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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전북 공연예술 K-문화 중심으로 도약할까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 지역 공연예술이 K-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강국의 중심을 전북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지역 대표 문화 자원인 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 분야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양적 성장 뚜렷, 질적 성장 물음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 지원센터가 발표한 2024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공연 건수는 지난해 478건으로 전년(418건) 대비 14.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도내 공연 건수와 공연 회차도 느는 추세다. 2024년 478건(1514회) △2023년 418건(1513회) △2022년 340건(1302회) △2021년 259건(774회) △2020년 133건(551회)으로 나타났다. 공연 수 증가 등 공연예술분야의 양적인 성장은 뚜렷하지만 질 좋은 콘텐츠가 제작됐는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는 예술지원금 의존도가 높다보니 지원금을 소진하기 위해 객석을 텅 비운 채 형식적으로 무대를 열거나, 관객 동원을 위한 마구잡이식 초대권 발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공연예술분야 지원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22억 원이다. 선정 규모에 따라 지원금 차이는 있지만, 단체별로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초연작은 넘쳐나는데, 두 번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극히 드문 상황이다. 홍승관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초연작 중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은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돈을 내서 공연을 보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에 통 큰 지원 나올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문화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김구선생의 말씀처럼 강한 군사보다 강한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 있다”고 밝히며 K-문화 산업의 새 거점으로 전북을 언급했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문화에 대한 투자를 넓혀 문화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에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 공연예술계에 실제로 통 큰 투자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기재부와 문체부 기조가 중앙에서 지원해주던 예술 사업도 모두 지방으로 이양되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에서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대표 문화자원 세계화 필요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전북의 대표 문화자원의 세계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소리나 전주세계소리축제 같은 문화자원의 세계화만이 공연문화예술 증진에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관 재단 본부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처럼 국내외 인지도 높은 공연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진다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 예술가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지역 예술계는 다시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문화 인재 육성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성목 전주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학생들 대다수가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이다. 단순하게만 보더라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서울에 훨씬 많다”라면서도 “전주는 도시 규모에 비해 극단이 많다. 이 말은 지역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2 17:23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 대상에 신진규 씨

제48회 전북특별자치도 공예품대전에서 신진규 작가(63)의 작품 ‘단차의 조화–오단 찻상 세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전에는 도자·목칠·금속·섬유·종이·기타 등 6개 분야에서 총 71점이 출품됐다. 대상은 목칠 분야에 출품된 신 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박양섭 씨의 ‘봄의 향연’(도자), 은상은 이지연 씨의 ‘차회’(금속)와 소중한 씨의 ‘연화’(목칠), 동상은 정순금 씨의 ‘트레이’(목칠)에 돌아갔다. 이 밖에도 장려상 12점, 특선 5점, 입선 25점 등 총 45점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진규 작가는 전주공고 건축과 교사 출신으로, 퇴직 전까지 전라북도교육청 산하 목공체험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 체험 교육을 이끌었고, 무형문화재 천철수 선생을 초청하며 전통 공예와 인연을 맺었다. 퇴직 이후에는 천 선생의 전수 장학생으로 등록해 본격적인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작 ‘오단 찻상 세트’는 체육 시간에 사용되던 뜀틀 구조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아래로 갈수록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다섯 단의 찻상으로 구현해 기능성과 조형미를 함께 담았다. 신 작가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삼태극 문양과 나비 상감 장식, 분산 기법 등을 활용해 섬세하게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구조적 안정성, 예술성과 실용성, 전통기법의 현대적 해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신 작가는 “건축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의 경험과 목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손재주가 오늘의 밑바탕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기술을 계승하며 무형문화재 이수자, 보유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전국대회 출품도 준비 중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12 16:33

제34회 전북무용제 대상에 '춤인 프로젝트'

올해 전북무용제 대상은 춤인 프로젝트의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에게 돌아갔다.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한 제34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강명선현대무용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 춤인 프로젝트, 박수로 현대무용단 등 총 4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 춤인 프로젝트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상뿐만 아니라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4회 전국무용제’에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선보여진 대상작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는 대지의 깊은 고통 속 움튼 생명의 연대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김지정 안무자는 대표는 “아득한 시간 속 존재했을 이름 모를 생명의 기원에 집중했다”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 등 작은 물줄기가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루듯 찬란하게 빛날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작품은 무대 구성과 음악, 의상 등이 다른 참가 팀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작품의 주인공인 무용가의 기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현택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 지회장은 “수준 높은 창작 안무와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전북무용제에 지난해에는 3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4개 팀이 무대에 올라 그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기쁘다”며 “이번 무용제에서는 실력 있는 안무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춤사위를 선보였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 팀들은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출전팀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품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팀에 높은 점수를 줬고, 오는 9월 전국무용제에 진출할 대상작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상은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박수로 씨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장하람 씨가, 우수상은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 씨가 수상했다. 연기상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강영진 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박동준 씨, 춤인 프로젝트의 나정윤·안지효 씨,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이기영 씨가 받았다. 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김명신 군산무용협회장과 조남규 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홍승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 강명선 무용평론가, 조석창 전북중앙 기자가 맡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2 15:5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

