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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전북 지역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재정 지원은 어려운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다음 달 30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시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법안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에 대한 세액 공제를 통해 산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경우, 운영비용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5월 공포·시행되며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중심의 e스포츠 대회 운영을 완화하고, 전국적으로 산업이 부흥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에서도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 운영비 중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만큼, 대회에 참가하는 기업·단체에 직접적인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e스포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23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22조 9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종사자 숫자도 8만 4970명으로 산업으로서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진원은 앞으로도 게임 산업은 IP 다각화와 장르 확장 시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e스포츠 올림픽 게임즈 개최 의사를 발표하는 등 산업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북도에서는 올해부터 e스포츠 관련 예산 5000만 원을 수립해 선수단 트레이닝과 지원에 대응하고 있다. 2016년부터 대통령배 아마추어 대회에 전북 대표 e스포츠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해 왔고, 지난해에는 종합우승까지 차지하며 다른 지역보다 높은 우수성을 입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e스포츠와 관련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역량이 높다”며 “지난해까지는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운영비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면 올해부터는 도에서 따로 예산을 수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북에서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상설 경기장이 없고, 실업팀을 운영할 재정적 형편이 되지 않다 보니 e스포츠 산업 활성화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 따른다. 따라서 종목 개발과 프로대회 유치, 인력 양성 등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 관계자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지역에서는 행사 기간 중 소비지출과 방문자 수가 상승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도 “관련 법안은 프로대회 유치 시 혜택이 해당하는 만큼 지역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는 미지수인 상태”라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과 함께 영화 ‘만다라’, ‘길소뜸’ 등을 집필한 故송길한 시나리오 작가 추모 상영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송길한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고 ‘故송길한 작가 추모 상영’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추모 상영작은 1984년 불교계의 반발로 제작이 중단된 영화 ‘비구니’이다. 미완성 영화로서 제작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관계자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1940년 전주에서 태어난 송길한 작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70년 시나리오 ‘흑조’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시나리오 작가로 입문했다. 40년 넘게 활동하며 시나리오 45편을 집필한 작가는 임권택 감독과 작업하며 한국 영화를 세계적인 반열로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작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된 2000년부터 부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영화제의 초석을 다져왔다. 외부 영향력을 차단하고 독립·대안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방향성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조직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지역 영화사-전주’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했다. ‘영화의 도시’라 불렸던 전주를 추억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송길한 작가 추모 영상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세대 간 소통을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회가 4월 27일까지 하얀양옥집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운영하는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첫 기획전시 '가지각색, 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꽃을 그리는 마음과 봄을 맞이하는 마음은 같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살가아는 주민들의 진솔한 삶과 마음을 관람객들에게 나누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북일보의 지역 소멸 위기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와 협력했다. 