화 축제로 전국 각지의 민주시민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져 민주시민을 위한 화합의 정서를 노래로 표현한다. 축전은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합창축전집행위원회와 녹두꽃시민합창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후원한다. 먼저 14일 오후 4시, 전주대 수퍼스타홀에서 열리는 본 공연은 농민가와 동학농민가로 시작되는 ‘열림의 합창’으로 막을 연다. 개막식 이후에는 12개 합창단이 3부로 나뉘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합창단별 단독 곡과 2개의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연합 곡을 부르며 연대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마지막 순서로는 창작곡 ‘가다 전봉준’을 대합창을 통해 펼쳐보인다. 이어 15일 오전 10시 30부터 90여 분 동안 전라감영 특설무대에서 거리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함께 다시 찾은 민주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이번 축전에는 녹두꽃시민합창단을 비롯한 12개 시민합창단이 참가해 500여 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시민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이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제25회 전북여성대회 열린다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안성덕 시인의 ‘풍경’] 얼리버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