지난 주말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다. 깊디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 무주를 남몰래 애틋해 했고, 작은 영화관 하나 없는 곳에서 영화제를 연다는 그 무모함이 멋져서 매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제 기간에 무주를 찾곤 했다. 덕유산에서 별 반짝이는 밤하늘을 처마 삼아 피크닉 매트에 앉거나 누운 사람들과 섞여 영화를 봤다. 상영작은 마지막까지 흥미로웠고, 숲을 통과하는 바람에선 서늘하고 알싸한 맛이 났다. “아까 별똥별 봤어?” 하는 웅성거림을 바람결에 들었다. 여행 가방을 끌고 어디론가 총총히 사라지는 사람들. 체력을 다 소진한 지인과 나는 이른 새벽, 굽은 길을 더듬어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축제 한복판에 있었음에도 어쩐지 그 중심에서 비켜난 듯한 느낌이 선명해서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이 떠올랐다. 이 책에는 서너 페이지 분량의 초단편을 포함해 소설 열다섯 편이 수록돼 있다. 각각 다른 인물들의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마치 모든 작품이 연결된 연작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화자가 모두 40대의 중년 남성이라는 점과 주인공이나 주변 사람이 예술계에 몸담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일 수 있겠다. “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서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 ‘라인벡’ 부분 <사라진 것들>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첼로 연주자가 희소 질환으로 한순간에 재능을 잃어버리고(‘첼로’), 부를 거머쥔 절친한 친구가 갑자기 실종된다거나(‘사라진 것들’), 한 소녀가 부부의 관계를 영영 바꿔놓고 무성한 소문들 속으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든가(‘히메나’) 하는 사건들 말고도 일상의 작은 틈새로 조금씩 빠져나간 것들도 있다.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에 대해 다루는 ‘담배’는 아이가 생겨남으로써 변한 일상을 그린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 모든 게 변한다는 것을. 그런 우리가 영원할 순 없다는 것을, 첫아이가 태어나면 담배가 영원히 사라지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와인과 심야의 여유도 사라진다는 것을. 이제 우리가 함께하는 인생은 더욱 풍부해지고, 사랑과 선의는 두 배가 되고, 집안에는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웃음과 더 많은 재미가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줄어들겠지.” - ‘담배’ 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사라진다. ‘한때’라고 부르는 다정함에 속해 있던 것들이 흩어지고, 흘러가고, 흐릿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과 ‘존재함’ 사이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나는 ‘상실’을 감당해야 한다. “밖에서는 가끔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젊은이들이 허공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 나는 그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된 것일까?” (‘오스틴’) 낭만이 넘쳐흐르는 무주를 떠나오면서 나는 정확히 이 문장과 하나가 됐다. 술 대신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거실의 1인 소파에 앉아 평안을 느꼈다. 때때로 “예전에 지녔던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혹은 버려두고 떠나왔다는 느낌”(오스틴)이 들고는 했지만, 그 서운함에서 한 발 비켜나면 새로운 발견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 밤의 잔디밭 위에서 얇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연인과 셔틀버스 기사가 틀어놓은 트로트와 어둠의 종아리를 씻기는 계곡의 물소리 같은 것. 부재를 채우는 것 역시 시간이 우리 삶 속에 일찌감치 파종해 놓았음을 <사라진 것들>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김정경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검은 줄'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골목의 날씨>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6.11 19:03

더 정교해진 사랑의 기척…김수엽 시인 '자음과 모음이 흙과 만나'