청년 인구가 단 한명도 없는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할머니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매화꽃, 백합, 달리아, 수선화, 무궁화, 튤립,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 그림 23점을 직접 그렸다. 그림 속 꽃들에는 할머니들의 소중한 추억과 삶의 이야기가 담겼으며, 외로움을 희망으로 바꾼 따뜻한 손길이 묻어난다.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는 이종만, 박상규, 최분아, 이동근, 조현동 등 5명이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채로 희망을 표현한 이종만 작가, 조형적 요소로 꽃의 조화를 나타낸 박상규 작가, 꽃을 통해 행복과 따스한 향기를 전한 최분아 작가, 섬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담아낸 이동근 작가,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현동 작가 등 각자의 독특한 개성과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 전시 기간 중 하얀양옥집 2층에서는 화정마을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영상 속 할머니들은 “꽃을 좋아하는데, 잘 그리지 못하겠다”며 수줍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외로움에서 피어난 희망을 전한다. 오는 26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화정마을 할머님들이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도 예정돼 있으며, 세대를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하얀양옥집은 앞으로도 도내 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전시가 도민들에게 외로움을 넘어 따뜻한 봄의 희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과거 도지사 관사였던 하얀양옥집은 현재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준권의 작품 '회상'은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을 사용하여 자연의 평화로움을 강조하고, 한국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산과 강 등 자연요소를 섬세하고 웅장하게 표현하는 작가는 작품 '회상'에서도 우리 국토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통 채색화 기법인 진채와 담채를 구사해 완성된 '회상'은 마치 붓으로 그려낸 듯 섬세한 필치가 인상적인 김준권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학로 식당가에 갑니다. 골목을 두고 밥집이 나란합니다. 짬뽕과 짜장면 사이 망설이지 마시라, ‘짬짜면’이 생겼다던가요? 이 집으로 갈까, 저 집으로 갈까, 오늘도 고민 고민 끝에 국밥집 문을 밉니다. 아침도 한술 뜨는 둥 마는 둥 했건만, 돼지머리국밥 순대국밥 콩나물국밥 따로국밥……, 국밥집 앞 전봇대 통신선이 꼭 거미줄만 같습니다. 꼬르륵 놓친 점심때, 메뉴를 고를 수 없습니다. 뭐가 좋을까요? 뭐가 맛있을까요, 타전해 묻고 싶습니다. 옆 식탁의 청춘들도 쉽게 결정을 못 하는 눈치네요. 너나없는 결정장애는 복잡한 세상 탓에 머릿속이 더욱 꼬이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도대체 뭘 먹을까요? 물어도 거미줄처럼 얼키설키 얽힌 저 통신선이 불통일 듯싶습니다. 아이러니네요. 식당이 이렇게나 많아서, 식당마다 메뉴가 차고 넘쳐서 밥 한 끼 먹기 난감합니다. 안경을 고쳐 쓰고 꼼꼼 메뉴판을 찾아봐도 짬짜면은 보이지 않네요. 별수 없이 돼지머리국밥을 주문합니다. 허겁지겁 체하지 않으려면 물부터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창극 속 ‘청’이 눈을 뜨기 전에 먼저 포스터 속에서 깨어났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준비한 2025 창극단 제58회 정기공연-창극 ‘청’의 포스터가 공개되며 첫걸음을 뗐다. 이번 작품의 포문을 연 것은 다름 아닌 김선두 화백이 그린 주인공 '청'의 모습. 깊은 먹빛과 힘께 오묘한 매력을 뽐내는 한국적인 멋이 듬뿍 담긴 색감의 물감으로 탄생한 ‘청’의 얼굴에는 결연함이 보인다. 꽃다운 나이 16세에 걸맞게 그림 속 ‘청’의 두 뺨은 탐스런운 복숭아 빛으로 물들어 수수하고 소박한 멋을 풍기고 있지만, 그의 눈동자와 손끝, 참하게 쪽진 가르마 중 삐죽 튀어나온 잔머리 등을 통해 슬픔과 함께 강인함, 약간의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은은한 색감의 장지 위 깊은 먹빛으로 탄생한 ‘청’의 그림이 포스터로 공개되며, 올해 창극단이 선보일 새로운 심청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포스터 속 ‘청’의 초상화를 그린 김 화백은 중앙대 명예교수로서, 한국 초상화의 진맥인 이종상 화백의 계승자로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초연 때 ‘청’을 보았던 감동을 되살리며 이 작품을 그렸다. 김 화백은 “이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에 쓰일 2가지 버전의 초상화를 그리며,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전 심청이라는 인물이 느꼈을 감정에 이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설화 속 가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일이라 인물의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표정을 섬세히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황후 이전의 평민 신분의 심청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하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 속 청의 슬프고도 강인한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 중 가장 극적인 시간대로 생각된 노을이 질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해 그림의 색감을 구성하는 등 인물의 내면이 투영된 겉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창극 ‘청’은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여진 ‘춘향’에 이은 전통창극 레퍼토리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이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공연은 다음 달 18~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예정됐다. 심청 역할은 한단영·채정원(객원), 심봉사역할은 김도현·임현빈(객원)이 열연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21대 임실문화원 신임 원장에 박정우 원장이 20일 취임했다. 이날 임실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 임실문화원장 이·취임식에는 심민 군수를 비롯한 장종민 임실군의회 의장, 박정규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류관송 임실경찰서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한병태 전북문화원 연합회장과 14개 시군 문화원장 등 주요 내빈 300여 명이 참석해 임실문화원의 변화와 도약을 축하했다. 신임 박정우 원장은 김태진 전 임실문화원장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가 어려웠던 지난 2년 동안 임실문화원 부원장으로 직무대행을 해오며 임실군민의 인문 소양 증진과 애향심 고취에 기여해 왔다. 또 현재 그는 임실군 사회복지협의회 회장과 민주평통임실군협의회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원 정기총회에서 65%의 득표율로 제21대 임실문화원장으로 당선된 박 원장은 2029년 2월까지 4년 동안 임실문화원을 이끌어간다. 박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지혜롭게 살아가고, 현재의 우리 모습을 통해 미래를 비추어보는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서 임실문화원을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며 “임실군민은 물론 전북특별자치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임실문화원을 사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심민 군수는 “앞으로 신임 박정우 원장님께서 문화원이 임실 문화의 거점으로 군민 모두가 문화를 통해 보다 품격 높은 생활을 향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임실군 역시 박 원장님의 행보에 맞춰 임실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시행중인 포괄임금제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직위가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방식을 변경하고, 보수 규정을 개정하지 않은 채 포괄임금제를 도입해 법적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직위는 포괄임금제 도입 배경으로 예산 부족과 최저임금에 따른 생계유지 불안 등을 꼽았다.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 불거져 전북도의회 장연국 의원(비례)은 지난 18일 조직위가 2022년 6월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도입 과정부터 법적 하자가 있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예산 한계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임금의 지급 방식이 아닌 포괄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조직위 보수 규정에 초과근무수당 규정이 엄연히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직위 사무국 보수 규정 제4장 13조(초과근무수당)에는 ‘직원 중 초과 근무자에 대하여는 법령과 보수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더욱이 실제 초과근무 여부와는 무관하게 월 10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액 지급하겠다는 임금 계약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연국 도의원은 “조직위는 취업규칙과 복무 규정상 고정된 근무시간을 명시한 사업장이므로, 현재 시행 중인 포괄임금제는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태 파악을 통해 적법한 임금 지급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 된 포괄임금제는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 추가 수당을 미리 정해 일정한 금액만큼 기본급과 함께 지급하는 것이다. 즉, 초과근무를 따로 계산하지 않고 기본급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일반 계약 형태로 법적으로는 명확히 규정된 제도가 아니고 대법원 판례를 통해 일부 인정된 방식이다. 판례에 따르면 포괄임금제 적용 사업장은 △근로시간 산정이 어렵고 △근로자가 동의하며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는 경우 등 엄격한 요건 하에서만 인정된다. 그러나 조직위는 복무규정 등에 근로시간이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한다’로 정해져 있는 상태다. △조직위 “임금 인상 방안 마련 시급” 조직위는 2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연국 도의원의 지적에 대해 “저임금에 시달렸던 직원들이 법이 허용한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괄임금제 도입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과 기본적인 수당만 지급되는 열악한 근무환경의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전북도의 보조금을 받는 세계비엔날레조직위의 경우 격년으로 행사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급된다. 반면 소리축제는 해마다 축제 기획부터 운영, 섭외까지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한 해 25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축제가 1년 동안 열리는 게 아니어서 초과근무를 할 수 있는 기간은 3~4개월이 전부”라며 “나머지 8개월 동안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과 식대가 전부이기 때문에 고안한 방법이 포괄임금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금 지급 방식보다 적절한 인상 방안 마련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고 토로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10편이 20일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한국경쟁은 장르의 구분 없이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매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모에는 165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의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극영화 9편과 다큐멘터리 1편 총 10편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 한국경쟁 심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3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는 역대급”이었다며 “출품작의 숫자도 증가했지만, 영화의 질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 10편을 선정하는데 매우 어려웠다”고 극찬했다. 