“어미 소 혀를 길게 빼 송아지를 핥는다/ 귀에 가 젖는 입김/ 그렁그렁한 눈망울/ 뻔하다/ 사랑한다는 말/ 안 들려도 보인다”(시‘사랑, 보다’ 전문) 중견 시조·시인, 김수엽 씨가 등단 33년 만에 세 번째 시조집 <자음과 모음이 흙과 만나>(도서출판 상상인)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엄마’와 ‘어머니’가 구분되며, 김수엽 시조가 표현하고자 한 ‘사랑의 기척들’이 더욱 정교하게 나타난다. 시집에는 근원적 ‘숨소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숨기척’이라는 말로도 재현될 만한, 김수엽 시조의 ‘사랑의 기척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시편들로 재탄생하고 있다. “아가야/ 지금 내가/ 네 앞에서 웃는 웃음/ 내 엄마가 내 앞에/ 늘 웃던 웃음이란다/ 날마다/ 내 얼굴 비춘/ 우리 엄마 사랑의 등(燈)”(시 ‘상속받은 웃음’ 전문) “도시로 가고 싶다는 새 구두 한 켤레/ 신발장에 섬겨온 아버지 내 아버지는/ 맨발로 모내기를 하며/ 흙탕물만 신는다/ 신발은 애 온몸을 지상에 띄우는 숨/ 흙냄새 한편이 되어/ 들판을 누벼오던 발/ 적당히 절룩이면서 닳아지는 걸음들/ (중략)기꺼이 텃받처럼 가까이 곁에 두고/ 마음이 또박또박 읽어온 그 이름을/ 날마다 문 여닫을 때/ 반짝반짝 품는다”(시 ‘아버지의 구두’) 이처럼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그의 삶과 시조의 토대가 된 ‘어머니’의 눈물과 ‘엄마’의 희망 외에도 삶을 뒤척이게 한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특히 눈길을 끈다. 또 그는 시조의 상투성을 벗고 비교적 우리말을 통해 독자가 접근할 수 있는 쉬운 길을 내주는 등 현대성과 대중성을 추구하고 확보하려는 노력에 몸부림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전해수 평론가는 “김수엽 시인은 지금껏 시조를 통해 시인 자신과 독자를 만나려 한, 사랑의 한 방식을 넌지시 펼쳐 보이며, 반평생을 안아 온 가난한 사랑이 김수엽 시조에 내정된 과거 시간을 청청히 걸어 나와 마침내, 우리 앞에 걷고, 가난하지 않은 사랑의 기척을 들고 당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완주 삼례 출신인 김 시인은 1992년 중앙일보,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상쇠, 서울가다>와 <등으로 안을 수 없다>를 출간했다. 현재 그는 전주에 거주하며 전북시조시인협회장과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11 16:15

일곱 청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다…'매개진 01'

책마을해리 청년 출판학교의 첫 결실 <매개진 01>(도서출판 기역)이 출간됐다. 매개진은 인간과 비인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도서출판 기역의 청년출판 브랜드 낳의 첫 책인 <매개진 01>은 ‘지금, 나, 여기’를 주제로 일곱 청년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겨울날 이우현, 홍주은, 허유나, 신혜진, 손가빈, 김진영, 김문무 등 일곱 명의 젊은이가 책마을 해리로 모였다. 서울, 부산, 파주, 광주 등 각자 사는 곳은 다르지만 모두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청년들이다. 이들은 그렇게 4박 5일간 책 은하계로 불리는 책마을해리에서 특별한 여정을 보내며 지금의 ‘나’를 오롯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스스로 지금, 이곳의 나를 통해 과거의 자신을 칭찬하고 위로한다. “2차 합평에서는 역시 내가 헤매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었지. 좀 더 고민해보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의외로 여울이에 대한 스승의 반응이 좋았다. 발표 자료를 만들며, 뭐라도 고민한 티를 내기 위해 여울이의 캐릭터성과 작품 주제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탓이었는지도 모른다”(96P) 실제 <매개진 01>에는 코로나 사태로 미뤄진 스무 살 작별여행을 5년이 지난 후에야 다녀온 주은의 이야기부터 애니메이션으로 졸업전시를 준비하는 열음의 고민과 노력 등 20대 청년들이 마주한 슬럼프와 극복 방법들이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다. 이대건 책마을해리 촌장은 펴내는 글을 통해 “2024~2025 첫 시즌 청년 출판학교에 함께한 벗들의 마음이 글로 모였다”며 “로컬투어며 로컬인터뷰며 엿새의 계획은 폭설과 눈보라에 파묻히고 말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리의 겨울에서 우리는 차분하게 글 걸음을 떼었다. 지금, 여기, 나와 우리는, 언젠가 제 어미들의 몸에서 나와 세상에 첫걸음 디딘 감각을 불러오듯 글의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책마을해리 청년 출판학교는 책과 관련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출판학교이다. 정해진 장르나 매체, 주제 없이 각자의 기획과 각자의 속도를 가지고 개인과 공동체의 사유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1 16:04

자연과 조우, 박월선 그림책 '안녕? 나의 친구들' 출간

휴대폰에 갇혀 지내는 어린이가 자연과 친구가 되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그림책 <안녕? 나의 친구들>(예문)이 출간됐다. 박월선 아동문학가는 바람을 느끼려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록달록한 그림과 아기자기한 문체로 전달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이들이 햇볕을 느끼고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공지능(AI)과 경쟁하고, 핸드폰만 들여다봐야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서문에서 “건강한 정신과 신체는 부모가 해줘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며 “대한민국 학원가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대학입시를 위해 혹사당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샤튜더 할머니처럼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책 읽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꿈꾼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월선 작가는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아동문학평론을 비롯해 동화집 <딸꾹질 멈추게 해줘> <닥나무 숲의 비밀> <네 멋대로 부대찌개>(공저) 등이 있다. 현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토론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1 15:31

고요한 기억의 편지, 김춘기 시집 '상수리나무 책방'

고요하고 정련된 언어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어 온 김춘기의 첫 번째 시집 <상수리나무 책방>(걷는사람)이 출간됐다. 이번 첫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차분한 어법으로 산뜻하고 감각적인 서정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예순한 편의 시들은 문학적 상상력과 감각적 이미지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김춘기는 때로는 환상적인 어법으로 때로는 더없이 구체적인 묘사로 고향에 대한 기억과 소소한 일상을 정갈하게 담아낸다. 또한 체념도 부정도 아닌 자리에서 담백하고 단정하게 시를 읊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아들이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말에/논흙이 묻은 손으로 읍내에서 구한/투박한 배달용 자전거를 타고/육십 리 길을 달려 아들의 학교 앞에서/자전거를 주고 가려고/이 처절한 노고를 잊기로 했다/육십 리 길을 아들 위해서 신나게 달렸을/장년의 씩씩한 아버지만 기억하기로 했다/(…중략…)”(‘슬픔이 슬픔이지 않게’ 부분) ‘고향’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리움과 애틋함을 쌓아 올린 김춘기의 시편들은 마치 하나의 편지처럼 엮여 있다. 시인이 그려내는 고향의 정경은 온화하고 풍요로운 색채를 지니고 있음에도 늘 그리움이 담담하게 흐른다. 이 편지에서 독자는 화자가 유년기를 보내온 고향의 풍경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하고, 그가 사랑했던 부모님의 목소리를 함께 듣기도 한다. 고향은 시인이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자 유년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장치이다. 동시에 지금 이곳에는 없는 모든 것, 완전한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인은 과거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세태와 상관없이 ‘늙어 가는 냇가’를 고집스럽게 오래오래 바라본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과거를 소환하거나 과거의 거울로 오늘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시인의 안간힘은 그래서 먹먹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진안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시문학’과 ‘전주일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작가회의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1 15:26

새 정부 출범, 침체기 겪는 지역 화단 돌파구 마련할까

미술시장 불모지로 꼽히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전북 화단이 새 정부 출범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문화예술을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이자 국민의 삶을 결정짓는 기반”이라고 언급하며 문화의 일상화∙보편화∙지역화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확대와 전문 조직 설립 추진을 공약한 만큼 지역 미술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에는 ‘화랑’이 없다 작가와 관람객을 연결하고 지역 미술 문화를 이끄는 미술관들이 여러 형태로 조성되고 있지만 전북의 미술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국적으로 미술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미술시장 유통을 담당하는 지역 화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전북 유일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A옥션에 따르면 도내 낙찰 고객은 전체 미술시장에서 2% 비율도 되지 않는다. 현재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A옥션의 지역별 고객 비율은 서울·경기 60%, 대구·부산·경남 30% , 충청·강원 ·전라·제주 10% 순이다. 88올림픽 전후로 미술시장은 한때 붐을 이뤘다.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개인의 소유권이 확실하고 거래가 쉬운 미술의 특성은 시장 확장을 촉진했다. 미술 경매가 활발했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전북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얼 화랑과 솔화랑 등 상업 화랑이 부흥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업 화랑이라 할 수 있는 곳이 1곳 정도에 불과하다. A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형성되려면 수요와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냉정하게 현재 전주에서는 팔릴만한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가 드물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활동하는 작가는 많지만, 미술작품 구매층이 두텁지도 않다. 지역 고객들은 그림에 10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것을 꺼려한다. 수요가 없고 투자가 없으니 시장 형성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창작자 지원 확대…문화강국 천명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5대 문화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을 내세우면서 한국 문화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공약집에도 문화콘텐츠 국가지원 체계 확대, 한류 문화콘텐츠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 인재 양성, 창작 공간·비용 등 지원 강화 등이 담겨있다. 특히 문화계 숙원이었던 문화재정 2% 달성 실현 가능성에 미술·문학·출판 등 순수예술 분야의 체질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작가로 활동중인 한 예술인은 “예산과 인력, 시설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창작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소규모 창작자들이 겪는 기회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정책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다변화 시급 전문가들은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와 미술시장이 조성되려면 평론가, 큐레이터, 딜러 등 시장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력이 길러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에 창작자는 많지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창작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큐레이터가 부재하고, 작품을 시장에 판매하고 홍보할 기획자가 귀해 지역 미술시장이 현실에만 안주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은 역할 분담 없이 작가들이 생산과 유통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공공 재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공예산에만 의존하기엔 지역에 지원하는 예술가는 많고, 문화적 갈증은 갈수록 심해져 자생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라도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미술 인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창작자 양성을 중심으로 예술 경영, 큐레이팅, 비평 등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결국은 지역 예술도 산업이 돼야한다”라며 “지역에서도 예술가들에게 한정된 예산으로 창작활동만 지원할 게 아니라 중앙무대에서 지역 작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큐레이팅할 기획자를 양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예사나 큐레이터가 작가들에게 새로운 언어를 던지고, 그로인해 작가들은 좋은 창작물을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지역 미술 시장도 변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0 19:02