특히 올해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LGBTQ’였다. 소수자를 이르는 말로,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의 머리글자를 따왔다. 심사위원들은 “LGBTQ 관련 영화는 한국단편경쟁에서도 강세를 보였다”며 “과연 한국 사회의 내밀한 변화가 자연스레 영화에 반영된 것인지 영화인들의 희망이 투영된 것인지, 아니면 LGBTQ라는 소재를 영화제가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 감독들의 의도 탓인지는 두고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단골 메뉴인 유사가족 이야기는 올해 여성 연대극과 결합했다. 심사위원들은 “미투 사건 이후 전주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와 주류 영화계에서도 선보였던 여성 영화가 이런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세정이 어릴적 생명의 은인이라고 주장하는 중년 여성과 만나 동행하는 여정을 담은 방미리 감독의 <생명의 은인>부터 가족 3대의 여성들이 연대하며 삶을 꾸려가는 이은정 감독의 <숨비소리> 등 여성의 연대 이야기가 다수 포진됐다. 출품작 중 이은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색무취’는 소재나 만듦새가 모두 완성도 높은 영화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조명한다. 심사위원들은 “주류 영화산업의 침체가 독립영화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각종 지원사업 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한국영화가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영화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애할 때/ 내 화살/ 과녁으로 받아주고/ 잔 가득/ 삼십 년을/ 웃음 살풋 채워 주던,/ 아내가/ 시위를 당긴다/ 자음 모음 날이 서다”(시‘아내, 활을 쏘다’ 전문) 30여 년 동안 시조에 대한 순애보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현 시조 시인이 첫 시조집<아내, 활을 쏘다>(실천문학)을 펴냈다. 이 시인이 지난 30여 년간 독학으로 터득해 빚어낸 산물인 이번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70편의 시조 작품을 품고 있다.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오로지 우리 문학의 전통성을 지닌 ‘시조’만을 고집해 온 과정을 보면 사소한 일상적인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확장해 삶의 이치와 보편적 진리를 창출해 낸다는 특징을 지닌다. 시인은 “문학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다. 37년여 전 장애의 몸으로 대학을 고학으로 다니던 삶 속에서 문학을 만났다”며 “자취방에서 지친 몸을 뒤쳑이다 일간지에서 마주한 독자 시조, 몇 번의 투고 끝에 활자화되면서 시작했다. 형식도 알지 못한 채 어설픈 형상화로 하루를 옮겨 적으면서 오래도록 이어왔던 시조다”라고 말하며 시조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시 간 동안 시조와 함께 살아왔지만, 비로소 첫 시조집을 상재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깊고 넓은 세계로 뿌리를 세우며 시조의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실 출생인 이 시조 시인은 현재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다. 그는 현재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상임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이다. 긴 겨울을 지나 땅이 깨어나듯, 우리도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땅속에서 움튼 새순은 고요한 인내 끝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고, 들녘의 씨앗은 따스한 햇살을 머금으며 생명의 여정을 시작한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계절, 우리의 마음도 봄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의 저자 송태규는 바로 그런 삶을 살아간다. 그는 스스로 한계를 넘고자 했던 도전을 통해 성장했고, 마침내 활짝 피어났다. 어릴 적 그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넘어서는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증명해 보였다.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다.”(프레드 데버)라는 말처럼, 그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간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도전은 울트라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다. 마라톤 하나도 버거울 법한데, 그는 교통사고로 무릎 수술을 받은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도전에 나섰다. 철인 3종 경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극한의 인내를 요구하는 경기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지칠 대로 지친 몸으로도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하며, 마지막에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겨운 마라톤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가족의 응원과 동료들과의 연대의 힘으로 직진하며 이겨냈다. 그의 ‘직진’은 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에도 통했다. ‘도전! 골든벨’에 여러 차례 도전하고 등교 시간에 단속 대신 음악으로 맞이하는 등 늘 학생 편에서 발전적인 것을 추구했다. 특히 '500회 헌혈'을 향한 조용한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의 선한 영향력은 가족에게 전해졌다. 아들과 딸, 며느리까지 함께 헌혈을 이어가며 ‘헌혈 명문가’가 되었다. 또 주변의 친구와 지인들도 그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한 사람의 실천이 가족을, 그리고 이웃을 변화시킨 것이다. 