흙 위에 그리는 그림⋯‘그림도자’로 피운 삶의 조각

“가마에 들어간 이후 어디로 튈지 모를 작품이기에, 이 작업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흙과 붓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 회화와 도예를 접목한 이덕호 작가의 개인전 ‘그림도자’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공직에서 은퇴한 후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나선 그는 수십 년간 독학으로 회화와 도예를 익히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젊었을 땐 그림을 그렸고, 우연히 도자기를 접한 순간부터 조형성과 따뜻함에 매료됐습니다. 물레 대신 손으로 빚는 작업을 고집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이 작가는 도자기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회화 물감과는 전혀 다른 도자기 물감의 특성과, 구운 후 색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점이 작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작가는 “매번 결과가 달라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총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손으로 빚은 도자기 위에 연꽃, 들꽃, 고향의 풍경, 연못 등 작가의 기억이 담긴 이미지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유년 시절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 작품과 오랜 신앙생활 속 성당의 풍경을 담은 작품도 눈에 띈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장면이 있죠. 저는 그걸 흙 위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고향, 신앙, 젊은 시절의 추억이 들어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로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언급했다. “재료비, 가마 비용, 임대료까지 모두 개인 부담이다. 문화지원이 특정 작가에 집중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그는 “흙을 빚고 그림을 그리는 이 삶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회화와 도예를 결합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그간 도자기에 본격적으로 회화를 입힌 전시는 흔치 않았다. 그렇기에 죽을 때까지 붓과 흙을 놓지 않고, 이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도자’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0 16:17

다시 살아난 찌꺼기...정강 '그렇게 당신이 나비가 되었다면'

스물여덟 살의 청년 작가 정강은 도시 속에서 쓰임을 잃은 물체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이 다양성의 단초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쓸모가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들을 조합하거나 남겨진 부산물 자체를 회색지대로 설정한다. 가치가 부여됐던 물체가 쓰임을 다했더라도 남겨진 부산물이 하나의 생명력을 꽃피울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정강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은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27일까지 숨 갤러리에서 열린다. 2025 숨갤러리 I See you 기획전 일환으로 열리는 정강 개인전 ‘그렇게 당신이 나비가 되었다면’에서는 우리 삶터에서 연약해진 것을 돌아보는 태도를 제안한다. 주로 오브제를 수집하고 대량생산품을 끌어와 혼합한 작업물을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대상의 표면을 덮는 코일링(coiling) 기법을 통해 쓰임에 대해 질문한다. 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경험은 상대적이다. 그렇기에 찌꺼기는 물질이나 사건을 마주한 인간의 수많은 기억과 경험의 잔재이기도 하다”며 “소리나 감촉, 대화의 내용이나 잔상과 같은 감각으로 남는다는 얘기이다. 찌꺼기는 우리가 타자와 관계하는 모든 순간 반복되고 연속 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전주문화재단 예술로 GREEN 전주 등에 참여하며 시각적 확장과 예술적 깊이를 다져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10 15:03

전역 BTS RM·뷔 "부대 복귀 그만하고 무대 복귀 빨리 하겠다"(종합)