그가 흐르게 한 따뜻한 피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되었고, 사랑의 강물처럼 이웃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강한 자가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때때로 강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준 강함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견디는 작은 용기에서 비롯된다. 지치고 힘든 그 순간에도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임을 그는 몸소 증명해 보였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직진은 무엇인가?”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게 된다. 도전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삶은 넘어지고 깨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의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직진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저자처럼 다시 직진을 선택한다. 아울러 당신도. 봄처럼 다시 피어나길.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 진행하며,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오디오북 출간했다
이근풍 시인은 삶의 슬픔과 쓸쓸함을 끌어안은 시편들을 잔잔한 화법으로 써왔다. 신간 <새로워진 마음으로>(오늘의문학사)에는 그동안 이근풍 시인의 시에 등장했던 삶에 대한 성찰과 시 쓰기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독특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시들로 빼곡하다. 기교 없는 시어와 감각적인 정서들을 간결하게 엮어내며 독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이근풍만의 시풍(詩風)을 확립했다. “잘못한 일 있다면/스스로의 노력으로/바꿀 수 있는데도/팔자타령 미리 한다//어떠한 일 한다 해도/노력 없이 되는 일은/단 하나도 없다는 것/살아가며 깨닫는다”(‘노력 없이 되는 일은’ 전문) 시인은 삶의 근원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적 성찰과 혜안으로 웅숭깊은 서정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담백한 언어로 표현한 생각들이 시가 되고,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짜임새 있는 운율은 독자들에게 리듬감을 형성하며 읽는 즐거움을 전달한다. 독자를 배려하며 써내려간 100편의 시들은 한 폭의 수묵 담채화처럼 글을 읽는 동안 서서히 마음에 와 닿는다. 깨끗하고 맑은 언어와 구순(九旬)이라는 시간을 살아낸 시인의 지혜로 빚어낸 문장들 덕분일 것이다. 이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파도처럼 살아온 인생길 어느덧 구순(九旬), 꽃잎 떨어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알았고 단풍잎 진 뒤에야 가을이었음을 알았다”며 “고목나무가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하루의 햇빛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빛이 저녁노을인 것을,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임실에서 태어난 이근풍 시인은 전북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경찰공무원으로 정년퇴임했다. 계간 <오늘의문학>16집에 ‘할미꽃’ 등 4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인실문학회 회원이다. 시집 <나에게 쓴 편지> <못다한 말> <둘이서 엮는 사연>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도보답사 선구자 신정일(71)이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군산>(신아출판사)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는 <섬진강 따라 걷기> <낙동강> <길 위에서 배운 것들> 등 100여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금강과 만경강 등 두 강 사이에서 발달한 도시 군산에 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도시의 특별함을 소개한다. 신문과 책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되어 온 군산 관련 이야기도 엄선해 수록했다. 군산에 대한 저자의 글들은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빛을 발하며, 도보여행가 신정일의 넓은 시야과 특유의 입말을 살린 문체가 글에 윤기를 더한다. 1970년대에 군산 하면 떠오르던 ‘군산상고 야구부'에 대한 흥망성쇠를 풀어낸 글속에는 그 시절 군산에 대한 애틋함과 군산상고에 대한 추억이, 군산 죽성포구 ‘째보선창’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 문장에는 질곡 많은 포구의 역사 등이 감명 깊게 펼쳐진다. “급하게 경사진 언덕 비탈에 게딱지같은 초가집이며 낡은 생철 집 오막살이들이 손바닥만한 빈틈도 남기지 않고 콩나물 길 듯 다닥다닥 주어 박혀 언덕이거니 짐작이나 할 뿐이다. 이러한 몇 곳이 군산의 인구 칠만 명 가운데 육만 명도 넘는 조선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어깨를 비비면서 옴닥옴닥 모여 사는 곳이다. 대체 이 조그만 군산 바닥이 이러한 바이면 조선 전체는 어떠한 곳인고, 이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의 승재는 기가 탁 질렸다”( 채만식 탁류 중에서) 책 서문에는 채만식이 소설 '탁류'에서 묘사한 군산에 대한 풍경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 군현이었던 '옥구'와 '임피' 고을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마을 군산포가 오늘날의 군산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 신정일은 서문에서 "지나간 역사와 지금의 현재가 충돌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군산 지역을 흐르는 강이 금강"이라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군산, 먼 훗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또 변해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고군산군도를 품고 있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들어가보길 바란다"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재위원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 신정일은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와 성남대로 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한 도보여행가이기도 하다. 