국내외 팬 수백명 춘천서 환대·외신 취재 열기…RM 색소폰 연주 '눈길' "역대 가장 짧은 군 복무·여건도 좋아져…몸과 마음 잡은 시기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31)과 뷔(본명 김태형·30)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10일 사회로 복귀했다. RM과 뷔는 이날 각 부대에서 퇴소한 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신북읍체육공원 축구장에서 팬들에게 전역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이 오전 9시께 각자 차에서 내린 뒤 서로 가볍게 포옹하자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RM은 선글라스를 낀 채 색소폰으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연주하며 팬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고, 뷔는 두 손에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밝은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팀의 리더 RM은 "공연이 제일 하고 싶다. 빨리 앨범을 만들어서 다시 무대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며 "부대 복귀 그만하고 무대 복귀를 빨리하겠다. 다시 BTS의 RM과 뷔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저희는 역대 가장 짧은 군 복무를 했고, 또 여건도 많이 좋아졌다. 괴롭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군 생활을 통해 전방·후방에서 나라를 지켜주고 싸워줘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팬분들에게 기다려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뷔는 "군대는 몸과 마음을 다시 생각하고 잡는 시기였다. 저는 제 몸과 마음을 다시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아미'들에게 달려가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정말 멋있는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남은 용사들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훈련해서 무사히 전역했으면 좋겠다"며 "사회에 나가서 좋은, 멋있는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 '아미' 수백명은 이른 시간부터 부대와 전역 기념식이 치러지는 축구장 앞에서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두 사람의 전역을 축하했다. 뷔가 군 생활을 한 2군단 쌍용부대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보고 싶었어', '전역 축하해', '환영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가로등 배너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BTS의 '상징색'으로 통하는 보랏빛의 리본 끈도 부대 앞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축구장 상공에는 'V is back, 태형아 전역을 축하해. 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이 둥실댔고, 뷔의 얼굴로 래핑 된 색색의 대형 관광버스 여러 대가 축구장을 둘러쌌다. 필리핀에서 온 간 트와노(39) 씨는 "BTS의 팬이라 여동생과 지난 7일부터 춘천에 와 있었다"며 "전역 이후 BTS가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두 사람의 전역 기념식을 화면에 담으려는 외신도 다수 눈에 띄었다. RM과 뷔는 2023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15사단 군악대와 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각각 복무했다. 앞서 진과 제이홉은 지난해 6월과 10월 잇달아 군복을 벗었고, 지민과 정국은 다음 날인 11일 전역한다.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5.06.10 10:08

강(江)의 이야기 수묵으로 그리다…'송만규 민중미술, 나의 전경산수' 기획전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의 굴곡과 함께 전개된 민중미술운동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전환점이 됐다. 민중미술가들은 기성 화단에 반기를 들고 작품을 통해 반(反) 군부독재와 민주화, 반미·자주·남북통일을 외쳤다. 섬진강 화가로 알려진 송만규 화백은 그 시절의 역사를 함께 한 증인이다. 미술 작가 지망생이었던 그는 노동운동이나 농민운동 현장에 들어가 판화와 만장, 걸개그림 등에 민중 생활의 현실을 그려냈다. 소위 현장미술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기성 화단의 표현 방식이나 발표 형식을 비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기독교사회운동에 참여한 그는 원광대학교 재학시절인 1983년 전북 작가들과 함께 미술집단 ‘땅’을 결성해 민중미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땅’은 80년대에 등장한 수많은 소집단 중에서도 ‘광주 자유 미술인 협의회’와 ‘두렁’과 함께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한 미술그룹이다. 예술로 민주화 꽃을 피운 송 화백은 1988년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을 결성에 참여하며 이듬해 수배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투쟁이 일단락 된 1990년대 초부터 화백은 진경산수에 몰두해 갔다. 날마다 강을 따라 걷고 스케치를 거듭하며 한지에 수묵으로 그림을 그려갔다. 송만규에게 강은 80년대 긴장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오고 새로운 민중미술의 길을 개척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송만규 화백이 쌓아올린 미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 '송만규 민중미술, 나의 전경산수'가 1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교토 아스트라 518 갤러리에서 열린다. 리쓰메이칸 대학 코리아 연구센터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전시로 송 화백은 강(江)의 이야기를 한지에 수묵으로 표현해 38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송만규 화백은 전시 서문에서 “거리에서 펼쳐진 미술활동들로 어려움이 닥칠 수밖에 없었지만 조국 통일의 깃발을 꽂는 것만이 최후의 목표라는 젊은 결기만 가득한 시기도 있었다”며 “몸과 마음에 상처가 솟아오를 때 들렀던 섬진강이 나를 붙잡았다. 낮은 곳으로만 흐르며 만물을 연결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강물은 주변의 생명을 일깨운다는 깨달음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토에 한국의 평화의 강이 흐르게 되어서 무척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09 16:47