수십년 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어온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길에서 만나는 인문학>,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김준권의 '가파도 보리밭'은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만든 작품 1점과 등지고 바라보는 방향으로 만든 작품 1점이 있다. 가파도는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섬으로,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다. 가파도에서는 보리를 관광지 조성을 위한 경관농업 목적으로 키우는데, 4월이면 작품과 같은 푸른 보리밭을 볼 수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작가는 가파도 보리밭의 아름다운 풍경을 작품으로 기록했다.
전주시가 최명희문학관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를 상대로 명도소송 절차를 밟는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운영 논란을 빚은 최명희문학관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협약 해지 통보에도 수탁기관에서 문학관을 점유하고 있어 명도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명도소송은 건물이나 토지 등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자를 상대로 법원에 부동산에 대한 권리 인도를 구하는 소송이다. 최명희 문학관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전주 출신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문을 연 전주시 최초 문학관이다. 개관 이후 18년 만인 지난해 1월부터 문학관 민간위탁 운영자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최명희기념사업회로 바뀌었다. 위탁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으로, 전주시는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매해 2억 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운영자가 바뀐 후 인력이 수개월째 충원되지 않았고, 각종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전주시는 수탁기관인 사업회에 협약해지를 통보하며 정산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사업회는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다”며 문학관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 고용, 자체 기획 행사, 운영 협의회 개최 등 협약사업을 이행하지 않고 개선 의지도 없다”며 “해지 통보 이후에도 행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문학관만 점유하고 있다. 문학관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명도소송을 통해 상황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 문학관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 다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는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근무하던 혼불기념사업회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영을 맡게 됐고, 업무를 혼자서 진행하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인력 보충에도 힘썼지만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용범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3~4년 전부터 최명희문학관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을 전주시에 건의했지만 묵살됐다”며 “손글씨 쓰기, 그림그리기 등 문학관 사업성과를 위해 최명희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이뤄지면서 문학관의 정체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학관 사용허가를 중지한다고 통보만 하고, 전혀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협약 해지도 일방적인 통보이기 때문에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관장은 “해지가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의가 돼야 한다”며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업무를 중지시킬 명분이 합당한지 모르겠다. 순간적인 결정으로 행정처분한다면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의 브랜드기획 부문에 최종 선정돼 국고 지원금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공연 콘텐츠 발굴 및 브랜드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공연 콘텐츠 육성을 통한 문예회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은 ‘세계적 한류 콘텐츠! 전북 문화를 더하다!’를 주제로 △신개념 한류 콘텐츠 △문화관광 상품육성 △K-아트 해외진출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에 전당은 ‘태권소리극’이라는 신개념 한류 콘텐츠 확장으로 공연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문화 벨트를 조성하고, 여러 나라와 문화 교류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북특별자치도만의 콘텐츠로 만들 구상이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설 브랜드 공연으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또 국악과 태권도가 결합한 태권소리극의 특징을 살려 판소리 교육, 태권도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 선정은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이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공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배우 이정현이 선정됐다. 18일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올해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이정현 배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섹션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중 프로그래머를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 류현경을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 백현진 감독 겸 배우, 허진호 감독 등 4명의 프로그래머가 매년 특별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의 주인공은 배우, 가수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정현이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는 이정현은 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출연작 3편과 선정작 3편 등 모두 6편을 선정했다.