새 정부 출범, 무너진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할까

새 정부 출범으로 전북지역 영화 생태계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만큼, 새 정부는 삭감된 영화산업 지원 예산 등을 되살려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TT, 인공지능(AI) 등 영화산업 구조가 바뀐 만큼 지역에서도 생태계 회복 이후 산업으로 나아갈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무너진 지역영화 생태계 윤석열 정부 동안 지역의 영화산업은 홀대와 지원 예산 삭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예산 가운데 지역 영화 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8억 원)과 지역 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 지원 사업(4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영화단체들은 영화인 육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영화 배급 추진 등 지역 실정에 맞춘 사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시작된 사업은 명확한 근거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채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시작 5년 만에 예산이 0원이 됐다. 해마다 예산이 지원됐던 국내·국제영화제도 지난해부터 40여 개에서 10∼15개 안팎으로 축소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도 예산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올해 7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행사를 목전에 두고 영진위 지원 예산이 1억 5000만원이나 줄었다. 이를 두고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영진위 예산이 영화제 시작 직전에 발표됐는데 갑자기 깎였다”라며 “1억5000만원은 영화제 예산에서 매우 큰 부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자원 의존도가 높은 영화산업에서 자생적 구조를 구축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영화인들은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산업 전체를 축소하면서 지역 영화 생태계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지역 영화생태계 회복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후보 자격으로 전주에서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들과 가진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2년간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상업영화에 투자해 달라"는 한 영화감독의 요청에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안정적인 영화 기금 확보, 예술 독립영화 지원 확대, 관객 확보 지원 등을 영화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정부 재정의 1.3%에 불과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2.5%까지 늘려 문화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원하는 등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은 단순히 산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청년들과도 맞닿아있는 지점이 있다”며 “청년 문화와 지역 상생과 얽혀 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지역 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화산업으로 도약…지금이 골든타임 지역 영화인들은 영화인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시련을 견뎌냈지만 국고 지원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지역 영화 산업화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영화 산업 예산 복구와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해 지역 영화 생태계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오랫동안 영화 인력 양성에 힘썼지만, 산업으로까지 넘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며 “이제는 영화산업 구조가 1인 미디어 시대로 바뀐 만큼 지역에서도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6.09 16:15

[리뷰] 지역산업 역사 예술로 풀어낸 전주문화재단 ‘댄스 플로어’

“서로 다른 낡음에 새겨진 에피소드, 새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질 이 도시의 틀, 내가 아닌 그대들이 되찾은 젊음.” 낭독형 연극 ‘댄스 플로어’는 지역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지난 7일, 팔복예술공장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팔복의 산업사와 지역 정서를 밀도 높은 연기와 절제된 연출로 담아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작가의 낭독과 함께 객석 사이를 지나 무대를 향해 걸어가는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시작된다. 회색빛 일상 속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한 남자의 등장과 함께 극은 본격적인 전개를 맞이한다. 변화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쉽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뜻밖의 하루를 맞는다. 유쾌한 수복 할매, 엉뚱한 중덕 할배, 까칠하지만 따뜻한 순애 아주머니, 그리고 성실한 강사 동규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남자는 팔복의 시간을 디디며, 자신도 몰랐던 삶의 리듬을 다시금 발견해 간다. 특히 ‘팔복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수복 할매, 중덕 할배, 순애 아주머니가 각자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별다른 무대 장치나 수많은 조연 없이도,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와 절제된 효과음만으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그들의 젊은 시절로 데려간다. 그 장면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기억의 온기와 무게를 생생히 전한다. ‘댄스 플로어’는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된 ‘문화예술교육 대표콘텐츠 개발사업’의 두 번째 시리즈 공연이다. 60세 이상 지역 시민들의 실제 구술을 바탕으로 극본을 구성해, 더욱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3년 시즌Ⅰ 공연인 ‘엄마의 카세트테이프’가 팔복의 여공들에 주목했다면, 이번 시즌Ⅱ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등 보다 다양한 세대의 삶을 조명하며 더욱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지난해 유료로 진행된 것과 달리, 올해는 무료 공연으로 진행돼 더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민혁 연출가는 “이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고 또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별거 아닌 이 이야기들 속에서 관객분들이 일상의 활력들을 좀 찾고 앞으로도 또 웃으면서 좀 살아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6월 한 달 동안 펼쳐질 팔복의 리마스터링,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잃어버린 젊을 되찾는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의 과거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연극 ‘댄스 플로어’는 “내 이야기 같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연극 본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팔복의 시간과 정서를 무대 위에 아름답게 새겨 놓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09 16:14

전주문화재단 '2025 그린르네상스-예술가의 질문' 참여 예술가 모집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삶의 전환을 모색하는 예술실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2025 그린르네상스-예술가의 질문'에 참여할 예술가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가 스스로 던진 질문을 출발점으로 창작과 연결된 새로운 예술적 실천을 시도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를 통해 예술이 생채적 이슈를 어떻게 감각하고,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적 탐색이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되며 실험 과정에서 전문가 컨설팅, 예술가 간 네트워킹 등을 통해 구체화한다. 진행 과정은 예술가의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주체와 공유될 수 있도록 ‘2025 전주예술놀이축제’와 연계해 전시, 퍼포먼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최근 3년 이내 전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예술가로 나이와 전공 예술분야에 제한은 없다.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예술실험 프로젝트를 참여하고자 하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접수는 18일까지이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이 선정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각 300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접수 방법과 제출 서류는 전주문화재단 또는 팔복예술공장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09 16:12

유려하게 풀어낸 한지 선에 매료되다…김현지 개인전 '맞물림'