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작품은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찬욱)과 ‘아무도 모른다’(2004, 고레에다 히로카즈), ‘더 차일드’(2005,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등 3편이다. 또 배우 이정현의 정체성과 연기관을 확인할 수 있을 출연작은 그의 데뷔작인 장선우 감독의 ‘꽃잎’,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3편을 선정했다. 영화 상영 이후 ‘J 스페셜클래스’에서 초대 게스트와 함께 관객과도 만난다. J 스페셜 클래스는 상영작별로 1회 차씩 총 5회, 상영 종료 후 총 6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J 스페셜클래스 정보는 추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배우 이정현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서 본인의 연출 데뷔작인 단편 ‘꽃놀이 간다’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전주 지역 향토 문화 보존과 계승 등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주문화원의 확장성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1965년 문을 연 전주문화원은 한때 전주의 문화 진흥을 위한 거점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핵심 기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고,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역할이 미흡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 줄고 있어, 향토 문화와 현대 문화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17일 전주문화원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1994년 제정된 지방문화 진흥법에 따라 △지역문화의 계발‧보급‧전승 및 선양 △향토사 조사‧연구와 사료 수집‧보존 △지역문화 행사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 수집‧보존 및 보급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등을 수행한다. 2011년에는 법이 개정되면서 문화의 개념을 확장해 지역성에 기반한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유물이나 문화재 중심의 연구‧계승 뿐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전주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문화학교 △문화답사 △인문학 특강 △동향지 발간 △사료집 발간 △자료집 발간 등 6~7개에 불과하다. 이 중 지역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업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예술 등에 대한 교육적 소양을 높이고자 마련한 ‘인문학 특강’에 그친다. 나머지 사업들은 다른 지역에서 치러져도 사실상 무리가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전주문화원에는 234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지만 고유한 색깔도, 새로운 콘텐츠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내 한 원로 예술인은 “전주문화원은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원이자 시설이었다”면서도 “지금은 문화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문화원장이 누가 선출됐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2006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현재 문화원 건물(진북동 364-7)은 노후와 주차‧강습 공간 부족 등으로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많은 시민을 불러오지도 못하는 지경이다. 원로 예술인은 “문화원은 지역사회의 취약한 문화예술 활동과 부족한 문화서비스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으로서 제대로 된 문화원 건물이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주문화원은 전주에 대한 역사, 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는 문학인 관련 사업이나 잡지 출간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면 현재는 향토문화재 발굴, 조사 등 향토사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원장에 취임한 김진돈 전주문화원장은 “전주문화원에서 할 수 있는 문화재 조사, 발굴 사업 등을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주문화원을 모르는 이들에게 문화원을 알릴 수 있도록 콘텐츠와 공간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다. 