김현지 작가는 개인전 ‘맞물림’을 통해 한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조명한다. ‘내면과 외면 그리고 방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개인의 내면 인식을 표현하고, 관람자의 시선과 경험을 탐구한 작가가 예술언어로 승화한 15점의 작품은 한지의 물성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2025 청목미술관 공모 기획 한지 릴레이 기획전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창적 시각 언어가 돋보인다. 작가는 한지를 자리고 꼬아 만든 지끈을 활용해 인간 내면의 흐름과 사유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복잡하게 얽힌 지끈과 유기적인 선의 흐름, 색채의 리듬이 어우러진 작품들은 고요함과 역동성, 질서와 자유, 직선과 곡선이라는 상반된 개념들이 교차해 신선한 이미지로 재탄생됐다. 특히 전통 한지를 주요 매체로 삼고 현대 재료와 기법을 혼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시간성과 물질성을 넘나드는 맞물림의 순간을 드러내기 위해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업 과정에서 가장 전통적인 것부터 가장 현대적인 재료와 기법을 편견없이 사용했다"며 "전통이 가진 역사성과 현대적 재료들이 가진 미래성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생인 김현지 작가는 예원예대 회화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지작품전, 청년작가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과 초대전을 열며 왕성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올해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전시는 15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09 16:11

재즈의 계절이 온다⋯국내외 뮤지션 총출동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더 바인홀에서 관객들을 재즈의 세계로 이끈다. 현대음악발전협회와 고품격 라이브 홀 ‘더바인홀’이 공동 주최하는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도내 유일의 재즈 전문 축제로, 올해는 ‘2025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 선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소극장 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써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열정 그리고 낭만: 재즈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PASSION AND ROMANTIC: The most beautiful era of jazz’을 주제로 축제 기간 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중 하루 1회씩 공연된다. 무대는 스윙과 비밥, 하드밥, 쿨 등 시대를 대표하는 대표 뮤지션들의 음반을 팀별로 선택해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포문은 다음 달 4일 ‘원포올 빅밴드’가 열며, 12일과 18일에는 ‘맹서령 트리오’와 ‘정의주 Mystic Quartet’가 진행한다. 이어 8월 1일과 9일, 16일, 29일에는 ‘류수완 퀄텟’과 ‘나희경 퀸텟’, ‘Do 트리오’, ‘박종훈 트리오’가 각각 무대에 오르며, 9월 5일과 26에는 ‘JIYUN 퀸텟’과 ‘윤지희 트리오’가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0월 18일에는 ‘정상욱&the Alumnation’이 출연해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는 해외 유명 재즈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스페셜 스테이지가 마련돼 한층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셜 스테이지의 첫 번째 무대는 다음 달 25일, 재즈 기타의 거장 웨스 몽고메리의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시카고 출신 기타리스트 ‘팀 핏츠제럴드’가 이끄는 트리오 ‘Tim Fitzerald trio’가 출연해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카고 스타일 재즈를 들려준다. 이어 8월 23일에는 지난해 프랑스 라데팡스 재즈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손모은(MOEUN)’의 무대가 진행되며, 9월 20일에는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Remi Panossian Trio)’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주환 더 바인홀 대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전주미니재즈 페스티벌”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재즈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는 페스티벌 라인업 외에 해외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스페셜 스테이지도 진행해 완성도와 질을 높였다. 앞으로도 전주가 국내 재즈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티켓 예매는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오는 13일부터는 네이버 예매가 정식 오픈된다. 또 이달 12일까지는 얼리버드 다회권 예매가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문의는 더 바인홀 공식 카카오톡 채널과 전화(010-8443-8299)로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09 16:11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토니상 작품상 등 6관왕 '경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Best Musical)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 뮤지컬 작품상 ▲ 극본상 ▲ 작사·작곡상 ▲ 무대디자인상 ▲ 연출상 ▲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상을 석권했다. 앞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토니상 시상에서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와 함께 최다 후보작에 올랐다. 최종 수상까진 이르진 못했지만 ▲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 의상 디자인 ▲ 조명 디자인 ▲ 음향 디자인 부문에서도 후보작에 올라 작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날 6개 부문 수상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작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국내에서 2016년 약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영어판 제작을 거쳐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초연된 완성 작품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작사·작곡상 공동 수상 소감에서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과도 같다"라고 소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올해 토니상 다관왕에 오르고, 한국인 창작자가 주도한 작품들이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으며 국내 뮤지컬 창작자들의 끈질긴 도전도 결실을 보는 분위기다. 앞서 국내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초연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선 위대한 개츠비의 린다 조 씨가 의상디자인상을, 뮤지컬 '아웃사이더스'의 김하나(미국명 하나 수연 김)씨가 조명상을 각각 받아 브로드웨이에 한인 창작자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5.06.09 12: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