김 원장은 “현재는 수강생 20여명 남짓 들어올 공간밖에 없어 시민들이 찾아와도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지역내 음악 창작자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전북 레드콘 음악창작소’가 최근 별다른 예고 없이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운영을 담당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하 콘진원)은 공간 운영 인력의 일시적 감소에 따라 운영 시간에 변동이 있었다 설명했지만, 운영 정상화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공간을 무료로 이용해 온 음악 창작자들의 불편만 가중될 것으로 읽힌다. ‘전북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지난 201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지역 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사업에 선정돼 창작자 발굴부터 음원·음반 제작, 공연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뮤지션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음악 창작활동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도내 대중음악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음악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녹음편집실, 연습실, 커뮤니티 라운지, 교육실 등을 갖춘 창작 공간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운영돼 왔던 공간은 실제 지난해 185건 대여되는 등 적지 않은 이용률을 보이며, 독립 음악가들에게 중요한 작업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처럼 하루 최대 9시간(오전 10시~오후 7시) 동안 개방됐던 공간이 최근 운영시간이 1시간 단축되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정이 충분한 사전 안내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음악 창작자 A 씨는 “합주실 자체를 찾기 어려운 지역 내에서 전북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작업 장비까지 마련돼 있고, 대관료도 무료라 편하게 창작 활동을 할 수게 지원돼 애용했던 공간이었다”며 “운영 시간이 크게 차이난는 건 아니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창작 시간이 줄어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별다른 공지 없이 진행된 단축 운영 소식에 앞으로의 작업 일정을 조정해야 해 당황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운영시간 축소의 이유로 운영 효율성 제고와 운영 인력 일시적 감소에 따른 변경이라 설명하며 향후 사용자들의 수요에 따라 운영시간을 다시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콘진원 관계자는 “기존 오후 7시까지 운영됐던 레드콘 음악창작소 공간을 오후 6시까지 운영해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의 근무 시간과 대관 시간을 변경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 했다”며 “또 기존 공간을 운영하던 인력에 일시적으로 감소해 단축 운영을 결정하게 됐다. 결원은 현재 채용 중으로 채용 완료 시 대관 시간의 수요와 시설관리 측면 등을 고려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올해 공모에는 예술창작 개인 및 단체, 예술확산, 젊은예술 등 4개 분야에 905건이 접수됐다. 행정심사와 서류심의를 거쳐 최종 359건이 선정돼 총 16억 5000만원이 지원 될 예정이다. 분야별 선정 내용은 △예술창작(개인) 146건, △ 예술창작(단체) 147건, △ 예술확산 24건, △젊은예술 42건이다. 장르별로는 △문학 89건 △시각(미술, 사진, 서예, 공예) 99건 △공연(음악, 연극, 무용, 전통) 150건, △다원 21건이다. 공모 선정률은 전년 대비 5.3% 상승한 39.7%로, 공모사업 체계 개선 전 2023년도(선정률 30.3%)에 비해 9.4% 상승한 수치다. 선정 심의 과정에서는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창작활동에 대한 계획이 다수 접수돼, 심의위원들이 신중한 논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전북자치도 예술인의 기초예술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도내 역량 있는 전문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대표 사업이다. 재단은 올해 종합적 평가 기준을 예술적 우수성과 창작 역량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심의위원들은 "지역예술인들이 창작 역량과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창작자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와 세대 간의 소통, 지역성을 반영한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의 한계로 우수한 작품을 다수 선정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더 많은 예술가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지원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 예술인 권익보호를 위한 개인 창작활동비를 확대하고 지원 기회의 균형을 위한 휴식년제 강화, 장애인 단체 가점 기준 강화와 인구감소 대상지역의 가점 전환(10개 시군), 미정산 제제 강화 등을 개선하고 보완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기존에 군 단위를 중심으로 적용하던 가점 방식을 ‘인구감소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선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남원시와 김제시의 선정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인 지역 간 편차 역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또 청년예술인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신설된 ‘젊은예술’ 분야에서는 올해 전체 선정 건수 대비 11.7%의 비율로 42명의 청년예술인이 예술 창작활동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예술인과 예술단체는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도내외 곳곳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을 펼치게 된다. 재단관계자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아 제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지원사업 사각지대에 놓여 불가피하게 소외되는 예술인들에 대해서도 예술인복지사업을 통해 지원의 틈을 메워 나가겠다”고 했다. 재단은 2025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 관련해 지원 및 심의 중 부정하고 부당한 업무처리 사안에 대한 민원신청을 18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접수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창작지원팀(230-7404,7441)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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